감따기

가을이 깊어가기 전 할 일이 많아 다들 바쁩니다. 갈무리 할 일이 지천에 널렸으니까요!


지난 주말(11월20)에 감을 땄습니다.

떫은 감이라 감말랭나 만들어야겠습니다.

가지에 달린 감은 여전히 이윳과 나눴습니다.

한 달 뒤나 되어야 익을 감이지만 다들 왜 그리도 좋아라 하시는지.....  :)

 누가 마를 주시길래 먹던 젓갈 두 가지를(꼴뚜기, 오징어) 넣고 깍두를 담았더니 맛있습니다.

연하고 부드럽고도 아식한 마김치, 마깍두기도  별미군요.


 

반쯤 말린 무말랭이깍두기



일주일도 안돼서 금세 다 먹고 건조기에다 무 한 개를 중간만 말려 또 담았습니다.

완전 말린 무말랭이보다 또 다른 맛입니다. 적당히 오도독거리는 살아있는 식감....

다 먹고나면 또 그리 할 참입니다.

아주 오독거리는 식감이 완전 듁입니다.






그냥 뒷마당 아무도 보지 않는 한 켠에 돼지감자를 쬐그만 땅에 아주 쬐끔 심었더니 웬걸....무럭무럭 잘 자라서 담장을 넘이 바깥구경을 합니다.

전 아직도 키다리...장다리꽃과 돼지감자꽃 구분이 어렵습니다. 꽃을 봤으면 했는데.....줄기차게 피지않다가 미국 다녀오고나니 꽃은 져 버렸더군요!!

돼지감자꽃....꽃도 보려고 심었는데...이제 너를 내가 버리려 하노니.....




돼지감자 말리기 

마치 생강같습니다.

잘 씻어서 잘라 건조기에 넣고 48시간 말렸습니다.

 말린 돼지감지 덖기

그리고 돼지감자를 덖었습니다.

주방에선 지켜보고 서서 덖기엔 너무 힘이들어 부루스타 켜놓고 바닥에 찰퍼덕 앉아 약불로 조근조근 뒤집어 가며 찬찬히 덖었습니다. 마치 커피 로스팅하듯 말입니다.


 돼지감자로스팅

다 덖은 돼지 감자는 체에 쳐서 혹시나 탄 재를 다 털어냈습니다.

아...표고도 말려서 약간 덖었군요! ㅎ 그래야 실내에 그냥 두어도 곰팡이 나지 않고 향은 더 깊어지니까요!!

가을이라 무척 바쁩니다. 뭐든 말려 저장해 두는 우리 어머니 DNA가 살아 숨쉬는 계절입니다. 


혈당강하식품 돼지감자 또는뚱딴지

시장에 가니 돼지감자가 무척 싸군요!!

그치만 내가 재배해서 바로 씻어 바로 말랴서 곧 덖어낸 이 맛!!

마일리지도 아주 좋고 신선한 채소~~

곧이어 바로 바로 작업에 들어가서 차로 달이니 물이 약간 푸르스름하면서 구수하고 답니다.

물론 돼지감자 특유의 향이 너무나 익숙한 맛입니다.

아항...하도 키가 커서 그림자만 키우는 독활...그 향을 너무 좋아해서 잘라먹기 바빴던 독활향입니다.

없애려던 제가 무안해집니다.

마당에 나가보니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돼지김자치에서 독활차와 비슷한 향이 나다니...


참...제가 경계성당뇨라 약으로 쓰려고 아예 돼지감지 물을 끓여 수시로 마시려 합니다.

정선에 가서 샀더니,,,,,그완성된 가공품 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돼지감자(뚱단지)의 효능


성분

덩이줄기에 녹말, 당분, 이눌린(Inulin), 루테인(Lutein), 헬레니엔(Helenien), 베타인(Beta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약효

진통의 효능이 있다. 자양 강장의 효과도 있으며 민간에서는 신경통, 류머티스의 치료약으로 쓴다.

용법

말린 약재를 1회에 10~20g씩 200cc의 물이 3분의 1의 양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서 복용한다.

최근 돼지감자가 건강 식재료로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돼지감자에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자연으로부터 오는 ‘천연 인슐린’이라고 알려지면서부터이다. 
돼지감자에는 일반 감자의 약 75배의 이눌린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눌린은 천연 인슐린 역할을 해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콜레스테롤 개선, 원활한 배변 활동,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좋다. 또한 탄수화물(15.1%), 단백질(1.9%)과 비타민C, 칼륨 등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철분도 풍부해 면역력 증진과 피로 해소에 좋다. 그뿐만 아니라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도움을 주며, 독소 배출을 원활하게 해 줘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식품이다.


 낙엽이 들어...겨우 살아있는 독활나무

독활나무 효능이요?


우리 집 독활나무 전성기

독활의 효능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하여 독활(獨活)이라고 불렀으며 바람이 없을 때에는 홀로 움직인다하여 독요초(獨搖草)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성연희 충북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독활의 지상부만을 사용한 에탄올 추출물이 아밀로이드 베타 프로테인 및 스코폴라민에 의한 기억형성 억제작용을 억제했고, 항산화성 물질인 올레아놀릭산의 유용성이 있었다”며 “독활이 항염증작용과 진통작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퇴행성 뇌질환을 억제할 수 있는 유력 후보물질로 확인됐다” 고 농촌진흥청 주최로 열린 ‘첨단기술 융합을 통한 농업 신소재 개발 국제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독활의 잎과 줄기를 끓이면 맑은 맛을 유지하면서 약간 쓴맛이 감돌지만, 독활  특유의 향과 잘 어우러져 꽤나 고급스런 차가 된다. 쓴맛이 입맛에 거스른다면 감초 조금과 끓이거나 꿀을 넣으면 아주 좋다.

 



▲윤여진 초원한방플러스 대표 원래 독활을 약으로 쓰는 것은 뿌리를 봄,여름에 채취하지 않고, 가을부터 땅두릅순 오르기 전까지의 것을 쓰는데, 잎,줄기는 봄부터 늦여름까지 무성한 줄기를 적당히 솎아 사용하면 좋다. 잎,줄기차는 10g 정도를 끓여 두세번 나누어 음용한다.

 



초원한방플러스 윤여진 대표는 “강활(羌活:미나리과의 풀)에 비하여 해열·발한 작용이 약하고 완만하므로 강활과 합해서 쓰면 신경통 치료에 더욱 효과적이며 독활은 체내의 수분을 배설하는 효능이 강활보다 강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독활뿌리차나 독활주는 당귀나 천궁같이 향과 맛이 강렬하지 않고 은은 하지만 무게도 있어 오랫동안 향이 입안에 여운으로 머물러 맛이 고급스럽다”라고 전했다.

                                                                                                                                     (자료제공=초원한방플러스)





*감*


감씨를 깨물면
그 안에 숨겨진
작고 하얀 숟갈 하나


말랑말랑 푹 익으면
떠 먹으라고 넣어둔
쪽 숟갈 하나


이요조



(감씨 안에는 하얀 숟갈 형태의 잎이 숨어있다. 아주 오래 전에 그림을 그리고 동시를 썼는데 그림은 날아가고  text는 남아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2002년에)


 ▲ 우리 집 땡감나무다. (헉, 은솔이도 등장했네~)

가을이면 가지 채 뚝뚝 분질러 동네방네 다 돌린다.

감가지 하나에 감탄하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에게 가을을 한아름 선사하는 기분이다.

작은 감나무는 그렇게 아무케나 건사했는데도~  가지를 인정사정 읍시 마구 잘라냈는데도 해마다 주렁주렁 잘도 맺힌다.

얼마나 가지를 많이 잘랐는지 잔가지나 곁가지가 절단된 감나무는 하늘을 향해 만세를 하듯 우스꽝스럽게 서있다가 맨 윗가지 까지 주렁주렁 매달리자 가지가 점점 늘어지더니 완전 휘어져 버렸다.

(마치 엄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판 승부를 오지게 벌리는 늠 같다)


올해 가을도 다름없이 뚝뚝 분질러서 나눴다.

좀 굵은 가지는 (해묵은) 감 씨알이 에븝 굵은데 해마다 잘려나가고 새로나온 가지에는 씨알이 쪼맨하다.

마당에 풀어 키우는 은솔이는 고라니처럼 폴작거리며 하도 뛰다녀싸서 개털이 날리고 미세먼지 운운 해싸니 건조기를 하나 샀었다.


나물도 말리고, 겨울이면 잘썩는 고메(고구마)도 손자녀석 좋아하는 쫀득이로도 말리고 또 감을 말려두니 예전에 손톱이 새카매지도록 쌔빠지게 깍고 말려 곶감 맹근다고 허튼 노력은 안해서 좋다.


늙은 내겐 썩 좋은 장난감이다.


44도로 해서 38시간 쯤 마냥 돌린다.

감말랭이가 아니라 감과자가 된다.

우리집 땡감은 달디단 스넥맛이 된다.



감씨가 쏙쏙 빠져 나간 자리가

꽃처럼 예쁘다



 제일 예쁜 중간 몸통만 모아봤다.

못난 짜투리도 물론 있다.




묘하다.

곶감도 물론 떫은 감으로 만들지만

떫감이 익거나 마르면 더 달아진다는 사실!!



 말리고 또 말리고

학교에 갈 때도 챙겨가고 서실 나갈 때도 챙기고~


청도 지인이 씨없는 땡감을 보내줬다.

천천히 익혀서 먹는다고 내싸두었더니...감 식히는 약이 들어있었다.

며칠새로 물렁물렁~~ 이크크

어차피 홍시가 된 물렁한 감은 두고 그나마 칼 들어갈만한 늠만 골라내서 말려본다.

씨는 없어서 좋은데.....너무 물렀나?

건조하고 보니 새카맣게 변했다.

그래도 맛만 좋으면 되지 뭐....

까맣고 쫀득쫀득...

더 곶감맛이 난다.





감꼭지도 약이란다.

우리집 감은 농약 농짜도 모르니

감 떨어진 꼭지와 잎을 차로 끓인다.

물 끓고 2~3분 후,  ㅎ~ 너무 행복한 맛이다.

나 혼자 어쩌지 못할 행복감에 포트에 담아서 가지고 나간다.

마침 생강차 끓여 둔 것과 함께~~

어느 것 드실래요?

<생강차 주세요>


나갔다 돌아 온 남편에게도 물었다.

<생강차 줘~>

<에에이~ 바보들~>










 

내게 추운 겨우내내 가지고 놀 장난감이 생겼다.

전기세가 무서운 게 아니라 누진세가 무섭지만

아무튼 영감 눈총 받아가며 끊임없이 뭔가를 만들고 말린다.

나...할머니 맞다!

청국장 만들기

기기에 함께 비치된 발효용기 4개가 모자라 랩에다 넣어 숨구멍을

튀어주었다.

 

 

청포묵 도토리묵 버섯말리기 두부말리기 등

저온에서(45) 다 말렸다.

말르는 상태보고 쉬었다가 따슨 방에 널어뒀다가

또 건조기를 이용~~한 하루 반 정도

 

 

콜라비말리기

콜라비 3개

역시 방에서 늘어놨다가 건조기로 번갈아가며~

 

 

 


두부와 먹던 짠감자 말리기

된장찌개에 바로 불리지 않고 넣어도 마싰다. ㅋ

 

 

 

김장아찌말리기

안먹던 김장아찌 말렸다.

찹살풀 발라 부각으로 만들참이다.

 

 

단호박말리기

말리다가 줏어 먹었다.

아작아작~ 과일보다 마시따!

 

장아찌마늘 말리기

흑마늘이 아니고 잘 안먹던 마늘장아찌를

칼로 저며 말렸다.

맥주 안주로 좋겠다. 들기름에 다시 살짝 튀길까 하는 중

 


45도로 48시간

콩콩찧어 청국장 끓여먹고 냉장고에 잘 보관하였다.

 

 

 

도토리묵 말리기

설날에 잡채도 만들고 말려서 딸에게도 보내야겠다.

방바닥과 건조기 이용해서 눈으로 확인

정확한 시간은 모를레라~

 

 

무말랭이 해볼려고 만들었다가

만두속으로 마른채로 잘라 넣었다.

물기 빨아들이고 식감좋고!

 

 

 

 

버섯말리기

새송이 버섯도 말려서 된장찌개에 넣으니 고소 쫄깃해졌다.

 

 

 

청포묵말리기

하얗게 변했다 제일 먼저 마른다.

 

 

 

애호박말리기

곧 정월대보름에 쓰일

호박고지나물로 쓸참!

 

대추말리기

 

개앤히 대추 좀 더 바싹 마르라고

대추를 건조기에 말린 게 아니라서

더 잘 말려 보관할려고


 

 

 

 

껍질채 말린 감말랭이

http://blog.daum.net/yojo-lady/13747134

 

 

 

 

감말랭이 만들기

 

청도 씨없는 감이 왔어요!

약간 떫은 맛이 있으니 곶감으로 말려보라며~~

전 여태 뭐든 햇살에 말리기를 좋아하는데

요즘은 겨울에도 미세먼지가 날아오니 어디 찝찝해서 뭘 말리기나 하겠어요!

그래서 참다못해 건조기를 결국 들였네요~~

이 나이에 살림을 줄여야지 늘리는 건 용납 안하는 일인데....

어쩔 수 없더라고요!!

먹고 살아야하니~~

 

 

곶감으로 말리려다가 일일이 깎기도 귀찮고

참...저희는 감은 절대 깍지 않고 껍질채 먹거든요.

남편왈 껍질채 말려라입니다.

그냥 얇게 썰어서 건조기에 넣습니다.

아직 건조기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45도로 12시간 했다가...

껍질이 있어 잘 말라주질 않습니다.

45도로 10시간 쯤 더하니 꾸떡꾸덕해졌습니다.

역시..껍질이 있어야 우리 부부는 좋아하는군요!!

 

 

이 정도 얇기는 45도로 12시간 하고 두 시간만 더 해도

이렇게 완성이 되어요!!

 

 

식품건조기

 건조기 하도 해싸서 전 음식물찌꺼기 건조기가

소리도 많이나고 해서 안쓰고 버렸거든요!

그렇게 요란한 팬소리가 날까 우려했는데...그래서 구입하기를 꺼렸는데,

그에 비하면 아주 조용한 편이네요!

음식물쓰레기 건조기는 코를 심하게 고는 중년남자라면

식품건조기는 쌔근쌔근 잠자는 아가씨같은...

그런 소음의 차이가 나요!!

ㅋㅋ

 

먹다가 남은 도토리묵도 말리고....말리다가 다 줏어 먹었어요!!

밤도 말리니까 잘 까져요!(밥에다 놔먹으려고요)

뽕나무뿌리도(상근백피)말리고요!

뭐든 말리는데 재미 붙였어요!!

 

미세먼지가 언제 내릴지도 모르고

갑자기 소나기가 언제 내릴지도 모르니....

설령 비티민D가 생기지 않더래도 할 수 없잖아요!!

 



 

 

 

 

 

*청도 와이너리 앞에서 찍은 감나무 사진*

 

아침도 안먹은 빈속으로 어영부영 산을 올랐다가

많은 것을 보고 느낀 사유의 시간이 너무 좋다.

헛개나무 열매 하나 하나 줏을 때마다 떠오르는 이들을 위한 기도 한 줄! 또 한 줄의 간구!

생각의 기도만으로도 오히려 내가 더 충만해졌다.

흐믓하게 산을 내려왔다.

 

집에 와서 낙엽과 검불 부스러기등을 떼내고 정리해서 세 군데 나눴다.

 

남편이 암수술하고 회복중인 그녀와 그리고 머리를 다쳐 수술을 했다는 그녀의 남편을 위해 (여행멤버들)그리고 지난 봄에 스탠트 시술을 받은 내동생에게 모두들 매일 독한 약을 복용할 그들에게 그냥 물로 끓여 먹으면 좋겠다 싶어 포장하여 택배로 보냈다.

청정지역에서 어렵게 채취한 것이다.

아픈 사람들을 생각하며 한 알 한 알 줏었으니 내 작은 사랑의 정성이 닿아서 얼른 쾌유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헛개나뭇잎 낙엽은 힘도 없이 오그라지며 삭아 바스라지니 형체도 없고 근방에 숱하게 떨어진 성성한 상수리나뭇잎을 한 장씩 넣어서 보냈다.

헛개열매의 효능과 달여먹는 방법 등은 카톡으로 전달하고~

 http://blog.daum.net/yojo-lady/13747122

 

헛개열매를 나누고 나니 바로 누가 또 내게 사랑의 나눔을, 사랑의 정을 보내왔다.

청도에서 감을 보내겠단다. 떫으니 깎아서 곶감이나 만들어 보라면서~~

 

외출했다가 집에와보니 그 무거운 것을 대문위로 던져서 나뒹구러지게 넣어 두었다.

두 박스나 ㅡ

상처나지 않았을까 얼른 열어 확인해보니 다행히도 괜찮다.

 

난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베푼 게 없는데 ㅡ

아마도 그녀는 다른 것으로 충분히 상급을 많이 받은 것으로 느껴진다.

 

시어른 모시고 아이 셋에 정신없이 살 때는 몰랐는데 이제 주위를 좀 둘러보고 하다못해 적은 것 하나라도 나누다보니 내게로 두 배 네 배가 되어 되돌아 오는 거 같다.

더 늦기전에 이 또한 알게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지인에게서 감 택배를 받고...

 

난 그녀게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떫은감이니 곶감이나 만들어 보라며~>

외출했다가 오니 대문안으로 집어 던져졌다.

<이런...먹을 게 다 찌그려졌겠다> 그러면서 감이 두 박슨줄 알고 한 박스만 뜯어보니 그리 상하진 않았다.

급히 저녁준비로 놔두고 (요즘은 바깥기온이 더 냉장고 같으므로) 감사의 문자를 보냈는데...

한 박스에는 대추가 들었단다.  일단 고맙다고 전하고  다음 날 아침에 마당에 나가 확인해보니 정성도 이런 정성이 없다.

감말랭이, 대추, 대봉감, 밤까지 차곡차곡들었다.

콧등이 찡하다.

마치 친정엄니가 꼭꼭여며 딸에게 보낸 선물꾸러미처럼~~~

 

마당에 있는 어린 감나무(잡감)는 올해 해걸이를 하는지 지난해는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달리다가 올 해는 겨우 체면 유지다.

그나마 따려고 보니 따뜻한 기온에 땡감이 홍시가 되어 절반은 직박구리란 늠이 다 파 먹었다.

먹다 매달린 감에는 초파리가 우글거린다. 그냥 다 따버렸다.

새가 똥싸는 것도 싫고....초파리도 싫고,

까치감 몇 개만 두고는 먹다 남은 것 까지 정리해서 다 따내리고 보니 내 심술이 조금 심했다 싶었다.

가지채 꺾은 감은 다 나누고 낱 개 스므알 정도는 남편이 하도 소금물 침시 운운하며 소원해쌌길래

오이지 건지고 남은 소금물에 건성 퐁당퐁당 던져두었더니 이참에 한 개 꺼내 먹어보니 감은 싱싱하게 그대론데....

반찬으로 먹기엔 너무 싱겁고, 덜 시고.....맛이 너무 약하다.

갓 딴 것처럼 싱싱하긴 하니 봄까지 그냥 내싸둬도 되겠다.

아님 소금물 더 풀어 건져내어 다른 맛을 심어주등가......(그래야겠지?)

 

보내온 감때문에 일일이 동그랗게 깎아 매달아 곶감을 만들까 하다가 건조기 한 대를 급주문했다.

전기보다 햇볕이 좋다고 뭐든 햇살에 말리기를 고집하던 내가 그만 꺾였다.

 

 가지에 매달린 감이 아닌 낱 감을 나눌수도 없고 건조기에 넣어 일단 감말랭이나 만들어야겠다.

17일 건조기가 온다니....오늘부터 감깎기 모드로 진입~~~

 


찌그러진 감을 먹어보니 별로 안 떫다.  건조기 개앤히 주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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