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의 일기*

 

어제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으로는 처음 나들이를 갔습니다.

아직 곳곳에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들이 많아서

저도 마음과 머리가 많이 아프더군요. @.@;;

 

아빤, 동반외출을 무척 싫어하시지만

뭐, 날 사랑하는 오빠야 휴가고..오빠야 차니...오빠야가 날 델꼬 간다니

아빠도 별 말씀 못하십니다.

 

나이 9살이 먹도록 난 아직 사람많은 곳에만 가면 벌벌 떨리지만

모처럼 배에 힘 좀 주고 나섰지요.

밤에는 코 골며 자고 났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피곤에 빠져 밥도 안먹고 잘라구요!!

우힛...휴가는 정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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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려다 말고 계란부치고, 햄굽고...김넣고 멸치넣고 김치넣어서 소풍을 나갔습니다.

연천군까지 갔지요. 핑계는 깨끗한 쑥을 얻기위해서입니다. 강둑에는 여름이면 물이 불어나므로 아무도 농사를 짓지 않습니다.

쑥을 캐오기엔 정말 최적의 청정지역이지요.

 

 

마리를 앞세우고 한참을 걸어서 (한탄강) 강둑으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아주 은밀한 곳입니다.

 강변에 있는 쑥입니다.

자동차 매연도 없고, 농약이란 이름도 모릅니다.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리우던 제비꽃

 차암 예쁘죠?

 뱀밥

(쇠뜨기)

양치식물들로 이루어진 속새과(―科 Equiset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20~40cm 정도 자란다. 옆으로 뻗으며 자라는 흑갈색의 땅속줄기에서 모가 진 땅위줄기가 나온다.

땅위줄기의 두 종류 중 하나는 포자를 만드는 생식줄기이며, 다른 하나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영양줄기이다.

 

 

소가 잘 뜯어먹어 쇠뜨기로도 불리우며,

포자낭이 달리기 전의 어린 생식줄기를 뱀밥이라 하며, 날것으로 먹거나 삶아먹는다.

 

 완전 모래밭이라 유채꽃씨가 날아왔지만

베리베리한, 가녀린 모습이지만....나름 꽃을 피워올렸네요.

 

 

스마일~~ 하는 뱀머리 같아보입니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관통석입니다. (거의....거의 95%)

穴 이 비스듬하게 한참을 들어갔습니다.

시멘트못으로 한 번만 빵하면 연방 뚫어질 것처럼 아주 얇게 남았습니다.

원시인 아낙처럼 돌을(巳頭) 목에 걸고 다녀야겠습니다.

 

 노란꽃,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애기똥풀인가 싶어 다가갔더니 꽃은 더 크고 잎과줄기가 가시투성이입니다.

여태보아온 애기똥풀은 잎은 부드럽고 여렸던 것으로 기억되어집니다.

어쩌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 애기똥풀이 맞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엉겅퀴처럼 무서운 가시가 참 많지요?

애기똥풀 아닌줄 알았는데...잘 아시는 분이 맞댑니다. 글쎄~

 

 

애기똥풀

                          - 안도현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정말...강둑에는 산철쭉이 꽃봉오리인채로 다닥다닥 달렸는데...

ㅎ`ㅎ` 사진 찍는 걸 깜빡했습니다.

 쇠별꽃인가요?

 냉이가 물 속에 잠겼습니다.

가믐에 강가에 자리잡았다가 그만 비가 왔지뭡니까....금세 물은 불어나고

수생식물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는날까지

견뎌보겠다는 안까님으로

강물 속에 뿌리로 강바람을 온 몸에 맞으며 이겨내보려 합니다.

 

 씨앗이 날아와 척박한 모래땅에도 생명을 피웁니다.

 생명은 실로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역경을 잘 견디는 것이 곧 생명입니다.

 비록 고난속에 빠질지라도...

세상은 엄격합니다.

흐르는 강물도 그러합니다.

쉼없이 흐르고, 여지없는 와류도 있고 

그저 강물은 드쎄게 흐를 뿐입니다.

 

냉이는 이제 제 소임을 다했습니다.

꽃을 피웠으니 씨앗만 (더 좋은 곳으로)날려보내면 됩니다.

늘, 갇혀지내기만하는 

 마리는 세상이 온통 신기한 것 뿐입니다.

 

어디서 새끼를 키우는 까투리가 마리, 요것도 짐승이라고

자꾸 울면서 다른 곳으로 유인하려합니다.

어디쯤 까투리가 새끼를 키우고 있나봅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마리가 침대 아래로 자꾸 기어든다.

동물은 아프거나 우울하면 동굴을 찾아든다.

그들만의 공간인 어둡고 내밀한 공간속에서 그들은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강아지 집이 뚜껑이 없으니 뚜껑이 있는 아늑한 보금자리를 새로 만들어 주었다.

엄마가 마리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재료/작은 빈 박스 한 개, 신문지, 천, 묽은 풀 600cc 

시간/두 시간 가량

재료비/없음 

아직은 지붕이 덜 마른 모습 

1/적당한 박스를 마련 

2/지붕이 너무 높지않게 만든다. (아늑한 분위기) 

3/입구를 그려 오려낸다. 

4/지붕 각도를 정하고 나머지 틈새는 덧댄다. 

5/박스 바닥 빈 곳도 채워준다. 

6/안쪽부터 신문지 도배를 한다. 

*이 일을 바깥부터 했더니 안이 곱게되지 않았다.

7/ 밀가루 풀을 끓인다. 밀가루3/4컵:물 3컵

8/붓을 마련하고......(ㅠ,.ㅠ)비싼 그림붓으로.... 

9/신문지 도배를 시작한다.

10/다림질로 말려가며 하면 빠르다. (헤어드라이기가 더 좋겠음)

11/어울릴만한 천조각을 마련한다. 

12/지붕만 두고 팽팽하게 당겨가며 바른다. 

 13/지붕은 다른 칼라로 하면 산뜻하다.

14/ 집 꾸미기 (완성)

*마리 드레스도 만든 것(솜씨는 허접)

티셔츠 소매부분을 잘라내고 손묵 부분이 마리에겐 터틀�부분이 됨  

 마리......모땐 지지배! 

이랬던 옷이....

선물용 레이스를 붙였더니 발레복같이 되었다. 

손목 부분은 가위로 잘라서 목부분의 카라로 만들면 편하다. 

.

 .

이 옷은 마리가 어렸을 적 입었던 배내옷! 제 옷을 입혔더니 곰돌이에게는 공격을 하지 않는다.

송아지강아지는 화풀이용 (물고 흔들기전용 인형)

 

 이젠 아늑해서 침대밑으로 기어들진 않겠지.

 

 

 

 

  * 그 외 ...이야기

....

 똘이에게는 박스를 대충만들어 집안에다가 넣은 다음 조립시켰다. 자동문도 달고.....지붕이 낮으막해서 외풍이 덜하겠지?

 

 

 요랬던 구여븐 몽이가.....

 지금은 사자같이 거구가 되어 버렸다.

.

 울 집 남자들 못질을 못한다.

그래서 몽이집이 엉망이다.

덩치가 크니

버리는 농짝같은 걸 주워와서 임시방편인 판자집을 만들었는데...

이불 덮고 비닐덮고 이번 주말에 만들어줘야겠다.

에혀~

겨우살이 디게 준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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