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님 오시는 어느날 점심

 

 

 

비오고 천둥치는 날, 우리집 강쥐 마리만 무서운 게 아니다.

나.역.시.불.안.하.긴.매.마.찬.가.지.

따스한 국물을 먹으면 ....엄마품처럼 포근해질 것 같다. 위로음식!!

우르르쾅쾅.....하는 날엔 뜨거운 국물을 훌훌 들이키면 몸도 마음도 따뜻해져 온다.

 

예리공포증으로 칼질도 못하고 바느질도 잘못하고 불도 무서워 성냥도 못 키고....라이터도 마찬가지....

수제비도 끓는 물 퐁퐁 튀어오를까비 무서워 몬한다.

아니다 솔찌키 실력이 벨로 읍따!

 

그런 실력으로 밀가루를 주루룩 붓고....이 나이에 반죽 농도는 알아서 물을 주르룩 두 번을 따르니 마치맞다.

오늘 첨 알았다. 반죽을 귓볼마냥 하는데도 물이 밀가루와 거의 1:1로 들어간다는 걸.....

많이 먹는다. 뭣이?

밀가루가 물을.......ㅋㅋㅋㅋ

 

내가 나이값을 해야쥐 도대체 이래가꼬는 안되겠다시퍼 뒤늦은 엉터리 계량을 해 본다.

 

 

 

수제비 리터엉 레시피

밀가루 새 포를 뜯었으니....지금 2,.5Kg에서 2Kg  남았다. 그러니 500g을 반죽했다. 5인분 되시겠다.

반죽한 늠은 랩에 싸서 30분 이상은 대기숙성 시키면...시키면??

에고야.....수제비 뗄줄 모르는 내 손에서도 반죽이 잘 놀더라!!

 

500g 반죽을 다했냐면 절반만 만들었다 남긴 게 ...그림에 보이는 저 게 딱 500g이다. 그래서 물도 1:1이 들어간 걸로 계산이 나왔다.

물이 얼어서 비중이 커졌다해도  대애충 1:1임에는 틀림이 없다.

 

수제비를 만들어 2인분하고도 반 그릇이 남았으니 ......밀가루 500g은 5인분이 마치맞다.

 

부재료로는 합천 황매산 여행길에 샀던 건표고 한웅큼.....캬 향이 듀긴다.

파 반뿌리, 양파 작은 거 반개 간마늘 한수저 당근 작은 동가리 후추 한꼬집, 감자 (중) 반개,

풋고추는 생략

 

 

육숫물이 또 두번 듀긴다.

멸치 고추씨 파뿌리 다시마(왤케 많냐고? ㅋㅋ 썰어논 거 밀봉해서 병에 뒀더니 살짝 곰팡이가...

그래서 뽀득뽀득 씻어서 왕창 넣었지.......그래도 아직 좀 남았어? 니 주까?

 

 밀가루 500g은 5인분 사진은 1/2 남은 뭉치

 

남은거 냉동실에 넣었다가 급 촬영협조로 외출!!

 

 황매산 표고버섯수제비

 





 


짜잔!

서방님 점심 드시와요!!

날씨도 우중충한데....

어떻게 뜨끈한 궁물이라도....훌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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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그저 슴슴하게 했사오니 

갓김치와 총각김치를 반찬으로 겸해

잡수시면 입맛에 딱! 일 줄 사료되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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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국 감자 수제비

 

늦더위로 계속되는 무더운 날씨 점심으로 왜 뜨거운 수제비가 생각나는지...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이면 누가 부르지 않아도 꼭 찾아드는 시골 외갓집에 가면 먹거리 풍성한 겨울방학 때 안오고 왜 여름방학에 왔냐며...

외손녀 먹거리를 먼저 걱정하시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텃밭에 자란 정구지 베어 부추전 구워주기 ~ 망개잎(청미래넝쿨) 따와서 양대콩 넣어 밀가루 빵 만들기...떨어진 땡감,  딍겨 속에서 삭혀주기 등~

 만들어 주는 막내 이모야 고되겠지만,  나열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여름 간식은 많고 많은데...

왜 그러실까? 여름방학에 와야만 소먹이는 아이들도 따라다니면 계란껍질에 쌀 넣어서 노릇노릇..계란껍질 바닥에 .노릇노릇한 고소한 밥짓기,

개구리 잡아 뒷다리 구어주던 집성촌  일가(외척)의  전혀 남이 아닌 머스마 친구들!

재미있는 놀거리 먹거리가 천지에 쌔고 쌨는데, 맨날 외갓집에선 추운 겨울, 눈쌓인 겨울에 오라신다. 먹을 껀 고구마나 곶감밖에 없으면서...

 

외할아버지께서는 마당에 멍석을 깔고 모캣불을 놓으시고 나는 상다리를 펴놓으면 이모는 가마솥에서 끓인 수제비를 사구(속이 깊은 항아리 뚜껑 같은)에다가

퍼서 마당 멍석으로 가져오고  할머니는 그릇 그릇에 나눠 담으시면   맛난 수제비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 그릇 뚝딱 비우고  외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서

캄캄한 여름밤하늘 무수히 떨어지는 유성을 바라보며...별이 떨아지는 순간 때맞춰 외치면 천석지기 만석지기 부자가 된다는말을 믿고 <천석!! 만석!!>하며

고함을 치다가 그만 할머니 부채바람에 스르르 잠이들던... 까마득한 옛추억의 한 자락,  그 여름밤이 어쩌면 생각났는지도 모른다.

 

그렇게나 소중했던 추억의 여름이 가려한다. 이제는 9월!!

지금 수제비를 만들어 먹지 않으면 마치 큰 일이라도 나는 듯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밀가루를 찾아보았다.

 

아! 있다. 일전에 농진청 모임에서 방문 선물로 받아온 반가운 우리밀! 한 봉지

밀가루 계량을 얼마나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정오까지도 한참 멀었는데,,,, 그냥 볼에다가 밀가루를 스르륵 쏟아붓고는 물을 넣어가며 치대었다. 아가 귓볼처럼 말랑말랑하게 오래오래 치대어서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두었다. 아침에 맛나게 먹다 남은 슴슴한 된장찌개!!

그 된장찌개에 멸치 더 넣고 된장 한 수저 더 풀어넣고...물 가득붓고는 다시 팔팔 끓였다. 주방이 무쟈게(ㅋㅋ)훈훈하게 따습다.

 

수제비를 잘 뗄 줄 모르는데 반죽을 냉장고에 1시간이상 두었다가 꺼내어 수제비를 떼니

아주 쫄깃쫄깃 차지면서 넓게 만들어진다.

뚝-뚝-  넓적하게  떼어지니 수제비 빗기에 수월하고도 참 재미진다!

 

재료

감자(대)1개 양파 (대) 반개, 청양고추 5개 파 2뿌리...간마늘조금, 아침에 먹다남은 파프리카 넣어서 마지막은 소금간으로 맞추니 이리 시원할 수가 없다.

대략  밀가루 2 컵, 물 반 컵 정도면  1인분의 수제비 양이 된다.

 

시원한 된장국 감자수제비

 

넓적하게 잘 떠졌다.

2그릇이 나왔다.

 조금 부담이 가는 그릇으로 2그릇

 이 반죽은 3인분   1/3은 남겼다.

아침에 먹다 남은 된장찌개

감자만 건져먹고 양파 고추만 남았다.

여기에 된장 한수저 더 넣고 멸치 더 넣고 물 가득 부어

된장국수제비를 끓일 국물을 준비했다. 멸치 우러난 뒤 체에 걸러서 육수로 사용!

 

재료 다시 준비

감자(대)1개 양파 (대) 반개, 청양고추 5개 파 2뿌리...간마늘조금

 

맛있는 감자 고르기 

단단하고 무거우며 흠이 없는 것이 좋으며 싹이 나지 않은 것!

찌거나 삶을 감자는 껍질이 튼 듯 트실트실한 게 더 맛난다.

찌면 분이 많이나며 밥이나 수제비등에 넣으면 사르르 녹듯이 그 맛이 부드럽다.

껍질을 벗겼을 때 노란색을 띠는 것이 좋다.

튀기거나 볶아 반찬을 만드는 감자는 껌질이 매끈한 게 좋다.

 감자는 크게 썰어 준비하고

 

 

 

농진청 소식에 의한 <감자의 재발견>에서

 

 감자는 사과보다 6배 많은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으며, 식량작물로는 유일하게 알칼리성 건강식품이다.

최근 튀기고 굽고 끓이는 조리 과정을 거쳐도 영양소 파괴가 적어 새롭게 떠오르는 먹는 백신’ 제조에 최적으로, 국내외에서 의약소재로 그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또한, 멜라닌 색소 형성을 억제하는 특성으로 화장품에 유용하며,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부드러워지는 특성을 지닌 감자전분은 친환경 일회용품 등 산업소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된장국물에 파, 마늘만 빼고(맨 나중에 넣을 것) 넣어 끓여준 후

수제비를 얇게 떼어 넣는다.

다 익어갈 무렵

아침 식탁에 올랐던 파프리카를 넣고 약간의 소금으로 마지막간을 보충한다.

TIP 처음부터 된장으로만 진하게 하면 국물이 텁텁해진다. 소금으로 마지막 간을 할 여유를 둬야 시원해진다. 

연한 된장국물에 야채가 절반이니

이만하면 영양수제비!!

큰 감자가 든 된장수제비 완성!!

 

 

 

 

비가 오는구나!

끊임없이,

아스팔트위로 자동차 바퀴 구르는 소리가 가찹게도 써늘하다.

이런날은 뜨끈한 수제비나 칼국수를

후루룩거리며 먹고싶구나

 

넌,

늘 그러지 <그냥 사 먹으면 되지 엄만...차암~>

 

엄마도 사먹긴 했지

그런데도  2% 뭔가 늘 부족했어~

 

 

ㅎㅎ

당근위에 멸치 눈알이 갖다 박혔네~

 

 

가족들을 위해서

요리를 하고

어쩌면 더 맛을 낼까? 고심하는

그런 일이 여자들에겐 작은 행복의 떨림이란다.

 

 

수런대며 끓던 수제비들이

뜸들어 죄 떠올라

 고분고분하면 잘 익은거지,

 

뒤늦게 카레가루를 넣었더니 흔적이, 

 

오늘,

엄마는 수제비가 먹고싶어 반죽을 하다가

문득 카레가 넣고 싶어졌다.

요즘

강황 (울금)이 좋다니  카레 싫어하시던

아빠도 곧 잘 드시더구나~

 

울금 / 울금의 덩이뿌리를 약용한 것으로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서늘하다.

급성, 황달, 담석증, 만성 담낭염, 담관염의 치료에 쓰인다.

채매예방에도 아주 좋다.  

 

엄마는 반죽을

낑낑대며 힘들여 치댄단다.

잘된 반죽!!   그 게 맛을 좌우하거든~

아주 아주 단단하게 힘주어야 해, (다요트라 생각하고)

모처럼 팔운동하는 셈치지 뭐~

 

반죽 후엔

비닐랩에 넣어 잠깐...(30분~1시간)

두면 골고루 촉촉하게 숙성이 된다.

 

 

솔직히

엄마도 수제비 잘 뗄 줄 몰라...

해서 이렇게 민 다음 떼넣지 그러면 재빠른 시간안에

익은  수제비가 두께도 일정하고 매끈매끈 쫄깃거려진단다.

정말로...

그 맛이 달러, 명품 수제비가 되는 것이지

공(힘)이 든 만큼이나,

 

 

칼국수는 좀 굵게 썰었어

왜냐면 반죽이 잘 되어서 찰지고 쫄깃거려

너무 면발이 가는 것 보담야

넓은 게 더 맛이 나아

 

 

남은  반죽은

비닐팩에 넣어 냉동 보관하면 돼!

 

 

반죽이 남았으면 비닐에 넣어 냉동실에 두어도 되니까

엄만, 밀가루 양을 넉넉히 잡았어

반죽이 숙성되면 더 맛있거든...언제든 할 수 있는 재료가 준비되어 있다는 기쁨!!

그러려면 반죽을 질지않게게 해야되고

힘은 엄청 들여야만 해! 

 

위에 보이는 반죽 두 덩이나 밀어놓은 두 장의 양이면

각,2인분이 되는거지.

한 덩이가 한 장, (넉넉한) 1인분이 된단다.

 

 

칼국수나 수제비는 주로 여름음식이지~

감자, 애호박, 당근, 풋고추, 양파등,

야채랑 함께 넣어 끓이면 좋다.

열무김치가 있어야 제격인데...(없구나^^;)

 

 

엄마는

어렸을 적,

여름방학 외갓집에서

먹던 그 수제비나 칼국수 맛을

아직도 못 잊어한다.

 

  

여름,

비만 오지않는다면

마당에 나가 시원한 나무그늘아래서

먹는 맛이 제 격이다.

 

 

 

얼큰한 게 좋으면 청양고추를 넣고

아니면 다대기를 풀든가...

다대기보담야

청양고추 매운맛이

맛있게 맵단다.

 

 

할아버지가 마당 한가운데다가 멍석을 펴고 모캣불 연기를 올리시면

밀가루로 허옇던 옷을 터신 할머니는  두레상을 닦아 수저를 놓으시고

이모는 부엌 큰 가마솥에서 끓이던 칼국수를 사구(옹기그릇)에다가  퍼서  나오면

문도령(상일꾼)은 놀랍도록 먹고 또 달라고....

 

저녁 먹다보면 이내

연기 가뭇한 마을 위로 어스름 내려앉고

 

나는 할머니 무르팍 베고 살풋 잠이든다.

할머니 부채바람 탓이었을까?

별똥별은 왜 그리도 떨어져 쌌던지...

 

매캐한 연기 성성하던 모캣불도

정적에 사위어 가던

여름 밤!

 

 

글:사진/이요조

 

 

오늘은 아주 반죽을 여물게 하는 법을 일러두었다.

요즘엔 기계로도 하는 세상이지만.... 다싯물은 물론 다시와와 멸치로만 내어라

뭐니해도 그 게 젤 낫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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