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에서 바다낚시를 못했다.

그러나...저수지로 눈을 돌린 용감한 칭구들(남편)~~

결혼전부터 알고 지냈으니까 얼추 40년이 되어가는 세월이다.

니칭구가 내칭구다. 안사람들도 마찬가지~~

계절마다 만나다보니 혈육처럼 끈끈하다.

안보면 보고싶고...보면 티격태격 싸우고? ㅎㅎㅎㅎ

붕어찜을 하려한다.

이 집 안주인은 부재중(사업차)당분간 내가 안주인 행세를 해야만 한다.

지금 (취)떡하러 고성 장터로 넘어가는 길이다.

고성 77번 국도, 가로수는  지금 붉은 동백꽃이 한창이다.

동백꽃 가로수 길이 죽-이어진다.

고성 보리밭도 유명하다.

바다면 바다, 논이면 논,  밭,  농어촌이 다 함께 있어서 풍족하다.

성공해서 외지로 나간 자녀들 때문에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지방 특산물인 취농사를 짓는다.

음습지를 좋아하는 취의 특성을 살려 한 번 뜯으면 다시 이렇게 반그늘로 덮어주면

취가 부드럽게 잘 자란다 한다.

취나물로도 높은 소득을 올려 자녀들을 대학공부까지 다 시키노라며

으쓱~~

장아찌다.

취와 오른쪽은 머위!!

맛이 아주 개운하고 상큼하다.

취농사만 지을 게 아니라 이렇게 2차 가공식품까지

판매된다면...으휴~

알부자 농어촌이 되시겠다.

취떡은 단오에 수리취로 해야하는데...

ㅎㅎ 그냥 취로도 만들어왔다. 대추도 좀 넣고~

경상도 되로 두 되.....서울권 되로는 네 되!!

떡삯은 15,000원 줬나? 근데 불만이다.

떡을 떡같이 만들어 놨다.(조졌다)

어제 바닷가에서 해풍에 자란 갓꽃을 꺽어 온 것!!

마당 텃밭에 부추도 있건만 무슨 도삽인지...갓꽃전을~~

유채꽃이나 갓꽃이나...먹을 수 있고 그 맛은 마치 유채꿀맛이다.

먹을 수 있는 꽃에는 엑기스가 집합되어서

향도좋고 몸에도 참 좋다.

참 좋은 철이다.

도화꽃이(복숭아) 붉게 피었고

진달래지고 영산홍이 한창

붕어를 잠시 잠깐에 이만큼!!

붕어찜해도 되겠다.

내가 요리 할 시간에도 ....더 잡아 오겠다는 칭구들~~

고추장 고춧가루를 간장과 물 조금에 개어서 마늘 파 넣고 위에 골고루 뿌려준다.

붕어찜 부재료에 취나물만 듬뿍깔았다.

그만 저수지에서 철수하라고 ☎ 삐리릭~~

솥 채로 상에 올리라더니

남자들 수저를 넣어 고기를 휘젓는다.

나/<깜놀!!> <아니 이럴수가?>

칭구 1<얌마!! 그냥 얌전하게 두고 떠 먹음 안되?>

칭구 2 <왜 찾어?>

<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

동네 친구도 부르고....암튼 여러 사람이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

요기가 바로 그 저수지

경남 고성 하일면 용래리 용태저수지!

3년전에 한 번 말랐다 하는데도...

내가 붕어찜 만들어 놀 동안에 또 요만큼 잡아왔다.

이 집 연못에 넣어 두었다......

넣어주었다가 아니고 넣어두고(?) 왔다. ㅎ~

 

다음 글은 귀농의 꿈?

 

 

태백이 모터스포츠의 메카인지 정말 몰랐다. ㅎ~
혹 낚시성 제목에 끌려서 오잉? 레이싱하다가 물에 빠져? 하시고 난감한 상황을 떠올리고 들어 오셨다면
죄송하지만...드라이빙 캠프에 갔다가 장애물을 요리조리 브레이크 밟지않고 나오는 방법을 체험중이었다.

 

오투리조트 대형주차장이 체험장으로 둔갑했다.
그런데..바로 곁에 웬 저수지가 있었다.
물만 보면 환장ㅋ~ 하는지라 운전은 개떡같이 해버리고...
제일 빨리 들어오는 사람에겐 큰 상이 주어진다 했지만 20년 운전경력에 이젠 할머니 운전이 다 되어버렸으니,
하루도 운전 안해 본 날이 없었다. 내 전용차도 물론 몇 번이나 거퍼 있었고...
그 당시 어리던 아들 늠 둘이 성인이 되더니 어느새 내 차가 사라지고 난 일선에서 물러났다.
차가 필요해서 아들늠 그것도 큰늠 차만 빌린다. 작은늠 차는 스포츠카라 내 능력에선 작동이 불가하다.
장애물앞에서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
예전에 큰개를 치이고 그 개가 내 차에 휘말려 들어와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다.
잘 달리고 있는 차 앞에(도로가 좋은 시골) 덩치 큰 개가 휙 달겨 들어와 후두두둑~~ 마치 감기는 듯한 소리를 내었다.
놀라서 한참 달리다가 룸미러를 통해보니 의외로 머리를 세운 채 도로에 꼿꼿하게 앉아있긴 했다.
아무도 없고 무서워서 그냥 오긴 했는데 어떻게 왔는지 그리고 나는 한 달 내내 꼬박 앓기까지 했다.
그 후로 장애물은 무조건 무섭다.

이야기가 어디로 가는지...체험은 개떡같이 하고 마음은 콩밭에 물을 좋아하는 나는 옆 저수지에 온통 신경을 앗겼다.
ㅎㅎㅎ 그러니 물에 빠져가 맞지 뭘 그러는가?
좀 작지만 아름다운 저수지라지만..빠져볼만하지 않은가?

산소의 도시 태백!! 태백은 이름그대로 장엄하고 아름답게 우뚝 서 있었다. 아니 솟아 있었다.
그러니 산소의 도시 태백이라는 말이 옳다!

 

 

 

 

 

 

 

 

 

 

 

 

 

 

 

 

 

 

 

 

 

 

아들에게 써본 편지

 

경기도 양주군 남면에 위치한 봉암저수지에 갔었다.

취재차 저수지 사진을 구하러~~

 산불은 아닐테고 때마침 소방훈련이 있는지 물을 푸러 헬기가 수도 없이 드나들었다.  엄마가 가서 머무는 동안 내내~~~

가까이서 지켜보니 얼마나 장관이든지....

동영상을 찍었더라면 좋았을텐데.....한 20년 되어가나? 그 게 무슨 영화였지? ... 네가 좋아하는 음악테잎을 넣으면  엄마는 운전을 하다가 헬기가 떴는지 알고는 고개를 창밖으로

내밀어 보았던.....처음에 헬기 소리가 나던 ost!!

아무튼 이젠 성인이 다 된....네 생각이 나는거야!! 우리 종근이 보면 좋아하겠다 하고 말이야.

아직도 엄마 가슴엔, 중학생이던 네가 내 가슴에 그대로 들어 앉아 있거든........ㅎ~

엄마가 오늘 헬기를 보며 왜그리 신이났던지....산불은 아닌게 분명하고, 헬기가 바로 머리위로 지나갈 때는 (소리에)무서워 사진도 못찍다가 멀리 갈라치면 손도 마구 흔들어 주었다.

퇴근해서 저녁 때 들어 온 네게 이 사진을 보여주니 넌 피식 웃더구나...

<그만큼 니가 컸다는거지?>

<그럼 내가 이 사진을 보여주고 싶은 내 아들은 어디로 간거니? 사라진거니?>

<어!  이거 어디서 찍었어요?>하고 놀라는 척이라도 해줄 줄 알았는데.....난,

헬기의 주황색 띠를 보며 엄마는 네들과 함께 봤던 <니모를 찾아서>의 니모 '크라운 피시'를 떠 올리고 싱긋 웃었다.

엄마는 오늘 아이들마냥 즐거웠고만...

 

니가 늙은거니? 엄마가 젊어진거니?

헬기도 헬기지만...물보라가 장관이었다. 아빠에게도 보여드렸더니....아빠말씀이 <요즘 쌍발기는 물을 호스로 빨아들인대나...뭐래나> 시큰둥!!

아나로그식 방식이 얼마나 재미지고 볼만한데....치~~

그래서 나도 아들하고 아나로그식 추억으로 돌아가려는데....아무도 동조를 안해주네~~

아들....그래 니 잘났다. 늙은 엄마 혼자 ......네 소년기 추억이나 붙잡고 놀아야겠다. 엄마가 알기로는 한 몇 년 전만 해도 네 아이디가 soldier 라는 거 누가 모를 줄 알고....

 

아름답던 반영이 사라지고 .....

헬기가 일으키던 물보라~~

어디까지 끌고가는 물안개~~

저수지가 요동치던 너울~~

 

 오랫동안 내 기억에 남을거야~~ 선명하게~~

                                                      네 어린날 기억이 내 가슴에 오롯이 살아 있듯이....

 

                                                                                                                                                              

 

 

 

동화를 너무 많이 읽었나 나뭇군과 선녀....선녀들이 타고 내려온 두레박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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