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가려진) 저 노오란 눈!!    

읍! 저 눈!

마리

* 나, 눈 읍따~~

눈 읍따!

 

마리

 

 

 

 

우리집 마리,(마르티스 5개월)

늘 먹을 것을 챙겨주는 날 잘 따라야 할텐데....

딸아이를 제일 좋아한다.

 

주말마다 언니(딸아이)가 들어서면 오줌을 지리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엄마는 방마다 출입제한을 시키고 침대나 이불 가까이엔 얼씬도 못하게 하니까..

원망스런 모양이다.

 

하루는 안방에 들어 오려는 걸 호되게 야단했더니...

화장실 가는 구석재기에 제 집이 있음,

제 집 부근을 지나친다고 으르렁 댄다.

(지지배~~ 벨은 생겨가꼬...)

 

밥먹을 때만 날 찾는다. 슬그머니 내게로 다가와 엄마 다리를 슬쩍 건드려 본다. 그리곤 시작이다.

 

식탁에 앉아 밥을 먹을라치면 내 발을 어찌나 할퀴는지...

(그래서 발톱깎이기 전담반도 되었지/답답한넘 샘판다고)

 

숫제 두 발을 식탁 의자 위에다 달랑 올려서는 책상다리를 하는 나,

아주 애처럽게 밥 구걸을 한다.

최대한 슬픈 목소리로...아주 구슬프게 칭얼댄다. 완죤히 앵벌이 수준이다.

(참 큰일이다 우예 밥맛을 알아가지고)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식탁에서 먹을 걸 줘 버릇해서 습관 잘못 드렸다고 난린데... 그럼 어떡해 눈을 마주치면 고기도 한 점 슬쩍해다가 주고,,, 심지어는 커피타임에도 깨깽거려 조금 부어주는 우리는 절친한 茶友가 된 처지이니....

어제는 이 심술보 엄마, 김에다 밥을 넣고 고추장 듬뿍 발라 건네 주었다.

 

했더니..이젠 다시는 김밥은 안 받아 먹는다.

(흥! 지지배..내가 누구라구?)

 

을매나 못됐는지..

심심하면 늘 교련시간이다.

교련 대상자만도 한 도락꾸(한 바구니)가 넘는다. 돼지..송아지 바둑이 곰돌이... 아참..애기 때 우리집 와서 맨처음 엄마인냥 품에서 잤던 그 곰순인 절대 대련하지 않는다. 젖달라고 보채고 그 품에서 자던..그 곰순이보다 마리는 더 커졌다.

 

목욕은 암말 않고 잘 하는데.. 드라이를 싫어해서 전기 난로를 켜 놓고 내 뺨이 벌겋도록

말려도 주지만..빗질은 더더구나... 앙탈이다.

 

해서 인형에게 빗질을 하면 질투가 나서 쫒아와선 으르렁 거린다.

그리곤 겨우 두어번 빗질하도록 선심 쪼메 베풀고는 또 앙탈,

 

지지배...

성깔이 월매나 드러운지... 낯 선 이가 오면 짖다가 못해 제 성에 못이겨

부르르- 떨면서 경련을 일으키며 짖는다. 곧 숨이 넘어 갈 것만 같다.

 

너무 좋아도 어찌할 줄을 모르는..절제가 없는 지지배...

누굴 닮았을까?

 

밥 주는 사람 닮는다는데...

어이?

그라믄 나??

 

ㅎㅎ~~

 

*표적물 발견

표적물발견

*전투준비!

전투태세

*치열한 전투

치열한 전투

 

 

 

;=;=;=;=;=;=;=;=;=;=;=;=;=;=;=;=;=;=;=;=;=;=;=;=;=;=;=;=;=;=;=;=;=;=;=;=;=;=;=;=;=;=;=;=;=;=;=;=;=;=;

 

** 이랬던 마리가... (무셔라)여전사가 되다니...

 

40일, 젖 떼고 바로 입양/2003, 9월 10일생

 

1

 

2

 

3

 

3

 

4

<★EMBED src=mms://media1.oistation.co.kr/04/0400865000109.wma width=68 hidden=true autustart="true" volume="0" loop="-1">

'가납사니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나무(버찌)  (0) 2004.06.05
몽마르뜨가 아닌, '몽마리똘'  (0) 2004.05.15
달팽이 이야기  (0) 2003.08.05
강아지 수필  (0) 2002.11.02
오리/산문으로  (0) 2002.10.16
 


    빠삐용과 나



    내 느낌에는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네가 퍽이나 행복해 보인다.
    오늘만큼은...

    작은 생수병에서 한달도 넘게 키워진 달팽이 용이,
    그저 내가 잘 디려다 보려고
    주방 창문곁에 두고 야채를 조금씩만 넣어주던 삐용~

    엊저녁에 시든 야채를 인심 쓰는 척 많이 넣어 주었더니
    맙소사! 오늘아침에는 작은 병이 초록색에 질려있다.

    예전에 열대어를 기를 때.. 빛이 잘 드는 쪽에 어항을 두었더니
    금방 금방 수초가 잔뜩 자라나서는 열대어가 제대로 보이질 않을 지경이면
    솎아서 아는 이에게 건네고 또 다른 이에게 건네주고
    나 이러다 수초장사하면 잘 될 것 같아.. 하던 때가 있었으니

    용이에게 야채를 늘 자주 갈아 줄 셈으로 조금씩만 주다가(청소도 그렇거니와
    설겆이를하다가도 용이가 어쩌고 있나...수월하게 지켜 볼 요량으로)
    어젠 시든 야채를 줄기 채 그냥 넣었더니
    병 바닥에 있는 물을 먹고 싱싱하게 되살아나서 푸르러졌다.
    다시 싱싱해져서는 작은 병이 터지도록 푸르른 야채로 가득 채워졌다

    용이가 어디갔나 좀체 작은 병을 돌려도 보이질 않더니,
    병 하나가득 살아난 야채 그 구부러진 채소이파리 하나를 해먹삼아
    작은 몸을 편안하게 뉘이고 오늘 아침 늦게까지 늦잠자는 귀여운 삐용이,



    내 눈에는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삐용이를 한 달 훨씬 넘게 잡아둔
    (어느 야채에서 묻어왔는지, 야채를 다듬고 난 주방 싱크대에서 생포한)
    동안 나는 용이의 그리움을 즙짜듯 짜내어 유린하는 잔인한 놀음이 아닌가도 생각했었다.

    [친구와...촉촉한 습기..신선한 먹거리...너른 초장의 품...그리운 짝... 시원한 공기..이슬,등]

    그래서 얼마전 시골 갈 때 놓아줄까 생각하다가 잊고는 그냥 나갔었는데,
    패트병을 공기구멍은 뚫었지만 뚜껑은 닫겨있어 갑갑했는지,
    시원한 물갈이를 해주면
    삐용이는 그 물에 잠수해서 한참 목욕을 즐긴다는 것도 알았고,

    며칠 전에는 옥수수를 사와서 까보니..
    샴 쌍둥이처럼 두 개가 덜영근 채 들어있는 걸 "뭐 이래" 그러다가
    "차암! 그래 달팽이가 옥수수도 즐겨 파먹지" 하는 기억이 얼핏 나서는
    사탕수수처럼 달콤할 거라는 생각에 씨알도 안 박힌 여린 옥수수를 잘라 넣어주었다.
    그랬더니 정말 얼마나 맛있게 먹어대는지.. 삐용이는 연신 코를 박고 있었다.
    기억하고 있는 맛이라서?
    언제부터 알고 있는 단맛인지..?

    옥수수 끄트머리를 잘라서 넣어준다.
    실컷 먹으라고..그러면 눈물겨운 네 그리움이 좀 상쇄될지 뉘라서 알리,




    옥수수를 까면서 모아진 수염을 보니..
    도심지를 활보하는 요즘 아이들 염색한 머리카락마냥 색깔이 다양하다

    세 개만 나란히 두어도 마치 모발염색제 샘플 같다.
    흡사 결곱고 윤기나는 소녀의 머리카락이다.




    ㅎㅎ~ 내가 10살만 더 젊었어도,
    옥수수 수염을 머리에다 붙인 인형을 만들어 볼텐데..
    아니지..손녀를 둔 할머니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만들어 볼텐데,

    긴-머리결이 보드랍고도 고운 작은 지지배 인형을..

    당장,





    글/사진:이요조













'가납사니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마르뜨가 아닌, '몽마리똘'  (0) 2004.05.15
읍! 저 눈!  (0) 2004.02.18
강아지 수필  (0) 2002.11.02
오리/산문으로  (0) 2002.10.16
가엾은 아빠 비둘기  (0) 2002.09.13










'강아지 수필'



타블렛 첫 그림




    아지 나는 아주 작고 못난 보통 강아집니다.
    좀 덩치가 있고 가문 좋은 개는 주인을 보아도 점잖게 엉덩이만
    흔들흔들 하며 눈치껏 앞발을 들 듯 말 듯 하며 애정을 표시하는데
    나는 좀 경망스럽게도 체구도 작지만 채신머리없이 꼬리를 요란스레 흔들며
    주인에게 숫제 뛰어오릅니다. 아무런 눈치도 없습니다.
    궂은 날 내 발에 흙이 묻었는지,
    또는 주인님이 새 옷을 입었는지 혹은 기분이 언짢은지
    눈치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마냥 내 기분대로 그저 안겨 듭니다.

    주인님을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앞뒤를 재어 볼 겨를도 없이
    나는 겅중겅중 뛰어 오르며 심지어 질겅질겅 물어뜯기조차 합니다.
    이 마음을 어떻게 주체치를 못해 바지가랑이를 물고늘어지기도 합니다.
    주인님이 기분 좋을 땐 날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안아주시기도 하지요
    그런 주인님이 어쩐 일로 심사가 뒤틀리신 날 나를 내 몰 때도 있답니다.
    심지어 종주먹질로 겁을 주며 쫓아내기도 합니다.
    그 때 내 마음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집니다.
    감히 나는 눈을 바로 뜰 수조차 없습니다.
    두 발로 걸을 수조차 없습니다.
    나는 그냥 죽고만 싶어서 아무 소리 없이 한 켠에서 지쳐서 무거운 머리통을
    앞다리 사이에다 쿡 쑤셔 박고는 눈물 머금은 눈알만 디룩디룩 굴립니다.

    아! 우리 주인님 마음이 편치 않으신가 보군요
    제발 제발 화 푸시고 나랑 그냥 예전처럼만 놀아주세요.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고민 많은 강아지가 되어 마냥 슬퍼집니다.
    정말이지 두 눈에는 눈물만 그렁그렁 고입니다.

    쫑긋하던 두 귀는 축 늘어지고
    앞다리 사이에다 구겨 넣은 머리로 눈만 굴리며
    이 눈치 저 눈치에 고민하던 나는 너무도 야속하고

    나 자신이 서러워 가끔 먼-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아까 귀찮다 밀칠 때 다친 옆구리도 쿡쿡 쑤셔 오지만
    금새라도 주인님이 날 부르는 그 휘파람만 불러 주신다면
    여느 때보다 두 배나 높이 뛰면서 안겨 들 수 있답니다.
    정말이라니까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촐랑대며 최선을 다 해 까불 것입니다.
    재차 옆구리를 차이는 불상사가 오더래도,
    좀 전의 일은 말짱하게 잊어버린 채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나도 아무려면 삐칠 때가 있답니다.
    그 땐 아무리 주인님이 불러도 꼬리만 약간 흔들다 말뿐
    안겨 들고픈 기분은 숫제 없습니다. 또? 때릴려구--? 하는 눈빛으로
    흘끗 바라만 볼 뿐, 얼씬도 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땐 그럴 땐 이렇게 해 봐 주세요.
    가까이 다가가서 부드럽게 안거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진심 어린 사과로
    “미안해!” 하면서 다정스레 나의 이름도 불러주세요
    아~! 그러신다면 어느새 내 가슴의 응어리는 봄눈 녹듯 사라지고 금새,

    주인님의 얼굴과 손은 나의 침으로 축축해질 것입니다.


    이요조/2001,03,06


    쇼팽/강아지왈츠 Db장조 '강아지' Op64-1











'가납사니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읍! 저 눈!  (0) 2004.02.18
달팽이 이야기  (0) 2003.08.05
오리/산문으로  (0) 2002.10.16
가엾은 아빠 비둘기  (0) 2002.09.13
우리집 '똘똘이  (0) 2002.02.14





◎ 이름:이요조

2002/10/9(수) 21:00 (MSIE5.0,Windows98;DigExt) 211.195.197.249 1024x768



쉽게 사랑을 하는 자 쉽게 잊을 터이니  
















    오리

    '누가 쉽게 사랑한다 말하는가?'

    17년 전 어느 화창한 봄날,
    이사를 와서는 아는 사람도 하나 없고 너무나 무료해서
    다섯살 난 막내와 함께 오일장터에 나가서
    오리 한 마리와 병아리 한 마리를 사왔다.

    갓 사와서는 방에다 두었더니
    병아리는 무조건하고 사람만 쫓아다니는데..
    오리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

    좀체 곁을 주지 않는다.
    혼자서 자꾸만 구석으로 피해 다니며 숨는다.
    저러다 내가 살릴 수는 있을까?
    은근히 걱정이 앞섰다.

    어느덧
    두 마리는 중병아리 중오리로 자라나는데
    병아리는 이제 엄마처럼 따르던 사람을 잊었다.

    간혹 배가 고프면 나를 알아보는지..
    어쩌는지는 모르지만
    집 앞.. 공원에서 놀다가 밤이면 집이라고 찾아드는 것 뿐,

    그런데
    무심결에 알아차린 놀라운 사실하나,
    오리가 병아리의 보호자 역할을 해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찾으러 나서고
    어느새 닭이 되어 높은 곳을 훌쩍 뛰어 넘으면..
    위험하다고 꽥꽥거리는 간섭마저도 마다 않았다.

    모래더미가 있으면..
    닭이 올라앉아 모래 헤집기를 하노라면..
    저도 모래더미 위에 멀거니 함께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고
    둘이 꼭 친구처럼 붙어 다니기를
    이웃사람들이 보고 웃기를 시작하였다.
    "마치 부부 같다고"


    내가 외출했다가
    택시에서 내리면..
    놀던 우리 아이놈들은 힐끗 보고는 하던 놀이를 계속하는데
    오리는 뒤뚱대며 쫓아 나와 반긴 줄도 알았다.
    "허허~~ 테레비젼에 한 번 나와도 되겠는걸?"
    기사 아저씨들이 꼭 한마디씩 하셨다.

    내가 외출할 때면.. 어느새 알고 달려와서는 길바닥에 넙죽 엎드린다.
    쓰다듬어 주고 가라고...
    절대로 그냥 가면 안 된다.
    비가 와서 질펀할 때도 엎드린다.
    등을 한 번 건드려 주기라도 하고 가야한다.
    모른 척 그냥 가면.. 어느새 내 앞으로 얼른 와서는 다시 엎드린다.
    또 모르는 척하면..
    심술궂게 "깩깩~"거리며... 죽어라 양보를 않는다.
    그냥은 절대로 못가게 한다.
    몸만 더럽지 않다면..꼭 안아주기라도 못할까?

    밥을 먹으라고 공원언저리에 놀고 있을 오리를 부르면
    그러면 언제나 닭도 나타나므로

    "오리야~~~~~~~"

    조금만, 정말 조금만 있으면..
    어디서인지 나타나는.....마치 보잉 707처럼..날개를 좌악 피고는
    발이 채 땅에 닿지도 않고
    날아오듯이 오는 오리.

    추운 밤이면..
    지하실.. 연탄 보이러 있는 곳에 가서 닭이랑 잠이 드는데
    우리 남편..
    아무리 술이 취해도 지하실 입구까지 가서
    오리를 불러봐야 성에 찬다.

    "오리야?"
    " 꽥꽥( 아빠..전 여기 잘 있어요 에구 아빠 약주 많이 드셨군요 어서 들어가서 주무세요)"
    "그래 잘 자라~~ 오리야"
    "꽥꽥~ (그래요 제 걱정 마세요 여긴 따뜻하고 좋아요 아빠~)"

    *♪오리♬ click~*
    꼭 그래야만 들어오는 남편,
    내가 좋아하는 꽃나무를 위해 한 트럭이나 갖다 부려주는 남편,
    내가 좋아하는 짐승들을 더 잘 챙겨 봐주는 남편,
    나를 좋아해 주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잘 챙겨주는 남편,
    마누라가 좋아하는 것 하나라도 챙겨 준다는 것,
    관심 기우려 준다는 것, 사랑의 감동이다.
    나는 솔직히 그럴 때 남편이 가슴 뭉클하도록 좋다.

    내가 시조를 하게끔..
    서울로 나다니며 공부하게 도와 준 것도 남편,
    지금 이렇게 컴퓨터와 친하게 허용하는 것도 남편,
    열린마당 출판 일로 P님과 만나..다른님을 마중가는(버스정거장)길이였다.
    책발간 일 때문에 싸구려를 하나 마련한지 얼마 되지않던 핸드폰인데... 삐리릭~ 울린다.
    운전중이라 옆자리에 앉은 P님(남자 분)더러 좀 받아달라고 했다.
    버스 타고 부랴부랴 오는 y님인 줄 알고 대신 받으시라했다.
    '이런! 남편이다'
    모든 일을 그래도 날 믿어주고 성원해 주는 남편이기에
    난, 뭐든.. 그에게 숨길 필요가 없다.

    그래, 사랑은 그런 것이다.
    쉽게 곁을 주지 않아도 한 번 주면..믿고 끝까지 가는 것,

    요즘은 조금만 좋아해도 사람들은 쉬 사랑한다고 말해버린다.
    병아리 사랑이다. 그리고는 쉽게 잊어버린다.

    오리는 절대로 곁을 잘 주지 않는다.
    반면...한번 섬기면..목숨이 다하도록 섬긴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오리도 집을 지키는 거위처럼 상당한 지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왜? 나와 연(緣)이 닿는 모든 짐승들은 한결같이
    평범하지가 않은지 모르겠다.
    작은 새들마저도....

    우리 집 그 오리는 어느 날..
    지나던 아이들의 돌팔매에 머리를 맞아 죽었다.

    동네아이들의 호들갑에 나가보니..
    머리에 정통으로 맞은 상처엔 피가 흥건하고 검은 눈만 날..바라보는 듯 했다.
    눈물이 내비친 것도 같았다.


    동네 아이들도
    동물병원 데리고 가라고 아우성 이였고
    우리아이들은 울기 시작했다.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기에
    이미... 아니었다.

    나는
    이렇게 숱한 동물과의 숨겨진 이별 이야기가 많다.
    사람에게서 해야할 업 (業) 의 고를 어쩌면
    짐승과의 관계에서나마 풀고 사는 것이나 아닌지...
    감사해야 할 일일까?


    글/이요조


    요즘...컴퓨터 단말기 증후군(VDT 증후군)으로 몹시 힘이 듭니다.
    오늘역시나 그런데...

    게임프로그램을 제 좋아 즐겨 만드는 프로그래머들은 전혀 이런 증후군이 없다는군요

    해서 증후군...계속 이어 글을 쓰지 않고
    제가 즐기는 동화처럼.. 좀 슬프지만 옛 이야기에 젖어 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전 언제나.. 기분이.. 정화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글/이요조



    *♪오리♬ click~*






'가납사니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읍! 저 눈!  (0) 2004.02.18
달팽이 이야기  (0) 2003.08.05
강아지 수필  (0) 2002.11.02
가엾은 아빠 비둘기  (0) 2002.09.13
우리집 '똘똘이  (0) 2002.02.14









◎ 이름:이요조

2002/9/10(화) 14:32 (MSIE5.0,Windows98;DigExt) 211.227.69.3 1024x768


비둘기

WIDTH=400 HEIGHT=300 style=filter:alpha(opacity=100,style=2,finishopacity=0>










*다시금 생각난 일


옥상난간에 사는 비둘기들은 집을 짓지 않습니다.

그런데..그 비둘기는 까치처럼.. 왜 집을 지으려 했을까요?

언젠가..칼럼 독자란에선가? 이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시몬님은 아빠 비둘기 심정을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전..그 당시 아빠 비둘기가 죽었을 때...
저 같으면..사랑하는 처자 앞에서, 그 앞에 가서 죽었을 텐데... 했습니다.

아마도 짐승들은 사후 처리까지도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그랬나 봅니다.

그 후, 암비둘기가 얼마나 많은 알을 자주 질펀히 깨트려 놓던지...
청소하기에 혼이 다 났습니다.

아마도 그 비둘기 부부는
궁합이 별로 좋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연이 안 닿았던 모양인 게지요.

모자라면..모자라는 대로 오순도순 살았다면 행복했을 텐데...

지금 생각해 보아도 비둘기는 건물에 더부살이 전세를 들어 살망정
自家를 마련하지 않는 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서 전, 철없는 아빠 비둘기란 오명을 떼어 주기로 하였습니다.

제집마련에 일찌감치 눈 뜬..
누구보다도 처자를 너무나 끔찍이 사랑했던
참으로 갸륵하고도 현명한 아빠였다는 것을....


이요조.











'가납사니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읍! 저 눈!  (0) 2004.02.18
달팽이 이야기  (0) 2003.08.05
강아지 수필  (0) 2002.11.02
오리/산문으로  (0) 2002.10.16
우리집 '똘똘이  (0) 2002.02.14

 

 

우리집 천덕꾸러기 똘똘이 입니다.

어릴 때는 얼마나 이뻤는지 모릅니다.

환상적인 점박이...말그대로 장잔감같은 강아지였습니다.

 

집을 비우게 되고 만 삼년을 지켰던 늠입니다.

밥이나 물은 이웃집 아주머니가 주시고....간혹 제가 드려다 보고....

그 의리에 배신을 때릴 순 없습니다.

 

절대로,

 

몽이도 암늠, 마리도 암늠,

똘똘이 땜에 서로 불편합니다.

 

중간크기의 똘똘이가 마리(마르티스)나 몽이(레트리버)를 다 넘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는 마당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몽이는 뒷마당에서 묶여 있어야하고....

똘이는 앞마당에 묶여 있어야 합니다.

 

제일 용감하게 때론 무섭게 잘 짖기에 우리집 사천왕 수문장입니다.

잠깐 풀어 놓고는 대문밖으로 보내면서...

 

못된 생각도 합니다.

"안 들어 와도 고ㅔㄴ찮아...."

내 마음을 읽었는지....정말이지 오줌 눌 시간만 소요하고 냉큼 문을 밀고 들어 옵니다.

.

.

.

.

 

 

 

 

 

 

언니집에서 옛사진을 하나 찾았습니다.

ㅎㅎ 정말 옛사진이군요.

년도도 없지만....얼마나 개를 좋아하는지...안고 있는 것 보이시지요?

똘똘이를 닮았군요.

 

개를 안기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이 개는 기억에 별로 없는데....기억에 아직 남은 개들도 있지만...

아무튼 우리 똘똘이를 흡사하게 닮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에혀...너른 곳 다 두고 ...

엄마가 이불 홑청 빨래를 엄청 하셨군요.

 

그 아래 장독이 꼬질해서 의아스럽습니다.

언제나 우리집 장독은 빤질거렸거든요,,,ㅎㅎㅎ

 

결론은 딱 하나!!

뒷마당 텃밭에 있는 감나무와 이어진 빨랫줄 같기도...그렇다믄 안쓰는 장독을 엎어둔

우물 뒤란  반키나 높은 언덕배기 같은데...

 

이불빨래 사이로 그리운 울 아버지 와이셔츠도 옷걸이에 걸린 게 보입니다.

 

아무려나요.

그 때나 지금이나 코는 무척 큽니다.

.

.

변하진 않은 건 스타일이 늘 보수적에 가까운 것...

저 맞군요.

 

ㅎㅎㅎㅎ

 

 

 

 

 

'가납사니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읍! 저 눈!  (0) 2004.02.18
달팽이 이야기  (0) 2003.08.05
강아지 수필  (0) 2002.11.02
오리/산문으로  (0) 2002.10.16
가엾은 아빠 비둘기  (0) 2002.09.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