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애닯다.

나는 왜? 이렇게 반가운 넘? 들을 만나면 카메라 든 손이 떨리는지?

내가 이런 애들을 너무 좋아라하고, 못 찍지만 즐겨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게 분명 소문이 자자하게 난 게야.

 

전에 충북 '옥계폭포에 갔을 때도 공중화장실 뒤편에서 나를 큰 소리로 부르기에 난 누가 다친 줄 알고 뛰어갔더니...귀한 두꺼비 사진을 찍으란다, 정말 보기 드문 두꺼비란 넘이 나타났고 셔터를 누르는 내 손은 부들거렸고 두꺼비란 넘은 포즈를 한참 취해주다가는 내 실력을 눈치채고는 모델 노릇을 거부하고 비아냥거리듯..사라졌다.

그 흔들린 두꺼비 사진이 어딘가 글에 들었음직한데...아무리 뒤져도 못 찾겠다.

 

초등시절...여름방학 때 외갓집에 가면 집 뒷마당...그늘지고 습한 데서 두어 번 마주쳐 보았던 두꺼비...퉁방울 눈을 꿈뻑, 꿈뻑거리던....

 

이번(울주군 온양) 여행길 역시 쥔장이 나를 숨넘어가게 부른다.

"종인 엄마~~빨리 나와 보소"

마당에 둔 바깥 테이블 위에 '도롱뇽' 한 마리가 올려져 있다.

아마도 비가 오니 어디서 나왔다가 사람들 눈에 띄었나보다. 꼬리가 짧고 뭉툭하다.

여태 만나봤던 종자와는 색다르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넘이 한 번 만지고 싶을 정도다.

찍는다고 찍었는데..

에궁..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얼마전 뉴스에 산물이 내려오게끔..배수로를 낸다는 게...

산란기인 도롱뇽은 물을 찾아 내려오고... 그냥 습기만 있는 시멘트 배수로에서 기어오르지도 못한 채 떼죽음을 당해 있었다.

 

어허~~

지울 스님 보시면 배수로, 곳곳에...비상 사다리를 놓자고 그러실까?

 

"천성산이 죽어갑니다, 도롱뇽을 살립시다." 며 100일 단식에 들어갔던 지율스님,

 

애먼 '도롱뇽을 앞세운...집단 이기주의의 운운" 뭐 그런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솔직히 별다른 대안 책도 없고...

차세대에게 물려줄 자연환경도 생각해 보자면...참으로 천성산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서울-부산간,  KTX를 자주 타는 나는 서울 대구간은 잘 달리다가 대구 부산은 예전 새마을호 수준으로 달리고 있음을 안다.
시속 300KM가 넘는 KTX가...현재 2시간 3~40분대를 주파하는데....

그 중 대구~부산간이 거의 한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성산으로 터널을 낸다면 아마도 2시간 남짓....그 정도면 너끈히 돌파할 것이다.

 

지율스님이 계시는 곳 내원사~

기히 내원사 계곡은 오염 될대로 다 되었다.

유명한 사찰을 (통도사, 내원사)끼고 있는 천성산 자체가 유흥지다. 식당 모텔...그렇게 요란 법석일 수가 없다.

유명한 사찰을 둘러보러 상춘객들은 미어 터지고...아니 사시사계,,늘상 아름다운 곳임엔 틀림없다.

 

재작년 봄이었던가?...밀양에서 울주군을 향할 때...부러 천성산을 가로질러서 왔다.

산길에서 차가 얼마나 막히던지....차는 당최 음질이질 못했다.

어차피...천성산 이리 저리로 뚫린 찻길을 막아봄은 어떨까....무작한 생각이 아니 드는 건 아니니.....

어느 나라는 차를 허용 않는 관광도시도 있다던데...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차들만...있는 관광지는 어떨까?

 

아예, 경유차만이라도 출입제한을 하면 어떨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생각을...해보는 이 서글픔,

정체된 차들이 내 뿜는 매연을 .......도롱뇽은 뭐라 그럴까?

 

 

"어이~ 도룡용, 자네~

나 그대에게 질문하노니~~

그댄, 과연 어떡했음 좋겠는가? 낭비되는 수조 원의 손실로 도롱뇽 특급 주거지를 만들 테니 이주할 텐가?"

 

농담이었네..각설하고...

 

"ㅎㅎ 사랑한다 도롱뇽, 아마도 도롱뇽 학군으로는 거그가 더할 나위 없는 강남 학군인 모양인 게지? 쩐도 짭짤하고"

 

혹여 우려되는 바는 자네들을 앞세운 집단 이기심의 발로는, 아니었음 하는 게야~

물론 자네가 살아야 우리도 산다는 것을...... 자연 보존은 우리 모두의 바램이지,


모두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폼새가 참으로 딱하고
진정 애달프이~~

 

 

 

 

 

글/사진:이요조

 

▼아래는 전엣 글,(도룡뇽 키우고 싶어~)

http://blog.daum.net/yojo-lady/459722

 


 전에 썼던 글/도룡용 키우고 싶어/글이 엉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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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부산 다녀 왔지럴....

그리고 딱 일주일너머 아프고 있지럴.....

마리를 겨우 목욕시키고 보니...털이 다 떡이 졌다.

 

요즘 짐승들 털갈이 할 때지만...마르티스는 그 중에도 사람들과 실내에서 공생하기에 털빠짐은 점수가 꽤 높은 편이다. (덜 빠진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요즘 들어 부쩍 부스스하다.

내가 잘 챙겨 먹이질 않고,   감기 걸려 내 한 몸도  귀찮아 내 곁에는 오지도 못하게 구박한 스트레슨지...털이 까스스 곤두섰다.

 

끙긍대며 뭉친 털만 자르려다가 ..시작한 게....

그냥 집가위로 이 정도면...괜찮은 수준? 아닌가?

 

우리 애들 데몬스트레이션 문구 "미용실 갈 돈 아까우면 애완견 키우지 말자!!"

"얘들아 엄마 잘했지? 잘 깎았지?"

" 에에..엄마 이 게 모예요 이제 나보고 마리 델꼬가서 마저 깎아오라지나 마요! 쩍 팔리게~"

"안 보낸다 이노마 봐라 인자 내가 일어나면(병이 나으면) 미용실보다 더 잘 깎아 놓고 말 테니~~"

"마리야 니는 인자 주금이다."

 

 

** 

어제 아프면서 두시간 씻기고 낑낑대니...허리가 아프다.

오늘 허리 물리치료 받고 오다.

 

'짜식넘들 말이 마저...에공 앓느니..죽짜!'

 

 

 

 

★집에서 강아지 털 깎이기 기본수칙

 

 

1 준비물(가위, 강아지 부러시. 신문지 스프레이 끈적이 테이프 청소기)깎이는 사람 옷은 털이 잘 잘 붙지않는 것을 입고 작업한다.

 

2 샴푸먼저 하고 났더니 바빠서 빗질 한참 안 했음  엉키더라  먼저 세발 후 샴푸 할 것

 

3 많이 접히는 신문지...(여러 장 포개서 펴놓고 그 위에서  깎임 그런 후 깍은 털에다 스프레이 한 후 반 장을 접음 또 깎이고 또 신문지 반 쪽 접고....반복/실내에서 깍일 때 털이 날리지 않음)

 

4 입 주둥이 털은 둥굴게 살릴 것

 

5 속눈썹도 살릴 것, 꼬리 끝 털을 살릴 것

 

6귀 안 쪽 털도 꼼꼼히 제거할 것, 양, 귀 털은 가능한 머리처럼 길게 기르게 할 것,

 

7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온 털은 꼼꼼하게 다 깎아 줄 것 (균을 제일 많이 묻히는 곳)

 

8 발톱 깎이기....샴푸

 

9 촉촉할 때는 그냥 부드러운 솔 브러시로.....조금 마르면 쇠 부러시로 작게 뭉치거나 하면 아주 미세한 부러시로

거의 건조상태에 이르러 미세한 부러시로 빗으면 드라이어로 곧게 펴는 역할도 어느 정도 해 줌

(이상은 독학 독파)

 

 

 

 

워때유....아래 사진 보다가 보니....훨 낫남유?

 


돈들여 깎은 마리~`(이전 사진)
 
 
..........................................................(지난글).........................................................
 
 
마리야! 아가~ 그 게 먼 소리냐? 욜케라도 털이 붙어(남아) 있다능거이...니네 음마가 상당히 빗질을 잘했다는 증거여~ 뭔 소리여 시방? 홀라당 벳기능거야 쉽제...암먼, 핀을 꼽아주면 흔들어 빼는 거이 막상 누군디? 안그냐?? 잔말말고 마, 그냥 고로케 살아라이~~ 세상은 본시 반눈만 지그시 뜨고 보는 벱이여~ 알긋나?

**시집갈 때를 두어번 넘긴 마리가 글세...나이를 거꾸로 먹는지 당최 심술이 말이 아닙니다요.
엄마 슬리퍼짝을 다 물어 뜯질 않나 헤집고 찢고 뜯고 물고, 노처녀 히스테리에 정말 몬살갔씨요!
 

 
 
안개꽃님 요청에 의하여 드뎌 묶다.
엄마 예쁜 핀을 꽂아주니..왕관처럼 멋지두만..
이내 흔들어 떨궈내니...별 도리읍씨 야무지게 모아 묶어야쥬,
이렇게 묶어 며칠 그대로 두면 털이 뭉쳐서 떡이 짐...
그러면 깎아야 됨...
애기처럼 이틀에 한 번은 풀어서 새로 빗겨야 됨돠. 흐~~
 
 
마리의 휴식처이자 전망대 바깥 도로에 지나가는 행인과 차들을 바라보는...

 
윗글은 바느질 편 이야긴데....
그냥반 지난 주말 집에 와서 보더이~~
"이기 머꼬~ 잘 좀 하지!!"
'그러채?...내가 봐도 쪼메 한심타~`
(속엣 말....실은 반말 안함? 못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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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오싹 소름이 돋으며 
지난 일인 좋지않은 기억 속으로,
나도 갑자기 '미자'가 생각났다.'미자'는 그냥 잡종견이다.
누가 못 키운다기에 마당에서 키우려고 6~7 개월 된 것을 2만원 주고 입양해왔다.
집을 지키는 데는 잡종견이 더 잘 지키고 까다롭지도 않고 병에도 강하기 때문이다.
나는 만족하고 '미자'는 그런 대로 행복했다.
 
그 게 벌써 한 십 년 전 일이다.
우리 집 옆에는 공터가 하나 있었는데...
법적 소송에 걸려 건축도 못하고 엉거주춤 나있는 공터였다.
 
그 앞으로는 4차선 도로가 있어 야간주차하기에 십상이라 
우리는 작은 문을 하나 내어놓고 그리로 주로 나다니고 있었다.
당연히 '미자'도 그 곳으로 출입을 하고....
우리가 닦아논 길 외는 잡초가 나 있는 공터라.. 미자는 더욱 좋아라했다
 
어느날인가
그 공터에 옆집 중년을 좀 넘기신 초로의 내외분이 일부분 조그만 텃밭을 만드셨다.
 
투덜투덜 짜증을 내시기에 내다보니..미자를 향해서 그러신 거다.
피해는 전혀 없는 거 같은데...개가 그냥 싫으신 게다.
조심하겠다고 말씀드리고...그 옆문을 닫아걸었는데....
 
그러나 개가 어찌 그 걸 알리
앞대문을 열어놔도 빙 돌아서 옆대문으로 와선 낑낑대며
잠긴 문을 열어달라는 걸
 
그리고 며칠 뒤 현관문을 급히 긁는 소리에 나와보니...
나에게 살려달라는 듯 처절한 몸부림을 치다가
내 눈앞에서 미자는 게거품을 문 채 이내 숨을 거뒀다.
 
사람들이 어찌 그럴 수가...
미자는 아파트에서 갇혀 살아서 그런지..무척 소심하고 
암놈이라 겁이 많아 선지 기껏해야 풀어줘도
앞문으로 나가서는 옆문으로 들어오는 외출이 그나마 그 게 전부였는데....
 
미자를 잘 묻어주었다.
 
그댁에는 자녀들이 많아서 한 서너 번의 결혼식 부조금도
마다않고 보낸 사이였는데 많이 서운했다.
그 일이 있은 얼마 후, 할머니가 풍이 드시더니...
간병을 하던 할아버지가 급작스레 돌아가시고 
얼마 안 있어 그 할머니도 이내 돌아가셨다.
씨앗 뿌려 가꾸시던 텃밭도 팽개치신 채.....
 
괜찮게 사시는 분들이...
까짓 텃밭이 뭔 대수라고 이웃집 강아지가 꼴뵈기 싫어 약을 놓으셨을까?
 
물론 그 할아버지 할머니의 부의 금도 나갔음은 물론이다.
지금 그 집은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
 
.....
 
현재  마르티스, 9월이면 두 살이 되는 '마리'를 키우고 있으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아 경악을 금치 못하며,
 
(허긴..마르티스들이 외부인에게  워낙에 곁을 안 주긴 하지
우리 '마리'는 아예 자지러지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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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귀여울 수가?
농장, 한귀퉁이 창고에서 새 식구들이 막,,눈을 뜨고 있었습니다.
자고 있는 모습이 너무 너무 귀엽습니다.
 

 
잠깐이라도 눈을 뜨면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해대는데...멋진 모습은 다 놓쳤습니다.
 

 
 
수유하기엔 너무 비좁은 집...엄마는 새끼들을 좀이라도 편하게 해주고자
붚편하지만...한 다리를 높이 치켜들어 주었습니다.
 
강아지 말고도 개가 다섯마리나 더 있는데...
아무케나 지어준 것 같은 이름들이 웃깁니다.
 
'쭁' '백구' '검둥이' '복실이'..'뽀삐'.등
 
 
내가 여태 키워 온 강아지들 이름은?
나도 피식 웃읍니다.
같은 이름이신 분께는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
기억나는대로
 
"바리' '인순이' '인숙이' '순자' '몽' '마리'
'토토' '요미' '똘똘이' "진구' '진아'
분명 셀 수도 없이 많을텐데..기억에는 
뭐 대충이렇습니다.  근데...적고보니 마찬가지로 우습군요.
 

 
정말 봄은 봄인 모양입니다.
산과 들에만 새싹이 돋아나는 게 아니라...
집, 한켠에서도 새 식구들이...꼼지락대며
토실토실 자라나니까요
 
근데..새끼가진 어미개가 너무 순하지요?
착한 주인닮아 그런가요?
아니면 사람을 알아본 것일까요?
???
 
우리집 마리는 낯 선 사람이 등장하면
진저리를 치며...넘어가요~~
날 닮았나?
우-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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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어린이 대공원 코끼리 탈출소동 해프닝으로 소동을 빚었다.

이같은 안전사고를 자처한 것은 아닌지..소홀한 안전사고는 미리 잘 태처할 일이다.

식당으로 들어간 코끼리들은 마구 기물을 부수고....

사람이 깨기도 힘든 강화유리를 그냥 밀면 와장창 나가버렸다.

하기사 몸무게가 1톤을 넘어가니...그 깨어진 유리 파편을 우지끈..그대로 밟고 넘어가는...

코끼리 발바닥은 군화처럼 단단한 모양인게지?

 

한 마리는 인근 가정집 정원에 들어가서 장독도 깨고...마구 정원을 밟아 뭉개고,

코끼리 소동을 바라보노라니 '주만지'게임을 다룬 영화가 생각났다.

 

 

 

 

 

 

 

 

울주군, 모임에 갔을 때 일이다.

친구(남편의)집은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농장과 집 전체가 인터체인지화 된단다.

고속 도로는 거의 다 만들어 졌는데, 공사가 늦어져 인터체인지만 지체되는 중이다.

그래서 키우던 가축들도 정리하고 기다리다 지쳐 그 부지런함이 어디로 갈까

다시 어린 돼지 새끼들을 기르고 젖소들을 사육하는데....

 

그 곳이 조만간 허물게 되면 그는 몇십억대 부자가 된다.

그러나 그는 친구들의 모임을 주선해 놓고도 짬짬이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가축들에게 사료 주기,

낮에는 발아한 호박씨를 포트에 나눠 비닐 덮어 모종 온상 만들기(품종이 좋다는 호박씨앗  얻어 옴)

항상 시골을 좋아하는 나는 졸레 졸레 따라만 다녔음

 

모범 영농자로써...바르게 살기 대통령 표창자로, 이름이 무색치 않는 참한 삶을 사는 친구다.

나이들어 산골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노라고...모든 침술을 익히며,

(수지침..봉침..스포츠 마사지등등)

비가 와도 빠지지 않고 매일 마라톤으로 자기 조절을 하는 사람,

금연하기를 상의 주머니에 담배를 넣고 냄새를 맡아가면서도 끊은 사람...

아마도 이 곳을 떠나면 앞으로..노후에 힘에 부치게 될...농장이 자연처분되는 아주 福된 결과이다.

 

그의 부지런함은 모르긴해도 또 다른 농장을 새로  마련하지 않을까 싶다.

이 번에는 노후에 걸맞을 정도의 규모로..

 

그러자니...손을 안 되고 방치해 두었던 축사가 좀 허술했나보다.

 

여러대의 차에 분승을하고 매(외)식을 하러 나서다가 한참이나 갔던 길을 되돌린다.

하필이면 내가 탄 차에는 아무도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았다.

"비가 올려니...아마 집에 우산을 가지러 가나보다"

그렇게만 생각하고 줄~ 줄~ 따라들 집으로 다시 갔더니...

 

송아지 한 마리가 축사에서 빠져 나왔다는 전화를 받았단다.

모처럼 우리는 송아지 몰이를 하게 됐다.

 

내가 축사로 갔을 때는 남자들이 거의 다 몰아가는 상태였다.

송아지가 놀라지 않게끔....살금 살금...

문은 분명 잠겼는데, 어디로 나갔는지 가늠하고는 축사우리 보완을 해 주었다.

 

짜아식...

사진을 찍어놓고 다시 봐도 성깔있게 보이네~~~

다른 넘들은 낯선 사람이 가자 구석으로 슬슬 피해 버리는 데

유독 이넘만은 나를 째려보며 경계하는 폼새가 조금 다르다. 허기사 아무나 '빠삐용' 되나?

 

 

생각나는 말 한마디

"조롱속에 갇힌 새는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하고

조롱 밖 새는 조롱안에 갇히고 싶어한다는...."

 

물론 사람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새에게 비유하였지만...코끼리는 재롱을 배우느라...얼마나

혹독한 교육을 견디다 못해 허술한 틈을 타서 바깥으로 나왔을가?

 

탈출한 흥분으로 마구 깨고 부수고...

 

아래 송아지는...또 어떠하고...

그냥...늘 먹는 사료보다...

바로 눈 앞에 그림처럼 늘 바라다 보이는 농장의 푸른 초원의 풀들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막상 가서 뜯어먹으면, 다 해로운 농약인 것을,

'

 

'쥬만지' 영화속 주인공이 깨어나 보니 모두가 허망한 꿈속이었듯이...

 

너네들의 꿈과 자유는 실제로는 이루지 못할 그림의 떡인 것을....

 

조롱 안에 있을 자와 조롱 밖에 있을 자는 모두가 정해진 것이니,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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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은 절대 복사나 스크랩을 하지 못합니다.

 

 

 

전철 안에 의외의 사람이 올라탔다.

초라한 행색을 한 모습이다.

일을 하다가 다니는 중인지..아니면 최악의 상상으론 노숙자인지....

아무튼 손에도 때가 까맣다.

 

일하다가 몸이 아파서 그만 집에 가는 것일까? 강아지 한 마리를 얻어서?

평소에도 늘 강아지 타령에 목이 메이던 사랑하는 아이에게 갖다주러?

 

아니면 외로움을 달래줄 오직 유일한 친구일까?

강아지와는 친분이 좀 쌓인 듯, 강아지는 어설프게 안겨서도 그를 신뢰하는지...편안해 했다.

자꾸만 그의 때묻은 꼬질한 손만 자꾸 핥았다.

강아지도 그도 서로에게 하나 된 익숙함이 절로 묻어났다.

 

강아지는 행복해 보였다.

"저어~ 사-지인 좀 찍어도 될까요?"

고심 끝에 내린 말이다. 아마도 처음부터 집요하게 강아지에게 관심을 보인 내게 베푸는

최대의 호의이리라~

그는 말도 없이 고개만 한 번 끄덕했을 뿐,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면 느끼지도 못할  건성,

그런...몸짓이었다.

 

내, 느낌엔...강아지는 적어도 2~3개월은 된 애완견 잡종 같았고 그 둘의 사이는 매우 친밀한 관계인 것 같았다.

 

개는 주인의 귀천을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정말 외로운 사람, 너무 외로워서 진실로 함께 해주는 주인들에게 목숨을 바치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서 본다.

 

술주정뱅이 주인의 동사를 위기에서  몇 번이고 살려내는 충직한 개...

주인이 죽자...주인의 빈 집, 침대 곁에서 물도 마시지 않고 따라 죽은 의리의 개....

술에 취해서 의식을 잃은 장애인 신기료 할아버지의 휠체어가 도로로 굴러가자 행인들에게

짖어 도움을 청한 영리한 개....

 

그들은 주인에게는 오로지 유일한 가족들인 개들이었다.

빈부의 귀천이 아니라...똑같이 사랑으로 대해준 사랑에 대한 보은의 행동들이었다.

 

,,,,,,,,,,

 

그는 분명 일하다가 지쳐 몸이 불편해서 돌아가는 길이었음 좋겠다.

아이들에게 들려 줄 평소 강아지~~ 강아지~~하며 응석부리던 소리에 제 몸이 저리 귀찮아도 아이들을 위한 사랑으로 안고 가는 거다.

 

그랬음 좋겠는데...

만약에 그가 정말 '노숙자'라면

그래도 아직은 강아지에게 情을 쏟는 외로운 그에게 희망이 남아 있음을 본다.

 

 

4월18일 4호선에서

 

 

 

ps/어쩌면 그는 도시에서 그런 대로 잘 나가던 사람인지도 모른다.

아는 사람들이 많아 기침한 번 없이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가?

눈치 없이 나는 카메라를 들이대고...그런 황망 중에 내 마음도 몰라주는 플래시는 왜 터지는지?.....

(실제 상상대로 라면) 실로 미안함을...금치 못하며,

 

"힘내세요~"

"당신의 어머니를 생각해 보세요~"

"(강)아지야....어디서건 행복하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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