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여행

 

 

드디어 달팽이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지난 밤 배추를 절이다가 얼떨결에 곤한 잠에서 내동댕이쳐진 듯, 어리둥절하던 넘을

병에 고이 넣어두었다가 오늘 수국 잎 위에 올려놔 주었다.

 

 

 

달팽이와 수국

관계는 무척 우호적이다.

달팽이는 수국잎을 갉아 먹지않는다.  달팽이는 수국을 무척 좋아한다.

아마도 너른 잎 뒷면에 매달려 있으면 여름 장마를 잘 피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아닌가 추측을 해본다.

 

수국그림만 그리는 여류화가의 그림을 본 적이 있다.

예쁘다. 어쩌면 수국을 그렇게도 아름답게 섬세하게 잘 그려 표현하는지....아마도 평생을 수국만 그리는가보다.

 

그런데....

나는 이내 좀 서운했다.

수국의 영원한 친구, 달팽이의 그림은 숱한 수국의 그림 그 어느 곳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즉, 수국그림 속에 중요한 이야기가 빠져 있었던 것이다.

사임당의 그림을 볼라치면 그 속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초충도" 를 볼라치면  온갖풀벌레 들이 대거 자연속에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그림속에서  따뜻한 가슴이...생각이 녹아 있어야 진정한 그림이 아닐끼 셍각한다.

 

푸르거나 붉은 수국꽃의 화려한 모습만 그렸지 정말 수국을 사랑해서 가까이 하지 않았나보다. 그림은 물감으로 채색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녹여 칠해야한다.

 

한겨울 잎 다 져버린 을씨년스런 뜨락에 수국의 줄기 끄트머리에 꽃등으로 매달린 꽃보다 아름다운 겨울 잠을 자고있는 새 순 봉오리!

 

수국그림은 사철 수국의 아름다움을 그려낼 수 있어야한다

 

잎 다져버려 초라하지만...꽃등을 달고 섰는 겨울 수국과 여름 장마통에 수국의 친구, 달팽이,

 

여름 아침 일찌감치 나가보면 수국잎사귀위로 달팽이가 스치고 지나간 반짝이는 행로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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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달팽이를 되게 좋아하긴 하나보다.

 

내가,.......

(나이값도 못하는 걸 보니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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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달팽이는 그렇게 여행을 떠났습니다.

오늘 밤 비온다지요?

 

달팽이는 수국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즐기나봐요.

무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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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조:글/사진

 

 

 

어디가 좋을까?  바닥에 두려니 개미가 있다. 아직 기운이 쇠잔할텐데....

 

무척 시원한지 목을 쭈욱 빼서 이리저리로 워밍업~

 좋아하는 것 같아보였다.

지난 밤에 갇힌 패트병이 더웠는지....

 

시원한 바람을 즐기려는 듯....고개를 흔들흔들~~(아이 기분 좋아!)

 

가만 지금 여기에 올려준 이가 누구였지?  어제 그 아줌니? 어디에?

 

달팽이가  얼굴을  돌려 보이네요. 입이 보여요! 말을 하는군요 "아줌니 고마워요!"

 

드디어 표적물 발견

슬그머니 이동~~

으라차차!!  키늘이기~

됐다. 잡았다.

 

혼신의 힘으로 옮겨가기/어째 눈물겹다.

 

응차! 응차!! /방금 건너온 잎을 손으로 살짝 치웠더니...엄청난 벼랑같으다.

 

아휴, 살았네~~ (속으론 부들부들~~)

휴우~~

 

또 움직여야지....

 

한 발씩, 한 발 씩 옮기다보면 ...언젠가는...바라는 곳에 당도할꺼야!

또 다른 잎새로 이동~

 

응차~

 

좀 있다가 나오실 때 절 찾아보실래요? 아마 절 못보실걸요~ ㅎㅎ

 

느려도...얕잡아 보지마세욤!

 

한 걸음 한 걸음 떼다보면~~

 

아주 멀리도 갈 수가 있답니다.

 

- 아무래도 높이 오르려면 가지가 더 좋은 걸요....

 

---------------------달팽이가 높은데로 기어 오르는 걸 니 장마비가 오긴 올려나보다.

 

 

① 달팽이 이야기 ☜ cLick

 

 

달팽이의 좌절

 

 

3 년 전 이맘 때, 나는 달팽이를 키웠었다.

거의 100일가량,

어느날

농약이 묻은 채소였는지...씻지않고 넣어준 채소로 그만 죽어 버렸다.

주검은 물처럼,,,흐므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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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채소가 얼마나 겁이 나던지...유기농을 강조하는 이유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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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마전 김치를 담그느라....배추를 절이는데 제법 큰 민달팽이를 만났다.

반가웠다.

달팽이가 살아있는 채소가...

 

달팽이는 유난히도 컸었고 배추 속에서 잠자다가 놀라 깨어난 것 같이 한동안 어리둥절하던 달팽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카메라를 가져오는 동안에 주변을 파악했는지.....

맨위의 사진...거품을 잔뜩 내어놓고 우울모드로 들어갔다.

 

한동안 좌절하고 있는 것 같더니

고개를 내민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나보다.

아! 긴 목을 쭈욱 빼던 달팽이 다시 거품을 내고 움츠러 들고 만다.

 

좌절금지!

 

일단 패트병에 잘 담아두었다.

예전 기억이 나서 '달팽이'로 검색을 했더니

블로그 글, 몇 개가 쏟아진다.....DAUM 칼럼, 체제가  몇 번 바뀌더니...사진도 대충 사라지고 몇 장만 살아있다.

옛 사진은 반갑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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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술년의 절반이 저물어가고 있는  유난히 붉고 뜨겁고 시끄러운 유월, 하순경의 밤이다.

 

"대~한민국!!"

 

 

온 국민의 즐거움, 월드컵 (16강)좌절은 정말 싫다.

 

 

 

 

 

 

 

 

 


#1


아주 조그만 달팽이도
배가 고픈지 밥을 먹네요

먹으니..응가도 하네요.

넣어 둔 상추를 구멍이 송송 뚫리도록
제법 갉아 먹었어요

오늘 처음 달팽이를 보신
시엄니께서 그걸 뭣하러 키우냐고
당장 갖다 버리라시더니...

지금은 암말 없으시네요.

어느 분이 그랬어요
농작물을 얼마나 갉아 먹는지...해충이라구요

그런데..전 여름 장마통에 화단에서 달팽이를 만나면
한참..우산을 쓰고라도 쳐다 보았습니다.

물론 어른이 다 되어서도 그 버릇은 멈추지 못했지요. 2003.06.30

 


#2

 

빠삐용과 나

 

내 느낌에는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네가 퍽이나 행복해 보인다.

오늘만큼은...작은 생수병에서 한달도 넘게 키워진 달팽이 용이,그저 내가 잘 디려다 보려고주방 창문곁에 두고 야채를 조금씩만 넣어주던 삐용~

엊저녁에 시든 야채를 인심 쓰는 척 많이 넣어 주었더니 맙소사! 오늘아침에는 작은 병이 초록색에 질려있다.

용이에게 야채를 늘 자주 갈아 줄 셈으로 조금씩만 주다가(청소도 그렇거니와설겆이를하다가도  용이가 어쩌고 있나...수월하게 지켜 볼 요량으로)어젠 시든 야채를 줄기 채 그냥 넣었더니병 바닥에 있는 물을 먹고 싱싱하게 되살아나서 푸르러졌다.

다시 싱싱해져서는 작은 병이 터지도록 푸르른 야채로 가득 채워졌다. 용이가 어디갔나 좀체 작은 병을 돌려도 보이질 않더니,병 하나가득 살아난 야채 그 구부러진 채소이파리 하나를 해먹삼아작은 몸을 편안하게 뉘이고 오늘 아침 늦게까지 늦잠자는 귀여운 삐용이,내 눈에는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2003.08.05

 

 

삐용이를 한 달 훨씬 넘게 잡아둔(어느 야채에서 묻어왔는지, 야채를 다듬고 난 주방 싱크대에서 생포한)동안 나는 용이의 그리움을 즙짜듯 짜내어 유린하는 잔인한 놀음이 아닌가도 생각했었다.[친구와...촉촉한 습기..신선한 먹거리...너른 초장의 품...그리운 짝... 시원한 공기..이슬,등]그래서 얼마전 시골 갈 때 놓아줄까 생각하다가 잊고는 그냥 나갔었는데, 패트병을 공기구멍은 뚫었지만 뚜껑은 닫겨있어 갑갑했는지,시원한 물갈이를 해주면 삐용이는 그 물에 잠수해서 한참 목욕을 즐긴다는 것도 알았고, 며칠 전에는 옥수수를 사와서 까보니..샴 쌍둥이처럼 두 개가 덜영근 채 들어있는 걸 "뭐 이래" 그러다가"차암! 그래 달팽이가 옥수수도 즐겨 파먹지" 하는 기억이 얼핏 나서는사탕수수처럼 달콤할 거라는 생각에 씨알도 안 박힌 여린 옥수수를 잘라 넣어주었다.

그랬더니 정말 얼마나 맛있게 먹어대는지.. 삐용이는 연신 코를 박고 있었다.기억하고 있는 맛이라서? 언제부터 알고 있는 단맛인지..?옥수수 끄트머리를 잘라서 넣어준다.

실컷 먹으라고..그러면 눈물겨운 네 그리움이 좀 상쇄될지 뉘라서 알리,/사진:이요조

 


 

#3

관념이란?

 

살아있다는 게 무언지 꾸준히 먹고 배설하네요.

달팽이~~ 어느 야채 무더기에 묻혀서 왔는지, 주방 싱크대에서 생포되어작은 생수병에 넣어져 키운지 한 스므날 남짓~오늘도 나는 물을 갈아 줍니다. 이젠 조금 싫증도 나고해서,병뚜껑을 열고 함부로 다루듯 주루룩- 물을 부어내리니 병 속에든 찌꺼기가 수루룩- 빠집니다.

달팽이야 나가든지 말든지... 그런데 웬 걸?빠삐용이 흐르는 물과 함께 빠져 나올 수도 있을텐데...절대로 빠져 나오지를 않네요.

고집이 쎈가?'빠삐용' 이란 이름을 도로 환수해 버릴라나 봅니다.오늘 시골길에 가서 숲에다 두고 올라고 했었는데, 그러다 바빠서 깜빡 잊고는 그냥 외출했었는데....여러번 헹굼질 하는 찬 물의 급류에 놀랐는지 상추잎을 타고 앉아서 죽어도 놓질 않는군요.

바보 같으니라구~ 그 게 바로 [관념]이라는 건가봐요.늘 습관처럼 그저 그래왔던....여태껏 해왔던 묵은 관념을 씻은듯이 탈피하면, 선선히 포기하면 꿈꾸던 세상이 저절로 열릴텐데...까짓 작은 상추 잎새 하나가 대단한 생명선이라도 되는 듯 부여잡은어리석은 달팽이와....우리가 뭐가 다르랴 싶어서요.

 

[내 생각과 달라요!]

♪마음이 서로 통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하노라면   코드가 다른 사람과 같이 있노라면,

♪나는 스스로 둘로 나뉩니다.   나는 하나가 아닌 둘이 됩니다.

♪내 영혼은 자꾸만 멀찌기 달아납니다   저만치 등을 보이며 갑니다.

♪영이 자꾸만 빠져 달아난 또 다른 나는 멍합니다.   빈 껍데기로 말입니다.

♪대화는 군데 군데 끊어지고 고장난 형광등처럼 깜빡거립니다. 건망증 환자처럼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정신을 차리면   잘못 합체된 로봇처럼,

♪난데없는 하품이 납니다 눈꺼풀이 게슴츠레해집니다.   구제 불능으로,

♪왜 그렇게 몸과 마음이 딱 맞게 일치가 안될까요?   게으른 탓에,

♪내 혼은 치기어린 철부지처럼 좋고 싫음이 분명합니다.   사회성 결여로,

♪어떤 세련된 화술이나 그럴듯한 표정연기를 못해냅니다.   고집 쎈 자만감,

♪바보같기도 떼쟁이 같기도 치기뿐인 저능아 같기도 한,    칠칠치 못하므로,

♪강바닥 뻘 속 깊이 묻힌 돌멩이처럼 빠져 나오질 못합니다.   노력부족으로,

♪강바닥 뻘 속에 점점 깊이 박히는 관념같은 돌멩이처럼,   쓸데없는 매너리즘에,

- 삐용이 덕에 생각하는 모처럼 나.-

 

*요즘 먹는 약때문에 기피했던 커피를 오랜만에 마시고 밤잠을 설치네요 해서 중얼거립니다.

낮에 비를 좀 맞았거든요./ 글: 이요조  2003.07.18

 

 

-----이전 글들입니다.

가만생각해보니 그 당시에는 260만화소 접사도 불가능한 소니 디카로 햇볕으로 들고 나가 눈물겹게 찍은 사진입니다.

 

어제 만난 달팽이는 자정무렵 배추를 절이며 소금묻은 손으로 아무케나 찍었군요.

 

두 개를 비교하면서도 느낍니다.

마음가짐에 있다는 것을요. 뭐든 정성어린 마음에서 달라질 수 있다는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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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고가 지는 바람에 우리도 16강을 접어야 한다지요?

 

제 대문 프로필도 내려야할란가 봅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아자!! 아자!!

 

잘 싸웠다. 태극전사들,  그 투혼이 진정 빛나는 경기였다.

 

 

 

2006년 6월 24일 김치 담다말고.../요조

 

 

3년생 패키니즈 '쪼쪼'가 새끼를 낳았단다. 에미 쪼쪼에게 줄 장미 한 송이, 그리고 강쥐들에게 줄 냠냠을 들고 ...우르르 축하객들이 몰려갔다. 쪼쪼, 난데 없는 방문에 눈이 휘둥글~~

깍쟁이처럼 딸 아들 둘만낳고 저 혼자 잘 살려는지 원,  

강아지 낳은지 20일째란다.

 

 

"아줌니 울 아가들 예쁘죠? 그쵸?"

자기 아가들 너무 귀찮게 하지 말라는 듯 한 표정이다.

 

 

수유시간 예의 없는 손님들 방문에 내동댕이쳐진 아가들..."엄마~ 젖 주다 말고 어디 가셨어요?"

 

 

"저-어 혹시 울 엄마 몬보셨나요?"

 

"보자...요, 이쁜 늠들...코끝에 묻은 게 뭘까욤?

 

요늠은 콧구멍으로 찌찌를 먹나봐~"

 

 

"ㅠ,.ㅠ 으음마아~~"

 

태어난지 20일에 아직 다리에 힘이 안올라 부들부들거린다. 눈망울도 넘 애처롭다.

 

 

 

"나 예뻐요?"

"얌마! 예쁘긴...코에 묻은 찌찌 좀 봐~~"

 

 

 

"에그 칠칠치 못한 늠들~"

"피이...아줌만 그럴 때 없었어요 머... 칫,"

 

 

 

"아줌니가  울엄니 찾아내여 " (삐침)

 

 

"우덜을 (불쌍한 남매) 버려두고 무슨 용무가 급하신지 젖 주다 말고... 으음마!"

 

 

"쫌만 지둘려라 내가 음마를 찾아 올테니...역시 이 곳도 우먼파워,

결국 누나가 엄마 찾아 삼만리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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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새끼란 말은 역전앞과 같은 말?

 

강아지, 혹은 망아지와도 같은 말이었다. 도야지~

 

 

 

그날이지만 또 다른 집,

 

난데없는 방문객에 돼지가 젖을 물리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모든 집승들은 수유기엔 무척 예민하다. 본능이니까...가급적 외부인은 접근을 금하는 게 좋다.

 

아쉽게도 돼지의 수유 장면을 못찍었다. 다음부터는 살금 살금 접근해야지~

돼지는 생각보다 예민하고 후각도 발달해서 ...보기와는 다르다고 하긴했다.

역시 새끼를 낳은지 20일, 

 

ㅎㅎ 봄은  정녕 봄은 봄인가보다.

파주 광탄면에는 새로운 밭이랑이 만들어지고 동네에 꽃잔치가 벌어졌다.

 

강아지는 20일에 잘 걷지를 못하는데 아가돼지들은 한껏 재롱을 부리고 있다.

얼마나 예쁜지...내게 준다면 한 열흘 정도는 너끈히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다.(헤~)

 

돼지엄마는 젖은 다 먹였는지...시간제 수유에 들어가려는 눈치, 벌써 절제를 시키기 시작했다.

젖을 감추고 바닥에 납짝 엎드렸다.

엄마가 젖을 감추자 아가돼지들은 꿀꿀대며 엄마주변을 빙빙 돌아 다녔다.

 

개의 새끼는 강아지,  말새끼도 망아지, 돼지 새끼는 뭐 좋은 이름 없을까?

자꾸만 새끼, 새끼 붙이니..원 욕같아서 톹새끼...끙, 그래도 새끼는 붙어오네! @@@

돼아지? ㅋㅋㅋ~~ 그러믄 도야지랑 다를 게 뭐 있남? 누구 참신한 발 상 쫌 읍쑤??

 

 

"엄마 너무해요. 첫째 셋째는 많이 먹었지만 난 조금밖에 못 먹어 배가 홀쭉한데..."  (고자질수준)

 

 

괜히 엄마 주변을 어슬렁 거린다. 엄마는 어림반푼어치도 읍는 소리!! 하면서 찌찌를 딱 감추고 엎드렸고, 에혀, 엄마라는 게 뭔지...아마도 가슴을 그대로 내어 놓으면 엄마의 진액이라도 다 빨아 먹을 듯한 기세다. 아가돼지들 무척 똘똘하고 건강하다. 

 

 

'아그들아 니네들끼리 나가 놀아라! 엄마는 좀 쉬어야겠다." 끄응!!

 

 

내가 카메라를 바짝 들이밀자...누군가 그랬다. 날더러 야하다고...

유방이 아니라 엄마의 젖이다. 자식을 생육하는, 생명을 길러내는... 숭고하기까지 한...

 

 

노란 돼지가 너무 예쁘다. 나비리본메고 동물원에 데려다 놓으면 어린이들이 젤 좋아라 할 것 같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는데...재롱이 장난이 아니다. 누워있는 엄마 귀도 잘근잘근 깨물어 보다가 지네들끼리 장난도 치다가 ...돼지 새끼가 요렇게 예뻐보이는 건 난생 첨이다.

귀엽다. 이 세상에 새끼치고 안 이쁜 게 어디에 있으랴?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부리는 재롱이 장난이 아닌데...크으, 실수, 동영상으로 찍어올껄!

사진에는 그저 그런 도야지로 비춰질 뿐!! 아쉽고도 아끕따.


 

 

2006년 봄날, 파주에서 이요조.

갯골의 쇠물닭 2005-12-2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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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분의 새도감에는````쇠물닭이 여름에 찾아오는 보기힘든 새라고 되어 있던데```

요즘 둘러보면``생각보다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 같고```

남부지방에서는 월동도 하는 것 같습니다.

 

금강 주변에 작은 저수지들이 있는데```요즘````이 눈내리는 엄동설한에``` 저수지가 모두 얼어붙었습니다. 

그곳에 의지하고 살던 쇠물닭들도```모두```금강의 갯골로 모여서````겨울나기를 하고 있네요````.

 

강하구의 물들은```` 들고 나기를 반복하니```` 갯벌이 잠시 언다해도 곧 녹아내려서 먹거리 찾기가 쉬운 모양입니다.

 

12월 19일 금강 

쇠딱따구리목록보기 | 뭘 잡았니?
쇠딱따구리 2005-12-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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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딱따구리입니다.

참새정도의 크기로``` 딱따구리 중에서 정말 작은 편에 속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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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감나무 가지 끝에서 벌레집을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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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비운의 벌레는 쐐기나방 애벌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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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 집을 깨뜨리고```결국 저렇게`````

맛난 만찬으로 즐깁니다.

 

뭘 잡았니? 2005-12-2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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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새 암컷이 눈속에서 벌레를 잡아냈는데``` 일단은````

털복숭이를 손질해서 먹는군요````.   ^^;

 

12월 23일 금강 

 

▲공원에 갔다. 전에도 도봉산을 등산할 때면 청솔모가 유난히 나를 빤히 보며 높은 나무위에서 얼마간 따라오듯 하다가 사라지는 걸 여러 번 본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그러려니 했는데 가까이 바짝 붙어온다. 내가 간 만큼 따라오고....서있으면 멈추고,아무래도 먹이를 달라고 그러는 것 같았다.

나는 청솔모와 담비를 같다고 생각했는데...오늘 검색을 해보니 전혀 달랐다.

담비는 족제비과고 담비는 청솔모를 잡아먹고 청솔모는 다람쥐를 잡아먹는다는 먹이사슬을 알았다.


 

▲사진을 잘 찍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새나 작은 짐승들의 깃털까지도 세세히 잘 찍더만...곁에 졸졸 따라오는 청솔모 하나 제대로 못 찍다니......오호 애재라~~

 

 

▲사진을 캡쳐하고보니..청솔모 눈이 빛이난다. ㅎㅎ 적목현상이다. 적목을 설정하고 찍었으면 괜찮았을라나? 에혀...사진 찍기만 잘하면 좋을텐데...나는 내 카메라 설정도 잘 모른다. 겨우 기본만..우찌우찌 간신히....흐~.

 

 

▲누군가 주머니에 있던 피땅콩을 던져 주었다. 냉큼 줏어선 나무위에 올라가 양 앞발로 쥐고는 입으로 오도독 오도독 껍질을 돌려 까고는 꺼내어서 맛있게 먹었다. 겨울 산이라 먹을 게 별반 없나보다. 그러게 이 공원은 참나무가 없어서 도토리도 없을텐데....뭘 먹고사나? 정말 다람쥐들을? 그리고 보니..내가 여기를 세번 째 오르는 곳인데도 다람쥐를 못봤다. 이곳에는~  온갖 새들의 소리도 못 들어 본 걸로..기억난다. 청솔모는 정말로 새의 번식을 막는다면 큰 일이다.

 

 

▲청솔모는 별 이득을 주지 않는 동물이라한다. 잣농사나 망치게하고...

나는 땅콩 하나 못 건네 준 게 미안시러버서....모델료도 줄 수 없고..."청솔모야 내 담에 올 때는 빗하나  사다줄 게...예쁘게 빗고 다녀?" 그랬더니..사람들이 모다 웃는다.

어쩐지 부스스해보여서 그냥 던진 말인데...(부끄) 다 먹고난 청솔모는 휭 내달리는데...어라 부수수하게 보였던 털은 꼬리였잖아?....청솔모는 먹이를 먹을 때 요렇게 꼬리를 죄 말아 올려서 머리위까지 닿게 하는 식사포즈란 걸 알고는.....ㅎㅎㅎ ...다음에 올 때..약속 안 지켜도 쓰것따.

 

2006년 2월 26일 오이도 옥구공원에서, 이요조

 

▲청서 [靑鼠, Korean squirrel]


쥐목[齧齒目] 다람쥐과의 포유류.
학명  Sciurus vulgaris coreae
분류  쥐목 다람쥐과
생활방식  늦가을에 월동하기 위하여 먹이를 바위 구멍이나 땅속에 저장
체색  몸은 회색을 띤 갈색, 네 다리와 귀의 긴 털, 꼬리는 검은색
생식  번식기 2월 상순, 임신기간 약 35일, 연 2회 한배에 약 5마리 새끼 낳음
서식장소  큰 나무줄기 또는 나뭇가지 사이
분포지역  한국·일본·시베리아·유럽·중국·몽골
 

청설모라고도 한다. 몸빛깔이 일본산 북방청서(S. v. orientalis)와 중국 둥베이산 북만청서(S. v. manchuricus)와의 중간 색채를 띤다.

두 아종(亞種)에 비해 몸이 작고 두개골도 작으며 약하다. 겨울털은 북방청서와 비슷하지만 어두운 색이며 북방청서 중 연한 색 종류는 한국산 중 연한 색 종류보다 훨씬 색채가 연하다. 한국산 청서는 북방청서나 북만청서와는 뚜렷하게 다르며, 갈색에 가깝다. 북방청서에 비하여 회색을 띤 갈색이고, 네 다리와 귀의 긴 털, 꼬리는 검은색을 띤다. 몸 아랫면은 흰색이다.

잣나무·가래나무·가문비나무·상수리나무의 종자를 비롯하여 밤·땅콩·도토리 등의 나무 열매와 나뭇잎·나무껍질 등을 잘 먹으며, 야생조류의 알이나 어미새도 잡아먹는다. 늦가을에는 월동하기 위하여 도토리·밤·잣과 같은 굳은 열매를 바위 구멍이나 땅속에 저장하여 두는 습성이 있다. 큰 나무줄기나 나뭇가지 사이에 보금자리를 만든다.

번식기는 2월 상순이고, 임신기간 약 35일이며 연 2회 한배에 약 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천적은 담비나 여우 등이다. 한국·일본·시베리아·유럽·중국·몽골 등지에 분포한다.

 

청솔모가 다람쥐를 잡아 먹는 다는건 사실로 알려져 있습니다.

tv에서도 방송됐다고 하고 봤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던 동물이

아니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일제시대에 애완동물로 키우던걸 풀어놔서 퍼졌다는 얘기도 있고 외국에서 수입해오던 목재에 같이 묻어 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아무튼 잡식성이라  농사에도 피해를 주나 봅니다 그래서 시골에서는 잡아 죽이기도 한답니다. 이로운 동물은 아니라고 하니 별로 정이 안가더군요

 

아래 내용은 네이버 백과사전 내용입니다

두 아종(亞種)에 비해 몸이 작고 두개골도 작으며 약하다. 겨울털은 북방청서와 비슷하지만 어두운 색이며 북방청서 중 연한 색 종류는 한국산 중 연한 색 종류보다 훨씬 색채가 연하다. 한국산 청서는 북방청서나 북만청서와는 뚜렷하게 다르며, 갈색에 가깝다. 북방청서에 비하여 회색을 띤 갈색이고, 네 다리와 귀의 긴 털, 꼬리는 검은색을 띤다. 몸 아랫면은 흰색이다.
잣나무·가래나무·가문비나무·상수리나무의 종자를 비롯하여 밤·땅콩·도토리 등의 나무 열매와 나뭇잎·나무껍질 등을 잘 먹으며, 야생조류의 알이나 어미새도 잡아먹는다. 늦가을에는 월동하기 위하여 도토리·밤·잣과 같은 굳은 열매를 바위 구멍이나 땅속에 저장하여 두는 습성이 있다. 큰 나무줄기나 나뭇가지 사이에 보금자리를 만든다.
번식기는 2월 상순이고, 임신기간 약 35일이며 연 2회 한배에 약 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천적은 담비나 여우 등이다. 한국·일본·시베리아·유럽·중국·몽골 등지에 분포한다


 

 

혁

 

 

종일 우울하다.

요즘 한 사흘 내내 휴지, 걸레만 들고 산다.

하루에도 수십 번 걸레 빨기~~ 비누에 빡빡 문질러....

 

우리 집엔 이미 강아지가 세 마리나 있다.

엊그제...늦은 밤에 전화가 왔다.

"XX님~~ 강아지 안키우실래요? 시베리안 허스키 한 쌍이에요"

내가 중매해준 욱이 엄마다.

"그럼 주무시지 마세요"

얼결에 그러지 머 했는데... 우리 집 머스매 둘이 좋아서 난리다.

꼭 키워보고 싶었단다.

아니 얼마전에는 꼭 '골든 레트리버'를 키워보고 싶다기에 그 소원대로 입양했잖은가?

이러다...키워보고 싶은 대로 다 들이면 집이 아니라 개천국이 되겠다.

만약에 온다면 뒷마당에 헨스를 치고 몽이랑 함께 키우지 뭐... 그런 생각도 해두었다.

 

막내늠..그랬다간

"엄마 안되겠지요? 갖고 오지 말라 전화하세요~~"
"아..나도 그러고 싶은데...정말이야~~" 어쩐지 기분이 마뜩잖았지만 이미 어쩌랴

말을 꺼낸 뒤인걸... 이상스레 별로 내키지 않은 이런 일도??

 

좀 있다가 초인종 소리에 대문 앞까지 따라나온 우리 집 막내 종열이는 화이트 허스키라며

그나마 굉장히 좋아했다.

그 중 화이트 허스키 한 마리만 하란다.
암놈은 어머니가 키워보겠다고 하신 단다.
그러면서 약을 준다. 설사병에 걸렸단다.

'헉! 강아지에게는 설사가 치명적인데...전염도 쉬 되는데..'
싫다고 똑 부러지게 말도 못 꺼내고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그런데 상태가 심하다. 욱이 아빠 친구네서 얻어왔단다.

욱이와 그 남동생,  남자 아기가 둘이니 얼마나 조물려트려서 스트레스를 받게 했는지...
가히 짐작이 가는 상황이다.

병원에 갔더니.. 설사할 때는 예방 접종이 안 된다며 약만 먹이라며 주고 간다.

 

'어라..뭔가 이상하다~~'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지만,.,날 대문 밖으로 불러내서는 집에도 들어오지도 않고

개가 언제 태어났으며... 뭐 이런 얘기 단 한마디도 없이....그냥 휭-떠나버리다니...

아이들이 산 생명을 장난감처럼 마구 주무르다 싫증이 났다거나 아프다가나 하면

그 생명을 끝꺼지 책임져야 할 일이 아닌가?

 

이 게 어디 갖다 버리는 것이지.. 강아지를 주는 것인가?

우리 엄니는 도로 갖다 주라고 난리도 아니시다.

참  어리석은 나도 많이 생각케 되는 일이다.

욱이 엄마의 언니네 부부와 우리 부부는 교회에서 알 게 된 단짝 부부다.

(남선교회/여전도회)

어쩌면 그녀도 내 블로그를 몰래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블로그는 서로 잘 알고있는 사람들이 보게되면 마음속의 글이 다 나오질 못하는 법인데....

남편들끼리는 동갑이지만 그녀는 한참 아래여서 나와는 나이 차이가 좀 난다.
그러나 얼마나 똑 부러지게 영악한지..
얄미울 정도다. 깔끔하기로 결벽증이 좀 있는데.. 그 자기의 깔끔함을 세상 잣대로 삼는...

현관 쓸고 닦고..지저분하면 가족들에게 신경질을 냅다 부리는,

자기를 늘 볶으며 사는 그녀, 그 곁의 가족들은 또 얼마나 좌불안석일까?

 

그녀의 동생 욱이 엄마는 늘 언니네를 생각해서 뭘 가져와도 꼭 두 개를 마련하는데..
아마도 강아지도 그래서 두 마리를 얻어온 모양인데...가져다 논 강아지가 똥을 싸대니..

필시 싫다고 난리 법석을 치며.....아마도  내게  갖다주라고 했을 것이다.


우리어머니는 이 게 주는 거냐? 버리는 거지? 빨리 전화해서 보내라고 난리시고...

 

'엄니 그러면 우리가 더 나빠져요~~"

 

정말 우울한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니다.


그녀는 우리 집에도 현재  몽이까지 세 마리라고 분명 알고 있을 텐데...
왜 내게 이 병든 강아지를 보냈을까?
강아지의 생태를 잘 모르니..죽을거란 생각은 않았겠지...그랬겠지? 많게는 소형견 15마리(모두 한 가족/아까워서 못 나누고)도 기르던 나였으니.. 그리고 목욕도 같이 하다시피 한 나였으니...이쯤이야 알아서 잘 살리겠지 하는 마음에서였을까?.....아마도 믿는 마음에서 였을까?
마음이 복잡해져왔다.

 

약을 먹이니 약도 게워낸다.
아무래도 불길해서 따로 격리해서 키우기야 하고 있지만..

뒤치다꺼리가 힘든다.
개에게는 인삼이라는 마른 북어를 고아서 불린 쌀을 빻아 미음을 갖다 놓았지만 물만 먹는다.
해서 물도 두 종류를 갖다 두었다. 설탕물과 생수,

 

급기야 어제 저녁엔 피 같은  설사를 하기에  아들들에게 병원 다녀오게 했더니..
다 문을 닫았더란다.  24시 동물병원도 불만 켜졌고...비가 많이 와서 그랬을까?

 

오늘 아침 일찍 병원을 다녀온 막내 종열이..
검사료가 비싸..42,000원이니 들었다며...엄마 개들에겐 바이러스가 다 있는데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렇게 된대요 그리고 허스키는 어려서는 장도 약해서 장염도
잘 오는데.. 이젠 어쩔 수 없대요. 외국 같으면 안락사 시킨대요.
다른 개들에게 전염성이 강하니 격리시키래요. 사망확률이 75%니  아무 것도 주지말고(심지어 물까지도) 지켜보래요.

이런... 맙소사..그럼 죽기를 지켜보라는 말이로군.

그럼 검사나 하지 말지..나쁜.....사람들....죽을  강아지에게 검사는??
그럴 줄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죽을만큼 무척 괴로울 때는 내 곁을 찾아오더니... 이젠..어두운 구석만 찾아 들어간다.

...............

 

오늘 아침,
나는 흉흉한 꿈을 꾸고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불길하다기  앞서 우울하다.

그러지 않아도 그 집사님네랑 사이가 좀 소원한데... 뭔지 모르게 서운하다.
아픈강아지 던지다시피 주었으면 그 안부 전화라도 먼저 해 줄 수 있을 텐데...

 

 

생명,
어찌..나를 빤히 보는 이 동물을 ... 날더러 어떻게 하란 말인가? 

 

..

 

 

혁이는 갔습니다.

생명하나 지어 나와..이 세상에 며칠을 머물다 간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태어났는지... 그 것도 모르지만....갔습니다.

우리집에 버려지다시피....유기된...아기

일요일 밤 11시 넘어 와서 4박5일을 함께한 혁(화이트 허스키)이~~

 

마지막 모습, 그 게 보기 싫어서 아들 넘에게 맡기고  배낭을 지고는 12시 무작정 기차를 탔습니다.

해발 500쯤되는 동두천 소요산을 올랐습니다.

 

오후 5시 쯤 산을 내려와서   6시 30분경 집에 다다랐을 때는 전화로 곧 죽겠다기에...

집으로 들어 오지 못하고 그냥 무턱대고 시내를 한바퀴 더 돌았습니다.

 

이제 죽음은 보기 싫습니다.

저에게 그 분은 왜 죽음을 많이 보여주시는지...

 

아픈 다리로 걷고 걸었습니다.

오후 8시 반에 집에 들어오니... 혁이는 뒷대문 밖에 내놨답니다.

 

엄니는 우셨는지.. 코가 빨갛습니다.

엄니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셨습니다.

엄니는 그 넘이 눈에 밟힌다며... 저녁도 안드십니다. 아니 못 드신답니다.

 

두 넘이(아들) 혁이를 묻으러 갔습니다.

깊이 잘 묻으라 했습니다.

 

지금 막..돌아왔습니다.

내일부터 장마비가 많이 온다는데... 잘 묻었냐 물었습니다.

 

내세에는 그런 허튼 생명을 타고 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

 

강아지 죽음 하나 두고 무슨 장난이냐 하시겠지만...

그렇습니다.

겨우 젖 뗀.. 하찮은 미물의 강아지, 생명일지라도... 너무 안쓰럽습니다.

이리도 온 가족이 우울합니다.

 

 

걱정, 함께 해주신 이웃 블로그님들

춘하추동님..... 깡통로봇, 빼빼님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우리 엄니에게는 못할 짓을 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엄니~용서하세요~"

 

 

                                             Vitalli Chacon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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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오랜 친구, 개』특별전(국립민속박물관)click~
올해는 병술년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병술년을 기해 특별전을 연다는데..

찾아가시는 길은 윗글을 click~ 하시면 됩니다.

.오래전부터 우리 인간들과 가장 오랜 세월을

동고동락한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물로써

주인에게 충직한 "개"들에게 혹, 천대했다면 이 글로

용서를...ㅎㅎ~~"마리야~ 더 사랑할께"

 

 

 

 

 

▒▒ 치매, 애완견치료 ▒▒

 

학설이란, 어떤이의 논문이 인정을 받으면 늘 떠들썩하고 바뀌게 되어있다.

요즘엔 애완견치료법이 외국에서도 인정을 하고 시행하는 모양이던데...

 

여기 우리 조상은 그 먼저 그 방법을 알았으니

모든 스트레스가 병이 된다는 말, 옛날 우리 며느리들은 모진 시집살이에

따스한 아궁이 곁에 코 박고 자는 애먼 강아지 배때기를 걷어참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

전이 시켰던 것이다.

 

또 ‘부리지또 바르도’ 할매가 들으면 개 배때기라니...하며 게거품을 물겠지만

그래도 며늘 그 자신도 누룽지만 겨우 얻어먹는 주제에 함께 눈물바람에 나눠 먹었으니

물자 풍부한 나라에서 그런 사랑을 가히 짐작이나 할까?

 

올해로 구순이신 시엄니~  햇 수로 삼 년전, 치매 끼로 한참 애 먹을 때 정신과를 다녔었다.

정신과는 비보험약들이 대부분이어서 한 달 치료약 값이 만만치 않았다.

며늘인 나도 차트를 만들라시더니 갈 때마다  의사와 면담시간을 가졌었다.

 


"사람은 70이 넘으면 뇌세포가 조금씩 파괴되어 갑니다.

물론 그 차이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해서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하고는 자신도 자신이 싫어

은폐를 하려 거짓말도 잦게 되고....."

 


"선생님,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제가, 제가 가슴에 뭐가 딱 막혀

숨도 못 쉬겠다가 물을 마시고 가슴을 주먹으로 냅다 꽝광 두들기다가

음음 헛기침 소리를 내면 조금 숨통이 트이기도..."

 


그 때는 정말 그랬었다.

해서 그 때 비워 둔 지금의 집으로 다시 이사를 왔었다.  우선은  내가 살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어려운 건,  엄니는 대소변처리를  못 하시는 게 그 당시  제일 큰

골칫거리 였으니~~

건강하실 땐 잠이 많으시더니  잠이 없어지셨다.  한 밤중에도 자는 우리들 머리맡에

앉아 내려다 보고 계시고

식사는 잡숴도... 잡숴도 배가 고프다셨고 그 외 이야기로 다 할 수 없는 것들

필설로 어찌 다 풀어낼 수 있으리~

 


내겐 최악의 스트레스였다.

나는 원인 없고 이유 모르게 목고개가 아프고 운전은커녕 밤엔 자다가도 울 지경이었다.

 


망나니의 칼에 뒷목이 뎅겅 잘린 채 겨우 필요한 명줄만 이어져 뎅겅거리는 상태 같았다.

 


정말 무당은 찾아가 보지 않았지만 귀신이 그러는 것 같았다.

입을 벌려 밥을 떠 넣기도 어려웠고 말을 할 수가 없어 어쩔땐 전화를 받다가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냥 앉아서는 통증이 왠만한데, 베개를 베고 누우면 그 때부터 시작이었다.

1cm라도 고개를 든다거나 좌우로도 움직일 수조차 없을지경의 통증이 이어졌다.

집안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어머님은 쓸데 없는 고집만으로도 내 氣를 꺾어 누르고도 충분했다.

이러다가, 내가 이러다 어머님 초상이라도 치를라치면 내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아 불안했다.

통증크리닉에 다녔으나 효과도 없고

침을 맞으러 다니다가 한방병원에 종내는 입원을 하고 추나요법과 병행을 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회진을 돌 때(양의도 합세) 이유를 모르겠노라 혹시 목에 갑상선 결절이 있으니 수술을 하자한다.

그 쪽으로 목이 더욱 아프다 그러니 .....

한방병원에서 나가란 말도 않는데, 효과도 못 볼 것 같은 눈치에 결국 보따릴 싸서 나왔다.

 


그리고 한 삼 개월 뒤, 종합병원에서는 항진증도 저하증도 아닌 단순 물혹이라

굳이 안 해도 되지만 그래도 해보자...라는

결절(물혹)을 떼어 내는 수술을 감행하고 그래선지 그 통증은 점차로 수그러들어 만 이년이

지난 지금은  보통사람 잠 잘 못자고 일어나면 아픈 강도쯤으로 잔통은 남아있다.

 


이제는 입을 벌려 쌈을 싸먹고...말하는데 지장이 없고 차를 후진시키는 데는 적당히 사이드, 룸, 밀러를  이용하여 나름대로 감각을 잡으니...얼마나 다행인지!

 


그 당시 우리는 상가 건물 맨 윗층 주택에 살고 있었다.

좀 오래 된 근린 건물이라 엘리베이터도 없는 사무실 뿐이어서 어머님은 더 외로우셨고... 어머님 병을 낫게 해야만 내가 살 것 같아 마당도 있고 나무도 있는 사정상 그냥 비워두고 있던  단독주택을 급히 수리해서 이사를 감행했다.

 

한 2년을 비워두어서 나무를 잘라내고 집을 개보수하고 거취를 옮겼다.

참~ 동안 마당에는 똘똘이가  혼자 빈 집을 지키고 있었던....그 곳으로,

 

우선 내가 좋았다.  뜰에 나무 한 그루라도 다 내 손으로 심어둔 곳이니 고향, 엄마품으로

돌아 온 듯하였고, 아침에 일어나면 늘 무슨 꽃이 피고 지는지 드려다 보고,

가을이면 낙엽도 쓸고...겨울엔 눈도 치우고,

 


개를 워낙에 좋아하는지라 구하지 않아도 지인들에게 얻은 강아지들이 생겼다.

내 목이 몇 년을 걸러 서서히 나아가는 것처럼 지금 이사 들어온 지 이태 째

어머님은 다시 건강을 되찾으셨다.

 

요는 강아지 덕이다.

그 것도 엄니와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 )하는 순전한 '마리' 덕분이다.

 

 

내 큰아들은 알러지 천식이 있는 넘이다.

물론 대개 한국사람 90%넘게 주요원인이 다 그렇듯이 먼지진드기가 우선이지만,

애완견도 기피해야하는 상황인데도,  실보다 득이 조금이라도 더 많다면야,

 


할머니는 요즘은 거의 예전 정신을 수습하시고는

두 살짜리 마르티스와 싸우다가 놀다가 그러신다.

 


마르티스가 얼마나 못땠는지 할머니 이불에서 함께 자다가도 할머니 화장실 갔다 오시면

제 잠이 덧들인다고 부스럭댄다고 앙탈을 부린다.

 


할머닌 한밤중에도 마리랑 토닥토닥 싸우신다.

악처가 효자 열보다 낫다고...어느 효자자식이 못된 마리보다 나을까?

같은 이불에서 잠자며 함께 자리 다툼하는 작은 강아지보다....

 


낮에도 방문객이 있을라치면 , 아니 벨소리만 듣고도 자지러지는 마리에게

손을 들어 때리는 시늉을 하시다가 고래고래 호령을 치시다가 ...

강아지 배때기를 걷어차는 며느리 심정으로 우리들에게 받은 서운함을 '마리' 에다가

그렇게 화풀이도 하시고....

 


밤에는 애기처럼 손자처럼 이불을 또 덮고 덮어 다독거리시고...

입에 든 것도 꺼내 먹이시며,

마리는 제가 심심할라치면 작은 인형을 물고 가선 놀자 그런다.

할머니가 그 인형을 냅다 던지면 지가 무슨 사자처럼 으르렁대며

(아마도 신이 나고 즐거워서 내는 소리)인형을 주워 물고는 할머니께 또 달려가고

할머니는 또 던져주시고,

너무 제 신에 겨워 인형을 물고 절래, 절래 흔들 때도...

 


물 주까? 밥 주까? 과자 주까?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는...받아야만 하는...

마당에 있는 개 두 마리도 할머니 몫이다.

아예 일로 활당하여 떼 내어 드렸다.

그러자니...자연 할머니를 좋아하며 따르고 할머니는 운동도 되고

당신이 보살펴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흩으러진 정신을 올곧게 다잡아가며 개들을 돌보신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병원에 갖다 줄 돈..그리고 아직 그 상태대로라면 내가 더 먼저 기함을 하고 나가 떨어졌을....

지금은 집 가까이 있는 교회도 지팡이 의지해서 혼자 가실 정도가 되었으니..

 

우리는 단지 마리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글쓴이/이요조

2005.07.28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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