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비행기를 타려면 수속이 복잡하다.

더구나 해외로 나갈 강아지라면 더 말해 무엇하리~ 애완동물들을 위한 공항 검역실이 따로 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강아지 해외로 출국하는 수속이야기는 아랫글에 따로 첨부 할께요.

 

국내선 이야기

 

첫 아이 학교에서 만난 학부모로  제주도로 이주해 가신 한참 손윗분이신 지인이 있는데...눈 수술로 서울있다며 전화를 주셨다.

마침 나는 우리집 똘이 할배 간병중이어서 죄송하지만 갈 수가 없어서 못가뵙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데는 그분도 강아지를 키우기에 누구보다 이해를 잘 하시려니 했기 때문이다.

눈수술은 이미 매우 잘 끝났고.....제주도에서 왔다하여 입원도 3일했고...지금은 아들 오피스텔에 머무는데  내일은

병원에 경과 진료만 한 번 더 보면 모레는 제주도로 내려 간다고 하신다.   

 

일본에서 딸이 키우던 강아지를 데려와서 키우는데 시츄로 열댓살이 넘었을 꺼다.(이전에도 내가 할머니라 놀렸는데~)

일본에서 에완견 전용온천을 다니면서 호강하던 늠이다. (르미 사진으로~)

딸은 그 후로도 엄마 간식은 빠져도 제 딸? 르미 먹을 건육포 사료등등을 소포로 늘 보내온단다.

 

몇 년 전,  친정식구들과 함께 제주도여행을 갔다가 마지막 한라산을 오르고는 제각기  떠나기로 하고 나는 서울로

돌아오고 그렇게 흩어지기로 하고는,  불현듯 생각이 난 김에 전화를 드렸다가 그만 오셔서는  내 짐을 호텔에서 댁으로 옮겨가셨다.

호텔에 와서 친정식구들과도 만나보고 남편과도 너무 잘 아는 사이인지라 허락을 받은 후  하산을 해서 나는 지인의 집으로 곧장 향했다.

영실에서 어리목까지 우박에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비바람 폭풍우속  등반을 끝낸지라 몸은 만산창이로 지쳐있었다.

약국에서 근육이완제도 사다 멕이시며.. 난데없는 손님이 아니라 나를 환자로 잘 돌보아 주셨다.

그 때 나는 이 강아지 '르미'와 함께 주인이 가게에 나가면 빈집을 지키고 있었는데...

무리했던 한라산 등반에 사흘을 내리 몸쌀을 앓았는데....정말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다녔다.

낮엔 주로 혼자 집을 지키던 르미가 얼마나 좋았을까?

더구나....사람이  저처럼 네발로 기어다니니....동료로 알았을까?

그새 우리는 그만 정이 폭 들어 버렸다.

사나흘이었나? 일주일이었나? 아무튼 몸조리겸 잘 쉬고 우도까지 잘 구경 시켜주셔서 떠나오는 날....

르미 몰래 빠져 나오느라 벼라별 쑈를 다했는데도

르미는 내가 떠난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울음소리가 계속 멀리까지 들려왔다.

 

 

 

그런 르미를 개호텔에 맡기느니....데리고 오신 것이다.

얼마전  밤늦게 빈집에 들어갔더니 르미가 피를 흘리며 물어띁으려듯 악을 쓰며 짖으며 아파해서

야간 병원에 갔더니 자궁척출 응급수술을 하고 한달 가량 입원시키고 100만원 넘게 들었다 한다.

 

그 후로 잘 움직이지 않고 살만 디룩디룩 찌더니 돼지가 다 되었단다.

원래 시츄란 붙임성이 좋고 성격이 좋아 자칫 잘못하면 살이 잘 찌는 종이긴 하다.

대신 우리집 마리(말티즈)처럼 성격이 까칠 한 건 ..살도 안 찌고  경계심도 많기 마련이다.

 

돼지같은 르미를 데려올려니 사람과 함께 기내로 동승시에는 케이지에 넣어 5kg이면 국내선은 공짜란다.

그런데 케이지에 넣어 6,6 kg이 나가니 부과 탑승료 16,000원을 더 내고 왔단다.

오버 100g당 1,000원인 꼴이다.

 

그런 마음으로 개를 키우시니...

당신 신경 쓰지 말고 똘이 할배 간병이나 잘하라며 한 달 뒤에 또 올라오니 그 때 마음 편히 보자신다.

두사람은 .. 안과 수술이야기는 간단하게 제쳐두고 개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통화가 개에서 시작해서 개 이야기로 끝나기 까지....못말리게도 무려 1시간여~~

 

르미~ ...보고싶다.

르미 음마인 지인의 딸은 시집을 가지도 않고 외국에서 한자리 매김을 하는데,

그 딸의 딸!

개손녀와 함께 사신다.

서귀포에 사시는 지인은....

 

그냥 횡설수설~~~

 

 

이요조 

 

 

훗~~ 그 때 그렸던 꼴시런 (**);; 그림이 남아있네여~~

2004년 이었구나!!

'르미'

 

 

 

 

강아지를 해외로 데려가고 싶다면

 

역시 케이지 포함 5kg이내의 작은 강아지라면 기내에 데리고 탈 수가 있다네요.

기내 의자밑에 넣어갈 수가 있답니다. 케이지는 프라스틱으로 된 딱딱한 고형빽이 좋구요.

집이 너무 작으면 공항에서 '동물 학대죄' 밥이 적용 된다네요 이 점 유의하시고요.

 

인천공항 동물검역소(032-740-2700~2706 / http://nqs.cdc.go.kr/user.tdf?a=user.index.IndexApp&c=1001&location=incheon-airport )

에 상세한 것은 문의하시면 됩니다.

 

검역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한국에서 접종한 서류와 또는 검역소에서 채취한 혈액 쌤플을 먼저 출국할 나라에 보내는 방법등이 있답니다.

한국은 광견병 위험지역이라 광경병은 접종 후 효과가 나타나는 한 달 후라야 출국 가능하다네요.

미리 두 달전에 모든 접종은 맞혀두는 게 좋을 것입니다.

예방접종을 해야 할 경우 동물병원에서 접종을 하고 해외로 나갈거라고 하면 양식을 만들어 준답니다.

이 양식을 동물검역소에 제출하시면 당사국양식으로 바꾸어줍니다.

대부분의 유럽국가들은 훨씬 까다로워서 강아지의 혈액샘플을 미리 보내서 당사국에서 OK하면 그때 수속을 밟아 들어가게 된답니다.

 

애완견 항공운임 등은 해당항공사에 직접 문의하시는 것이 빠를 것입니다.

그리고 화물칸에는 전용공간이 있고 사람이 지켜보고있으니 그렇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입국수속받을 때에 그 동물인지 대조도 한다니 유의하시고요.  -이상-

 

 소 이야기①

 

2009년은 기축년(己丑年)입니다.

소띠해지요.

마침 소 이야기 찍어둔 게 있어 올립니다. 송아지는 여느 동물들처럼 어릴때는 호기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낯 선 사람을 많이 경계합니다.

아주 선하게 다가가면 송아지도 눈치를 채고는 장난을 하고싶은데, 대개는 어미소가 보호본능에 경계를 늦추지 않습니다.

송아지는 대개가 외양간에서 갇혀 자라다가 어쩌다가 풀려나면 밭이고 할 것없이 겅중거려서 농사를 망가뜨리기도 합니다.

어느정도 자라면 엄마소 곁을 떠나 팔려가기도 합니다.

경북봉화에 갔을때 이몽룡의 생가로 알려진 현존인물 창녕 성씨 '성이성'의 생가에 들렀습니다.

현재 후손이 살고있으므로 외양간에 소들이 있었는데 관광객들이 하도 몰려오다보니 소가 그만 자기가 애완동물로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 9월 27일 사진입니다.

눈까지 지긋하게 감고있는 저 모습이....사랑을 받으면 송아지도 기분이 좋아지나봅니다.

 

 

이 사진은 한달 뒤(10월 30일) 에 갔을 때 찍은 것입니다.

눈이 얼마나 선한지....

 

 

사람이나 짐승이나  눈이 크면 어질다(仁)는 말을 듣습니다.

소는 어진 동물 맞습니다.

 

 

선한 눈을 끔뻑거리면 착하디 착한 성정이 보입니다.

 

 

 이제 막 뿔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숫송아지인데

사람들과 놀든 말든 어미소는 아랑곳 않습니다.

 

다른 소들은 어떨까?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이 송아지는 제가 다른 장소에서 봄에 찍었던 것입니다.

보리를 주니 냄새만 맡습니다.

알고봤더니 보리는 까칠해서 안먹는다네요.

 

 어미소가 경계를 합니다.

<얘야, 아무것이나 준다고 먹으면 안된다 알겠지?><녜, 엄마~>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쳐다보는 중입니다.

멋적은 나...< ...........>

 

 집에서 tv를 보며 소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팔려가는 송아지'

 

이몽룡생가  계서당에 있는 숫송아지만합니다.

아마 맨위의 송아지도 지금쯤은 이만한 뿔이 돋아있겠지요?

팔려가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다 그냥 땅바닥에 누워 둥굽니다.

 

 

어미소와 이별하고 낯 선 아저씨에게 고삐를 묶여

끌려가기가 정말 죽기보다 싫은가봅니다.

 

 

더는 배 가운데로 끌어오지 못하고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송아지를 싣고 배는 출발했습니다.

 

 

아저씨는 소를 얼러줍니다.

<우리 집에 가서 나랑 함께 잘 살자꾸나!>

 

 

이젠 포기를 했는지...

할아버지 말씀을 새겨들었는지....배 가운데 우뚝 바로서있습니다.

소는 언제나 사람말을 잘 따르고 "순종"합니다.

 

 

소가 순하다고요?

이렇게 싸움소도 있습니다.

엄청난 괴력으로 싸우는데는 아찔할 지경입니다.

두 마리가 싸우다가 한 마리가 뒷꽁무니를 보이며 도망을 갑니다.

승자는 도망가는 소를 절대로 쫓아가서 건드리지 않는 "의리"도 보입니다.

 

 

'세상에 이런일이'입니다.

 닭을 사랑한 소

 

닭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동네가 떠나가라 울어젖힙니다.

닭이 시야에서 벗어나면 애가 타는 소 이야기가 있습니다.

 

 소는" 정"이있습니다. "사랑"을 아는게지요.

2009년 기축년에 소처럼 뚝심좋게 소처럼 끈기있게

부지런하게 살다보면 경제도 풀려나고 좋은 일이 올테지요.

 소처럼 뚜벅뚜벅 행진하자구요!

 

이요조/글:사진

 

 

 

 

 

 

 

 

 

 

 

 

 

 

 


28일 오후 6시 20분경

이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하던 할배가 갔다.

반면 내 사랑은 오로지가   아니어서 더욱 더 눈물이 났다.

살아생전 내가 충분히 사랑해주지 못한 죄로....

 

할배가 12~3(?)년전내게로 오는 날은  지인의 아장아장걷는 어린아들이 고향집에 갔다가 너무나 예쁜 얼룩 강아지를 울며불며 가지고 가자

떼를 써서 막상 얼결에 데려오긴했는데  키우질 못해 며칠 뒤 우리집으로 오게되었다.

 (그 늠이 벌써 고1이니~ 그 나이를 어림잡으니 세월이 그만큼 흘렀다)

강아지때는 얼마나 귀여운지...어린 남자애들 손에 장난감처럼 마구 주물러져서 얼이 나가있던 할배를 나는 받았다.

그러나 자라갈수록 또릿또릿해져서 이름도 건성 똘똘이라 불렀고 종자도 모르겠고 잡종견인 너를 우리집 제일의 천덕꾸러기로 길렀다.

 

 그 때 나의 자존심을 채우기라도 하듯 진구, 진아가 한 쌍 입양되었고 내 관심은  족보까지 들려진 진구 진아에게 온통 쏠렸었다.

미안하다.

진구와 진아를 나의 디스크수술이후 불가피한 사정으로 다른데로 보내지자 이제는 그 빈자리에 레트리버 몽이가 와서는 귀함을 받았다.

지난해 여름부터 너의 유별난 사랑은 계속됐다.

오로지 내 기척을 듣고자하여, 제 집 두고도 여름에는 화장실 창문이 있는 서쪽에 진을 쳤고 겨울이 되니 대문여닫는 소리에 컹하고

달려나가는 시발지는  북쪽 부엌이 있는 창 아래였다.

<제 집 놔두고 왜 그러지?>여름에는 제집에 모기라도 많은가하여 에프킬라를 초저녁 때 뿌려주곤 했는데...별일이군

하며 그 자리는 세멘트라 무척 찰텐데?....하며 돌아가봤더니 제 집에 있던 헛옷가지를 깔아놓고 숫제 보금자리를 틀어놓았다.

그런데 밤새 비가내려서 흥건히 젖어있었다.

눈치가 둔한 나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주방에서 그릇 달그락거리는 내 움직임 하나에도 귀를 열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말못하는 짐승의 그 진심을 알고난 후.....나는 조금 다른 사랑을 베풀었다.

가까운 집부근 외출에는 함께 데리고 나가기도 하고...

그러다가 24일  끈없이 나간 날,  분명 나와같이 차도를 잘 건넜는데 단발마의 고통소리에 뒤돌아보니 덩치가 큰 흰 진도개는

다행히 벗어나는데....할배는 주저앉아 파르르 떨며 울고 있었다. (힘으로 밀렸는지...어쨌는지는 모르겠다)

 

병원, 엑스레이 결과에 수술은 못하고 그저 붙기만 바란단다.

대신 다른 장기 손상이 있을까봐 3~4일 두고보잔다. 항생제 맞혀가며...


"할배 잘 있어라..."

진통제도 들어가고 해선지...뒷다리만 주저앉아 못쓴다 뿐이지 고통스러워하진 않는다.

잘못되면 영 장애견이 될 수도 있단다.

 


새벽마다 운동장을 돌러나가는 아빠를 따라나서는 똘이할배는 새벽현관문 앞에서 빨리 나오라고 끙긍대곤했다.

사고난지 4박5일만에 내곁을 떠나갔다.

어쩌면 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은 누워서 TV도 보고 주방에서 일하는 내 모습에 눈이 따라다녔다.

혈뇨를 보고는 앞 다리를 세우면 달려가 기저귀를 갈아주고 입맛만 다시면 물 갖다가 입을 적셔주고..토하면 치워주고 딱아주고.....

그렇게 온전한 내사랑이 받고싶어서 4박5일을 연장했나보다.


24일 저녁에 할배를 집으로 델꼬왔다.

중환자실에 세 마리가 있었는데.....1,2,3층으로 할배가 2층이다.

냄새가 훅 끼친다.

입원시켜놓고 집으로 오는길에 불현듯 그 개가 '파보바이러스환자'라는 걸 알있다.

냄새로.....옛날, 와이트 시베리안 허스키를 내 손으로 묻었던 그 때 그 냄새다.

병원으로 전화를 했지만 아니라고 그런다. 변비에 걸려서 지사제를 사용해서 그런단다.

저녁에는 할배를 델꼬왔다.

크리스마스이브날이라 불끄고 난방도 끄고 좀고 어두운 철망에서 지내느니...델꼬와서  간병해주고 싶었다.


링거를 단 채로 집으로 데려왔다.

알아듣지 못하는 할배에게 나는 그런다.

<할배~ 할배가 알아서 살 수 있다는 의지를 가져봐바...

할배 힘내! 살아야해!!>

 

지금도 드라마에서 딩동~ 하는데....우리집 도어폰을 쳐다본다.

...충성스런 할배!!....



지난 밤에는 아파서 신음소리를 내더니 한 숨도 못잔다.

 골반뼈가 다 으스러져 떨어져 나왔으니....외상만 없다 뿐이지 속은 엉망이었던 게다.

첫 날에 고추부근에 피멍이 조금 들었더니 이튼날엔 온배가 새카매졌다.

사흘되는 날엔 온 뱃살이 삶아논 비계처럼 물컹거리더니 저절로 뚫어져 피가 새어나왔다.  물만먹어도 토하니....

 

어제 오후 6시 20분경에 마지막 괴로운 토악질 끝에 숨을 거두었다.

생명불 꺼지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나는 머리를 내내 쓰다듬어주었다.

꼬리를 흔드는가 싶더니 거칠게도 할딱이던 큰 숨이 끊겼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눈동자....촛점은 내게 꽂혔있다.

나는 잘가라며 눈을 감겨주려했으나 잘 감기지 않았다.

순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눈을 다시 떴다. 아직은 아니었다. 역시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숨을 거두었나보다.  나를 바라보는 눈을 감겨주었다.

 

지켜보던 남편도....갑자기 오열을 터트렸다.  우리 부부는 함께 울었다.

<당신, 수고했어~~>

보자기로 잘 싸서 마당에 두었다. 잘 싸넣고보니 아주 조그마하다, 이 작은 덩치로 집을 그렇게나 잘 지켜주더니....

<똘아!  평생을 정말로 수고했다.  덩치는 비록 작지만 경계견으로서 네 임무는 어느 큰 개보다 우람차고 컸었다>

오늘은 먼데...산으로 가서 묻어줘야 할란가보다.

지난 밤은 잠도 잘 오지 않았다.

눈이 말똥거리다가....눈물이 흐르다가....

똘이는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더니  숨 끊어지자 그리도 편안해지는 것을......

 


살면서 힘들거나 화나거나 슬프더라도 그렇게 절망하지 말자

그 것은 살아있다는 축복의 증거이니...

 

<똘똘아! 고통없는 세상으로 가서 편히 쉬거라~>

 

 

 

 

 

 

 

12월29일 월요일 정오무렵

 

멀리 나가서 똘이를 묻어주려하다가 그이와 함께 운동하러 다니던 가까운 산책로를 택했다.

키가 큰 소나무 아래였다.

소나무 아래 부엽토를 걷어내자 그 곳 흙은 아직 얼지 않고 포슬포슬하다.

조금 파는데도 큰 돌이 많이 나온다.

제일 내 발자국이 많이 묻은 주방 매트를 깔로 화선지로 깔고 덮고 신문지로 이불해주었다.

묻고보니 참으로 명당자리다.

좋은 곳에 묻었고...똘이가 아주 좋아할 것만 같았다.

운동을 싫어라 하는 나... 이제 똘이를 보러 자주 올 것 같다.

가까운 곳에 묻기를 참 잘했다싶다.

 

마음이 흡족하고 좋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떠나기 6시간 전 똘이,

 

 

  • 을파
  • 2008.12.30 13:44

  • 똘이 생각만 하면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장서방 볼까 신경이 쓰인다니까,, 자꾸 울컥울컥
    꼭 주방일 하다가,,

이요조

  • 2008.12.30 16:30

  • 내일은 똘이 무덤에 가볼라고......( 차 트렁크를 열자 난데 없는 까마귀가 금방 날아와서 까악까악 대더구나....
    해서 가능한 깊이 파고.....잘 묻고는 위에는 돌무덤으로 했다(좀 무겁겠지만...겨울이라 날짐승이나 산짐승들 땜에...
    사람묘를 왜 사모날에 둘러보는지 알겠다. 무덤이 온전한가 살피러 가는건가 보다.
    낼아침에  똘이 무덤에 짐승들 해꼬지나 없었나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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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의 추억>

 

 엄마의 들쭉날쭉 미용, 미안하다.

<에에이...챙피하게...엄만....이게 머예요~~>

 

 몽이와 함께

 

 

 

 

 

 

 

잠깐 마트에 고기사러 나갈일이 있어서 10시30분경 집을 나섰다.

나는 할배랑 함께 <나잡아봐라>도 하며 달렸다.

모처럼 둘 다 기분이 UP되어있었다.

우리집 할배는 얼마나 소심한지.....절대 혼자서는 잘 못 나가는 위인이다.

 

이름이 나이에 걸맞지 않아 요즘은 그냥 '할배'라 부르는 게 훨씬 더 나은  "똘똘이'

종류야 어쨌거나 이래저래 믹서된지 오래인 잡종견 종류지만 집 지키는데는 이만한 경비견이 더 없다.

 

간혹 바깥을 나갈라치면 요즘엔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동족이 없으니 저도 뭔가 으스스한 공포를 느끼는 거 같았다. 

아빠가 매일 새벽 운동장에 나가면 꼭 함께 가서 도는 할배, ( 날씨가 매서워진 겨울 들어 요즘은 당분간 아침운동은 그만두었다)

운동장엔 금지구역이지만....이늠만은 사람들도 눈감아준단다. 꼭 주인을 지가 돌보러나온 것처럼 딱 붙어있으니....

오히려 아빠가 인사를 듣는게 아니라...할배가 인사를 듣는단다.

"또 왔어?" 하고

 

할배 나이는 세다가 잊었다.

세월이 워낙에 빠르니..젖떼고 애기 때 받았는데...점박이가 얼마나 예뻤는지 모른다. 아마도 10하고도 3~4살 이상은 되었지 싶다.

찻길도 무서워 하니까...오히려 잘 건느는 편이다. 사람을 피해서  다니는 할배니 오늘은 목줄도 없이 함께 나갔다.

우리는 겅중겅중 뛰며 모처럼 몸을 풀었는데....찻길을 함께 건너왔는데, 보이질 않는다.

이상하다.

혼자 집에 갔겠거니 하는데....웬 단발마의 소리, 찻길에서 개 두마리가 한데 엉클어진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주저앉아 못일어나는 건 분명 똘이할배가 아닌가?

온몸에 찌르르르 전율이 일었다. 다리가 딱 붙어 움직여지질 않는다.


길에서 도통 볼 수없는 동료라 좋아서 반가운김에 장난을 했는지 몸싸움을 했는지...할배는 무척이나 소심해서 웬만한 강아지도 비켜가는데....

뭔가 사고가 날려니 피해갈 여지가 없는 모양이다.  그만 차 밑에 깔린 것이다.

비명을 지르며 주저 않아 일어서지를 못한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로 다가가서 안아주니 나를 미처 몰라보고  으르릉 거린다.

고통속에 눈에 불을 켰다.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이내 조용해지긴했는데 축 처진다.  외상은 없어 피는 흘리지 않았는데...가녀린 등위로 차 타이어가 지나간 것같다.

급히 택시를 불러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링거를 달고 피검사를 하고...

척추는 괜찮은데....배 밑으로 둥근 뼈들이 몸체 큰 뼈대에서 다 떨어져 나오다시피 되버렸다.

자잘한 뼈들이 너댓군데나 다 부러졌으니 수술도 무리란다.

 

tv동물이야기에서 주인들이 안타까워하는 걸 나도 보아왔지만....그저 눈물이 얼마나 흐르는지....

고장난 수도꼭지마냥 그저 줄줄 새고 있었다.

 

입이 보살인게야.

어제 앞집 진순이 이야기를 했었다.

진순이는 자궁척출수술하느라...20만원, 털이 눈을 찔러서 자꾸 염증이 생기니 쌍꺼풀 수술에 15만원 하면서 우리식구들이 깔깔 웃었다.

블로거 취백당님네 션이 기브스를 하고 있는 걸 보고는 컴텨를 열고 우리식구들 죄 불러서 보여줬다.

아줌마처럼 기브스한 다리를 쭉 펴고 앉았는 게 너무나 웃으워서....

그랬는데...그런 일이 내 발등에 불이되고 보니...우씨, 을마나 울었는지 눈알이 다 뻑뻑하도록 아프다.

내 손에서 키워지는 늠들은 다 건강했다.

 

예방주사도 내가 손수 놓고 피붓병, 설사에도 내가 손수 주사를 놓는다.

하도 많이 기르다 보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키우지 못한다.

 

엑스레이 결과에 수술은 못하고 그저 붙기만 바란단다.

대신 다른 장기 손상이 있을까봐 3~4일 두고보잔다. 항생제 맞혀가며...

 

바깥에 둔 늠이라 안아보니 냄새가 무지난다. 눈꼽에서 그런다. 할배다 보니...

의사쌤님- 개도 나이가 들면 인지능력이 떨어진단다.

가위를 달래서 눈꼽붙은 털을 대충 깍아내고 걸레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그 것 마저 미안하고 죄스럽다.

의사쌤 둘이 물끄러미..내 하는 직태를 본다.

그냥 바깥에 놔서 먹인 늙은 개에게...이제와서 유난은? ...싶어서일까?

 

오늘 아침은 육개장에 밥을 말아줬더니 배가 고픈날은 꼭 내 손을 핧아주며 고맙다는 싸인을 하는데...

오늘 아침은 건성이었다. <뭐 먹이세요?>

<사료는 늘 있어도 안먹고 밥만 달래요~> <오늘아침 먹었어요?>

<왜요?><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서요.>당이 높단다. 나 참.....개들 당뇨검사도 다 있나보다.

 바깥에서 오래 키운늠치곤 심장사상충은  없단다.

 

"할배 잘 있어라..."

진통제도 들어가고 해선지...뒷다리만 주저앉아 못쓴다 뿐이지 고통스러워하진 않는다.

잘못되면 영 장애견이 될 수도 있단다.

 

좀 전에 전화를 했다.

<똘이 집인데요. 와서보니 밥도 그대로 있어요!>

< 예, 알았습니다. 안먹고도 당이 높으니...일시적일 수도 있지만....검사들어가야 알겠지요>

 

크리스마쓰 이브날 이게뭐람,

내게도 이런일이....

 

진료비 15만원에 하루 입원비만 4만원이랜다.

엊그제 홈쇼핑에 보니 애완견보험 상품도 있더라만.....

 불경기에 우환은 도둑처럼 숨어들고,  그 원인제공은 내 불찰이려니...아차 찰라에 사고내고 한숨 내쉰들 무엇하리~

 

<할배, 저녁에 또 올께~~>

휴지로 콧물 딱아주고는 돌아와서 입었던 옷, 마후라 일습을 벗어서 손으로 비벼 빠는데...

마리가 이상하게 심하게 킁킁거리며 끙끙거린다.

오빠냄새가 많이 묻은 엄마 옷하며 울어서 벌개진 눈과 부은 얼굴하며 번갈아 쳐다보며 뭔가 낌새를 알아차리곤 저도 시무룩이다.

똘이짜식....늙으면 곱게 늙지..당은 왜 올라가서...

 

산타할아버지~ 크리스마쓰 이브날인데 오늘 저녁에 오셔서 차카디 차칸 할배 꼭 쫌 낫게 해주세요!!

 

 

 

 

 

 

 

 12월25일, 일기

 

24일 저녁에 할배를 집으로 델꼬왔다.

중환자실에 세 마리가 있었는데.....1,2,3층으로 할배가 2층이다.

냄새가 훅 끼친다.

입원시켜놓고 집으로 오는길에 불현듯 그 개가 '파보바이러스환자'라는 걸 알있다.

냄새로.....옛날, 와이트 시베리안 허스키를 내 손으로 묻었던 그 때 그 냄새다.

병원으로 전화를 했지만 아니라고 그런다. 변비에 걸려서 지사제를 사용해서 그런단다.

저녁에는 할배를 델꼬왔다.

크리스마쓰이브날이라 불끄고 난방도 끄고 좀고 어두운 철망에서 지내느니...델꼬와서  간병해주고 싶었다.

..................

 

지난 밤에는 아파서 신음소리를 내더니 한 순도 못잔다.

내가 먹던 한알 정량의 수면유도제 반알을 먹였다. 그래도 뜬눈으로 지샌다.

거실에서 새벽3시까지는 내가....그 이후는 남편이 지켰다.

할배 앓는 소리에 잠 하나도 못잤다며 투덜댄다.

 

함지박안에 넣어둔 할배가 새벽에 그랬는지 토해놓았다.

아침에도 병원에 갔더니 주사만 10대도 더 놓는다.

링거에도 어제는 그냥이더니 비타민도 넣어서 노랗게 만들어준다.

소변을 보지 않았다 하니 소변나오는 주사도 또 찌른다.

저녁에도 데리고 오란다.

 

병원에서 24일 토했고 아침에 물을 한 컵 먹더니 흥건하게 내어놓았다.

뭔가 불길하다.

근데 오늘 하루종일....걸레를 빨았다.

그랬더니 내 손이 걸레가 됐다.

 

소변을 못본다.

저녁에 병원에 갔더니 초음파하고 주사바늘로 소변을 빼잔다.

지금그러면 내일 또 그럴게 아닌가...

소변 잘 나오는 주사만 맞혀서 데리고 왔다.

사람같았으면 ,,,첫 날 초음파를 하든지 했을텐데....

기껏 엑스레이 두 장에 피검사하곤 15만원이라니....

 

점잖은 할배는 아프면서도 눈치만본다.

실내로 있자니 마음이 썩 편치 않은가보다.

그렇다고 한데 내어놓을 수도 없고....

 

외상은 없는데...아마도 뼈 부러진 것 말고도 내상이 심각한 모양이다.

먹지도 싸지도 못한다.

 

링거만 맞고 있지만 배설은 위로 토하는 게 전부다.

 

알아듣지 못하는 할배에게 나는 그런다.

<할배~ 할배가 알아서 살 수 있다는 의지를 가져봐바....>

 

작은체구에 자동차 바퀴가 넘어갔는데....

할배 힘내!!!

살아야해!!

 

지금도 드라마에서 딩동~ 하는데....우리집 도어폰을 쳐다본다.

...충성스런 할배!!....

 

 

 

 

똘이할배는 잘 계시나?
종인이 병원 입원했을 때 눈 속에서 혼자 설인처럼 집을 지키던 생각에 울컥,,
그래서 짐승은 안 키운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맞아
배가 흐물거리고, 찬 곳만 찾는다는 말에 너무 맘이 그렇다.

할배요 가거들랑 좋은 할멈 만나서 좋은 세상을 맘껏 누리이소!
이모가 못 올라가도 섭섭타 생각지는 말고요~
 
만 3일만에 혈뇨를 조금 보았다. 삶은 돼지고기처럼 흐믈거리는 배는 저절로 뚫어지고,,,,피가 새어나오지만 소독액을 큰거로 들이붓는다.
어쩌면 살 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오늘은 가축병원에서 주사기와 약 사다가 내가 주사를 놓았다. (애견병원은 모다 강도다)
초음파로 해서 소변을 주사기로 빼고 뇨독에 감염됐을지...혈액검사도 또 하자하고.....(에혀~ 병원비 없는 사람도 을마나 많은데...)
2틀동안 병원비만 20만원 들었다.
기저귀(언더패드/12000원) 주사약값...그 정도야 새발의 피다.
이제 혈뇨라도 오줌은 나왔고...물만마셔도 토하지만...가는 날까진 수발들 참이다.

 

 

 

 


 


할배 ...피오줌 누고....계속 토하고...
지난 밤에는 잠도 잘 못잤다.
병원늠들...어차피 죽을 거라 생각하고 파보환자곁에 두더니 옮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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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미숙하지만 내가 미용할 수 밖에 없으니~~

 

우리집 도도녀 '마리'다. 

귀털도 갈색이 도는게 영판 순종도 아닌 게~~

나이는 5년 4개월 되어가는 올드미쓰인 셈이다.

얼마나 못됐는지...털을 깎으려들지 않는다.

언젠가 TV를 보니 높은데 올려놓고 깎이면 된다기에 빨래건조대에 올렸다가...

또는 묶었다가 난리를 피우곤 영영 제 몸에 손을 못대게 하는 나쁜 버릇만 가졌다.

 

중국에 잠시 머물 때였다.(2005?6년? 12월)

크리스마쓰 파티중인데...막내늠의 숨넘어가는 전화가 왔다.

"마리가 실명한 것 같다고..."

마리 미용을 하러갔는데...찾으러 가니 마리가 눈이 피투성이로 튀어나오게 되었더란다.

이윤인즉, 털을 안깎으려 난리를 피우다가 그리 된거라며

실명우려도 있다고 캡을 씌워주면서 치료비쪼로 플러스 5만원을 더 내라기에 주고왔단다.

"털을 깎이다가 그랬으면 당연히 저들이 책임을 져야지~"

버럭! 열을 올리면 뭣할까? 먼 타국땅에서... 마리의 눈만 무사하기를 빌었더니

차츰 괜찮아 보이더니.....다행으로 실명은 아니란다.

그 이후로

털을 깍이려 가면 남들보다 5,000원 더 비싸게 문다.

안정제를 놓는단다.

이 건 안정제가 아니라...마취제다.

찾으러가면 마취에서 덜 풀려서 고개도 채 못가누면서 그래도 그 정신에 주인이랍시고 꼬리를 흔들어준다.

 

마리  

 

애처로운 그 모습에 결심을 했다. 그래....내가 깍이리라...

아니 덜 깎게끔 잘 빚어주며 키우리라....다짐을 했건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긴털 간수는 또 얼마나 어려운지 샴푸하기전 빚겨야하고 샴푸도 결대로 밀어야하고

말리기도 어렵고....뭐 대충해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기계음을 더욱이 싫어라해서 사다놓고도

가위로 대충 깎아주는 형편이다.

 

 며칠전 청소를 하려다 말고 무슨 쥬스에 따라왔던

산타모자를 버리려다 말고 마리에게 산타옷을 만들어 입히기로 했다.

썽둥 잘라놓고보니 '햐 요거 재미있겠다 싶어 사진을 찍었다;

부직포라 가위질 몇 번만하면 된다.

이런걸 두고 누워서 떡먹기~~ 

 

너므너므 쉽다.

마리에게 크리스마쓰 선물로 생색도 내보고,

 지지배 요즘은 후래쉬 세례에도 으찌나 민감한지...

조는 걸  찰칵했더니

 '음마, 니 모하는데? 게우 누더기 하나 맹글어 입혀노꼬?  늠싸시럽게...'째려본다.

에혀...왜 그리 사나운지 샤워도중에도 언제나 갸르릉거리는 지지배다.

빚질할 때도 온갖 으름짱내지는...좋아하는 스팸준다고 얼러서 한 두번 빚질에 도망가는 걸,

서너번은 반복해야지 끝낸다.

 

내 모양을 그렇게 냈으면......♪~ 아마 나는? ♬   %$#@... ㅋ`ㅋ`ㅋ`

 

2008년 12월 모습                                       2007년 12월 모습

 

만 일년만에 이만큼 늙었다. 초롱초롱 영롱한 모습이....어딘지 모르게 낡았다.

 

블로그를 뒤져서 추억해보는 마리 사진들 그래도 제법 많은 사진들이 쏟아져 나온다.

 

 

엄마가 만들어준 양말팻션

터들넥의 섹시걸 마리모습이다.

 

 

40일, 젖 떼고 바로 입양/2003, 9월 10일생

  

마리,입양되던 어렸을적엔 곰인형을 제 엄마로 알고 컸었다.
아직도 곰인형을 한번씩 내어주면 무척 좋아라한다.
인형이라고 다 그런건 아니다.

제 크기만하거나 작은 인형에게는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대리모 곰인형에게 다가가 

"엄마 찌찌 주세요~" 보채다가 그러다가 잠이 들고...

 

 

2.3.

 ..

31

 성장과정에 무슨 문제가 있었을꼬?

 4

 

** 이랬던 마리가... (무셔라)여전사가 되더니...

.표적물발견.전투태세.치열한 전투.

*표적물 발견  *전투준비! *치열한 전투

 

 

 

이 사진은 훗날  마리 '영정'사진으로 써야겠다.

 

 

내 평생소원이 종부세 내어보는 것이었는데...

뭐, 글자 한 자 차이지만

이참에 나도 종애세 내게 생겼다.

애완견 세금을 물린다는데....울집에는 도합 3마리다.

(ㅠ,.ㅠ) 

이렇게 빨리 꿈을 이룰지 몰랐다.

(꺼이꺼이~~ 넘 기뻐서...쿨쩍!!)

 

이요조

 

 

여행중에 만난 견공 

근데 얼굴은 왜 잘랐냐구?

내가 블독같아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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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이다.

새소리가 똑 끊어졌다.

 차바퀴 굴러가는 소리만  유난히 신경을 거슬린다.

 

 

아침에 할배(똘이) 밥을 주고 밥이 남았는데도....

이상하게 참새가 한 마리도 없다.

그러고 보니 울음소리도 뚝-끊겼다.

왜그러지?  하면서 대추나무를 올려다 본 순간!!

마치 목매달아 죽은 것처럼 나무 가지 사이에 대롱대롱~~

죽은 참새가 걸려있다.

(@.@)

 

 

�까?

혹...개 밥이 쉬어서, 상한 것을 먹어서??

연비산님은 부리를 보면 애기참샌지

어른참샌지 아신다고 했는데...

애기참새는 어제 아침밥은 엄마가 일일이 물어다 먹였는데...

밥이 상했다면 엄마가 알텐데....

 

 

벌써 개미가 꼬이고 있었다.

동료들에게 알리러 가는지...줄이 이어졌다.

그나저나 얼른 묻어야지....참새들도 주검이 싫은지

어쩜 한 마리도 우리집에 오질 않는다.

나뭇가지에 참새시신이 걸려져 있는 이상 오지않을 모양이다.

 

 

장대로 겨우 떨어뜨렸다.

얼마나 가지사이에 코옥 걸렸는지.....힘들었다.

아마도 죽기직전까지 힘이 없으니

해먹처럼 기대어 누울 곳이 필요했나 보다. 가지가 용케도 잘 받쳐주게 생겼다.

새들도 힘들 때는 요람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참새가 떨어져 나온 자리에 대추나무 가시에 참새 털이 제법 붙어있었다.

다른 참새들이 싫어라 할까봐 그 작은 가지를 힘들게 내려쳤다. 

가지가 떨어져 나가며 그 자리와 죽은 참새의 흔적은 사라졌다.

 

 

대추나무 아래 참새를 깊이 묻어주었다. 

 

 

한 시간쯤 지나자 참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좀 있으니...두 마리~~ 

 

오늘은 참새의 짹짹거림은 포기해얄랑가보다.

한 두마리의 째짹거림만 멀리서 들린다.

겁없이 마당에도 잘 내려앉더니 오늘은 굉일이다.

놀이터가 텅-비었다.

 

그 것도 신경이 쓰였는지...정수리 두통(?)이 난다.

 

참새 시신에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으면서...

마치 사고현장을 찍는 수사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검증하듯이 사진을 자세히 보았는데...

저런!! 대추 이파리에 분명 참새의 배설물 같은 것이 어지러이 보인다.

(맨윗사진 확대)

 

어제 아침 일찍

집을 비울 일이 있어서 할배에게는

좀 맛있는 밥을 주었더니 금새 한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었다.

생선대가리 남은 것은 도아보지도 않더니 무더위에

아마도 상한 것을 먹고 탈이 났음이 분명하다!!

어제 진종일 집을 비우면서 생선찌꺼기를 두었더니~~

토사곽란을 괴롭게 했던 흔적이 보인다.

오호! 내 잘못이구나....(ㅠ,.ㅜ)

미안쿠나!! 참새야!!

 

 <연비 산>님 말씀마따나 내세에는 대붕(大鵬)으로 태어나려마~~

 

 

 

 

참새 밥주기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2008.06.10 10:59

* 참새 이야기* 참새는 마당에 개가 있는 집을 좋아합니다. 참새는 대추나무를 좋아합니다. 참새는 밥알을 좋아합니다. 새소리에 묻혀사는 나는 참으로 특혜를 받은 것 같다. 당연 이재(理財)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고층아파트가 밀집해있는 곳이 창문을 통해 보이지만......

 

 

* 참새 이야기*

 

참새는 마당에 개가 있는 집을 좋아합니다.

참새는 대추나무를 좋아합니다.

참새는 밥알을 좋아합니다.

 

  

새소리에 묻혀사는 나는 참으로 특혜를 받은 것 같다.

당연 이재(理財)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고층아파트가 밀집해있는 곳이 창문을 통해 보이지만...

좁은 마당에 나무를 한껏 들여다 놓은 자연의 혜택이다. 반면에 이재에는 깡통인 그런 헛점도 있지만 말이다.

얼마나 좋은가?  신선한 공기, 녹음으로 행복한 시야~

모이를 주지않고도 새장을 청소하지 않아도 늘 고운 울음소리를  공짜로 선물받으니 말이다.

한 삼년 전이었나...그 흔한 텃새 참새가 내내 보이지 않아서 애를 태운적이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는 새가 부쩍 많아졌다.

이상하게 우는 새까지....(꼭 덫에 갇힌 쥐처럼 찍-찌익 거리며 우는 새까지~) 산까치인지 어치인지?...크기가 제법 큰 새까지~~

 자세히 관찰하면 늘 우리집을 배회하는 늠들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멀리서 엉뚱한 늠들이 오는 건 아니고 새들에게도 제 구역이 정해져 있는 것 같았다.

  

 

참새는 바람에 휘청이거나  잎이 날카로와 따가운 나무보다

가지가 아기자기하게 교차하여 가족끼리 않아 마주보기에도 좋고

단단하고 바람을 덜 타는 대추나무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집에 기거하는 참새들은 개들의 돌발적인 짖는 소리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는 걸 보면 우리집 가족구성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겨울에도 개가 먹다남은 밥을 담장에 잘 올려주었는데....

 

 

 오늘은 빨래를 널러 나갔다가 똘이늠 밥그릇을 실수로 엎어버렸다.

먹다남은 국에 먹다남은 밥 두어수저 정도를 부어주었는데....

우리집  할배(나이가 많아)똘이는(늙고보니 이름이 어울리지않아 나는 요즘 걍 할배!! 하고 부른다.

용케도 이름이 바뀐 할배를 잘 받아들여주었다)

나이가 많아선지 입맛이 없어졌고 소식을 한다. 남긴 밥이다.

 

 

오래전에 기르던 젤소미나(길에서 날 따라왔던....)는

내게 은공을 보답하려는지...자주 참새를 잡아 현관 앞에 두곤해서

식구들이 기겁을 했는데....할배는 참새에겐 대견하다. 소, 닭 보듯 시큰둥이다.

먹든...말든.....근데.....쥐는 절대 안된다.

엄마가 쥐를 싫어하는 걸 알고는 쥐가 도망간 담구멍을 기억하고

심심하면 아직도 지키고 앉았다.

 

 

처음에 쏟아진 밥으로 한바탕  참새들이 잔치를 벌렸다.

사진을 찍어볼까 하고는 뒤늦게  생각하고는  관찰했다.

6월9일 오전 11시부터 우후 2시까지의 사진들이다.

 

 

이층으로 올라가

주밍으로 당겨 찍었는데....유리창안에서 찍었는지라

오후에는 카메라가 햇살을  받아선지,,,,,사진이 흐렸다.

 

다 먹고난 뒤 

아직도 어정거리는 이 아가 참새는?

아기참새를 구분하는 법은 웬지 털이 기름지지않고 부수숭해있으며...

아픈 듯, 생기가 없어 보이면 아가참새 맞다. 

 

 

아래 사진은 사진으로는 별 의미가 없지만...

문인화 그릴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에(여러형태의 참새포즈~ ㅎ) 

 

 

카메라 렌즈로 관찰을 한 결과....

이늠은 욕심쟁이다. 털을 한것 부풀려서...<내꺼야!! 내 꺼니 니들은 먹지마!!> 하는 중이다.

ㅎ`ㅎ` 참새도 욕심쟁이가 따로 있다.

이렇게 무섭게 털을 곤두세워도 다른 참새들은 슬금 슬금 밥알을 다 물고 갔다.

<흥, 떵이 무서워 피하나? 너 하루 죙일 그러고 있거라~>

 

다 먹은 뒤.......놀고있다. 

 

카메라 렌즈가 시원찮다.  (tamron..? )

안반만 나무라는 내 솜씨 탓이지...그래도 더 좋은 렌즈가 나의 로망이다.

 

새끼가 분명한...참새! 

 

아기참새는 어른참새만 보면 먹이를 달라고 한단다.

그러면 이웃 아줌마들은 간혹 먹여주기도 한다네~

 

이 때깔은 성인참새가 분명하다.

때깔이 기름이 자르르르~~ 

 실컷 포식하고는 털고르기..입닦기를 하고 있다.

포만감에 행복한 표정으로 몸관리, 털고르기에 들어가셨다.

 

저 위에 욕심쟁이 그 참새다.

배부른 참새!! 

 

참새는 하도 떼로 몰려 다니기에....그런데 참새도 엄마 아빠, 새끼를 양육하는 가족단위라는 걸 알았습니다.

새들은 거의가 다 그런데....왜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지...전 참새는 제비처럼 가족단위가 아닌 줄 알았습니다.

지난해에 처음  보았습니다. 아빠, 엄마가 나무에 앉혀논 참새에게 물어다 먹이는 것을....

제가 카메라를 들고 마당에 나가자...어디선지 부모가 급하게 짹짹거리자. 새끼는 보이지 않게 몸을 숨겼습니다.

오늘은 할배가 먹다 남은 밥에 기다렸다는 듯이...참새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보다  다른 신기한 점은 근방까지 날아온 참새에게 물어다 먹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또 밥그릇 옆에 있는 참새에게도 입으로 물어 먹입니다.

덩치는 부모나 자식이나 같아보이는데 밥그릇을 앞에 두고도 입으로 먹여줘야만 받아먹는군요.

자세히 보니 어른 참새는 목에 흰 띠가 둘러져 있고 등에도 무늬가 선명합니다. 애기들은 목은 물론 등에도 아무런 무늬가 없습니다.

그 밥을 두고도 오늘 역시 또 깡패같은 늠이 지키고 서서는 엄마 참새에게 해꼬지 합니다.

참으로 세상이치란 어쩜 똑 같은지요...../이요조 글,사진 

 

 

동티난 참새둥지!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2007.05.15 08:12

...망원렌즈도 있어야 할라나? 여튼...이 참새는 어미새다. ▲ 이 참새는 아가참새 맞다. 아마도 이 작고 털이 부수숭한 참새가 그 요람에서 부화해서 자란 새끼 같다.(늘 그냥 제 자리에 있기만한다.) 회양목에 끼는 해충, 연두색 애벌렌데....벌써 까고 날아갔나보......

 

 

 


 

 

 

 시골에 갔을 때 일입니다.

허름한 창고 안에다 아마 들고양이가 새끼를 낳은 모양입니다. (시골에서는 길냥이라 부르지 않고 들고양이라 부르지요)

비워둔 집이니.... 에미 역시 집을 비우고 돌아다니기엔 안성맞춤인 게지요.

주밍(zoomin) 으로 몰카를 찍었습니다.

엄마는 여느때처럼 빈집이려니...그냥 떠난 모양입니다. 새끼들이 햇살 좋고 사람들이 와도 곧 피하기 좋을 만한

좁은 틈새를 등지고 앉아  뭘 먹기도 하고 서로 장난을 칩니다.

우찌나 예뿌던지...

 

 

이 모습  익숙치 않나요?

어딘가에서 본 듯한 포즈....오호라....스핑크스의 모습으로 앉았군요.

멍한 듯....도도한 듯....다라이 한 켠에 귀가 하나 보이고 오른쪽에 이상한 각도의 다리가 하나 있는 걸로 봐서 3마리의

형제가 분명합니다.

사설 한 마디~~ 멍한눈, 멀리 바라보는 듯한 눈.,,,,참고로 전철을 탔을때 이런 눈을 하고 앉았으면 시력에 도움이 된다네요.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지만...아마 늘 눈에다가 빡시게 힘을 주다가 이완시키는 운동 아닐까여?? ㅎ~(어찌됐동)

 

 

 세 마리가 무언가에 열중합니다.

 열공중?  설마하니 음마도 안계신데...뭘까요?  아직도 젖먹는 아간데?  먹는거? 딩동댕~~

 

 

 

아궁,,,,,뭔가 모르지만 대단한 별식인가 봅니다.

 

 

에미가 갖다놨을까요?

식사시간,  아주 아주 맛있나봅니다.

 

 

 아니믄 지들이 발써 사냥을?

 

 

3<형아~형아, 넘 마씨서서 흥아가 여페서 주거뿌도 몰게따 고마>

2<잔소리 말고 언능 코박고 먹기나 혀라이~>

1 <시끄,,,,,,내가 다 무거뿔끼다>

 

 

<아냐 아냐 조용히 머그께....>

냠냠 짭짭......거 되게 맛난 게 몰까?

 

 

 

 배부르게 다 먹었으니....구루밍도 하고,

나중에 보니까..글쎄요!! 에그머니나!! 새우깡에 나왔다는 그 새앙쥐머리 있지요.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새앙쥐 머리만 두고 다 먹었더군요  *,.*;;

사진은 차마 못찍었더니... 참 창고안에는 비둘기 털을 뽑은 게....아마도 에미고양이 짓인가봐요.

새끼들에게 먹이려고 그랬던 것 같은데....새끼냥이들 이유식이 시작됐나봅니다.

이젠 조금씩 고기도 멕이는 거 보믄....

 

 

 

 <흥아야 노올자~>

 

 

 

<흥아야 우심뽀 노리하까?>........(나: 어쭈구리~ 요늠들 보래이~)

 

 

(나: 점입가경일쎄!! 야 이늠들아 너그들 너무 뜨겁게 노능거 아이가? 그라다가 딘데이~)

 

 

정말 잘들 노온다.

 

 

<구여운 내동생~>

 

 

<음마가 동생 잘 델꼬 놀아라 캤는데...엄마 오시믄 칭찬 바들꼬야...!! >

 

 

 < 쉿! ! 누군가 우릴 엿보는 거 가터....>

 <흥아, 난 무셔~>

.

(나: 짜아식,  칼있으마 우짤낀데........)

 

며칠을 지내면서  생선을 많이 나는 갯가이니만치....생선 먹다남은 것 듬뿍 가져다 주었지요.

아마도 제일 작고 여린 늠(3)은 재빨리 도망가버리고....<칼있으마>  칼 지닌 형은 건방지게....슬금슬금 피하더군요.

며칠 있다보니....어느새 친해져서 부르면 고개를 빼꼼!!

먹이를 주고 (물론 일정한 거리를 둔 채로) 먹이를 받아먹고,  뭐, 그런 사이가 되어 버렸지요.

나 떠나고 난 뒤....그늠들 지금쯤은 날 많이 그리워하고 있을 거예욤!!

흐~~   ㅠ,.ㅜ

 

 

 

고양이나 개의 발가락 색깔 변화

 

 

 

새끼냥이 발바닥이 분홍빛이지요? 이건 아가라서 그런데요.

차차 성숙해 가면서 까맣게 변해간답니다.

개들도 마찬가지지요. 저희집 마르티스도 첨엔(젖 떼고 바로 분양)  발가락 전부가 분홍색이었지요.

아니 한개쯤인가 반쯤 검은 얼룩이 조금 비쳤고요.

그러더니 개월이 지나가면서 점차 검은 발가락이 많아지고 드뎌 오는 9월이면 만 5살이 되는데요.

이젠 모두 까매졌어요.

발바닥을 보면 금새 나이를 알 수가 있어요.

 

 

사진:글/이요조(시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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