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얻을 수 있는 산삼보다 귀한 <노봉방>  애벌레가 든 말벌!!

말벌보다 더 큰 땅속이나 무덤속에서 사는 장수말벌이 더 약효를 쳐 준다고 한다. 옛말에  한 방만 쏘여도 죽는다는...

그 노봉방 채취작업에 감히 겁도 없이 따라나섰다.

울산 남편 친구네에 갔다가 친구의 지인이 벌박사란다. 오늘 땅속에 있는 장수말벌을 캐러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다행히 카메라가 망원렌즈길래 가능한 일이지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나는...20m도 넘게 현장에서 떨어져 덤불속에 몸을 숨겼건만 벌집을 건드렸을때 2~3마리가 내 머리 위에 공중에서 빙빙 선화할 때는  정말이지 <나 죽었쏘>하고는

얼음땡 했었다. 재미로 특별취재 나갔다가 대책없이 땡벌에게 한 방 쏘이면 ....더 더구나 알러지 심한 난 (후덜덜~)끝장일 수가 있다.

나중에 사진 보면 알겠지만 말벌과는 모습이나 크기가 영판 다르다. 무슨 투구를 갖춰입은 전투병처럼 그렇게 생긴것이 거짓말 안보태고 어린이들 손구락만하다.

가을날...사진으로나마 무서운 장수말벌채취하러 함께 나가보자구요!!

 

아예 장수말벌 몇마리가 들어있는 술병을 들고 갔다.

땅밑에 있는 말벌집을 무슨 연기를 피워 잡는 것도 아니고 아무런 해꼬지 할 무엇도 없다.

그냥 땅속에서 벌집을 따내 듯..깨끗한 비닐위에 끄집어 내 놓았다가  벌들이 난리북새통에 다 날아가버리고 밤이되면 다시 제 집으로 찾아든단다.

그 때 밤에가서 벌집을 들고 오면 된다고 한다.

땅굴을 파서 꺼내는 작업이 어렵지 밤에는 그냉 비닐채로 살그머니 들고오면 된다고 한다.

 

노봉방은 약재로 뛰어나다고 며칠 전 아침방송에서도 보았다. 동의보감은 물론 본초강목에도 그 약효가 서술되었다고 한다.

노봉방은 귀히여겨 아주 비싸지만 땅밑, 산소곁에서 캐는 노봉방은 가히 산삼값이라고 한다.

TV에서 한의학 박사는 다른 약술과는 달리 벌의 독성을 약으로 쓰는 것이므로 2년은 숙성되어야 한다고 했다.

 

지인의 집에는 양봉을 하는데...말벌이란 놈이 쳐들어와서는 벌들을 물고 날아간다.

횡포가 심한 날은 지켜보지 않으면 초토화시키다 시피 한단다.  테니스라켓, 파리채등등 모든 도구를 사용 벌들을 잡아보지만...

물고가는 것 외에도 무슨 감정이 있는지 물어 죽인 숫자만해도 양봉상자앞에 말벌에게 물려 죽은 벌들이 즐비하다.

 

옷을 겹겹이 챙겨입고...긴 장화까지 챙겨 입었다.

그리고 장갑도 3켤레, 면장갑, 비닐장갑 ..그리고 맹수에게 물려도 괜찮을 두터운 스웨이드 장갑! 가장 중요한 그물망모자!!

흔히 알고있는 연기를 피운다던가 그런 건 하나도 사용하지 않는다. <에이 그런거 아무 필요없어요>한다. 가히 벌박사님 맞다.

맨손으로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일이다.

옷이라고는 나도 좀 챙겨입었지만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가 시작한다.

 

 

이렇게 평온한 가을산에 어디에 그,런 무서운 땡벌이 있을까?

그러길래 가을산은 잘못들어서면 맹독성 독사나...잘못 건드린 말벌에게 자칫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불상사를 당할 수가 있다고 한다.

조심해야지 (으허헉~~)

뚜벅뚜벅 잘도 걸어간다.

나도 이 분이 가르쳐주는 적당한 거리에 매복을 하고 전투태세 준비에 들어갔다. (사전에 화장같은 건 전혀 하지 않고...머....본래 냄새나는 화장품은 잘 안하지만~)

저기 보이는 구멍이 땅벌이 사는 곳이란다.

땅굴에서 대단한 위력의 포스가 나오는 듯 하지 않는가...(우띠....개앤히 따라왔나??)

벌킬러 맞으시다. 귀찮게구는 놈들은 핀셋으로 집어다가 무조건 술에다가 침수.... <꺄불면 술맛이다~>

뭐든 자기를 이기는 자들의 포스를 헤아리는 법.... 장수말벌도 꼬리를 내린다.(아차차...벌은 꼬리가 없지? 독침을 넣는다? ㅎㅎㅎ)

가히 독침 무용지물!!

작업이 슬슬 시작되고...훈증기로 요란하다거나 뭐 아무런 낌새가 없다.

그냥 봄볕에 나물캐러 나온 아가씨들마냥 사분사분 천연덕스럽다.

벌의 얼굴이 보인다. 저 눈 좀 봐바...

다른 곳보다 머리부근을 맞으면 당장 정신이 혼미해지고 기도가 막혀 질식사~~

피할 수 없으면 중요한 머리라도 감싸쥐어야 한다.

이러다가 옷 틈새로 들어가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이렇게 벌집을 떼 낼 때..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내 머리위로도 선회하는 말벌들....ㅠㅠ

 (오지나...나 읍쓰~~ 얼음땡땡!!!  글쎄  땡이라니깐!!)

한 2~30분 작업이 내게는 2~3시간 같다.

나갈수도 없는자리.....움직이면 온 사방천지에 흩어진 땡벌들의 공격을 받을 게 분명하고...

아흑..나 죽었다.

아무런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손으로....다시 깨끗한 비닐을 깔고 제 자리에 원상복구!

저녁에 다 들어온 벌들까지 그대로 모셔오는 .....어찌보면 벌들에게 더 악랄한 (ㅎㅎㅎ) 방법일지도.... 서서히 마무리 정리작업이 되어 가는 듯....

저린발로 애먼 옆에 빈 감 가지만...찰칵~~

<벌써 누가 다 따먹은거야?>궁시렁 궁시렁....동쪽에서 뺨 맞고 무서워 서쪽에다 대놓고 뭐라 캐쌌는다.

에혀....땅굴도 맨손으로 수월찮이 파셨네...

벌이나 벌집이 상처날까비...땅꾼이 산삼캐듯이 정성스럽게...

놀라 날아간 한 마리의 땡벌도 대 챙기는 그 꼼꼼함이 어디 갈라규~

작업 끝나고도....땡벌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장갑을 여러개 껴서 끼는 이유를 알았다. 손이 작업도구이므로...가장 많이 노출된다.

이렇게 두고 일단 작업 1차 완료

캄캄한 밤에 와서 들고오면 된단다.

완료한 거 보고는 기화를 잡아 걸음아 나살려라.....차 있는 곳 2~300m까지 내려와서는 휴우~~<나 시방 떨고있니?>

<혹,,옷 속에 있는지 모르니 천천히 잘 털어가며 벗으세요~>

 

그 날 밤에 도착한 그 땡벌!

그렇게 알찬 것은 아니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어제 무슨 소문을 들었는지

금방담은 이 술을 가져갈 임자가 버티고 계시다는 것이다.

대단한 벌이다.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전투병 모습이라는 내 표현 과장이 아니지않는가? 정말 무섭다.

난 또 이렇게 크고 무서운 벌은 난생 처음 보았다.

봉침 자격증이 있으니....봉사차원에서 심심찮게 오시는 시골분들의 골병도 무료로 고쳐준단다. 신경통...등등

집에 있는 양봉을 준비했다가 침으로 사용한다.

채취한 땅벌은 이렇게 두 병으로 나눠졌다.

이 사진은 오일장터에 나갔더니 있길래 사진을 찍어보았다. ....가을이면 간혹 이렇게 말벌의 노봉방이 나온단다.

장터 이야기는 다음으로....

 

혹 노봉방이 필요하시다면  ☏  010-5278-8239   이 댁의 효소 만드는 이야기도 다음글로....

 

추석날이다.

식탁에 앉아서 내다 보이는 현관 입구 계단위 유리지붕...뭔가 청솔모 꼬리 같은 게 움직인다.

기분은 섬칫하지만.. 뭔가 하고 다가갔더니.....조용하다.  <내가 뭘 잘못봤나?>

다시 식탁에 앉았는데.....< 으으악~~>뱀같으다.  스르르 움직이는 게.....기함을 할 일이다. (아래사진)

뱀이닷....하고 가봤더니 움직임이 뭔가 다르다.  고양이 꼬리다. 어이상실....ㅎㅎㅎ 고양이가 유리지붕 위에서 자고 있다. 

12일 추석날 사진은 낙엽위에 앉아 발이나 꼬리가 기지개 칠 때마다 잠깐 보였으므로....알고나니....뭐 이상하다 할 껀 없었다.

오히려...<짜식...지네 집이라고...>조금은 대견해했다. 

<짜식 공짜로 자지말고 숙식비로 시커멓게 쌓인 낙엽 청소나 좀 해주징.....>

그렇게 추석날 낮동안 하루 온종일을 죽은 듯이 잠만 잤다.

,.

9월14일 아침이다. 옥상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죽도록 싸우는 무서운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영역 싸움이지 싶어 옥상에 올라가니 아무도 없다.

남편이 그랬다.   요즘 우리 고양이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 다니는 검은 고양이가 있다고 한다.

그 두 마리가? 서로 영역다툼을??

요즘들어 고양이 밥을 좀 잘 챙겨주었더니 온 집이 고양이로 들 끓는다.

 

마당에 개가 있을 때는 개밥을 먹으려 쥐가 있었는데...그 쥐를 몰아내려면 고양이를 한 마리 키워 말어? 하다가 우연히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게 되고

내가 직접 집에서 기르지 않아도  길고양이라도 집마당에 얼른거리게 되는구나 하며 내심 이기적인 생각으로 반겼는데...

이게 뭐람!! 고양이들 신문에 우리집 인심이 대서특필 됐나보다.

 

,,,,,,,

 

그런데...

난, 사진을 찍기 전까지 이 고양이가 우리집? 고양인 줄 알았다. 사진을 보니 검은 점이 없다. 어라??

.............

 

그렇게 아침에 난리가 난 후...오후에 이런 포즈로 있는 고양이를 사진을 찍고 보니 우리집 고양이가 아니다. 

영역싸움에서 쫓겨난 것일까?? 내가 주던 밥을 먹던 길고양이는 몸이 좀 약해보였는데...

 

 

겨울이면 내리는 눈에 익숙치 못하는 부산 여자인 나는 계단(도끼다시?)에서 미끄러져 마당에 나가 떨어진 후...

눈 내리는 겨울이면 계단이 무서워서 그만 계단을 유리로 다 덮어씌워 버렸다.

 

그 유리가 여름엔 어찌나 더운지 등나무를 심어 또 덮게 되고....

 

 

 

아래 그림은 실내에서 바라 본 유리천장

비를 가리는 푸른색 부분은 곡선이라 비탈져 위험하고...

바로 그 윗 부분에 고양이가 매일 즐겨 눕는 곳이다.

 

 

우리는 계단위라...오르내리며 계단만 바라보지 천장은 보지못했던 것이다.

그런데...14일 바라 본 고양이는 ...내가 사진을 찍어도 모르고...(실수로 후래시 사용에도 무감각)

바로 유리 아래 우리가 쳐다보는 줄도 모르고 있는 듯 하다.

뭔가 이상하다.  제 딴에는 낙엽이 쌓였고 딱딱한 바닥이라...그리고 나무그늘 속이라 아주 안전한 줄 아는 모양이다.

이렇게 훤히 드러나는지도 모르고...

 

.

.

오늘 또 바라보니 여전히 있다. 다리와 꼬리가 뒤집어진 상태로....

내가 사진을 찍자. 눈치 빠른 마리(마르티스9살)가 암팡지게 짖기 시작하고 ...조금 불안해진 고양이......그 곳을 벗어나려는데...

아! 뭔가 이상하다. 눈을 뜨지 않고 내려선다.

 

그럼 장님? 소경이었단 말이야??

그러고 보니 이해가 간다. 유리창 아래에서 자기를 올려다 보는지도 모르는 녀석이니....

.....마음이 짠하다. 그런데 가는 뒷모습을 어렵게 카메라를 든 손만 번쩍 들어올려 찍었는데.....살이 쪄서 투실하다!

눈이 안보이는데....?

어느 고양이가 우리집 고양이람??  .....이미 밥을 먹다가 두 번이나 노출된 노랑바탕에 검은 얼룩 무늬 고양이는 그럼 또 누구??

......

 

어제 아침에 옥상위에서 죽어라 싸우던 놈들은 또 누구??

 

바닥까지 1m2~30은 되는 곳을 계속 눈을 감은채로 눈을 감고 쭈빗거리며 내려뛴다. 올라갈 때는 또 어떻게??  지붕위에서 내려왔을까?

그 시간이 좀 길어서 연사로 찍었더니 눈 뜬 사진은 그 어디에도 없다.

장님이 아니라면 사람이 자주 오르내리는 ......(마당에 마리 오줌 누이기, 빨래 널고 걷기...택배나 우편물오기 기타등등)

유리 천장위에서 그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누워 안식을 취할 동물이 아닐진대....

히구..참말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여~~

 

검색을 해보니 고양이들은 타우린이 부족하면 장님이 된다고하네요.

겨우 연명하는 길고양이들이 타우린이 들어간 고양이 사료를 일일이 챙겨 먹을 수도 없을테고~~

그리고 이 장님 고양이는 어제 투쟁후...우리집의 영역권을 확보한 듯 싶기도 하고...

참...정이 뭔지.....검정무늬 우리 고양이는 어디로 갔을까?

장님고양이에겐 어찌해야 하나?

 

유리지붕과 등나무 틈새에 끼어서

제 딴에는 제일 안전한 곳!!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바닥까지 1m2~30은 되는 곳을 눈을 감고 쭈빗거리며 내려온다.

 

 

희미하지만 이건 땅콩아닌가요? 그럼 수컷??

 

타우린을 필수영양소로 하는 유일한 종은 고양이다.


타우린은 고양이한테 필수적인 영양소 중에 하나!

저도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부족하게 되면 앞을 볼 수 없어진다고 한다.

꼭 생선에만 들어있는 것은 아니고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 이유도 쥐에게 타우린이 많이 함유되어있기 때문이란다.

일반 고양이 사료를 급여하면 적정량의 타우린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미 장님이 되버렸는데....타우린이 든 고양이 사료를 먹는다고 눈이 회복되는건지

매우 궁금하다.

 

 

이제는 천장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어김없이 또 있다.(9월16일)

끼많은 우리 막내처럼 어디를 밤 새 쏘다니다가 새벽녘에 들어와 자나보다.

비가 오믄 어디서 자지??

유리창을 건드려 톡톡 소리를 내니 깨긴 깨는데...여전 눈은 뜨지 못한다.

한참을 경계태세로 사자처럼 앉아있다. 

혹시나 자기의 제일 안전한 보금자리의 위협을 느낄까봐...

마리도 불러들이고 문을 닫았주었다.

실컷 자고나면 ...오후에 또 어슬렁거리고 나가는 녀석!!

 

 

 

 

 

 

 

 매일같이 찾아오는 늠....

앉아있을때면 맹수의 포스가 느껴진다.

실컷 자고는 고양이 세수를 하고 또 밤일을 나가신다.

(오후 3시 30분 출근)

 

 

 

 

 

  

 

상사화와 길고양이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2011.08.04 23:11

별로 듣기에 훌륭한 울음소리는 아니다. ....... 아침에 개개비 밥 주고는 잊었다. 그런데 우리집 나비(길고양이)가 며칠 전 큰 비 끝에 마당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어슬렁거리며 지나가더니 <큰 비에 별 이상은 없는거지?>하고...

나를 찾는 길고양이의 울음소리 | 이요조의 동물이야기 2011.02.19 19:34

나를 기억하는 길고양이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인정해주는)사람을 좋아한다고 한다. 알아주는 게 아니라...길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기억해 준다는 의미만으로도 나는 지금 고민에 빠졌다. 미국에서 돌아온지 거의 한 달이 다...

 

 

 왜?  내 손은 이재를 밝히는 마이더스의 손은 되지않고 .....그저 식물이든 동물이든 그런 것들이

내게만 오면 뭐든 튼실해져서 너무 잘 자라줘서 문제가 되곤한다.

88년도에 지은 구닥다리 집을 처분하지도 않고 몇 년 빈 집인 채로 묵혀두기도 하면서  작은 마당도 한 25년 가꾸다 보니 도심지에서도 자연이 된다. 이제는 아마도 내 노후를 책임 져 줄 것 같은 반려가 된다.

 

오늘 아침엔 개배비 울음소리에 잠이깨었다.

작년부터 개개비가 와서 새끼를 치고 나가는 것 같았다. 하루종일 삑삑인지..찍찍인지...

여기저기 상사화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빗속에 우울도 상사화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아침도 상사화를 몇 컷 찍는데도  목도 안아픈지 쉬지도 않고 왼종일을 운다. 

비가 오는데도 얼마나 우는지....여기 저기를 날아다니며 운다.

새끼같아 보인다. 밤새 엄마가 안왔을까? 혹 배가 고파서 울까?  밥을 한수저 물에 적셔서 담장에 올려놓았다. 그랬더니....내 등뒤에서 개개개개....하는게 아닌가?

아 맞어 <개개비>구나!!  그런데 우리집 개개비는 왜 따로 따로 ,,띄워서 우는거지?

ㅋㅋㅋㅋ 뻔데기 장수가 <뻔! 뻔!!>하고 댕기다가 밤에 잠꼬대로 <데기,데기...>한다는 우스개 이야기처럼

개개비 사진은 못찍었지만...참새보다 날씬하고 덩치는 작은데 꼬리는 길고 그 꼬리가 짙은 갈색이다.

삐삐...삐..삐...하루종일 쉬지않고 운다.  개개개개는 딱따구리가 나무를 뚫는 듯 공명음이 섞였고

삐삑은 마치 손톱깍기로 손톱을 깍는 것 같은 짧은 음이다. 별로 듣기에 훌륭한 울음소리는 아니다.

.......

 

아침에 개개비 밥 주고는 잊었다.

그런데 우리집 나비(길고양이)가 며칠 전 큰 비 끝에 마당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어슬렁거리며 지나가더니

<큰 비에 별 이상은 없는거지?>하고 마치 순찰을 도는 것 같아보였다.

그랬는데 ....나비가 와서는 담장위를 멀거니 바라보고 있다가 나와 그만 눈이 따악 마주쳤다.

<내 치즈를 누가 가져갔을까?>가 아니라 <내 밥그릇이 왜? 누가 담장에다 옮겨놨을까?>다.

아차차...미안미안 개개비 밥주느라...나비 자네 밥그릇에다가 주고는 그만...... ㅎ

나비가 많이 야위었다. 비가 와서 밥을 자주 주지못했는데 그래서일까? 나를 빤히 바라보는 저 눈!! 얼른 눈을 깜빡여 인사부터 해줘야 하는데....

메모리칩 빠진 카메라 준비해서 챙겨들고 나오니...딱 사진 찍을만큼만 포즈 잡아주고는 다시  휙~~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나비와 나의 관계가 영낙없는 .....잎과 꽃이 영영 만날 수 없는 상사화와 닮은 모습이 아닌가.....애닯다!!

 

 

작년에 길고양이와 친해졌던 길고양이 이야기 ☞    http://blog.daum.net/yojo-lady/13745892

 

 

 

 

 

지난 5월7일 사진과 비교하니 지금이 많이 야위었다.

 

 

 

 

 

 

▲이상은 2011년도 상사화

 

:+:+:+:+:+:+:+:+:+:+:+:+:+:+:+:+:+:+:+:+:+:+:+:+:+:+:+

 

아래는 년 전에 찍어둔 상사화!▼

 

 

 

이른 봄이면 제일먼저 잎을 올리는 상사화!!

그 잎이 무성해지는 5월이 오면 머리를 산발한 듯 괴로워하며 사그라들고 만다.

그러다가 ....완전히 잊혀진 듯 하다가...7월말경이나 8월초에

우후죽순처럼, 불현듯 고개를 쑤욱 내미는 상사화꽃대!

잎은 꽃을 그리워하고 늦게 올라와 화려하게 피는 꽃대는 두리번거린다.

.....잎은 어디갔을까?......

 

 상사화가 활짝피면 큰 비가 내린다.

8월이면 해마다 늘...그러듯이,

지나간 6~7월초 장마는 별 것도 아니게 7월말 ~ 8월초 폭우가 무섭게 쏟아진다.

그리움에 목을 쑤욱 내민 멀대같은 큰 키가 그예 쓰러지고 만다.

비 맞은 똘똘이가 다가가 위로한다.

 

<울지마...내년이 또 있잖아~>

교통사고로 간 똘돌이할배

 

*마리의 일기*

 

어제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으로는 처음 나들이를 갔습니다.

아직 곳곳에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들이 많아서

저도 마음과 머리가 많이 아프더군요. @.@;;

 

아빤, 동반외출을 무척 싫어하시지만

뭐, 날 사랑하는 오빠야 휴가고..오빠야 차니...오빠야가 날 델꼬 간다니

아빠도 별 말씀 못하십니다.

 

나이 9살이 먹도록 난 아직 사람많은 곳에만 가면 벌벌 떨리지만

모처럼 배에 힘 좀 주고 나섰지요.

밤에는 코 골며 자고 났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피곤에 빠져 밥도 안먹고 잘라구요!!

우힛...휴가는 정말 힘들어요!!

 

 

 

 

 

 

 

 

 

 

 

 

 

더보기

 

 

 

 

 

 

 

 

 

 

 

 

 

 

 

무자수 한 마리

 

캠핑하던 장소에 뱀이 한 마리 산다고 겁을 벌벌낸다.

<치, 뱀이 뭐 그리 무서바서...>

그 길을 지나면서 < 나..지나간다. 니 해꼬지 안할 꺼니까 걱정말고...> 그러라고 이야기 했지만 그 게 하루 이틀에 되는 습관이 아니다.

뱀이 무조건 싫단다. 심지어는 강아지도 무조건 싫어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장마비에 물이 얼마나 불었나 보자며 우리들의 은밀한 캠핑장소로 가 보기로 했다. (7월2일 토요일)

징검다리도 물에 잠기고...냇물은 범람했다. 앞서 잘 가더니 뱀이 있다면서 기겁을 한다.  저 돌팍위에 가만히 있더란다.

<음....선탠하러 나왔군!!>

뱀도 햇볕에 몸을 말리고 열을 얻어야 산다. 그리고 사람을 괜히 뒤쫓아 오거나 물지를 않는다. 아무리 독이 없어도 제 몸을 만지거나 밟으면 물게된다.

의심쩍은 숲길을 지날 때 뱀이 놀라지 않게 인기척을 낸다거나 지팡이로 미리 숲을 스치는 소리를 내면 스스로 물러난다.

 

 

돌아서 나오려는데, 뱀이 또 나왔다. 얼른 카메라로 포착했으나 흔들리고  희미하다.

<아! 무자수다!!>

내 입에서 불현듯 터져나온 이 말은? 어렸을 때 들어 본 ...물뱀의 방언이 뇌리에서 팝콘처럼 터져나온 말이었다.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맞다. 신기하다. 그리고 보니...그 말이 어째서 기억이 났는지...옛 추억속으로 빠져들었다.

 

옛 추억속으로

 

어렸을 때 여름방학이면 마치 내집 찾아들 듯...외갓집으로 떠나던 나...

<먹을 것도 귀한 여름에 와오노? 무는 벌레도 많고..겨울에 오면 먹을 게 좀 있는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말씀이셨다.

그래도 여름이 좋았다. 지금도 여름을 좋아하지만..여름태생이라 그런가? 겨울은 기관지가 약해서 너무나 싫다.

 

어느날인가 비 그친 뒤...나는 뭔가 칭얼대면서 외할머니께 보채고 있었다.

지금 내가 생각해도 얼마나 고집쎄고...코도쎄고...기갈도 쎈지...그 때 할머니 등뒤 감나무에 뱀이....

<할매!!!!!! 뱀!!!!...> 그랬는데...뱀이 한 마리가 아니다. 한 여덟마리쯤 나무에 대롱대롱매달렸다. 징그러웠다. 이 무슨 일이....(지금 생각하면 비 온 뒤 뱀일광욕이었다)

할머니는 <요조니가 애먹이니까 혼내줄라꼬 나왔능갑다> 하셨다. 참말인가 싶어서 보챔을 뚝 끊고 빨래를 들고 가는 개울로 따라나서는데....길에 뱀이 여기도 한 마리 저기도 한 마리...

득시글 득시글대는 뱀천국이었다. (그 날 왜 그랬을까? 그 이후로 할머니께 절대 보채지 않았다 ㅎ)

 

어느날인가...

이모가 개울위에 있는 고구마밭을 매러 가는데 따라가서 나는 개울에서 가재를 잡고 놀고 있었다.

바위를 들어야 가재가 보였으므로 작대기가 하나 있으면 딱 좋겠다고 두리번 거리는데...마침 물위로 동동 때맞춰 막대기가 떠내려 오는 게 아닌가!

얼른 집었더니 <허거걱!!> 어린 내 팔목을 감고 올라온다. <끼아악~~~~~>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아마도 산골을 찌렁찌렁 울리고도 남을만큼 죽는 것처럼 고함을 질렀는지

이모는 언덕을 미끄럼타 듯 굴러내려왔다.

아마도 팔짝대는 나의 요동질에 뱀은 스스로 물러 떨어졌지 싶다.

얼마나 놀라고....억울하고 분하고(아마도 내 성질에 그랬을 것) 외갓집에 당도하도록 시끄럽게 아가리질(입 크게 벌려 우는)했을 것이다.

언제나 자상하고 내 편인 외할아버지

<ㅎㅎ 우리 요조가 나중에 부자 될라나보다  무자수인테 다 물리고....세 번만 물려봐라 영낙없는 만석꾼(만석지기)이 된다카이...>

이 말에 어린 나는 울음을 뚝 그쳤다.

아!! 무자수가 ...뱀이 그렇게 무섭고 나쁜 건 아니었구나!!

그 뒤로 외할아버지 말씀 덕분인지 그다지 뱀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지는 않는다.

외할아버지의 그 말씀이 없으셨다면 지금 쯤 나는 그 누구보다도 뱀을 무섭고 싫어라 하며 어찌 포스팅을 하겠는가? ㅎ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무자수도 애완동물로 낯을 익히게 되면 머리를 쓰다듬어도 가만 있게 된다고 한다.

.....

 

 

이렇게 깊은 산골짜기 계곡

장마에 물은 불어나고 있었다.

물은 건느자...

앞서 가던 ....일행(女)

<야!!!!!> 하는 소리는? 뱀을 저리가라고 내쫓는 일갈의 함성?

실은 고함치는 지가 더 놀라서...그런다.

 

<에에이...바보, 걍 놀래켜서 미안하다 하면 될 것을....>

내가 퉁박을 주자...놀라 떨면서 <저리로 갔어.>...하는데 보니 마지막 꼬리가 쏘옥 들어간다.

사람을 보자 피해서 자취를 감춘다.

아니지....나의 포스를 보자 꽁무니가 빠지도록 시방 달아나는거다.

.

.

그랬던 뱀이 한 30분 뒤

다시 되돌아 나오다가 또 따악 마주쳤다.

지금 또 황급히 피하시는 중...

뱀 왈 <에고 내가 몬산다카이....장마에 모처럼 날씨가 좋아 몸 좀 말리려했더니 거 디게 구찮구만...>

아직 덜 들어간 꼬리가 보인다.

물가 계곡 이런 구멍이 거처가 되나보다.

물뱀은 집인가보다 동면장소는 일정하지 않단다.

물가와 떨어져야 동면시 체온유지가 가능할테지....습기가 많은 곳은 땅이 얼어서

지열을 얻기 힘든 장소라 동면하기엔 부적합하다.

 

 

 

 

홍천 수타사에서 만난 무자수

 

 

 수사(水巳)  
 

 藥用으로는 사용치않으며,

無毒性이며 유일하게 卵胎生으로 새끼를 낳는다.

옛날에는 논에서 많이 잡혔으나,

약10년전 부터

고독성 농약(제초제)으로 인해 생활 환경을 水路 쪽으로 이동해서 살고 있다.

 


 


 #무독성 #난태생 #비보호종

무독성입니다. 그러나 천적이나 인간이 잡았을 시, 천적을 물려 하는 욕구는 대단히 강합니다.  65cm내외의 크기입니다.

우리나라의 독사 종과 같이 난태생으로 8~13마리 내외의 완전한 새끼를 출산합니다.

무독성의 뱀이 난태생의 완전한 새끼를 출산하는 것은 수사 뿐입니다. 주로 해발 200고지 이하의 야산에서 동면하며 들과 논의 습도가 높은 저지대에 서식합니다.

주로 양서류의 먹이를 사냥합니다. 습기를 가장 좋아하는 뱀으로 논이나 개울가에 서식하므로 농약의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종입니다.

동면장소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잠수를 가장 잘하는 뱀입니다.

물뱀 (새끼 밴)  
 

 
方言 : 무자수,무자치

위 사진은 물뱀이 새끼를 밴 상태이다.


                                                                                                                                                                                                                                                                        <검색글>

유독 꼬진 내 전화가 안터지는 곳!!    (☜click~)

2011.06.21 00:14

▲ 지난 번 켐핑이야기에서 그 장소  

 

 2007년 태국 여행길에

코브라를 만져보는 내 손!

 

 

나는 동물이나 곤충, 이런 것을 무척 좋아한다. 심지어는 웬만한 커무니케이션까지 이뤄진다고 믿는다.

방콕여행을 패키지로 가면 으례 뱀장사집으로 인도되는 건 애교다.

뱀을 가둔 우리에 다가갔을 때, 나는 난생 처음으로 어떤 한 늠과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30cm 간격이었을까? 그늠은 얼굴이 자그맣게 타원형으로 이 세상에서 제일 순하고 착하고 귀여운 얼굴을 가졌었다.

두 눈을 똘망하게 뜨고 나를 바라보는 얼굴,  찢어진 입도 아니고 마치  천진한 아가의 입처럼  오므린 모습이 악의나 징그러움이라곤

도저히 찾아볼래야 찾을 수가 없었다.

<어머! 얘, 너 참 예쁘구나....아유 귀여워라~~>하며  어쩌고 저쩌고 한참 말을 걸였는데....마치 알아 듣는 것처럼 우리는 잠시

첫 눈에 빠진 사랑을 속삭였다.

그랬더니 뱁장수 아저씨가 와서 나무랐다. 기분이 나쁘면 독을 얼굴에 쏘기도 한단다. 눈에 들어가면 실명된단다.

그렇게 겁을 주더니 우리를 열고는 막대기로 휘휘 젓는게 아닌가?

순간 우리 안에 있는 뱀들은 일제히 코브라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내가 잠시 빠졌던 그 늠 역시나 목울대 부분을 부채살처럼 활짝 벌리고 있는데.....좀 전의 그 얼굴은 온데간데 없다.

뱀을 다루는 이가 누구 만져볼 사람? 했으나 아무도 선뜻 나서질 않는다. 

그 때, 뱀장수가  남편을  지목하길래 그 때 덩달아 나가서 용감히 만져보니 감촉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팁, 2000원씩 내란다. ㅋ~)

 

 

 

 

 

 

 

 

 

 

 

 

 

 


 

구피

 

구피의 허무한 사랑

 

사람만이 애틋한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닙니다.

동물들도 사랑이 있고 질투가 있고 그리움 연민이 있습니다.

사위가 강아지 때부터 키워 온 구피란 늠은 할아버지로 13살입니다.

구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기 아이디도 구피라고 지을 정도입니다.

알레르기가 있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고, 너무 잘 기른다고 사료만 고집 먹인 탓인지 치아가 빨리 썩어 입에서 냄새가 많이 납니다.

사료도 한 참 불렸다가 먹는 할아버지지만

그러나 정말 점잖고 참을 성 있고 가족들 말을 잘 듣는 귀족 같은 성품입니다.

(손자 마이키 그네 앞에다가 제가 제일 잘 먹는(좋아하는) 과자를 갖다놓는 아주 기특한 늠입니다)

 

반면 저희 집 9살 된 악바리 마리란 뇬은 양치질 시켜준 게 손으로 꼽을 정도지만

뼈다귀를 자주 주어서 이빨 하나만은 아직 날카로운 송곳입니다.

동물들은 딱딱한 진짜 뼈를 갉으면서 치아가 많이 닦이고 좋아 진다네요.

 

구피는 관절염도 있어서 산책을 멋모르고 많이 시킨 다음날 나 죽는다고 엄살입니다.

기껏 용변만 보고는 산책은 주저 앉아버립니다.(절 안고 다니자고)

 

사위의 집, 아니^^*  딸의 집과 사위의 본가는 아마도 서울 부산 간보다 거리가 멉니다. (뉴저지▶로체스터)

사위는 본가를 드나들 때마다 떼 놓을 수 없는 구피를 차에 싣고 간답니다.

휴가때 본가에 가면 10살 된 여자 친구 티파니가 있기 때문에 둘은 무척 사이좋게 잘 지낸답니다.

티파니는 수술을 받은 암컷이지만 둘은 눈밭을 뛰어나가 다니면서 정을 키워왔을 겝니다.

 

요 근래 티파니가 앓다가 갑자기 죽어버렸습니다.

안사돈의 상심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막내딸이 죽은 것처럼 가슴아파했습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저도 가슴이 짠~했지요.

 

티파니 죽은 지 한 달 뒤 사돈내외가 손자를 보러 오셨지요.

한참 식사하고 이야기 중에 티파니 이야기를 꺼내야 할 것 같아서 제가 조심스레 위로의 말을 먼저 건넸지요.

안사돈은 기억하고 염려해주는 제 말에 티파니 마지막 이야기를 눈물겹게 더듬으며 이야기 했습니다.

대화중에 저희 집에서도  역시나 개를 잃어 보았고 그이도 무척 상심해 하더라는 이야기를 하자

안사돈이 그를 바라 본 그 때 마침 그 양반은 막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습니다.

(본인의 이야기로는 그 때 눈에 무엇이 들어갔다지만...)

안사돈이 그만 그에게 감동을 먹었습니다.

본인의 남편은 이제 그만하라고 제발 됐다며 핀잔만 주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바깥사돈께서 자신의 심정을 너무 잘 알아주신다면서요.!

 

ㅎㅎㅎ

어쨌거나 그 날 이후로 사돈 간에 전화만 하면 안사돈은 제게 우리 집 양반 팬이라며

전화를 바꿔달랍니다. 어려운 안사돈 바깥사돈 간에 아예 대놓고 팬이 돼버렸습니다.

 

 

개 문상

 

                  이야기가 잠깐 옆길로 새자면, 신문에 났던, 아마도 2~30년은 족히 된. 가십 기삿거린데요.

얼추 80년대 이야기였을 거예요!

배우 장미희가 기르던 애완견이 죽었는데, 앙드레김이 문상을 하고 함께 밤을 새웠다는 겁니다.

...전 그 글을 읽는 도중에 아! 이런 우정도!! 감탄했는데... 진짜 이야기는 그 다음입니다.

그렇게 꼭 개문상까지 가야하나? 유명배우라 다른 모양이다...주로 비난 비슷한 글로

마무리를 지었던 글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아마도 그 때만 해도 바라보는 눈이 곱지만은 않았던 게지요.

세월은 흘러 이젠 애완견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우리 부부가 뉴욕공항에서 집으로 오려면 로체스터에서는 직항로가 없어 조금 어렵습니다.

안사돈이 저희 부부를 초대해주는군요. 가시기 전 미리 오셔서 맨해튼 구경을 꼬옥 하시고 가셔야 한다고,

 

사위는 금, 토, 일요일을 이용 온가족이 저희 부부와 함께 물론 구피도 함께 뉴저지로 향했습니다.

구피는 벌써 눈치를 채고 있는 듯, 5시간이 넘는 시간 내내 차 바닥에 앉아서 잘 견뎌주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마려운 용변도 보지 않고 곧 바로 집으로 들어가서는 티파니를 찾는 것입니다.

아래층에 보이질 않자 이층으로 올라가서 찾고 싶은데 다리가 불편해서 계단을 못 오르자

가족들과 눈만 마주치면 이층으로 올려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티파니 없어~~ 티파니 멀리 갔어!> 해도 못들은 척 합니다.

제 눈으로 제 코로 확인하러 다녀야겠다는 일념뿐입니다.

2박3일 내내 구피는 티파니 흔적만 찾다가 지쳤습니다.

안사돈은 티파니 사진을 곱게 액자로 만들어 벽에 걸어두었지만 구피는 물론 보지 못했습니다.

 

구피의 쓸쓸함을 알 것 같기에 ...글로 써야지 하다가 한 달 보름이 지난 지금에야 끄적거려 봅니다.

우리 집 양반은 이제 안사돈에게 <현빈>의 10명 팬 못잖은  열혈 팬 한 사람 두었습니다.

 

그는 실제로 저희 집 마당개 똘똘이 죽어 산에 묻고는 등산? 산책 다니며 그 앞을 차마 못 지나(?) 둘러 다닌다네요.

전 지나가면서 물이라도 부어주는데,  멀리 지나칠 때면 시선도 주는데...

 

티파니를 잃어 가슴 아픈 안사돈은 티파니의 앨범을 들고 와 제게 보이며 설명을 시작하셨는데

제가 감기로 너무 아파서 건성 바라보며 소상히 눈여겨 못 봐드린 게 내내 마음에 밟힙니다.

안사돈 미안합니다!

 

 

 

티파니에게로 가는 설레임

티파니는 액자속으로~

티파니를 찾아서~

여기도 읍꾸, 저기도 읍꾸~

 

근래 가슴아프게 보낸 우리집 개들

내 눈물 쏘옥  뺀~  파보로 보낸  애기, 혁! 그리고  남편 눈물을 뺀 교통사고로 보낸....똘이할배!

 

 

<우리 티파니 못봤어여?> 차마 그 눈빛이 섧다!

 

 

나를 기억하는 길고양이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인정해주는)사람을 좋아한다고 한다.

알아주는 게 아니라...길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기억해 준다는 의미만으로도  나는 지금 고민에 빠졌다.

 

미국에서 돌아온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올 때 가져온 감기 기침이란 늠이 검역통관을 잘 빠져나와서 도대체 내게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며칠 전에는 이젠 그만 하는가 싶더니 웬 걸 다시 기승을 부린다.

 

집에 온 날부터...부엌창문에서 길고양이가 암상을 낸 요란한 울음을 운다.

밤에만 그러는 게 아니라..대낮에도 아침에도 그런다. 아마도 담장을 걸어 다니며 우나보다.

내 몸이 귀찮아 별 생각없이  발정이 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다시 생각해보니 거의 한 달이 다 되어가다니?

그렇다믄? 제 새끼를 찾아서 우는 게지?  예전에 마당에서 우는 새끼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너무 귀여워 집에 드려놨었다.

그랬는데 어미 고양이가 와서 어떻게나 찾느라 울어대는지...

새끼 고양이는 어미 울음에 또 화답을 하고 집 안팎으로 서로 애타게 부르짖는 소리로 난리도 아니었다.

 

그래서 아마도 길고양이가 또 잃어버린 제 새끼를 찾나보다 하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에.... 아차차 싶었다.

설마 그럴리가?

 

마당에서 기르던 똘똘이에게 사료와 간혹 짠밥을 주었는데 이젠 똘똘이도 없고 ... 생선가시가 많이 나오는 날엔

어쩌다가 마주치는 털이 노오란 길고양이 생각에  마당 한편에 챙겨놓으면 어느새 깨끗이 먹고 가곤했다.

설거지를 하다가 부엌 창문을 통해 담장에 있는 고양이와 눈이 따악 마주치면 내가 먼저 눈을 깜빡하는 인사를 건넸다.

그 때 걔도 내게 인사를 건넸던 것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하고....ㅎ~

아무튼,

내가 인심이 넉넉해서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게 아니라, 집안으로 들어 온 쥐를 못 쫓아서 혼이 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들어 올 데가 없는데, 현관문이 잘 닫히지 않았을 때 그 틈새로 들어와서 나가지를 못했던 것 같았다.

쥐약을 놓자니 마리가 있고 쥐덫을 놓아도 덩치 작은 마리가 걱정이고 ...

마리가 들어가지 못하는 틈새에 끈끈이를 놨다가 덜커덕 붙어버린 쥐는 날뛰며 바깥으로 나왔고

그 걸 본 마리는 쥐를 건드려 보다가 함께 붙어 버렸다.

쥐는 마리를 물고..마리는 사색이 되어 난리법석을 치른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우리집 마당에 쥐가 얼씬거리지도 못하도록 할 요량에 생선을 먹은 날이면 간간이 길고양이 먹이로 내놓곤 했는데...

3달 간 집을 떠나있으면서 그 일은 하얗게 잊어버렸다.

내가 주인이라는 책임감이 없었으니 그만큼 그 사실을 전혀 깨닫지도 못했다.

 

부엌창문을 통해 집에 돌아 온 내 목소리를 들었나보다.

그래서 하루에도 두세 번씩~~ 나타나서 울었나보다.

뭐든 꽁꽁 얼어버리는 유난한 지난 겨울 추위에 먹을 게 없어 배가 고파 그러는가 보다 싶어서

얼른 밥 한 공기는 너끈히 더  먹을 수 있는 생선을 내놓았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새 홀라당 다 먹어치웠다.

오늘도 또 와서 우는데...오늘은 뭘 줄 게 없다.

걱정이다.

.....정말 고민된다.

 

2011 2월19일

 

 

요즘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먹이를 주면 언제 먹고갔는지,,, 재미가 들려 자주 주는데

아마도 살째기 몇 번이나 들리나봅니다.

매 번 그 때마다 다 먹고 갑니다.

........물론 울음소리도 그쳤고요.,................(감사합니다).........3월 8일

 

 

공원에서 만난 사람을 따르는 길고양이

 

.

.

.

.

.

.

 

 

http://blog.daum.net/yojo-lady/13745973

 

 

길고양이가 나를 찾는다.

실체를 밝힌 고양이


나를 찾는 길고양이의 울음소리
http://blog.daum.net/yojo-lady/13745892
2011.02.19 19:34

▲지난 윗 글의 이미지는 다른 들고양이를 사용하였지만 아직은 얼굴을 확실히 모르는 우리집 업둥이 드디어 공개!!

어떻게 생겼는지....담장을 지나치는 고양이에게 눈인사를 건네곤 하였지만.....별로 모양새엔 기억이 없었다는 게  옳다.

(무슨 머릿속이 그렇게 복잡한지....부엌에서 내다보이는 담위로 걷는 고양이에게 인사는 자주 건네면서 그 모습은 잊었다)

요 근래 집을 일주일이나 내리 비우는 여행을 했다.

여행 다녀오고... 며칠 전,   우리집 마리가 지붕을 보고 죽어라 짖고... 고양이가 바깥마루 유리지붕위를 걷다가 내가 나가는 순간 휘리릭 몸을 감추었다.

지금 생각하니....엄마가 일주일동안이나 밥도 안주고 어디로 갔는지? 돌아왔는지? 궁금해서 그랬나보다.

오늘은 아침에 생선이 좀 짠것 같아 밥하고 함께 말아 넉넉하게 주었는데....많았는지 절반을 남겼다.

저녁을 먹고 멸치와 생선 가시를 갖다주려고 나가려다가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이는 고양이!!

<아! 네가 이런 모습이었구나!!>

놀랄까봐....살그머니 도로 들어와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고양이는 아주 천천히 음미하듯 밥을 먹었다. 고양이를 볼 수가 없어서 우리는 아주 잠깐 정말 도둑고양이처럼 살그머니 재빨리 먹고 가는지

알았는데  아니네~  제 집처럼 아주 편안하게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있네~~

남편도  식탁에서 얼른 일어나 고양이를 보았다.

<짜식...예쁘네~~>

실은 남편도 설거지하느라 바쁜 나 대신에 고양이 밥을  자주 갖다 날라준 ....사랑의 메신저 (아빠) 맞거등.....^^*

 

그래!

니가 나를 궁금해 했듯이....나도 네가 궁금했었어!!

봄은 자꾸만 무르익어가고...

좁은 우리 마당의 이야기도 하나 둘 늘어만 가고...

봄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환한 봄!!

5월8일 글

/

/

/

/

5월 15일 글

 

남편이 밥을 먹고 있는 고양이와 눈이 따악 마주쳤다 한다.

남편은 <많이 먹어라~> 해줬다는데

내가 에이 고양에에게 눈 깜빡임 인사를 나눠야지

그럼 걔도 인사 할텐데....

하니까...눈을 깜빡이더란다.

많이 먹으라는 말에

분명 그러더란다.

.

.

.

그리고 어제(5월22일)

또 밥을 먹다가 따악 마주쳤는데....

도망도 가지 않고 잘 먹고 갔다한다.

.

.

그런데 이젠 먹이 투정이....ㅎㅎㅎ

생선뼈를 이젠 대충 골라서 먹는다.

대가리도 버리고...

<엄마 이 건 나 안먹을래요~>

마치 투정 심한 애기처럼

.

.

.

일기 계속 쓸 것임

 

 

6월 7일

우리집 마리란 뇬하고(집안에서) 앞 집 방글이란(마당개) 놈이 숨이 넘어간다.

순간 내가 쳐다보니 휙 담장을 가르는 노오란 물체!!

내가 밥이 좀 늦었다.<엄만 도대체 머하나?> 하고 온 모양이다.

부랴부랴 밥을 챙겨두었는데 먹으러 오질 않는다. 왤까?

오늘아침 앞집 할머니랑 이야기 도중에 노오란 고양이가 우리집 등나무에서

그 댁에 탱자나무위로 떨어져 엉덩이꽤나 찔렸을 거란다.

아! 그랬구나 그 소리였구나?

오늘아침에사 보니 밥그릇은 비워져 있다.

아마 어딘가 구석에 가서 많이 아팠나보다.

 

그 탱자나무 부근에서 바라보니 내가 늘 서있는 주방이 바라다 보이는 곳이다.

현관문은 무늬 창살에 이중이라 안이 보이지 않지만...

윗 유리창은 안을 좀 드려다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엄마가 어디 여행을 갔나 훔쳐보다가 그만

탱자나무 가시에 찔려서 허둥 댄 모양이다.

 

짜식....밥 제 때 빨리 빨리 줘야겠다.

 

6월8일

 

 

 

.

외손주 산바라지하러 미국까지 와서는 애기는 소식이 감감하고 다람쥐랑 잘 놀고 있어요!!

다람쥐가 얼마나 큰지 처음엔 깜짝 놀랬지요.

이 다람쥐가 바로 창 앞의 나무가지를 타고 지붕어디에선가(집에서 나와)출근을 합니다.

아침 10시경되면 가지가 흔들흔들......쳐다보면 이늠들도 날 빤히 쳐다봅니다.

인사를 하는건지 어쩐지.....어느날은 점프를 잘못해서 나무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렸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나무가지위로 올라 옵니다.

아마도 지난밤에 과음을 한 늠 같아요!

요 아래 다람쥐 한늠은 아랫도리를 내놓고 있는데...부끄럽게도 생식기가....ㅎㅎㅎ 숫늠 맞습니다.

열매가 없는 나무인데 낙엽 자루끝을 붙잡고 뭔가 먹습니다. 낙엽자루끝에서 아마도 무슨 즙이 나오는 가봐요!

바로 창앞에서 얼굴을 빤히 마주보며 오르락내리락 거립니다.

올라갈 때는...절대로 보여주질않습니다. 제가 안 볼때만 올라갑니다. 올라가려다가도 제가 보고있으면

멈칫거리다가 안보는 틈을타서 잡싸게 올라가는군요. ㅎㅎ 누가 제 집을 알까봐  능청을 부리는 게 .....귀여워요!!

.

제가 여성가족부, 통신원으로 글을 기고하는데요!!

미국까지 달려가서 딸의 산바라지를 돕는 이야기를 씨리즈로 쓰게 되었어요.

이달 마감일도 곧,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전 아직 이러고 있어요!!

이야기 연결해서 써 올릴께요!! 

 

사위 컴텨는(애플) 벌써 문서도 틀리고....이미지 자료도 다르게 보여요.

장모님쓰라고 한글자판을 테잎으로 부쳐두었건만....키가 큰 사위에게 세팅된지라....(딸은 책상도 낮춰준다는데...)

차라리 딸의 멕북이 더 마음에 들어요!! 한글 자판이 없어 간혹 오타가 나더라도 ...찰떡같이 새겨 읽어주세욤!!

ㅎㅎㅎㅎ 연이어 써 볼께요~~

손주녀석 나오기 전에....이제 쇼핑도 다 끝났고,

모두 천사아기만 기다려요. 이 곳 땡스기빙데이(목요일)에 아기 천사가 오시려는지 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