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작은 마당에도 내밀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많다. 해마다 여름이면 우화하는 매미들 ㅡ
올해도 어김없이 한 보름전인가 점심을 먹고있는데 첫 매미 울음소리를 들었다.
직감으로도 매미의 첫 울음 터지는 소리임을 알겠다.
매끄랍지 못하고 뭔가 툭 터지는 듯한 껄끄러운 울음
"아~~우리집 매미다"
그 담날 쯤 매미허물을 찾아 줏어왔다.
ㅡ 아 매미허물 모으는 중 매미허물도 아주 좋은 약재라니 ㅡ
빗물받는 그릇에 미처 우화하지 못하고 빠져 죽은 늠!
무슨 이유인지 미처 탈피를 못하고 나무에 붙은 그대로
죽은늠 ㅡ
요즘 전나무 위에서 애기새가 찌익 찍 ㅡ 울어댄다.
"또 둥지를 틀었나보다" 하며 아무리 두리번 거려도 속안까지는 잘 보이질 않는다.
어제 높으당한 쓰레기 받침대 (은솔이가 쓰레기봉투를 제 장난감인즐 아니까) 위에 새끼쥐 같은 게 있다.
첨엔 화들짝 놀랐으나 자세히보니 새부리가 있다.
정오쯤 쓰레기 분리작업을 끝내고 싹 비워두었는데
몇 시간도 채 안되어 파리가 끓고있다.
직박구리 에미 애비가 울고 난리다. 검은 비닐봉투에 넣어 바깥에 둔 쓰레기봉투에 버렸다.
마당에 묻어주려니 강쥐들이 흙을 파고 헤집어 놓을 거 같았다.
나를 향해 원망의 울음을 우는 직박구리에게
"내가 안 그랬어" 하는 어설픈 변명만 ......
아마 이소하다 떨어진 곳이 그늘도 없는 쇠로 만든 쓰레기 받침대에서 ㅡ가녀린 몸을 그만 어쩌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다.
재작년인가 이소하다 떨어진 듯한 애기새를 고양이가 뜯었는지 약간의 피와 달랑 다리 두 개만 남아있는 걸 보았는데 ㅡ
한 해를 거르는가싶더니 또 둥지를 틀었다.
마당 아래른 악발이 마리와 천빙지축 은솔이가 늘 어슬렁대는 썩 좋지만은 않은 곳인데 ㅡ
입에 물고있는 먹이는 분명 동그란 개밥이었다.
'짜슥이 지 새키들 개사료로 멕이남 ..설마 간식이겄찌?'했는테 ...
어제의 그런 비극이 지나고 오늘 (8월5일)미장원에 가야겠다고 집을 나서는데 또 애기새들이 요란하게 운다.
머리위를 보니 이런 이런 그렇게 어느 가지일까하고 두리번 거리며 찾던 둥지가 바로 맨 아랫가지에 있을줄이야 ~~
그 둥지를 한 뼘쯤 떠난 옆 가지에 애기새 두 마리가 있다.가방에서 핸푼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는데 에미새의 비상경보가 울렸다."찌익 ㅡ찍 ㅡ"
단발마의 위급을 알리는 소리에 애기새들은 소리는 커녕 미동도 않고 있다.
"아냐 아냐 걱정마 ㅡ 나 그냥 갈께 "
하며 황망히 집을 나섰다.
"쳇 글고보니 누구집인지 모르겠네 ㅡ"(헐)
미장원에서 머리 볶다가 잠시 숙성을 기다리는 시간 짬을 내어서 ㅡ
.
.
.집에 가면 직박구리 이전 글들을 찾아봐야겠다.
사진도 여러장인데 업로드 시간도 걸리고 집에가서
다시 올려야겠다.
안경도 없이 흐린 눈으로 작은 핸폰 쩌맨한 자판ㄱ로
또각 또각 ㅡ 오타 있으면 알려주셔여.
개당 오배건!ㅡ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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