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나는 폭설에 불안했던가 보다.
내내 차 안에서 그 엄습하는 불안을 내심 이기려 길목에 세워둔 숱한 안전표지판으로 작은 위안을 삼으려 했나보다.
<이 장소는 제가 지키고 있어요> <제가 이르는대로만가시면 안전해요><걱정 마세요. 안전을 지켜드릴께요>
길은 바다를 끼고 인접해 있었다. 궂은 날씨 탓인지....바다는 적당히 화가 난 표정으로 심술을 부렸고 가끔 인도까지 포말이 튕겨왔다.
좀 심하면 폭풍이라는 말까지 듣기도 하려나?
구석구석 세밀히 꼼꼼하게 배려해둔 그들의 안전표지판에 저으기 안심은 되었지만...심한 길은 마치 내가 자동차를 탄 게 아니라...폭풍우 바다 위 선상에
있는 느낌에 어찔 멀미가 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사람들은 낯 선 사람을 만나보면 자꾸만 누구와 비슷하다거나 닮은꼴 얼굴을 애써 연상하듯이...
여행자의 습관도 비슷한 여행지를 떠 올리는 버릇이 있다. 울릉도 해안도로를 닮아있었다.
그래도 나은 것은 울릉도 해안도로는 산에서 내려올...혹시 모를 토사를 염려하여 공간이 없는관계로 외길 터널을 만들어......신호를 받은 쪽이 다 건너가야
다음 반대편 신호가 떨어지곤 했던 ...바닷가로 난 그 좁은 길이 자꾸만 떠 올랐다. 흡사했다.
단지 난 이 나이 넘도록 파도치는 바닷가에 눈이 쌓여 하얗게 설원이 된 건 처음 만나보았다. 신기하다기보다...두려웠다.
폭설이 내리는 산악지대를 지나온 두려움 말고...또 다른 두려움이다. 그만큼 시퍼렇게 화가 나있는 바다는 또 다른 두려움이었다.
눈이 내려 쌓인 모래사장
파도의 포말이 이슬비처럼 차창을 때리고 있었다.....자동차를 탄건지,,,배를 탄건지...
곧이라도 큰 해일이 밀어닥칠 것 같은...바다!
정말 배를 타고 바다를 보는 기분이다.
왜 이렇게 간이 졸여 오는지...
섬하며,,,한 겨울의 울릉도를 일주하는 기분이다.
울릉도의 겨울도 이런 분위기일꺼다.
단지 터널이 왕복 2차선으로 너르다는 것 외엔....다를바 없다.
오른편 절벽을 한 번 쳐다 보세요. 얼마나 정교하고도 튼튼하게 절벽을 다독여뒀는지를...
이상은 눈쌓인 해변 모습들
다음은 찍힌 사진 중에서 교통안전표지판과 설해방지림 등~~
북해도의 설해방지림, 키 튼 삼나무를 심어 눈바람을 막아내고 있었다. 도로가나 마을 집주변에 많이 심어져 있었다.
북풍한설을 막아주는 방설림
↑ 적설량이 많아질 때...도로의 경계선을 나타내는 화살표
↑ 역시 화살표
구릉으로 떨어지지 않게 표시한 화살표 ↑
스노우타이어 교체장소를 가르키는 안내표지판
눈속에서도 조릿대나무는 청청했다.
300m만 가면 스노우타이어 교체장
폭설에 나무 보호대도.
터널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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