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편지/간장,된장,고추장
- 고추장, 막장 담근날 2005.03.23
- 고추장 떡볶이전골 2004.03.29
- 간장에 넣는 숯, 고추의 의미 그리고 버선 그림은? 2004.03.11
- 청국장 2004.03.08
- 비님 오시는 날 장을 담그고 2004.02.21
- 간장과 된장 2004.02.11
고추장, 막장 담근날
고추장 떡볶이전골
야심한 밤에 떡볶이가 먹고 싶단다."야 이눔아... 무슨 재료가 있어야 해주쥐~~" 깡통머리를 잠시 5초간 굴렸더니...아! 있다. "그래 해주마... 15분만 기다려라..(사랑스런 내/대패용) 아들아" 울 집 냉장고엔 항상 떡이 있다. 할머니 간식이다. 떡은 무슨 떡이든..떡집에다가 뜨뜻할 때 빨리 배달해 달라고 특별 주문을 해야만 한다. 식은 떡은 냉동실에 보관할 의미가 별로 없다. 그 건 먹다 둔 떡같기 때문이다.(전자렌지로는 떡이 말라 다시찌거나 해야 됨)갖 해 온 따뜻한 떡은 냉동실에서 꺼내 놓기만 해도 저절로 해동되면 맛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런 떡은 렌지에다가 약간만 돌리거나 전기 밥솥에다 넣어두면 영락없이 말랑 말랑 갓 해온듯한 맛있는 떡이 되기 때문이다. 미리 냉동실로 따로 넣어둔 것 말고 먹으라고 그냥 두었다가 아이들이 손도 대지 않았던 마른 떡을썰어 만들어 둔 떡국용과 떡볶이용으로 따로 만들어 둔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우선 물에다 멸치, 몇마리 넣어 렌지에다 재빨리 불을 댕겨 놓고 난 후, 재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음..다 있네ㅋㅋ 특별 퓨전이 되겠네 떡, 두부, 팽이버섯, 스팸, 파 마늘 고추장, 고추가루, 설탕 약간 썰썰~ 끓고있는 물에 먼저 고추장 고추가루 마늘을 풀고 양념을 다 준비한 다음에 붉은 고추탕으로 재료들을 몽땅 다이빙 시켰쥐~~ 재료들이 "어! 씨언하다" 고 그런다. 뜨겁고 맵고, 지 제삿날인지도 모르고,그러데.......웬걸 맛을 보니... 제 눈에 안경이라고 내 입에 딱이네, 에구야~ 수요자보다 공급자가 얼마나 더 맛있게 먹었던지, 매워서 물 도 벌컥대며 실컷 마시고 자떠니...역쒸나~오늘아침 얼굴이 팅팅 곱게도 부출었넹. "힛! 암튼 마시따" 깡통아짐: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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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에 넣는 숯, 고추의 의미 그리고 버선 그림은?
이제 막 우러나기 시작하는, 장 담근지 딱 14일~ /3월6일 촬영
이왕지사 음력이월에 접어들어 말(午)날을 택해 장을 담그려는 날...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비를 챙겨 입고 모자를 쓰고 작업을 하고
그 날의 흔적을 사진으로 올렸는데 수정하다가 자료를 날려버렸다.
간장을 담근 그 날... 메주만 든 소금물은 뿌우얬다.
딱..이주(14일) 후 인 오늘 장독 뚜껑을 열었다.
아~ 이제야 생각나는 바람 같은 기억 한 줄기~~
이모는 어느 날 장독대에 갈 때... 외할머니를 불렀다.
" 왜 이모가 안가? 이모가 해~ " 바쁜 외할머니를 굳이 부르는 이모에게 반문하자
외할머니께서 말씀해 주셨다.
"월경을 하는 부정한 몸으로 장 뚜껑을 열지 않는다." 라 시며,
아마도 늘 그러는 것이 아닐테고... 햇장을 담고 처음 개봉하는 날이 아니었을까 한다.
토템이라 그냥 치부해 버리기엔
그만큼 장독대는 신성시 되어야하므로 부정을 가까이 않는다는 뜻이었을 게다.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 해의 모든 먹거리의 기본이 되는 곳! 장깡이 아닌가?
바로 내가 들어보고 자란 교훈이기에...
.....................
화랑 김유신 장군이 전쟁터에 나가면서 마침 장군의 집 앞을 지나쳐 갈 때,
"장군님.. 노모 님께 인사 여쭙고 가시지요?"
그러자.. 누군들.. 전쟁터에 나가는 자들이니 마지막 가족이라도 보고싶지 않으리요.
(훈련하느라 집 떠난 지 오랜)
부하를 시켜 얼른 집에 들어가서 간장을 한 종지 떠오게 했다.
그리고 입맛을 다시더니..
"아 우리 집 장맛이 변치 않았으니 필경 우리 어머닌 여전히 건강하신 게야"
하며 안심하고는 싸움터로 나갔다 한다.
장맛과 어머니의 건강, 그 가정의 무사안일을 점치는 장 맛~
그 함수관계,
간장을 담글 때는 왜 숯과 고추를 넣는가? 알아보기로 하자.
▲ 장독 금줄 : 간장을 담그고 독에 새끼를 외로 꼬아서 거기에 흰 창지와 숯, 고추를 꽂아 독 주둥이에 둘러 매둔다. 이는 우리 식생활 중 가장 중요한 조미료인 간장을 만들 때 부정한 것이나 궂은 사람을 접근하지 말라는 표시이다. 일년을 두고 사용하는 중요한 조미료에 깨끗지 못한 불순물이 섞어 들어간다면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맛도 떨어질 것이 자명하다. 이로써 우리 옛 조상들의 위생에 대한 세심한 슬기를 짐작할 수 있다.
▲ 장독 버선 붙이기 : 장독에 금줄을 매다는 것과 같은 이유로 독에 종이로 오린 버선을 거꾸로 붙인다. 예전에는 남녀가 모두 버선을 신었기 때문에 궂은 곳에 다녀온 사람, 즉 상가(喪家)에 다녀왔거나 병자(病者)가 있는 집에 다녀온 사람은 장독간에 출입을 금한다는 뜻이다. 버선모양을 흰 종이로 오려서 바르게 붙이지 아니하고 거꾸로 붙이는 것이 신묘하다. 거꾸로 붙이는 것은 버선 신은 발로 안 갈 곳을 나무라는 뜻이 분명하다. 우리 겨레의 무뚝뚝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는 그 독특한 해학(諧謔)의 단면(斷面)을 보는 것 같다.
숯은 크기가 1천분의 1mm정도 되는 무수한 구멍을 가지고 있다.
신기한 것은 곰팡이같이 덩치가 큰 미생물은 숯에 기생을 못하고 우리에게 유익한 미생물은
숯의 구멍에 서식한다는 사실이다. 숯에 자리잡은 미생물은 발효를 돕는다.
유익한 미생물의 서식지를 숯이 제공하는 셈이다.
물론 잡 냄새와 불필요한 곰팡이는 제거한다.
해산한 집, 금줄은
아들일 경우 고추와 숯을 달고 딸의 경우에는 숯, 솔잎, 종이를 달았다.
이것은 아들인지 딸인지 궁금해하는 마을 사람들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 붉은 고추는 귀신이 싫어하는 색으로 붉은 색의 고추를 매달면 잡귀들이 문안으로 못 들어오기 때문이다.
숯은 더러운 모든 것을 정화하라는 의미에서 매달았다.
숯은 더러운 것은 모두 태워버리고 남은 것,
따라서 숯은 소각을 통한 정화의 의미인 동시에 항균작용의 의미이기도 하다.
금줄은 모두 왼쪽으로 꼬였다 한다.
평소대로 오른쪽 새끼를 꼬았다면 쉬울 텐데 왜 힘들게 왼쪽으로 새끼를 꼬았을까
왼쪽으로 새끼를 꼬았던 것은 앞으로만 가지말고 뒤와 옆을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현대인들은 줄기차게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러다 보면 자기의 뿌리도,
형제도, 친구도, 조국도 잊고 살아간다.
한번쯤 가는 길을 돌아보며 추스르는 일은 우리에게 넉넉한 정신적 휴식을 제공하며 조상들의
숨은 가르침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지금처럼 가슴 답답하게 돌아가는 사회에 선인들의 묵시적 가르침인 금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장줌금마 이요조
I WANT TO HOLD YOUR HAND /가야금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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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기억 속의 맛을 더듬어
♧청국장
콩이 좀 있길래 난 생 처음으로 청국장을 만들었다.
요즘엔 청국장 제조기도 좋은 게
많이 있더니만
그냥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진정..내가 만든..내 솜씨로 만들어 보고 싶었기에.....
사진은 거의 다 뜬 청국장이다.
냄새도 별로 나지 않고
콩콩 고추가루 마늘 소금 넣고 찧어
두었다.
옛날엔
나 어릴 적
외가에 자주 드나 들던 때
외할머니 끓여주시던 '토장'
된장을
토장이라 부르는 말도 얼마나 정겨운가?
할머닌 경상도식 사투리로 '띄장' 이라셨다.
아마도 띄운다고
띄장이라 부르나보다.
얼마나 맛깔스런 이름인가?
바로 그 맛, 할머니 맛이 났다.
맛에서
찾는 이, 행복!
청국장만 먹으면 외할머니가 그립다.
외할머니 냄새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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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님 오시는 날 장을 담그고
...장 담글 때 입었던 우의와 모자만...
비가 오네~
비가 오면 하늘은 비를 맞지 않는다는데...
하늘아래 뫼(山)도 아닌 쪼맨한 나,
(후후 요런 표현으로 쓰고나니 디게 기분 조오타. 아는 사람만 알걸)
오늘, 좀 전에 비를 맞아가며 간장을 담갔다네
(굳이 정한 음력 이월의 첫 말 날이라 한 달 전서부터 날 잡았음, 웃지마시라..
친정서부터 대대로 전수 받았음 오데 보니 과학적인 통계 근거도 있두먼))
어제 저녁 답(무렵)에 왕소금, 딥따 짜게 풀어놓고
(요즘 마트에선 발 빠르게도 "간수 잘 빠진 왕서방네 왕소금" 요렇게 홍보터만)
우비를 꺼내 입고 전쟁터(장독대)로 나갔지
우리 가족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전쟁터 분명하지 암~~
작업 다 하고 들어오니 비 님 억수로 퍼붓네,
카파라치 있었음.. 비 맞으며 후줄근히 장 담그는 내 모습을..(우비 속에 응응~~)
몰카 찍었음 캡빵? 멋질 텐데...후후~~
아무리 잘 한다고 해싸도 장 담그는 데...
떨어지는 '봄 비 몇 cc' 섞어 넣고
빗속에 히프짝 살랑거리는 봄바람 두어 주먹 함께 넣고
비 맞으며 재재거리는 참새 수다 소리도 몇 줄거리 걷어 넣고
메주(두 되짜리)덩어리 여섯 개에 왕소금 고두 큰 되, 세 됫박 풀어 녹이고도
물은 20리터라지만 까지꺼 인심좋게?
넉넉하니 돌려 붓고 그나마 미심쩍어 계란을 동동 띄워보니~~
얼쑤! 계란 낯짝이 오백 원짜리 동전만큼 떠오르네,
아싸 가오리! 됐다구나 손바닥 탁탁 털고 나서 오늘 '장담은 날' 가정사에 기록해두려
담근 장을 찍으려니 하나도 안 예쁘네(가무잡잡한 물이 녹아나길 했나 원~ 구정물 같어,)
그리고 이내 컴텨 앞에 달랑 앉은 나...컴앞이 내겐 유일한 휴식 공간!
힛, 근데..아무도 모를 꺼이다.(혹 날더러 엄청 부지런하다고 착각하실까 봐서 미리 자수하건대)
아직 내가 잠옷 바람이라는 걸,
그 위에다 우비입고 나갔다는 걸....글고 잽싸게 다시 컴텨 앞에서 노닥인다는 걸,
굳이 처녀가 얼라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믄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참으로 좋은 것이 발견(? ㅎㅎ~)되었다.
내가 오늘 장 담근 날을 기록하면 그 게 우리 가정의 이력사가 되고
식구들이 내게 뭘 물어오면 대충 그 날쯤..글을 뒤져보면 우리 집 행사마저 잡혀오기 때문에
누가 어느 날에 어떻게 했고... 우리 집엔 누가 방문했으며 그 날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난, 그래서 우리 집 일등 서기관이다.
그러나 비자금 같은 삥땅은 절때로? 하지 않는 청백리상깜인디...
울 집 서방님.. 내게 큼지막한 상 안 주려나?
천날 만날 "연말정산에 보자" 터니....언제 그랬냐는 듯 입 싸-악 씻어 버리고
물론 년말 정산해서 청구할 것을 깜빡하는 이 에미나이 머리 안좋은 탓도 있지만서도,
'으이그~ 입이 시장이라믄 매일 반찬 떨어질 날 읍께따!'
"아나~~ 곶감이다!!"
**사진자료를 다 날려 먹고..../뭘 첨부하려다 실수로
요즘들어 카메라..내문서 청소를 깨끗이 해 버렸는데.... 쩝!!
3월 5일 밤에 폭설로 덮힌 장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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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과 된장
보통 구정 쇠고 나면 바로 장을 담그면 된다.올해는 구정 연휴 다음날이 바로 장담그기 적합한 날이라 바빠서 그만놓치고는 열 이틀 뒤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십이지간지의 말 날을 잡으면 된다.교회 다니는 사람도 그런 것 따지냐고 들겠지만..우리 풍습대로 따를 뿐이다.모든 것을 정성껏 잘 해내려는 어머니의 마음이라면 ... 애틋한 마음에서라면 이해가 갈지 모르겠지만... 거르는 해가 있지만 가능한 해마다 장을 담그려 노력한다.첫 아이가 심하게 앓고 난 후론,(기억해 내기 싫을 정도)발효식품이 좋다는 말에 더욱 공감이 가서이다.내 딸아이는 된장을 먹지 않았다. 김치도..별로...달가워하지 않는,그랬던 아이가 미국연수를 1년 마치고 돌아오고 식성은 더 더욱 변해 있었다.고국 음식에 대한 향수를 어찌 못 잊으랴마는 그래도 절절하진 않았다 한다.아이는 그 후 몇 년 뒤,병명도 희귀한 아무튼 '중성종양'으로 우리 집안엔 난데없는 초토의 바람이 불어 닥쳤다.'내 잘못이다. 먹거리, 식 습관을 잘 못 가르친 내 탓이다' 뒤늦은 후회를 해보았지만... 이제 내 아이는 사선을 넘어섰다.그 덕에 에미인 나도 십 년은 더 늙어버린 얼굴표정을 덤으로 갖게 되었다.그 후로 더욱 더 장독대 살림에 애착을 갖는지도 모르겠다.얼마 전 청국장을 담으려 노력했으나.. 그 맛은 아니었다.솜씨가 뛰어난 친구 어머님께 청국장을 얻어 왔지만..내 성에 차질 않았다.홈쇼핑에서는 '요구르트 만들기와 청국장 만들기'의 발효기를 팔더니만 내 맘에 들지 않는다.청국장은 짚을 깔아 짚에서 나온 바실루스(초고균)가 있어야 제대로 된 것이라지 않는가?일본 '나또(natto)'처럼... 흰 진이 주르르 묻어 나오는 끈적끈적한 점질물을 많이 갖고 있는 잘 된 청국장을 만들어 보리라 계획은 하고 있지만.....................메주를 두 해전에 만들었더니.. 베란다에 그냥 둬서인지 그냥 마르기만 할 뿐 곰팡이가 시원찮았다. 그럭저럭 접장으로(지난 해 묵은 간장과 섞어서 담은 장) 맛은 괜찮아 졌다.된장 역시나..올해는 밀양 화악산 해발 650고지에 사는 친구네 에서 메주를 여섯 덩이 보내왔다.어머님이 햇볕 잘 드는 곳에 잘 마르라고 뉘여 두셨다.메주는 흰곰팡이가 많이 핀 것이라야 잘 뜨고 좋은 것이라 한다. 소두 한말은 조금 더 되는 양이다.가만있자 간장은 예로부터 말 날에 담그는 것인데.. 그리고 음력 이 월장이 맛나다는데...요즘 캘린더엔 표시도 없고 예전의 한 장씩 떼어내던 일력도 없으니..도무지 알 수가 없다.그래서 번뜩 스치는 생각, 아~~ 불교 달력이라면 있겠구나...해서 이모님께 전화를 하고대충 말 날을 염두에 두었다.2월 21일이 말 날이라니..그리고 음력으로도 2월 2일이니 별 일이 없으면 그 날로 잡았다.누가 들으면 웃으리라 아무 날이면 어떤가 하고,그러나 음력이월과 말 날이 간장 담기에 좋다는 것을, 음력 이월은 염도가 가장 낮고도 맛있는 장을 만들 수 있다는데..참..그리고 소금이 중요하다. 간수가 빠진 묵은 소금일수록 좋고 미리 하루 전에 녹여두면 일하기에 훨신 수월하다.그리고 말 날이 좋다는 체계가 깃 든 요리연구가의 '장 담그기' 홈페이지를 분명 두 해 전 접했는데..아무리 검색해도 찾을 길이 없어 글로 옮기지 못함은 너무 애석한 일이다.2004, 2월 11일 이요조.몇 해(2001년3월7일)전에 써 둔 글을 별첨으로 부치며,
★ 된장,그 삶의 향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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