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따기

 

올해는 감이 많이 열려주었다.

음식물쓰레기가 염분이 있어 그랬는지 어미나무가 한 해는 꽃도 피우지 않더니

가을쯤에 가지 하나를 혼신을 다해 올리고는 죽어버렸다.

그 아들 가지가 살아나 첫 열매를 맺은 것이다. 어미 감보다는 씨알도 좀 굵어졌다.

젊어서 그런지 너무 많이 맺혀 감이 많이 달린 가지를 잘라 벌서 두 아들들에게 나눠주었다.

 

감나무 단풍은 붉고 화려하다.

비록 종자는 잡감이지만 분위기만은 어느 감에 못잖다.

그 단풍이 다 떨어지고 나면 그제야 붉은 감이 자태를 보인다.

감나무 본연의 아름다움을 나는 그 때를 제일로 친다. 두 번째는 신초사이로 감꽃이 달릴 때가 아닌가싶다.

여행을 다녀보면 유명관광지나 사찰주변은 관광객들을 위해 감을 따지 않고

그대로 두어 풍성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나도 ...늦게까지 매달린 감을 꽃 보듯이...그러고 싶어 했는데,

그 걸 못 따 안달인 울 집 삼식씨, 어느 날 감 따는 주머니까지 오천을 주고 사들고 왔다.

대는 알미늄 막대를 끼워야 하나.....집에 있는 장대를 깎아 맞춰 보겠단다.

 

제일 많이 달린 가지를 그대로 집안에다 걸었다.

웬지 자손들이 넉넉하게 잘 될 것 같은 ....

그리고 보니 지역 그림에 입선한 그림도 감이 (너무 풍성한?) 달린 그림이었다.

 

 

전에는 곶감도 만들었고...하지만 이젠 힘들어 못하겠다.

곶감은 사 먹으면 될 테고....

항아리에 사과 서너 개랑 넣어 두었다. 가지를 두 개 더 끊어내어 이웃집에 하나 주고

하나는 걸어두고도 40개가 훨씬 넘는다. 아마도 60개는 좋이 달린 모양이다.

사과랑 함께 두면 에칠렌가스가 나와 빨리 숙성시킨다니...

 

오늘 큰 며늘아기가 다녀갔다.

임신하고 전에는 안 먹던 감이 많이 먹고 싶단다.

전에 준 감은 홍시가 되어 다 따먹었다고 하는 이야기까지는 들었는데...

점심을 차리다가 잊어버렸다.

 

조금 전에 아이들 배웅을 하고나니....아차!! 감을 못 챙겨주었다.

삼식씬....익으면 주면 되지~~ 하지만

나도 첫 딸 종인이를 가지고 얼마나 연시가 먹고 싶었던지~~

전활 해야겠다.

<감 익으면 아니 ,,담 번에 오면 우리 집 감 다 가져가렴~~ >

 

 

 

 

 

처음 만들어 본 딱딱한 곶감 실패 ㅎ~

 

 

어미감나무 감은 씨알이 좀 작다.

 

 

감잎 막 단풍들자 따서 그런지

아직은 그닥 붉진않다.

 

 

어미감나무의 감보다는  이 번 아들 감나무 씨알이 훨씬 굵다.

 

 감나무 그림/이요조

 

 

 

 

 

 

땡 감

 

어머니는

간혹 떫디떫은 땡감을 즐겨 잡수셨다.

그 땐 차마 몰랐었다.

어머닌 왜 입 안 가득 떫음이 맺히게

못 먹을 것을 드시는지~

그 게 도시생활의 내 어머니에겐

목을 꺽꺽 막아오던 향수!

시골 친정 길로 내달아

아련한 유년, 추억의 통로였음을.....

 

어머니 살아생전

나이를 훨씬 넘겨버린

지금의 나는,

떫은 감만 보면

내, 어머니 만나본 듯

서슴없이 달려들어 깨물어 보는

아리도록 떫은 그 맛이

어머니께로  향하는 그리움일 줄이야~

목젖까지 무거운 떫움으로 차오르는 그 무엇임을....

 

글/이요조

 

 

 

 

 

 

버킷리스트

 

난 왜 시시한 게 버킷리스트에 속할까?

이제 소녀적 꾸었던 무지개 꿈은

그 무지개 끝을 쫓아가서 그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려나 싶던

꿈은 허망하게도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죽기전에 꼬옥 하고 싶었던 시답잖은 게 하나씩 둘씩 떠오르니

그마만큼 갈 때가 다 돼간다는 증거 아닐까?

 

시시한 .....소망!

그러나 평소 간절히 해보고 싶었던 소소한 것들이

요즘들어 

왜 그리도 해보고 싶은지...

 

콩나물 기르기,

산나물 캐기,

그 중에 고사리 꺾으러 가기가 실행 된 날이다.

 

 

 

어려운 실행을 위해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날이다.

4시 3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길을 나섰다.

아침 안개를 아직도 이불처럼 고즈넉히 덮고자는 산...산들

내 눈에 고사리는 볼 수 있을까?

 

 

 

 

 

 

으샤 으샤...

함께 간 언니 몸풀기다.

을매나 고사리를 많이 꺾을라고?

 

 

경사가 심한 벼랑이다.

걍,,여기서 놀래~ 아무거나 뜯는 척!!

 

 

 

 

나물 뜯으러 온 늠이 경치 구경에 빠졌다.

 

 

하늘말나리 군락지군요!!

둥글레 군락지....은초롱꽃 군락지도 있더군요.

어딘지 안가르쳐드릴래요.

자연보호차원에서 ...호홍!!

 

 

 

 

드뎌 첨 만난 고사리

그리고는 이후로 고사리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심지어는 저요 저!!

하고 고사리손을 흔들더라니까요.

 

함참있다가 글을 올리니 그 감흥은 벌써

아침 안개처럼 사라졌나봐요.

 

아웅...

다 캔 고사리는 말려두기도하고(추석 차례 때 사용하려구요)

젖은채로 냉동실에서 코 잠자고 있는 애들도 있고요!!

버킷리스트...

이제 제대로 작성해서 지워나가야겠어요!!

 

고사리

 

 

 

 

 봄나물과 봄여행

내가 봐도 예쁘다.

두릅을 보자기에 고이 쌌다.

5월 9일 KTX로 창원에 사는 막내집을 찾기로 했다. (언니네 부부와 우리 부부 4명)

내 막내가 아니라....울 엄마의 막내!! ㅎㅎㅎ 막내동생이다.

쌍둥이를 두었는데, 며칠전 LG화학에 입사 합격통지서를 받았단다.

과거 급제마냥 신나고 즐거운 일이다.

 

고모가 요렇게 정성들인 두릅을 갖고 ..창원, 동생네를 찾아갔다.  작은 정성이다 (헐)

 

랩을 씌웠어야 되는데 보자기로 사서 냉장고에 넣었더니 하룻밤새 탈수가 되어 숨이 좀 죽었다.

요즘 산바람이 톡톡히 들었다.

 

나물에 묻어온 산복숭아꽃도 올리고 힛~~

 

그 날 산에서 따온 다래순도 삶고...그랬더니 그만 해가 지려한다.

 

집안에 있는 채반같은 소쿠리는 모두 다 비상소집, 동원령이 내렸다.

 

앞마당은 나무 그늘에 가렸고 집 옆구리 햇살 조금 들어오는 지하실 입구 골목에 나물을 두었다.

그래도 다래순은 아주 잘 말라주었다.

 

다래순 한 봉지 묵나물로 만들어 두고는 이리도 흐믓할 수가~~

 

 

고비.....참나물...

다래순

다래순을 무겁도록 땄다.

왜그리 깊은 산에 혼자 있는 게 좋은지....

나는 사위가 고즈넉한 적막을 깨치는 새들의 노래소리~~

딱따구리가 멀리서 나무를 쪼는 소리~

가까이서 산돼지 소리도 들었다. 하지만 하나도 무섭지 않다.

나도 자연이니까!!

 

 

산복숭아꽃 향내

 

다래순을 따는데, 귓가에서 벌이 잉잉거린다.

제 먹을 도화꽃을 건드리는 줄로만 알고...

<아냐 아냐 네 좋아하는 나무를 못살게 구는 이 늠을 손 봐주는거야~>

구캐싸면서...

하도 벌이 잉잉거리길래 <을매나 이기 맛나면 저래쌋노?> 싶어서

나도 신복숭아꽃 하나를 입에 따서 넣는다.

 

<이런..이런 향이~~>내가 찾던 바로 그맛이다.

눈물이 울컥 솟으려한다.

 

육이오 전쟁후

부산은 피난민들로 부락을 이뤘다.

지금은 수산센터가 들어선 충무동 5가....그 곳은 매립지로 남부민 국민학교에 그 곳 아이들이

대거 편입되었다.

 

우리집은 적산가옥으로 제법 큰 집이었는데...문간방을 어떤 남자어른(내 눈에는...) 총각 아저씨에게

세를 놓았는데 판자촌동네 갱생원이라나 그 곳에서 제법 중직을 맡았던 사람이었다.

 

미국의 원조를 받아 옥수수죽을 끓여 그 동네에 나눠주곤 했는데

우리들은 그 아저씨가 갖다주는 미제 과자를 넉넉히 얻어먹었다.

그런데....그 향이 싫었다. 빛깔도 까만....젤리같은 것이 ,,,뭔 향이 그리도 짙은지~~

그래서 늘 주는 과자도 우리 형제들은 모두 심드렁했고, 동네 아이들에게 나눠주기 바빴다.

 

그랬는데....어른이 되고 그 과자가 생각나더니 먹고싶은 거다 (웬 벨일@@)

미국에 가서 뭐 먹고시픈 거 없냐는 사위에게 어릴적 그 과자 이야기를 하고  함께 여기 저기를 다 뒤지고 다녀봤지만  그런 향나는 젤리는 없었다.

 

그랬는데...

산복숭아꽃을 하나 입에 문 순간, 그 과자 향이 바로 이 향이었던 것이다.

내가 그초록 그리워했던 과자의 향이.....

 

그 당시에는 마뜩찮던 향기를 나는 왜  반백년이 넘도록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나도 모를 일이다.

향내는 ,,,기억을 되살리고 추억을 반추하는데 비중이 큰가 보다.

 

 

 

똑딱이 디카로 찍었지만.....

마음만은~

이 걸 들고 여행길에 올랐다.

다래순 말리기

새벽에 출발 산나뮬 캐오고...데치고 나니 해가 지려한다.

그래도 집 옆구리, 지하실 입구에 햇살짜투리를 붙들고 나물을 말렸다.

덕분에 잘 말라주어서 다행이지만...

봄여행은 시작되었다. 창원 막내집으로 광안리 여동생집으로,

백수 백조인 언니, 누나, 형부 자형들이 대거 몰려 다녔다.

언제 또 이러겠냐?  우리 인생의 봄날도 가려는데...

여행이야기는 죽-

계속

.

.

.

.

* 산복숭아꽃 향내을 알았다는 이 충만한 즐거움!!

어린 날,  추억속에

그 애매모호한 과자향을 찾아

끄집어냈다는...환희!!

 

이 봄에

정녕

행복하다.

 

나 죽기전에 궁금했던 수수께끼를 하나 풀 수 있어서,

 

이 요조

 

 

 

 


창원 해양공원


광안리 여동생 집 부근

 

 

 

5월 21일 부부의 날이라는데...

 

 

 

아침 먹고 .... 남편이 타 준 커피를 한 잔 느긋하게 마시며 KBS TV아침마당을 보고 있었다.

커피와 비타민등 약 챙기는 건 늘 남편 소임이다.

<맞어! 저건 아마도 국민을  교육 (경제) 시키기 위한 각본이겠지만  진즉에 저렇게 했어야지

....좀 늦었어~~

그런데 요즘 아침마당에서는 웬 늙은이들 맞선은 무슨,,,ㅉㅉ>

캐싸면서 아침 입쌀 워밍업을 시키다가~~

아무리 놔둬도 누가 해주남?! ~ 끙! 하며 일어나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등 뒤에서 남편이

<좀 남네~> 그런다.

<뭐가?> 짜증스럽게 대답한다.

꼬옥 상대방이 못 알아 먹게 말머리를 잘라먹는다고 요즘은 서로가 서로에게 짜증이다.

하고자 하는 말 절반은 생략하고 절반만 내 뱉으니 도무지 알 수가 있나!!

아마 그런 증상도 기운이 딸려서 그러나?

말을 하려면 이차저차해서 이러저러하니..이렇다고 이야기를 똑 부러지게 조리 있게 하지 못하고

머리 자르고 꼬리 자르고 중간 토막 말만 내지르니 생뚱맞은 질문을 누가 알 턱이 있나?

나도 벌써 몇 해 전부터 딸에게 충고 들었던 말이다.

 

 

 

살갑던 옛 시절 같으면....몸이 가볍던 옛 시절 같았으면 응당 귀 돌아보고도 남았을 터,

사오정끼리의 대화는 더 이어졌다.

<가득하고도 좀 남는다고~~>

<글쎄 뭐가....남는다고??>

<뭐긴, 주고도 몰라~>

남편의 짜증도 돌아온다. 

내가 뭘 줬다고... 궁금해서 돌아 본 찰라!!

난.....속으로 아! 낮게 신음을 냈다.

아침 댓바람부터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짜증이다.

 

 

설거지 전...주방세제가 다 되어서 수세미에 좀 짜놓고는

리필봉지와 빈 세제 병을 남편에게  좀 부어달라며  건네주고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것이다.

 

리필 봉지에 든 것이 빈 병 하나를 채우고도 남는다는 뜻이었다.

채...5분도 못 되는 그 짧은 순간에....하얗게 지워지다니~

 

 

그래도 올해 봄까지도 한 방에 한 이불 사용했는데...

아들 둘 나가고 나니 자연스레 각 방 별거중이다.

 

 

 

<생각은 접시꽃인데....나팔꽃이라고 말해놓고는 내가 언제 그랬냐고~>

빡빡 우긴다. 맨날 그러면서 티격태격 이다.

참으로 한심하다.

<이라믄서 어찌 백세까지 살아갈꼬!!>

까마득하다.

아이고, 두야!!

 

 

 

 

 

요며칠 전~  통영, 동피랑 언덕에서 찍은 사진도 뚱하다.

 

 

Abrázame .. Tamara

 

 

 

 

바베큐파티

 

우리 딸 먼 이국에서 그리 용 쓰지 않아도 되겠다.

5월은 외롭지않게 잘 지내고 있다 엄마, 아빠는...

 

 

아들이 둘이니 종근이(큰아들)는 주말에 세미나 출장중이고

종열이(막내) 내외가 음식을 들고와서 바메큐 파티를 했다.

이 건 5월5일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축하공연이고...ㅋ

5월8일은 종근이 내외가 온단다.

물론 우리가 며칠 전 분당 갔을 때....종근이가 집에 와서 금일봉은 두고 갔더라만,

8일날 종근이 부부보고 ,,,9일 엄마 아빠는 큰이모네랑 남도 한바퀴 돌고 올라고....KTX예약해두었다.

차편은 창원 외숙모 차를 이용할라고...바쁜 외삼촌은 두고, 백수 백조 따악 5명 만석이다.

 

 

언제나 마당에 나무 잘라낸 가지나 낙엽이 많은 우리집엔 바베큐가 제격이다.

먼저 잔가지로 불을 지펴서 낙엽도 좀태우다가

숯을 하나 얹으면 딱이다.

 

요리

 

어제 작은 며느리가 준비해 온 마블이 T짜로 들어있는 티본 스테이크(T-bone steak)용은 냉동실에 두었다.

종근이 내외 오면 함께 먹으려고...전복도 새우도 남겨두었다.

마이키 왔을 때 추워서 못해주고  마이키나 박서방에게 미안타!!

참 너네는 준비만하고 그냥 잔디밭으로 나가면 되더라만

그 게  어디 한국에서 먹는 맛하고 미국 맛하고 같으랴!

우리집은 5~6월이 바베큐 먹기엔 따악 제 철이거든~~

 

 

홀겨자라 그러나 ,,,좁쌀같이 생긴(아빠말로는 좁쌀과 들깨) 홀겨자가 달콤새콤하더라!!

낡은 엄마가 신삥 며느리에게 많이 배운다. ㅋㅋㅋ

이런 건 딸에게서 배우는데 네가 멀리 있으니~

좋고 귀한 소스있으면 좀 보내라!!

전복구이 너무 부드럽더라!! 그림으로나마 한 점 먹거라!!

 

 

나 늙었나보다 음식 사진 찍기도 시들하고

해서 전엣 사진도 좀 덧붙여본다. (맨 위엣 사진도 옛날 꺼) 대비해보고 ...각성 좀 해볼라고

나 젊어져야겠다. 나이들어가니 늘어진 고무줄처럼

요리 사진을 건성..저장용기를 타닥 닫으면서...아! 사진! 그러는데 뭘~

울 음식카페 식구들 요즘 굶고있다. 게으른 시샵땜시..케페출석룰도 저조!

매너리즘+귀차니즘으로 버무리고 있으니~~

 

멍2

 

 

  

 

 

 

 

 

가족

아래 사진은 전엣 찍은 것

그래도 정성스럽게 찍은 성의는 보이고 있는 사진이다.

물오징어 돼지고기가 보이는 것을 보니 오삼불고기?

그리고 쏘시지...이 때 막내 친구들이 갑자기 와서 잘 먹고 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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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끝에 자랑질인감...거 참!!

으쌰

 

5월8일 어버이날...

회사 퇴근하고 온 큰아들 이내 어둠이 짙어졌다.

 

 

 

 

 

 

 

 

 

 

형님 장가가고 뭐가 급한지  단 보름만에 이내 덩달아

내 곁을 떠나는 무심한 막내늠에게

 

신혼여행 떠나기 전 무언의 압박!!

<니 에미도 네할아버지 은근한 압력에 너꺼지 도합 셋을 낳아 기르느라....

이렇게 온 몸이 퉁퉁 부었느니라~>

그러니 너도 그래야지!!

그기 자슥 된 도리가 아니긋냐?

 

 

<얘들아 이 언니 좀 따라 해보련? 이렇게 손가락 둘...두개>

허거걱.....얘들이 지금 무슨 공작을?

 

 

<어머니, 요렇게요?~>

<ㅋㅋㅋㅋ 아줌마.....난 아닌데여~>

둘이 셋......셋이 셋(나꺼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셋이 좋겠다.

텍스트 활자를 함 세봐라.....셋이 월뜽히 많채??

셋이 학실히 이깄따 아이가??

 

 

 입춘

 

 

바쁜 절구질에도 손들어갈 짬이 있다고 그렇게 매서운 날씨 속에  솜처럼 포근한 봄날도 숨어있다.

1월 27일 부산에서 분당으로 이사 온 언니네 ...당일은 아무래도 거치적거리기만 할 테고

그 다음 28일(월)요일 갔다가 1박2일로 다녀왔다.

때 아닌 봄 날씨에 창문까지 열어두고 집안 청소를 제법 해주고 돌아왔다.

 

언니네 딸, 이질녀도 분당에서 판교 새로 지은 주상복합 아파트로 입주를 하고~~

아무튼 하늘에 계신 친정어머니께서 우리 모두의 기도를 한꺼번에 들어주시는지

세 딸네 집에 두 가지씩 소원을 들어주시는 가보다.

 

나 역시 .....나머지 아들 녀석들을 다 보내게 되었으니,

<엄마!! 감사합니다>

 

............

 

 

언니네 이사 후 집안일을 좀 봐주고는 집에 돌아온 날 이틀간은 겨울비가 봄비처럼 추적거리며 내렸다.

2013년 시작이 어제 같은데 벌써 달력 한 장이 넘어가고 365일 중 1/12 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나의 불쌍한 작심삼일은 어디가서 무얼하는고?

 

여전히 믿기지 않을 만큼 따듯한 날씨가 연일 계속된다.

봄맞이 대청소처럼 집안일을 좀 하고는 바깥마루에 내싸둔 단 호박 하나!!

오며가며  홀깃보니 뭔가 수상쩍다.  서금서금 거죽이 상하는 곳이 생겼다.

 

봄인 줄 아나보다.

어느 핸가 청둥호박을 두었더니 봄이 되어 뭔가 이상해서 짜개보니

글쎄 속에는 호박씨가 마치 콩나물처럼 자라고 자라나서 한가득 이었다.

뭐든 때가 되면 ...어쩔 수 없나보다.

 

 

단호박을 잡았다.

따듯한 날씨에 다리를 쭉 뻗은 건건이발로 ..세상에서 젤 편한 자세를 하고,

좀 중상이어서 내버려도 되겠건만 그냥 앉아서 요기조기 상한 곳을 도려내고 손질을 한다.

못먹게 상하는 게 아니라....저도 씨앗을 세상밖으로 내 보내겠다는 표현의 몸짓이다.

<오냐 잘 알았다>

<내 너를 잘 까서 먹고는 씨앗은 네 자손이 자라도 될만한 곳에다가 묻어주마>

단호박을 잡다가 갑자가 돌아 본 문에 봄 햇살처럼 화안하게 비춰지는 오후햇살!!

햇살을 보니 뭔가 행복해지는 마음이다.

마음이 편안하다.

 

 

내일은 눈이 다 녹아버린 마당청소를 해야지 했는데...

오늘은 또 때 아닌 눈이 내려 마당을 깨끗하게 덮어준다.

지금은 눈이 멈추고 마당을 쓸러나가자니 ....달밤에 체조하는 격이고 내일아침 얼어붙으면

<우야제?>

 

                                                                                                                  

  2월2일 자정무렵에

 

 

 

 

 

 

 

 

허걱!! 이 글 올리고 수정하는 순간 자정은 넘기고 바로 오늘이..오늘이....입춘!!

겨울, 니가 아무리 추워봐라  봄이 안오나?!

여러분~~ 입춘대길!!

                                                                                                              

 

  응응               

 

 

어느분이 물으시는군요. 창호지에 낙엽을 넣으니 빛깔이 바랜 낙엽이라

좀 별로더군요, 아무래도 화사하면 겨울이 더 따스해 보이지 않을까요?

전 ....꽃무늬 시트지에서 꽃무늬만 오려서 유리창에 붙였어요.

더 자세히 보시려면, 아랫글 참조하세요~

 

제 블로그 카테고리

조물조물만들기

 

창호지에 비친 겨울 그림자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66

 

 

# 중심을 집지못할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으로 검사에 들어갔다.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얼른 큰병원으로 가라며 써 준 의뢰서를  받아 종합병원으로 갔더니 (어지러움증이 소진된 며칠 뒤)

일반의 문진과 간단한 테스트로 이비인후과에는 아닌 것 같다면서 신경과로 패스~

신경과로 갔더니 문진 몇마디만으로도 뇌경색 징조는 아니라고 패스~

일단 이비인후과 정밀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그런 다음 이상 없으면 신경과로 가서 MRI를 찍을 테고...

그런 다음 별다른 이상 없다면 스트레스성...신경성 뭐 이런 증상이 나올게 뻔하다.

 

아픈 걸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라...

 

기능 검사과정 중 어지럼증 검사가 있는데, 눈에다 이상한 안경을 씌우고 눈을 크게 뜨고 자동으로 눈동자를 카메라로 찍는 것이라고 한다.

 

눈을 자꾸만 크게 뜨란다.

눈동자가 제대로 다 보이게끔 부릅뜨고 있으란다.

무려 40분이나 검사를 하면서...<어르신 눈 크게 뜨십시요>

,,,,,,난 눈을 부릅떴는데도 자꾸만 더 크게 뜨라기에 눈을 홉뜨다보니 머리가 띵하다.

그 것 만으로도 어지럼증 오고도 남겠다.

 

 

 

한창 젊었을 적엔 내 눈도 컸었다.

그런데..세월이 지나면서 눈꺼풀이 쳐지는 원인만이 아닌...반쯤은 감은 눈으로 살게 되나보다.

 

절반쯤 감긴 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세상이치를 그런대로 다 알고 있으니, 호기심도 이미 접은 나이!!

절반만 감고도 다 보인다.

눈을 크게 홉뜨면 못볼 게 보이고 만다.

ㅎㅎ 부처님의 눈이라고 해둘까?

 

눈을 크게 홉뜨고 ,,,,이제는 절반쯤 습관성으로 절반쯤 감긴 눈을 홉뜨고 있으려니 그 또한 고통이다.

이상항 안경을 씌우고 눈을 홉뜨라니....절대 감으면 안된다고 하니 헛 광선이 보인다.

차라리 그 헛 광선을 붙잡고...영화속으로 빠지듯..혼자만의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게 안장감이 생겨 훨 편하다.

내가 예전 그림 그렸던 어둠속에 빛이 보인다.

나는 어둠속에서 한 줄기 빛을 부여잡아 탈출하려는 그런 ,,,허상을 보며 40분을 치뤘다.

 

 

 

 

귀에다가 찬바람을 넣었다가 뜨신 바람을 넣었다가...

참 난 귀가 찬바람에 노출되면 귀가 ..귓속 고막이 아리는데, 그 전날도 가벼운 등산에

찬바람에 귀가 노출되어 귀가 잠깐 아팠는데 .....

검사 결과는 이비인후과가 아니란다.

 

연세에 비해 청력은 너무 좋습니다란 말만 위로삼아 들었다.

 

 

 

 

한 갑자 지나고 보니 이제 내 눈은 부처 눈을 닮아가나보다. 반 쯤 감고 산다. 그 게 세상 살기에 참 편하기 때문일까?

나이가 들면 다 그러구러 살아가는 지혜만 는다.

절대로 눈이 처진 건 아니다 뭐 ,,

 

건강검진 할 때마다 키가 1cm씩 줄듯이 눈 크기 차츰 작아지나보다.

노안(원시)은 안구의 전후길이가 짧아져서 생긴다는데....눈의 두께도 줄어서 눈이 들어가니 아마도 차츰 작아지나보다.

그리고 희다못해  파랗던 흰자위도 ....가끔 건조증으로 충혈되고 머루알같이 검은 눈동자도 흐릿한 잿빛으로 변해가는 걸

나 또한 어머님 아버님의 눈을 통해 보아왔다.

 

오호 애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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