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은행잎을 깔고 누운 새끼 고양이의 눈빛이 은행잎과 똑 같았다.

가을국화위에 나려앉은 나비....

낙엽속에 잠들다.

가을을느끼려....이 가을 가기전에...

 

 

 

 

 

 

 

 

 

*명절증후군도 아니고 이게 뭐람!*

 

 

자정이 넘었는데..속이 쓰리다.

연 사흘을 약을 먹고나니 속이 쓰린데도  이 식탐이는 속 쓰림을 배고픔으로 인지하고는 뜬금없이 웬 전어가 먹고싶은지...

검색을 해본다. 눈팅이가 밤팅이가 되었으니 외출은 불가하고..

택배라도 보내줄 데가 어디 없을까 하고....

내 사진이 아니니께 아주 콩알만하게 축소했지만 ...누가봐도 정말 먹음직하게 썰어논 전어회다.

전신을 내 던져서 온 몸은 깨박쳐져서 엉망이지만....

복부지방 속에 안전하게 잘 숨겨졌던 위장만은 무탈하게  건재하신 모양이다.

.......

 

남편은 혼자서 추석전 주말을 기해 선산이 있는 고향으로 내려갔다.

(영감이라 불러 마땅하나 나 스스로가 다운되는 것 같아 UP시켜주기로 했다

예순이 넘어서도 영감이 없다는 해방감은 어찌나...홀가분하고 약간은 상기되는 이 기분은 또 뭐지?

별일도 아닌 일로 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쌍방이 생각하며 사는 건 아닌지 모르지만

전날 받은 쓰나미급 스트레스로 토욜 아침 자고 일어나니 목이 이상증세를 보인다.

잠 잘못 자고 난 목 통증보다는 훨씬 심각하다.

주말을 그렇게 낑낑거리며 파스만 붙이고 지내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침을 맞아보겠노라 예약까지 해 놓고는갑자기

산을 올라야겠다고 생각했다.

등산에 중독된 것도 아니요. 산을 잘 타는 것도 아닌....그것도 나홀로 산행을 꿈꾸는 것이다.

산을 오르면 위로 보다가 아래로 보다가 좌우로 보는 목운동이 저절로 될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엉뚱한 발상은 적효했다.

예약시간은 지나가고 산위에 머물며 계속 상하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내 목은 놀랍도록 부드러워졌다.

정말 잘 한 일이다. 집에서는 아파서 목운동을 못하겠던데...

 

남편은 여자 혼자서 산에 가는 걸 언제나 마뜩찮아 했다.

얼른 남편 오기 전에 내려가야지 했지만 초보산행치고는 오전 10시에 올라서 오후 6시나 되어서야 하산을 할 수가 있었다.

등산이 아니라....산에서 나무하고 벌레하고..대화하며 노닥거리다가 오는 셈이다.

집에와서는 두 아들들에게 산행한 것을 의기양양하게 자랑하고 있었다.

<곧 저녁 차려줄께..잠깐만 기다려~>

김치냉장고는 다용도실에 있는데 다용도실은 문턱이 현관보다 30cm쯤 낮다.

그래서 계단으로 돌다듬잇돌 하나를 둔 곳에....아들의 큰 슬리퍼를 신고는....신발에 걸려서 그만 철퍼덕 넘어지고 말았다.

양손에 글라스락 두개를 들었다. 오른손에는 김치 왼손에는 오징어 삶아서 썰어둔 것!

우엉과 함께 졸이는 걸 좋아하는 남편의 입맛을 고려, 오늘 오면 만들어 주려고 지난 밤에 큰 오징어를  5마리나 삶아서

잘라두고 모양이 반듯하지 못한 것, ㅎ 실은 내가 좋아하는 쫄깃거리는 오징어 삼각형 머리,  그 부분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걸 제일 좋아해서 별도로 남겨서 썰어둔 것을 ...꺼내오던 참이었다.

현관에서 큰 댓짜로 넘어졌다. .....사고다!! 싶은 순간....떠 오르는 생각은 <나 오늘 죄지은 거 없는데....>

숨도 쉬지 못하겠고 말도 나오지 않는다. 꽈당하고 분명 소리가 났을텐데.....귀가 밝은 강아지 마리도 ...

문 닫고 제 방에들 들어가 있는 아들 둘도 아무도 모른다.

왼손에 든 그라스락이 왼쪽 눈과 이마를 쳤나보다. 어느새 두 손은 자동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있었다.

.........두려웠다. 피가 흐르는 건 아닐까 ..하고 느껴보니 손에 그 어떤 끈적임의 느낌은 없는 것 같다.

불행중 다행인 것 같다. 그러나 아마도 눈부근이라 심한 멍이 든 것 같은데.....이 일을 어떡하나?!!

그렇게 5분간은 조용히 누워있었던 것 같다. 발은 다용도실 댓돌에 걸려둔 채...키대로 자빠진채...너부려져서는...

정신을 차려보니....김치 그릇은 그대로인데...오징어숙회는 쏟아지고 내 손으로 내 얼굴을 냅다 친 그라스락은 멀쩡하다.

오른쪽 허리가 휘청했는지 둔한 통증이 온다.

만산창이가 된 몸을 살금살금 깨어진 그릇 들어 올리 듯  추스려서  일어나 본다. (정말 불행중 다행이다!!)

 

 

 

분명 유리그릇 부딪치는 탱~ 소리도 났는데..안깨졌으니 얼마나 다행인지....머리가 절레절레 흔들어졌다.

이 게 깨어졌더라면 ..눈을 찔렀다면....아니 이마나 뺨이라도 찢어놨다면....

난 이 밤에 응급실행이었을테고 우리집 추석은 거꾸로??

거울을 보니....밤톨만한 혹이 눈위 이마에 도깨비마냥  톡톡 볼그라지며 부어 올랐다.

눈아래....코 옆에도 작은 혹과 멍이 배어 나온다.

두 아들은 병원 가자는데...괜찮다 괜찮다고 하자....막내 아들은 좀 늦은 시간이라 당번약국을 찾으러 부리나케 나가고...

나는 큰 아들에게 당부했다. <니네 아버지 오시면 엄마 산에갔단 말 말아라...다리 힘풀려 그랬다고 난리 날테니...>

약 사러 나간 막내가 오기도 전 이내 고향갔던 남편도 돌아왔다.

말만 그랬지 거짓말 못하고 술술 다 불었다. 놀랐는지...혼자 산에 올랐다는 그 말은 그냥 패쑤~~

<에이그.,...우째 나만 없었다 하믄 사고를 치노!!>

오잉? 내가 언제....내가 언제 사고를 쳤다고??

 

 

얼음팩을 얼굴에다 붙이고는....개앤히 웃음이 피식피식 나온다.

입맛도 달아났는지...밥도 먹기 싫다가...아들들이 채려 준 밥을 몇 숟갈 뜨고는 컴텨 앞에 앉았다.

한쪽 눈을 가렸으니...보일리 만무 얼음수건을 뗐다 놨다하며 여유있게 댓글에 답글도 달고...

<천만다행이다......이런 행운이 어디있냐?  눈도 안다치고 찢어진 데도 없으니....>하며 감사해 했다. 

그날 저녁은 좀 흥분했을까? 아니면 정신적 엑스터시 현상일까?  웃음만 삐실삐실나오고 그다지 아픈 건 못 느꼈다.

 

엑스터시..하고 쓰고보니 예전에(삐삐시절) 허리디스크로 119에 실려 응급실 간 기억이 난다.

집엔 아무도 없었고....허리가 아파 며칠 병원에 다니던 나는 전화가 오자 그 전화를 받지도 못할 정도로 몸을 운씬할 수가 없다.

어찌 전화를 받고는...때마침 전화를 준 지인이 119에 대신 신고를 해 주고..

응급실로 간 나는 응급실 베드에서 레지던트가 와서 내 다리를 이리저리 흔들기도 곧추세우기도 하며 <아파요?>를 물었지만

나는 도리질만쳤다. 하나도 아프지 않은 것이다.

응급실이라 바빠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의료진들.....한참을 혼자 내버려두다가 내게 와서

오늘은 토요일 오후니까 어차피 아무런 처치도 안되니 월요일날 다시 올란다.

가족들은 모두 연락이 잘 닿질 않고 애들은 학원으로...남편은 지방 출장 시어머님은 ,,,집에 계시지만.....

혼자 높은 응급베드에서 어찌 내려오긴 했는데...당췌 움직일 수가 없다. 베드에 상체를 구부린 채..말도 나오지 않는다.

<여보세요~~ 여기요~~> 말은 개미소리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겨우 침대에 다시 올려졌던 그 때 그 상황이 떠 올랐다.

 

산에 갔다 온 피로감과  넘어지면서 놀란 심신에 그런대로 잘자면서도 왼쪽 귀도 아리고 정수리도 찌르르 찌르르 아파온다.

아마도 병원 갔다면 머리도 찍어보고 난리였을텐데..

밤새 찬 물수건을 얼굴에 올리고 다음날..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생각보다 덜 부었다. 멍도 보이지 않는다. 약 탓일까?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글을 써봐야지....아마도 웃기는 글이 될꺼야~~ 그렇게 생각은 생각으로 그친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더 아파오고....기분은 슬퍼오고 ...

글은 무슨.....비참한 생각만 자꾸만 들고.......재밌는 이야기는 개뿔!! ㅠ,.ㅠ

 

맞아!! 이 모든 건 내 불찰이야!  물론 막내 아들의 큰 슬리퍼를 신은 탓도 있지만

모처럼 산에 올라 8시간을 지낸 후윳증으로 다리에 힘이 풀렸던게야~~

지금도 머리도 아프고 귀뒤로도 약간 부은 듯 하지만.....약을 남용한 속이 위장이 더 쓰리다.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은 시장 봐다 놓은 저 재료들.....추석명절 음식만들기를 시작해봐야겠다.  

얼굴에 멍꽃이 이제사 슬슬 돋아나더니  흐르듯 남하하기 시작한다.

이로써..내 골다공증 테스트는 확실하게 치뤄졌다.

............아직은 쓸만한가보다.  아흐다롱디리~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빈객님들께 명절 인사를 올리며...

 

*현재(뒷마당이용한)텃밭*

요것도 밭이라고 풀이 더 잘 자라난다. ㅎ~

이런 시멘트 마당을 텃밭으로~ 변신!! (윗사진)

 

 

이번 비때문인지 텃밭은 다 망그라졌다. 이런게 失農이라는 건가보다.

 

 텃밭이라하기엔 너무 작아서 우습다.

그냥 시멘트바닥이었다. 뒷마당인데 해는 잘 들어서 해가 꼭 필요한  장항아리만

두고 있던 장소였는데 텃밭만들기를 구상했다.

앞마당에 낙엽이 많이 떨어져서 쓰레기처리가 도심지에서는 힘들었다.

낙엽만이라고 고집하며 낙엽을 불태우던 한 해는 연기를 마시고 천식기침으로

한동안 고생하고는 낙엽을 썩혀서 모우기로 했다.

바로 이 장소가 낙엽을 한데 모았다가 섞혀서 앞마당 화단에 퇴비로 쓸 참이었는데

그 게 바로 텃밭만들기까지 발전해 버렸다.

땅이라고는 향나무 하나 베어버린 동그란 장소 한 군데 뿐인데....

가장자리를 화분과 돌로 막고는 바닥에는 못쓰는 원단을 깔고 낙엽을 모아두었더니

부엽토가 되어주었다. 물론 적당한 흙과 섞어서...

작년에는 가지도 호박도 땄다. 누런 청둥호박도 두 개나 땄다.

지난해 가을 낙엽을 보태서 텃밭은 더욱 높이를 더했다.

올해는 상추와 고추 10개, 방울토마토 하나, 가지 하나, 호박 2 모종을 심었는데 아! 쑥갓도,처음엔 잘 자라주었다. 그랬는데 잦은 비에 상추부터 슬슬 녹아나기 시작하더니 상추야 원래 때가 되었다 하지만....고추가 그만 시들시들해지는 건 처음보았다.

그러더니 왕성하게 자라던 호박도 벌써 시들었고 가지 잎도...벌레가 숭숭-먹기 시작했다.

해마다 잘 키우던 방울토마토도 죽어버리고....텃밭채소는 모두 망그라져버렸다.  그러나 그저께 깻잎모종을 얻어와 그 빈자리에 심어두었다.

그냥 빈 텃밭으로 두고 보기엔 애써 만든 부엽토에게 차마 민망하기도 해서...

 

 

▲작년 나무박스텃밭, 이 텃밭은 그자리에 그대로 두고

올해는 왼쪽엔 호박 두개, 오른쪽엔 가지 한개의 모종을 심었는데....▼

잘 자라는가 싶더니 그만 이렇게 되어버렸다.

무당벌레가 벌레를 잡아주는 줄 알았더니 무당벌레도 가지잎을 갉아먹는다. 4~5마리를 손으로 잡아주었다.

그리고 가지 하나를 수확해왔다. 가지 한 개를 가지고  가지볶음 덧밥을 만들었다.

재료/가지 한 개, 양파 반 개, 팽이버섯 한 봉, 대파 조금, 마늘조금, 청양고추 2개

진간장 3큰술, 후추 조금, 들기름 1큰술,깨

가지볶음 덧밥만들기

 

 

가지볶음 덧밥완성

 

 

 

 

실농(失農)

호박도 예쁘게 잘 자라더니 그만 다 망그라졌다.

 

고추도 이유없이 모두 시들어버렸다.

 

쑥갓

표고벗섯과 쑥갓전도 만들어보고~

▲쑥갓을 다져서 계란 반죽물을 만들어 표고버섯을 익혀낸다.

 

방울토마토도 다 물러버렸다.

그래도 작년 토마토는 이상하게도  터질지언정

이렇게 재미나게 가지고 놀기도 했었는데....▼ 

방울토마토도 이번에는 더 큰 왕방울토마토를 심었는데.... 

 

 

 

 

 

 

 

 

 


  저녁대신 찐감자와 옥수수

 

 

저녁대신 옥수수와 감자를 쪘는데 양이 많군요.
같이 좀 드실래요?
갓 쪄서 아직 뜨거워요!!
ㅎㅎ 이러다 다이어트가 아니라 다이너마이트 맞씀돠!!ㅋㅋ

 

 

 


 

 

 

 들리는 작은 스마일 인형을 보니 제절로 웃음이 난다.
<어! 이 걸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
<엄마 그 게 우울증치료하는 인형이래요>

<정말 그렇겠네~>
우울하지도 않은 엄마가 좋아라 하니까...어디서 하나 둘 사가지고 온다.
현관에다 두었더니 옆으로 절레절레~~
앞으로 까닥까닥...하나는 캄캄한 밤에 만지면 밝은 불빛이 된다.

 

신기하고 유치하다.
그러나 미소가 절로 번져나니 좋다.
사랑도 남이보면 유치하다 했다.

나만 좋으면 되나?  그래선지 더 좋다. ㅎㅎ

 

장마가 길어지고 셀레토닌이 적어진 많은 이들이 우울해한다.
특히 여자들이....더 더구나 갱년기 여자들이...
셀레토닌이 여자보다 4배가량 선천적으로 많은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암시랑도 않다.

 

심신을 안정시키는 행복호르몬 셀레토닌의 정체

 

세로토닌 하면 ‘행복호르몬’으로 불린다.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의욕, 생기를 주기 때문이다.
또한 면역력과 관계가 깊은 T-임파구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반면 스트레스 상태에서 많이 분비되는 아드레날린 호르몬은 '분노호르몬'이다.
심장박동수가 늘어나고 혈압이 오르는 등 우리 몸을 흥분 상태 혹은 공격성이 강한 상태로 만든다.

잠을 자게하는 호르몬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인 반면 이 멜라토닌을 생성시키려면
셀레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있어야 만들어진단다.


결론은 이런 호르몬들이 제 역할을 할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데

그렇게 에려븐 건 내사 잘 모르겠고

나는 유치하게 싸구려 인형놀이를 한다.
얘들이 왤케 이뿌지?? ㅎ`ㅎ`ㅎ`ㅎ`ㅎ`

 

 

                                                                                                                                                       비 안올때 찍어둔 인형놀이 사진을 올리며...비오는 날 밤에,

 

 

 

 

 

*50일 된 외손자 마이키와 이별하며*

 

 

눈에 밟힌다는 거?

자꾸만 사람들이 그렇다기에.....안해봐서 모르겠다고 능청을 부렸다.

나는 겉으로 나타내는 표현이 부족해서, 뉴욕, 죤 에프 공항 게이트 앞에서 50일을 붙어있다시피 함께 한 마이키와 헤어지고  내 좌석에 앉아 휴대폰 전원을 끄듯~

마이키 숨소리, 울음소리 하나에도 촉수를 곤두세우던 안테나를  모두 접어 봄에 겨울 옷 정리하고 가을에 여름옷 수납하듯 그렇게 정리해 들여넣었다. 그런데...내가 온전한 내가 아닌갑다. 갑자기 세포분열을 일으킨 것처럼  사지에 힘이 쪼옥 흩어지면서 뭔가 허전하다.

두둥~~ 빈껍데기만 허위적 허위적 풍선인형으로 떠서 출렁이는 것 같다.

  <이게 눈에 밟힌다는 걸까? 에잉,,아닐꺼야~>

14시간의 비행,

두어 시간이 지나자 기내에는 벌써 어린아기를 안은 사람들이 셋 서성댄다.

 

마이키  몇 달만 자라면 저만큼?....가서 몇 개월인가 물어볼까?  어우,,쟤처럼 저렇게 무거우면 지 에미가 힘 들겠는 걸...

누가 머래나~ 나 혼자서 별별 상념에 다 젖어본다. 

(참고로 외손자의 본명은 마이클 정원 박이다. 어차피 영원한 미국시민으로 살아가자면 영어이름은 가져야 모든 게 용이하단다.

사위는 마이클의 애칭 마이키라고 부르기를 즐겨한다. 아직은 애기라 이름은 모아 불러야만 한다는 데 중지를 모은다.

태명/동동이, 마이클/마이키,  정원/박정원,  세례명/미카엘=마이클)

 

머릿속이 냉냉해지며 잠이 전혀 오질 않는다.

한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는 쌈밥도 맛있고 밥도 좋았었는데, 뉴욕에서 출발한 기내식은 영 다르다.(내 컨디션도 영 다르다)

차라리 간편한 양식으로 주던가? 한국에서 공수한 비빔밥의 햇반은 몇개의 멍울진 덩어리밥들이 잘 풀어지지도 않아 포크로 일일이 푸며 비비는 장난만했다.

또 다른 끼니의 치킨, 비프 덮밥도 쌀알이 안남미라....여엉 머뜩잖다. (외국인들은 찰진 밥보다 다 선호한다지만..)

가져오는 선물보다 내 등에 지고있는 감기가 더 무거운 한 짐인데, 밥맛이 있을 턱이나 있나?

옆자리 남편은 잘 먹고 잘 자고 있다. 심술이 나서 깨워서는  이것도 재밌다. 저것도 재밌다면서 직접 비디오를 골라 주면서 같이 놀자 깨웠지만...별루^^;;

 

사위도 현재 13살까지 기른 마르티스 <구피>란 늠을 키우고 있고  나 역시나 9살 난  마르티스 <마리>를 키우고 있다.

내가 키우는 아주 못되먹은 마리뇬 키우기는 구피에 비하면 말 그대로 거저먹기 또는 호리뺑뺑이~~

 

미국에서 개 키우기가 쉽진 않다.  애완동물을 기를 수 있는  아파트존에 살아야 하고......카페트 바닥이라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 잠옷위에 방한옷을 껴입고 바깥으로 나가 용변을 뉘어야 하고 

퇴근하면 바로 뉘이고 자기전에 눈바람 휘몰아치는 바깥으로 용변산책을 나간다.

그 짓을 묵묵히 13년을 해 왔다는 ...그 게 바로 애견사랑이다. 하물며 구피에게 눈 한 번 부라리지 않는데...(구피도 그에 걸맞는 영국신사형 맞춤 애견이었다)

즈이 아들 마이키에게는 오죽할까?

 장모와 사위의 통하는 점은 동물을 좋아하며 TV프로 동물농장을 즐겨보는 그런 공감대를 갖고 있다.  자연과 동물의 이야기 그 이상의 진실한 이야기가 또 어디 있으랴!!

 

결국은 14시간을 눈 한 번 붙이지 못하였다.

이것저것 채널을 돌리다가 다큐멘터리 자연을 보니 <바다표범(물범의 종류중 1)이야기가 나온다>

영하 40도를 견디는 가장 혹독한 추위의 빙하위에서 사는 동물, (난 여태껏 북극곰인 줄로만 알았다)  포유류라 숨을 쉬기 위해서는 얼음위가 휴식처며 침대역활만 할 뿐!

바다밑은 놀이터며 집이며 먹이사냥터고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는 아주 즐겁고 재미난 곳이었다. 바다 물밑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얼어죽는다.

아기 바다표범을 낳았는데....<헉, 이 대목에서 난 왜  마이키를 떠 올리는지....오호라! 이 게 눈에 밟힌다는 건가?>

얼음위로 올라와야 하기에 얼음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늘 치아로 갉아 충분한 ,,입구를 열심히 만드는 엄마, 물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아기를 기어이 물에 입수하게 만든다.

엄마 등위에서 곁에서 늘 그림자처럼 따라 유영하는 아기바다표범!  .....또 마이키가 밟힌다.

 

또 채널은 바꾼 게  삿뽀로 마루야마 동물원의 쌍둥이 백곰탄생!!

백곰이 이렇게 동물원에서 새끼를 낳는 건 희귀한 일이라 한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아마도 백곰 부부가 아주 특별나게 사이가 좋아서 그렇지 않은 가 싶다. 이 번이 (작년 11월경 출산) 3번째 출산이라는데 쌍둥이란다.

아주 예민해서 특별히 준비된 캄캄한 산실로 인도되고 카메라만 비치되었다.

쌍둥이가 둘 다 무사히 태어난 게...겨우 카메라의  체열 빛으로 감지 될 정도~~ 엄마와 작은 새끼 두 마리가 꼬물꼬물 하는 것만 확인!!

3일 뒤 드디어 에미 백곰이 나타났다.   바깥 세상을 처음 구경하는 날!!  쫄랑쫄랑.....새끼 한 마리가 눈이 쌓인 바깥으로 나오자....한 마리는 나오기를 꺼린다.

엄마가 들어가더니 물어서 눈밭으로 데리고 나오자  눈구덩이에서  미끄러지기도 아장아장 걷기도 한다. <에혀... 마이키가 눈에 또 밟히네 그랴~>

사흘이 되니까 바깥세상으로 데리고 나오는 백곰에미, 동물원 측에서는 쌍둥이 백곰의 인기가 치솟자  쌍둥이 백곰의 풀장 데뷰를 선언하고....케메라꾼들이 몰려 들었다.

물을 아주 얕게 받은 풀장에 에미는 들어가지만....새끼는 발에 물이 닿자 달아난다. 에미는 물에 들어오게끔 애기들을 유혹하느라 나뭇가지도 가차이 놓아주며 꼬셔보지만 실패!

그러다가 또 사흘 채 되는 날, 에미는 쌍둥이들의 등을 떠다밀어 물에 빠트린다. 두마리도 처음엔 어푸거리다가 이내 적응!

참으로 사람이나 짐승이나 모성애 가득한 에미들의 양육은 위대하다 싶다. <마이키 母子의  행진도 주욱~~ 계속되겠지?>...딸과 마이키가 눈에 밟혔나? 그랬나?

 

 

 

그 다음은 단편선 이야기

제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에서 대상을 수상한(2010-11-09)몸 속에 흐르는 음악 (Music In The Blood, 2010)

드라마/ 루마니아 감독 /알렉산드루 마브로디네아누

***11살의 아들 로버트가 노래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믿는 페트레.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하나뿐인 아들이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유명한 프로듀서의 오디션을 보기 위해 로버트에게 예쁜 셔츠도 사 입혔다. 로버트 또래의 수많은 아이들이 몰려온 오디션장.

페트레와 로버트는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프로듀서를 기다리고 드디어 로버트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18분간의 영화 줄거리는 이랬지만 정작 오디션에 실패한 父子!

낙심할만도 하건만 집에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며 벤치에서 아버지가 옆에 앉은 아이의  작은 얼굴에 그 크고 듬직한 손으로 짖궂게 다 덮으며,,,하는 말!

<오늘 네가 정말 잘 한 거 알지?> 아이는 아버지의 품에 와락 안겨 한참을 얼굴을 묻었다가 고개를 든다. 씻은 듯 위안을 받은 해맑은 얼굴로....<예, 아빠!>

바로 이 대목에서 코 끝이 맹맹..고추먹고 맴맴...... 

 <마이키 父子가 생각났다,  마이키와 사위가 내 눈을...밟았나?>

버스에 오르자 돈을 받고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악사를 아버지가 오라고 부른다. 지폐를 건네며 밝은 음악을 주문했다가 이내 아들의 노래 반주를 부탁한다.

아들은 제목을 몰라 대충 콧소리로 음을 내자  거리악사는 알겠다며 반주를 시작한다.

<내 이름은 렐레> 짚시음악이다. 아마도 짚시음악산업이 침체된 것을 보여주는 듯도 한데,,,, 음악은 역시나 몹시 경쾌하다.

아이는 무척 자신있게 부르고 거리악사는 <이 돈은 내가 받을 게 아니라 네가 받아애 될 것이라며 아이에게 도로 건넨다>

다시금 버스안은 온통 ....아이의 해맑은 렐레 노래로 다 함께 손뼉치며 부르며 마치 파티장 분위기처럼 된다. 버스 승객들에게서 제 모자 가득히 돈을 받아 든 아이~~

아빠와 아이는 먹을 것을 잔뜩 사들고 집으로 돌아온다. 기다리던 여동생과 엄마는 ,,,,오디션은 잘 받냐며 물으며 무슨 돈으로 이 걸 다 사왔냐고 묻는다.

아빠는 씨익 웃으며...아이를 불러 ,,,노래를 부르라고 한다. 아이는 기쁘게 다시 <내 이름은 렐레>를 부르고  어린 여자동생도 함께 부른다.

내 이름은 렐레란 노래는 아마도.....우리노래를 억지로  비유하자면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이런 뜻을 가진 아이들 노래가 아닌 듯 싶지만 짚시 음악이라

아주 경쾌하며 제절로 몸이 흔들리는 묘한 느낌이 돈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가족 모습으로 디엔딩~~

.....

아이를 낳고 기르며 산다는 것에 대한 ... 삶의 소중한 한 단면으로도 이렇게 가슴 촉촉해 질 수 있음에 감사하며......

미리 느껴보는 사위의 마이키 사랑에 가슴 뭉클 (아마도 이렇지 않을까?)

 

 

기껏 공항 게이트에서 이별하고...

14시간도 채 못되어 뗄래야 뗄 수 없는 징한 ,

에혀 몹쓸 웬쑤들...

 

 

<내 아들!! 내 아들!!>해싸며

큰 키에 크은 손으로 한 번 안으면

어찌나 강렬한 키쓰세례를 퍼 붓는지...

 

마이키는 이제 아빠 품에만 가면

<맘대로 하세요~>거의 포기상태더니

어쭈 이젠 즐기기까지 아빠 입이 오면 제 입을 쫑긋 벌리기까지~

아빠의 듬직하고 진한 애정 공세를 받아들일 줄도 아는 마이키는 효자다.

아버지의 뜨거운 포옹과 키스에 안정을 찾고

하루종일 운전에도 참아내며 지칠 줄도 모르는 아이다.

<아들아 네 아버지만 믿고 따라라!> <어!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린데...ㅎㅎㅎ>

아버지가 떡을 주실 때 까지 믿으므로....울지 않고,

<예, 아빠가 이끄시는대로 무조건 따라갈께요>하는 듯

잘 참아내는...차칸 아기, 마이키!!

 

 

기침감기로 할미 낮에 마이 잤더니...

요러고 앉았다.

눈에 밟히는지 안 밟히는지... <한국 가봐야 알지/하던 할미가>

이상 보고 끝!!

 

1월30일 찍었다고 올려진 사진~(57일차)

짜식이 제법 카메라를 의식까지? 하도 어려서 부터 팡팡 찍어대니 알만도 하겠다.

할미(목소리 잊기전에)전화를 바꿔 마이키~ 하고 부르니 첨엔 눈이 똥그래진다더니

요즘엔 응...아....하는 응답이....나 거진말쟁인가??

ㅎㅎㅎㅎㅎㅎㅎ

할머니<마이키> 깨우기 

 무슨 잠이 그렇게 혼곤히 들었는지....

 깨우려고 소파위에 앉혀도 쿨쿨~~

 <마이키~~ >

아주 큰 소리로 불러봅니다.

 귀는 뚫렸는지...반응 조금 보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다시 자야징~~.......

 zzzzzzzzzzzz~~~~~~~

 <마이키!!>

제 이름을 다시 크게 부르자

 제 이름이 들리는지 비몽사몽간에 방긋~~

또 다시 쿨~ 쿨~~

 

또 다시 큰소리로 마이키!!!~~~~~싱긋!!

견디다 못해 <할머니 왜유? 눈도 안 떠지는고만,,,,>

ㅋㅋㅋㅋㅋㅋㅋㅋ

 

할아버지<마이키> 깨우기 

   

<마이키 지난 밤에 뭐했냐?,,어여 깨~~우유먹고 자야지!>

<할부지! 나 걍 자믄 안되요?>  <우유보다 잠이 더 고파요!>

마이키 깨우기 작전 대실패!

다시 자는 마이키~

.

.

 

어라!!

그런데...

닮았다.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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