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이지만 올려두려고 마음먹었다.

지난 여름 고성에 갔을 때 만든 요리다. 이번 가을에 또 내려갈 참이다.

생선맛을 본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그냥 지나칠리가 만무하잖는가?

남편의 친구가 낚시를 워낙에 좋아해서 누후대비겸 한 이십년 전에 고성 자란만 바닷가에다. 혼자 낚시로 기거하려고 사 둔 집이다.

정년퇴직한 이제는 배도 구입했고...어촌사람 다 되었다.

농어촌..어촌겸 농촌이라 더욱이 골고루 풍족해서 좋다.

우리 부부도 마치 우리 별장인 것처럼 풀방구리 쥐 드나들 듯 자주 드나든다.

지난 여름도 지인부부와 동행해서 갔다.  남편과 친구는 새벽 일찌감치 배를 타고 나가서는 두시간만에 은빛 눈부신 감성돔을 열여마리 잡아 돌아왔다.

회도 뜨고...껌질이 좀 두꺼우므로 껍질만 살짝익히는 조리방법인 유뷰끼를 만든다고 했다.

남편친구가 잘라주는대로 나는 조리를 할 참이다.

물은 팔팔 끓고 있고...바로 옆에는 얼음물 대기...또 그 옆에는 수분을 제거할 깨끗한 마른행주 대기

잘라주는대로 껍질쪽으로 담궈 하나 둘....셋만에 들어 올려 얼음물에 퐁당하라는데....난 하나 둘 셋...다 뜨거운 물에 있었다.

1초 상간인데....좀 물렀단다.

.....ㅎㅎㅎㅎ 그래도 맛만 좋다.

5사람이 실컷 배불리 먹고 저녁에는 등대로 나가 앉아 감성돔 구이까지....하루 온종일 입에서 감쉥이 맛이 감돌도록 먹고왔는데....

거 참~~ 한 계절을 그저 넘기지 못하고 또 계획을 잡고 말았으니...

이번에 가면 제대로  유부끼를 만들어야겠다.

 

 

 

 

 

 

 

 

작년인가?

통영사는 친구는 하는 주유소는 마음에 없고 오매불망 낚시가 소원입니다.

고성앞바다 자란만 부근에 집을 하나 사서는 낚싯배도 사고 ....

초야에 묻힌 게 아니라 바다에 묻혔습니다.(하던 일은 가족들에게 다 맡기고)

덕분에 우리들은 제 집마냥 들락거려서 좋구요. 오라고 오라고 간절히 부르는데도 바빠서 못갈 정도입니다.

아...10월 초순경에 약속 잡혔네요~~ 바다 실컷보고....바다? 실컷먹고 올겁니다. ㅎㅎ

....

동영상을 여러개 찍어뒀는데.....새벽에 일어나 닭울음소리~~ 소 우는 소리등....개울물 흐르는 소리....모두가 100MB가 넘어서 올릴 수 없답니다.

줄이거나 편집을 할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이 동영상 파일도 실은 오늘 제 컴텨에 타블렛을 설치해달랬더니 하다말고 친구 전화받고 쫓아나간 아들,,,,

제 컴텨가 안되는 겁니다.

그래서 아들 방에 들어왔더니 예전에 제가 쓰던 문서에 사진 파일들이 있어서 재미나게 보고 있다가 ....

바다가 그리운데...올해는 제주도에서  마라도행 선사에서 멀미하며 바라 본 바다뿐이기에 (ㅎ 아직 포스팅 하나도 못했어요/제주도 이야기~~)

싱싱한 바다로 나가는,,소리를 들으며 혼자 흐믓해 하다가   올려봅니다.

모두 헌 옷, 헌신발을 줏어입고 후줄그레하게 앉았지만 즐거운 모습입니다.  진짜배기 갱상도 남자들이라 저 정도면 기분 째지는 모습들 맞습니다. ㅎ~

흐린날이지만 너댓시간을 낚시도 아니요 걍 배위에서 놀았는데도 다리가 빨갛게 익었더랬습니다.

.

.

시원한 바닷바람 한 번 맞아 보세요~~~~

 

 

고성앞바다 섬들이 많지요? 바닷바람 뱃소리....

 

 

 ㅎㅎ 블로그 글올리기에서 동영상을 누르고 팟인코더 설치 저절로 되는군요.

동영상 올리기가 이렇게 쉽고 편리한지 몰랐어요!!

 

 

고성자란만 양식장을 지나며....

잘찍은 동영상은 아니지만 바다가 그리우면 한 번씩 열어볼라구요.

바다 소리와 함께 바닷냄새가 왈칵 안겨오는 것 같거든요!

 

낚시를 갔다.

자꾸만 졸복이 걸려 올라왔다.

누가 지이름 모를까비 "뽁뽁~~" 하며 운다.

<안다규....니 이름 복, 맞다규~> 

 

 

졸복이

기차게  올라온다.

난 부지런히 살려 보내고...

그 살려보낸 졸복이 또 걸려든 것만 같은 똑 닮은...

 바다가 온통 졸복이다. 

 

 

불량감자같은 늠이

나를 빠안히 올려다보며 입을 실룩인다.

<어이~ 또 던져 보라구....잼나는데...>

<헉.......>

그늠이 그늠인갑다.

 

 잡힌늠이(암수 性을 모를 때는 늠이라 부르는 게 제격~)

괜시레 지 혼자 부아를 내며 몸을 부풀렸다.

<흥, 지가 잡혀놓곤...>

<아이다 마따 내가 잡았다>

머리 나쁜 나, 햇깔리~ @.@ 

 

 가만있자.....그냥 놔주려니...아깝고,

놔주기엔 좀 싱겁고 ,,,옳치!!!  좋은 수가 있어!!

 

 선착장 발판나무 틈새에 끼워놓았다. 

 점점 더 빵빵해지는 가슴!!

<나두 화내면 너처럼 가슴이 커지능겨?>

<엥? 머시라? 배라구?>

<그럼 난 늘 화가 난겨? 그런겨?> 

 

 졸복의 저 섹시한 입술이...지금?

<설마? 날 향해 욕은 안하것제?>

이 맘씨 갸륵한 나는 복에게 복음의 말씀을 던졌다. 

<이늠아 화를 가라앉혀봐....네 살 길이 보일테니~`>

한동안 어이없이 씩씩대더니.....일순

 물을 칙 뿜고는....부풀렸던 몸을 꺼트리려 요리빼뚤 조리빼뚤거리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잘가거라.그러게 진즉에 화 풀라니까~~> 

 

나도..나도...화를 삭이자! 그라믄 나도 저 복처럼?!! @.@

날씬해지고 일상에서 탈출을 시도할 수가?!

 오잉? 그런 수가!!

 

졸복에게서 득도를 얻다.

아흐다롱디리~ 

 

 이요조 글/사진 

 

 경남 고성 자란만에 위치한 임포 어판장!

새벽 5시면 그 문을 연다한다.

새벽 5시30분만 되면  졸린 눈 비비며 차를 타고 고불고불 바닷가를 끼고 산모롱이를 돌고 돌아가면

 미명에 희부염한 새벽길을 더듬어 넘어가면 언덕 아래로 보이는 어판장의 불빛이 환하다.

그 불빛을 보고 모여드는 나방이떼처럼 사람들이 한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삶이 무미건조해지면 시장에 가보라는 말 틀리지 않다.

더구나 새벽 어판장은 언제 몰려들었는지 모두들 초롱초롱한 눈으로 경매에 임하는 걸 보노라면 삶이라는 그 대단함에

숙연해지기조차 한다.

 

그럼 언제 저 고기들은 잡아왔단 말인가?  갑자기 부수수한 내 모습에 부끄러워지기 조차한다.

언제 어둠을 뚫고 바다에 나가 이렇게 많은 고기를 잡아 올렸을까?

 

 남해바다는 어딜보아도 아름답다. 

달려오는 갯장어 잡이배

일찍와서 기다리는 배들도 있고, 

물건을 실으러 대기중

 경매시간에 도착하기위해 부지런히 달려오는 지각선

경매가 다 끝나면 생선을 사든지...

아니면 꼭 사고싶은 생선이 있다면 눈여겨 봐두었다가 틈을 봐서 경매주에게 부탁을 해야만한다.

 

아침 어판장이 다 끝나도록 서성거려야한다.

바다를 일부 끌어 올려와 싱싱하게 퍼득이는 모양의 어판장!

생선이름도 채 모른다.

참호래기, 낭태,......

 농부는 흙에다 땀을 흘리고 어부는 바다에서 쩐 땀을 흘린다.

 

거의 파장이다.  새벽 미명에 걷어들인 생선을 노동의 댓가로 바꾸려는 어부들....경매로 팔려가는 생선들~

 위판장에 도착한 어선들

 돌아가면 또 고기를 잡을 준비작업을 해야한다.

좋은 고기를 사가지고 갈 상인들

 지르러미가 마치 나비의 깃과도 같은 '달갱이'

 

이 게 그날 아침 매운탕꺼리로 산 생선이었다.

구이도 하고 17,000원에 구입  4사람이 하루 왼종일을 먹었다.

 

나비같은 달갱이의 지느러미!

 

야생화 이름은 배우려 애를 쓰면서 생선이름은 식탁에 잘 오르는 몇가지를 제외하면 모르는 게 더 많다.

생선은 지방마다 불리는 사투리가 각각 달라서 알기에 조금 어려운 점이 있다.

달갱이? 달강언지? 가시달갱이인지 밑달갱이인지 알쏭달쏭하지만...내가 처음 만난 달갱이는 유선형으로 매끈하고 몸매가 날렵했다.

달갱이 종류는 가슴지느러미의 분리된 3개의 연조는 걸어 다니거나 먹이를 찾는 촉각으로 이용된다고 한다.

 

 

 

 

남도 여행: 글,사진/이요조

 

다음이야기는 <하모> '갯장어' 이야기로 계속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