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자

입맛도 봄 투정을 하는지   풋풋하고 시큼한 물김치 생각이 간절하다. 

냉장고를 뒤져서 커다란 무 반쪽 있는 거에다가 양배추, 양파 반쪽, 생강, 마늘, 파 조금을 넣어서

감자가루를 풀어 끓인 국물에 나박김치를 담궜다.

 

김칫국물은 물을 팔팔 끓이다가 찹쌀가루가 아니라 감자전분을 넣어 풀물 국을 끓여 식혀 넣었다.

찹살풀은 어느 김치에나 어울리지만 감자가루로 풀국을 쑨다는 건... 나의 귀차니즘이 낳은 발상이다.

풋내 나는 열무김치에는 보리밥 삶은 물이나 감자를 삶아 으깬 물이 더 맛있다지 않은가?

 

그 건 그렇고...예전에는 김치에 당근을 넣었는데 요즘엔 김치에 당근은 궁합이 맞지 않는단다.

김치에 든 비타민을 당근이 파괴한다나 뭐라나~

 

당근 없지, 푸른 잎사귀로 미나리도 없지...그도 저도 아니면 오이도 없지 ...

말린 홍고추 썰어 놓은 것을 넣고, 생강과 마늘넣고 ..감미당 아주 조금만 넣어주었다.

또, 쪼그만 청량고추 4개는 썰어 넣었지만, 이래저래 아무리 봐줄래도 칼라가 심심하다.

 

한라봉을 까먹다가 불현듯 생각난  .......!!!

귤보다 그 향기가 더 강한 한라봉! 그 껍질을 잘 씻어 썰어서 넣어 보았다.

역시 생각대로 맞아 떨어졌다. 나박김치에 한라봉 향이 그윽해서 좋다.

 

바깥마루 햇살이 잘 드는 곳에 그냥 놔두었다. 얼른 익어서 새큼새큼해지기를 바라면서~~

까칠한 봄, 가출한 입맛이 얼른 돌아오기를,

                                                                           이 요조 

한라봉 한 개 껍질 분량이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익으니까 맛이 완전  강추!!

껍질은 먹어도 되고.....요리조리 피해가도 되고~

 

한국의 Water salad 라 명명하기에 손색이 없다.

나는 늘 물김치 한보시기를 끌어 안고는 야채를 건져먹기를 아주 좋아하고 있다.

그리 짠 농도가 아니므로 야채는 더 더욱 싱싱해지며 아삭거리는 식감을 준다.

이 이 상 더 행복할 수가 없다.

바깥마루에 그냥 두어도 더디익는 요즘 날씨~

뚜껑을 열 때마다 한라봉 향이 매혹적으로 번져난다.

오늘은 껍질도 부러 건져 먹어보았다.  Water salad 정말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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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cript 

물김치 덜익었을때는 양배추잎을 Water salad로 건져먹고

일주일 후,

나박김치 폭익자 한라봉 향이 ....뭐라 형언할 수 없이 진하게 우러난 김칫국물맛이다.

김치 익어가면 새큼한 산에 의해 향을 내는  미나리나 돌나물은 그 빛깔이 희미해져가는데....

한라봉은 그 빛깔이 변하지 않으니  나박김치 허브로는 그저 그만이다.

다음 동치미 담글때는 통으로 넣어야겠다.

 

완연한 봄이다.

이상하지?

봄인데 사람들은 입맛이 없어 전전긍긍이고

또는 이유없이 찌뿌듯 시름시름 앓기도 한단다.

걍 춘곤증이라 몰아 부치기엔 억울하지~

 

옛말에

우수,경칩 지나면 얼어죽을 내 아들 없다. 고 했다.

봄이되면 얼었던 땅이 解土되어 바스스 바스스 무너져 내린다.

우리 인간도 흙으로 빚었거늘 어찌 봄이라고 해토되지 않으리?

그래서 여기저기 욱신욱신 쑤시고 아프다는 이야기란다.

내 몸에도 새로운 세포들이

새싹처럼  새로이 돋아나려는 아우성쯤으로 생각하면

얼른 입맛 돋구는 거 찾아 먹고 힘내야겠지?

그러려면 제 철에 나는 야채가 제 격인 셈이지~

제 철 야채를 넣고 익히면 적당히 시큼새큼한 맛이 절로 돌지~

지치고 나른한 몸에 신 것이 얼마나 지친 몸을 되살려주는지

먹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그러니 봄에 먹는

잘 익은 물김치는 열 보약 안 부러운 셈이지~~

 

 

서양에서는

하루에 야채 7접시 먹기 푸드운동이 활발하고

우리는 우리식으로 채소를 먹어줘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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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도통 없어서 어디서 꾸다라도 되돌리고 싶을 때,

이럴땐 시큼새큼하고 아삭아삭한 치감이 좋으며

거기다 봄향까지 느낄 수 있는 거 머 없을까나?

 

있다.

한국판 (water)샐러드~

물김치!!!

  

 

봄이오니 온 몸으로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다.

 

이 때가 아니고는 도저히 못 느낄 풋마늘의 알싸한 향내!

싱싱한 오이의 아삭거림~

 

얼음 미나리깡에서 겨우내 자라다 나온 향이 기가 막히는

사랑하는 임도 안 준다는 봄 미나리!

 

파릇파릇 돋아나는 저 앙징한 것이

입안을 가득 감미로운 봄 향기로 머금게 만드는 돌나물!!

 

그리고  맏사위에게만 준다는 봄 부추!!

 

부추를 물김치로 담으면 의외로 놀라운 맛과 향이 우러난다.

 

물김치 없으면 이 화사한 봄날은 입덧난 새댁마냥 축 늘어져 있을텐데....

물김치 덕에 나, 봄을 사느니~~

 

 

물김치에서 풋마늘이 익으면 기가 막힌다.

마늘대가 굵을수록 그 향이 짙다.

생강을 반드시 조금 넣고 마늘대신 풋마늘을 쫑쫑 썰어 넣어 익게되면

그 향이 아주 독특하다.

 

 

재료/돌나물, 오이, 미나리,  고운 고춧가루,  건고추 두어개만 있음 된다.

양배추도 좋고 양파도 좋고 냉장고 청소해서 날꺼로도 먹을 수 있는 짜투리 야채라면 뭐든 OK~

 

 

TIP

(물김치 풀국 만들기)

밥을 한 공기 폭폭 끓이다가 생수를 부어 체에 거른다. 아니면 브렌더로 갈아준다.

(일하기 편하고 맛도 구수하다. / 밀가루, 찹쌀풀도 더 좋지만)

것도 귀찮으면 말갛게 깨끗한 생수만 부어줘도 좋다.

(물김치 재료가 약간만 절여졌을 때) 끓인물은 따뜻할 때 부어도 개안타.

금방 먹을 것에는 따로 떠내어서 식초를 넣고 단맛을 조금 가미하면 된다.

간은 처음에 조금 짜다 싶을 정도로 맞추어야 나중에 익으면 마치맞다.

 

 

TIP

(고춧물내기)

고운 고춧가루(다대기고춧가루)가 없을 경우에는

굵은 고추를 거름망에 우려내면 된다.

 

 

물김치 재료는 무슨 야채건 날꺼로도 먹을 수 있는 채소여야한다.

재료가 넉넉하면 겉절이로 함께 무쳐내어도 GOOD~~

 

 

물김치가 떨어지기전 이내 연달아 담는다.

다 먹어가는 물김치 사진(좌)에 보니 과정은 없지만 중간에 열무 물김치였구나.

열무하면 나는 무조건하고 사온다.

열무나 부추 둘 다 아주 좋은 채소라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다.

열무와 부추는 보이는대로 사오는 편이다.

시원한 물김치는 과음한 다음날 해장으로도 아주좋다.

비티민이 많으니~

 

TIP

앞에 먹던 물김치 국물이 좀 남았으면 버리지말고

갓 담은 물김치 건더기만 건져내어 섞어두면 이내 먹는다.

익은 국물이므로 식초나 설탕이 필요없다.

 

 

 

부추김치가 의외로 아주 맛있단다.

할머니는 예전에 무를 삐져서 넣으셨는데...

엄마는 예리공포증이 있어 칼질은 못하고 감자칼로 얇게 저며 넣었다.

아마 자세히 찾아보면 숨은 그림찾기하듯 있을게다.

무도 넣으면 역시 시원한 맛이 돌아 맛나지!

 

특히 봄부추가 몸에 좋다는데,

샐러드식으로 물김치를 만들어 부추를  실컷 먹어보면 어떨까?

화창해서 너무 좋은 봄날에

상대적으로 몸과 마음이 우울해지기 쉬울 수 있다.

모두가

상큼하고 기운나는 물김치로 입맛을 되찾고

활력있는 즐거운 봄날 되었음....

 

 

엄마의 마음으로, 이요조

 

 

부추 물김치에 대추가 보여서 이상하쟈?

부추가 정력에 좋대서 대추를 넣어 보양식물김치로 만든 게 아니고...

부추는 이상하게도 단 맛과도 잘 어우러지더라

해서 달디단 양배추, 달콤한 양파, 단맛이 도는 대추와도 잘 어우러진단다.

부추는 단 맛을 잘 수용하는 야채란다.

 

 참,보관은 냉장고에 굳이 넣지 않아도 딱 좋더라 요즘 날씨~

아파트라면 볕이 안 드는 다용도실!

주택이라면 바깥에~ 자연숙성이 딱 좋은 계절이다.

심심할 때 간식으로도 한 그릇 떠먹는....나니까!

 

 

 

 

벌써  물놀이가 그리운 계절!

임진강에서 다슬기도 잡고, 돌미나리도 뜯어오고~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최금진

     

     

     

    엄마는 오지 않았다
    누나는 추워서 노루처럼 자꾸 웃었다
    밤새 쥐들이 사람의 목소리로 문고리를 잡아 당겼고

     

    누나는 초경을 했는데 받아낼 그릇이 없었다

     

    두부 같은 누나의 살들이 부서질까봐 나는
    자꾸 이불을 끌어 덮어주었다
    대접 속에 얼어붙은 강은 녹지 않았다
    나는 벽에 걸린 엄마 사진이 부끄러웠다
    뒷문을 열고 내다보면 하얗게 늙은 애들
    군가를 부르며 지나갈 때마다
    누나는 콩나물처럼 말갛게 속살이 익어갔다
    밥상을 차리며
    나는 눈물이 나왔다, 군불을 때면
    아지랑이가 눈알 속에 피어오르고
    거뭇거뭇해진 내 입 주위에도
    변성기가 우르르 사나운 눈발처럼 달라붙었다

     

    아아, 엄마, 나는 무엇을 잘못한 걸까요
    밤이면 몰래 손톱으로 가려운 몸을 긁어댔다

     

    엄마는 오지 않았고
    겨울밤의 흰 문종이를 뚫고 몽유병처럼
    신음 소리를 흘려보내는 누나를 부둥켜안고
    나는 오지 않은 봄을 향해 달려나갔다
    엄마야...... 누나야...... (제발)
    강변 살자......

봄아이

 나는, 나는 이런 데가 정말로 좋다.  

 

 

임진강의 최북단 경기도 연천군 무등리 , 임진강이 흐르는 화이트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라는 소월의 노랫말은 나지막이 소리 내어  흥얼거려보면 잔잔한 강여울 같은 슬픔이 일렁이듯 알지 못할 묘한 맑음이 마음에 샘물처럼 고여난다.


안 되기에, 그럴 수 없기에  읊조려보던 우리 민족의 간절한 소망이 아닌가?

싯귀 속의 '강변'은 고즈넉하게 평화로운 이상향, 우리 모두의 표상이다.

회억(回憶)의 가슴패기 갈피사이로 여기 저기 종횡무진 메아리로 부딪치며 울고 다닌다.

이노메 유치찬란한  멜로디의 노랫말이....

짐짓 잊은 양, 모르는 냥  모래톱에 묻어놓고 가끔은  아련히 추억어린 구구단처럼  되뇌어보는 현대인들의 레지스탕스적인 희망가이다.


황해도가 가까워서 통일이 되면 제일 먼저 황해도 고향집으로 달려가고 싶어 임진강변 기슭에 머물러 냉면집을 슬슬 시작한지..어언 만 55년 째,  청년이던 그는 이제 허리마저 굽어버린 할아버지가 되었단다. 고향하늘이 바라보이는 곳에 살아서 더 애달팠을까?

 

..........

 

해마다 여름이 오면 그럭저럭 빠지지않고 한 번이라도 늘 들려지던 그 곳

할아버지의 속내에 감추인 恨도 엿보게 되었는데...

 

손수지은 메밀농사로 손님보다 당신의 향수를 달래기에 더 급급했던 그는

갈 때마다 늘 술에 절어 불콰하시더니만 오늘은 맨송맨송 맨얼굴에 약간 굽은 등에 목이 꺾인 채,  기운이 없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은근히 걱정스럽기 까지하다.

 

아카시아향 어지러운 그 비운의 유월을 향해 치닫는 5월하고도 하순, 그믐을 바라보는 달도 없는 캄캄한 밤이다.

임진강에서 첨벙거리며 잘 놀다가 저녁으로 '황해식당'  아버지댁 냉면을 먹고 입가심으로 구수하고도 뜨끈한 메밀면수를 후후~ 불어 한 컵 들이키고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 문을 밀고 나오자  너른들, 논에서 기다리듯 버티고 선 어둠과 함께 그 어떤 소음이 와르르 쏟아져 들어왔다.

얼른 무슨 소리였는지 감이 잡히지 않을 만큼 시끄러운,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개구리 울음이다.

개구리가 이리도 시끄럽게 왁자하니, 와글대면서 울면 내일 비가 온다고 했던가?

...........................


어제는 주일 오후에 뜻하지않게도 저- 멀리 임진강까지 원정 나들이를 나갔었다.

모두는 그럴듯한 꼬임에 빠진 거다. 낚시를 잘하는 사람들 말은 원래 믿지 말았어야 하는데 임진강에 엄지손가락만한 다슬기가 기어다녀 줍기만하면 되고, 돌미나리쯤은 풀처럼 지천이라고,


오후 예배를 마친 후...무엇에 홀린 것 마냥 몇몇 교인들은 늦은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계획에도 없는 임진강을 향해 떠났다. 인원은 어른 10명 어린이가 셋이다.

화이트교(橋)!  다리 이름이 웬 영어로 된 꼬부랑 이름이냐고 물으시면 차마 가슴 아픈 분단 비극의 역사 앞에 할 말은 없지만,  조상들의 흔적같은 낮고 작고 촌스러운 화이트옛다리(舊橋)의 사진을 찍어오지 못했다. 필히 화이트, 구교 사진을 찍으러 조만간 다녀와야겠다.

 

통행제한인데 사진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한 십년 전에 이 다리를 건너 다녔던 기억이 있다. 이쪽저쪽 초소에서 지키던 군인들이 가라고 지시하면 강물위, 난간조차 없는 외길다리로 아슬아슬 건너가던....

화이트교는 다리가 희다거나 그래서 얻은 이름이 아니다.

육이오 전쟁 통에  이 다리를 건설한 미군부대의 부대장? 이름에서 따 왔다고 알고 있다.

그 다리는 겨우 차가 지나갈 만한 외다리여서 지금은 그냥 출입 금지된 역사의 증거로 남은 초라한 다리로 남아있고  새로 생긴 넓고 높고 멋진 다리가 사진에 보이는 바로 임진강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의 다리이다.

 

강 인근에 다다라가자  마을, 낚시가게에서 다슬기수경을 세 개 샀다. 개당 3,000원이다.  얼마나 많이 잡겠다고~

나는 벌써 다슬기 삶아 알을 쏙쏙 빼내어 파르스름한 국물에 부추 송송, 썰어넣어 더욱 파래진 올갱이 국에 벌써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가히 우물가에서 숭늉찾는 형국이다.

 

강에는 다슬기가 있고

가물치가 있고 잉어, 붕어가 있고 황소개구리가 있고,

두루미, 꿩, 물오리가 놀고 꽃들이 있고 쑥과 돌미나리가 정말로 지천이고...


아이들이 멀미로 조금 시달렸지만 어른들은 야외로 나선다는 생각만으로도 시원하다.

지난 밤 TV로 본 주말영화 '박하사탕' 늦게까지 보고 잤더니 오늘 예배는 완전히 졸음모드로 까무룩해 앉았다가 야외로 나와서는 그 졸음 피로가 강바람에 싹-달아나버렸다.


피곤하면 얼굴 손발이 부어오르는 나는 보이지 않는 마음과 정신까지도 퉁퉁 붓게 되었다가

육신이야 금방 빠질 턱이 없지만 마음과 정신은 그 부기가 활짝 개고 산뜻해졌다.


사람이 뜸한 곳으로 자리 잡았더니 수심이 좀 얕은 강 주변 쪽은 물이끼로 미끈거렸다.

물에 들어가려면 아예 빠질 각오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 애나 어른 할 것 없이 여벌옷을 준비해 갈 일이다.

물 속에서는 슬리퍼 신발보다 양말이 더 나을 것 같았다.

물에 들어간 사람들은 다들 빠지거나 옷을 적셨지만...물은 따뜻했고 적신 옷도 이내 말라버리니 별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듯,

요는 남들보다 다슬기도 많이 잡고 싶고, 그 삼매경에 한 번 빠지면 매주일 나오지 않고는 못배겨날 재미다.

다슬기 수경으로 잡기도 그 숨은 비법이 다 있단다.

그냥 눈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게를 잡는 것처럼 큰 돌을 뒤집으면 오그르르 모여 붙어있단다.  한꺼번에 다섯 일곱마리를 잠아 올린단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다. 끈질기게 하다보면 저절로 알아지는 지혜다.


둑 건너 못이 있는 습지로 내려가려는 뚝방 길에 쑥이 지천이다.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 사람들이 쑥 우듬지만 톡톡 끊어간 흔적이 보인다.


미나리 반, 풀 반이다.

끊으면 된다. 끊어놓은 돌미나리가 꽃보다도 더 아름다워 보인다.

아이들도 덩달아 끊어 모은다. 꽃다발처럼 동그랗게...


가장자리 숲길에서 사진을 찍던 나는 하마터면 엉덩방아를 찧을 뻔 했다.


"꿰꿰~~"


" ㅎㅎㅎ 이, 바보 가튼 늠아! , .그렇게 울면 위험해서 도로 잡히지~~"


아마도 꿩 새끼가 있었나보다. 숨죽이며 바들거리고 있다가 내가 다가가니 놀라서 울었나보다. 나는 얼른 그 자리를 비켜나 주었다.  ‘저도 얼마나 놀랐으면!’

 

못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황소개구리가 "괄~ 괄~" 우렁찬 쉰 목소리로 울어 제쳤다.

멀리서 흰 두루미가 날아올랐다.

아마 개구리를 잡아먹으러 왔나보다.


개구리가 지천이고, 아직 덜 자랐는지 눈에도 잘 뵈지 않게 생긴 실잠자리가 사르르~ 파란하늘을 날고 있었다.

 

풍경스케치

2006년 5월 21일 임진강 화이트교부근 /이요조

 

 

 

 

가시돋힌 엉겅퀴 비슷한 '지칭개'

참개구리(숫넘같아 보인다. 조금 덩치가 작아보여서)암넘은 산란해야 되니 좀 커서 손 안에 가득찬다한다. (색깔은 자주 변한단다. 녹색 갈색,,,황금색등으로~ 황소개구리에게 잡아 먹히기도...)

그 수가 많이 줄었다한다. 식용이 가능하므로...겨울 잠자는 넘도 마구잡이 포획하는 사람들 때문에,

 

꽃보다도 예뻐 보이는 돌미나리

사초과 줄풀?

 

토끼풀? 크로버

 

민들레...

쇠뜨기

개구리밥, 네가래?

마름

 

▲미나리아재비과의 개구리자리

사초과 너도방동사니?

 

▲뽀리뺑이?

사초과  참방동사니?

 

뽀리뺑이...같은데...ㅎㅎ

 

▲양지꽃?

버들개지가 솜방망이가 되었다.

▲땅비싸리꽃?

▲사초科이긴 한데...무슨사촌지?

 

가만! 자세히 다리 딋편으로 보여야 할 낮은 구교가 안 보인다. 철거했을까?

여름에 물 난리가 나면 그 낮은 다리에 온갖 잡동사니가 걸려서 오히려 물길을 막아 장애요소가 되었다던데...(뉴스) 설마하니? 치웠을까?   누구 혹시 아시는 분 안 계세요?

사진 size줄여 올리려는데 그만  깜빡하고  등록!!  휘리릭....재작업이 무서워서 그냥~

 

하구언 금모래길~ 맨발로 걸었삼

질경이

맨처음 수확은..돌멩이!

미끄러질까봐...입구에서 어떻게 보이나욤?  나만 보이잖어?

어떤 학생아이 모델로.../우리팀도 나중에 습득, 이만큼 잡았다,  일부는 카메라와 함께 둑 건너 미나리깡으로 가버려서 ...해서 대신,

물에 몇 번 들락날락 나는 드러누웠다.

존경하옵신 올갱이 마녀대왕님~~ 옷차림을 보아하니 아마도 프로이신듯...

대단하다!

부럽! 부럽! 가는 뒷모습 조차도 이롷게 존경스러울데가....

울 식구들 잘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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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꼬임은 은근슬쩍 눈 감아 빠져 주어도 좋다. 자주 속아 줄 수록...정신건강, 육체건강에도 득이 되어 아주좋다.

구라(거짓말)가 심한 낚시광인 그는  우리들의(관람객)  수다에 한 마리도 못 잡고는 지금 풀숲으로 팔뚝보다 더 굵은 가물치가 산란하러 들어갔다며(암넘인지 숫넘인지 어케 아랐스까?/그 것이 알고 싶다!)

개구리를 잡아 이렇게 미끼를 끼워서 연천군수의 안내판 팻말뚝에다 빨랫줄로 칭징 감아둔다.

내일 밤 또 낚시를 와서는 건져 올릴 것이라 한다.

이 글 읽으신 분~~ 아직 시간  여유남았으니, 가셔서 줄 걷어 보시고 가물치 걸렸으면 가져가셔도 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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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고 또 하나!  실컷 잘 놀고 왕징면까지 가서는 이 집 냉면 모르고 안 먹고 오심 간첩이삼! ㅎㅎㅎ

우선 이 집 마당에서 발 씻고 손 씻고...맛탐방 냉면(쥔공)사진을 마악 찍기 시작할라 는 데

오! 마이 카메라 바떼리 고마 앵꼬 데쓰요~~

쓴 얼굴로 맨날 앵꼬냐 힐책삼아 물으시면 할 말 없삼!

그러나 예배당 가믄서 카메라 챙겨가는 사람 나와보라굽쎠? (예예, 됐다고요.,..ㅎㅎ)

 

 

 

 

 

 


그래도 돼지 편육운 건졌삼!

실은 이 편육, 손님 많아서 다 떨어지고 안 좋은 찌꺼기만 남았다고....아니된다는 걸...그래도 암시랑 않을테니 그저 달라고만 사정사정? 했더니 김치와 편육이 살살 입에서 녹는다고 하더이다 울 식구 모두들,

꼭 함 가보셔유, 냉면도 맛나구유 ...강에서 애 어른 다 놀기도 좋고요.

강에서 마을로 나와 그냥 냉면집 물어보믄 강아지도 고개짓으로다 갈켜준다니까유~

장모님,부모님들 모셔가믄 웰빙작전 돌미나리 뜯기 프로젝트에 세월 가는 줄 몰라라쥬~~

돌미나리는 야채실에 신문지에 감싸 넣어두면 오래 두어도 싱싱해서 잘 먹을 수 있어라~

다음 글은 미나리 한 보따리 캐 와서 요리시간으로 매진, 짜잔!!





2006,5,21일 다녀오고,

맑은 공기에 너므너므 기분이 상큼해져서 ...시방 룰루랄라인 이요조

가 내리는 그 이튿날 쓰다.

 




연천찾아오기

가는 길 안내는 연천군청 찾아가는 길에다 덧붙입니다.

대중교통은 제가 잘 몰라서요.

아무래도 전곡까지 오셔서 전곡에서 택시나 다시 버스로 이동...

 

자가용을 이용하시는분

서울 ⇒의정부 ⇒동두천 ⇒전곡 ⇒사거리 고가도로 아래에서 좌회전 계속 죽 가시면 화이트교 나옴

 

직진은 연천군청가는 길, 말고,

 

(의정부에서 1시간소요/화이트교까지)

 

자유로 → 일산 → 파주 →문산.....(ㅎ잘 모름)

기차을 이용하시는분

 

의정부발 경원선(매시 20분 출발)-전곡역-하차 전곡터미널에서 군남, 왕징면 (화이트교)행 버스나 택시이용,

버스을 이용하시는분

 

 

성남(분당터미널)⇒모란역⇒⇒경원대학교⇒가락시장⇒잠실역⇒어린이대공원후문⇒노원역⇒의정부역⇒양주시청⇒동두천터미널⇒전곡터미널(20분마다 1대)

우리나라의 경기도에 속한 연천군

 

 

위그림, 오른쪽은 연천군청에서 퍼 온 지도/제가 지도를 다시 고쳐본 것

ㅎㅎ 그림이 조금 다를 수도...전곡 사거리 고가도로 아래로 좌회전이면 됩니다. 화이트교 나올 때까지 계속 직진 15분 정도 소요.


[돌미나리 요리법 여러가지]

 

 

* 돌미나리 생즙

 

돌미나리 한줌, 야쿠르트 한 개를 쥬서기에 갈아 즙으로 먹으면 피를 맑게하고 혈행에도 좋으며
강정제, 비출혈, 숙취, 약물중독~ 기타등등...지친 간장 해독에 좋다한다.

 


나물은 지난 밤에 데쳐서  너무 꼭 짜 냉장고에 보관한 통에...영 모습이 별로~~

 

돌미나리 삶아서 무치기 / 3가지
장(간장,된장,고추장), 파, 마늘, 설탕, 참기름, 깨소금, 식초

1/게장간장을 넣고 무쳐보았다. (담백한 맛)
2/된장을 넣고 무쳐보았다(구수한 맛과 새큼한 맛)
3/고추장을 넣고 무쳐보았다(맵고 개운한 맛 새큼)

 

50줄이 넘어 이 아침에 심심풀이로 양념 ...죽...다 늘어 내놓고 맛을 감별해 본즉슨,

 

된장과 고추장만으로도 그 발효의 맛, 새큼한 맛이 약간 돈다는 것을
된장만으로 무친 것은 그 자연발생적인 산도가 고추장보다 더 강했다.
물론 식초같은 맛은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집 고추장 된장이 신 것도 절 대 아니다.

세 가지를 다 넣고 버무려도 좋겠다는 생각을...
어느 양념에다 비중을 둬얄지는 개인 취향대로,

난 갠적으로는 게장먹고난 간장에 무친 것이....

 

 

 

돌미나리 날 것으로 무치기/ 2가지
(량이 많으면 절대 식초를 넣지말것, 아침에 먹다가 저녁에 먹어도 갈변현상, 식초를 안 치면 김치로 오래두고 먹을 수도 있음)
간장(진간장 or 집간장), 파,마늘, 설탕, 참기름, 깨소금, 식초


1.진간장/달착지근 먹기 좋았음
2.집간장 /여차하면 짬! 조심!...개운한 맛

 


또 가야지~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이 되면 내겐 우울하고도 슬픈 날이다. 엄마가 특별히 보고싶은 날...

그럴때마다 엄마대신 수유리 이모를 생각했는데...전화도 못 드렸다.

이종사촌 동생이 군인인지라 잠시 사셨던 전곡을 거쳐 지나가며 또 이모 생각을 떠 올렸다. 꼭 낼이라도 전화 드려야지...

오늘 전화드리면서 그 이야길 했더니....이 곳이 꼭 가고 싶으시단다. 좀 있으면 미나리 쎄서 못 먹는다신다. 그리고 습지라 좀 있으면 모기도 극성일거라신다. (에혀...박사위에 또 박사나셨네~)토욜 모시고 가기로 약속을 했다.  이종여동생까지...28일 오후에는 임진강을 또 갈 것이다.

물론 황해식당도, 꼭 오실 분! 카메라 든 어설픈 (할)줌마 보시면 필히 휘파람 불어주실 것!!

당근, 냉면 쏘리이다!

자! 약속!!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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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5,23/돌미나리로 미나리 김치를 담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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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돌미나리로 오늘은 김치를 담궜다.

저울에 담아보니 남은 미나리 600g 이 걸 다 뜯었냐고요? 아니지요. 전 사진 찍으며

놀러 다니기에 여념이 없었지요. 여기저기  다슬기 잡는 팀, 낚시, 미나리 채취 팀들 일일이

섭정하러 다니느라...어디 그럴 짬이 있었나요? 그래도 다들 수고했다고 십시일반으로다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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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미나리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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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미나리는 초봄부터 초 여름까지가 가장 영양이 좋은 제철이고 그 이후의 것은 자연산이 아니다. 붉은 줄기가 짧고 잎은 푸르다.  논미나리처럼 속이 비어있지 않다. 
비타민 A, B1, B2 등이 함유된 식품인 돌미나리를 가지고 김치를 담아 보기로 한다, 미나리는 해독성분이 강하므로 복요리나 매운탕, 전골 등에 주로 곁들여 먹는다.

돌미나리는 허준의 동의보감에 의하면 미나리는 황달이나 부인병, 음주 후의 두통이나 구토에 특히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또 미나리는 해열, 혈압강하, 해독작용이 있으며, 복수나 부종이 있을 때 미나리 생즙을 믹서기에 갈아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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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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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미나리 600g

양파 300g

밀풀 두 컵 + 물 2 컵

고춧가루 1컵, 맑은 액젓 3/4컵 , 마늘, 생, 파 조금, 설탕1큰술,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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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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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나리를 깨끗이 다듬어 씻는다. 절이지는 않는다. 

2. 찹쌀풀을 끓인다.(밀풀로 했음)

3. 풀물이 식으면 고춧가루를 풀어 고춧물을 곱게낸다.

3. 양념을 한다. (3 +액젓, 설탕,파, 양파, 마늘,생)

4. 살살 고루 버무려 통에다 담는다. 바로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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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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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미나리는 물기가 적어서 절이지도 않고 바로 무치는데 풀물을 되직하게 끓였다.

해서 물을 두 컵 더 첨가,

여름김치에는 부추가 들어가면 더디 시어 좋다.
부추나 돗나물도 있었다면  향이 한데 섞여 더 좋았을 뻔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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