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갔다.

자꾸만 졸복이 걸려 올라왔다.

누가 지이름 모를까비 "뽁뽁~~" 하며 운다.

<안다규....니 이름 복, 맞다규~> 

 

 

졸복이

기차게  올라온다.

난 부지런히 살려 보내고...

그 살려보낸 졸복이 또 걸려든 것만 같은 똑 닮은...

 바다가 온통 졸복이다. 

 

 

불량감자같은 늠이

나를 빠안히 올려다보며 입을 실룩인다.

<어이~ 또 던져 보라구....잼나는데...>

<헉.......>

그늠이 그늠인갑다.

 

 잡힌늠이(암수 性을 모를 때는 늠이라 부르는 게 제격~)

괜시레 지 혼자 부아를 내며 몸을 부풀렸다.

<흥, 지가 잡혀놓곤...>

<아이다 마따 내가 잡았다>

머리 나쁜 나, 햇깔리~ @.@ 

 

 가만있자.....그냥 놔주려니...아깝고,

놔주기엔 좀 싱겁고 ,,,옳치!!!  좋은 수가 있어!!

 

 선착장 발판나무 틈새에 끼워놓았다. 

 점점 더 빵빵해지는 가슴!!

<나두 화내면 너처럼 가슴이 커지능겨?>

<엥? 머시라? 배라구?>

<그럼 난 늘 화가 난겨? 그런겨?> 

 

 졸복의 저 섹시한 입술이...지금?

<설마? 날 향해 욕은 안하것제?>

이 맘씨 갸륵한 나는 복에게 복음의 말씀을 던졌다. 

<이늠아 화를 가라앉혀봐....네 살 길이 보일테니~`>

한동안 어이없이 씩씩대더니.....일순

 물을 칙 뿜고는....부풀렸던 몸을 꺼트리려 요리빼뚤 조리빼뚤거리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잘가거라.그러게 진즉에 화 풀라니까~~> 

 

나도..나도...화를 삭이자! 그라믄 나도 저 복처럼?!! @.@

날씬해지고 일상에서 탈출을 시도할 수가?!

 오잉? 그런 수가!!

 

졸복에게서 득도를 얻다.

아흐다롱디리~ 

 

 이요조 글/사진 

 

 저녁식사를 끝내고 밤바다 산책을 나갔다.

고즈넉한 바다의 밤은 방파제 등불만 바다위를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바다로 난 이 가건물은 용도가 뭣일까? 이 곳은 바닷가 횟집도 없는 곳인데...

마치 연극무대에 올려진 세트처럼 밤바다의 고독에 무너져내린 주인공의 독백이

주절주절 읊어질만한 분위기가 아닌가?

 

 

밤바다의 산책도 정말 그럴듯 하지만....

혼자같았다면 밤바다의 침묵에 전이되어 나도 어느새....먼-과거와 현재사이의 괴리의 늪에 빠졌을 것이다.

 

 

초승달 겨우 면한 달이 중천에 걸렸다. 밤 8시경

 

 

방파제의 등불은 누굴위해 섰는지....물 그림자 어지러운 듯 눈 감고 졸고있다.

 

 

여기도 바다에 할퀴어진 세트 하나!!

매미때 상한 집은 몇 해째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나를 할퀴고 간 바다! 그 바다가 그래도 좋나보다.

늘 바다를 향해 바다를 바라보고만 있다.

 

 

 밤에보니 왜 이리 을씨년스러운지....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소복이 어울림직하다. ㅎ`

 

 

방파제는 가로수 등불을 업고,   등불은  적막한 밤바다와 친구하고....

 

 

 해안가에 세워진 승용차들은 보나마나 모두 밤낚시를 떠난 외지 사람들이겠지...

빈 승용차들은 어둠속에서 바다에 나간 주인을 기다리는가보다.

 

 

 다음날 오전 또 다시 그 바다로 산책을 나갔다.

 

 

지난밤 바다를 밝히던 불빛은 스러지고.....햇살만이 온천지를 환히 비추고 있었다.

검은 바다가 다시 하늘처럼 파래졌다.

경남 고성군 하일면은 천하에 제일살기좋은 면으로 천하제일면을 줄인 말이라고 현지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

 

 

바다가 아니라 <자란만>은 잔잔한 푸른 호수같다.

하일면은 고성읍에서 서쪽으로 25.5Km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은 삼산면, 남쪽은   바다건너 통영군 사량면,

서쪽은 하이면 북쪽은 상리면에 접하여 바다쪽은 한려수도를 끼고 자란만에 임하고 있다.

자란만은 청정해역으로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인정한 해역이다.

 

 해녀가 물질을 하고 있었다.

 

 

 

 

 채취한 해물 바구니를 부표에 달고 이곳저곳 바다밑을 뒤지다가 부표에 몸을 의지한 채 자리를 옮겨갔다.

 낚시하는데...졸복이 한 마리 올라왔다.

 

 괜시레 지 혼자 부아를 내어 배를 부풀렸다. <흥, 지가 잡혀놓곤...>

가만있자.....놔주려니...아깝고, 그냥 놔주기엔 좀 그렇고,,,옳치!!! 좋은 수가 있어!!

 

 선착장 발판나무 틈새에 끼워놓았다.

<이늠아 화를 가라앉혀봐....네 살 길이 보일테니~`>

 한동안 어이없이 씩씩대더니.....일순

 

물을 칙 뿜어내더니....부풀렸던 몸을 꺼트리려 요리빼뚤 조리빼뚤거리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잘가거라....그러게 진즉에 화를 풀라니까~~> 

 

 

이런 청정해역에 어업과 농업이 적당히 어우러져 딱 살기 좋은데....왜 인구는 점차 줄어만 가는걸까?

 

 갯메꽃 싱그럽게 피어나고

 

 자운영

 찔레 뱀딸기....청보리밭 이랑~~

 

갯장어, 멸치, 생굴, 새송이, 딸기, 취나물, 대하

물론 적힌 것은 모두가 반농 반어의 고성일대의 특산물이다.

취나물이 제1의 특산물인 고성!

 

일 전에 정선 여행길에 취떡을 먹어보고는 일행 넷이 다 함께 홀 딱 반한 그 맛을 못잊어

취를 사가기로 했다.

막물이라며 10kg에 6천원이란다. 그저인 셈이다. 취나물을 가지고 가서 쑥떡처럼 인절미를 해두고 냉동실에 넣었다 두고 두고

먹으렸더니....마을동네 분이 오셔서 그냥 직접 뜯어가래는구먼요,

낼이 초파일이라...관광들 가신다며 뜯을 시간이 없다네요.

막물밭이니 맘껏 뜯으라는데....저녁 산책때 나가보고는 촌늠들 엄두가 나지 않아 조용히 포기하고 말았지요.

 

아..취나물의 향내여~~

내년에 추나물이 한창인 4월께에 고성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택배로 신청을 하면 될라나...기대하렵니다.

 

 

특산물인 참다래(키위)가 꽃을 피우고....

.

 

작년 6월에 찍었던 비파는 이 고장 특산물이지만...저장성 상업성에 뒤지는 게 흠이란다.

비파는 각종암, 복수, 각종 출혈, 신장염, 고혈압, 방광염, 이뇨, 천식, 간염, 황달, 수종에 효험이 있다는데,

비파나 참다래도 하일면이 천하제일 살기좋은 곳인 줄 아는지 잘 자란다.

 

밭이랑 누렇도록 청보리 익어가는 오월의 하일면~~

 

 

 

 

 

 

글:사진/이요조


 

 

자란만에 위치한 하일면/경남고성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문화유산 기행 2007.06.30 07:02

1억년 전, 태초에 공룡이 살았던 고성 어촌마을 하일면에도 공룡의 흔적이 무수히 많건만 좌(東)로는 당항포 공룡축제, 우(西)로는 상족암! 좌청룡 우백호에 가려져 공룡발자취 입구는 진입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고성군 하일면과 상족암군립공원 이 있는 하이면으로 넘어가......

 

 

 

 

 

 바다는

싱싱하게 살아있었다.

등 푸른 한 마리 물고기처럼,

 

사람들은

고기를 낚는 게 아니라

바다의 그 신선함을 탐닉하고 있었다.

 

낚시대가 없는

 나 역시나,

......

 

 

살아있다는

증거로

젊음의  땀내를 물씬 풍기 듯

바다는

짜디짠 갯내로 대신하고 있었다.

 

.

 

파도처럼

 바다 향, 가미된 바람이 흔들흔들 

쏠려다니며, 살아 움직이는

갯내음!

 

 

물빛 푸른
바다에 이끌려서일까?

투명한 바다에 종일 낚싯대를 드리우고

테크놀로지의

기다림을 배운다.

 

 

 

.

 .

 

졸복이

줄기차게  올라온다.

난 부지런히 살려 보내고...

그 살려보낸 졸복이

또 걸려든 것만 같은 똑 닮은

 바다가 온통 졸복이다.

 

차라리 모두 모았으면....졸복잔치라도 벌릴텐데,

졸복도 복은 복이니

당연히  독을 품었다.

 

<복섬이라네요>

 

나를 빠안히 바라다 본다.

<또 던져 보라구....잼있는데...>

<.......> 

그늠이 그늠이다.

졸복'에게서 득도를 얻다.  http://blog.daum.net/yojo-lady/13745748

 

 

.

 

.

  

.

 

.

 

.

 

숱한 섬...섬들

그 양식장에서 걷어 온 고기를

운반한다.

 

 

.

 

 

참돔이 그런다.

<살려주세요!! 살려만 주신다면....>

눈빛이 절절타! 

생명있음에

불안 공포도 느끼는 걸까?

 

물이 좀 나자(썰물)들물(밀물) / 날물(썰물)

인근 할아버지 소라고동을 줏으시며

사진만 찍는 내게 나무라시는 중이다.

 

<가만 있지말고 내려와....이봐....이렇게 많차나...>

 

 

 

낚시하다 말고 어떤 분은 팔을 걷고 나섰다. 

발밑에 <암장구>

노오란 알이 기똥찬 맛이지, 향은 거의 듀금이지....

 

 

 

게,

아저씨 손을 물고 놓지 않으려다

제 집게발만 뜯겼다.

<모진늠!>

대충하지~ 

 

.

줌으로 당겨서 글치 까마득하다. 

..

할아버진 가만있는 내가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모양!! 내내 궁시렁~ 

.

 

바다는

생명체였고 

바다는 풍성했으며 

신이 주신 축복이자  향연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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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할아버지 성화에 바로는 못내려가고

한참을 빙-둘러 계단으로 가려니

헉!! 경고문이...

<이 곳은 양식장이니...함부로 출입을 하면 엄벌에..>

그래도

어르신 말씀받자와

철조망을 아슬아슬 타고 진입

할아버지 계신 가파른 방파제는 미끄러워 엄두도 못내겠고

<빠지면 워쪄?>

할아버진 큰소리로 <왔으면 안뜯고 뭘혀?>

<할아버지....쩌어그....경고문이....>

<응, 그 거.....개안어>

나는 갯가에서 걍 차카게 놀았다.

 

말미잘, 고동, 우렁쉥이, 게, 갯강구.....환한 바닷속...용궁? ㅎ`ㅎ`ㅎ`

 

.

 

좌측은 톳나물이었고 우측은 모자반(몰)이었다.

 

 

갯바위는 

 전설속,  설인의 모습처럼

그렇게 눈도 코도 없이

머리카락으로 뒤덮인

행색을 하고 있었다.

 

흡사

털로 뒤덮인 낯 선

짐승들 모양을 하고 엎디어 있다. 

 

첨 봤다.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해초는....

식욕은 커녕 벌떡 일어 설 것만 같아 두렵다.

 

.

.

바위속에 빨간 꽃같은 게 보였다.

좀 두려웠지만 팔을 쑥 디밀어

뜯어내니

아!

맞다.

작은 우렁쉥이다.

내가 찾아낸 천연 우렁쉥이(멍게)

 

 

당연 먹었다.

손으로  눌러 짜듯 터트려서...(본능인가비~)

짭쩔하고도 청량한 향내~

바다를 온통 다 먹은 것같은 이 뿌듯함!! 

카메라 없었음...

남푠에게 확인(자랑)시키고 먹었을텐데....

 

좀 전만 해도 귀찮던 카메라가

다시금 고마운 순간!! 

 

 

온통

살아있는 것들의 움직임이다.

저들에겐 생활이다.

바다는...

 

 

하나님이 주신 바다에서 건진 <만나>

오늘 하루 먹을만큼만....감사히~

그러기에 족하다.

 

바다는 어제 그러했듯이

내일도

모레도

변함없을 것이다.

 

 

글:사진/이요조

 

 

통영, 산양읍 미륵도, 척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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