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앞 글에서도 이야기 했듯...

12월 20~27일 일주일간은 내게 있어 잠도 오지 않는 편편찮은 시간이었다.


해마다 동지팥죽을 끓이는 내가 그 행사도 패스~

27일 지나서는 마음의 평정을 찾았는지 죽을 끓이려니 팥이 없다. 동부콩일까?

팥도 아닌 낯 선 콩으로 죽을 쑤었다.

불린쌀이 좀 많았는지..죽이 아니라 밥이다.

뻑뻑하다. ㅋ


빛은 흐려도 죽은 유난히 고소하다.

그럼 새알심은?

TIP

봄에 쑥을 넣어서 갈아왔던 쌀가루가 좀 남아있어서 비닐봉지에 넣고 익반죽을 해서 치댔더니 참 편리하다.

그 반죽으로 새알심을 만들었더니 그릇 버릴 염려도 없고 그랬는데...새알심이 녹색이다. ㅎ

올해는 동치미 만들기도 거르고 무짠지로 동치미를 대신해 본다.

뒤늦게라도 동지팥죽을 끓여 먹고나니 마음이 편타.





2/ 새알심도 개떡같이 대충 만들어 놓고 몇 갠가 세어보니  만들다가 귀찮아 넙더데하고 만든 개떡 4개 포함 총35개!


이런! 겨우 내 나이 절반을 만들어 놓고 힘들어 하다니....그 긴-세월 동안 난 과연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


공자님의 논어 위정편에서 사람의 나이가  40이면 불혹이요.

50이면 지천명이라(하늘의 뜻을 앎)

60이 되면 이순(耳順)이라 말씀하셨다.

이는 60세가 되자 귀가 순해졌다(六十而耳順). 귀가 순해졌다는 것은 "남이 어떤 말을 해도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고 실천해야한다"는 뜻일거다.


나이 칠십은
<칠십이종심소유불유급>이라
마음먹은 대로 행해도 이치에 벗어나지 않는다.


나는?

나는 과연 이순(耳順)을 잘 지내고 이제는 내 마음 먹은대로 행해도 이치에 벗어나지 않을 나이에 들어선 건가?

정말 그래도 모든 도리에 어긋나지 않을 나이에 들어선 걸까?


요즘은 아주 작은 일에도 마음이 쓰이는 게

오히려 예전만 못하다.

나이가 들면 마음이 느긋하고 뭔가 안되면 놓아버리면 될 것을...안절부절 못하다.

그러다가 불면증이 오고 천식증세도 오고 아프다.

오호 애재라!

나, 정말 우야믄 좋노?  기도제목이다.





 

 

 

 

오늘에야(27일) 팥죽 끓였다.

시집오고 여적지 동지를 그냥 넘긴 날이 없는데, 동지는 아세라하여 작은 설이라 부른다.

(2015년 을미년은 다 갔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까 지난 해의 다사다난했던 모든 일들은 2016년 병신년에는 따라오지 말아라!! 하는 뜻)

22일 떡집에갔다가 쌀가루 빻은 게 없다는 소리를 듣고는 오히려 ㅡ잘됐다ㅡ하며 돌아섰다.

그날부터 몸살기운이 슬슬~~ 그니까 맘 속으로는 진정 하기 싫었던게비ㅡ

그런데 모든 집 가족들이 단체로 감기에 아프다니....(ㅠ,.ㅠ)

토템적으로 동지 붉은죽으로 액막이를 못했나 싶어 오늘은 조큼 견딜만 하길래 팥죽을 끓였다.

새알심은 수수밥을 지어 찹쌀가루를 투하 익반죽, 것도 질어서 메밀가루를 또 넣었다.

팥죽엔 강원도에서 사온 껍질 벗긴 옥수수도 넣고

난 입맛이 없는지 팥죽이 션찮은지 설탕 좀 넣어 먹다말고(핸폰들고)톡톡톡 ㅡ

너희들 팥죽 사진으로라도 액막음하여라!!

후여 ㅡ 액마귀들아 물렀거라 ㅡ

우리 가족들 괴롭히지 말고 ㅡ

엄마 혼자 굿 하고있다.

휴우 ㅡ

 

 

다들 건강해라 부디 ㅡ

눈으로나마 먹어라.

 

팥, 수수, 찹쌀, 메밀, 옥수수(오곡팥죽)

근데 죽이 거칠다. 수수도 대충갈았다. 그리고 찹살가루 투하....질다. 다시 메밀가루 투하! 

온갖 잡곡이 총출동!!

.....옥수수도 씹히고~~

잡곡이라믄 현미밥도 싫어하는데....솔찌키 맛없다.

너네들 줄 수도 없고~~

 

오늘도 점심에....물 팔팔 끓이다가 팥죽 한국자 넣고 설탕넣고 단팥죽...아니 단오곡죽 먹으려고..준비중!

(먹고나서)

아! 잡곡이라 한 번 더 끓이니까 부드럽다.

약간은 덜 익어서 입 속에서 머들거렸나보다.  ㅋ 먹을만하네~~

건강식이니까!!

 

감기는 이제 일주일 앓고나니 22일 동지서 부터 으실으실....오던 감기가

29일 첨으로 PC를 켰으니 물러날 조짐이 보인다. (예약글로 버팀)

 

만세!!!!

 


 

 

http://blog.daum.net/yojo-lady/13746752

 

강원도 홍천에 갔더니 찰옥수수범벅이 너무 맛났다.

나도 껍질 깐 옥수수알을 불리고 팥죽에 넣으려 준비를 했다.

 

시집올 때 엄마가 넣어주신 나무주걱~~

나무주걱도 일년에 한 번씩 외출을 하는 날이다. 물론 애기동지도 여러 번 겪었지만 그 때는 팥떡을 했다.

나무주걱이 닳아서 비뚤어졌다.

 

농진청 주부블로그기자단(지금은 아니지만)

아직도 집으로 오는 월간지 그린매거진 12월호에 있는 수수알팥죽이 넘 맛나보여 시작한 일이다.

월간지 화보와는 전혀 엉뚱한 이미지로 나왔지만,

새알심 만들 쌀가루가 없으니 수수로 밥을 지어 핸드블렌더로 갈고 찹쌀가루를 넣으면

(익반죽)될 것 같았다.

 


새알을 수수로 질게 밥을 지어서 핸드블렌더로 갈아서 찹쌀가루를 넣었다.

익반죽인 셈, 그런데도 질어서 메밀가루를 넣어 겨우 새알모양만~~

다음에는 수수밥은 정상대로 짓고 핸드블렌더로

아주 곱게 갈아 줘야겠다. 대충 갈았더니 그닥 부드럽진 않다.

 

 

감기로 무슨 정신으로 끓였는지 몰라~

울 엄마 혼이 씌여서

<야야~ 이거 묵고 언능 나아라~~>

 

ㅎ 카메라가 그만 가루로 허옇게 되었네요~

요리하랴~ 사진 찍으랴~

동지팥죽~

사진으로나마 보시고 다들 새해에는 부디 무탈하셔요!

 

 

 

 

 

 

 

 

 

 

 

 

 


 

 동지의 의미! 애기 동지는 또 뭘까?

 

 

올해(2012) 동지는 22일이 아닌 21일? 또 애기 동지(冬至)란 뭘까?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른다.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옛 사람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겨 속절로 삼았다. 이것은 동지를 신년으로 생각하는 고대의 유풍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통사회에서는 흔히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冬至豆粥), 동지시식(冬至時食)이라는 오랜 관습이 있는데,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團子)를 만들어 넣어 끓인다.

 

보통 절기란 양력을 기준으로 하는데 올해 동지는 22일이다.

왤까? ....쉽게 생각해서 올해는 윤년으로 4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2월이 29일까지 있었다 생각하면 되겠다.

 

 

 

지난 2011년 동지(冬至)는 음력 11월 28일 노동지였다.

올해는 음력 11월 9일로 애기동지에 속한다.

 

애기동지란 음력으로 상순(1~9일)에 들면 애동지(涯冬至)라고 한다.

동지가 중순(10~19일)에 들면 중동지(中冬至)라 하고 동지가 하순(20~30일)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불렀다.

 

 

옛날에는 애동지(애기동지)에 동지팥죽을 먹으면 애기가(10살미만) 있는 집에 해롭다는 속설이 있어서 애동지인 해에 애기들이 있는 집에는 팥시루떡이나 팥밥을 해먹었다고 전한다. 근래까지 애동지 때는 팥죽이 아닌 팥시루떡이나 팥밥을 해 먹는 유래를 남기고 있다.

 

 

 

동짓날은 음의 기운이 가장 강한 날이기에 양의 기운이 강한 팥을 먹어 이를 물리친다는 속설이다.

 

  팥의 효능 팥은 비타민 B1이 많아 각기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에 좋다고 한다.

 



팥시루떡 전기밥솥
http://blog.daum.net/yojo-lady/13746348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

 

동짓날 옛 선비들은 독특한 일력(日曆)을 만들었다는군요.

九九消寒圖(구구소한도) 한지에 흰 매화를 그린답니다. 흰매화 9 x 9=81송이를...

그리고 하루 하루가 지날 때마다 그 매화에 붉은 칠을 한답니다.

즉 봄을 기다리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붉은 매화꽃이 가득 81송이가 꽃을 피우면 이미 봄은 와 있다는 겁니다.

이르면 매화를 다 그리기도 전에 봄이 오는...즐거운 기다림!!

모질고 긴- 추위를 견뎌나가며 꽃을 그리는....선비정신!

 

팥시루떡이나 팥인절미 그리고 팥밥을~

팥인절미 집에서 만들기
http://blog.daum.net/yojo-lady/13745256



 

 

그렇지만 전  오늘 팥죽을 끓였습니다.

조금다르게 팥칼국수와 새일을 함께 넣은 팥죽입니다.

 

호박을 넣은 반죽이 있기에 함께 섞어서 새일심 익반죽을 했습니다.

*익반죽은 뜨거운물을 부어야 쌀가루에 찰기가 생겨 부스러지지 않게 하려는 것!!

 

 

 

 

 

예전처럼 팥을 삶아 걸르는 게 아니라..

팥을 무르게 삶아 핸드블렌더로 껍질 채 다 갈아서 죽을 끓입니다.

 

오늘 끓인 팥칼국수

오늘 끓인 새일심이 든 팥죽

동치미가 제 격인 동지팥죽!

동지는 새로운 해가 뜬다는 작은설(아세)입니다.

팥을 끓여 그 붉은 팥물을 대문 외양간등 문설주에 뿌리고

악귀가 침범치 못하도록 하는 풍습입니다.

삶은 팥으로 죽을 끓여 먹으면 액운을 쫓고

새해 희망의 복을 부른다고 하니 팥죽 꼭 챙겨 드시기 바랍니다.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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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지 이야기                         

동지팥죽을 끓이며 마음은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

 

 

2011년 동지(冬至)

양력 12월 22일(음력 11월 28일)

절입시간 : 12월 22일 14시 18분(오후 2시 18분)

 

 

한파가 몰아치는 동지!

나 어릴적 외할아버지는 그러셨습니다.

<할아버지 추워~> 꽁꽁 얼음처럼 차디찬 팥죽을 이불 뒤집어 쓰고 먹으면서

투정하노라면

<얘야......동짓날은 호랑이 거시기가 꽁공 얼어야 내년 농사가 풍년이 된단다>

<ㅋㅋㅋㅋㅋㅋㅋ>

팥죽을 입에 물고 확- 품을만큼 우스웠지만 어린 소견에도

풍년이 온다는 말에 추위를 잘 견디며 놀았습니다.

 

어제 동지팥죽을 끓이려 팥을 삶는 준비중에

얼른 비치는  TV속 이야기에 앞 뒤도 모른 채

카메라를 들고 캡쳐했습니다. 무슨 시간인지 모르지만

처음 들어보는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이야기를 옮겨보겠습니다.

.............

 

동지는 새로운 해가 뜬다는 작은설(아세)입니다.

팥을 끓여 그 붉은 팥물을 대문 외양간등 문설주에 뿌리고

악귀가 침범치 못하도록 하는 풍습입니다.

삶은 팥으로 죽을 끓여 먹으면 액운을 쫓고

새해 희망의 복을 부른다고 하니 팥죽 꼭 챙겨 드시기 바랍니다.

 

 

 

동짓날 옛 선비들은 독특한 일력(日曆)을 만들었다.는군요.

九九消寒圖(구구소한도) 한지에 매화를 그린답니다.

흰매화 9x9=81송이를요.

 

 

그리고 하루 하루가 지날 때마다 그 매화에 붉은 칠을 한답니다.

즉 봄을 기다리는 것이랍니다.

 

 

긴-긴 三冬, 매서운 한파를 견뎌내는 인내심을 매화꽃 그림으로 대신한

아름답고 슬기로운 마음

 

이렇게 붉은 매화꽃이 가득 81송이가 꽃을 피우면 이미 봄은 와 있다는 겁니다.

이르면 매화를 다 그리기도 전에 봄이 오는...

즐거운 기다림!!

모질고 긴- 추위를 견뎌나가며 꽃을 그리는....선비정신!

 

 

 

제가 끓이는 동지팥죽은 우리 어머니가 힘들게 끓이시던

팥죽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 때는 형제들이 모두 둘러 앉아 두레소반에서 새앨 만들기(거의 장난수준)를 했고

연탄불위에 많은 양의 죽을 끓일라치면 현제들이 번갈아 가며

죽을 저어주는 일을 도와드려야했습니다.

.

.

.

.

 

꾀많은 제 팥죽 끓이기, 그것도 현미팥죽입니다.

집에 따로 둔 쌀이 없어서...ㅎ

 

일단 팥 2컵을 푹 삶았습니다.

냉장고엔 멥쌀가루가 좀 남아있더군요.  쌀이 아주 조금 섞인 현미 한 컵을 불렸습니다.

 

현미는 밥으로 지어도 톡톡 오돌톨 씹힙니다.

아주 무르게 푹 삶아낸 팥입니다.

여기에 현미 불린것을 한 컵 넣고 다시 끓입니다.

아무래도 현미보다는 팥이 더 푹 물러야겠기에

팥을 먼저 삶아낸 것입니다.

현미도 다 물렀군요.

체에다가 걸러내냐구요.

아니요 팥껍질에 영양성분이 많다니

다 먹어야지요. 요즘엔 좋은 요리기구가 있잖아요!!

 

멥쌀이라고 봉지에 써 둔 쌀가루!

냉동실에 오래 있었더니 웬걸 익반죽 할 때 뜨거운 물을 꽤 잡숫는군요! ㅋ~

반죽이 잘 되었으니 새알을 만들어야지요?

떡집에서 빻아올 때 소금간은 이미 되었고요!

 

새알은 두 개씩 손바닥으로 돌려 만드는 거 아시죠?

 

 

새알심은 전 찹쌀가루로 하게되면 나중에 새알심 형체가 녹아져 없어진다.

(시중에 파는 가루로 된 찹쌀가루는 100%가 아니니 괜찮음)

4/멥쌀과 5:1 찹살을 섞어야 좋다.

반 컵의 물로 익반죽한 후, 새알심을 만든다.

 

작은 반죽 두 개를 만들어 손바닥 위에 올리고  

한꺼번에 돌리며 비벼준다.  같은 속도, 같은 압박이면 같은 새알이 만들어진다. 

<엄마! 어때요. 2개 예쁘지요?> 

<얌마, 새알은 뜨거운데 들어가면 예쁜건 몰라~>

 

 

팥과 쌀이 다 물렀으면 핸드블렌더(도깨비방망이)로 돌려준다.

이때 도깨비방망이 없으면 어떡해요?

그러는 분에게 팥은 재래식으로 걸러 내든지 믹서에 돌리면 편리하다.

이제 새알은 만들어졌고 죽은 대충 갈렸고  

새알을 투하! 새알심만 익혀주면 된다.

새알심 다 익고...팥과 현미죽은 다 갈렸으니 걸죽하다.

소금간하고....식성에 따라 아이들에게 설탕으로 단팥죽을~

 

동치미와 함께 동지팥죽을 먹게되면

지난해의 액운은 말끔히 씻겨나가고,

이젠 새해 복 많이 받을 일만 남았다.

 

님하!! 새해 福 많이들 받으세요!!

 

저도 동지인 오늘은

제 마음자리에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를 그려놓고

매일 한송이 한송이 붉은 꽃을 그리듯 그렇게

다시 시작되는 봄을 기다려 보렵니다.

.

우리 다 함께 그런 고운 마음으로

2011년을 보내고 2012년을 맞아요!!

 

 

 

 

 오늘은 동지날이다.

팥죽을 먹는날!!

 

너희들 어렸을 때는 일부러 쌀가루를 빻아다 놓고는

고사리손을 가진 너희들을 불러다 앉혀놓고 새알심을 빚었다.

그래야만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공유할 추억거리가 생기지 않느냐?

 

그런 연습덕분인지

막내 종열이 혼자 새알심 130여개를 금방 비벼내는구나

그것도 예전 엄마에게 배웠던 솜씨 녹쓸지않고 고대로 잘 해내는구나

 

팥은 붉은색이어서 주술적인 의미로는 역신을 쫓아낸다고 믿었다.

동지는 아세라고 해서 곧 작은 설,

해가 다시 살아나니(길어지는) 새해라고 생각했다.

팥죽속에 든 새알을 먹고나면 비로소 한 살 더 먹는다고 했다.

 

동지는

그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때맞춰 팥을 삶아 그 물을 가지고

외양간, 고방, 정지깐, 가옥의 네귀퉁이, 문설주를 돌아가며  솔잎에 묻혀서 뿌렸다.

 

액막음을 하고 돌아오는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기를 빌었던 게지 

 

일년중 24절기는 양력이지만

음력으로 초순경에 든 동지는 애동지라 하여서 팥죽을 끓이지 않았다.

 

팥죽을 한 번 끓여보자꾸나!!

 

팥은 국산으로 잘 사야한다. 요즘은 중국산과 크게 다를바 없어 자칫 잘못 사기쉽다.

중국팥은 더디 무르고 꼬슨맛이 덜하다.

 

오늘은 팥죽 12그릇 분량이지만 팥은 곱절로 삶았다.

왜냐면  팥 칼국수도 먹고싶어서..... .

 

아래 사진속의 재료는 팥 1100g(팥죽에는 600g)이다.

그러니까 5그릇 분량이라면 250g이면 적당하겠다.

팥은 톡톡하게 진하면 물론 더 맛있다.

 

팥죽 12인분/팥 600g 물 2리터, 멥쌀가루 5컵, 찹쌀가루 1컵, 불린쌀 2컵, 소금약간,

 

1/압력솥에 팥을 삶는다.  (사진에는 팥이 2배) 

뚜껑 잠그기 전에 부르르 끓으면 애벌물은 버린다.(떫은 맛)

 

 

2/팥물을  따뤄낸다.

 

 

3/ 껍질 채 도깨비방망이로 갈아버린다.

(요즘은 기구가 좋아서  순간적으로 아주 곱게 잘 갈아짐) 

 

절반 조금 못되게 덜어 놓고 (팥칼국수용으로 따로 보관) 

방앗간에서 빻아올 때 매직으로 글을 써 온다. 남은 것은 냉동실에 두고 사용한다.

멥쌀 800g, 찹쌀 800g 에 합해서 9,000원

 

새알심은 전 찹쌀가루로 하게되면 나중에 새알심 형체가 녹아져 없어진다.

(시중에 파는 가루로 된 찹쌀가루는 100%가 아니니 괜찮음)

 

 

4/멥쌀과 5:1 찹살을 섞어야 좋다.

반 컵의 물로 익반죽한 후, 새알심을 만든다.

 

 

 팥죽은 부르르 끓어 넘치므로 저으면서 곁에 서 있어야 한다.

막내가 어렸을적 실력을 발휘....곧잘 한다.

 

 

작은 반죽 두 개를 만들어

 

 

손바닥 위에 올리고 

 

 

한꺼번에 돌리며 비벼준다. 

 

 

같은 속도, 같은 압박이면 같은 새알이 만들어진다.

 

 

<엄마! 어때요. 2개 예쁘지요?> 

<얌마, 새알은 뜨거운데 들어가면 예쁜건 몰라~>

 

 

135개라나...뭐라나..... 

 

팥죽을 끓이려면 나무주걱은 필수

앞에 있는 큰주걱이 친정어머님이 사주신 것! (30여년전)

팥은 끓을 때 튀므로 화상을 조심하려면 주걱자루가 긴 게 좋고...

죽을 저으려면 나무주걱은 필수다.

 

 

  5/팥물과 팥앙금과 물 2리터를 붓고 간간히 저어주며  끓인다.

이때 끓으면서 넘쳐나니 요주의!!

 

 

6/팥물이 끓으면 불린 쌀 2컵을 넣는다.

 이 때 쌀이 너무 많아지면 죽이 빡빡하게 되어짐

팥죽은 훌렁하게 무른 것이 내 입맛에는 좋더라!

 

 

7/쌀을 건져 보아 익었다 싶으면  

 

 

8/팥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하며 새알심을 넣는다. 

 

 

9/익어가면 새알심이 떠오르기 시작한단다. 

 

 

10/소금은 물에다가 녹여서 그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맛을 보면

간보기에 틀림이 없다.  호염(굵은소금)이 좋다. 

 

 

11/간도 맞추었고 죽도 다 끓었다. 

 

 

12/불을 끄고 솥 뚜껑을 잠시 닫고 죽이 부드럽게 퍼지도록 5~10분쯤 뜸을 들인다.

 

 

 13/뜸들이는 시간에

팥죽과 궁합이 맞는 음식! 동치미를 마련해서 함께 낸다.

 

 

 아마도 동치미 맛의 절정이 연말연시 이 때가 아닌가 한다.

 

 

 가족들 먹이려고

아침에 만들 시간이 없어 21일 밤 10시에 만들었다.

모처럼 식구들이 야참을 먹은 날이다.

죽도 너무 맛나고

동치미도 아주 맛있게 익었단다.

 

 

 

혹,  못 끓이셨다면,

팥 사다가 저녁에라도 죽 한 번 끓여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  앉혀두고 새알심 만들기도 하면서....

 

동짓날 기나긴-밤을....

가족끼리 오순도순~~

 

스크랩 열어두었습니다.

죽 맘껏 드시라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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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이야기 전에 


12월 동짓날도 엄마 남지 않았는데, KBS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테마뉴스로 팥이야기 나가는데 검색을 해보니 '팥베개' 내 글이 맘에 들었던 모양이다. 

해서 촬영을 허락해 주십사는 내용이었다.

여행후 모진 감기를 달고 돌아와서는 집안을 치울 일도 걱정, 집안청소는 관두더라도 우리 집  강아지 세 마리 중 두 마리는 언제나 제 성에 못이겨 꼴딱 넘어가는 늠들이다.


뒷마당 레트리버는(2004년 3월생) 덩치답게 좀체 해서 잘 짖지 않는다.

밤이 되면 경계 견으로서 제 임무를 다 하느라 소리도 우렁차게 간혹 짖지만 마당에 똘이는(9살이 넘은/생월 기억안남)

사람을 물듯이 이빨을 드러내고 사납게 짖어댄다.

똘똘이 짖는 것을 보고자란 방에서 기르는 마리는(2003년 9월생)는 방문객이 올라치면 까르르 자지러지는 늠이다. 정수기 필터교환 기록카드에 개조심이라고 되어있단다.

얘에게 물린 사람이 있었다. 물어야 긁힌 정도지만 그악스럽기가 이를 데 없다.

그러자니 간혹 손님이나 또는 AS맨들이 올라치면 땀이 다 날 지경이다.

갖고 갈 것도 없는 집안에 경비업체 시스템은 저리 가라다. 완벽한 감지 센서다. 낯 선 사람 방문에는 갈 때 까지 짖는다. 개는 밥주는 사람을 닮는다는데...내가 그처럼 그악스러울까?

아무래도 TV 개버릇 고치기 프로에 전파를 한 번 타던가 해야지  그러면 혹시나 개버릇 남 주려나?

암튼 도저히 우리 집에선 촬영 불가다. 딸아이의 오피스텔에서 촬영을 어제 밤에  찍었다.

핸드폰까지 다 꺼 두고 찍는데....우리집에선 언제 개들이 단체로 짖어댈지 모른다.....에혀~~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촬영중> ...흔들린 사진 

 

이라면 팥밥이나 팥죽 또는 팥떡 양갱등 용도가 다양하다.

팥밥은 쌀밥에서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B₁을 공급해주어서 각기병을 예방해준다.  팥에 든 사포닌은 최근 지방질의 분해대사를 원활히 하여 비만을 적절히 막아줄 뿐 아니라 장을 자극하여 통변을 좋게 하는 역할도 한다.

술로 약해진 위장에는 팥죽이 효과가 있고 과음 후 구토가 심할 때 팥물을 먹이면 속도 편해지고 증상도 가라앉게 된다.

출산 후 젖이 적을 때 팥죽을 먹으면 유량이 많아진다.

팥의 가장 큰 효과는 이뇨효과인데, 팥 삶은 즙을 계속 마시면 이뇨 효과와 해독효과로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 비만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① 애벌 삶은 물을 버리지 말고 세안을 한다.

②부기를 빼는 이뇨작용과 다이어트에 효과

③수유중인 산모에겐 젖이 잘 나오게 하고

④생리통을 앓는 배앓이에 찜질효과로

⑤양말에 넣어 신으면 피로회복에 좋다.

⑥베개로 만들어 베면 두통 어깨 결림에 좋다.

 

 

 

 *팥 즙내기*

1. 200g의 팥을 하룻밤 물에 담가둔다.

2. 불린 팥을 7컵의 물에 삶는다. 그리고 껍질을 걸러서 아침, 저녁 1/2컵씩 즙만을 마신다.

3. 재탕 3탕까지 가능하다. 팥을 걸러서 껍질로 남을 때 까지 끓인다.

4. 즙은 고소하여 훌륭한 곡차이다. 마시기 좋고  숭늉보다 맛이 좋아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좋고

   물론 술마신후 숙취에도 아주 좋다.


수유중인 산모


팥과 청둥호박을 함께 삶아 그 물을 마시게 하면 모유가 잘 돌게 된고 산후 부기도 잘 빠진다.

청둥호박(중) 한 개에 팥 500g 을 넣어 달였다가 차처럼 수시로 마신다.


생리통


팥 500g을 면이나 베로  팥주머니로 만들어 전자레인지에 3분간만 돌린 후 아랫배에다 올리고

손으로 쥐고 있으면 마음에 안정감도 오고 생리통은 사라진다.

따뜻함이 꽤 오래 지속된다. 두었다가 생리통 있을 때마다 온찜질팩으로 사용하면 좋다.


양말에 팥넣기


집에와서 헐렁한 면양말에 팥 2~3줌(1/3컵)을 넣고 신으면 피로회복에 좋고 발이 냉한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다.기분 좋은 지압효과를 준다.

 

.

 .

 


팥 삶은 애벌 물


팥을 삶을 때 부르르 끓으면 애벌물은 따뤄서 부어 내버린다.

그 물로 세안을 하면 피부미용에 좋다.

식혔다가 화초에  주어도 좋다.


팥베개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두한족열'을 건강의 기본으로 친다.

식물에도 음양의 종류로 나뉘고 있어 찬성질을 띈  메밀을 베개로 즐겨 사용해 왔다.

솜이나 스펀지 베개를 사용하면 두한족열이 역행된 상태라 수면을 저하시키고 불면증을 야기할 수도 있다.

숙면은 어떤 베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질을 달리할 수 있다.

특히 잠들기 힘들거나, 목과 어깨가 결리거나 얼굴이 상기되기 쉬운 사람에게 팥 베개를 권하고 싶다. 

푹신한 요즘의 베개보다는 목침이나 곡류를 넣은 단단한 베개를 즐겨 사용하였다.

뒹겨나 메밀베개를 사용했는데 주거 환경상 아침이면 이부자리를 걷어서 시렁이나 장에 올려두고 방은

아무것도 두지않고 깨끗하게 환기가 잘 되도록 하였다.

요즘에는 가옥구조가 옛집과는 다를 뿐더러 베개에서 나오는 먼지나 진드기로 해서 천식환자에게 제일 금물은 메밀베게이다. 뒹겨로 만든 배게는 벌써 종적이 사라졌지만,


집안에 어린아이가 태어나면 수수베개를 만들어 베게하였다.

수수나 팥은 붉은 색으로 귀신을 쫓는다하여 아이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는 주술적 의미도 없지 않지만

곡식베게는 갓난아이의 뒷통수를 예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가운데가 옴폭파인 애기 베게를 보신 적이 있다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돌이되면 그 수수로 떡을 빗어 아이의 건강을 축복해주었다.

돌음식에 빠트리지 않는 수수경단은 그런 뜻에서 연루하였다.

팥 역시 귀신을 쫓는다는 맥락으로 오랜 병환으로 누워있는 환자들에게 팥베개를 만들어 베게하였는데

과학적 의미로 따져보자면 팥은 통기성이 매우 좋아 오래누운 환자에게 아주 적합하다.

팥알이 적당히 머리? 혈도 눌러주어서 머리를 맑게 한다.

두통이 계속되거나 목에나 어깨 결림이 있는 사람이 팥베게를 사용하면 거뜬해지는 이유도 그런 뜻이다.

북한에서는 팥베게가 건강에 좋다며 국민들에게 직접 권하는 보도도 있었다 한다.

여름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도 팥베개를 베게하면 숫면을 이룰 수가 있다.

단 주의 할 점은 팥은 벌레가 잘 꾀지만 베게를 자주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두고 거풍을 시켜주면  장기간 보존 할 수 있다.  두달 에 한 번 쯤은 팥을 들어내어 젖은 행주로 굴려가며 잘 닦은 후 그늘에서 말렸다가 다시 베개로 꿰메어 쓰면 좋다.

 

*베개만들기*


1/조각이나 벌레 먹은 팥은 잘 골라 내고 물기를 꼭 짠 행주로 여러번 닦은 뒤 잘 말려둔다.

2/땀 흡수가 좋은 면 타올 두 장으로 베개 속통과 홑청을 만든다.

3/타올을 바느질하여 속을 만들어 뒤집은 후 팥을 넣고 감침질로 베개속을 완성하고

4/나머지 타올로는 베개를 감싸는 홑청으로 사용하면 된다.

  

 



팥죽 끓이기

 


1/팥을 무르도록 푹 삶아 으깨어 체에 여러 번 거른다. (팥 500g/5그릇)

2/팥 앙금이 앉은 팥물에 (6:1) 불린 쌀을 넣고 약한 불에서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뭉근하게 끓인다.

3/죽이 거의 익어가면 멥쌀가루와 찹쌀가루를 1:1로 섞어 익반죽하여  새알심을 만든다.(순 찹쌀로 만들면 형체를 찾아보기 어렵게 녹아버린다)

4/찹쌀 경단을 함께 넣는다. (경단이 떠 오르면 다 익은 것이다)

5/다 만들어지면 먼저 사당에 올리고 각 방과 장독대, 헛간 등 집안의 여러 곳에 담아 놓았다가 식은 다음 식구들이 모여 앉아 먹는다.

이때 새알심은 먹는 사 람의 나이 수만큼 넣어 먹는다.

또한 솔잎에 적시거나 수저로 떠서 대문이나 벽에 발라 잡귀가 드나드는 것을 막는 주술적인 의미로도 쓰였다.

동짓날이라 하여 늘 먹는 것은 아니다.

초승에 드는 동지를 '애동지' 라 하는데, 이때는 팥죽을 먹지 않는다.


팥칼국수는 방법이 같지만 마지막에 팥물이 끓을 때 생면이나 칼국수를 넣고 끓이면 된다.



 

 

 

 

 

  

팥가격이 다 달랐다.

그림의 베게에 팥이 3,6kg이 들었는데..

동지도 다가오는 데 팥죽을 끓이려면 잘 알아보고 사야한다.

중국산/1kg:5위안(750원)

국내산 마트/1kg:11800원

국내산 양곡점 /1kg:6250원

 팥베개는 머리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고 한 여름밤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도운다.

팥물은 반컵가량 아침저녁으로 마신다.(150cc 정도) 

팥핫팩 /찜질용(3분 돌린다)

생리통으로 아픈 아랫배에 타월을 대고 갖다댄다.  

 

 

팥즙을 두 번 (1,5리터)우러내고 팥죽을 끓여도 맛은 괜찮았다.

팥앙금을 주걱으로 치대어 여러번 걸러내어 모은다

여러번 반복에  껍질만 남으면 버린다.

팥물이 끓으면 불린 쌀을 넣고 저어주면 되는데...

적은 양이라 함께 저어가며 끓였다.

눋지 않도록  자주 저어준다.  

 

 다 익었으면 (새알심이 있으면 이 때 넣어준다)간을 맞춘다.

이때 팥죽이 펄떡거리며 끓으니 화상에 조심한다.

 

새알심이 동동 위로 떠 오르면 익은 것이다.

죽이 다 되었으면 뚜껑을 덮고 5~10분 쯤 뜸을 들인다.

 

팥죽은 식어도 맛있다. 

 

 

중국팥은 크기가 잘고 가루 먼지가 많다. (중국 현지에서 구입)

중국팥:국산팥 

 

 

 

 

건강 베개 만들기 2006-09-23

메밀은 이내 가루로 부스러지게 된다. 그냥 으로만 만드는 방법이 위생상 더 나을 것 같다. 3)대신 팥베개의 유통기한? 은 길어야 2년 정도이다. 은 영양가 많은 기름진 곡물이라 곡식 벌레가 잘 꾀기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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