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진은 실밥 뽑고ㅡ사고 22일차

(하)사진은 한 달 하고도 8일 차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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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정어머니가 그러셨다.

애들 사고 나는 건 다 에미 잘못이다.

그래서 삼남매, 건사 잘 하며 키웠다.

어디가 찢어져 한 바늘 꿰매지도 않고 작은 화상도 없었다.

알러지로 잦은 병치레는 있었지만, 다 키워 제가 아파 수술도 했지만~~ㅠㅠ

 

우리 오남매 역시나 그런 어머니 아래서 아무런 사고도....

아니다.내 바로 아래 별난 남동생이 어릴때 개에게 엉덩이를 물리고 담장에 오르다가 그당시에는 담장위에 흔한 철조망에 팔목을 찢었다. 엄청난 피를 보았고 동생이 죽는줄 알았다.

그 현장에 있었고 누나로서 지키지 못해준 잘못일까?

그 후로 난 철조망을 바로 바라보지 못했고 예리공포증이 생겼다.

 

시집갈 때만해도 이불 베개는 왜 바느질로만 하는 것들이었는지? 어머님들이 오시면 번갈아 꿰매주셨다.

그래선지 우리 집 부엌칼은 항상 무뎠으며 ㅡ

난 칼질을 여적지 잘 못한다. 채칼이 하도 낡아서 홈쇼핑으로 채칼을 구입했다.

 

3월 24,토요일

남편은 오전 일찌감치 잇몸 수술하러 치과엘 가고 모처럼 혼자 느긋한 주말을 즐기는데(ㅋㅋ늘 노는 백조도 분명 주말이 있긴하지 ㅡ학교도 안가지럴,서예도 안하지럴)

 

비상이닷!

손자님들이 떴다. 장남네 식구가 온단다.

다섯 살 세 살 천방지축 머스마 둘이다.

아들은 나가 먹자는데 ㅡ즈이 아빠도 없고 오셔도 바깥음식은 커녕 죽을 드실테고 ㅡ

"그으래 시원한 무국이나 끓이지 뭐!

손자녀석들도 밥말아 먹기좋고" 옳다구나 무를 하나 씻어서 칼질하기 싫으니 채칼(5개)을 꺼내 굵은 채칼을 하나 끼웠다.

붙어서 나온다.(나중에 알고보니 무늬만 올록볼록 두껍게 자르는 용도)

칼이 너무 잘 들면 가끔 잘린 흔적없이 덩어리로 나오기도 하므로 ...

근데 넘 굵었나? 밀기에 좀 힘이 든다.

찰라에 어떤 생각에 빠져서 무를 힘껏 밀었다.

 

ㅡ쏴한 느낌! 손가락을 보니 역시나다. 음푹 패였다.

그 순간 피가 몽글몽글 나오기 시작하는데 ㅡ뚝뚝 흐른다.

우선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고봐도 꽤 깊다.

 

알콜솜이 있지만 뭔가 소독용 알콜을 들입다 부어얄 것 같다.

분명 있었는데 약상자 있는 방으로 다녀도 없다.

그냥 알콜솜으로 막고 있어도 역부족 ㅡ

내 행선지마다 핏자국이다.

"젠장 손구락 끄트머리 좀 빈 게 뭔 피가 이리도 많이 나누!"

동네 단골 의원에게 전활 걸었다.

 

통화중에도 주루룩 흘러내리는피 ㅡ

토욜 ㅡ자기네는 업무종료했으니 병원 응급실로 가보란다.

아마도 지혈이 안된다는 걸 보니 어떤 응급조치가 필요하겠다는 말이다.

 

그 때 아들네가 막 들어서고 수건으로 감싼 (아들 차에 피 묻을까비)손을 들고 차에 오르는데 남편도 동그란 눈으로 들어온다.

 

병원에 가니 보호자인 아들보고 ㅡ잘려나간 살점 찾아오란다.

"아마 ㅡ 무에 있을꺼야 ㅡ 나도 혹시 가져가볼까?했던 것"

그랬더니 이내 피투성이 쓰레기 봉지채 들고왔다.

 

손가락 마취를하고 11바늘을 꿰맸다.

진피층까지 다쳤단다. 제 살로 붙여놓으면 새살 돋아나기에 용이해서 치료가 절반으로 앞당겨진단다.

관히 며느리가 죄스러하고 미안해한다.

"어머니 예리공포증도 있으신데....."

뭐 네 죄냐?내 탓이쥐~~~

...

...

그러구러 22일차 아직 요 모양이다.

오른 엄지가 이리도 소중한지 몰랐다.

샤워나 주방일도 고무장갑은 붕대로 두터우니 압박이 강해서 NO! 보드랍고 장력좋은 라텍스장갑을 사용한다.

22일 경과~~

이제는 실밥 뗀지도 한참이고 쓸만해야는데 리모컨도 못누르겠고 비 오는 날 우산 자동버튼도 못누르니 ㅡ

 

나이가 나이이니 경계성 당뇨다.

혹 그래서 더디 낫는 건 아닐까?

지난 여름 손등 위 화상도 꼬박 한 달 걸렸는데ㅡ

늙으막에 난 내 몸 하나 건사 못하니 ㅡ 참 애달프다.

17년 한겨울인지 18년 초봄인지 ㅡ

현관앞에서 마당을 쓸다가 ㅡ 발이 꼬여서 비칠비칠 대여섯 걸음이나 뒤뚱거리다 주저 앉은데가 얼어버린 빈 사기화분!

사금파리가 뒷 허벅지를 찌르고 들어와 ㅡ 마치 양수가 흐르듯 주르륵 ㅡ 8바늘 꿰맨 이력에 ㅡ

나,정말 왜이러지?

 

어린애로 돌아간 듯한 내 육신 건사는 누가 해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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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글 덧붙입니다.

오늘 사월 마지막 날 (4월30일)

아직 손 끝 감각이 없다. 단추를 채운다거나 바지를 끌어 올린다거나 목걸이를 한다거나 ㅡ기타 등 등 많이 불편하다.

손톱아래 속살이 바짝 건조했다가 찢어지기도 하고 속살이 어디 부딪치면 새상처 나는 것 처럼 아프다.

왼쪽 중지 손 끝도 또 다쳤다가 일주일만에 밴드 졸업했다.

손가락들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평소 장갑도 안끼고 일하는 내 손에게 매니큐어를 해줬다.

소중하라고 .....

 

 

#예리공포증 #사고상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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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욜인데 남편 홀로 두고 나만 외출이 잡혔다.

남편만 두고 나가기가 그래서 아침 일찍 생선을 굽고 난리다.

후라이팬 두는 웨곤에서 겹쳐 둔 스텐 볼들이 뎅그렁 웽그렁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놀라서 다가가서 혼자 하는 말이

"왜 떨어지냐 가만 못있고~"

개앤히 죄읍는 그릇들에다 대고 윽박지른다.

하고보니 우스워서 피식 웃는다.

 

불현듯 우리 어머님 생각이 났다.

시어머님은 퍽 유순하신 분이신데 ㅡ 약간의 당신 잘못이 있거나 실수를 할라치면 엉겹결에 변명같은 혼잣말씀을 자주 하셨다.

 

그럴 땐 못 들은 척 돌아서서 혼자 피식 웃곤 했는데 어머님 가시고 십년이 되어가는 지금 내가 그러고 있다.

어머님 같았으면

"이상하다.내가 똑바로 올려놨는데 ㅡ"

& "에이구 차암 내 ㅡ 와 떨어지고 난리고 ㅡ"

분명 이러셨을테다.

 

시간이 지나고 늙어보니 알겠다.

어머님이 왜 하루에도 몇 번씩

"야야! 오늘이 도대체 메칠이고?"

"오늘이 뭔 요일이고?"

그러실 때마다 고분고분 답해 드렸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흔하고도 둘 되시는 해에 돌아 가셨으니 오죽할꼬?

"어무이 30분 전에 물어 보시고는 또오?"

 

모땐 며느리 마따!

나 역시 나이들고 보니 젤 먼저 날짜 요일 감각이 떨어진다.

나 우야믄 조체?

 

"어무이 용서하이소!"

 

 

 

예술의 전당을 찾아가는 전철 안에서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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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이 영판 오질 않는다.

그래도 포옥 잠든지 세 시간은 지났으니 ㅡ 괜찮다 여겨야지!

 

내가 자는 방에는 시계도 없다.

어쩌다 오늘처럼 자다가 깨거나 아예 잠을 이루지 못하면

시계소리가 지하철 소리만큼 크게 울리기 때문이다.

 

오늘은 잠이 안와서 뒤척이다 보니 엎디어 누운 내 심장소리가 쉼없이 크게 울린다.

"쿵쾅 쿵쾅!"

이리 큰 소리를 내가 여태껏 모르고 살았다니 ~~

나를 위해 밤낯으로 열심히 펌프질 해대는 심장의 수고도 모르고 살았다니~~

 

무려 800개월이 훨 넘도록 꾸준히 뛰어준 내 심장이 기특하다.

고맙다.

내 심장아!

 

네 유효기간 만료는 언제지?

그래도 너를 보내기 전 오늘에야 이렇게 네게 감사인사를 전할 수 있게되어 그 또한 감사하다.

 

 

#잠이 오지않는 밤에 #심장소리 #시계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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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먼저 바람, 국화, 허수아비, 황금빛들판, 추석, 밤, 여행 ㅡ

무궁무진하겠지만 지금 집을 떠나 전철을 타고 나섰다.

가을여행이다.

ㅎ글을 써서 몽땅 날려먹었다.

아직 내릴때가 아니니 재시도 해본다.

그러나 첫 글의 감성도 다 날아갔다.ㅎ

 

그림도 가을풍경을 준비중이다.

가을이 내 몸 깊숙히 들어왔나보다.

소슬하다.

 

가을은 짧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지도...


꽃이 유난히 좋아지는 나이가 되부럿다.

블로그에 있는 내 사진을 대충 털어본다.

세월무상을 느낀다.

내가 ....늙어가나보다. 이젠 사진을 내놓기에 부끄럽지도 않다.

할매니까....


추석 어제 오늘....할머니 소리에 귀가 다 따갑다.

오늘은 잠도 오지않고 이러고 앉았다.


내 청춘을 돌려다고.....흑....

아고~  괜한 힘 빼지말고 퍼뜩 잠이나 자쏘!!

할매요!

 






나는 어려서부터 기관지가 좋지않다.

쩍하면  잦은기침에 나이들어 천식 조짐까지 보이다가

웬일? 다시 폐활량이 건강해졌다.

살이 마구마구 찌더니 다리가 아파오고.,...

이젠 이 사진만큼 웬만큼 빼고나니....폐기능이 우선 좋아졌나 보다.


그러니 이미 고장난 허리 다리는 어쩔?









 


 

지난 유월 내 생일에- 셀카


 

지난 팔월 남편과함께 영동 포도여행에서


 

 

 

 

 

손을 데었다.

한 달여 고생을 하고 나았다.

상처가 붉다.

 

난 한 번도 화상을 입어보지 않았다.

친정어머니가 그러셨다.애들 데이건 부모실수라고 ㅡ

우리 형제 다섯도 외상없이 잘 자라났다.

 

내 아이들 역시 외부로 받은 외상없이 잘 자라주었다.

 

그랬는데 내가 실수로 넘어져 허벅지를 8바늘 꿰매고 어쩌다

중심잡기에 어찔하는 거 보면 내가 늙긴 늙었나 보다.

 

집에서 생긴 사고도 아니고 남의 별장에서 파티하다가 생긴 실수였다. 불도 다르고 조리기구도 달라 ㅡ

 

그 집 (새컨하우스)에 또 갔다.

함께 그림공부하는 메이트 집이다.

직접 키운 수박이 핑크빛이지만 설탕을 바른 듯 달다.

예전 원두막에서 먹던 수박이 생각났다.

점심준비를 함께 하는데 불이 넘 무섭다. 뜨거운 것도 넘 무섭다.

 

애기들 키울 때 전기밥숱에 손 데일까봐 미리 밥솥이 덜 뜨거울 때 아이 손을 갖다대고는 <아뜨!>를 가르키곤 했다.

밥숱에서 좀이라도 소리가 난다싶으면 우리 아이들은 근처여도 가지않았다. 학습효과다.

 

※※※※※※※※※※※※※※※※※※※※※※※※※

 

 

제목은 사랑의 상처 운운하고는 웬 화상상처 이야기냐고?

 

사람의 관계가 끝이 날 때는 다 상처로 끝난다.

적든 크든 ㅡ

더구나 이성간의 사랑일 때는 더 말해서 뭐하리 ㅡ

요즘 젊은이들 이성간의 접촉 교류도 많아지고 반면 결별도 쉬이한다.

게중에 더러는 씻지못할 상처로 결혼을 포기하고 만다.

책에서 좋은 글귀를 만났다.

 

요즘 글 쓸 소재가 궁했는데 이 글을 써보기로 했다.

글쓰기 앞서 먼저 글자수와 행을 갈라보았다.

난 이제 내 나이에 가장 걸맞는 마지막 연이 가슴에 와닿긴 하지만 ...

<살라 !오늘이 마지막인 날인 ?것처럼!>

 

한의원에서 대기중에 모바잂 포스팅을 하며 ㅡ

ㅎ 아무렴 또 오타 있겠지요.!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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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을 잘 꾸는 내가 언제부턴지 꿈조차 희미해졌습니다.

세째가 둘째 아이를 가졌다는데도 시에미가 태몽은 커녕 그비슷한 것도 꾸지 앉았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지난밤 묘한 꿈을 꾸었지 뭡니까?

 

어떤 공간에 내 집처럼 편히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석실 묘같이 창이나 입구가 봉쇄되고 천정에서 벽에서 물이 줄줄 새는 듯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너른 석실같은 (100여평 남짓 높이는 이층정도 붉은 벅돌)곳에서 무섬증이 왈칵 ㅡ 왜 갑자기 소녀적 나이쯤으로 돌아가 <엄마~~엄마~~>를 애타게 불러도 엄마가 계신듯한 문 같은 곳도 순간 벽돌로 막혀버렸습니다.

 

두려움과 무서움에 어쩔줄 몰라하는데 ㅡ

어디서 인기척이 ㅡ 마치 어린 아기가 혼자 옹아리 하듯 하는 소리 ㅡ

한쪽으로 크게 틔여진 석실로 들어가니

ㅡ마치 영화의 한 장면,진시황능의 숱한 병마용갱 토우 병사들이 깨어나는 것 처럼 ㅡ

 

하지만 모습은 마치 닥종이 인형처럼 사랑스럽고 친근한 크기는 실물크기의 여러 모양으로 잠든 사람들이 슬슬 해동되듯 깨어나려했습니다.

너무 친숙하고 익숙한 모습들이라 마구 흔들어 깨우기까지 했습니다.

 

무섭다가 ㅡ 많은 사람들을 보니 행복해졌습니다.

뭐 꿈은 여기까집니다.

 

무슨 꿈일까요?

지ㄴ시황처럼 부활을 꿈꾸려는 걸까요?

봄도 가고 있는데 설마 ㅡ봄날 개꿈은 아니겠지요?ㅡ

 

오늘은 제 생일 ㅡ

문경새재갔다가 올라가는 중입니다.

요즘들어 주변 사람들이 이렇든 저렇든 다 좋아집니다.

그만큼 모난 제 성격이 원만해져 가고 마음은 편안해진다는 것이겠지요?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해몽까지 합니다.

 

괴산도 아랫녘이라 밤꽃이 붉게 시들기 시작터니 북쪽으로 올라 올수록 밤꽃이 하얗게 싱싱한 모습으로 절정입니다.

 

쌍둥이자리인 제 생일에 제일 가까운 꽃은 밤꽃인가봐요.

 

상경길 밀리는 버스 안에서 중언부언 글쓰기가 딱입니다.

 

오타 물론 많겠지요.어둑하고 수선스런 차안에서 ㅡ

흐릿한 눈으로 어둔한 손가락이니 어련할라구요.


이 글은 실제 모바일로 썼던 글인데....PC로 그 날(생일날) 찍은 <자연의 소리>동영상 첨부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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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아니 봄까지  내내 기관지가 안 좋아서 애먹었다.
동네병원(가정의학과)만 주구장창 드나들었다.
하도 오래 다닌지라 약 먹기도 그렇고 목에서 나오는 색색거리는 내 소리에 잠이 덧들 지경이다.

 

주택이라 그런겨?  해마다 겨울이면...?

오래전 3구3탄 연탄보일러를 사용할 때, 지하실에서 연탄을 갈고 들어오면 목구멍에서 쌕쌕 피리소리가 나긴 했었지만~

 

그런데 아니다.
딸네 마이키(정원) 해산구완하러 가서 겨울을 잘 지내고 (남향이라 하루 종일 볕이 잘 드는 집)

11월에 가서 2월에 올 때 쯤 감기기침에 정신줄 놓을 정도로 시달렸는데...
입국하면서 그 때 유행인 사스 때문에 열나는 입국자를 감시하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어서 그 앞을 지나치며 괜스레 뜨끔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 그것도 아니고...아니다 이번에는 봄이다.
겨울도 아니고 봄인데... 마당에 몽이(믹스견) 털갈이를 하는데...탈이 빠져도 빠져도 그리 많이 날리는 늠은 첨봤다.
큰 개로는 레트리버, 진도견 한 쌍을 키워봤는데도 몽이만은 ..두 손 두 발 다 들 지경이었다.

 

거기다가 미세먼지~~ 꽃가루 등등...(꽃만 많이 핀 관광지만 남도여행길로 찾아다녔다)
1박을 하면 자는 동료들을 깨울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음식을 먹을 때 기침이 발작적으로 자주 나오고,
남들과 잘 때(여행중) 특히 조심하려면 더 기침이 쏟아진다.

 

말없이 병원만 꾸벅꾸벅 찾다가 들척한 물약이 넘 먹기 싫어 약을 살짝 걸렀는데 계속 잊지않고 기침질이다.

듣기싫은 남편이 동네 의사쌤님께 무작정 맡기고 다니지만 말고  가서는 구체적으로 병명을 알려면 큰 병원을 가든지 고쳐야 될 아니냐고 가서 똑 부러지게 상담하란다.

요는 사후 약방문 만들지 말라는 으름장이다.

 

의사쌤님 말씀인 즉슨 계절성 천식이란다.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쓰던지....개도 키우지 말고~)
미세먼지 꽃가루...집에서 키우는 개들~~
그리고 보니 집에도 늘 꽃이다. 살구꽃, 진달래꽃, 철쭉, 연산홍, 등꽃, 이젠 줄장미가 곧 필터이고~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약주를 하러 부부 둘만 나가기엔 넘 재미없어

남편 술 대작 메이트로 절친 한 분을 모시고 점심도 저녁도 아닌 조용한 시간을 잡아 간만에 나들이~
(난 밀밭에도 못갈뿐더러 올 때는 운전을 해야하니)
5월 5일이 마침 결혼기념일, 포천으로 향했다. 포천 깊이울은 오리고기로 유명한 곳이다.
오리고기가 요즘 대세니 오리고기와 약주로 OK~~

 

매운 것도 잘 못 먹는 내가 자리에 앉자마자 풋고추 양념무침을 한 점 찍어 먹고는 그만 혀가 알딸딸해져서 절절매다가

물을 몇 컵이나 들이키고 무절임을 혀에 올리고 난리를 치고 났더니 벌써 물배가 부르다.

음식 맛도 뚝 떨어졌다.

 

고기도 쳐다보기도 싫고...얆게 썰어진 감자나 구워 겨자소스무침 양배추에 찍어 먹는데
감자를 서너 쪽 먹었을 때 겨자장에 담긴 채 썬 양배추를 감자에 감아 먹었는데...헉! 겨자 덩어리다.
컥~ 하면서 입에 든 걸 재채기와 함께 뱉어내긴 했는데...

내 생각에는 식도와 기관지의 교통정리가 잘 못된 듯...놀란 기관지가 닫힌 채 열어주질 않는 거 같았다.
말도 나오지도 않고 본능적으로 심호흡을 해보는데, 호흡은 거의 정지 상태였다.
기도와 식도로 나뉘는 곳에 점멸등이 켜졌다고나 할까?
불안이 엄습해 왔다.
앞에 남편이 있고 내 옆에 또 사람이 있지만....그들은 안쓰럽게만 쳐다보고 그냥 그렇게 좀 있다 보면 끝낼 줄 알았던 모양이다.

 

이 식당은 손님은 많아 자기 신발을 비닐봉지에 넣어서 들고 들어간다.
눈으로는 봉지가 쳐다보였으나 말이나 어떤 행동을 지시할 수조차 없었다.

콧구멍이 두 개지만 어림도 없어 입을 있는 대로 벌리고 흉부까지 들썩여 보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는 답답함이란...

말 그대로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다.

 

입구에 매달린 숱한 봉지 쪽으로 눈이 갔지만....마음 뿐~
봉지를 얼굴에 가져다 대면 입을 한껏 벌리고 질식할 것 같은 잔뜩 겁먹은 표정이 가려지면서 봉지가 산소 호흡기처럼 조금의 양이라도 줄었다 늘었다 하는 걸 보게 되면 우선 안정을 찾아 서서히 숨이 쉬어질 것 같겠다는 뇌리를 전광석화로 스쳐지나가는 생각 뿐이었다.

 

이제야 봉지호흡을 검색해보니 과호흡이란다. 산소를 과하게?
아닌 것 같다. 심한 스트레스등에 갑자기 호흡계에 이상증상이 온 것이다.

심지어 부부싸움 끝에....스트레스에도 온다는데...

그때는 봉지를 갖다 대어 거꾸로 자신의 내뱉는 숨, 이산화탄소를 마시랬는데...

 

나 같은 경우는 이산화탄소를 마실 필요는 없고....봉지를 좀 느슨하게 해서 깊은 호흡을 시도해보는 게 좋을 것이다.

 

내 경우엔 아무리 호흡을 들이키려해도 들숨날숨이 안 되는 불안만 엄습해왔다.
아마도 질식하는 게 이런 거 아닐까 싶다.

물수건을 펴서 두 손으로 가린 채 심호흡을 해봤으나....그 게 그렇게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내 생각엔 ...5분? 3분? 입 앞에 물을 좀 갖다 주면 좋으련만, 남편과 지인은 내가 물도 직접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 모양이다.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물이란 말을 하려니...겨우 무~ 하는 갈라진 소리만 나왔다.
그나마 내가 손으로 가리키니까 알아듣고 재빨리 물을 준다.

물을 조금 마시고...10분쯤 더 호흡을 고르려고 남들 모르게 헉헉 거려야만 했다.
옆에 지인이 자리를 뜬 틈을 타서....쉬고 갈라진 목소리로
<여보! 나 담에도 그러면 저런 봉지를 입에다 대줘~ 아라찌?>
그랬다.

 

봉지호흡법이 뭔지도 모르지만....나의 들숨날숨의 모습이 눈 앞에서 미세하나마 살아 움직이는 게 보인다면

불안해하지 않고 안정을 취해 천천히 올바른 호흡 길을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고 혼자서 학학...긴 숨을 들이쉬어 본다.
의식치 못하고 호흡을 하며 사는 우리들...산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호흡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앞으로는 이런 일이 무서워서 핸드빽에 비상으로 비닐봉지를 갖고 다녀야하나?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더 내 신체에 감사드리며 소중하게 살 일이다.

 

 

저 같은 경우가 있을까봐 자세히 글로 기록해 둡니다.

과호흡인지 뭔지 몰라도 봉지를 사용하면(일그러진 얼굴도 가리고)  

마치 산소호흡기를 갖다 댄 것 같은 심리적 안정감이 들어

정상적인 호흡조절이 용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꾸준히 잘 먹어주면 효과가 있는 물약~

 

식당을 나서면서 운전대를 잡기엔 좀 그랬지만

포천 허브아일랜드에도 들렀다.

화관이 놓여있는 포도존 벤치에 앉아 사진 찍은 걸 보니

아주 아무렇지도 않아 보인다.

 

 

 

결혼 40주년에 아무케나(정신없이) 써 본 화관~

아! 손자를 넷 둔 할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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