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울주군 '간절곳' 은

전국에서 제일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곳.

제일 먼저 바다 건너 떠오르는 해를 만나볼 수 있듯이 

제일 먼저 봄이 안겨 오는 바닷길이 아닐까 싶게 싱그러운 바다 풍경을 하고있다.

 

들머리 가로수 동백꽃은 봄비에 붉은 눈물처럼 뚝- 뚝- 떨어져 있고....

막상 '간절곳' 풍광은 내 어설픈 눈에 설핏 제주도 '섭지코지'로 비쳐들었다.

다 같은 바다니...무엇이 다르랴~~

 

봄비가 오다 말다 우중충한 날씨지만....

바다는 그라든지 말든지...

맥박이 뛰듯....먼-바다가 살아있음을,  들썩이는 꿈틀거림으로  사람들에게 들키고 만다.

들숨, 날숨을 쉬는 파도란 모습으로......

 

바다에 와서 굉음을 내는  저 파도소리들이 일순 사라진다면...

강물처럼 잔잔하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다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사람들은 그래서....저 시원한 파도소리를 듣고자

사람들은 가슴 답답함을 파도소리에 씻어내고자 오매불망 다들 바다를 그리워 하나보다.

 

나 역시 바다가 그립다.

담답함을 씻어내고도 남을 파도소리...먼 수평선을,

내, 마구 퍼 가리라

퍼다 나르리라~~

 

바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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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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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분~~`

가슴이 답답하세요?

그럼 바다로 떠나세요. 파도소리에....가슴이 쏴-하니...청량감으로 가득 채워지는......"

 

"우리 함께 바다로 가요~~"

 

 

 

글/사진:이요조

 

4월9일 저녁 무렵 간절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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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채꽃이 있는 등대

         

         

         

        등대가 봄 멀미를 한다.

        노오랗다.

         

         

        철썩이는

        파도소리에 어지러워

        돌아선 장승배기

        사뭇, 엄살 말라며

        싱긋이 웃는다.

         

         

        노오랗게

        유채꽃 등쌀에 

        등대가 멀미를 한다.

        봄을 잉태했나 보다.

         

         

         

        글/사진/이요조

         



 
 

 

 
 
 
 
 
 
 
 
 
 
 
 
 
 
 
 
 
 
 
 
 
 
 
 
 
 
 
 
 
 
 
 
 
 
 
 
 

 

 Raul Di Blasio ... Oto AI (파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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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모롱이 돌아 돌아

          조붓한 길,

           

          봄비 촉촉히 내리는..

           

          이 길목이 비좁도록 두 팔 벌려

          홍안으로 달려오던 너,

           

          봄!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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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만수무강 하신가요.

할머니도 기골 여전하시고 친구도 잘지내고있능교.

아무도 날찿는 이 없는 외로운 산골에 오늘은 비가와서

게으름 덩어리로 누워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다 고장이 났나봅니다. 방바닥 따듯하게 덥히고

바쁜 새소리 혼자 듣고 있습니다.

곰달비(곰취) 몇 이파리 따다 놓고 산에서 채취한 송이버섯 몇개와

삼겹살에 쇄주한잔 할려니 도반도없고 ......

멀리있는분 오라고 할수도없고 그저 사진으로만 기경이나 하소.

다음 만날때까지  만수무강하이소 .


[RE]
많이 아프다믄서요?

어디가 우째?

그나저나 걱쩡은 안혀도 되겠네요.

오늘쯤...꺽쩡시러바서 전화 너어볼라캤는데....

에공... 조캐따...

산 속에 누버서 탱자 탱자 하니...

송이차 향이 안즉도 입가에 맴도는데...

 

참 정말... 내가 간다캐노코 요라고 있소

가야는데...

가야는데...

와이리 길이 머노

마음은 가차운데....

 

추석지나고 날 한 번 잡아 볼께요

내 가믄 송이 차는 좀 줄꺼지요??

 우리집 할무이도 울집 그 양반도 다 잘들 있소

경태 모친도 건강하지요?

 

우째... 사진을 다 찍어가꼬 보내능교

디카 샀능가베...

 하여튼...

솜씨가 메주라카이....

 

둘 다...잘 사소

해발 700고지...

 내 차로 붕붕 거리며 조만간 오르리다.

(참... 그 짐 싣고 그 길 오를라나??)

 

 

 

[RE][RE]
따뜻한  송이 한잔을 끓여놓고

누구와 마주앉고 싶소이다.

다들 편안 하시다니  고맙소이다.

이몸은 우째 이래 왔다갔다 하는지

요번에 저승 갔는데  아직 올때가 안되었다나

염라왕국에서 쫓아내서  돌아왔는데....

씨알데 없는소리 고만하고

한번 오신다고요

올라믄  빠를수록 좋은데

송이 없어면 서운하니까.   물론 먼데서오시는 분을 위해

꼬불쳐 놓겠지만.

아무턴  빨리오소  경태어마이 남주는거 대기 좋아하니까.

오늘아침 비맞고 채취한 싸리버섯  송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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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라고는 이야기 안할래요.

입소문이 무섭습디다.

그 곳엔...주말마다 등산객이 올라와서는 따지도 못하고 떨어진 솔잎새 안에 피어오르는 송이를 죄 짖밟아 놓기만하고는 파헤쳐 놓곤 간답니다.

 

표교는 물론 집접 재미로 생산도 하구요.

건강이 좋지않아 잠실쪽...엄마,,백화점 부근 빌딩을 팔아 경남땅...헤발 700고지에다 집을 지은

울집양반의 죽마고우,

청정지역에 좋은공기 마시고..좋은 산채 뜯어먹고....버섯채취삼아 산을 오르고

건강이 부쩍 좋아졌습니다.

 

덕택에 우리들만(친구모두) 산속에 별장 하나가 그저 생긴 거럽니다.

산을 오르는 동안 길이 있긴한데....

오른쪽은 벼랑이고 오르는 차는 곧 뒤로 뒤집어질듯...뒤로 나자빠라질듯...

마치 내가 차를 타고 앉은 게 아니라...

뱅기를 타고 이륙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제가 일년에 못가도 한 번은 가면서....

한 번도 그 절벽에서 내려다 본 사진이 없으니...가히 짐작할만한...

지난 번엔...표고도 한 박스 친구들에게 죄..나눠 돌리고 그 집에 가면

말린 취나물,,,말린 고사리...얻어오는 짐에 보따리 보따리가 터집니다.

 

너무나 그리워서 사람이 그리워서,,친구가 그리워서

늘..그리워하며 뜯고 말린 마음을 받습니다.

 

송이를 잘게 썰어 덖어서 만든 송이차....

입안 가득한 송이 香~~

(꼭 한자를 찾아 넣어야만 할 것 같아서....입안에 감도는 잔香~~)

 

에구...

어느 구석에 지난 가을 사진이라도 올려 볼랍니다.

 

올 가을엔...

이 곳을 거르는군요.

모두 제주도로 가기로 했거등요.

 

했떠이...사진만 보여준답니다.

멜로 보내왔군요.

향기도 따라왔는지...

코끝에 우정도 향기도 묻어납니다.

 

(남편 고교동창 맴버들/내겐 시집온 날부터 그 마눌들과 막강한 멤버들)

 

. .




 









송이

송이

송이

송이

싸리

표고

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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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수확 표고 

친구들에게 각각 한박스씩 나눈 첫농사 표고버섯

시장,싸리

광장시장 길, 모퉁이에서 5,000원 주고 산 싸리버섯/일일이 짜개놓음/구래야 양이 많아 보이니까....

 

 

 

 

. 

 가마솥에서는 추어탕이 썰썰 끓고

.

첵크남방 빛나리가 옆지기 

 바베큐

새끼도야지 바베큐/솜씨가 일품.../바베큐 기계만든...

숫돌, 녹차  거르미

자랑! 자랑! 솜씨꾼이 만들어 준....

.

모임에는 언제나 기를 세워놓고/산호회

전경

해발 700고지에도 가을은 저먼저 달려오고..../지난해 가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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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카메라를 들이대고

팔소매를 둥둥 걷어부친 멍든 팔뚝을 찍다 말고

몸을 비트니..

우씨..삭신이 더 쑤시고 아프네.

카메라로.. 시퍼렇게 멍든 팔뚝을 찍으면??

폭행남편을 고소해 볼려고??

그래서 유행따라 이 나이에 '황혼이혼'을 쫌 해 볼라꼬??

 

에이 그런 이유람 차라리 개안겠따.

지가 지몸을 지탱못해서 쩍 팔리게 쭈르르 미끄러졌다.

슬라이딩...것 까진 봐 줄만 한데..

중심을 못잡고 허부적대다 화장실 문에다 오른 쪽 팔을 부딪치고

거구의 관성을 이기지 못하야 덤프트럭처럼 앞으로(이상한 자세로)

더 돌진(정확히 120cm)... 돌담을 머리통으로 정면 격파...

흐흑ㅎ~ 벽에 기대선 채 십여분을 거기 그렇게 꼼딱읍씨 서 있었다.

 

옛날 멜로 영화에 문희나 남정임이 숨겨온 과거가 들통나자 시엄니에게

청천벽력으로 쪼끼날 때 기둥 뿌리를 부여잡고 구슬피 우는 바로 그 모션으로...

그러나 '끼륵' 소리조차도 몬내 지르고.. 가만 엎어져 지둘렸따.

아마도 빵꾸가 심히 났으면 얼굴로 무언가 진뜩하나 한 두 줄기 흘러 나릴터인데  불행중 다행인지 그런건 읍꼬,

어디가서 담배를 한 대 피워봐야 알제..
딴 데가 터졌나 안터졌나...분명 연기가 샐 것 가튼디,

방으로 슬슬 기어 들어가니 썰썰 끓는 방인데도
우짠지 으슬 으슬 한기마저 든다.

초급할매 필수품, 파스를 찾아내서 여기저기 붙이고 보니..
금새 안부친 자리로도 잉크빛 멍이 삐져 나오고 있다.

히히~ 골다공증은 아직 아닌가 보다.
오늘 스스로 진단한, 학실한 테스트 결과로 미루어보건데

그 정도루다 깨박쳤으면 밥 비벼 먹고 난 후, 빡빡 씻어 잘 말려 둔 얇은 박 바가지처럼

와지작! 바스러지진 않아도

어디가 분명 부러지거나 깨져얄텐데...멀쩡하긴 하네..거 참!


'에고고 내 죽네' 소리라도 질러보믄 한결 낫겄지만 여럿의 입찬 공박이 차마 두려워서 내색도 몬하고

 "끙~" 한마디로 일단락 짓고 들누운 내 신세여~~

 

무게 중심을 못 잡으면 브레이크라도 학실허든지,

둘 중 하나는 제대로 해얄것 아녀,

 

먹는게 남는것

 

 

일년에 두 번!

그리운 죽마고우, 친구를 만나 본다는 것,

(우린 전국에 골고루 분포해 있다)
모두는 소풍 떠나기 전날 밤처럼 밤 잠을 설친다고 한다, 매 번...

이번에 모임의 모든 준비를 하는 나는 설레임도 없이 고단해서 잘 자고 났지만
무리한 준비?로 그런지 출발 아침부터 어깨에 담이 붙은 나,

어깨가 아프니 목도 돌릴 수 없을 지경으로 힘들었지만
지난 밤 한숨도 못잤다는 냄편을 위한 6시간 소요의 운전에 2시간은
줌마의 질긴 오기와 헌신봉사로 보태어졌다.

나만 비실거리는가 했더니 만난 아줌마들 다들 그런다.
오십넘은 줌마들이 뜨거운 방바닥에 줄줄이 드러눕기 바쁘다.
그래도 꽃이라고 노래방 기기를 틀고는 윗채에서 올라오라고 난리다.
관객이 있어야 노래가 매끄럽다나..머라나...

여자들은 한 방에 드러누워 구경하고 남자들 몇명만 노래 부르기에 열?을 올려보지만
나머지는 마당에서 먹는 게 남는다며 먹기에만 급급하고...
공갈협박에 못이겨 올라와서 들누워 억지 손뼉부대까진 동원시켰는데
우째 다들 시들하다.
"우리 이러다가 10년 뒤에는 어떨까? 지금도 드러누워 마지못해 손뼉 쳐 주는데..."
노래를 부르는 할배들은 꾸부정 할테고..우리들 모습은? 지금도 들어 누웠는데..
"우덜 후제 어떤 모습일까?" 내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ㅋㅋㅋㅋㅎㅎㅎㅎ 꺄르르르르ㄹ~~"

갑작스런 여자들 웃음에 남자들, 자기들 노래가 멋져서 그런지 알고 이젠 춤까지 너풀너풀~~ "

 

 

어이~ 이요조!! 몬 일어나나!! 여자들 참말로 이랄래??"

" 어이구..고물들!!"

"칫! 뭔소리.. 이래뵈도 바깥에 나가믄 아직은.."

"뭔소리 해쌌노.. 우리니깐..그나마 봐주제..."

 

아내들 끼리도 벌써 30년 가까이 만나보는 우리들, 만나면 더 없이 좋고..

격의 없는 부부들,

아이들처럼 괜시리 시비걸고 윽박지르고.....너 나 없이 꼴통짓을 서슴치 않는다.

 

커피를 탄다.

손쉬운 인스탄트다.

"어이..난 설탕 빼 도고(다오)"

"미친눔..당뇨도 업슴써..머 짜다라 오래 살끼라꼬"

아예 탈탈 더 털어 건네려하자.

내가 재빨리 내 설탕마저 남겨 것 따다가 보탠다.

멋도 모르고 마시다가

'어이! 이요조! 이수암! 너그들 참말로 그랄래??'

 

설탕을 곱빼기로 타준 공범들...

"흐흐~~ 우리 둘다 李가제.. 심술 하난 끝내준다 아이가? 그자?'

 

모이면 악똥!!

흩어지면 초로의 신사들!!

아무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곳에서 우리들은 영낙없는 얼라들이 된다.

어언 냄편들이 60을 가까이 바라보는 나이들이 되어가고...

빠르면 버시로 할배, 할매들이 되었다고 자랑을 해싸니~~ 원,

올 해도 두 사람이 정년퇴직을 바라보고....

 

꽃같이 곱던 샤악시들은 뜨신 곳을 찾아 들눕기 바쁜 할매들이 되어가네,

 

아! 아끕따!

내 청춘!

 

"청춘을 돌리도고!"

 

 

신 난..악동

 

 

 

 

 


   

브람스 교향곡 제 4번 Op. 98 1악장







* 다녀왔습니다.

닉을 duster에서 이요조로 환원하였습니다.

본시 다음(daum)닉이 '이요조' 였었는데... 교회카페를 만들어 뭘 하느라,

이름 알리기가 싫었습니다.

해서 duster라 쓰고 비공개로 할려했더니...

제 일이 영 불편했습니다.

 

.........

 

해서 다시 원대복귀 시켰습니다.

제 본명을 다음 아이디로,.... 감사합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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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섬에 가고 싶다



    거제도 남동쪽에 불쑥 튀어나온 갈곶(乫串)이 있는데,
    그 끝에서 떨어져 나간 한 덩어리의 돌섬이 해금강이다.
    바다에 떠있는 바위섬~~ 해금강 십자동굴,

    해발 116m, 약 0.1k㎡의 해금강은 말 그대로 기암절벽의 연속이다.
    큰 바위 몸체는 한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바닷속에서 넷으로 갈라져 4개의 절벽 사이로
    십(十)자형 벽간수로(壁間水路)가 뚫려 있다. 이 수로는 북 동 남쪽에서는
    작은 배가 드나들 수 있어 절벽마다 빛깔 형태 초목의 다름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유람선 선착장에서 줄을 서서 차례대로 승선을 했다.
    정원이 딱 100명인 작은 여객선에 들어가서 조심스레 자리를 잡고 앉자,
    진동인 휴대폰이 내 심장처럼 부르르 떨려왔다
    어디쯤 가고 있냐는 남편의 염려스런 전화다
    "가고 있긴요 벌써 도착해서는 지금 막..유람선 탔어요"
    조금은 긴장했나보다 내 목소리가 사뭇 들떠 있었다.
    어쩌면 소풍나온 신이 난 아이들 같기도...
    또는 너른 바다위를 그다지 크지 않은 배를 타고 간다는 데 대한 불안감마저...

    젊은 새댁일 적
    마산항에서 거제와 통녕을 오가는 배를 여러 번 타 보았고
    해금강, 한려수도의 멋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그 배들은 그런대로 여객선의 풍모다워 자유자재로 배 난간에 기대서서
    갈매기들도 바라보고 배 앞 뒤 여기저기로 구경다니며 맘대로 오갈 수 있었는데
    이 배는 자리에 앉아 꼼짝마 수준이다.

    파도의 포말이 비처럼 날려 선창에 흩뿌려지며 점점이 물방울 얼룩을 만들어 낸다.
    해금강 유람선 선주이자 안내자이자인 아저씨의 달달 외워진 설명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는 바다 한복판을 향해 20여분을 달린 것 같다.

    특히 섬 중앙부에는 마치 하늘과 땅이 교차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같은 십자형의 물길이 있다.
    이 곳이 바로 그 유명한 십자동굴이다.
    하지만 십자동굴은 썰물 때가 되어야 비로소 그 아름다운 모습을 인어처럼 살포시 드러낸단다.
    그러다가 밀물 때가 되면 이내 그 신비로운 모습을 물 속에 감추어버리고 만단다.

    촛대바위, 신부바위, 십자동굴… 듬직한 두 바위 사이에 움푹 틈이 팬
    십자동굴은 운이 좋아야만 배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란다.
    풍랑이 조금만 거세어도 들어가지 못한다니...


    배가 속력을 떨어 뜨리고는 서서히 해금강 십자동굴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제야 나는 유람선이 좀 작았던 이유를 알아냈다. 십자동굴에 안성맞춤이다.
    겨우 빠듯이 들어가는 기암괴석 사이를 통과할 거라는 묘한 이 기분이라니...
    그제사 선실에서 바깥으로 나와 구경을 해도 된다는데...그 대신,
    유람선이 그리 크지 않으니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되는 탓에
    왼 쪽, 오른 쪽 난간에 나올 사람의 비중을 잘 맞추게끔 안내를 한다.
    나와서는 절대로 서지는 말고 앉아서만 구경을 해달라는 부탁이다.
    이좌석 분들은 배 우현으로 ... 저쪽 좌석은 좌현으로..어린이들은 위험하니..
    바깥출입을 절대 금지 시키고....

    두근댄다. 두려움일까? 마른 침이 꼴가닥 넘어간다.
    천천히~~ 천천히~~
    난간에 나와서도 쭈그르트려 앉아 있으란다 난간 밖으로 손을 내밀거나 하면 절대 위험하단다.
    그만큼이나 손 뻗으면 잡힐듯 기암괴석이 바로 코앞에 있다.
    물 속에 감추어진 바위섬의 은밀한 허리를 만져 볼 수도 있는 거리라니...
    그 것도 썰물 때라야, 정말...뭐라 형언키 어려운 기분이다.
    엔진소리를 내던 배가 엔진을 끈 듯 조용하게
    마치 잠자는 십자동굴을 깨우기라도 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 슬그머니 가까이 다가갔다.

    배가 서서히 십자동굴로 진입하자.
    눅눅한 기운이 훅 끼치며 대낮인데도 컴컴한 게 으스스해 왔다.
    배가 가까스로 지나칠 정도의 공간이다. 한 개의 섬인 것처럼 보여도 다가가면 네 개인,
    그 한가운 데서 보면 하늘이 마치 십자로를 그리듯 떠 있고....
    분명 네개의 섬사이를 발자국소리를 줄이듯 서서히 다가서는 배!

    쪼그러트리고 앉은 사람들의 좁은 틈을 비집고 흔들 흔들 비칠거리면서 겨우 일어선 나는
    십자동굴을 향한 각광의 스포트라이트처럼 마구 후래쉬를 터트렸다.
    기암괴석 위에서 눅눅한 물기가 후두둑 머리 위로 떨어졌다.

    선상에서 깎아지른 수직바위의 아찔한 끄트머리를 어지럽게 올려다 보니
    섬 꼭대기에는 작은 해송이 몸을 비틀며 어렵사리 자라나고 있었다.
    모세혈관까지 전달 된 바다습기를 머금고 자랐을.. 파도소리를 자장가 삼아...자라났을 소나무,

    생명이란 저리도 모진 것을....
    '그 섬에 가고 싶다' 라는 단 두 줄 짜리 '정현종'님의 시가 ..
    기암괴석 벼랑위 해풍을 온몸으로 맞고 자랐을 작은 해송을 바라보고는
    왜 불현듯 "그 뭍에 가고 싶다"라는 아이러니한 생각이 내게 떠 올랐는지 모르겠다.

    소나무는 무얼 생각하며 자랐을까?
    소나무는 진정 섬을 사랑하는 것일까?
    뭍에서 씨앗으로 날려왔을... 그 뭍을 그리워 하며 하루 하루를 지내온 것은 아닐까하고,

    섬을 뒤로하고 다시금 큰 소리를 내며 물살을 가르는 유람선에서
    뒤로 멀어져 가는 섬이... 마음에 밟혀왔다.

    또 어느 시인의 詩,

    '그 섬에 가고 싶다
    아무도 없는 그 섬에 가서 딱 사흘간만 있다가 오고 싶다' 는...

    그 詩句가..또 다른 잔영으로 가슴을 스쳤다.




    한바다에 내 한 몸 섬처럼 띄운 어느날,





































녹색지대 / 사랑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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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 속엔 아직도 잔상이 남았는데...
      얼마나 망설였던가?
      잘 찍지도 못한 사진을 두고 글이 당최 써지질 않았다.

      대자연의 경관앞에 한낱 어설픈 필설이 무슨 소용이랴~~

      해안선 절벽을 따라 지도를 그리듯 천천히 비포장 도로를 달렸다.
      크고 작은 섬들이 푸른 물결 속에 춤을 추는 듯 바다 위에 떠있다.
      안개와 구름이 작은 섬들의 허리를 감고 있는 섬 사이로 유람선이 다니는
      광경은 가히 신비의 절경이다.

      인적이 거의 끊긴 듯한 비포장 도로를 따라서 트레킹하듯
      아주 천천히 구불 구불한 해안선 산 중턱길을 가다 보면 끝없이 펼쳐진 바다
      심심찮게 바다, 중간 중간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
      그 섬들 사이를 아름다운 석양이 장엄하다는 홍포를 지나 구조라해수용장
      학동,와현, 명사해수욕장, 몽돌밭,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는 전설이 깃든 도장포초원,
      그리고 해금강이라 부르지 않고는 못 배길 장관들을 보았다.

      날씨가 너무 쾌청해서일까? 뿌우연 시야~~ 흐릿한 광경이라 사진이 잘 멕히질 않았다.
      솜씨탓은 않고 안반만 나무라는 나, 좀 더 나은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쉬울 뿐...
      언제 마음먹고 다시 간다면 아나로그 사진기를 꼭 챙겨가고 싶다.

      명사해수욕장에서 홍포 비포장도로를 천천히 달려 도장포 학동 몽돌해수욕장 구조라까지....
      그 해안선의 절경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글/이요조
      2003년 6월 중순경










































슬 픈 바 다/조정현



 

 

 


유월의 꽃, 엉겅퀴

 

 

역사의 슬픈 내력을
저 혼자 설명하는
홀로그램 영상처럼
투영히 보이는 환영,

 

꿈이 스러지던 수용소
콩크리트 맨바닥에
짓눌린 절망 켜켜이
가슴을 찌르며 흔들리던 가시풀꽃,


그,
그림자..
그림자..


보라빛 엉겅퀴
혈흔으로 녹이 쓴
철조망을 닮아 있다.


사랑도 깊어지면
물 든 이념처럼
맹목적 그리움을 수태하고,


이념의 골보다 더
수직으로 곧게 파내려간
절대적 그리움의 동굴
끝간 데가 아득하여라~


울도 담도 없는 수용소에
누가 가두지 않아도
백줴 떠도는 원귀처럼
응혈진 회한(悔恨)은


어쩌면
이념보다 더 날이 선
서슬 푸른 피 빛!
가시꽃으로 다시 핀,


아!
엉겅퀴...
엉겅퀴...


이요조

 

 




사진/2003년 6월15일 거제/포로수용소에서 9장/이요조

맨 아래 두장과 엉겅퀴 네이버 검색 이미지/보충

(거제포로수용소 DAUM검색)
위 치 : 경남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


관 리 청 : 거제시 시설관리공단

개 요 : 거제시청이 위치한 신현읍 고현리에 있는 6.25 당시의 가장 큰 포로 수용소 유적이다.
거제 계룡산(554m) 동쪽 자락을 따라, 복원된 옛 고현성과 그 옆 시청 건물을 지나면 고현
중학교 담벼락 좌측 언덕에 포로수용소 경비대 건물 잔해가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적관내에는 전시실, 영상실, 기념품 판매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전시실에는 포로의 발생,
배경, 생활사, 포로유품, 폭동, 석방등이 전시되어 있고

영상실에는 당시 촬영한 필름과 포로출신 인터뷰를 통하여 10분간 포로에 대한 내용을 상
영하며 상징조형물은 "전쟁, 분단 그리고 화합"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쟁 당시의 상황은
찌그러진 철모에 생긴 총알 구멍을 보면 치열했던 전투를 추측할 수 있으며, 전쟁으로 인
해 사로잡힌 많은 포로들이 이곳 거제도에 수용되었다. 철조망을 걷어내는 국군과 북한군
의 모습은 한민족간의 화합으로 통일을 이룩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당시 포소수용소 막사는 공산포로들의 지휘본부역할을 했던 78수용소의 입구를 그대로 재
현시켜 형상화 하였고, 64야전병원은 경비병과 포로폭동등으로 부상당한 포로의 의료를 담
당했던 곳이다.
당시 17만여명의 포로들의 음식을 배급하는 취사장과 그 내부를 볼 수 있는 곳이며, 노천
변소아래 놓여진 변기통은 당시 극렬했던 친공포로들이 인민재판으로 반동분자를 색출, 그
자리에서 곤봉과 돌멩이로 쳐죽여 토막난 시체를 담아서 고현만에 다 버리는 도구를 사용
하기도 했던 비참한 생활상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중공군 포로 막사 앞에 서있는 사자상은 중국포로들이 의전행사나 기념일이 있을 때 사용
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사자상이다.
6.25당시 사용하던 M463-7를 비롯하여 헬기, 8미리곡사포, 지휘용 장갑차, 함포등이 당시
경비본부와 탄약고가 함께 전시되고 있다.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연상케하는 기존 유적
지의 잔해들이 연계되어 볼 수 있다

개장시간 : 3월-10월 : 09:00~18:00
11월-12월 : 09:00~17:00

입 장 료
-----------------------------------------------------------------------------------
입 장 료 | 주 차 료
-----------------------------------------------------------------------------------
구 분 어 른 학생군인 어린이 | 구 분 이륜차 승용차 화물차 버 스
-----------------------------------------------------------------------------------
개 인 3,000 2,000 1,000 | 1회(3시간) 500 1,000 3,000 3,000
단 체 2,000 1,500 800 | 체류(숙박) 2,000 3,000 10,000 10,000
할 인 1,000 1,000 500 |
-----------------------------------------------------------------------------------
비고 : 1) 입장료의 할인 대상은 거제시민과 만65세 이상인자
2) 주차요금은 기준시

문 의 :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전화:055-639-8125 / 팩스:055-639-8128)

현지교통 : 마산이나 진주를 기점으로 하여 거제(장승포)행 직행버스(수시운행)
이용, 고현에서 하차후 포로수용소 유적지까지 도보(30분) 또는 시내
버스(시청 방면)/택시(약 2,000원) 이용

※ 계룡산 통신대유적(도보탐방코스)
- 거제시청(고현성) 조금 지나 계룡사/계룡산 등산로 이정표를
따라 정상부 능선까지 1시간, 능선마루~옛 통신대 유적 15분 거리,
백병원앞 큰길까지 하산 소요 시간 45분, 왕복 총 2시간 소요

도로안내 : 1) 서울-대전-(대전~통영간 고속도로)-진주분기점-(남해고속도로)-
사천I.C.-사천-(33번 국도)-고성-(14번 국도)-통영-거제
2) (경부고속도로) 서울-대전-대구-(구마고속도로)-마산-(14번 국도)
-고성-통영-거제
3) 호남 방면에서는 (남해고속도로)-사천I.C.-고성-통영-거제 순으로
찾아간다.

현지숙박 : 신현읍내(고현리 일원) 숙박시설 다수

주변명소 : 고현성, 삼성조선소, 거제 계룡산, 옥산금성, 거제자연예술랜드,
구천계곡, 거제자연휴양림, 거제해금강, 옥포대첩기념공원, 청마
유치환 생가 등

작성기준일 : 2003년 04월0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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