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려서 오므라들었던 국화가 뜨거운 물을 부으니 사르르~ 꽃으로 피어난다.
돌아오는 길에는 연천읍내 구경을 했다. 노란 은행나무 단풍이 유난히 고운 아름다운 고장이다. (연천군청)↗
연천군 고문리 산, 오염되지않은 청정지역이다. 예전에는 민간 출입통제구역이었다. 연천에서 사온 자연산 미꾸라지
큰(칼?)용담인 것 같다. 윗부분만 조금 꺽어옴(자수)
연천 고문리산, 유형문화재(오봉사지부도) , 이모님 / 꽃만 딴 것은 시들었고 줄기가 좀 있는 감국은 물올리기를 하니 싱싱해졌다.
얘야,
국화꽃하면 먼저 미당님의 서정적인 詩가 생각나지 않니?
엄마 어렸을 때는 그저 국화꽃하면 큰 국화와 들국화 그 정도밖에 구분할 줄 몰랐다.
요즘엔 그런 들국화도 얼마나 개수가 많고 많은지 모르겠다.
며칠 전 수유리 이모할머님이 전화를 주셨다.
경기도 연천에 있는 절에 가야하는데, 거기엔 승용차 없이는 못가는 데라고 하셨다.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외할머니처럼 이모할머니를 뵙고 있는데 어려운 부탁도 아니고 당연히 모시고 갔다. 오봉사란다. 마침 내가 아는 재인폭포 입구에 있는 절이더구나!
이곳은 전에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이었는데? 하며 입구에 서있는 입간판을 보니 유형문화재도 있는 신라시대 절이다. 기대감에 부풀어 한참 오솔길로 접어들었더니 절터는 이미 흔적도 없고 새로 생긴 사찰에 문화재인 부도는 탄흔의 상처를 안고 서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연천읍내 구경을 했다. 노란 은행나무 단풍이 유난히 고운 아름다운 고장이다. 지난 번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잡은 참붕어를 구한다고 아빠와 함께 이 곳 장터에 온다고 와봤던 곳이다. 그 때 장터 슈퍼마켓에서 자연산 미꾸라지를 팔았는데 혹시나 참붕어가 있나 다시 들렀다가 미꾸라지만 사왔다)
이모할머니 그 사리탑을 돌며 기도를 하시고 엄마는 그 부근을 구경했다.
보기 드문 귀한 보랏빛 큰용담꽃이 피어 있었고, 노오란 감국도 지천이었다.
감국을 채취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서리를 한 번은 맞았으니 딱 적당하고 서리를 너무 많이 맞은 늦은 감국은 향기가 덜 하다고 한다.
감국을 조금 따왔다.
깊은 산골, 이런 무공해지역의 감국이라면 차로서 아주 그만이다.
국화차를 만들기에 좋은 꽃은 구절초와 감국인데 구절초는 자칫 다른 들국화와 혼동하기가 쉽고 제일 무난한 것은 감국이다.
국화는 진노랑의 잔잔한 꽃들이 송이를 이루어 피는 것으로 황국(黃菊)으로 부르거나 감국(甘菊)으로 불려지는 토종국화며 국화 가운데서도 가장 국화를 대표하는 꽃이다.
국화차를 마실 때에 국화꽃을 띄워 마시면 은은한 국화 향기가 배어 온다. 중국에서는 이런 꽃차를 花茶라 하지 않고 향기의 조각이라고 해서 향편(香片)이라 한다.
가능하면 깊은 산 오염되지 않은 곳에 국화꽃이라면 좋을 게다.
많이 따오면 좋겠지만 욕심내지 않는 게 좋겠다. 어쩌다 국화차가 마시고 싶을 때는 겨우내 한두 번 뿐 일테니 필요한 만큼 조금만 따왔다.
국화차를 엄마가 처음 마셨을 때는 호기심이 앞섰고 무척 낭만적이었지만 막상 마실 때 께름칙한 기분을 떨칠 수는 없었다.
그냥 덥석 들판 아무데서나 따와서는 말리느라 먼지 쓰고 했던 그런 꽃을 우려먹을 때 보기엔 좋았지만 그 출처가 의심스러웠다. 요즘엔 중국 국화차가 많이 시판된단다. 말릴 때 방부제를 많이 넣는다는구나!
그래야 꽃의 변형 없이 예쁘게 빨리 잘 마를 테니까~
중국에서 체류할 때 <利春>마트에 가면 말린 약재를 파는 곳에 말린 꽃차도 얼마나 다양한지 장미꽃도 봉오리 그대로 빛깔도 그대로였다. 이름 모를 국화 제법 큰 꽃 송아리들도 있었다. 선물로 늘 눈독을 들였지만, 가격도 만만찮은 게, 온전한 꽃보다 건화가 더 반듯한 그네들의 건조법이 의심스러웠다. 의뭉한 그네들은 아직까지는 식품 과정에 관한한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깊은 산에서 감국을 따 올 때는 줄기를 조금 있게 꺾으렴, 집에 오면 시들은 감국을 물에 꽂아서 일단 물을 올려라! 그냥 꽃만 따 온 것은 귀가하는 시간에도 그 작고 여린 꽃송이는 시들고 찌그러졌더라. 채취하려면 줄기째 따와서는 물에다가 조금 살려 두는 방법도 좋겠다.
감국 꽃만 똑 똑 따내었다.
물을 끓이다가 소금을 한꼬집 집어넣고는 1~2분 데쳐내야 한다.
차로 마시려면 독성을 제거해야한단다. 모든 국화가 차로 만들 수 없지만 감국에도 약간의 독성이 있다.
1~2분 데쳐내어 소금물이 우러나게 찬물에 잘 헹구어 체에 밭쳐서 물을 빼고는
깨끗한 면보에 부어 습기를 걷어 낸다. 그런 다음 볕 바른 곳에서 한 이틀 말리면 된다.
드디어 국화차를 시음하는 날이다.
국화 찻잔으로 맞는 작은 찻잔이 없어서 적당한 크기의 청주 잔을 마련했다.
오래토록 끓인 물을 온도가 70도 쯤 되도록 기다렸다가 찻물을 부어두고 조금 기다리니
말려서 오므라들었던 국화가 뜨거운 물을 부으니 사르르~ 꽃으로 피어난다. <와우~>
댓번까지 우려서 마실 수 있고 첫 잔보다는 갈수록 향이 짙어진다고 하나 진한 커피를 자주 마시는 내겐 너무 여린 맛이다.
녹차를 살짝 우린 물에 국화차를 띄우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해보았다.
<음, 바로 이 맛이야! 녹차향도 살고, 감국향도 살고~>
시음회는 끝나고 말린 국화를 밀봉해서 넣어두어야 하는데 맞춤 맞은 병을 구하려다 작은 미니 꿀 병을 찾아냈다. 꿀을 꺼내고 꽃을 넣으니 딱 한 병이다.
그런데 보관하자니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정성을 들였는데, 습기가 남아있어서 곰팡이가 핀다면?
중국화차 방부제를 걱정해놓곤 이젠 내가 되려 걱정이다.
<그래 꿀을 넣는 거야! 좀 전에 들어낸 그 꿀을~> 꿀에다가 꽃을 재웠다. 아니 꽃에다 꿀을 재웠나? ㅎ`ㅎ` 꿀은 맛도 향도 방부제 역할도 할 테니 더 이상 말린 감국을 맡길 적임자가 없을 것 같았다.
한 이틀 후 다시 시음을 했다.
한 스픈 덜어내어 물에다 띄웠더니 뭔가 둥둥 뜬다.
이런 그 꿀에 밀랍이 들어있었나 보다.
녹차를 우려낸 찻잔에다가 꿀에 절인 감국을 한 스픈 띄웠다.
<음- 역시 제일 낫군.>
그냥 녹차로 마실 경우에는 녹차향 뿐이라면 감국을 한 스푼 넣은 차는 녹차 특유의 혀끝에 알듯 말듯 감도는 아릿한 타닌 향과 국화 향, 그리고 꿀 향까지 은은히 배어나 한결 맛이 부드러워졌다. 녹차가 선비의 의지를 닮은 맛이라면 녹차에다 꿀 감국을 넣은 맛은 선비와 정경부인의 아우라진 맛이다. 즉 음양이 잘 아우라진 그런 향이고 맛 같다고 해도 모자람 없지싶다.
혹시 녹차를 즐겨하지 않으시는 분과 국화차의 맛에 매력을 못 느낀 분에게 아주 좋을 것 같다.
여러 번 시도해본 바로는 감국을 넣으니 아주 감미롭고 부드러운 차가 되었구나!!
이렇게 만들어서 녹차와 함께 선물을 해도 좋겠다. 아주 좋으니 많이많이 전하거라.
왜 요즘 아이들 말로 <강추>라는 말을 쓴다며? 엄마도 만나는 사람마다 깊은 가을 산에
오르면 무공해 감국을 꼭 따오라고 강력 추천해야겠다.
말린 감국 양만큼 꿀은 1:1로 넣으면 좋더구나!
지인이 오면 찻물을 끓여내고, 찻물을 따르며, 차를 넣고, 국화를 넣고
차가 우러날 동안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보면 추색 짙은 정감이 국향처럼 어리어 피어오르겠다.
딸아? 게까지 향이 번져나냐?
시월 마지막날, 엄마가
감국차말리기
1, 감국을 줄기째 끊어온다.(싱싱하게 보존)
2.. , 물을 팔팔 끓이다가 소금을 조금 넣고 1~2분간만 데친다.
3. 깨끗한 물에 염분을 잘 씻어낸다.
4. 면보를 깔로 물기를 걷어낸 후
5. 한2~3일 바른 볕에서 건조시킨다.
국화차 끓이기
1. 말린 감국을 병에다 보관한다.(꿀에다 재워서 보관해도 좋다.)
2. 꽃은 서너송이~ 대여섯 송이까지는 무난하다. 열송이를 넘지 말아라.
3. 5~60 도의 찻잔에 두 세번 이상 우려서 마셔도 계속 향이 우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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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를 약하게 우려낸 찻물에 국화를 띄워 마셔도 좋다.
* 녹차와 감국을 함께 끓여 마셔도 좋더구나!
국화차의 효능
간장의 기능을 도와 시력회복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이 풍부하여 겨울철 감기 예방에 특효가 있으며, 기관지 계통을 깨끗하게 해주어 기침, 천식, 가래해소, 후두염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불면증에도 효과가 좋아 우려낸 잎으로 베개를 만들어 사용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 주의사항 : 소화불량으로 설사하는 증상에는 이용을 피한다.
개화기가 6~10월인 보통 들국화인 산국 등도 약용으로 쓰이긴 하지만, 차로 이용하기에는 맛과 향기가 떨어진다.
꽃을 땄다.
꽃만 따 온 것은 시들었고 줄기째 딴 것은 싱싱하다.
소금 한꼬집만(조금) 넣어서 끓인물에
국화를 1~2분간만 데쳐낸다.
면보를 깔고 물기를 걷어낸다.
물기가 걷어지면
볕바른 곳에서 한 이틀 말린다.
병에다 담는다.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니 국향과 달큰함 그리고 구수한 맛있는 냄새마저 나더구나!
시음을 해봐야지~
국화차를 부어놓고 너무 밍밍한 것 같아 검색을 했다.
국화차는 물론 첫 잔에는 그 향을 만끽할 수 없고 두 번 이상 우러난 차라야 더 향이 좋다.
일단 녹차를 우려낸 물에 국화를 띄우라기에 녹차 아주 살짝 우려서 띄웠더니 정말 좋더구나!!
덜어내었던 꿀을 다시 부었다. 꿀은 방부제 역활을 하므로 저장성을 높인다.
다음날, 다시 차를 끓였다. 저장성은 높일지 몰라도 꽃의 형태는 다 일그러졌다.
우려낸 녹차에다가 타 보았다. 녹차를 따로 건져내기 번거루워서 바로 여기에다 탔더니 타닌이 우러난다.
(그래서 수정) 녹차와 꿀감국을 함께 넣어 우리는 방법을 택하기로!
녹차와 감국을 함께 넣어 우렸다.
녹차 빛깔이 은은하게 붉다. (1/2ts 가량 든 꿀 영향인 듯) 희게 붙은 것은 꿀에 섞인 밀랍~ 맛이 그중 제일 낫더라~
이제는 감국을 넣은 녹차와 그렇지 않은 녹차를 비교하기로 했다.
오른쪽은 녹차, 왼쪽은 감국과 함께 우려낸녹차, 그냥 녹차감국이 들어간 녹차맛이 향이 좋고 아주 부드럽다.(녹차향, 미미한 꿀향, 감국향이 골고루 어우러졌다.)
『동의보감』에 이르기를 '가장 으뜸인 물은 새벽에 긷는 우물물 정화수를 꼽고 둘째는 찬 샘물인 한천수, 세 번째 좋은 물은 국화꽃으로 덮힌 못에서 길어온 국화수로 성질은 온순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는 물이다'라고 하였다.
국화는 사람에게는 약이 되나 벌레 곤충 등을 제어하고 소독하는 성분이 있어 더욱 정한 기운이 물에 서려 있다.
중풍, 등 마비가 된 몸, 어지러움증을 다스리며, 풍기를 제거 하고 안색을 좋게 하고 오래 마시면 수명이 길어지고 노화를 억제한다는 것이 허준 선생님의 생각이다. 국화차는 머리를 맑게 하고 해열 작용과 이뇨 작용, 혈액 순환에도 좋다.
『신농본초경』에서는 [국화차는 성품을 기르는 가장 좋은 차]라고 되어 있다.
『본초강목』에서는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여 쉽게 늙지 않는다, 위장을 평안케하고 오장을 도우며 사지를 고르게 한다, 그 밖에 감기, 두통, 현기증에 유효하다고 되어있고 열성질환, 두통, 혈압강하에 좋으며, 특히 동맥경화성 고혈압환자에게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민간에서는 국화꽃 말린 것을 베갯속으로 하면 두통에 좋다고 하며, 이불솜에 넣어 그윽한 향기를 즐기는가 하면 맛이 달콤하면서도 쌉쌀하며 이뇨작용이 빼어나 여행의 피로를 푸는데도 좋다고 한다. /검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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