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만수무강 하신가요.
할머니도 기골 여전하시고 친구도 잘지내고있능교.
아무도 날찿는 이 없는 외로운 산골에 오늘은 비가와서
게으름 덩어리로 누워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다 고장이 났나봅니다. 방바닥 따듯하게 덥히고
바쁜 새소리 혼자 듣고 있습니다.
곰달비(곰취) 몇 이파리 따다 놓고 산에서 채취한 송이버섯 몇개와
삼겹살에 쇄주한잔 할려니 도반도없고 ......
멀리있는분 오라고 할수도없고 그저 사진으로만 기경이나 하소.
다음 만날때까지 만수무강하이소 .
[RE]
많이 아프다믄서요?
어디가 우째?
그나저나 걱쩡은 안혀도 되겠네요.
오늘쯤...꺽쩡시러바서 전화 너어볼라캤는데....
에공... 조캐따...
산 속에 누버서 탱자 탱자 하니...
송이차 향이 안즉도 입가에 맴도는데...
참 정말... 내가 간다캐노코 요라고 있소
가야는데...
가야는데...
와이리 길이 머노
마음은 가차운데....
추석지나고 날 한 번 잡아 볼께요
내 가믄 송이 차는 좀 줄꺼지요??
우리집 할무이도 울집 그 양반도 다 잘들 있소
경태 모친도 건강하지요?
우째... 사진을 다 찍어가꼬 보내능교
디카 샀능가베...
하여튼...
솜씨가 메주라카이....
둘 다...잘 사소
해발 700고지...
내 차로 붕붕 거리며 조만간 오르리다.
(참... 그 짐 싣고 그 길 오를라나??)
[RE][RE]
따뜻한 송이 한잔을 끓여놓고
누구와 마주앉고 싶소이다.
다들 편안 하시다니 고맙소이다.
이몸은 우째 이래 왔다갔다 하는지
요번에 저승 갔는데 아직 올때가 안되었다나
염라왕국에서 쫓아내서 돌아왔는데....
씨알데 없는소리 고만하고
한번 오신다고요
올라믄 빠를수록 좋은데
송이 없어면 서운하니까. 물론 먼데서오시는 분을 위해
꼬불쳐 놓겠지만.
아무턴 빨리오소 경태어마이 남주는거 대기 좋아하니까.
오늘아침 비맞고 채취한 싸리버섯 송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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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라고는 이야기 안할래요.
입소문이 무섭습디다. (두어번 글 올린적이 있는데...)
그 곳엔...주말마다 등산객이 올라와서는 따지도 못하고 떨어진 솔잎새 안에 피어오르는 송이를 죄 짖밟아 놓기만하고는 파헤쳐 놓곤 간답니다.
표고는 물론 집접 재미로 생산도 하구요.
건강이 좋지않아 잠실쪽...엄마,,백화점 부근 빌딩을 팔아 경남땅...해발 700고지에다 집을 지은
울집양반의 죽마고우,
청정지역에 좋은공기 마시고..좋은 산채 뜯어먹고....버섯 채취삼아 산을 오르고
(부부둘이 머리 맞대고 도감드려다 보고 연구하고..)
건강이 부쩍 좋아졌습니다.
덕택에 우리들만(친구모두) 산속에 별장 하나가 그저 생긴 거랍니다.
산을 오르는 동안 길이 있긴한데....
오른쪽은 벼랑이고 오르는 차는 곧 뒤로 뒤집어질 듯...뒤로 나자빠라질 듯...
마치 내가 차를 타고 앉은 게 아니라...
뱅기를 타고 이륙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제가 일년에 못가도 한 번은 가면서....
한 번도 그 절벽에서 내려다 본 사진이 없으니...가히 짐작할만한...
지난 가을엔...표고도 한 박스 친구들에게 죄..나눠 돌리고
그 집에 가면 말린 취나물,,,말린 고사리...얻어오는 짐에 보따리 보따리가 터집니다.
너무나 그리워서 사람이 그리워서,,친구가 그리워서
늘..그리워하며 뜯고 말린 마음을 받습니다.
송이를 잘게 썰어 덖어서 만든 송이차....
입안 가득한 송이 香~~
(꼭 한자를 찾아 넣어야만 할 것 같아서....입안에 감도는 잔香~~)
에구...
어느 구석에 숨겨진 지난 가을 사진이라도 찾아 올려 볼랍니다.
올 가을엔...
이 곳을 거르는군요.
모두 제주도로 가기로 했거등요.
했떠이...사진만 보여준답니다.
멜로 보내왔군요.
향기도 따라왔는지...
코끝에 우정도 향기도 묻어납니다.
(남편 고교동창 맴버들/내겐 시집온 날부터 그 마눌들과 막강한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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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보내온 송이 사진아래는 싸리버섯손수 재배하는 표고영지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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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각각 한박스씩 나눈 첫농사 표고버섯
광장시장 길, 모퉁이에서 5,000원 주고 산 싸리버섯
일일이 짜개놓음/구래야 양이 많아 보이니까....
가마솥에서는 추어탕이 썰썰 끓고
첵크남방 빛나리가 옆지기/요기 단지요? 그거 몽땅...우덜 몫의 단지..맘껏 퍼오니까
제피잎장아찌..매실장아찌..감식초..막장....없능기 없답니다.
새끼도야지 바베큐/솜씨가 일품.../바베큐 기계만든...
자랑! 자랑! 솜씨꾼이 만들어 준....
모임에는 언제나 기를 세워놓고/산호회
해발 700고지에도 가을은 저 먼저 달려오고..../지난해 가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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