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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 #반음올림표에 이어
[ 그 돌멩이들은 내게로 와서 반짝이는 별조각이...]
안녕하세요?
원문은 역시 조금 있다가 쓰겠습니다.
오늘은 그간 인사 여쭙지 못했던 격조했던 [뉴스레터]님들께...소식 전합니다.
늘...글을 올리고는(어쩌다 보내는 글이지만)후회를 하곤 합니다.
'어! 이 글도 틀렸네'
'여기도 저기도'
아예 이렇게 천천히 쓰는 방법도 괜찮겠더군요.
그러나..그 것도 잠시지요.
날씨가 쌀쌀하지요?
감기 조심하시고 시려서 시월이라 불렸을 것 같은 시월도 떠나려하네요.
감기조심하세요~~~
여러분~~~
이요조
Home on the Range
비디오 두 편,
[에밀리엔] 과 [아이리스]
둘 다 여자며 둘 다 돌멩이와 연관이 있다.
'에밀리엔'은 젊은 보통의 아가씨고 '아이리스'는 작가였는데...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임종을 맞는 초로의 전직 여류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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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청소하느라
시간을 낼 수가 없었어요.
열심히..써 볼 마음
자정 전 까지는.....또 다시 앉았습니다.
참...어제 수경재배에 깔았던 돌들 이야기 2탄이지요?
그 돌은 마구잡이로 줏어온 돌입니다.
오래된 나무됫박이 하나있거든요.
거기에다 돌을 가득 넣고...크리스마스때면 양초도 세워두고....
평소엔.. 자잘한 조화를 꽂아두는 데 사용하는 돌이랍니다.
돌이야기가 나왔으니...그냥 퍼질러 앉아 비디오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에밀리엔]은 2002년 추석 때 본 비디오고
[아이리스]는 2003년 3월에 본 비디오로군요.
여러분들도 한 번 비디오 점에 가셔서 대여해 보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에밀리엔]은 행복이 전염 되어지는 비디오라면
아이리스]는 슬픔이 전염되어지는 비디옵니다.
너무나 대조적인....
[에밀리엔]은 별로 예쁘지도 뭐든 뛰어나지도 않은 아가씨의 사랑이 이뤄지는
내용으로 기억합니다만...
홈페이지에 요약해둔 글 조금 옮겨봅니다.
'에밀리엔'
아니.. 비디오 자체 이야기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드라마 구성,
개개인의 캐릭터를 시시껄렁한 잡동사니로 설정해 두었는데도 마음에 공명음을 내며 아주 크게 다가온다.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모두가 그렇게 친근함으로 가까이 다가 올 수가 없다.
다 볼 때까지 난, 내내 행복할 수 있었다.
주인공 "에밀리엔"은 물수제비를 아주 잘 뜨는 아가씨다.
물수제비가 잘 떠질 납작하고 예쁜 차돌만 보면 주머니에 슬그머니 집어 넣는 아가씨,
별난 부모님덕에 친구없이 집안에서만 홀로 자라 지극히 내성적인 된 아가씨,
그 아가씨가 어느날 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물어다 주는 일을 하게되고
남들과는 엉뚱한 사랑을 하는 우스꽝스런 모습을 보며 그 과정을 지켜보는
내내 흐믓한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입가에 머물게 해주는 ...
진정 아름다운 이야기,
잘 보고나니......덩달아.. 그냥 그저 행복했다.
등장 인물마다 별로 중요치 않은 허접한 캐릭터를 나열했는데도 엄청 재미난 이야기....
물수제비를 뜰 돌을 주머니에 슬금 슬금 집어 넣는 것이 그냥..웬지 좋았다.
덩달아 행복해지는..시종일관...happy한...비디오를 보시려면..강추!!
물수제비를 뜰 줄은 몰라도 저도 예쁜 돌만 보면 주머니에 넣거든요
마음이 울적하거나 할 때 저는 먼 바다보다 가까운 강으로 잘 내닫습니다.
제가 가까이 할 수 있는 강은 ‘한탄 강’으로 그 경관이 매우 빼어납니다.
지각 변동으로 생겨난 강이라 ‘그랜드캐넌’ 처럼은 아니드래도
강 폭이 그렇게 생겼습니다.
어떨 땐 차를 달려 어디쯤 내려선 혹시 임진강이 아닐까 하고
둘러보곤 하다가 깎아지른 벼랑을 보곤 한탄 강을 구분해냅니다.
깎아지른 암벽 군데 군데엔 천연동굴도 눈에 뜁니다.
깎아지른 절벽 그 위로는 고원처럼 펼쳐지는 장관이 있는데..봄에는 민들레
지금은 아마 억새풀로 장관을 이루고 있을 것입니다.
열두개울로 굽이쳐 흐르는 상심의 강여울이 날라다준 작은 돌멩이...
전 언제나 큰 돌도 필요없습니다.
그저 주먹안에 쏘옥 들어오는 자그마한 돌이면 만족해 합니다.
한탄 강에 가서 도도히 흐르는 강줄기를 바라 보노라면 바다를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조용히 흐르다가 강폭이 좀이라도 좁아지면 거센 물살을 일으키며
여울이 노도와 같이 흘러 내립니다.
그런 곳엔 언제나 갯 내음 대신 비릿한 물 비린내가 치솟습니다.
돌... 그냥...유난히 작은 돌들을 좋아했는데...
줏어서는 짝을 잘 맞추다 보면 좌대까지 갖춘 미니 수석이 됩니다.
그 작은 미니 수석?을 선물로도 즐겨 사용했었는데..
가을이나 봄날 강에 나가면 햇살퍼지는 오후 댓시간은 후딱지나갑니다.
돌을 주머니 가득 넣고 또..버리고 또 줏어서 골라서 버리고
마치...'선택'의 권리가 내게 주어진 참으로 유일한 시간입니다.
댓시간을 엎드려 있어도 나중에 강기슭을 벗어나는 제 주머니엔 항상 주머니에 들어 갈 그만큼의 돌들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댓 시간을 엎드려 줏고 버리고..줏고 버리고를 반복하다보면....
뭔가 깨달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역시 비디오로 본 영화 이야깁니다.
[choice]
유태인 학살이야깁니다.
아이둘을 거느린 엄마에게...천우일조의 기회가 주어지는데...아이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긴..행렬의 인파가 밀어부치는 그 상황에서요.
그 잛은 순간..엄마의 처절한 갈등,
전...[선택]이란 말을 아주 뼈저리게 다시 깨달았습니다.
하찮은 돌멩이를 줏었다가 버리면서...
[세상은 이런 것이야]를 수도 없이 되뇌이곤 했습니다.
ㅎㅎ 그만 쓰지요? 늘어놓고 보니...어째, 좀 그러네요....
다음은 [아이리스] 실화라네요 옥스퍼드 대학교수인 그녀 '아이리스'
어느 글 잘 쓰시는 분이 아이리스 감상문을 쓰셔서 카페에다 올렸습니다.
궁금해졌지요 당연....
비디오를 빌려서 보고는 다음날 카페글로 [뭐 그런 것을 올려 보게 만들고...
기분을 이렇게까지 엉망으로 만드냐고....투정을 부렸댔습니다. ㅎ~
미모의 재원으로 젊음과 지성을 한껏 뽐내던 '아이리스'
그녀는 인기있는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그러던 그녀가 어느날 방송 인텨뷰 도중... 말을 잃고 만다.
..........................(중략)
'아이리스'를 보고는 한동안 우울에서 헤어나지를 못했다.
그녀는 왜 그리도 부지런히 납작돌들을 줏어다 날랐는지...
나는 오늘 나의 누실(陋室)에 가서 납작돌들을 렌즈에 담아보며...
나에게는 이제
에밀리언이 줏어모으던 납작돌같은 젊음은 사라진지 오래고
아이리스가 줏어 둔 돌들...그녀가
임종한 .. 베개위에서 천천히 떨어지던 그 돌의 환영을 본다.
천천히 가라앉는 생명처럼, 낙화하는 꽃잎처럼,
소리없이 부드럽게 내 눈을, 내 마음을 잡아두며 떨어져 내리던
그 돌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큰 굉음으로 오버랩 되면서...
이런 저런 돌멩이들이...내 집에도 가득한데..영화나 비디오만 보면 같은 짓거리를
하는 장면이 가슴에 오래토록 머뭅니다.
좌대에 올라앉을 수석이야 따로 있지만...어디 내 손안에 쏘옥 들어오는 작은
돌멩이들...
그 돌멩이들과의 교감,
그 돌멩이들은 내게로 와서 반짝이는 별조각이 되곤 했지요.
이요조
http://movie.daum.net/info/MovieInfo?cmd=5&mid=3392
'아이리스' 에피소드가 있네요. 감상하세요~~~
맨 아래 [한탄강/레프팅]이미지만 따왔습니다. 이렇게 찍기가 쉽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