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가 좋아야 명성도 쉬 따르는 법


흔히 말하기를 어쩌다가 신세가 처량하게 되었다는 표현으로 '낙동강 오리알'이란 말을 쓴다.


이 '낙동강 오리알'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도 있다.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진지를 점령하고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던 1950년 8월 4일이었다. 낙동강변 낙동리(낙정리)에 배치된 국군 제1사단 12연대 11중대 앞에는 1개 대대 정도의 인민군이 낙동강을 건너기 위해 필사적인 도하를 시도하고 있었다.


치열한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을 때 유엔 항공기에서 네이팜탄을 퍼부어 적진지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신이 난 국군용사들은 기관총의 총열이 벌게질 때까지 사격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때 항공기에서 떨어지는 포탄과, 국군의 사격으로 적이 쓰러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11중대장(강영걸 대위)은 갑자기 큰 소리로 “야! 낙동강에 오리 알  떨어진다!” 고 소리쳤다. 그러자 비로소 정신이 든 병사들의 우렁찬 함성이 전장에 메아리쳤다.


그 후 `낙동강 오리알'은 국군용사들이 인민군을 조롱하는 뜻으로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


내용 출처 : 국방일보



...................



무릇 장사란 상호가 맞아떨어져야 그 이름으로 반 명성을 얻고 들어가기 나름이다.

낙동강오리알집!

우선은 무척해학적인 식당이름에 입가에 절로 미소가 돌게 한다.

그 것도 실제 낙동강 가에 진을 치고 앉았으니 더 말해 무엇 하랴?


언젠가 이상한 상호를 보았다.

영양탕 집이었는데, '눈 내리는 마을'이었다.

아마도 주인은 깨나 감성적인 간판을 달고자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걸 어째~ 눈 내리는 마을에서는 카페나 레스토랑이면 몰라도 영양탕을 먹으려 들어 갈 분위기조차도 잡히지 않는 걸 어쩌나!


이번 급히 다녀오는 여행에 잠시 들른 부산에서는 미리 KTX를 예약해 두고는 강서쪽으로 내달았다. 형부가 추천하시는 맛집!  낙동강오리알집!

식사시간에 맞춰서 올라치면 번호표를 받아 바깥에서 대기를 해야 된다는...지금은 지명이 부산이지만 예전 나 어릴 적에는 김해 읍과도 떨어진 다리도 없던 깡촌!!

아마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나보다, 형부도 간만에 와보니 기와도 올리고 대형버스도 있다신다.

'그러게 뭐랬어요? 이름(상호)이 좋아야 한다니깐...'

사람만 이름이 좋으란 법이 있냐고, 뭐든 이름이 좋아야한다니까~~


점심때가 한참을 늦었는데도 그 너른 주차장에 주차할 데가 마땅찮았다.

겨우 한 대 빠지는 곳에 주차하느라 낑낑대는데...주차장 입구는 술렁이듯 비어가더란다.

"조금만 기다렸어도 애먼 주차 고생은 안 할텐데..." 언니가 전하는 말이다.


나로서는 이 집이 처음이다.

내가 어릴 때는 낙동대교도 오직 하나뿐이었고 마을마다 작은 다리도 잘 없어서 배를 타야 건너가던 그런 마을이었다.


외가와 친가, 양쪽 고향이 김해였기에 잘 아는 고장이다.

 

 바로 강가에 자리잡은 유황오리집 위치나 이름(★★★★★)

 

 

대형버스도 갖추고,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않을 이름, '낙동강오리알'

 

 

김해 비행장이 가까와서 비행기가 자주 상공을 스친다.

 

 


유황오리 1마리 반(마리당 25,000원)량에 비한 가격만족도(★★★★☆)

세팅된 반찬은 특이하게도 맨된장이 나왔는데 웬걸 맛이 썩 좋았다.

고추장만을 선호하는 윗지방 사람들로는 된장이 오르는 걸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된장에 아무래도 가미가 된 것 같아 물어보니...되었을 거라는 서빙아가씨의 대답!

부추겉절이는 .... 윗지방 입맛인 내게는 완전 ....X표

짜고, 뭐랄까? 감칠맛 하나도 없는,특유의 전해 내려오는 무뚝뚝한 지방색맛이다.

 

 

이 집의 장점은 숯불을 들고 왔다갔다 하지 않고 바로 숯불에 점화를 시키는 방법이었다.

생각보다는 쉽게 점화가 되었고 화력도 골고루 퍼졌다.

손님이 나가고 나면 아마도 숯그릇을 미리 준비해 두나보다. 그 점 아주 마음에 들었다. (★★★★★)

 


오리라면 하도 자주 먹어 예민한 편인데...맛도 좋고 냄새가 나지 않았다.(★★★★★)

윗지방의 대세인  오리사냥(구이용)과 비교할라치면 윗지방의 오리는 기름을 거의 떼어내고 낙동강오리는 기름끼가

많이 붙었다는 점이다. 뭐, 오리로스야 원래 불포화지방산인 지방이 붙어 있어도 상관없지만 ...그 점에서는

윗지방 사람들이 기름이라면 무조건 싫어라 하는 성향탓이기도 하다.

 

 

옆자리 상추 추가에 맨손으로 집어와서 갖다 주는 걸 보고는 놀랐다.

가져다 주는이도 받는이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서비스   (★☆☆☆☆)

우리자리도 추가주문을 해 보았다. 소쿠리에 담아서 갖다 주었다.

......여사장님이 잠깐이지만 고기 굽는 서빙을 직접 해줘서 기분이 좋았고.....

 

 

아! 상추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상추가 윗지방의 적상추와는 또 다른 형태다.

엄마를 본 듯 반갑다. (어릴 적에도 봄이면 식탁에서 늘 봐왔던...엄마는 꼭 이 상추만 고집하셨다.)

불상추라고 불렀는데...아마도 붉다의 붉상추가 불상추로 쉽게 불려진 게 아닐까하는....

맛은 적상추보다 낫다. 상추 본연의 쓴맛이 약간 가미되어 이 맛은 먹어 본 사람만이 비로소 안다.(흠!!)

 

주변환경은 아직 연못과 정원은 공사중이고 (손님은 많은데)화장실은 수건을 걸어두었음, 위생(★☆☆☆☆)

 

 

이 건 어디에다 적용시켜야 하나?

숯불이 왔다갔다 하지 않아서 외관상, 안전상,위생상은 무척 좋았는데...(★★★★★)

 

오리탕이 나왔다.

이젠 나도 서울사람의 입맛이 거의 다 되어가는지...멀건 오리탕이 이상했으나 점차 먹을 수록 예전 어릴 적 먹어보던 닭개장같은 그런 시원한 맛마저 느꼈으니... 해서 밥도 말아보았다.

하기사 지역사람들만 먹으러 오는 곳이니....

자주가는 오리사냥집의 탕은 들깨를 많이 넣어 영양탕처럼 끓여내었고(서울 경기도 입맛)

낙동강오리알집은 무만 넣고 끓인 시원한 탕인데...자칫 여차하면 오리냄새가 날 터인데...닭도리탕으로(살도 많이 붙었음) 착각하고 밥을 말아 먹을 지경이니....회상속에 묘하게 이끌리는 매력의 숨은 맛!(★★★★★)

 

 

커피한 잔 들고 나오니 바로 마당앞이 낙동강!(枝流)

갈대밭이 있고....

넘실대는 강물....

식당 오른쪽이 다리 식당 뒷편 왼쪽이 주차장

강둑길을 조금 걷다보니 멀리 망아지가 보여 가까이로 가봤음(염소를 케이지에서  대량 사육하는 곳)

망아지는 처음보는 것 같다. (예쁘다!)

되돌아 오다보니...낙동강 오리알집의 오리들

...으....이런 거 보고 좋아하면서,,,,(.....말없음표)

잔잔하게 흐르는 낙동강물

 

올 때는 빙 둘러서 왔다.

외갓집 갈 때 걸어다녔던 길이었는데...한참을 뭐가 뭔지 모르다가 알아차렸다.

세상은 변해도 너무나 변했다.

김해군 녹산면을 끼고 잘 딱인 길을 부러 빙-돌아 돌아 '녹산 수문다리'를 기점으로 돌아서 부산역으로 향했다.

 

 

 


녹산교/어찌나 교통흐름이 복잡한지 도저히 도중에 내릴 수가 없었다.

좌회전 하는 순간을 틈 타서 찰깍!

어릴 때 기억속의 녹산다리는 간간히 자주 보던 어린 내게는 무섭도록 크고 웅장했다.

그 다리를 스쳐지나가는 바람소리는 또 어땠고....여름에도 시원하다 못해 써늘해서 동네 사람들이 늘 모여 앉아 있던 ...버스 정류장 녹산다리!

 

이 다리는 新橋지만 바로 옆(건너편 아래/보이지는 않음)舊橋는 내가 엄마등에 엎혀 다니던  회상속에 항상 그리운 다리다.

업혔던 걸 기억하냐고요,(그럼요)

믿거나 말거나지만....겨울 방한모를 씌우고 등에 업힌 아기가 수문다리를 빠져나가는 바람소리에 귀를 엄마 등에 대었다가 떼었다가 ......그 소리를 즐겼다니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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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길따라 맛따라가 아니라 회상따라 찾아가 본 맛기행 편입니다.

 

 

2006,5,16일 다녀오다/이요조

 

 

 

 

 

 

부산 강서구 강동동 2063-1번지
대표:최남이/(016) 878-8873

낙동강오리알:(☏(051)-971-8873. 972-5496 

 

 

    *정정합니다.

 

제가 본 화장실은 워낙 손님이 많아 옥외 창고안에 지어진 임시 간이 화장실이었습니다.

실내에 화장실이 따로 있답니다.

지형상 길게 생긴 부산으로 볼 때 강서구는 김해공항이 생기고 광역시로 흠수된 외곽지역입니다.

부산거점사람들이 외곽지역으로 바람도 쐴겸 드라이브나오기 좋을 만한 곳에 위치한 곳이라

식당을 떠나오기 전 대개는 반드시 화장실을 들러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지역거리상)

 

*또 하나 요즘 신발 분실사고로 말썽이 많은데...

낙동강오리알집은 신발을 이인용 혹은 사인용으로 신발장을 만들어 라커룸처럼 신발장 키를 가지고

들어 가게 끔 되어있었습니다.  그 아이디어 또한 엑설런트!!!

 

*손님이 너무 몰려와서 그럴까?

주차서비스나 안내 정도는 있어도 바람직 하지 않을까 싶다.

주차 안내인지, 몰라도 "여기 대면 안 된다"고 소리 지르는 사람은 분명 있었음.....(에혀~ 경상도 무대뽀!!)

                                                                   
                                                                

 

개울이 보이는 시원한 창가의 좋은 자리 다두고 어두운 구석자리만 나타냈네요.

 

[어버이날 효도, 조금 미진하셨다면 여기로]

                                주말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

 

 

우연히 포천 신북면 오리사냥을 맛본 후....[오리사냥] 이 집의 단골 빈객이 돼버렸다.

아마 거의 십년 쯤 될라나 모르겠다.

 

포천 신북면 깊이울 유원지에는 오리고기식당이 즐비하다.

어떤연유로 오리식당이 즐비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조금 더 올라가면 저수지가 있고 저수지에서 흘러내리는 개천이 있다. 아마도 자연스럽게 오리를 방사하다가...그 곳 경관이 좋아 [깊이울 유원지] 사람들이 찾게되고 기르던 오리를 요리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오리사냥 이 집은 다시 지었고 전에 집부터 다녔으니 꽤 된 셈이다. 그 때 들은 바로는 이 집이 오리사냥의 원조였다고 들었다.

오리사냥을 탄생시킨 사장님이 기계를 만들고 또 만들어 특허출원을 하게 된 것이라 듣고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 충청도에 사무실이 있고...그리고 전국에 110군데의 체인점이라니....설마?  그저 한 십여년의 세월동안 이렇게 입소문 맛소문으로 커졌으니...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밖에,  역시나 명함을 자세히 살펴보니 본점으로 표기되어 있긴하다.

 

우리 아이들도 어렸을 때였는데...오리고기를 냄새난다 싫어하더니  이런 방식의 오리고기는 후라이드치킨보다 낫다며 매우 잘 먹어주었다.

연세많으신 어르신들에게 오리고기는 중풍예방차원에 선호하셔서, 올해 구순을 넘기신 어머님을 뵈러 손님들이 오시면 함께 모시고 가는 곳이기도 하다.

다른 곳에도 오리회전구이가 있더라만 어쩐지 바깥 전원바람도 쐬고 좋은 것 같아 오리하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포천으로 다니고 있다. 

 

오리고기하면 오리진흙구이도 있고 요즘엔 그 조리방법도 다양해져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외국인들도 즐겨먹는 요리중에 하나가 되었는데, 꼬치식 회전구이는 맛이 조금 별다르다. 그런가하면 또 탕은 마치 영얀탕진국맛을 내는 게 일품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특허제품 조리기계로 회전숯불방식으로 구워지므로 맛이 담백하고 연하며 고기가 타지 않고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게 먹는 손님들에겐 좋다.

 

더운 삼복중에도 손님이 바글거리는 걸 보면 분명 보신용으로도 적합한 음식임에 틀림없나보다.

 

직화 숯불구이라 원적외선 방출이 적고 육질이 연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데...

가격도 너무 저렴하고 내가 좋아하는  거라 언제는(한 3년전) 언니내외를 모셨더니...그 맛을 보고  부산에서 포천방향으로 오는 관광팀에게 까지 연결해 주는 극성을 보이는 맛의 왕 팬이 되기도 하였다. 

또는 년전에 수원 손님을 모셨다가  반한 나머지 이 집에서 수원 체인점을 소개받아 가기도 하였다.

 

처음가는 손님을 위해 회전 꼬치를 끼울 자리에는 항상 내가 앉게 되는데...직접 고기를 굽고 빼내고 하는 서빙이 아마도 그 느낌으로도 집에서 대접 받으시는 듯,  어른들은 좋아하셨다.

 

네 사람이 가면 한 마리만 하면 충분하다.

조금 모자라다 싶어도 탕이 나오는데...또 탕이 얼마나 맛있는지...모른다.

 

밥도 주문에 따라 이인분, 삼인분, 따로 돌솥밥으로 나오는데...가만 있으면 나중에  맛있는 물누룽지를 아깝게 맛도 못보게끔 배가 불러진다.

 

나는 언제나 마른 누룽지로 달라고 주문하면 포장해서 갖다준다.

노랗고 바삭한 누룽지가 차를 타고 다시 집에 당도해 보면 하나도 없다.

 

그렇게 배부르다고 한 사람들인데...누가 다 먹었지?

 

 한 오년 전에는 할머니께서 탕이 맛있다 하시니...그저도 싸 주었다. 요즘에는 약간의 돈을 받는다.

 

........................

 

 

외식이 필요하세요?

어르신 손님이 오셨나요?

어버이날, 어린이날, 뭔가 조금 소홀하다 생각이 드셨다면 한 번 찾아가 보세요.

벌써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그런 유명 음식점이랍니다.

그렇다면 일동쪽에 온천도 있고 오리고기를 드시고나면 역시 신북면소재에 포천허브아일랜드를 운동삼아 한바퀴  산책하면  건강에는 최고라 할 수가 있는 나들이가 되는 셈이지요.

 

그렇다면 메뉴는 몸에도 좋고 맛있고 굽는 재미까지도 있는 오리꼬치회전구이는 어떠세요?

 

코리아덕의 오리사냥은 전국 지방마다 다 있답니다. 

 

 

 

 

이요조/2006년 5월 11일 작성

 

왕팬인 부산언니에게~"언니! 기장점도 오픈했대~" 

 

 

 

 

http://www.duckhunt.co.kr/

 


전국적으로 110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고 10명 중 8명의 입맛에 맞춰 전문가들이 개발, 다른 음식점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오리사냥만의 맛의 비결은 재료에 있다. 육질이 가장 우수한 시기에 오리를 잡아 얼리지 않고 체인점에서 제공, 항상 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재료의 신선함과 함께 오리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레몬향을 첨가하고 있으며 회전식 숯불구이판은 오리의 기름기를 없애준다.

 

가격 또한 저렴하다. 일인당 만원 정도면 신선하고 담백한 오리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회전식 숯불구이는 4명을 기준으로 2만8천원이며 탕은 무료로 제공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방오리훈제와 한방오리찜은 3만5천원, 오리주물럭 2만5천원, 용압탕(오리백숙)은 7천원이다.

 

 

 

 

 

 

 

옆 철판위에 구워진 고기를 빼서 놓고 양파와 감자, 마늘을 올려놓으면 익게된다.

 

오리탕맛이...정말 끝내줘요.

회전구이의 이해를 돕기위해 이미지 두 개를 붙여 보았다가 맨 아래 홈페이지 사진을 이용

 

▼홈페이지 사진 대체


 

 

찾아가시는길
 

★서울 도심에서 자가운전은 강북 강변도로를 달리다가 동부간선도로를 이용, 포천으로 들어오면 아주 쉽습니다.

포천, 시내에서 左 포천의료원에서( 산길로만 직진)▶신북온천방향으로 가시다 보면 左 깊이울유원지(오리사냥)

▶포천허브 아일랜드★ 신북온천

※주변 볼거리로는 허브아일랜드 http://www.herbisland.net/

가까운 곳에 새롭게 단장한 스파 [신북온천]이 있습니다.

 

포천허브아일랜드소개글
http://local.daum.net/citynfeel/club/club_read.jsp?idx=1174&ref=1174&m_type=&area=&listgubun=&board_cate=F&page=3&searchKey=daumname&searchStr=%C0%CC%BF%E4%C1%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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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요조

2002/10/9(수) 21:00 (MSIE5.0,Windows98;DigExt) 211.195.197.249 1024x768



쉽게 사랑을 하는 자 쉽게 잊을 터이니  
















    오리

    '누가 쉽게 사랑한다 말하는가?'

    17년 전 어느 화창한 봄날,
    이사를 와서는 아는 사람도 하나 없고 너무나 무료해서
    다섯살 난 막내와 함께 오일장터에 나가서
    오리 한 마리와 병아리 한 마리를 사왔다.

    갓 사와서는 방에다 두었더니
    병아리는 무조건하고 사람만 쫓아다니는데..
    오리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

    좀체 곁을 주지 않는다.
    혼자서 자꾸만 구석으로 피해 다니며 숨는다.
    저러다 내가 살릴 수는 있을까?
    은근히 걱정이 앞섰다.

    어느덧
    두 마리는 중병아리 중오리로 자라나는데
    병아리는 이제 엄마처럼 따르던 사람을 잊었다.

    간혹 배가 고프면 나를 알아보는지..
    어쩌는지는 모르지만
    집 앞.. 공원에서 놀다가 밤이면 집이라고 찾아드는 것 뿐,

    그런데
    무심결에 알아차린 놀라운 사실하나,
    오리가 병아리의 보호자 역할을 해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찾으러 나서고
    어느새 닭이 되어 높은 곳을 훌쩍 뛰어 넘으면..
    위험하다고 꽥꽥거리는 간섭마저도 마다 않았다.

    모래더미가 있으면..
    닭이 올라앉아 모래 헤집기를 하노라면..
    저도 모래더미 위에 멀거니 함께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고
    둘이 꼭 친구처럼 붙어 다니기를
    이웃사람들이 보고 웃기를 시작하였다.
    "마치 부부 같다고"


    내가 외출했다가
    택시에서 내리면..
    놀던 우리 아이놈들은 힐끗 보고는 하던 놀이를 계속하는데
    오리는 뒤뚱대며 쫓아 나와 반긴 줄도 알았다.
    "허허~~ 테레비젼에 한 번 나와도 되겠는걸?"
    기사 아저씨들이 꼭 한마디씩 하셨다.

    내가 외출할 때면.. 어느새 알고 달려와서는 길바닥에 넙죽 엎드린다.
    쓰다듬어 주고 가라고...
    절대로 그냥 가면 안 된다.
    비가 와서 질펀할 때도 엎드린다.
    등을 한 번 건드려 주기라도 하고 가야한다.
    모른 척 그냥 가면.. 어느새 내 앞으로 얼른 와서는 다시 엎드린다.
    또 모르는 척하면..
    심술궂게 "깩깩~"거리며... 죽어라 양보를 않는다.
    그냥은 절대로 못가게 한다.
    몸만 더럽지 않다면..꼭 안아주기라도 못할까?

    밥을 먹으라고 공원언저리에 놀고 있을 오리를 부르면
    그러면 언제나 닭도 나타나므로

    "오리야~~~~~~~"

    조금만, 정말 조금만 있으면..
    어디서인지 나타나는.....마치 보잉 707처럼..날개를 좌악 피고는
    발이 채 땅에 닿지도 않고
    날아오듯이 오는 오리.

    추운 밤이면..
    지하실.. 연탄 보이러 있는 곳에 가서 닭이랑 잠이 드는데
    우리 남편..
    아무리 술이 취해도 지하실 입구까지 가서
    오리를 불러봐야 성에 찬다.

    "오리야?"
    " 꽥꽥( 아빠..전 여기 잘 있어요 에구 아빠 약주 많이 드셨군요 어서 들어가서 주무세요)"
    "그래 잘 자라~~ 오리야"
    "꽥꽥~ (그래요 제 걱정 마세요 여긴 따뜻하고 좋아요 아빠~)"

    *♪오리♬ click~*
    꼭 그래야만 들어오는 남편,
    내가 좋아하는 꽃나무를 위해 한 트럭이나 갖다 부려주는 남편,
    내가 좋아하는 짐승들을 더 잘 챙겨 봐주는 남편,
    나를 좋아해 주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잘 챙겨주는 남편,
    마누라가 좋아하는 것 하나라도 챙겨 준다는 것,
    관심 기우려 준다는 것, 사랑의 감동이다.
    나는 솔직히 그럴 때 남편이 가슴 뭉클하도록 좋다.

    내가 시조를 하게끔..
    서울로 나다니며 공부하게 도와 준 것도 남편,
    지금 이렇게 컴퓨터와 친하게 허용하는 것도 남편,
    열린마당 출판 일로 P님과 만나..다른님을 마중가는(버스정거장)길이였다.
    책발간 일 때문에 싸구려를 하나 마련한지 얼마 되지않던 핸드폰인데... 삐리릭~ 울린다.
    운전중이라 옆자리에 앉은 P님(남자 분)더러 좀 받아달라고 했다.
    버스 타고 부랴부랴 오는 y님인 줄 알고 대신 받으시라했다.
    '이런! 남편이다'
    모든 일을 그래도 날 믿어주고 성원해 주는 남편이기에
    난, 뭐든.. 그에게 숨길 필요가 없다.

    그래, 사랑은 그런 것이다.
    쉽게 곁을 주지 않아도 한 번 주면..믿고 끝까지 가는 것,

    요즘은 조금만 좋아해도 사람들은 쉬 사랑한다고 말해버린다.
    병아리 사랑이다. 그리고는 쉽게 잊어버린다.

    오리는 절대로 곁을 잘 주지 않는다.
    반면...한번 섬기면..목숨이 다하도록 섬긴다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오리도 집을 지키는 거위처럼 상당한 지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왜? 나와 연(緣)이 닿는 모든 짐승들은 한결같이
    평범하지가 않은지 모르겠다.
    작은 새들마저도....

    우리 집 그 오리는 어느 날..
    지나던 아이들의 돌팔매에 머리를 맞아 죽었다.

    동네아이들의 호들갑에 나가보니..
    머리에 정통으로 맞은 상처엔 피가 흥건하고 검은 눈만 날..바라보는 듯 했다.
    눈물이 내비친 것도 같았다.


    동네 아이들도
    동물병원 데리고 가라고 아우성 이였고
    우리아이들은 울기 시작했다.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기에
    이미... 아니었다.

    나는
    이렇게 숱한 동물과의 숨겨진 이별 이야기가 많다.
    사람에게서 해야할 업 (業) 의 고를 어쩌면
    짐승과의 관계에서나마 풀고 사는 것이나 아닌지...
    감사해야 할 일일까?


    글/이요조


    요즘...컴퓨터 단말기 증후군(VDT 증후군)으로 몹시 힘이 듭니다.
    오늘역시나 그런데...

    게임프로그램을 제 좋아 즐겨 만드는 프로그래머들은 전혀 이런 증후군이 없다는군요

    해서 증후군...계속 이어 글을 쓰지 않고
    제가 즐기는 동화처럼.. 좀 슬프지만 옛 이야기에 젖어 봅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전 언제나.. 기분이.. 정화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글/이요조



    *♪오리♬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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