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가
좋아야 명성도 쉬 따르는 법
흔히 말하기를 어쩌다가 신세가 처량하게 되었다는 표현으로 '낙동강 오리알'이란 말을 쓴다.
이 '낙동강 오리알'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견해도 있다.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진지를 점령하고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던 1950년 8월 4일이었다. 낙동강변 낙동리(낙정리)에 배치된 국군 제1사단 12연대 11중대 앞에는 1개 대대 정도의 인민군이 낙동강을 건너기 위해 필사적인 도하를 시도하고 있었다.
치열한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을 때 유엔 항공기에서 네이팜탄을 퍼부어 적진지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신이 난 국군용사들은 기관총의 총열이 벌게질 때까지 사격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때 항공기에서 떨어지는 포탄과, 국군의 사격으로 적이 쓰러지는 모습을 바라보던 11중대장(강영걸 대위)은 갑자기 큰 소리로 “야! 낙동강에 오리 알 떨어진다!” 고 소리쳤다. 그러자 비로소 정신이 든 병사들의 우렁찬 함성이 전장에 메아리쳤다.
그 후 `낙동강 오리알'은 국군용사들이 인민군을 조롱하는 뜻으로 널리 사용하게 되었다.
내용 출처 :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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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장사란 상호가 맞아떨어져야 그 이름으로 반 명성을 얻고 들어가기 나름이다.
낙동강오리알집!
우선은 무척해학적인 식당이름에 입가에 절로 미소가 돌게 한다.
그 것도 실제 낙동강 가에 진을 치고 앉았으니 더 말해 무엇 하랴?
언젠가 이상한 상호를 보았다.
영양탕 집이었는데, '눈 내리는 마을'이었다.
아마도 주인은 깨나 감성적인 간판을 달고자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걸 어째~ 눈 내리는 마을에서는 카페나 레스토랑이면 몰라도 영양탕을 먹으려 들어 갈 분위기조차도 잡히지 않는 걸 어쩌나!
이번 급히 다녀오는 여행에 잠시 들른 부산에서는 미리 KTX를 예약해 두고는 강서쪽으로 내달았다. 형부가 추천하시는 맛집! 낙동강오리알집!
식사시간에 맞춰서 올라치면 번호표를 받아 바깥에서 대기를 해야 된다는...지금은 지명이 부산이지만 예전 나 어릴 적에는 김해 읍과도 떨어진 다리도 없던 깡촌!!
아마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나보다, 형부도 간만에 와보니 기와도 올리고 대형버스도 있다신다.
'그러게 뭐랬어요? 이름(상호)이 좋아야 한다니깐...'
사람만 이름이 좋으란 법이 있냐고, 뭐든 이름이 좋아야한다니까~~
점심때가 한참을 늦었는데도 그 너른 주차장에 주차할 데가 마땅찮았다.
겨우 한 대 빠지는 곳에 주차하느라 낑낑대는데...주차장 입구는 술렁이듯 비어가더란다.
"조금만 기다렸어도 애먼 주차 고생은 안 할텐데..." 언니가 전하는 말이다.
나로서는 이 집이 처음이다.
내가 어릴 때는 낙동대교도 오직 하나뿐이었고 마을마다 작은 다리도 잘 없어서 배를 타야 건너가던 그런 마을이었다.
외가와 친가, 양쪽 고향이 김해였기에 잘 아는 고장이다.
바로 강가에 자리잡은 유황오리집 위치나 이름(★★★★★)
대형버스도 갖추고,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않을 이름, '낙동강오리알'
김해 비행장이 가까와서 비행기가 자주 상공을 스친다.
유황오리 1마리 반(마리당 25,000원)량에 비한 가격만족도(★★★★☆)
세팅된 반찬은 특이하게도 맨된장이 나왔는데 웬걸 맛이 썩 좋았다.
고추장만을 선호하는 윗지방 사람들로는 된장이 오르는 걸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된장에 아무래도 가미가 된 것 같아 물어보니...되었을 거라는 서빙아가씨의 대답!
부추겉절이는 .... 윗지방 입맛인 내게는 완전 ....X표
짜고, 뭐랄까? 감칠맛 하나도 없는,특유의 전해 내려오는 무뚝뚝한 지방색맛이다.
이 집의 장점은 숯불을 들고 왔다갔다 하지 않고 바로 숯불에 점화를 시키는 방법이었다.
생각보다는 쉽게 점화가 되었고 화력도 골고루 퍼졌다.
손님이 나가고 나면 아마도 숯그릇을 미리 준비해 두나보다. 그 점 아주 마음에 들었다. (★★★★★)
오리라면 하도 자주 먹어 예민한 편인데...맛도 좋고 냄새가 나지 않았다.(★★★★★)
윗지방의 대세인 오리사냥(구이용)과 비교할라치면 윗지방의 오리는 기름을 거의 떼어내고 낙동강오리는 기름끼가
많이 붙었다는 점이다. 뭐, 오리로스야 원래 불포화지방산인 지방이 붙어 있어도 상관없지만 ...그 점에서는
윗지방 사람들이 기름이라면 무조건 싫어라 하는 성향탓이기도 하다.
옆자리 상추 추가에 맨손으로 집어와서 갖다 주는 걸 보고는 놀랐다.
가져다 주는이도 받는이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서비스 (★☆☆☆☆)
우리자리도 추가주문을 해 보았다. 소쿠리에 담아서 갖다 주었다.
......여사장님이 잠깐이지만 고기 굽는 서빙을 직접 해줘서 기분이 좋았고.....
아! 상추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상추가 윗지방의 적상추와는 또 다른 형태다.
엄마를 본 듯 반갑다. (어릴 적에도 봄이면 식탁에서 늘 봐왔던...엄마는 꼭 이 상추만 고집하셨다.)
불상추라고 불렀는데...아마도 붉다의 붉상추가 불상추로 쉽게 불려진 게 아닐까하는....
맛은 적상추보다 낫다. 상추 본연의 쓴맛이 약간 가미되어 이 맛은 먹어 본 사람만이 비로소 안다.(흠!!)
주변환경은 아직 연못과 정원은 공사중이고 (손님은 많은데)화장실은 수건을 걸어두었음, 위생(★☆☆☆☆)
이 건 어디에다 적용시켜야 하나?
숯불이 왔다갔다 하지 않아서 외관상, 안전상,위생상은 무척 좋았는데...(★★★★★)
오리탕이 나왔다.
이젠 나도 서울사람의 입맛이 거의 다 되어가는지...멀건 오리탕이 이상했으나 점차 먹을 수록 예전 어릴 적 먹어보던 닭개장같은 그런 시원한 맛마저 느꼈으니... 해서 밥도 말아보았다.
하기사 지역사람들만 먹으러 오는 곳이니....
자주가는 오리사냥집의 탕은 들깨를 많이 넣어 영양탕처럼 끓여내었고(서울 경기도 입맛)
낙동강오리알집은 무만 넣고 끓인 시원한 탕인데...자칫 여차하면 오리냄새가 날 터인데...닭도리탕으로(살도 많이 붙었음) 착각하고 밥을 말아 먹을 지경이니....회상속에 묘하게 이끌리는 매력의 숨은 맛!(★★★★★)
커피한 잔 들고 나오니 바로 마당앞이 낙동강!(枝流)
갈대밭이 있고....
넘실대는 강물....
식당 오른쪽이 다리 식당 뒷편 왼쪽이 주차장
강둑길을 조금 걷다보니 멀리 망아지가 보여 가까이로 가봤음(염소를 케이지에서 대량 사육하는 곳)
망아지는 처음보는 것 같다. (예쁘다!)
되돌아 오다보니...낙동강 오리알집의 오리들
...으....이런 거 보고 좋아하면서,,,,(.....말없음표)
잔잔하게 흐르는 낙동강물
올 때는 빙 둘러서 왔다.
외갓집 갈 때 걸어다녔던 길이었는데...한참을 뭐가 뭔지 모르다가 알아차렸다.
세상은 변해도 너무나 변했다.
김해군 녹산면을 끼고 잘 딱인 길을 부러 빙-돌아 돌아 '녹산 수문다리'를 기점으로 돌아서 부산역으로 향했다.
녹산교/어찌나 교통흐름이 복잡한지 도저히 도중에 내릴 수가 없었다.
좌회전 하는 순간을 틈 타서 찰깍!
어릴 때 기억속의 녹산다리는 간간히 자주 보던 어린 내게는 무섭도록 크고 웅장했다.
그 다리를 스쳐지나가는 바람소리는 또 어땠고....여름에도 시원하다 못해 써늘해서 동네 사람들이 늘 모여 앉아 있던 ...버스 정류장 녹산다리!
이 다리는 新橋지만 바로 옆(건너편 아래/보이지는 않음)舊橋는 내가 엄마등에 엎혀 다니던 회상속에 항상 그리운 다리다.
업혔던 걸 기억하냐고요,(그럼요)
믿거나 말거나지만....겨울 방한모를 씌우고 등에 업힌 아기가 수문다리를 빠져나가는 바람소리에 귀를 엄마 등에 대었다가 떼었다가 ......그 소리를 즐겼다니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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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길따라 맛따라가 아니라 회상따라 찾아가 본 맛기행 편입니다.
2006,5,16일 다녀오다/이요조
부산 강서구 강동동 2063-1번지
대표:최남이/(016) 878-8873
낙동강오리알:(☏(051)-971-8873. 972-5496
*정정합니다.
제가 본 화장실은 워낙 손님이 많아 옥외 창고안에 지어진 임시 간이 화장실이었습니다.
실내에 화장실이 따로 있답니다.
지형상 길게 생긴 부산으로 볼 때 강서구는 김해공항이 생기고 광역시로 흠수된 외곽지역입니다.
부산거점사람들이 외곽지역으로 바람도 쐴겸 드라이브나오기 좋을 만한 곳에 위치한 곳이라
식당을 떠나오기 전 대개는 반드시 화장실을 들러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지역거리상)
*또 하나 요즘 신발 분실사고로 말썽이 많은데...
낙동강오리알집은 신발을 이인용 혹은 사인용으로 신발장을 만들어 라커룸처럼 신발장 키를 가지고
들어 가게 끔 되어있었습니다. 그 아이디어 또한 엑설런트!!!
*손님이 너무 몰려와서 그럴까?
주차서비스나 안내 정도는 있어도 바람직 하지 않을까 싶다.
주차 안내인지, 몰라도 "여기 대면 안 된다"고 소리 지르는 사람은 분명 있었음.....(에혀~ 경상도 무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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