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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군 이야기 # 1, 암태면 추포해수욕장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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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포도 추포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 도중에...석양빛이 참 곱다.

모두들 내려서 일몰 오프닝을....

 

노도길(노둣길/이 곳 사람들은 이렇게 불렀다) 옆으로 콘크리트 임도를  섬과 섬 사이의 갯벌에 연결해 놓았다.

 

1004개의 섬이 있는 천사의 섬, 신안으로 떠나다.

 

가산디지털역에서 오전9시 30분에 출발,

압해도에서 점심을 먹고나니  오후 2시 15분~

◀압해도 송공선착장에서 암태도 오도선착장으로 오후 2시 30분 쯤에 배를 타지 싶었는데...점심 느긋하게들 먹고난 후 그제서야 카페리호 승선줄을 섰더니 차가 탑승할 자리가 없단다.

야속하게도 우리가 타야 할 배는 붕~ ♪ 뱃고동 소리만 남기고 떠나버리고...

어라!! 더 당황한 건 우리팀원 중 한 명이 실종이다. 

알고보니 먼저 간 그 배에 혼자 올라탔단다.

우리가 같은 항에 도착하려면 꽤나 기다려야 한단는데 어쩌나?!

우리도 부랴부랴....일단은 목적지 가까운 섬으로 가는 그 다음 배로 가서라도 

(산석선착장) 들어가고자 수속을 밟았다.

그리하야 부랴부랴  혼자 먼저 가서 기다리느라  울고?있을 한 사람을 위해...

연도교를 타고 내달렸다. ㅋ 시작서 부터 재미있는 해프닝이다.

뭔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을 일이 마구 생길 것만 같더니 내 예감은 적중했다.

 

신안군 섬여행은 가을이 아니라 시간을 되돌려 놓은 들판에 봄이 가득한 즐겁고 신나는

섬여행이었다.

  

어업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농작물이 따듯한 남쪽  바다기운을 받아 생경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대파, 마늘, 양파가 초겨울인데도 새파란 움을 튀워  섬 전체를 녹색으로 휘덮은 봄이다!!

갈색 낙엽만 보다가  푸르름에 눈이 청정해지는 신선한 느낌이다.

 

울고 있는 이를 픽업해서 암태면(암태도)으로~~

그리고 추포도의 추포해수욕장의 일몰....

 

이 번 여행은 사진을 잘 찍는 분들이 함께해서 많은 조언을 주었다.

내게는 중요한 수업 시간이기도 하다.

 

추포도해수욕장의 마지막 일몰은 수평선으로 온전히 침몰하는 모습은 보여주지않고 해무속로 숨어버렸다.

고운 모래밭을 벗어나며 우리는 해변을 배경으로 점프하기...등 .....

일몰의 여운이 남아있는 고즈넉한 해변에 웃음소리를 하얀 소금꽃처럼 흩뿌리고 돌아섰다.

 

섬 속의 섬!!

암태도의 유일한  '추포해수욕장'

▲신안군 암태면(암태도) 서쪽의 작은 섬 추포도, 추포해수욕장을 찾아가는 길이다.

노둣길 옆으로 새로 생겨난 시멘트 포장길

목포에서 서쪽으로 직선거리 28.5km지점(동경 126°16', 북위 34°39')인
서남단 해상 끝머리에 자리한 암태도는 동쪽으로는 목포시의 유달산을 바라보고 있고,  남쪽으로는 팔금면, 북쪽으로는 자은면과 마주하고 있는 섬으로 바닷물이 맑고  90여개의 무인도들이 점점이 떠있는 수평선이 매우 아름답다.  길이 : 2,500m 폭 : 100m  금빛 모래사장이 아름다운 추포해수욕장이다.

 

 

 

 

문화재명 / 추포노도비및노도길
구분 / 향토유적   
소재지 / 암태면 

 

수곡리와 추포리를 잇는 노두는 여느 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명물인데,

썰물 때면 2.5km에 이르는 두 마을을 연결해 주는 이 징검다리는

추포리 주민들에게 오래 전부터 전천후 바닷길 구실을 해왔다.
그래서 주민들은 미끄럼을 막기위해 수 천개가 넘는 돌맹이를 매년  한번씩 뒤집어 준다.

이 노두를 건너 추포리로 가면 추포해수욕장이 있으며, 지금은 노두 옆으로 시멘트

포장도로(2000.6.30일 개통)를 개설하여 차를 타고 노두를 감상할 수 있다.  


 

 

 

둘쨋날 밤은 현대식으로 잘 지어진 자은면 관사 숙소에 누워서 노트북으로 글을 하나 올려볼까하고 생각을 더듬었으나 추포해수욕장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내게는 아주 익숙한 다음 길찾기 로드뷰로 추포해수욕장을 찾긴 했는데...

그 앞에 섬이 <시어머니섬>이란다. 내 쫓아버린 며느리섬이라면 모를까? 뭔가 스토리텔링이 한참 있을 것 같은데...종내 알아낼 길이 없다.

.......

 

신안여행은 자은도가 목적지였는데...이 번 여행은 신안군측의 짜여진 프로그램이야 있겠지만  그저 따라가거나 가다가 사진찍기에 좋으면 가던 길 멈추고

내려도 좋을 인원 딱 10명이다. 무척 자유로운 여행이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집에 와서 일몰사진을 골라놓고는 지도를 넣으려니 자은도 8개 해수욕장 중 추포해수욕장은 없다.

여행을 함께 간 영희에게 (그 때 둘이 함께 엎드려 지도를 찾아봤던)기억을 더듬어 보다가 전화를 걸었다.

<추포해수욕장이 자은도에 없는데...?>

<언니 자은도 위에 있는 섬이요!>

<응 그으래~ 고마워!!>

위에 있다면 있는 줄 알고 끊었는데....어라!! 자은도 위엣섬은 없다. 자은도 아랫섬 암태면에 있는 추포해수욕장이다.

ㅎㅎㅎㅎ 자은도를 거쳐 들어간 곳이라....나도 윗쪽이라는 착각을 잠시....암태도는 돌이 많아서 지어진 이름이다.

그 암태도를 지나 추포도로 건너갔으니....헷갈릴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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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은 천사의 섬이란다. 무려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니,,,,,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연육교가 놓인 압해도에서 산석으로 또 자은도로 ㄱ그리고 암태도로 추포도로 연도교나 임도를 이어 달렸으니 누군들 헷갈리지 않을까?

더구나 1004개의 삼을 가진 천사의 섬 신안 앞 바다는 난생 처음이니...

 

 

 

추포도 소금꽃/이생진

염전에서 소금물 받아먹고 사는
함초鹹草
짜다고 찌푸리는 일이 없다
심해숙沈海淑씨도 함초 같다
이름 석자가 모두 삼수변이라며
바다와의 인연을 자랑하는 여자
육지에서 시집 와 얻은 벼슬
부지런한 여리장女里長
깊은 바다 맑은 물 심해숙深海淑
추포염전 김대식씨 부인
사내는 고무래를 밀고
여자는 소금차를 밀고
창고에서 흘러나오는 ‘목포의 눈물*’은
그래도 짜다
염도 2도의 바닷물을 폭염에 구워
25도의 해수에서 피는 하얀 소금꽃
소금꽃이 필 때마다 김씨 부부는
얼굴이 환하다
암태도에서 또 작은 섬 추포도로 들어와
천일염 만들기 30여 년
아내를 강원도 삼척에서 추포도까지 데려오는데
김씨는 섬이라는 말을 숨겼다는 소문
그래서 속은 것 같다는 뒷이야기
속아 사는 여자가 어디 한둘인가
오늘도 저문 하루 백설 같은 소금을 거둬
창고에 밀어 넣는 ‘목포의 눈물’
그래도 눈물은 짜다 

 

 

 

 

시어머니섬(왼쪽 다복솔섬).
추포해수욕장 좌측에서 바라보이는 무인도 시어머니섬은

시어머니에게 구박받는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생각해서 그렇게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ㅎ

 

 

 

 

 

 

 

 

 

 

 

 

 

 

 

 

 시월 들어서 서해를 거푸 3번이나 여행을 하는 행운은  세 군데 다 아름다운 낙조를 본 것이다.

 

보령의 외연도에서 바라 본 석양은 외연열도의  섬과 섬,  연이어 호수같은 바다위로 황금 여울이  연이어 보이는 것이 마치 춤추는 무희의 치마자락 사이로 흰 버선발이 살짝 보이는 것 같은 요염함이다.

또 해가 질 때는 마치 기생의 하얀 손가락에  낀 반지의 산호석처럼 그렇게 빠알갛게 변하던 해였다.

 

청산도는 범바위 바람부는 돌산에서 바라본 탓인지 남성처럼 우람하게 꾸미지 않고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이 더욱 고독해 보였고 그 걸 바라보다 돌아 선 가슴은 웬지 억새처럼 서걱댔다.

 

서산의 간월암 지는 해는 그닥 붉진 않았는데...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바라 본 태양의 주변 불꽃 홍염이 보이는 것처럼 일몰이 활활 불타 올랐으니  이를 두고 불타는 낙조라고 하나보다. 

너른 서해바다 수평선을 물들이고도 낙조는 한참을 더 물들이고 있던 장관이 가히 볼 만하였다.

 

빠듯한 일정 프로그램에 새로 개관할 <버드랜드>를 미리 둘러보고 천수만 철새도래지를 탐방하다가 보니  해는 뉘엿뉘엿 질려고 한다.

 

언제 간월암 낙조는 보나...시간이 잘 맞을지 혼자 조마조마했지만 시간

 맞춰서 간월암이 보이는 공원 주차장에  당도해주었다.

 

이 시간은 물이 빠져서 간월암까지는 걸어서 들어갈 수가 있다고 한다.

....아! 차라리 만조가 된 간월암을 보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서 줄배를 타고 건넜어야 하는데...

 

또 거기다가 달 밝은 밤에 무학대사처럼 도를 깨우치기야 하겠냐마는 간월암의 의미를 조금은 느껴보겠는데,  오늘은 10월22일

음력으로는 9월 그믐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니~~ 애닯다.

 

바닷물이 빠지고 간월암은 갯바위에 붙은 큰 굴껍질처럼 그 뿌리를 드러내고 섰다.

만조일 때의 간월암 모습이 무척 궁금했다.

 

 

멀리서 바라본 간월도(우측)

 시청 홈페이지 들어가서 만조의 간월암을 모셔오다.

낮 시간동안 물이 찬 간월암과 달빛 휘영청한 밤시간대의 간월암 사진이다.

비록 사진은 작지만 그 분위기는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지는해 노을빛으로 물든 간월암의 자태

시간맞추어 낙조를 보겠다고 밀려드는 사람들~

해풍을 막을 요량일까?

특이하게도 절집 문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서

노을빛에 반짝이며 황금빛 물이 든다.

암자의 유리창에 비친 또 하나의 해!

 

간월암은 부석면 간월도리에 위치한 작은 암자로 조선 초

무학대사가 창건하였으며 송만공대사가 중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다른 암자와는 달리 간조시에는 육지와 연결되고 만조시는 섬이 되는 신비로운 암자로 만조시에는 물위에 떠있는 암자처럼 느껴진다.
밀물과 썰물은 6시간마다 바뀌며 주위 자연경관과 옛 선조들의 숨결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고찰이 어우러져 관광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간월도에서 생산되는 굴의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군왕제가 매년 정월 보름날 만조시에 간월도리 어리굴젓 기념탑 앞에서 있는데 이 행사는 부정한 행동을 하지 않은 청결한 아낙네들이 소복(흰옷)을 입고 마을입구에서 춤을 추며 출발하여 굴탑 앞에 도착하면 제물을 차려 놓고 굴 풍년 기원제를 지내며 채취한 굴은 관광객에게 시식도 시켜준다.

*소재지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문의처 041-664-6624

 

열린 문사이로 일몰의 황금빛 한 줄기가...

하늘이 온통 붉은 해처럼 변하고

해는 그렇게 붉은 하늘에 뚫린 구멍처럼

노랗게 말그랗다.

노랗다 못해 하얗게 보이는...

낙조가 너무 붉은 탓이다.

정작에 본인은 빛을 다 앗기고 탈색되버렸다.

산너머로 오늘의 고단한  몸을 누이려는 해!

태양에 포카스주면 천지가 붉어지고

피사체를 다른 데다가 걸면 좀 환해진다.

카메라 초보가 낙조와 논다.

아! 류방택천문기상과학관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바라 본

태양의 불타는 홍염같은.....

 

해는 드디어 이마만 남기고....

몸을 다 숨겼는데도 그 여운은 붉다.

누가 해가 다 넘어간 줄로만 알까?

망원렌즈로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태양의 매직쇼!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에서 천체 망원경으로 바라 본 태양의 홍염을 떠 올리며

.....

간월도를 되돌아 나오는 길에 선 이정표!

아! 어리굴젓이다.

울 남편 되게 좋아하는데...사갖고 가야지~

방금 본 낙조처럼 붉은 어리굴젓....

김나는 하얀 햇쌀밥위에 빨갛게 얹어 먹어야지~

 그새

아름다운 낙조는 까맣게 잊고

시장끼가 슬슬 감돌았다.

서산의 먹거리~ 맛집을 찾아서 이동!!

 

 

오시는길

현지대중교통
서산공영버스터미널에서 간월암까지 시내버스 수시운행. 40분소요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 서산I.C. → 32번국도 → 서산 → 649지방도로 → 부석 → 서산AB지구방조제 → 간월암
경부고속도로 : 천안I.C. → 아산 → 예산 → 29번국도 → 덕산 → 해미 → 서산 → 부석 → 서산AB지구방조제 → 간월암
 

 

 

청산도 범바위의 포효같은 낙조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26
가보고싶은 섬, 보령 외연도 낙조 (대천)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17

 

 

 

청풍명월 (淸風明月)

맑을 청(淸)

바람 풍(風)

밝을 명(明)

달   월(月)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청풍명월의 청풍호에 금빛 낙조가 어렸다.

 

 

 

 

퇴계, 이황 선생님은 금수산(제천)을 금실로 수를 놓았다 하셨지만  일몰은  청풍명월, 청풍호에도  눈부신 금사로 수를 놓았다.

서울에서도 하루만에 오갈 수 있는 거리라....한 낮의 청풍호는 보았지만 1박으로 느긋해선지 석양, 노을진 청풍호는 처음 보지만...

더 욕심을 내자면 보름달 밝은 밤 청풍명월을  봐야지만  진수를 보는 게 아닐까? 라는 욕심마저 내어본다.

 

제천 <청풍호 벚꽃잔치>가 얼어붙었다.

변덕스런 봄날씨에 해발 260여m인 제천은 제일 늦게 벚꽃이 피는 지역이라는데...봉오리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그랬던 봉오리가 하룻밤 묵고난 다음날 배시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시간이 무섭게 앞 다투어 피어났다.

우리가 가서 벚꽃을 일깨운 셈이다. 다녀 온 뒤 바로 청풍호 벚꽃이 흐드러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주차장에서 산위로 올라가면 조각공원이 있고 강아래로 내려가면 여러가지 시설들이 있다는데...나는 그냥 노을에 빠져서

일몰이 바라보이는 언덕배기에 그만 발이 붙어버렸다.

노을을 바라보며 데이트를 즐기려 미리 커피를 마련해 오거나 하는 연인들의 승용차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미 이 곳은 석양무렵 데이트코스로도 정평이 나있는 곳이구나~~

인천 영종도 을왕리 해수욕장이 그랬다.

낙조를 즐기러 승용차들이 나란히 나란히 어깨를 겯고 바다를 향하면 저녁 석양은 기다렸다는 듯.....서서히

하늘을 노을빛으로 물들이며 바닷물로 잠겨들던 그 곳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서울서 일일코스로 청풍호를 드라이브로 둘러보며....

1박을 하고싶은 마음 굴뚝같았는데 드뎌 소원대로 청풍호가 내려다 보이는 청풍리조트(레이크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다음글로 계속~)

 

 

 

 

 

 

 

 

 

 

 

 

수상아트홀

 *찾아오시는길*

*승용차*

*대중교통*

 

벚꽃과 청풍대교 

 

글/이요조 

 

 

 

가족과 함께하는 해넘이 여행 


쏴아- 파도소리와 함께 흰 이를 드러내며 출렁이는 소란스런 바다여야한다.

우리의 관념 이란 틀에 박힌 '바다'라는 이름은,

 

그러나 서해는 조용하다. 

밀물도 썰물도 발뒷굼치를 들고는 잠든 어린아이라도 깰세라  소리 없이 드나든다.

갯벌을 생업으로 평생 사는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면 물이 밀려오는 소리가 들린다고도 하는데..

난, 아직 듣지 못했다.

 

그냥 언제나 보여주던 썰물의 먼-개펄이겠거니 미리 단정된 관념을 가지고 언덕을 올라 선 순간!

우리는 "와~" 하는 탄성을 동시에 질렀다.

순간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내 여지없이 초라한 지식정보의 뇌파에서 타다닥 거리며 떠 오른 문자가 있었으니,

'알래스카'라는 단어가 떠 올랐고 '언감생심 '만년설'이란 단어도 좁은 자리를 비집고 들어섰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바다가 아니라 그야말로 눈부신 하얀 설원이다.

흰 설원에 노을빛은 퇴색했는지..제 빛을 잃어버렸는지 그저 눈만 부신 흰 노을이다.

시방 그 설원에 눈이 아프도록 강렬하게 되비치는 희게 보이는 석양빛!

그 태양이 침몰하려 마지막 안간힘의 빛을 발하는 중이었다.

 



서울에서 영종도는 40km에 이르는 먼 거리지만 거의 논스톱인 영종도로 향하는 길은 가슴이 후련하다 못해 시원하다.

더위가 극성을 떨던 휴가철에 비하면 요즘은 한산하다  싶을 만큼 차량 소통도 드물어 오히려 너무 한적하다. 

인천항 고속도로는 적자운영이라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다고 한다.

 

바다바람을 가르며 시원하게 달리며,

영종대교며 바다 풍경에 눈길을 주다 보면 어느새 공항입구가 나올 만큼 가깝게 느껴진다.

영종도에 가기 위해서는 여객터미널(인천공항)가기 직전

영종ㆍ영유 표지를 따라 공항 남로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을왕리 해수욕장 일몰을 찾아 가는 길이었다.

송림이 하도 멋지게 우거진 운취가 유달라서 아마도 이 곳이 아닐까 어림잡아 차에서 내렸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용유도 마시린 해변이란다)

그랬더니...상상치도 못했던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송림으로 들어가서 사이로 바라보이는....실로 생경한 ,   

말로만 늘 들었던 눈 쌓인 바다다.

神이 그려낸 흰 바다의 눈부신 장엄은 그저 아름답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줄 모르는 언어의 한계를 절감했다.

 

우리나라의 서해 개펄은 늘 보아오던 우리에겐 낯익은 풍경이지만 세계 5대 개펄 중에 속하리만치 유명하단다.

여름철, 국민관광지  피서지로 각광받는 용유도는 찾는 사람이 많은 만큼 횟집, 조개구이집등 먹거리가 많았고

호텔부터 민박시설까지 숙박시설도 다양했다.


어른인 나도 눈 쌓인 바닷가가 너무나 좋아서 환호를 지르며 모래언덕을 구르다시피 달려 내려갔다.

추운 줄 모르는 어른이나 아이들의 달음박질이 숨 가쁘다.

 


석양이 점차 설원을 녹이듯, 잦아들듯,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노을이 물든 석양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볼 일이다.

사랑하는 연인의 석양에 발그레 물든 얼굴은 이 세상에서 그지없이 사랑스러울 것이다.


전동스쿠터가 겨우내 추위에 심심해서 길게 드러누워 졸고있는 게으른 백사장의 가려운 등짝을 긁어주며,

내게 함께 놀자, 놀자며 마구 보채듯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부르릉~~부릉~ 

나도 타고 싶다. 나이? 그 게 무슨 상관이랴?

 

나는 발목이 긴- 부츠를 신었으니..그냥 하얗게 눈 쌓인 얼음바다 속으로 천방지축 어린 아이들 마냥

꺼리낌 하나 없이 저벅 저벅 걸어 들어갔다.

운동화를 신고 온 남편은 막상 저도 그러고 싶어선지 괜히 빠진다며 들어가지 말라고 심술만 부리고 섰다.

 

ㅎㅎㅎ~~ 걸을 때마다 내 몸무게에 비례해서  발목까지 미련없이 쑥-쑥- 빠져드는 이 쾌감, 

 가만 서 있자니 내 몸무게에 스르르 뒤로 빠지고 있었다.

넘어져 봤짜지~   까이꺼 눈인데....

 


 

두 부부가 섰고 초등생임직한 아들이 셔터를 누르려는데..

그 엄마...지금 빠지는 중이니 빨리 찍어 달라고 어린 아들에게 채근을 하고 있었다.

준비된 카메라로 얼른 내가 몇 컷~ 찍어 드렸다. daum id를 묻고..그 사진은 오늘 보내드렸다.

가족사진이 오늘 여행이야기에  나와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았다.

 

가족중 막내가 떨어져 있다 길래 

푸욱 푹 빠지는(몸무게로 인한) 눈 속으로 한참을 더 걸어 들어가서야

눈 장난에 여념이 없는 이 행복한 가족의 막내도 한 컷 찍었다.

화목한 가정~ 오늘처럼 그렇게 늘 행복하시기를..


 

참 이상하다.

서해는....

이렇게 밀물로 개펄을 맘껏 드러낸 자리가 있는가 하면

을왕리가 아닌 줄 알고 다급하게 이동한 내게 을왕리 바다 한켠은

너울이 밀려오는 만조의 서해 바단가 싶다가도,

막상 해가 떨어지는 바다쪽은 파도가 바위에 와서 하이얀 포말을 내며 부딪치는

영낙없는 동해 바다를 닮아 있다.

 

내 머리는 온통 뒤죽 박죽이다.

오늘이 음력 몇일이지? 24일? 어제가 조금인데....에라, 아무튼

아마도 수심이 얕고 깊은 차인 가 보다.  하고 일단 복잡한 의아심은 접어 두었다.

그나 저나

1~20여분 달린 간만의 차이로  이렇게도 성정이 다른 듯한 바다를 만날 줄이야~~

 

마시린 해안의 눈부신 하얀 설원은 생경했지만  날씨는 그런대로 따듯한 봄날, 간조의 서해라면,  

바람에 풍랑의 너울이 치는 을왕리 선착장부근의 푸른 물빛 또한 남해라면,

(탐조등)오른쪽 빙벽너머 바윗골 바다는 내겐  낯 선 혹한의 동해 바다였다. 

 

 

을왕리 선착장 방파제 끄트머리 높은 바위 위에 묻힌 표식이었다.

그와 나는 이게 뭐까 궁금해 하다가 동서남북을 알리는 방위 표시가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 현재 해가 지는 방향은 이 방위표를 보아  어림잡으면  남서서 방향으로 해는 지고 있었다.

 

 

 

멋진 일몰이다.

 

같은 영종도내에서도  나는 오늘 색다른 두 개의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행운이 주어졌다.

늘 상상으로만 바닷가에 쌓인 눈을 그려왔는데...

밀물이 빠져나간 너르디너른 개펄의 알래스카 설원을 연상케 하는,

아마 서해에 대해서는 익숙치 못한 내, 상상의 한계를 벗어나 심한 엔돌핀은 흥분을 유발시키고도

아직 내 체내에 머물러 우쭐거리며  핏줄을 타고 돌아 다니나 보다.

잠이...쉬 잠이 오지 않는다.

 

내 정수리에 모터 달린 축을 꽂아 영혼을 마구 뒤흔들어 논 듯한  오늘,

낯 선 곳을 조금씩 알아간다는 여행의 새로운 희열, 

그 희열이 숨길 수 없는 기침처럼 쿨럭 쿨럭 소리내며,  삐져 나오는....

아마도 이런 기분에 나는 점점 더 길을 떠나는 여행자를 꿈꾸는지도 모르겠다.

혼자 TV 성탄절 특집 영화도 다 보고도 오늘 보고 온 설원처럼 온통 머릿속이 하얘서

잠이 쉬 들 것 같지가 않다. 

눈이지만 바다에 쌓였으니 염분끼 있는 눈일텐데...

현관에 나가서 혹시나 하고 신발을 보니 벌써 하얀 소금꽃이 군데 군데 피어있다.

미지근한 물에 구두를 닦으며 갯바위에서 마구 할퀴듯 상처 난 곳도 보며 피식 웃었다.


즐거움이다. 내게는,

아! 오늘밤은 종내 잠을 설칠 모양이다.


푸르스름한 미명이 창 너머로 고개를 디밀 무렵,

그제서야 나는 곤한 잠에 빠져들었다.

 

 

글/사진/이요조

 

 

아이들과 함께 겨울바다 나들이는 어떨까?

전동 스쿼터도 타고...

스케이트를 탈 순 없지만, 깍쟁이 우리알같이 뺀질뺀질한  매끄러운 빙판은 아니지만,

푸욱 푹 빠질 듯한 바다 개펄 설원에서  애나 어른이나 이렇게 다 함께

즐거울 수 있다면, 어딘들 좋지 않으랴?

 

 

이국적인 맛이 흠씬 풍기는 설원의 바다로 연인이나 가족들과 함께 나가 일몰을 함께 즐긴다면

겨울, 데이트 산책코스로 매력적이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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