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의 섬 청산도에서는 속도를 낼 수도 없고 낼 필요가 없다.

그저 달팽이처럼 느리게 걸으면 되는 곳이다.

청산도 에서 빠르게 걸으면 반칙이란다. ㅎ`

 

청산도는 한 번 발을 딛게 되면 중독되는 곳이다. 

청산도에 처음 발을 딛고는 늘 꿈처럼 아롱거리던 그런 곳이었다.

해서 이번여행까지 3번을 다녀 온 나는 또한 슬로길을 느리게 걷는 매력에 푹 빠졌다.

 

청산도는 느리게 걷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곳이다. 산길을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가던 걸음은 절로 멈추게 하는 곳이다.

청산도 슬로길은 11개 코스로 총 17길이 있다는데 100리(42,195km)가 되는 길이라 한다.

이 길을 다 걸어보려면 2박3일은 소요되나 몇 가지 길을 추천해 보자면  도청리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서편제길을 올라가서 제 1길 화랑포걷기 코스를 택하고

그 다음 범바위 코스 그리고는 마을안길을 이어 산과바다를 다 볼 수 있는  2, 3, 4 번 길이 좋았다.

다른 길은 가보지 않았으니 더 이상 뭐라 말할 길이 없고 마을안 돌담길도 참 좋았던 기억이다.

청산도 일몰은 장관이다. 범바위 일몰도 좋고 편하게는 서편제 길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멋졌다.

 

청산도는 4월 한달간을 걷기축제기간인데 아마도 중순경이 가장 피크가 될 것 같다.

4월8일은 섬주민의(2,000명)의 3배나 되는 6,000명의 관광객이 왔다고 한다. 

이번 14일은 10,000명이 몰려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데  지금 유채꽃이 피기 시작해서  중순경에는 섬전체가 노랗게 물들겠다는 소식이다.

14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깃발퍼레이드와 느림의 종 타종식과 풍물공연, 그리고 서편제길 주인공처럼 걷기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되었으며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서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둘장논, 돌담장, 슬로길 등 느림의 풍경이 가득한 곳입니다. 느림을 통해 삶에 쉼표를 그릴 수 있는 섬, 청산도에서 건강과 행복의 충전을 기대하는 청산도 여행을 기대할 수가 있다.

  

걷기축제행사(2012년 4월1일~ 4월 30일)

 

 

2006년도 청산도 사진

 

우리나라 영화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명장면으로 꼽히는 5분 30초에 걸친 롱 테이크가 촬영된 곳!
원래 그렇게 길게 찍을 계획은 아니었으나 감독이 장소가 너무나 좋아 바꿨다는 곳!
푸른바다 푸른산 그리고 황톳길이 어우러진 곳!
이 곳은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임권택 감독의 1993년작 '서편제'가 촬영된 곳이다.
영화 '서편제'에서 소리꾼 유봉이 의붓딸 송화와 진도,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던 길을 걷다보면
느림의 섬 청산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서편제 가락처럼 잔잔하게 마음에 담아진다.

 

 

바다가 푸르고 하늘이 푸르고 산이 푸르다해서 청산도로 이름 붙여졌다 한다.

청산은 파라다이스, 곧 낙원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의 블로그 제명이 <나비야 청산가자>인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청산도의 슬로우 걷기축제명도 <나비야 청산가자>란다.

 

완도에서 배를 타고 40분 남짓 파도를 가르면 청산도다.

 

 

 

청산도 도청리항에 내리면 바로 슬로길로 이어지는 팻말이 있다.

버스를 타고 섬전체를 돌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내려서 걷고

지치면 또 타고 하면 된다. 가게가 없으므로

걷기 전 마실 것은 충분히 준비하면 좋다.

 

더 크게 CLICK~~

 

 

 

 완도 청산도를 오가는 카페리호

 건너편이 도청리항 모습

서편제길을 오르며~ 봄의 왈츠 세트장도 보이고~

 2길로 접어들며~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범바위 길

 

범바위길을 오르는 길도 좋다.

청산도에 처음 다녀오면서 <범바위를 안가봤다니 ㅉㅉ> 하는 말을  들은지라

2번째는 시도했지만 조금 어려웠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딱 좋을 코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누군가 범바위 정상에서 얏호를 외쳤다.

그 소리가 바람에 날리면서 우렁우렁 울리는 소리를 듣고는....

아! 바람소리에 의해서 범이 포효하는 듯한 소리가 들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범바위 일몰이 장관이었다.

사진으로는 범바위가 작게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큰바위 얼굴의

범형산이다.

콧잔등에 올라가 있는 사람을 보면 크기가 대충~~

청산도 곳곳에는 1년뒤에나 도착하는 느림 우체통이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자신에게 또는 사람하는 가족,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보자!

 

 

 

 

 

 

 

범바위일몰

 

 

 

화랑포 걷기코스에는 시원한 바다와 초분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이 곳에서 바라보는 석양도 빼 놓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청산도 걷기축제

2012년 4월1일~4월30일까지

 

범바위와 범바위전망대

 

 

 

 

 

*바다가 바라보이는 언덕 위 스마일펜션*

우리는 흰 차가 서 있는 아랫채 바로 그 곳에 머물렀다.

청산도엔 3번 째 입성이다.

너무 좋았기에 남편에게도 언니에게도 형부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96년 4월 처음 청산도에 머물렀을 때는 밤, 바닷바람이 불면 이층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듯한 그저 그런 민박집의 휑뎅그렁한 이층이었다.

두 번째 민박도 그저 소박한 시골여관 같은 방이었다. 청산도라 아직은 때가 덜 타서 저러려니 기분 좋게만 받아들였다.

 

맨 처음 나 홀로 청산도를 찾았을 때도 완도군청직원을 식당에서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이번 뱃길에서 눈에 많이 익었다 싶은 얼굴이 2번째 팸투어 여행길을 안내하던 직원이었다.

그저 복지부동의 공무원이 아니라...이렇게 늘 발로 뛰는 완도군청 직원을 만나보게 되니 이런 숨은 노고들이 있는 연유로 해서

청산도는 세계적인 슬로우시티로 거듭나고 나날이 알려지게 되는가 보다 싶은 감동이 전해진다.

 

어디서 숙식을 할거냐는 질문에..두 번째 들렀던 집에 간다고 하니...요즘엔 더 좋은 신축 펜션도 많다고 일러준다.

배에 내려서 청산도를 드라이브로 좀 즐기다가 목적지에 전화를 했더니 친절하신 아주머니는 현재 완도로 출타중이고

밤 늦게야 들어온다고 한다.

 

우리 일행들은 계속되는 여정에 좀 지쳤는지 얼른 여장을 풀고 싶은데 큰일이다.

숙소를 정한 뒤에  슬로우길을 트레킹 한 후....전복도 실컷 먹어봐야 할텐데...마치맞은 숙소를 만나야 할텐데...

그래서 편히 쉴 수 있어야 할텐데...은근히 걱정스럽다.

 

마침 좀 전에 받았던 완도군 공무원의 명함이 있어  전화를 돌렸다. 바로 안내해 준 곳이 <스마일펜션>

청산도가 마치 웃고 있는 것 같은 그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있는 스마일펜션에서 기분좋게  1박을 하고

우리 가족과 함께  청산도의 아름다운 기억을 한 아름 더 만들어 오게 되었다.

96년 4월의 청산도 사진에는 스마일펜션이 없었다. ㅎ

 

 

스마일펜션에선 이렇게 완도 청산도를 오가는 배를 눈앞에 잡힐 듯 바라볼 수가 있다.

펜션에서 나와 바닷길을 걸어서 (재래식 고기잡이▲ 독살)

산을 오르면 서편제 돌담길과 봄의 왈츠 세트장이 있는

가장 아름다운 청산도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에 올라서게 된다.

 

이층에 올라가자

앞뒤로 환히 트인 전망이

뒤로는 서편제언덕과 멀리는 범바위까지  앞의 전망은 역시 완도를 오가는 배를 바라볼 수 있는 바다다!

칼라감각도 멋진 주방이다.

우리는 아랫채 1층에 묵게되었다.

여장을 풀고 슬로우길을 걸으러 나갔다.

가운데 저 끝부분에서 바닷길로해서 산길을 오르면

청산도 안쪽마을

 자연적으로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 옹기종기

마을이 그림같은 풍경을 그려내고 있는 풍경

 

서편제 언덕에 올라 스마일펜션을 줌인으로 잡아 본 풍경

이 날 우리는 슬로우길을 걸었다. (그 글은 다음으로)

 

 스마일펜션에서 당겨 본 풍경!

하얗게 드러누은 저 길로 걸어 올라가면

그 너머 범바위 모습도 보이고

서편제 돌담길 언덕과 '봄의 왈츠' 세트장도 보인다.

바닷바람이 쎈 탓으로 장독뚜껑위에 벽돌을 눌러 놓았다. ㅎ

펜션주인장의 고급스런 취향이 돋보이는 엔틱가구들

붉은 꽃무늬 벽지, 레드버간디 빛깔의 커텐이 인상적인 거실

누워서 바다만 바라보아도 휴식이 될 것 같은 이 곳!

고즈넉한 청산도 바다

엔틱가구와 고흐그림~

미소가 지어지는 소품까지

이 쯤이면 펜션을 꾸민 주인장이 궁금하실 것이다.

충분히 뜨거운데도 침대엔 전기장판의 배려까지~~

정말 스마일펜션의 주인답게 미소가 고운 아름다운분이다.

전혀 남도 사투리도 쓰지 않는 세련된 그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손길들...

그릇 하나하나가 다 고풍스럽다.

싱크대를 열어서 찍을 걸.....탐나는 도자기 그릇들로 가득가득....

점시 1박만 하고 가지만...마치 내 것이양 만족한 행복!

전복을 사와서 직접 음식을 만들고...

갓김치, 무채, 파래무침등을 얻어서 ....만찬을 즐기다.

다음날 아침에는 간단하게 전복죽으로~~

아침해는 뒷 창문으로 보이는 산너머에서 떠 올랐다.

주차장은 바닷쪽으로 난 마당윗편에 마련되어 있다.

정말 기분 좋은 곳에 위치한 펜션이 아닌가!

청산도 바다가 스마일하며 빙그레 웃는 듯한 입술 가운데 위치한,  언덕위에 <스마일펜션>이 바다를 향하고 있다.

아예 큼지막하게 튼 뒷 창문으로는 범바위와 서편제 언덕의 풍경이 플레임에 담긴 그림!!

청산도 일몰은 황홀했다. (따로 청산도 글에서 올리겠음)

일출과 일몰을 다 즐길 수 있고 바다와 산을 다 볼 수 있는 ....청산도 스마일펜션!

배웅해주는 이런 환한 미소가 있기에 나는 여독이 덜 풀린 힘듦에도 불구하고

추천 숙박지로 글을 쓰나니...

 

 

스마일펜션

전남 완도군 청산면 도락리 1010번지

010-6207-7988

 

 

 

 

 

 

완도항을 떠난지 50여 분

바다를 숨차게 가르고(10월15일)

 오전 8시 49분 청산도 선착장에 도착하다.

선착장서 시작되는

슬로길 안내표지가 정겹다.

 

 

 

느림을 통해 행복을 일깨워 주는 섬, 슬로시티 청산도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되었으며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서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둘장논, 돌담장, 슬로길 등 느림의 풍경이 가득한 곳입니다.

느림을 통해 삶에 쉼표를 그릴 수 있는 섬, 청산도에서 건강과 행복의 충전을 기대하는 여행을 했습니다.

 

 

 

 

 

 

청산도에는 특이한 구둘장논이 있다. 물이 귀한 섬에서는  천수답의 귀한 물이

빠르게 바다로 빠져나가는 아쉬움에 구둘장을 놓 듯 돌을 놓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논을 만들었다.

 물을 쓰고 모아서 다음 논에 대고 또 모아서 그 아래 논에 대고..

그렇게 천천히 물을 사용했던 것이다.

 

어쩌면 청산도는 까마득한 그 이전부터 급하게 흘러내리는 물에게도 

이미 slowly를 가르친 건 아닐까?

 

슬로길....

이런 길의 이름도 구비구비 곡선의 섬을 천천히 돌아 천천히 머물다가

가시라는 배려가 아닐까?

 

2006년도 처음 왔을 때는 완도에서 일찌감치 넘어와도 정오 ....

 

4륜구동 택시를  타고 한바퀴를 도는 소요시간 2~3시간을 다 돌아도 막상 중요한 두어군데는 빼 먹어지고

동네 한가운데로 가르마처럼 난 길은 가 볼 엄두도 못 냈다.

다음에 오면.....막역히 다음에 청산도를 찾으면 걸어봐야지 막연한 생각만하면서 돌아갔다.

저녁을 전복으로 먹고 하룻밤을 묵었지만 다음날 아침 일찌감치 청산도를 벗어나야 서울로 올라오기 수월했다.

.

그런데 이젠 ▲투어(순환)버스가 생겼단다.

타고는 구경할 곳에 내리고 둘러보고는 또 버스가 보이면 타고...또 내리고 타면 된단다.

5 년만에 마치 소원풀이라도 하듯..마을길을 걷고 해안길을 돌아나오고 산길을 걷고 전체 다는 아니지만 일부라도 청산도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는 이 뿌듯함!!

 

아름다운 청산도 ....산을 걷다보면 이내 파도소리 들리는 바다가 나오고 자갈이 구르는 해변이 나오고 ...마을이 나오고~~

자연의 소리는 치유의 소리라 했던가? 파도가 와서는 자갈사이로  스쳤다 다시 빠져 나가는 소리!

읍리앞 갯돌짝 위에  드러누워 바다의 소리를 듣는다. 차르륵거리는 갯돌 구르는 소리를 듣는다.

해변 자갈위에 모자를 덮고 누웠다. 그 어떤 소리보다 듣기 좋다!

.....차르륵...차르륵.....

회색의 도심 그 속에서 바쁜  일상, 그 찌든 때가 그렇게 차르륵 소리를 들으면서 뇌속에...가슴 속에 찌든 매연을 씻어내고 있었다.

깨끗하게 ..갈피 갈피 찌든 묵은 때와 앙금들을 시원하게 청산도 자갈 해변에서 씻어내고 그렇게 두고 왔다.

잠깐이지만  아득한 저 세상에서 블랙홀로 빠트리듯 내버리고 온 내 정신적 치유는 햇살 받아 반짝대는 갯돌처럼 말그래졌다.

코감기로  내내 찡찡대다가  뻥- 뚫리는<상쾌한 해맑음>이다.

 

천천히 건고 생각하는 청산도 슬로길....

높은 산만 무작정 바라고 오르던 송곳같은 욕망의 본능이 슬로길을 걸으면 여기저기 둘레둘레 둘러보면 마음이 참으로 편안하게 넓어진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쉼 이라는 것,  살아가는 일상에서 쉼표 하나 찍고 slowly~~

 푸른 잎 하나 가슴에 달고  큰  숨 한 번 내 쉬고 뒤도 돌아보고 옆으로도 보며 놀망쉴망 어린아이처럼 걷자! 걷자!   

 

빨간 선 그어논 슬로길을 걸었다.

파란선은 되돌아 온 길!

 

 

 

서편제 언덕길을 올라 '봄의왈츠'로

코스모스 가득한 가을속으로...풍덩

고개 하나 넘으니 바다가 보인다.

 

 

슿로길 걸으며 만나본 예쁜 모습들

논에서 흘러나온 우렁이까지...

 

 

계속 걸어서 바다에 다다랐다.

청산도 읍리앞 갯돌

 

        문득 만나지는 그리움이요조

 늘,  가슴 한 켠에 그리움을 묻고 사는 사람은 흐르는 물처럼 그리워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언제나 흘러내리는 물처럼 흥건한 그리움의 멀미로 한 번쯤은 꿈 꾸어도 좋을 일탈의 가뭄자리,

          물처럼 흐르고 흘러~ 보내고... 또 흘려 보내도 ...

            끊임없이 솟아나는 이 근원은 대체 어드메서 오는 것일까?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유월 등산길에 마주친 주홍색  하늘나리, 물 가를 맴맴 도는 까망 물잠자리, 단 물이 송송 배고 있을 청머루 알에서나
            비개인 뒤 푸른 하늘 깊은 끝자락에서나 가을걷이 끝난 빈-들녘에서

          자갈 해변을 차르륵~ 거리며 드나드는 파도소리,  또는 겨울 바닷가에 저 혼자 소스라쳐 뒹구는 돌멩이 하나,

            여름날..종아리 시리도록 차가운 시냇물 속에서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는 포말의 작은 물방울에서도

   문득 문득 만나지는 내 안에 그리움.      

 

내가 쓰고도 내가 젤 좋아하는....예전에 써 둔 내 詩도 되뇌어 보고

갯돌 구르는 소리~

자연의 소리로 치유의 시간을 가지려 자갈 위로 들어누워도 보고...

그 소리가 가슴 속에 들어 와  지금도 눈만 감으면 들리는...

 

 

또 다시 슬로길을 걷는다.

 

걷다가 되돌아 본 길!!

느림을 통해 행복을 일깨우는 섬!

슬로길은 그렇게 우리를 뒤돌아보게 만든다.

 

청산도에서.....이 요조

 

 

39344

 

지난해 담근 수세미약효

그 효능을 적어야겠기에~

 

기관지가 약한 나는 찬바람만 불면 무섭다.

지나친 혹사? 과로로 감기가 늘 몸에 정체되어 있다가 어느날 그만 긴장을 풀었더니

맥을 놓았다. 한 일주일 모진 감기를 앓고나는가 했더니 아침 10시경에 기침이 나고

밤에 잠자리에서 쿨럭인다. 적은 기침이지만 간이 덜컥 소리내며 내려앉는다.

 

기침이 잦아지다가 종내는 남 앞에서 무안해지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을 지경이

되므로 늘 두렵다. 구역질마저 동반하는 얼굴 벌개지는 발작성기침!!

장남의 천식도 내가 물려준 것만 같아 죄스럽다.

 

옛날 연탄보이러일 때 지하실에서 연탄을 갈고 나면 한참을 목구멍에서 휘파람소리가 나곤했다.

아침 안개만 마셔도 기침...

등산을 할라치면 약한 폐활량에 기관지는 담뱃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오고...

여행을 가서 새로지은 박물관 안에 들어가면 답답한 공기에 두려워지는 심리감까지 보태져서

꼭 공부 못하는 아이처럼 슬그머니 나오고 마는 불량 투어꾼이었다.

 

지난해 9월에 봄에 담아둔 적은양의 보리수 열매와 가을걷이 수세미!!

이 둘이 만나 봄에 담은 얌전한 보리수가 발효를 돕더니 그예 부글부글 끓어올라 20여일만에 

일단 걸러내고 다시 걸래낸 수세미와 보리수에 새로 딴 수세미 하나를 더 넣어 설탕을 좀 더

넣어 재어두었다.

그런데 기억에도 없는 까마중이 뿌리채 들어있다. (건망증)

ㅎㅎ 언제 넣었지? 까마중도 천식, 기침에 좋다고 되어있다.

효소는 여러 개가 들어야 발효도 돕고 약효도 좋나보다,

 

생각나서 열어보니 14개월 사이에 발효는 아주 잘 된 것 같았다.

아침저녁으로 작은 국자로 떠서 먹으니 금방 찌꺼기만....

그래서 지난 봄에 20 여일만에 떠서 소주병에 넣어둔 발효즙까지 한데 넣어서 지금

잘 먹고 있는중이다.

 

기침이 얼마나 심하면 미국에서도 가져와 본 시럽~~

그 시럽보다도 약효가 좋다. 아마도 올 겨울엔 기침을 하지 않고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찬바람 불자 뒤쫓아 나오는 잦은 기침을 초기에 냉큼 잡았으니~~

 

 

 

 

잘 삭은 까마중을 걷고

 

이렇게 작은 국자로 하나!!

아침 저녁으로 2번!

 

 

 

지난해 수세미

 

올해는 잦은 비에 심어도 안 될 뻔했다.

약효를 봤으니

내년에 다시 심어야겠다.

 

지난 글

수세미효소 만들기(수세미의 효능)
http://blog.daum.net/yojo-lady/13745767

 

 

 

 

청산도 여행중에 해설사로 나오신

조계사 백련암(청산도의 유일한 절집) 비구니 도현스님!!

어느 해설사 못잖은 해설사님의 안내로 청산도 슬로길 트레킹 중에

까마중을 따서 주신다.

 

 

 

잘 익은 까마중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몸에 좋으니 나눠 먹어야지~

얼마나 많은지 많은 사람들이

이만큼씩 먹을 수 있었다.

 

 

수세미와 보리수열매와

까마중 뿌리채로 넣었으니

셋 다 기침 천식에 좋은 민간요법 약임에 틀림없다.

 

 

기침시럽이 무안해진

나만의 상비약!!

내가 직접 만든 약!!

 

 

약에도 알러지증상을 타니

이렇게 만들어 먹는 게

내게는 진짜 약이다.

 

수세미효소

많이 검색해주시는 님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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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의 섬

청산도!

청산도에는 직선이 없다.

섬도 구불구불, 논도 밭도 구불구불~~

 

 

2011년 추색 짙은 청산도!

 

 

2006년 4월의 청산도!

 

 

산을 깍고 흔한 돌로 옹벽을 쌓아

층층이 다락논밭으로 만들어지고

다락논(밭)▶다랑논(밭)▶다랭이논(밭)으로 불리게 된 것 아닐까?

 

 

올망졸망한 다랭이밭이

곡선의 풍경을 만들어 냈다.

 

 

10월 중순

아직 누런 논도 보이고

벌써 추수한 논도 보이는...가을의 한가운데 쯤~

 

 

구들장논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있는 곳!

좀 더 자세히 당겨보면

 

 

▼ 그 모양을 가까이 가서 더 자세히 보자면

 

지난 2006년 4월,

청산도를 처음 찾았을 때 찍어두었던

자세한 구둘장논의 모습이다. 

 

물이 귀한 섬에서는  천수답의 귀한 물이 

빠르게 바다로 빠져나가는 아쉬움에

구둘장을 놓 듯 돌을 놓고

그 위에 흙을 부어  논을 만들었다.

 

물을 쓰고 모아서 다음 논에

대고 또 모아서 그 아래 논에 대고..

그렇게 천천히 물을 사용했던 것이다.

 

어쩌면 청산도는 까마득한

그 이전부터 급하게 흘러내리는

물에게도  이미 slowly를 가르친 건 아닐까? 

 

 

그렇게 이해하자면 

청산도의 슬로길 (슬로우 길)이란 단어는

정작에 합당한 어울림이다.

 

 

 

 

 

버스를 타고 스쳐지나치는

풍경을 마구 찍어도 청산도 자태는 매혹적이다.

  

   

 

언제, 어디, 어느 곳을 찍어도  곡선의 아름다운 섬 청산도는

찾아드는 수 많은 사진 애호가들에게

넉넉한 만족을  안겨준다.

 

 

 

청산도 일정중에 휘리체험이 있었다.

생소한 단어에 아무도 모르는 채...

담당자는 옛날 전통 어업의 한 방식이라고만 했다.

 

아담한 포구가 있는 동네

그 바다에서 행해진단다. 자못 기대된다.

너른 해안가에 나가서는 양쪽으로 그물을 당길제

사람 손을 빌지않고 경운기로  끌어 올린단다.

 

독살도 아니고...휘리란다.

배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끌어 올린다는 것만 다르지

쌍끌이 그물방식과 비슷해보인다.

 
(독살은 해안에 돌을 쌓아 밀물이 되면 고기가 같이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면 물이 빠지면서 돌담에 남는 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법이다.  돌로 담을 쌓기...)

 

 

 


재두리미도 있고 바다의 포스도 웬지 예사롭지 않다. 미리 쳐 둔 그물을 양쪽에서 마치 줄다리기를 할 때 잡아당기면 된단다. 우리가 도착하자 아담하고 고즈넉하던 포구 동네가 수선스러워졌다.

 

 

 

 

 

힘껏 재빨리 당겨야 그물에서 고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느쪽 줄의 그물이 빨리 모랫벌에 올라오나 시합이다.

 

 

 

 

 

 

양쪽에서도 끌어 올리고 가운데도 잡아당기고.. 고기가 올라왔다.

이 모습을 사진에 담기 바쁜 이도...

 

빈 그물아닐까? 싶은 우려속에....

잡아당기는 무게로 봐서는 아주 적은 소득?

 

 

 

 

 

 

모든게 여의치 않을 계절이고 물 때인데 많이 잡힌 거란다.

보통 여름에 하는 행사인데 우리팀은 운이 좋은 편이란다. 

 

 

 

 

한가득이다.  망상어도 보이고 달갱이도 있고  한치, 학꽁치 졸복, 우럭.  나름 부아가 났는지 한치, 갑오징어가 먹물을 칙칙 뿜어낸다. 구경꾼들이 몰렸다가 먹물세레에 다들 놀라 기겁을 하고 뒤로 물러서는 난리북새통이지만 체험은 마냥 즐겁다.

 

 

 

 
 한치를 능숙하게 잘라 회맛을 보여주려는
아주머니

 다들 한점씩 우물우물.... 아! 바로 이 맛이야~~

 

 

 

청산도 휘리체험
20인이상 5000원 체험비
061-554-6969
휘리체험 슬로푸드예약

 

 

 

 

더보기

 

 

 

휘리 [揮罹]   [명사] 후릿그물을 둘러쳐서 물고기를 잡음.

독살은 해안에 돌을 쌓아 밀물이 되면 고기가 같이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면 물이 빠지면서 돌담에 남는 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법이다.  돌로 담을 쌓기...

 

청산도 일정중에 휘리체험이 있었다.

생소한 단어에 아무도 모르는 채 ...담당자는 옛날 전통 어업의 한 방식이라고만 했다.

아담한 포구가 있는 동네

그 바다에서 행해진단다. 자못 기대된다.

너른 해안가에 나가서는 양쪽으로 그물을 당길제 사람 손을 빌지않고 경운기로  끌어 올린단다.

독살도 아니고...휘리란다.

배가 아니라 사람이 직접 끌어 올린다는 것만 다르지 쌍끌이 그물방식과 비슷해보인다.

 

재두리미도 있고 바다의 포스도 웬지 예사롭지 않다.

미리 쳐 둔 그물을 양쪽에서 마치 줄다리기를 할 때 잡아당기면 된단다.

우리가 도착하자 아담하고 고즈넉하던 포구 동네가 수선스러워졌다.

 

 

이렇게 모래결 고운 바다가

바로 동네앞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양쪽 그물을  잡아 당길 준비를 한다.

 

 

오른쪽 줄 기수!!

 

 

 왼쪽 줄!!

 

 

힘껏 재빨리 당겨야

그물에서 고기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어느쪽 줄의 그물이 빨리 모랫벌에 올라오나 시합이다.

 

 

으영차 영차!!

 

 

이 모습을 사진에 담기 바쁜 이도...

 

 

그물이 어느정도 당겨지자

아저씨가 들어가서 그물의 가운데 멱살을 잡아챈다.

 

 

 양쪽에서도 끌어 올리고 가운데도 잡아당기고..

.

 

고기가 올라왔다.

빈 그물아닐까? 싶은 우려속에....

 

 

잡아당기는 무게로 봐서는 아주 적은 소득?

 

 

처음보는 투실한  갑오징어!!

 

 

이 정도면 4~5만원도 받겠다.

 

 

슬슬 그 정체를 드러내는 휘리잡이 결과물

모든게 여의치 않을 계절이고 물 때인데 많이 잡힌 거란다.

보통 여름에 하는 행사인데

우리팀은 운이 좋은 편이란다.

 

안그래도 화가 잔뜩나신 졸복(복어 새끼) 배는

와 건드리는데?!!

 

 

 한가득이다. 

망상어도 보이고 달갱이도 있고  한치, 학꽁치

졸복, 우럭

 

 

나름 부아가 났는지 한치, 갑오징어가 먹물을 칙칙 뿜어낸다.

구경꾼들이 몰렸다가 먹물세레에 다들 놀라 기겁을 하고 뒤로 물러서는

난리북새통이지만

체험은 마냥 즐겁다. 

 

 

 한치를 능숙하게 잘라 회맛을 보여주려는

아주머니 다 들 한점씩 우물우물....

아! 바로 이 맛이야~~

 

 

 정말 맛있다 그치??

 

 

 

 

▼ 2번째 그물에는

에게 요만큼 밖에 올라오질 않았다.

다들 놀라서 도망갔나보다.

 

청산도 휘리체험
20인이상 5000원 체험비
061-554-6969
휘리체험 슬로푸드예약

 

 나비처럼 예쁜 날개가 달린 달갱이

 

 

 

 

 

 

너무 너무 싱싱해서 더 맛있는 해물탕!!

마치 이 멋진 해물탕을 먹으려고 완도로 간 것 같은 착각을 준다.

모든 게 살아서 꿈틀거려서 차마 미안하지만...

가슴 벅찬 이런 음식을 두고 아무리 맛집 포스팅을 외면하는 나지만

이 해산물들을 위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을 쏟아본다.

14일 오전 7시 20분 출발 용산서 나주로 가는 KTX를 타고 완도 청산도 여행을 떠났다.

 

 

집에서 마련해 온 간단한 먹거리를 내놓고

4인 동반석에 몰려 앉아 화기애애해졌다.

아직 금요일이고 이른 아침이라 동반석은 비어 있어서 잠시 이용~

나주에 도착하자 대기중인 버스로 완도로 떠나는 길 내내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빗속에 내린 곳이 바로 여기....

바닷가 해변 공영주차장이 바로 앞이며

드라마 '근초고왕'에 세트로 쓰인 배도 볼 수가 있다.

 

 

뭐니뭐니해도 바닷가에 온 이유는 해산물을 먹으러들 온다.

그 해산물이 바다에서 금방 건져온 듯...싱싱하다면

여행객은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바다를 찾은 여행객들에게

헛헛한 마음을

행복감으로 포만시켜주는 고마운 집!!

 

 

처음에 들어설 때는 해변가의 그런저런 상술로 가득찬 집인 줄 알았는데...

 

 

누가 봐도

참 맛깔나보이는 해물전골...

죄다 살아있어 인물이 더 훤하고 좋다.

 

 

세팅된 반찬에 문제가 있었다.

맨 위에 있는 갓김치!!

그 갓김치가 화를 부른 것이다.

입에 넣고 씹는데....심한 겨자처럼 코를 탁 쏴서

놀래켜주는 갓김치!!

 

 

한 접시..두 접시 리필하다가

이노메 승질머리하고는 밥 먹다말고 나가서(조용할 때)

갓김치를 좀 파시라 했다.

 

친정엄마가 갓농사를 지어서 갖다주시면

자긴 별 양념없이 순멸치젓국으로 버무린 죄밖에 없단다.

팔 건 없고 조금 드릴 껀 있다며.....제법 주신다.

배추김치로 치자면 두 포기의 양이다.

누가 보면 빼앗길세라....고맙다는 인사도 크게 못하고

청산도 까지 건너가서 그리고 다시 완도로 오기까지 그 걸 품에 안고

16일 오후 4시 30분? 기차에 오르고도..

김밥과 갓김치 먹을 생각에 홍홍~~ 행복해 하고 있었는데...

이런~~ 늘 함께했던 평창님이 챙겼는데

장성 기차역 풀랫홈에 두고 오르셨단다.

내 잘못도 있다. 더 좋은 쇼핑빽에다 다시 넣었더니 아마도

순간적으로 낯설었던 게 분실 이유다.

ㅠ,.ㅠ

너무 서럽고 아깝고..

추섬활어회식당의 해물전골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이야기가 다른데로??

 

 

 

불이 켜지자.놀란 낙지가 여기저기 발을 뻗쳐가며 온도를 가늠해본다.

전복도 뒤집어진채로 꿈특 꿈틀

저도 살아있어 뜨겁다고 신호를 보낸다.

아...어쩌나

이 걸 바라보는 나는 식욕이 마구 뜨거워 오는데

참으로 슬픈 아이러니다.

 

 

시원한 갯뻘 구멍이 어디 없어요?

낙지가 실신직전인 전복을 흔들며 묻는다.

아!!!

 

 

미안타...

大魚는 中魚食하고 中魚는 小魚食인데

하물며  인간인데 ~

정말 미안쿠나!!

 

 

손맛좋은 주인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까지 보태진

 추섬활어회식당

 

 

바로 앞이 바다가 보이고

바다 주차장이 있다.

 

바로 앞바다에는
백제의 최전성기를 다룬 이문열 소설의<근초고왕>의 세트로 쓰였던 배가 있었다.
KBS1 토,일 21시 40분 (국내드라마, 2010.11.06~2011.05.29 종영)
사진이 좀 검게 나와서 밝게 보자면▼ 고증을 받침으로 만든 백제의 큰 배다.

 

싱싱한 해물전골로 점심을 한 후 본격적인 완도투어가 시작되었다.

완도에서 1박하고 청산도로 1박 총 2박3일의 일정이다.

 

글# 1/ <ktX로 완도가서  '추섬활어회식당' 점심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30

글# 2/청산도와 전복이야기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24 

글# 3/청산도에서 '휘리체험'을 하다http://blog.daum.net/yojo-lady/13746134

글# 4/청산도의 구둘장논과 다랭이밭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35

글# 5/ 완도해조류스파랜드와 명사십리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25

글# 6천천히 생각하며 걷게되는 청산도 '슬로길'/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38

글# 7/청산도 범바위의 포효같은 노을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26

 

 

이렇게 잘 다니다가

올라오는 KTX에서 행복하렸더니~~ ㅠㅠ

다시 슬프다.

 

 

그냥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웠다.

끼니를 해결하고 오른 사람들 속에서 밥을 먹을 때는 냄새를 풍기면

식사를 하고 탑승한 이에겐 고역일 식사냄새로 정말 미안하지만

시간이 시간인라 모두들 도시락주문을 했다. 

냄새를 풍겨도 별로 미안스럽지가 않다.

앞 뒤 옆으로 오늘은 온통 도시락이다. (정말 다행이다)

이럴 때 추섬활어회식당 아주머니가 주신 아주 깊은 맛으로

톡-쏘던 그 갓김치가 있었다면 냄새도 의식않고 풀어헤쳐 갓김치 긴 잎을 입에다 넣고 씹으며

아쿠..하며 코를 감싸쥐고  아주 아주 행복했을텐데....

도시락 앞에두고

평창님과 우리 둘은 둘 다 시무룩해 있었다.

맛난 걸 먹다가 빼앗겨버린 ...어린아이의 얼굴로...

ㅎㅎㅎㅎㅎ

 

 

그래서 올 겨울은 나도

일러준대로 별 양념없이 순멸치젓국으로만 버무리는 죄를 지어 

갓김치를 엄청 담아 볼 계획이지만...

글쎄~

꿈, 깰까유??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1262-

추섬활어회식당

061)554-9431

 

 

청산도 범바위 정상에 올랐습니다. (10월15일 오후 4시 30분)

지난 번에는 못 가본 곳입니다. 청산도에 가시면 제일 먼저 범바위에 오르십시요!! 좋습니다. ㅎ~

제주도를 여러번 다녔지만 한라산에 오르고서야 제주도를 안다는 기분이 들 듯 말입니다.

청산도 범바위는 마치 바위가 길을 오를 때 보니 사자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꼭대기에 바람이 불면 범의 포효하는 소리가 들린단다.

.....뭐 그럴까 전설이겠지?

했는데.....하산할 때 두 팀으로 나눠 내려왔는데 앞 팀인 우리가 갇고 있을 때 뒷 팀들이 야호를 외치는 소리가.....영판 다르다.

에코가 든 소린데.....웅얼웅얼 포효하는 소리가 맞겠다. 바람이 불면.....

정말이다. 야호소리가 이상하게 들린다.

멍멍한 듯 웅얼거리는 소리의 반복!!!  바람이 심하게 불면 그런 소리가 난다는 거 인정!!!

운이 좋은지 청산도 범바위 정상에서 낙조를 보았습니다.

범이 포효하는 울음으로 바다를 온통 피빛으로 물들이는 낙조!!

정말 좋았습니다.  가을을 한껏 만끽한 느낌입니다.

범바위를 오르면서 노을빛을 받은 능선이 마치 범의 등허리같았지요.

 

 

 

 

청산도 범바위 낙조

 

바람이 우는지 범이 우는지 우왕우왕~~ 그 울음으로 피빛 바다가 됐다.

어쩌다가 섬에 떠내려와 혼자 살게 된 범은  안 그런 척

그 등허리를 아무리 곧게 펴도  고독이란 몹쓸 늠이 납짝 올라타고는

뭍으로 가자...달리자!   밤낮없이 유혹을 하고

범은 해만 지려하면 붉은 피빛 울음을 토하고 금빛 억새도 서걱이며 따라운다.  

 

 

                                                                                                    詩/이 요조

 

 

 

 

낙조를 보고 하산하는 길에 노을빛을 닮은 붉은 민달팽이 한 마리를 만났지요.

행여 차에 치이거나 행인의 발에 무참히 짓밟힐까봐 길섶으로 옮겨주고 왔습니다. 

청산도 범바위 낙조가 이 가을에 괜스레 나를 울먹이게 합니다.

 

 

 

 

 

 

 

 

 

 

범의 콧잔등위에 선 사람

아래는 비스듬히 누운 범의 등허리같은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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