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을 내처 꿈을 꾸었는데.....
모두 똑 같은 꿈으로 문양은 정확하지 않지만
상상속의 그림 비슷한 귀걸이 모습의 꿈이였다.
아라베스크한.... .문양이였는데...
자세히 다가가 볼라치면...... 꿈이 깨곤 했었다.

난, 귀걸이를 즐겨 하지 않는다. 귓 볼도 뚫지 않았다.
하지만 귀걸이나 액세서리는 즐겨 사 모으는 편이다.
그 것도 특이한 문양만... 절대 보석은 아니다.
길 가다가도..... 주로 대학가 앞에서...
어느날은 은세공 목걸이를 거금 8만원에도 아까운 줄 모르고 산다
맘에만 들면... 나무조각 팬단트를 이만원 주고도 서슴없이 산다.
그 만족감이 날 한동안 행복하게하고 그냥 즐거울 뿐..

그런데 내리 사흘이다...
내가 나를 보고있는 꿈이였을까?
귀걸이를 한 이를 만난다.
얼굴은..뵈이지 않고 귀걸이만 클로즈업 되어온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더 궁금해져서 얼굴를 가까이 할라치면
꿈이 스르르 안개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마는 꿈!
지난 밤에도 그랬다.

내 꿈은 어쩔 때는 드라마틱해서
이야기 할라치면...
몇 십분이라도 가능하다.
어느정도 스스로 해몽을 하는데..
그런데... 이 꿈은 대체 무엇일까?

오늘은
갤러리에 들어오니... 우연일까?
어릴 적 내 꿈의 귀걸이..였던 그 분꽃 그림이 올라와 있다.
불현듯 지난 밤 그 꿈 속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래......많았던 꿈.....그 꿈을 그려보자.
씨리즈로 엮어,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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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리가 내렸다 한다.
지난 새벽녘에

자다가 싸늘해져서
창문들을 잘 닫고도
모자라서 이불을 여몄다

엊그제만 해도 한 낮엔
여름처럼 무덥더니......
벌써 밤 기온이 오슬하다

썰렁한 방에
문이란 다 닫아 건 방에
화병이라도 하나 들여 놔보자

마음이 썰렁하다면
가슴 속에다 들여야겠지

화사한 꽃을 꽂으리라
가슴이 환해 오도록
따순 불꽃 하나 밝히리라

냉한 가슴에
화사한 꽃으로라도
군불을 지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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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파아란 하늘 아래 빨래를 널며
난 왜 그 노래가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부시다.
눈이 아프다.
이걸 시리다고 하는걸까?

파아란
하늘이 못내 서럽다.
왜 서러울까?

나는
삶은 빨래들을 탁-탁- 털어 널며
바람속에 미간을 찡그린다.

흰 빨래위로 쏟아진
햇살의 파편에
눈이 찔려왔기 때문이다.

숨겨두었던 내 마음이
가을에 찔려서
아파왔기 때문이다.

바지랑대를 높이세우자.
그 꼭대기에다
젖은 마음을 널어 말리리라

뽀송 뽀송 해지도록
가을 볕에
내 마음을 내다 널리라

제일 높다랗게
깃발처럼
내다 널리라.

높이.....
더...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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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 떠나버린,


그 바다는 화려한 뒤안길로


지친 여름을 손 흔들어 떠나 보내며...


이제 차분한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합니다.


지난 여름 바다는 말이 없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모래 톱에다 묻은 채......


쓸쓸히 가슴을 닫습니다.


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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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올해는
유난히 가을하늘이 곱다

큰 비가 여러차례 나뉘어 쏟아질 때마다
매번 하늘은 여름날임에도 투명하게 맑았었다.

그러더니 이 가을 하늘 빛 때깔이 너무 곱다.
작년가을은 유난히도 단풍이 곱더니...
(가을비가 없었던 탓에)

올해는 나이 오십을 넘어 이리도 고운 하늘은 첨 보는 것 같다.



이천일년 구월 십일 오전 10시 50분 하늘


지금 하늘에서는
거대한 구름 쑈가 진행중이다.
하늘 구름층이 여러겹이다.

세 층으로 나눠어졌다
맨 위의 구름은 거의 정지상태이고
중간층 구름은 오른 쪽으로 흐르고
아랫 쪽 그러니까...
제일 가까운 구름은 왼 쪽으로 흘러간다

흐르는 물처럼.......

하늘 저멀리 하단부 구름은 눈보라가 치는
눈 부신 설원을 그려놓고 있다.

바로 머리위 하늘은 온통 그대로 쏟아져 내릴 것같은
푸른 강물이다.


11시 25분


그 구름들은 다 어디로 흘러 가고
그냥 흰 구름 범벅일 뿐...


오후1시 45분


맑은 하늘에 구름한 점 뜬 것마냥 뒤바껴 버렸다.
구름 천지에 맑은 하늘 한 쪽이 빼조롬히 얼굴을 내밀 뿐.....
완전히 역전이다.
하얀 도화지에 파란 하늘 한 점.....

오전에 그렇게나 신비스런 가을하늘이.....
흐린하늘로 얼굴을하고 구름사이로 하늘 한 점이 걸려 있다.


2시 25분


서서히 다시 전환중이다
계속 파란 색이 번져난다.
서서히 베어난다.
좀전에 하늘 한 점이 자라나는가보다.


5시00분


오전 10시경과 똑 같이 맑음
하늘이 너무 맑다
처음 보았던 그 구름 교체 쑈가 또 진행되고 있다.

아~~
오늘
저 하늘이
날 아무 것도 하지 못하도록
꼼짝없이 나를 묶어버렸다.


하루종일
나를
하늘 바라기로 만든
어느 가을날에.....

하늘 아래서,





세상이,
시절이.
하 수상해서
객적은
하늘 얘기나
그냥 주절 대렵니다.


아직은 님들의 그 사랑 보답을 다 드리지도 못하고
꼬리글도 제대로 달지 못함을 .....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다른 때와 달리...
아이에게..
생활이 당분간 편리해지기 위해서...
모든것을 바꾸느라.....
마치 이사해 논 것 같은 집안사정입니다.
에휴....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이렇게 컴 앞에 앉는 시간이 저에겐 유일한 휴식임을.....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미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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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병원은
정말 기분 좋은 병원이였다.
가정간호사가 집까지 정기적으로 찾아 와줘서 좋다는 게 아니고
지리상 입지적 외관상으로도 아주 빼어난 곳이라 좋다는 것이다

물론 아무에게나 그 자리가 위력을 다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머문 곳은 정형욋과 12층이였지만
조금만 더 오르면 보이리라 도도히 흐르는 한강까지...
20층 넘는 고층임에야...
필시 그 강이 보이리라~
좌로는 남산 타워서부터 멀리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아차산까지도,
남쪽으론 구룡산이라했던가?

좋은 산 경계를 빙 둘러 호위를 받고 서 있는 병원.
아무에게나... 한강이 보일까?
아무 자리에서나..... 그 명산의 氣들을 죄 다 받을 수 있을까
그 자리에...그렇게 높게 자리 잡았으니.....명산들을 마주할 수 있고
완벽하게 江의 정기마저 골고루 갖추어 다 받고있으니
이 아니...좋은 곳이 아닐까

낮으막한 동산에다 길을 트고 병원을 앉혔으니
사방군데가 자연 그대로의 정원이다.
남쪽 언덕에는 은백양목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누가 그랬다.
삼성은 좋은 터는 다 골라잡는 귀재들이라고,
잠실구장이 보이고 코엑스가 보이고 남산타워가 보이고 롯데월드가 보이고...

병실마다......창틀에는 그림이 따로 없었다.
올해는 유난히 가을하늘이 곱다.
큰 창마다.... 하늘 그림이 산자락을 깔고 푸르게 뻗쳐있다.
어느 명화가 이 보다 더 나으랴

보기 좋고 느낌이 좋으면.. 마냥 좋은 곳이다.
내가 보기에도 그랬다.
새벽 운무속에 잠겨 부시시 잠에서 깨어나는 산들을 보며.......

내 집이 있는 방향
도봉산~`
나는
그를 늘 바라보곤 했었다.





좌/북한산과 우/도봉산

사계 中 '가을' Op.8 2.Adagio Molto - 정경화(Vn), ST.L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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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야 ~ 작은 새야~~` 이래도 네가 슬프다...괴롭다 할 것이냐?

  
★새 한 마리 ★










고난에 관하여

그들은 결코 틀림이 없었다.

옛 거장들은 참으로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 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그 인간적 상황을

누군가 식사를 하고있거나 창문을 열거나

아니면 그저 어슬렁 걷고 있을 때

늙은이들이 경건하게 기적적인 탄생을

열렬히 고대하고 있을 때

숲의 연못가에서 얼음을 지치는

아이들이 있게 마련이라는 것을

(................)

예컨대 브뤼겔의 이까로스를 보자

어떻게 만물이 재난을 외면하고 유유자적하는가를

농부는 아마도 무언가 풍덩 떨어지는 소리를,

살려달라고 외치는소리를 들었으련만

그에겐 그게 별 대수로운 변이 아니었다.

푸른 물결 속으로사라지는 하얀 다리 위로

태양은 여전히 빛났고

한 아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놀라운 일을 분명히 보았을 호화선(豪華船)은

어딘가 갈 데가 있어 고요히 항해를 계속했다.



-오든(W.H.Auden).*미술박물관*

*************************************************************************


*** 이까로스(Ikaros)의 추락 ***


이까로스(Ikaros)라면?

이까로스는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미궁(迷宮)으로 탈출하다 태양에 가까이 가는 바람에
날개가 녹아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하는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이다.

브뤼쎌 왕립미술관의 고전미술 전시관,
브뤼겔(Picter Brueghel, 1525/30~69)의
유명한 작품



이야긴..그림이 없어 애석하지만....
난 지금 작은 새에게 .....이 글을 바친다.

이까로스(Ikaros)는 추락하여
풍덩 바다에 빠지고
그림 속에는
이까로스의 흔적이라고는
두 다리만 남아 있고.......
항구는 고즈넉하다.

아무도 그의 죽음을
놀라하거나
관심조차도 기우리지 않는다.

햇빛은 여전히 눈 부시고
바다는 그대로 여전히 푸르다.

하늘도 땅도 바다도 평화롭기 그지없고.....
세상은
그의 비극앞에 무심했다.
아무런 변화도
동요도 일지 않앗다.

비극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이 그림 자체가
절대적 비극임을...

무언의...
냉혹한 무관심
인간 내면을 직시한,

세상은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난,
내 엄니
승천하시는 날
나는 보고 말았단다.

주유소에선
언제나처럼
화안하게 불을 밝히고
기름을 팔고 있었고

전자제품 윈도우에
비치는 TV 속
버라이어티쇼는
여전히
신나했고...

도로엔
버스가
늘 그래 왔듯이
앰블런스 앞을
여전히 끼어들고 있었다.




작은새야
.
.
.
이래도.....
.
.
.
.
.
.
.

네 슬픔이
.
.
.
부질없다 않겠느냐?




글/黃眞이 요조

================ 최영미 '시대의 우울'에서 발췌 ==================


그림이 많은 책이라 제대로 느끼려면 그림을 봐야 하기에
책을 읽어야만 하는데 난 가장 인상 깊은 감상 하나만 말하고 싶다.
책에서 브뤼겔(Pieter Brueghel1525/30~69)의
이까로스의 추락이라는 작품 도판을 보고 바로 유럽으로 날아가
내 눈으로 원작을 직접 보고 싶었다.
다이달로스의 충고를 무시하고 밀랍날개를 만들어
태양에 가까이 가려다 뜨거운 햇빛에 날개가 녹아 지중해로
추락했다는 이까로스. 얼핏 그림에 이까로스가 보이지 않지만
화면 우측하단에 한 다리만 보이고 그 다리의 주인공이
바로 이까로스이다.
제 아무리 특별한 인물일지라도 개인의 운명 앞에서
철저히 무관심한 세계인 셈이다. 전적으로 공감한 대목이었다.
한 사람이 천하보다 귀하다는데 현실세계는 얼마나 냉혹한 것인가?
사람이 너무 많이 살고 사람들 욕심이 너무 많아서
그야말로 피곤한 우리네 삶이 아닌가? 신화의 이까로스는
기성질서에 편입을 거부한 캐릭터인데 16세기 사람 브뤼겔은 그때도
삶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이까로스 네가 그래봐도 세상은
달라질게 없다는 인식이다.
플랑드르의 일상풍경 속으로 떨어지는 광경을 그리며
화가는 정말 무슨 마음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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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달*




내 마음 빈 가지에 걸린

푸른 달로 뜬 그대, 미루님들...



* 님들의 情에 감사드리며....

좋은 경과로 퇴원했습니다.

피곤한 눈 부비며...

그 사랑에 먼저 인사 드립니다.*



畵/書/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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