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자격 |
행복할 자격
혹시나 '샤파 연필깎이' 그 어줍잖은 글로
누구나 그 정도는 행복한데... 까짓 그런일로? 하시며 흉보시는 분이 계실까봐,
아니면 이 어려운 시대에 저 혼자 행복하다고 자랑하는 푼수의 너스레쯤으로
눈쌀 찌푸리며 보시지 않을까 하여, 그 연유를 보탭니다.전,
이제사 정말 이제사 행복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이 세상 무엇이든 밝고 어둠은 함께 존재합니다.
남이 보기에 무척 행복해 보이는 이에게도 어찌 숨겨진 뒷면이 없겠는지요?
밝음이 극명할 수록 그 어두움은 더 짙다는 것을,전, 충분히 암울한 시기를 거쳤습니다.
다른 분들이 노상 빛 속에서 고마움을 모르고 펑범하게 지나치시던
그 빛이 제게는 눈 부시도록 아름답기 때문입니다.저, 충분히 행복을 노래할 수 있는 어둔 언덕길을 넘어 왔기 때문입니다.
열린마당이 종교를 이야기하는 그런 카페가 아닐지라도 제가 한참 힘들 때그, 옛 글이 있어서 이젠 부끄럼 무릅쓰고 올려 봅니다.
지난 번 말씀드린 추양님, 대전 모임에도 금일봉만 내시고 가셨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추양님, 감사합니다."어찌, 사사로운 자리에서 교역자를 제가 감히 이야기꺼리로 올리겠습니까만
사이버에서 정말 좋은 인연의 만남이기에 뒤늦게 찾은 글,
그 분의 고마움을 다시금 되돌아 보고자 부끄러움 무릅쓰고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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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근엄한 목사님이라기 보다는 잊지못할 옛 은사이신 듯,
추억의 모교 교장 선생님같으신 듯 그러하신 목사님..
꽃을 안고 성큼 걸어 오시는 모습이 밝은 웃음 만큼 환하게 비춰졌습니다.
마침 정세훈군의(미루 식구 마딘가님의 영식=오페라 유령의 라울 역) 성가를 듣고 있을 때였습니다.
우리 모녀를 위해목사님께서는 눈물을 찍어내시면서도 정성껏 예배를 드려 주셨습니다.
저도 그저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목사님 전해주신 귀한 말씀과 기도 감읍하도록 잘 받았습니다.
지하로 내려가 커피잔 앞에 두고 한참을 제게 주시는 좋은 말씀, 많이 새겨들었습니다.
무지한 제 질문도 질문이었지만 하나하나 세세히 짚어..
손에 쥐어주시듯 찬찬히 일러주신 귀한 말씀, 말씀들,
이 척박한 내 마음의 땅에도 과연 새싹을 틔워서 연초록 잎새를 피울 수 있을까요?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입으로, 손으로, 발로..행동으로..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느끼는 것, 말 하는 것, 행하는 것, 가야 할 곳의
취할 것과 취하지 않을 것을 분별하라시던,
지식도 알고 버릴 것과 취할 것을..... 구분하라시는....
그리고,제가 아껴오고 모아온 것들...정령이 깃든 것 같은 옛 것들의 집착,
마음에 깊이 두지 말라고 충고하셨습니다.
(칼럼에서..제가 정령 운운 함을,)
지난 5월 아이가 세 번째 수술을 하면서
우린 그 수술을(마무리) 마지막으로 알고 뼈를 고정한 티타늄 핀도 뽑아버리고
켈로이드 흉터도 어느정도 제거해 버리는 수술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곤 똘똘이가 있는 집도 그 후로 방치해 버리다시피 했습니다.
그까짓게 무슨 대수라고 말입니다.
똘똘이 밥은 살림을 도우던 할머니가 계속 사료와 물을 주고 있습니다만
바로 말씀하신 정령이 깃든 것 같은 물건들로 가득 찬 집이였습니다.
한여름을 지나고 장마철 가을이 오기까지 문 한 번 제대로 열어 본적이 없는 집은
마치 정말이지 옛 물건들과 잘 어울리듯 퀴퀴한 내음과...
무수한 곰팡이도 군데 군데 피어났습니다.
내어놓은 집이 팔릴듯하다가 일이 무산되고 하였습니다.
마당엔 잡초투성이였고 나무들은 웃자랄대로 자라 마치 흉가를 방불케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제 자신, 제 모습, 지금의 도태된 제 신앙 그대로입니다.마음대로 웃자란, 회의와 불신에 가득 찬,
저를 고대로 빼다 박은 듯,
그, 저를 버리라십니다.
하나씩 지워 버리라 하십니다.
압니다 알고 있습니다.하지만,
힘듭니다.
너무 힘듭니다.
그래도 노력할랍니다.
버려 볼랍니다.
제가 주님 앞에 무엇을 서원했었으며 왜 그 것을 지금은 외면하고 있는지,
오늘 목사님 말씀은 제 정수리를 쪼개듯....제 오만한 관절을 꺾어버리시듯,
그렇게 제게 제 속을 아프게 후벼파듯 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제 회개가 어찌 하루 이틀에 미욱한 터진 입으로 다 왼다고,
마음으로 시인한다고 혀 끝으로 고한다고,
그 주홍빛 죄가 희게 될리 만무할 것입니다만,
목사님은 쓸데 없는 집착적인 것에서 하나씩 정리를 하라고 하셨습니다.어쩌면... 여태 가까왔던 제 담임 목사님들 보다 더 저를,
글로 통하여 진솔하고 적나라한 제 영혼의 밑 바닥을
더욱 더 가까이에서 가장 잘 드려다 볼 수 있었던 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목사님 말씀 옳습니다.알레르기 환자가 비록 꽃가루가 직접 원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병의 유발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개, 고양이 털이 직접적인 발병의 아니더라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제 신앙관을 곧추세우시듯....
비바람에 여린 모종이 쓰러질까 안쓰러워 오늘 튼튼한 지주(십자가)를 곁에다 묻어
끈으로 묶어놓고 가신 목사님,
앞으로 어떤 모진 풍파의 폭풍 속에서도 잘 견뎌낼 것입니다.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 낼 것입니다.
목사님.
깊은 가을녘에.....깊은 사랑으로 저희 모녀곁에 오셔서 저들에게...
행여 바람에 쓰러질까 단단히 묶어놓고 가심을,그 감사함을,
그 사랑과 관심의 은혜에 어찌할바 모르며.....
참 저는 복많은 주님의 자녀임을 새삼 느끼며 눈물 글썽입니다.이 싸움에서..이기도록...십자가의 지주를 다시 제 육신에다 묶음을 확인하신,
주님의 뜻이 계셔 사이버에서도 이런 은혜의 인연을 다 엮어 주시고,
멀리...대전에서 올라 오심은,
나를 진정 사랑하시는 주님의 은총임을
부끄러워하며....가슴 가득.... 주체치 못할 그 사랑 느낍니다.
"목사님~ 잘 내려 가셨는지..칼럼글로 인사를 가늠합니다."
2001년 10월 29일/이 요조 드림............................................................
혹시, 지금 당신께서는 사이버가 허망하다고 생각하셨는지?
그런데 얼마전에 누가 그런다.
정색을 하고 아주 걱정스런 투로 말한다.
"글쎄 그게 재미는 있는 모양이더라만, 시간이 너무 아깝지 않나...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거지... 그래, 그거 해서 남는게 뭐야?
허망한 거야 허망한 거......"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어느 님이 말했듯이
부작용이 있다고 텔레비전을 없애버리거나
위험하다고 자동차를 없앨수도 없는 것 아닌가.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또하나 마련하는 일이다.적극적 사고
뭐든...직접 뛰어나와서..글을 쓰고
풍부한 산 경험과 지식으로..또 다른 분을 이끌고
포용하고....계도하고...
모두가 사랑안에서...부대끼다 보노라면...
허망하다고만 말할 일은 아니지.
모든 일에..모든 곳에는 밝음이 있고 어두움이 있지요.
혹 님은 자청하셔서
그늘에 자리잡고 계시진 않으시겠지요?
사이버 공간?
모든 것은 적극적 사고로 끌어 안을 때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음을...
사이버가 아닌 진실한 영혼들의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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