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지난 한 해 동안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밖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foggy(안개짙은) Christmas 입니다.
여러분 뜨락에도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미루:이요조드림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카드에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ㅡ 네 개의 샛파란 눈동자

      참말로 눈이 왔다.
      유리창을 동그랗게 문질러 놓고
      오누이가
      기다린다. 누굴 기다릴까..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ㅡ 네 개의 까만 눈동자

      그런 날에
      외딴집 굴뚝에는
      감실감실 금빛 연기
      감실감실 보랏빛 연기
      ㅡ 메리 크리스마스
      ㅡ 메리 크리스마스


      박목월








      크리스마스와 우리 집




      冬靑 가지에
      까마귀 열매가 달리는
      빈 초겨울 저녁이 오면
      호롱불을 켜는 우리 집.

      들에 계시던 거친 손의 아버지,
      그림자와 함께 돌아오시는
      마을 밖의 우리 집.

      銀 접시와
      二層으로 오르는 계단은 없어도,
      웃는 우리 집.
      모여 웃는 우리 집.

      소와 말과
      그처럼 착하고 둔한 이웃들과
      함께 사는 우리 집.

      우리 집과 같은
      베들레헴 어는 곳에서,
      우리 집과 같이 가난한
      마음과 마음의 따스한 꼴 위에서,

      예수님은 나셨다.
      예수님은 나신다.


      金顯承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우리는 당신이 좋은 크리스마를 보내길 바래요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우리는 당신이 좋은 크리스마를 보내길 바래요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우리는 당신이 좋은 크리스마를 보내길 바래요
And a happy New Year.
행복한 새해도요

Good tidings to you Wherever you are
어디에 있든지 좋은 명절되세요.
Good tidings for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Now,
좋은 크리스마스 휴가되세요 그리고 행복한 새해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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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전나무 위로 보이는 (우리 집) 대형트리?





    "까악까악"
    아침마다 들리는 까치 울음소리,

    마당의 아주 작은 감나무에서 무려 신통하게도 열다섯 개의 감이 조로롱 맺히더니
    한 개의 유실(遺失)도 없이 고대로 잘 자라 주었다.
    하도 신통하여 아까운 김에 감을 따지 않고 그대로 둔 채 겨울을 맞았다.

    새해가 되도록 감을 두면 까치가 늘 와서 울어 줄 것이 아닐까 싶은 미련에서였다.
    설날 꼭두새벽에 거리에 나가 맨 처음 들려오는 소리로 1년간의 길흉화복을 점치고,
    이를 '청참'이라 한다는데, 까치소리가 들리면 참으로 길하다고 한
    '세시풍속도'라 반추해 보며 욕심을 낼 요량이라면 모두는 날 보고 비웃을라나?

    첫 해 수확이라 따지는 않고 그냥 두려고 사진이나 찍어 들어왔다.
    웬걸 사진 속에 나타난 오른쪽 감이 하 수상하여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훗! 까치가 이미 절반의 작업에 들어갔다.

    동치미를 퍼오기 위해 마당 모퉁이로 나갔다가 고개를 드는 순간
    "삐이~ 삐이~~"
    거리며 나를 피해 바삐 멀어져 가며 나는 두 마리 새,
    까치처럼 흰색은 보이질 않고 날렵하며 까맣다. 제비보다는 훨씬 크고....
    그렇다면? 아닌데..까마귀보다는 날쌔고 훨씬 작은데,
    새끼 까마귀인가? 우는 울음이 덩치에 비해 병아리 비슷한 소리를 낸다.

    아무래도 소문 난? 우리 집 감을 맛 보러 들렸나 보다.
    재작년인가? 집사님네 부부가 와서는 자기네 감나무 곁가지를 가져왔노라며 마당에다가
    지팡이 같은 막대기 하나를 꽂다시피 심어주셨다.

    묘목이 하도 시답잖게 생겼기에 시큰둥이 인사를 했었는데,
    그새 몇 년을 비워두었던 집에 감이 열다섯 개나 조로롱 매달렸다.
    잠깐씩 정신을 놓으시는 어머니와 두어번의 수술 후 석연찮은 나의 건강을 생각해서
    지난 가을에 다시 이사를 들어왔었다.
    흙을 밟으면 사람이 地氣를 받아 건강이 혹여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이다.

    일부러 꽃도 사다가 꽂는 셈치고 그냥 빨간 감이 좋아 내처두었다.
    감 잎새가 새파랗던 10월엔 꽃보다 더 보기 좋더니..
    11월 드디어 감잎이 저도 보아달란 듯이 함께 붉은 낙엽이 들고서는
    동시에 둘 다 그만 때깔을 잃고 말았다. 그러게 뭐든 하나만 밀어줘야 한다니까...ㅎ~

    실은 감잎도 낙엽이 들면 예사로이 예쁜 게 아니다.
    얼마나 열매 못지 않게 붉게 드는지, 아마도 자세히 눈여겨본 사람은 알 것이다.


    엄니는 감을 왜 안 따느냐고 성화를 내셔서 이젠 정말 따야겠다고 맘먹었다.
    엄니 말씀은 첫 열매는 남자가 꼭 따야지만 해 거르지 않고 많이 맺힌단다.
    흐이구... 남존여비사상이 까짓 열매 하나 따는 데도...
    여자가 첫 열매를 따면 그 다음에는 해를 거르는 동티가 난다실까?

    "지금이 어떤 시절인데~ 참말로, 울 엄니도...."

    그리고 몇 개를 따더라도 첫 열매는 큰 자루를 갖고 가서 담아 와야 하는 법이란다.
    그래야만 해해년년, 많이 열리는 법이라신다.
    에궁..말씀대로 따라야지...어명이신데,

    시키시는 대로 막내 넘에게 가위를 들리고 난 큰 소쿠리를 들고나섰다.
    작은 감이 얼마나 야물딱지게 매달렸는지, 손으로는 잘 따지지도 않는다.
    그러게 맺힌 처음 그대로 온전히 다 매달려 있지~

    물경(아햏햏)...열한 개를 땄다.
    일찌감치 한 개는 까치 밥으로 상납하였지만... 세 개를 더 남겨두었다.
    그 작은 감나무 덕분에 아침마다 잠자리에서 듣는 명징한 까치 소리라니....
    예로부터 까치 소리는 길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감 열한 개를 식구 여섯에게 골고루 나누려니, 며느리인 나만 적게 먹으면 된다.
    감이 얼어서 쪼그라들었다.
    물컹물컹 얼었다 녹았다가 반복해서 인지 무척 달았지만 따로 두 개를 정성스레 챙겨서
    바쁜 일로 정신없는 지방에 있는 남편에게 요 며칠 다녀왔다.
    남편에게도 보잘것없는 감이지만 잘 건사해 가서는 입맛을 다시게 하고,
    그랬는데.. 그 까치 감은 잊고 있었는데...
    며칠 전, 우리 집 마당에 날아온, 까치도 까마귀도 아닌 새, 우는 울음도 참 특이했었지 하는
    생각이 미치자 마침, 새들에게 세 개의 감을 일부러 남겨두었던
    그 감 생각이 나서 한밤인데도 카메라를 챙겨 나가 보았더니,
    정말 세 개를 거의 다 먹어 가는 중이었다.
    고맙게도 챙겨 먹었음을 보고는 왠지 흐뭇해졌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얄팍한 감상에 젖어
    거의 자정이 다 된 한밤, 뜰에 내려 서성대며 섰더니,
    일찌감치 메리 크리스마스는 우리집 마당에 먼저 당도해 있었다.

    우리 집은 크리스마스 트리가 따로 필요가 없다.
    교회 첨탑에 걸린 트리가 마치 우리 집 전나무 위에 걸린 트리 장식처럼 보인다.
    야밤에 마당에서 나는 기묘한 트릭으로 만들어진 멋진 크리스마스트리를 파인더에 담는다.
    우리 집 마당에서나 집안에서나 환히 보이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데
    따로 만들 필요가 뭐 있겠는가 말이다.
    뭘 더 바랄까? 금상첨화로
    제발 눈만 펑펑 내리는 하얀 크리스마스만 된다면~~

    Merry Christmas!
    White Christmas!














White Christmas/Pat Boone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Just like the ones I used to know
Where the treetops glisten and children listen
To hear sleigh bells in the snow

And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With every Christmas card I write
May your days be merry and bright
And may all your Christmases be white

And have a merry Christmas
And have a merry Christmas, too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With every Christmas card I write
May your days be merry and bright
And may all your Christmases
All your Christmases
All your Christmases be white



White Christmas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나는 하얀 크리스마스를 꿈 꾸고 있다

Just like the ones I used to know
딱 내가 알고 있던 것들처럼

Where the treetops glisten and children listen
나무의 꼭대기가 빛나고 아이들이 듣는 곳

To hear sleigh bells in the snow
눈 속의 썰매 종을 듣기 위해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나는 하얀 크리스마스를 꿈 꾸고 있다

With every Christmas card I write
내가 쓰는 모든 크리스마스 카드와 함께

May your days be merry and bright
너의 날들이 즐겁고 빛나라

And may all your Christmases be white
너의 모든 크리스마스들이 하얘라

And may all your Christmases be white
너의 모든 크리스마스들이 하얗거라




이층에서 성에 낀 유리창으로 바라보이는 교회첨탑






◈postscript


그러고 보니 요즘엔

까치가 이사를 갔는지...까치 소리 끊긴 지 제법 되었네요.

먹을 게 없어서 아마 가족들이 멀리 떠났나 봅니다.

한 두어 달 전인가?

요란스레 까치들이 동시다발로 울기에 웬일인가 싶어 주방 쪽 창문으로 내다보았지요.

단발마를 내지르며...댓 마리가 후드득 급히 땅에 내려앉고..공중에서는 난리도 아닙니다.

뒷마당으로 나가보니... 어느새 그 문제는 수습했는지...

안도의 소리!
늘 듣던 까악까악! 평정의 소리만 허공에 남긴 채 다들 날아가고 없었습니다.

아마도 틀림없이 어린 새끼가 비행 중에 삐끗하여 실수라도 저지른 모양 같았습니다.

대단한 가족 애를 눈으로 귀로 확인했습니다.


참,

추운 오늘 아침에도 또 그 녀석들이 들렀습니다.

삑~삑~~ 우는 고 녀석들 말이에요.

안방 창문을 살그머니 열고 내다보았지만...

우는 울음소리만 들릴 뿐... 몸체는 보이지 않네요.

맞아요 까치가 떠나고 난 후.... 찾아온 새로운 손님들이에요.

삑~~삐삑..아주 애처롭게... 불완전한 새 울음소리를 내는...

덩치는 큰 가녀린 새들...

오늘 감나무 부근 담장 위에다 먹다 남은 밥이라도 올려놔야겠어요.


12/24 드디어 실체를 보았는데....


집 뜨락에 살짝 댕겨 가는 넘,
까치가 없는 날이면 찾아오는 넘,

좀 전에 다시 삐익 삑- 소리가 나길래
안방 커튼을 젖히고 보니 바로 눈 앞에
나뭇가지위에 앉은 잿빛 새...
까치보다는 작고 제비보다는 두 세 배쯤 크고

해서 얼른 충전하던 배터리끼워 카메라를 챙겨보니 그 자리엔 이미 날아가고 없다.

현관으로 나가보니
분명 새소리는 들리는데...

그 몸체는 보이지 않는다.
아마 풍경소리 뎅그렁거리는 문을 열면
분명 날아가 버릴텐데...

눈에 선한 그, 새...
이름이 대체 뭘까?

응석난 병아리처럼 우는 소리를 하는
덩치 큰 이름모를 새,

................




 



      동짓날 밤



      어둠이
      깊은 어둠이
      뚜벅 뚜벅 내게로 걸어왔다.


      검은 베보자기
      탈을 쓴 으스스~
      더러 익숙한 모습으로,


      남은 한 치의 키를
      더 보태기 위해
      내게 안기려 두 팔을 벌리고 와


      삼단같은 검은 머리채를
      마구 풀어 헤쳐서
      푸른물에다 잠구면


      수초처럼, 해초처럼,
      번져나는 어두움의
      물 그림자


      톰방!
      한 방울의 낙숫물에
      소름돋는 절규,


      톰방! 톰방!
      두 방울의 낙숫물에
      소스라치는 고독,


      동짓날 밤
      그렇게 가늣한 허리는
      건듯건듯 이어지고


      톰방! 톰방! 톰방!
      거량도 못하게
      허리가 길어


      공방살 낯짝에
      팥죽같은 기미만
      그믐밤 저 홀로 섧다.




      글/이요조
      photo by yojo

























무드링..일명 진실반지







고유의 빛깔



진실반지가 한참 붐을 탔다고 한다.
벌써 지난 일이라네~~
일본에서 먼저 진실반지 붐이 대단했었고...
호기심 많은 나는
막내넘이 준 반지를 오늘 종일을 끼고 있었는데,
늘 진한 청색이다가 가끔 보라색으로 변한다.
펄 섞인 빛깔이 아주 신비롭다.




무드링은 감정의 변화에의해 링(크리스탈 스톤)의 색깔이 12가지
색으로 변화하는 불가사의한 특이한 링이란다.
크리스탈스톤의 안쪽에 포함된 고순도 리키드크리스탈(액상화수정)이
사람의 체온과 땀샘으로부터 나오는 미세한에네르기를 감지하여
감정을 표현하는 색의 변화를 이루어내는 방식으로 만들어 졌다한다.
즉 체온이 아니라도 주변환경의 온도때문에 색이 바뀔 수도 있다는,


감정의 변화에 의해 링(크리스탈스톤)의 색깔이 7가지 혹은 12가지
색으로 변화하는 불가사의한 특이한 링이라는데.....



검은색 : 흥분, 답답함.

갈색 : 불안, 긴장

주황색 : 동요, 슬픔

연두색 : 편안함

녹색 : 만족, 충실

파란색 : 평화, 안정

보라색 : 행복, 사랑, 로망스





신기한 게 아이에게서 건네 받으면서 색깔이 바로 선명하게 바뀌는 것이다.
두 사람이 다 동시에 쥐어보니.. 무지개처럼 양 색이 묻어 난다.

방학에 들어 간 막내와 함께 놀면서
"어? 네가 끼니 완전 보라색이네.. 너 엄마 디게 사랑하는구나 그치?"
하면서 되도 않은 소리로 웃고 떠들어보는 겨울..속...따뜻한 한 낮,
이만하면 분명 행복하긴 한데...거참!!


예전에 써 둔 글들이 생각나서 뒤져 보았다.
한 이삼년 전 글이었나 보다.




분명 저 사람은 나를 해할 이유가 없는 데도
내가 지나치게 방어하는 건 아닌지………………..
서로 어렵게 만나 귀한 사랑을 나누던 사람들이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을 하면서도…..사소한 오해로,
등을 돌려야 하는 슬픈 일이 생기는……
……………………
사람의 감정이 氷漁처럼 속이 환히 드려다 보이면 좋겠다.
미워하는 사람은 까맣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그저
지나가는 타인이면 하얗게…….
전쟁터에선….공격, 분노, 살상 이런 느낌일 땐 붉은빛,
상대방에게 호감이 갈 때는 연두빛,
사랑할 때는 오렌지빛……
뭐, 이런 게 없을까??



이런 황당한 글을 어린 아이처럼 써 두었는데
실제로 이런 감정을 나타내 주는 진실 반지가 있다하니,
뭔가 한 수, 정곡을 찔린듯한 느낌이다.


사람의 빛깔
사람들에겐 각자의 빛깔이 있다고 한다.
물론 DNA 추출로 내는 색깔이지만,


벌써 오래 전 부터, 사람들의 주검으로 .....자꾸만 땅을 잠식하노라니
火葬의 절심함이 사회의 일갈성이 되어버렸다.
요즘엔 화장을 해도 드라마처럼...
강이나 바다에 뿌리지 못하게 되어있다.
정 뿌리고 싶으면...먹이와 적당히 섞어서 버리도록 하라는
다 태운 회분가루가 마구 버려지는 것도 하기사 자연을 어지럽히기는 하다.
........


참으로 오래 전, TV 화면에 잠깐 비쳐지는 것을 보고 난
"아~~ 바로 저것이야" 했었다.
화장을 하고 난 후, 그 회분으로 추출하여 만든 구슬..
바로 그 것이 지금 말하는 DNA 덩어리였나 보다.
영롱한 구슬..... 사람마다 각기 빛을 달리한다는,
그 구슬을 옥함에다 담아 모셔두는... 그 광경을,
그래 언젠가...아주 아주 오랜 세월 후
그 구슬 속에서 오랜 잠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어쩌면 다시 살 수도... 구슬 속에서...온전히 보존 된다면,
화석에서...모기를 채취하고.....
그 모기의 혈액에서 공룡의 DNA 를 채취 할 수 있다는 세상,



*DNA *


죽어서 DNA 추출 구슬 속에서 살다 훗날 복제가 된다면

"잠시...한 천년간만..우리 구슬 속에서 살자."

정말 불변의 사랑이 있다면 꼭 해 보고싶은 말이다.

진실로 멋있는 말이잖는가?


*무드링

문구점이나 팬시점에서 싸게는 1~2,000원도 한다지만
인터넷 상에서 만원가량 한다는 진실반지, 정말 빛깔도 산뜻하게 잘 변화하는
것을 보고 언젠가는 이보다 더 강화된 어떤 물체를 맞닥뜨린다면,
미운사람 앞에 나설 때, 아주 예민한 감정 쎈서기를 어찌 감추나
은근히 걱정도 되는 바보!


아무리 그래도
사람의 메카니즘적인 본연의 빛깔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한다.
命 붙어있는 그날까지...


내 빛깔이여~~

무슨 빛인지 나, 알 수는 없어도

그 빛,

부디 찬란하여라~~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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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타나스

헨델의 라르고 "옴브라 마이 퓨/프라타나스나무의 그늘의 찬양"을 바치면서

























"Ombra mai fu" : 어떤 나무 그늘도 이보다 못하리



언젠가
난 문득 피었다가 문득 지고 마는
애닯은 冬柏을 찬미하느라
푸라타나스를 엇대어 흉했다.
이렇게

"푸라타나스~
그는 새 잎이 돋아나는 봄에도
매달려 있다.
연두 빛 새싹이 돋아나는 봄의 행렬에도
누우런 갈색 이파리를 듬성 듬성 매단 채

추한 모습으로
눈치도없이 따라 나선다.
우리 이름으로 하여
버짐나무….

우리들 삶의
진정한 끝은 언제일까?
파티가
절정일 때 사라진
신데렐라가 아름답듯이…….
파티의 파장은 쓸쓸하고 추하다.

떠날 수 있을 때
떠날 수 있음은 얼마나
다행스럽고 축복받은 일인가?

시간 맞추어
기차역에 나가듯
때 맞추어 갈 수 있는 인생,

약간은 아쉬운듯한
나머지 생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그렇게 아름답게 떠나고 싶다."

이랬었는데......
요 근래 창경궁과 창덕궁 사이를 오가며
한 아름 실히 더 됨직한 해 묵은
프라타나스 나무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온 몸통이 버짐이 핀 것 같다고해서
우리 학명으론 버짐나무,

그 나무 등걸이 버짐 핀 듯 추해서 볼성 사나웠는데,
요즘 내 눈에 비친 그 나무는
허물을 벗어내듯이 껍질을 벗고
마녀의 요술에서 갓 풀려난 두꺼비 왕자처럼
늠름한 황금색의 매끈한 몸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어디서 저리도 고운 나무 등걸을 보았더란 말인가
귀한 황금 빛을 안으로 감추고 있었던
저 나무의 겸손의 미덕을......
그리하여 마침내 소망을 이루듯 하는 저 묵묵함을...

오늘 난
푸라타나스 나무를 과감히 黃金木이라 불러본다
집안에 있던 朱木도 그냥 이름이려니 했었다
어느 날 껍질이 벗겨졌을 때
붉은 속 살이 드러난 걸 그제야 본 나는 그 붉을 朱, 朱木임을

뒤 늦게사 깨달은 나는
내가 왜 바쁜 삶을 사는지
왜 교만으로 가득 차 있으며
겉으로만 황금 빛 옷을 걸치기를 꿈 꾸려 했는지,
한 그루 나무 앞에서

부끄러워지는 나의 실체를 만난다.


이 요조
(두 해 전 初夏에)

















헨델의 라르고 "옴브라 마이 퓨/프라타나스나무의 그늘의 찬양"을 바치면서

헨델의 오페라 "Serse"는 이 라르고 부분의 "Ombra mai fu"로 유명해졌습니다.
남주인공은 당시 유행하던 카스트라토의 배역으로 지금의 메조 소프라노정도의
음역입니다.

가사와 해석은 :

Frondi tenere e belle
나뭇잎이여 부드럽고 아름답구나
Del mio Platano amato,
나의 사랑스런 플라타나스 나무(의 나뭇잎)
Per voi risplenda il Fato
너희에게 운명이 미소짓게 하자
Tuoni, Lampi, e Procelle
천둥, 번개, 그리고 폭풍우가
Non vi oltraggino mai la cara pace,
결코 방해하지 않으리 너희들의 사랑스런 평화를
Ne giunga a profanarvi Austro rapace.
결코 부는 바람도 너희들을 더럽히지 않으리.

Ombra mai fu
그늘이 결코 만들어진 적이 없네
Di Vegetabile,
나무의 (그늘이)
Care ed amaile
소중하고 사랑스러우며
Soave piu.
(그리고 너희들보다)더 부드러운(그늘은).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http://classicals.com/music/GeorgeFredericHandelhall/mobydick.html

유럽의 카운터테너계를 이끌고 있는 안드레아스 숄의 목소리,
http://my.netian.com/%7Ebjaehoon/counter_tenor1.htm

일본의 카운터 테너인 요시카즈 메라(Yoshikaz Mera)도 만나실 수가...















사진: 정윤영님
그림: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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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빛깔들


 



*DNA *

사람의 빛깔
사람들에겐 각자의 빛깔이 있다고 한다.
물론 DNA 추출로 내는 색깔이지만,

벌써 오래 전 부터, 사람들의 주검으로 .....자꾸만 땅을 잠식하노라니
火葬의 절심함이 사회의 일갈성이 되어버렸다.
요즘엔 화장을 해도 드라마처럼...
강이나 바다에 뿌리지 못하게 되어있다.
정 뿌리고 싶으면...먹이와 적당히 섞어서 버리도록 하라는
다 태운 회분가루가 마구 버려지는 것도 하기사 자연을 어지럽히기는 하다.
........

참으로 오래 전, TV 화면에 잠깐 비쳐지는 것을 보고 난
"아~~ 바로 저것이야" 했었다.
화장을 하고 난 후, 그 회분으로 추출하여 만든 구슬..
바로 그 것이 지금 말하는 DNA 덩어리였나 보다.
영롱한 구슬..... 사람마다 각기 빛을 달리한다는,
그 구슬을 옥함에다 담아 모셔두는... 그 광경을,
그래 언젠가...아주 아주 오랜 세월 후
그 구슬 속에서 오랜 잠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어쩌면 다시 살 수도... 구슬 속에서...온전히 보존 된다면,
화석에서...모기를 채취하고.....
그 모기의 혈액에서 공룡의 DNA 를 채취 할 수 있다는 세상,


"잠시...한 천년간만..우리 구슬 속에서 살자."


정말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사랑이 있다면 해 보고싶은 말이다.
아주 멋있는 말이잖는가?

지난 밤
극히 편지 쓰기를 싫어하는 나,
칼럼에서 메일 이야기를 하다가...문득, 누구 한 사람을 떠 올렸다.
처음 부터 그는 내가 느끼는 색깔부터 유독 달라있었다.
생면부지인 내게...메일로 다가와서
생면부지니까... 더 가능할 수도 있는,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할 자기의 은밀한 이야기를 했고...
나는 굉장한 충격의 발칙함과 어떤 알지못할 신선함도 느꼈지만

지금에사 생각해 보니
바로 그 것이 그 사람의 특유의 색깔이었음을.....
그 색깔의 옷을 입은 채로 그는 지금, 어디를 어느 길을 걷고 있을까?
그나마...또 다른 일을 가지고 있음을 다행으로 알고 감사할 뿐,
그 일에 생명까지 건 사실이 아님을...감사해야지.

그 속에 내가 모르는 그의 江줄기가....
따로이 흐르고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의 靑山은 어디메 쯤 있는 것일까?
아님, 곁에 두고도... 멀고도 먼- 길을 돌아 다니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 인간사란 다 그런 것을...
영원한 이상을 찾아 길을 떠난 나그네 심정인것을

그는
꾸준히.....또(쉽고도 선선히) 다른 무지개를 찾아 떠나는 기행문을 보내오고,
자기의 성정을 자기도 다스릴 수 없음에 많이 괴로워하며
어찌해야 좋을지? 애타게 물어왔다.

.....................
한달간, 아니 두달 쯤, 입을 닫고 있다가
마치 선문답처럼 내 뱉은 ...
종국에는 ..어쩌면 참말일 수도 있는 나의 한 마디,
"나도 그런 걸..."

난 안다.
내가 그를 막아 본다는 게, 철로의 복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놓아도
그의 메카니즘적인 본연의 빛깔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命 붙어있는 날까지... 혹여 나의 영원한 짝이 어디선가 날 애타게
찾으며 기다릴 것 같은.... 생각에 빠져있는한,
아니면 처절히 그 과정을 즐기고 있는지도....

천년이란 장구한 세월 뒤에도 꼭 만나고 싶을 사람의 이름 석자를
아직도 찾지 못해서일까?

애타게...무언가 헛헛하여... 잘 못 이어진 인연만 탓하며
어지러이 무수한 인연의 실타래를 엉크리고 다니는 사람들....사람들....


그는 오늘, 이 시간도 어디서 무슨 색깔의 실타래를
어떤 사람이랑 사이좋게 웃음 흘리며
무릎 맞대고 앉아
또 다른 인연의 실을 감고 있을까?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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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동님의 대금 연주..영화 은행나무 침대 삽입곡..










* 추억긋기 *




애써
금을 그어댔다.
절대적 내 영역이었다.

만년화판으로 가리기도 하고
란드셀로 담을 쌓기도 하면서
내가 자라났다.

내 것
내 점수
내...차례
내....순서..
내,,,할 일...
내 짝,

나를 느끼고
모두를 인지한 후
나를 구축했다.

칼로 그어진 금,
그 틈 사이로 뿌리 내린
비리고도 여린 실핏줄을
튼실해지도록 키워 낸,

내 영혼을 세월속에서
조근조근
영글게 만든
작은 내 최초의 땅,

깔깔 대며 맑게 굴러가던 웃음소리와
햇살처럼 부서지던 동심이,

초로의 봄볕에
불현듯 깨어나는
..............

녹색의
추억긋기
회상.




글/이요조

하단부에 녹색회상2가 연결 됩니다.






"정말 생뚱맞은 회상 2"



이 그림을 옆자리에서
홀깃 훔쳐 보던 딸이 그랬다.

"엄마.....
내 어릴 때랑 별반 다를 바 없어요"
"그 때도 이렇게 연필 색깔이 고왔어요?"
그랬다.
묻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자랑은 아니지만...
부산.....
지역상 우리는 일본과 가까웠으므로 당연히
일제를 많이 썼다.

연필은 물론이지만...
크레용도.....백조 크레파스라고 있었는데..
얼마나 색감이 좋은지
그려 논 그림이 달랐다.
내가 저학년일 때는 크레용뿐이였는데
미끌미끌하며... 제대로 칼라가 나오지도 않았었다.
곧 이어 우리도 질은 떨어지지만 12색크레파스가 나오더니
이내..화려해지며 가지 수가 불어났다.

문구류도 질이 얼마나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지...
우리 부모님은 애써 구 해 주셨다.
(실은 애쓰지 않아도 지천이였다)
옷, 그릇... 심지어 수영복에 물모자까지도.....
화장품... 본견까지도...
일제의 범람속에서 자라났다.

지금은 거의 차이가 없다.
굳이 일제를 사서 쓸 필요조차도 없게 되었다.

각설하고,

그랬었다.
또 딸은 엄마..시험지 점수도 더 내려가야
분위기가 어울리지요.

맞기야 맞는 말이다.

..............


딸을 중학교에 보내고
학교 육성회에 참가해서는 분개했었다.

경기도 지방으로 올라와서
첫 아이 배정 받은 학교
얼핏 입학식날 와서 보곤
처음 와 보는 날이다.

운동장 스탠드석을 꾸미는데.....
돈이 얼마 얼마가 드니......그 걸 만들어 내란다.
부아가 치밀었다.

스물 여섯에 낳은 첫 아이
26년전의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딸아이 학교에 비할바가 아니였다.
거꾸로 가는 비감을 느꼈다.

우리는 제대로 된 미술실이 있었으며...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으며...
음악실은... 구덕 수원지 숲이 내다 보이는.....
의자는 화음을 고려해서
원형으로 둥그스름하게.....
뒤로 갈 수록 높아지는 음악당이였다.
바깥 경치는 숲에서 새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화장실은 또 어땠던가...
우린 향수다방 이라고 불렀다.
화장실 건물 중앙에는 정원이 있었고
중앙에는 물론 하늘이 뚫려 있었다.
유일하게 우리 학교엔 실내 체육관이 있었고.....
연못에다.....
동백나무 조경에다...붉게 흐드러지는 김영랑 시인의
모란 꽃에다....

비 오는 날이면 우산에다 우비까지 차려입고는
친구랑 연못위 돌 다리를 건느며 애드가 알란포우의 애나벨리를 외우곤 했었다
사춘기 여린 꿈을 부풀리기엔 더 할 나위 없던 곳이였다.

그런데,
정작 내 아이가 배정받은 중학교는
(부모 잘 못 만난 탓도 있겠지만)
수세식은 손님 오실 때나 열어두고 (전시용으로 사용)
푸세식을 사용케 한다고 들었다.

칠판은 녹색이 연두빛이 다 되어있었다.

난, 벌떡 일어서서
경상도 사투리 쎈 억양으로 지껄여댔다.

그 날 첫 육성회가 열리는 날
아이들은 복도에서
도끼다시? 바닥에다 왁스를 바르고 있었다.

나는 그 당시 결고운 마룻바닥에 양초를 문질러댔었는데.....

찬 돌바닥은 깨끗하지도...않았다.
그 곳에서 여학생들이 엉거주춤...모여 앉아
왁스칠 하고 있는 모습이라니
뭔가 울컥 치밀었다.
학교가 아니라
내 눈에는 마치 포로수용소 건물처럼 다가왓다.
군데 군데... 정결한 이음새도 결코 아니었다.

이 것은 완전히 돼지 얼굴에다 콜드 맛사질 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칠판을 닦는 아이들이.....
백묵가루를 마실 게 분명한 사실이었다.

변두리 사립학교......
이사장은 자기 재산 불리기에만 급급하고...
어찌하여 이 판국에.....
돌로 쌓는 스탠드석 이야기가 거론 되는냐 말이다.
자기네들이
맘대로 조종할 수 있는 몰몰한 사람을 또 회장으로
유임하잔다.

천만의 맘만의 말씀이다.

난 그 때 마악...유행하던 용어.....원탁회의를 하자 했다.

오라고 소집은 뭣 땜에 하며...
지난해 회장 유임은 누구 뜻으로 하지는지...

입도 벙긋 못해보고
학부형들은 과연 상호간에 얼굴은 물론..
의사 하나 살필 겨를이 없이..무슨 회의 냐고...

육성회 회원간에 얼굴도 모른 채 집에가서 호구처럼 무조건 돈만 내어 놓으라니.....
일원짜리까지도 들어 간 그 예산비는 어디다가 근거를
빗대어 내 놓은 산출법인지.....
아이들에겐...교육엔 직접적인 혜택이 시급한데
내실은 엉망인채...
돌로..잔디로 꾸미는 스탠드 석? 칠판이나 바꾸어 보라고,
어림 반푼도 없는 소리 말라고
일어나서 다그쳐 댔다.

그러고는 휭...나왔다.

선생님을 하나 딸려 보냈다.

"어머니... 교장 선생님께서 꼭 좀 뵙자는데요"

"일 없어요"

그 선생님은 명령을 하달 받은 죄로 사색이 되어 애원..아니 구걸하다시피
운동장을 거쳐..... 교문 밖에 까지 따라 나왔다.

그러마고.....
그 선생님의 필사적인 행동을 보아서라도...
(에휴..이 선생님이 뭔 죄 있나 싶어...)
그럼 담임만 뵙고 가겠다고하니
꼭 그렇게라도 해 주십사...감사하겠다며 조아린다.
그러마고 약속을 하고...

교문 밖에서.....집에다 막내 아이(유치원)전화를 좀 걸고 교무실로 가겠다니...

곁에서 오들 오들 떨고 서있다.

교무실로 들어갔다.
교장실은.내가 따로이 교장을 만날 이유가 없으므로
난 담임만 만나겠다고 했으므로...

그 선생님은 그 것 만으로도 안도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게 보였다.

담임 선생님을 찾아뵙고
" 선생님께는 누를 끼치게 되었다고 용서를 구했다"

그런데
갓 여대를 졸업한 여리기만한 깜찍한 여선생님,
살짜기......

"아니요 어머님.....정말 정말 잘 하셨어요.
저희들 속이 다 씨언해요"

하는 게 아닌가......

아무튼 뒷날 그 선생님은 교원 노조로... 좀 복잡했었지만 지금은 서울 모 여학교에 잘 계신다.

아직도 딸 아이(첫 제자)와는 종종 연락을 하는
아주 자매같은 사제지간이 되어있다.

그 때 그 이사장(중 고등학교) 부부들은 한 5년 전
부도를 내고 미국으로 잠적해 버렸다.
(신문 방송에서...한참 떠들었다)

말로만..미션스쿨에다...
가기 전 날 까지......
하나님께 맹세하기를...
(교육장님 함께 동석한 자리의 증언을 토대로)
마지막 새벽에 마지막 까지 챙기기를 마무리 하고 떠난 아내 교장 선생님.....
철저한 가면을 쓴 교육자들의 얼굴이었다.

*********************************************

제가 또 흥분했었나 봅니다.
그냥 단숨에... 화가 나서 와르르 써 내려 간 글이라
좀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전 수정하지 않겠습니다.
윗 글은 사실이므로.....

(녹색이어야 할 칠판이 다 닳아빠진 연두색으로
변한.....
가슴 막힐 것같은 이야기가
딸 아이의 말 참견으로 떠 올라서.....)


이요조/2002년 2/19일 오후 2시 30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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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












푸른
달개비
꽃을 따 모아
짓찧어 즙을 내어
잉크가 되면
펜을 적셔
뭐라고 쓸까?
사랑한다고?

....
.......


차마
쓸 말이 없네
아직 인사말도
생각지 않았는데...
아소!
아소!
서러운
꽃잎은 지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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