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롱지이다  











    갈롱지이다.



    갈롱 /【명】 옷 입기에 멋을 내려 하고, 얼굴 모양에 신경을 쓰는 일.

    갈롱지이(기)다 /【동】 멋을 부리다.

    "겉멋을 부리다"의 지역 방언으로 쓰이는 말이다.




    *화사첨족(畵蛇添足)*



    오늘은 내게 스스로 그렇게 말하고 싶다!

    갈롱을 부리려다 사족(蛇足)을 갖다 붙인 꼴이 되고 말았다.

    글은 뒷전이고 갈롱을 좀 지겼더니... 못난 글마저 죽는 듯 한다.

    요즘 바깥에 나가면 특히 중년여자 분들, 목걸이 귀고리.. 반지, 팔찌...

    세트로 걸치지 않은 사람 찾기가 더 귀하다.


    '내게는 젊음이 없으니... 보석만 봐 달라'는 그런 뜻의 갈롱이 아닐지 모르겠다.


    '시월의 마지막 스케치' 그림 글에 낙엽이 떨어지는 갈롱을 부리고 나니...

    허허~~ 내가 봐도 헛웃음이 절로 난다.

    한 열흘 전만 하여도

    마당에 심어진 작은 감나무에 옹 차게도 달린 주홍색 감이 꽃보다 더 예뻤다.

    손님들이 모두 "아니 이 작은 감나무에서??"하며 놀라와 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그만... 빨간 감에 질투가 난 감잎이 저도 빨개져서 보아달라 한다.

    그 바람에 감도 잎사귀도 둘 다 때깔을 잃고 말았다.

    쉽게 말하자면 둘 다 죽은 것이다.

    혹시나 글을 쓰면서 갈롱만 잔뜩 들어서 글을 죽이지 않았는지... 생각게 한다.



    봄 벚꽃이 아름다울 땐 잎이 가만히 숨죽이며 지켜보기 때문이다.

    초록 잎이 무성해지면 꽃이 제 빛을 잃는다.

    요즘 밤늦게 거리를 나서면 가로등에 비치는 은행나무의 아름다움이 거의 환상적이다.

    초록이 물러나고 나무가 온통 노란빛이다가 어두운 밤 조명을 받은 가지와 이파리들이

    단 한가지 색깔! 눈이 부신 황금빛으로 변한 은행나무 모습...

    가히 장관이다.

    "그래..바로 그것이야~"

    뭐든 하나에다만 치중하자

    지나친 갈롱은 안 부리느니만 못한 것을....








    2003년 11월 4일, 이요조














.........,,,............................글 쓴 후..........................................












*강원도 철원 대마리(백마고지)민가에서/2002년/가을*







    *별스런 갈롱*



    동치미는 뭐니 뭐니해도 땅에다 독을 파묻고 어우러지게 많이 삭혀야 제 맛이 우러난다.

    근데... 동치미를 유난히 좋아하지만...(물론 올 해도 예년처럼 담글 것이지만)

    무우청을 가지런히 널어 말리는 갈롱이 부리고 싶음은 웬일인지..

    아침부터 허리가 아파 비상약을 먹었는데...그만 설상가상으로,

    아이 방에 장을 하나 옮겨 놓다가 그만 또 뜨끔!! 이런 모양새니...원,

    오늘은 꼭 "우거지를 폼 나게 널어 말려야지~" 하고 며칠 전부터 맘먹은 날인데...

    우거지 사다 널고픈 마음에 무우청이 눈앞에서 오락가락 해쌌는데..

    그만 이상일몽(異牀同夢)?... 빼빼님네 집 앞에 내다 넌, 씨래기 사진을 보니 그만 넘, 속상해~

    난..무우청을 살짝 데쳐내어서 나무에다 긴- 줄하나 매어놓고

    길게 죽..늘어놓고 잘 말리고 싶어 정말이야...

    그리곤 마지막 아쉬운 가을 볕살에 이리저리 곰살맞게 뒤적이는 망중한을 즐기고도 싶어~~

    마치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 운동장에 높이 걸린 만국기처럼....

    내 마당에다 씨래기로 치장하고 싶어...

    그 걸 다 못 먹음 ... 나눠먹지 머..웬 걱정이래?

    아님 나눠준다는데, 그것도 푹 삶아 잘 울궈 내어서....

    겨울철에 뜨끈한 씨래기 된장국 싫어하는 사람 어디 있을라구?

    요즘 들어 왜 그런 갈롱이 자꾸만 부리고 싶은지 나도 몰러~~

    아마 이런 게 나이 들어간다는 뜻일까?

    예전 울 엄마 모습 그대로 닮아 간다는 것이,

    해서 '사러 가? 말어??' 들락날락 하기를.. 여러 번...

    "아서라..약값이 더 나가느니... 다음 주에 하지 뭐,"

    단 한 철, 요맘때면 그 것도 잠시잠깐만 무우청을 묶어서 단으로 만들어 팔기 때문이다.

    동치미를 땅에다 묻는다고 했더니..(묻힌 빈 독은 있음)

    엄니와 나만 제외한 식구 모두는 사먹자는 데 입을 모았다.

    "얼마나 먹는다고?" 허리 아프단 소리, 입 밖에도 걸지 말라네,

    그리고 딸은 한 술 더 떠서..."나는 엄마처럼 안 살래요" 하니...

    원...

    오늘 저녁(6시면 컴컴)도 장독대에 나가 뚜껑 위에 떨어진 낙엽을 걷고 동치미를 떠온다.

    딱 보름 전에 담궜던 초롱무우 동치미가 아삭아삭 맛나게 곰삭았다.

    이런데..날더러 사먹으라고??

    지난 밤...

    배고프다며 막내가 치킨을 사와서 먹다가... 동치미랑..얼마나 맛있게 먹었는데...

    내가 왜 이 짓을 그만둬야 하지? 왜??

    글쎄!!

    나, 죽을 때 죽더라도 갈롱 부리다가 죽을래,




    2003년 11월 4일,






흐흐 근데 독이 솔직히 넘..먼지탔다. 매일같이 닦을 수도 없고...
갈롱은 아무나 부리나... 엄청 부지런해야지~~
그리고 꽃가지도 약간 피었네요.
이젠 다 익었고 절반은 먹었으니 나머진 퍼서 들여놔야지요.
진짜배기 동치미 익을 때까지 먹을라믄...




*또, 한 갈롱이 나서 개다리 소반위에 동치미를 떠놓고*






The Rain 의 Never Cry






-----------------절----------------취----------------선------------------













동치미는 입동 전에 담아야 한다고 친정어머님께 귀가 닳도록 배웠었는데

그래야 동짓날 팥죽과 함께 먹을 때, 제 맛이 든다고

늘, 일러 주셨건만

드디어 일주일 뒤 11월 15일 오후,


동치미 꺼리를 사왔습니다.

소원이던 무우청도 물론 사왔지요.

덕장?(고장난 빨래건조대)에다 내다 널어놓고

11월 17일 이틀 뒤...꾸덕 꾸덕 잘 마르고 있슴돠 참고로 두 단(한 단에 3000원어치)


...............








동치미 무우 10000원어치 사 와서는 먹을 입을 생각하면

좀 많은 것 같아 너댓뿌리 빼 돌리고 절여두었습니다.

땅 속 항아리(16일)에...

내일쯤 약간의 양념과 함께 물만 부으면 이젠 끝입니다.




음력 세 안에 꽃가지 번져나기 전에,

남은 것 퍼다가 냉장고에 잘두면 여름까지도 걱정없습니다.

동치미 드시러들 오세요.

얼음이 서걱한 동치미 국물에 국수 말아 드릴께요~~

잘 익은 동치미 무우를 냉면 무처럼 얇고 길죽하니 썰어서

잘 삶은 돼지 편육을 함께 넣고 겨자장에

새콤 달콤하게 버무린 무침이 제, 주 특기거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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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닮은 여자의 일생**







1: 10대/ 소녀..... 곱디 고운 꽃봉오리...이렇게 예쁘지요. 바로 꽃 봉오리니까요.......











2: 20대/아가씨....막 피기 시작한.... 정말 환상적이지요. 꿈으로 피우는 꽃! 만개하기 직전의 ......












3: 30대/미시족....요염하게 피었어요.....한창이지요.....만개했어요....향도 진하구요.











4: 40대/여인....그래도 아직 예뻐요 ..향도 아직 있구요.

난데없는 비(雨)만 맞지않는다면.....오래 피어 있지요.











5: 50 대/아줌마 ....이제 시들기 시작하는 꽃입니다....아! 그래도 아직은 슬픈 꽃이랍니다.











6: 60대/시든 꽃 ...남이 부르는 것은 할머니, 본인이 생각컨대, 아직 아줌마...

아쉬움에 방울 방울 눈물 떨구는 꽃......











7: 70대/할머니...아무도 꽃이라 부르지 않아요. 이미 떨어지거나 다 시들었으니까요.












8: 80대/떨어져 누운 꽃이예요..쓸쓸한...





9:90대.....아, 말 할 수 없어요......
냄새마저 날 것 같은 ......노인!.....그러나...누가 그러네요...






겉 모습은 그럴지언정 영혼만은, 마음만은 영원한 소녀라구요....






그래요..그래요...영원한...小女!




시들었거나,



흙바닥에 떨어져 누웠거나,



꽃은 꽃이군요.




꽃, 꽃, 꽃!!!





꽃!





아름다운...















글,그림:이요조






조수미-Onl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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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만남에는 그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공유하는 영역이 넓지 않을수록 깊고 진하고 두터워진다.
생각과 영혼에 공감대가 없으면
인간관계가 투명하고 살뜰해질 수 없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 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법정스님-



며칠 전에
인사동 거리를 지나치다가 풍경(風磬)을 하나 샀다.
놋쇠로 만든 것인데,
양옆으로 종(鐘)이 있고 중앙으로 타구가 있어서 거기에 달린 물고기가
약간의 흔들림에도 청아하고도 맑은소리로 울려났다.
모빌처럼 들고 흔들 때는 소리가 꽤 잘 났었는데...
막상 현관문에다 붙여두고는 소리가 덜했다.
"왜일까?" 하고는
사이를 좀 좁혀 보다가, 멀찌기 떨어뜨려도 보았다가 영 붙여도 보았다가...
그러다가 알아 낸 것이 멀어서도 안되고 너무 좁혀서도 안되는 것을 알았다.
적당한 간격,
그 게 이루어 질 때 나는 소리가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도 이와 같아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깝지 않아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적당한 간격의 친구!

내겐 과연 그 부름의 진동에 똑 같은 진동수로 응답할 영혼의 공감대를 가진 친구가 있는가?
마주침이 아닌 상호간 영혼으로의 눈 뜬 만남!

 

'법정'스님의 말씀대로라면 친구의 부름도 진동이다.

진동 고유수가 같아야만 진정한 솔메이트(영혼의 동반자)가 되나보다.

청명한 소리로 다가 올 진정한 친구가
내 곁에는 존재하는가?



2003년 10월 27일,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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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폰카가 되어 좀 그렇군요





 











*11/11현재../미완성/채색중*







*몇 시간 뒤, 중간 완성! 청산화백님 보시면 숭보실라~~/혀서..그림 축소*






*세 번째...미완...진행중*







웃기는 사실 하나 발견!!


유리에 비치는 실루엣으로 여인을 크로키 하긴 했는데,


모델이 걍 왼손잡이가 되어버렸습니다.


하기사 전,


70:30정도의 양손잡이이긴 합니다만....


재밌군요.


이래서 거짓말은 언제고 들통이 나나봅니다.







2003년 11월 11일 밤에,




























      *나르시스트의 종말?*



      오랜만에 컴에 늘어 붙었다.
      오후 내내~~~

      그러던 중
      잠깐, 쉬려고 의자를 돌리다가 우연히 본
      호수에 비친 제 모습에 반한 나르시스가 아니라
      안방 찻장에 비친 내 실루엣이 그럴싸 해서 그림으로 옮기기로 했다.

      크로키하고 미세한 부분은 거울로 되비쳐가며....

      히구..탄력 사라진지 오래된 얼굴은...
      주름살 그리기 뭐하여 기냥 젊은 얼굴로(전혀 다른) 대체했는데....
      (기실은 실력도 없고~~)



      아주 큰 사이즈로 이리 저리 옮겨가며...

      가끔..마당도 흘깃 훔쳐보며..쉬며....

      그런데... 다 날렸다.

      우우왕~~~~~ 난 몰러~~

      그리고 보니 그럴싸했는데.....

      난생 처음..타블렛 대작이었는데...

      거의 완성단계였는데...

      만족했었는데....

      너무 거만을 떨었나 보다.

      중간에 저장이나 해둘껄.... 너무 시건방져서....큰 코 다쳤따.

      에궁... 저녁 먹고 여지껐...허사라니...

      이, 헛헛함이여~~~



      혹...

      수능시험 실쑤한 학생 앞에서 나 이러믄.... 돌 맞능겨??

      에라 몰겄따! 뒤비지 잠이나 자야겄따.

      (언어순화원 쪼차오믄 나 잔다 그래줘유~~ 깨우지 마러유)



      ................................


      위 그림은 타블렛 들어가기 전, 우선 A4용지에다 볼펜으로 크로키 해본 것!
      이 그림을 바탕으로 살려서 그리는 중....










      music요? 몰라욧!







Keren Ann, Suran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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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마지막 날의 스케치  













스산한 바람이 일고

사람들은 웬지 모를 허전함에 따듯한 온기를 그리워합니다.

벌써, 시월의 마지막 밤이군요.

이리저리 흩날리는 낙엽을 창너머로 보며 괜스레 으스스해져서 옷깃을 여미고는

황망히 주전자를 찾아내 찻물을 끓입니다.




그 무엇 이 우리 맘을 이토록 시리게 만드는 걸까요?

밤이 이슥하다 못해 새벽이 오도록 내 방에 불을 끄지 못하는....

시월의 존재 는 우리를 한없는 사색의 길로 접어들게 하나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소중한 그리움 하나,


코트 안자락에다
을 굴리듯 그렇게 그리움 하나씩 품기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그렇게 가슴 안에 품고있던 알이 깨어나는 날!



차마 그리웠던 그 사랑이 행여나 돌아 올거라 굳게 믿고 싶기 때문입니다.

쓸쓸한 계절에 그런 하나 품지 않고는 고독한 가슴을 어찌해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달 밝은 밤이면 가을요정의 쓸쓸한 피리소리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꼬깔모자의 작은요정은 이른 봄부터 가을이 다 가도록 수고한 모든 잎새들을

피리소리로 불러모아 깊은 산 속으로 모두 데리고 들어가면 산은 무겁게 닫기고

명년(明年) 봄이나 되어야 긴- 잠에서 깨어난 산이 하품을 하려 입을 크게 벌리는 사이


잎새들은 와르르르~~ 탄성을 지르듯 모두 되돌아 올 수가 있을 것입니다.



금새 꽃들은 앞 다투어 피어나고 우리 모두가 코트자락 안쪽 가슴에 품었던 알에서는

깃털 고운 새 한마리 날아올라 창공을 가를 것입니다.



떠나간 그리운 이도 분명 돌아올 것입니다.

명년 이 오면.....








2003년 시월 마지막 날에

이요조 쓰다.















Moldova는 그(바이올리니스트/세르게이 트로파노프)
가 발표한 솔로앨범인

[Gypsy Passion]의 수록곡으로

서글프면서도 열정적인...

영혼을 시리게 만드는 바이올린의 선율이 지극히 아름답습니다










-----------------절----------------취----------------선------------------










*postscript.......more









맨 위에 낙엽 그림은 지금 윗 그림과 함께
오래 전에 그린 것입니다.

지난 밤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뭘 할까? 궁리끝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음악을 찾았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은...
그럭저럭 새벽 5시를 넘기고도
아침이면 거뜬하게 일어나집니다.

그 것도 아주 상쾌하게....

좋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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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요조

◎2002/9/10(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이동원-가을편지


고 은 詩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셔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셔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편지:::
*고시조*
편지야 너 오느냐 네 임자는 못 오드냐
長安道上 너른 길에 오고 가기 너뿐일다
日後란 너 오지 말고 네 임자만 오너라
(무명씨)



자다가 깨어 보니 님에게서 편지 왔네
백 번 남아 펴 보고 가슴 위에 얹어 두니
하 그리 무겁든 아니 하되 가슴 답답하여라
(무명씨)



남하여 편지 傳치 말고 당신이 제 오다야
남이 남의 일을 못 일과저 하랴마는
남하여 전한 편지니 알 동 말 동 하여라
(무명씨)




정말 가을이로군요.
갑자기 가을의 노래가 마음에 촉촉히 저며 듭니다.
제가 단풍든 은사시나무 이미지를 구해 와서 이동원의 노래를 넣었더니...

XX님께서 좋은 고시조를 세 편 찾아 주시는군요.
이 모든 것이 너무 좋아서 제가 가을 이미지를 바탕그림으로 맞추어 올려보았습니다.
아~
제게도 잊었던.. 그대에게서 편지가 날아들 것 같은
풍요로움 그득한 가을입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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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와 문명을 잇는 거대한 젖줄처럼
      아니,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줄긋기하듯
      곡선은 내 알바없는 올곧은 고집 하나로
      어기차게 이어지는 하늘의 부표(浮標)


      허공에 어지러이 얽힌듯 널린
      그러나 마치 하나라도 끊기면 안될
      소중한 탯줄처럼 낱낱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줄....줄들,


      제가끔의 사연들을 담고 있어
      더러는 하늘로 한없이 향하고
      더러는 땅 밑으로 뜨겁게 달음질도 치고
      더러는 우리의 가슴을 흥건히 적셔줄 사연의 강물도 되는...


      살아서 맥박이 뛰고, 피가 흐르고
      묵묵히 마음의 온기를 서로 보듬고 나누며
      그렇게 질박하게 어울렁 더울렁 얼켜 살고있었다.
      우리네 서민의 삶처럼,


      가끔은 구름도 쉬어가고
      잠자리도 호흡을 가다듬다 떠나는...





      이요조












------------------------절---------------------취---------------------선------------------------






      *postscript.......more




  





      줄없는 하늘



      의식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부터
      그 줄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걸리적거리며 미워졌습니다.

      선진국에는 모두 지하로 숨긴다는데...

      그나마 겨우 광화문 사거리에나 테헤란로에서는 줄이 감춰져 있었습니다.

      줄...

      그냥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이 못난 조국에 태어난 저와 나,

      함께 어우러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마음먹고 보니...

      그렇게 뷰파인더를 통해서 보니...

      그 것 또한 아름다울 수 있음을...

      무엇이든 진정 단점을 사랑할 때

      비로소 보여지고 느껴지는 사랑이 바싹 다가서나 봅니다.


      이요조












      사진이 푸르게 어둡게 보이는 것은요
      제가 운전하면서 찍은 것이라
      차의 앞 유리 썬팅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왜 윗 부분 썬팅자리가 더 짙으지요?

      운전하랴 카메라 작동하랴...
      그러면서 아픈 고개를 외로 꼬고 찍으려니...

      썬팅 자리를 피할 수가 당연히 없지요
      누가 보믄...
      (젤로 복잡한 서울 한 가운데서)
      "저 망구 미칬나!!"
      할 것인디.. 그 폼새가,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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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 충전기가
이사 온 뒤론 행방불명이라
아쉬운대로
폰카로 대신해 봅니다.





새식구에 약이 오른 족보불명의 똘이!
(똘이야 너도 애기적엔 무척 예뻤었단다.
점박이가 선명한... 정말 귀엽던 네 모습이 생각난다)



곰엄마 다리 위에서 행복한듯 곤히 잠든 "마리"



드뎌
새애인이 생겼다.
아니 새손녀? 가 생겼다.
우리집은 어쩜 이렇게도 性比가 균등한지,

할머니 아빠 엄마 누나 아들 아들...똘이...에서 마리까지...
강아지를 분양 받았다.

예전에 진도개(강아지) 진아(황구)를 매서운 추위라 실내에서 기르던 할머니,

애완견이 분명 아님에도...집안에서 겅중대는 중개(中犬)을..보고는
방문객이 감짝 놀랄정도로
진아가 너무 커버려서 할머니 품에서 앗아버렸더니 서운해 하셨는데...

그 당시 허전해 하시던 할머니를 위해서
마르티스라면? 하고 맘에 드는 넘을 찾아 다녔었다.
가격이 만만치 않고 맘에 드는 넘도 없어
그럭저럭 지나친 게 이제사 소원풀이를 하게 된 것이다.

요크셔테리어와 치와와는 키워 보았는데..
복실복실한 맛이 없어서 좀 그랬다.

흰털이 유난히 부드러운게 매력인,
봉제인형처럼 귀엽고 하얀 마르티스가 내겐 딱 좋아보였다.
태어난지 꼭 40일,
젖먹던 엄마에게서 떨어져 어제 내게로 왔다.
웃니 송곳니만 돋아났다.
아니네,
자세히 만져보니 아랫 송곳니도 좀 솟았다.

엄마의 밥그릇과 엄마의 냄새가 묻은 타월과
제 엄마의 냄새나는 털을 조금 얻어왔길래
지난 밤을 잘 지새나 싶더니
새벽녘에 무척 깨깽거렸다.
아마 에미의 젖무덤을 찾아 헤매는것 같았다.

우리집은
하루 왼 종일을 고부간에 그저 망연히 지내려니
무척 지루하기도 하고 따분했었는데..

이젠 대화창구가 한 군데로 모아지게 생겼다.
할머니는 지난번 병환을 심하게 치르신 그 이후 약간의 이상한 기미가 비춰
요즘은 신경정신과를 다니시는 데 챠트가 두 개이다.

하나는 어머님 본인 꺼...
하나는 보호자 내꺼..
주로 보호자랑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하는 병이기 때문이다.

어머님(87歲)께도.. 아마도 강아지가
정신적으로
무척 좋은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아니 내게도 더 이상 좋은 위안이 없을 것 같다.

........

오전 내내 두통을 앓았다.
새식구 땜에 보살피느라 밤잠을 설쳐서 그런가 보다.

'마리'가 전혀 먹지않아 걱정스러운 나머지
낮엔 스트로우로 반쯤 빨아 올려서
입에다 억지로 넣어주는 방법을 택했다.

에휴~~
부모님께 이 정도 하면 효부 소리는 아마 따논 당상일텐데....

고 작은 덩치에서 무슨 코는 그리도 우람하게 잘 고는지?
'마리' .. 마악 낮잠에서 깨어나나보다 또 낑낑거린다.
에휴 이 나이에 손주녀석을 봐야지
개손주? 가 웬 말이람??
$#@@%$@!!


*마르티스 이름은 '마리'로 명명했다./내 맘대로...

예전 키우던 진도개는 진구..진아라 불렀고
인순이 인숙이 ...바리... 토토... 다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마리야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2003년 10월21일 미루네 새식구 늘다.





울 엄마 혹시 못 보셨어여?
슬픈 눈망울로/엄마 냄새나는 베게 보퉁이를 끼고도,



엄마~~ 배고파여~



엄마..흑 흐흑 ~~



울 엄마 찾으러요.



찌찌대신 우유 묻은 손가락이라도 빨아야지...



엄마없는 하늘아래 첫 밤... 엄마 잠이 안와요.



칭얼대다 지쳐 겨우 코~~ 잠이들다.



제 양엄마예여~


엄마 그만 주무시고 일어나세여~~



엄마 나랑 노라줘~~



엄마 옷 좀 벗어보세요 나 찌찌 쫌만 먹게요~~


=;=;=;=;=;=;=;=;=;=;=;=;=;=;=;=;=;=;=;=;=;=;=;=;=;=;=;=;=;=;=;=;=;=;=;=;=;=;=;=;=;

엄마! 엄마! 어디 갔다 와쪄여?





"엄마! 이젠 날 두고 멀리 가지 마세요!!"


어제 온 마리가
오늘부터는 우연히 집어다 준
양(곰)엄마에게 대단한 집착을 보인다.
양엄마의 품에 안기기도
엄마의 두 다리위에 자는 폼이 마치 형제들 위에 포개자는 모습같기도 하다.

아무튼
누구에게나 무엇에게나
情을 붙인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우리 엄니에게도
그리고 '마리'가 중간역활을 잘해줄
고부간의 웃음 띤 대화에도...

"마리"
언젠가 다음(DAUM)에서 기획한 만화(에니)명제가
"마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암튼
"마리여 영원하라~~"

곰인형 엄마품에서...




울 엄마 곁이 젤 조아~~





=;=;=;=;=;=;=;=;=;=;=;=;=;=;=;=;=;=;=;=;=;=;=;=;=;=;=;=;=;=;=;=;=;=;=;=;=;=;=;=;=;



야! 누군 따순 방에 살고...누군 한 데냐?




마지막 밧데리로 게우 찍었던 사진.../사흘 뒤, 열어본...
마리 금방 와서 다라이에다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사흘째 되는 날! 시건방이 늘어서....
"엄마..꼬물 저나기 치워줘요! 에이 시끄러워 죽겠네..."



선탠을 하는지 잠을 자는지...원,
캉가루 아줌마 "얘야 그만 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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