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프리다 칼로' 그녀의 그림책에서 찍은 그녀의 상상화다. 내 카메라는 요즘 늘 이렇다.
예전엔 접사도 잘 됐는데...마치 삐걱 이는 날 닮아있다.
[신새벽의 우울]
자살율
잘 사는 나라에서 자살율이 의외로 높다는 것은 알지만
월별 통계는 5월이란다.
꽃피고 새, 우는 따뜻한 봄......
날씨에게서조차 상대적 박탈 감을 느끼는가보다.
난..변하고 있다. 서서히.....
내게서도 낡음의 고집이.....아집으로 변모하는 과도기일까?
왜.....?
왜일까?
오늘 새벽에사 깨달은 나의 더러운 주기
상. 습. 우. 울
몇 해 전부터 생일 달만 되면 사뭇 우울하다.
그냥 이유 없이 심술이 나서는 여기저기 부딪히고 다닌다.
손잡이도 잡지 않고 출렁이는 관광버스에서 춤추던 사람처럼
난 귀착지에 내리면, 아니 그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돋아나는 군데군데...시퍼런 멍-흔 들을 만나리라~
그래서 씩씩거리며 혼자서 여름 산을 오른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 출렁이지 않기 위해...그 뭔 가를 잡으러....찾으러....
지하실에 켜켜이 쌓인 먼지 속에 모아둔 골동품... 그릇처럼 장마통 어둠과 습윤 속에서
웅얼거리며 깨어나는......
내 속에 가라앉은 앙금들이....우우~~ 먼-하늘 칠월 천둥소리처럼 일어선다.
잠도 잘 오지 않는다.
정신이 혼미한 엄니는 용케도 며늘로 향한 올가미를 부여잡은 갸늘한 손목에 붙은 미진한 힘으로나마 餘生을 버팅기신다.
힘든다.
아들 두 넘 마저도 밉다.
여느 때는 [아♪아 ♬ 나는 행복한 사람~~♩]
'마인드콘트롤' 스팡클이 무수히 달린 드레스를 우격다짐으로 입고는 숨쉬기조차 고르며
결선에 나선 미스코리아들 마냥 미소를 베어물며, 살았는데...
그 옷이 [부욱-] 뜯어지며 여지없이 나는 자존심의 허연 속살을 드러내고 만다.
이맘때만 되면,
드러난 속살의 소름은 미늘로 돋아나 내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나는 귀먹고 눈멀고 입 닫은 자 이전의 무의미다.
내 무거움은 가라앉음이 아니다.
내 무거움은 원심력을 倍加시킨다.
가벼운 몸을 가진
수면 위에 떠 있는 소금쟁이가
물위를 걷는 예수님보다 부럽다.
가벼운 存在..... 이유없이 가벼운 것이 좋다.
오늘은 내가 해산을 한 날이다.
며칠상간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했고 내, 잉태로 한 생명을 태어나게도 만든....그 날
미역국을 끓여야겠다.
신새벽, 눅눅함에 보일러를 넣어둔 집안처럼 고슬고슬해오는 아침을 맞으려
우울을 세수하는 글, 한 대야 접수시키며..................이요조
Troika[Kingdom Of The Sun] - 04 - Goddess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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