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이다.
다음주만 지나면 명절연휴~~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도 없고
차례를 드리러 가지도 앉지만...

딸 하나 없는 고명아들에 독자다 보니.. 큰집도 없고 댕그마니.. 홀로 지내야한다.
아이들 당숙님네 계시는 경남 땅 끝 고향에는 명절마다 일일이 드려다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본가 문중 큰댁 그 곳에도 어른들이 아니 계시니
우리 집, 어른을 두고 해마다 갈 수 는 없는 입장이다.

문중 선산 벌초하시느라 힘드시는
사촌 시숙님께 추석선물이라도 드려야 할텐데...사이버 상에 저절로 뜨는
오픈마켓....
음....제븝 싼데...캬캬~~
약은 짓꺼리 하러 들어갔다가 무슨 신청이 그리도 힘든지....
카드안전결제 (isp)까지 다운받았다가 비밀번호를 대라는 통에
회원비밀번호를 적었더니 아니란다,

카드 진짜배기 비밀번호를 대란다.
우띠...공인인증은 또 뭐야?
어젠가 TV에서는 개인정보누출에 아예 공포증에 사로잡힌 이도 있다더니...
에고야 나는 카드 번호까지 다 대어주곤... 신청을 포기했다.

앉아서 추석선물을 사려다가 포기한....나,
(꺼이 꺼이~~)

 

 

명절 전, 이번 토요일...
돌잔치를 한다는 언니네 친손녀 딸, 보러 갈려구....
이모할머니가 꼭 입히고 싶어서..조바위랑..앙징맞은 애기 한복(돌복)을
마련해 두곤 요러고 앉아있다.
홍냐~홍냐~


난 여직 ktx도 못타봤는데.... 아직껏 예약도 않고(부산)
참...며칠 전 철도회원등록 하다가 회원번호를 대라기에....머뭇머뭇~
(등록시에 분명 있었을...)
걍... 실컷 회원등록 작성하다 짜증나서 나와버린 나,
이그...뭐 이리도 어려운겨?
할머니...인터넷 하려니 정말 어렵다 어려워,
(버스나.  암 꺼 타지 머.... 폭풍전야는 조용하댔다고 머.....연휴 전인데......
널널할꺼야 아마도....)

(히죽 히죽~~)

.

.

.

.

.

그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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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히죽거릴 수 있을까?

.

.

.

.

.

.

전철역에나 슬리퍼 끌고 가봐야지 머....

.

.

.

.

.

껌, 쫘악 쫘악 씹으며,

 

 

 

 

[2/그래가꼬요]

 

 

슬리퍼는 있는데...결정적인 끔이 읍써

괴민괴민 하다가 드뎌

오후 8:00 어슬렁 거리며 나가다.

널널하다.

내맘대로 골라찍어 창가로 선택하다.

금욜은 오전이든 오후든...널널하다. 근데...좌석, 좁은기 장난이 아니던데...



그 옛날 무궁화호 좌석이라믄 아실란가?

공기저항을 줄이려고 너비를 좁힌 모양인게야(흠흠...모르긴해도)



아무래도 새마을이 넓직하니 내 싸이즈였지...(품위유지도 되고...)

근데..사고닷

오는 좌석이 없다. (주말이라)

새말이고 캐티엑쑤고 좌석은 꽝이다.

어쩔꺼나,,, 야단났네...

(흐흐..기실은 우는넘도 생각이 있어 운다꼬...이왕지사 자빠라진 김에 쉬었다 올라꼬요...
간만에 친정 가는디....그래야만 시엄니고 서방이고 꼼짝못할 핑계꺼리를 대지요.
내가 누군디...그 유명한  응,응,응, 아잉교?)

.

.

.

안되믄

버스나. 암 꺼 타지 머~~



이러고 봉께..울 막내넘이 갑자기 생각난다.

유치원 다닐 때...미술학원이었나??

어쩌다 도시락 싸 가는 날이 있었는데... 엄마인 내가 차에 태울라고 보니...

그제사 도시락 생각이 났다.


허둥지둥, 사랑스런 내 막내아들넘이 너무아덜이 밥무글 때 손가락 빨고있음 안되지럴~~

"우야꼬~~이 음마가 도시락 내중에 퍼뜩 가따주끄마~~"



그러는 내게 막내넘...

엄마 귀를 슬그머니 댕깁니다.

" 됐따 음마..내사 쌤님이 골고루 얻어주능기 더 마싰떠라~머~"

"우야꼬..."

지금 생각해보이~~ 울 아덜넘이..날 닮았덩가 보네~~~



피는 물보다 찐하다??
(얼래 얼래 ~ 이 말이 아인데...??)

아 마따 마따...



"피는 못 속인다."



역쒸~~나는 안즉 괜찮여~~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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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지?, 낙엽

 

      김민기-가을편지

       

     

     

        가을편지
         

                                            고 은 詩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셔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셔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편지:::

                                                                  *고시조*


         

         

        편지야 너 오느냐 네 임자는 못 오드냐
        長安道上 너른 길에 오고 가기  너뿐일다
        日後란 너 오지 말고 네 임자만 오너라
        (무명씨)


         

        자다가 깨어 보니 님에게서 편지 왔네
        백 번 남아 펴 보고 가슴 위에 얹어 두니
        하 그리 무겁든 아니 하되 가슴 답답하여라
        (무명씨)


         

        남하여 편지 傳치 말고 당신이 제 오다야
        남이 남의 일을 못 일과저 하랴마는
        남하여 전한 편지니 알 동 말 동 하여라
        (무명씨)

         

         

         

        정말 가을이로군요.
        제가 좋아하는 당신께...

        가을, 詩와 노래와  따스한 햇살을 가슴에 안겨 드립니다.

         

        이 요조.
         



    .

     

    풀벌레 밤새워 우는 가을에  괜시리

    마음이 헛헛하여 우울하거나 삶의 의욕이 구름속에 가리워지는 날,

    혹은 꿈자리가 뒤숭숭한 날이거나 이유없이 마음이 편편치 않은 날,

    그런 날에,

    나는 이부자리에서 엉덩이를 높인 채 엎디어 볼펜 꾹꾹 눌러가며 편지를 쓴다.

    하나님께...딱히 할말이 없으면 사도신경도 쓰고..주기도문도 쓰고... 떼도 쓰고....

    그렇게 열 번이고 스므 번이고 엎디어 그에게 편지를 쓴다.

     


     자료(봄편지?) .

     

    영상편지...

    사이버 친구랑...이렇게 주고 받으며 지냈는데...

    왜 바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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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이 온단다.

    그 영향권으로 토요일은 흐리고 일요일도 비가 오고 월요일도 또 비가 오고...

    그러다가 비켜갈는지...아무튼 한국은 추석을 지나봐야 안다.

    내 어릴 적 추석빔을 곱게 입고는 '사라호'의 엄청난 해일을 보았기 때문이다.

    바다가 제법 먼데도 바닷물이 마당까지 밀려온 것을 보고는 어린 소견에도 겁이 더럭 났었다.

    제발...

    농사는 추석이 다 지나야 안다.

    자식농사도 결혼해서 손자를 받아봐야만 겨우 안심인 세상이란다.

    그만큼 모든 것에 대한 잠복된 인생의 복병 같은 블랙홀들이 여기저기 숨어있다는 것을...

    우린 차마 알지 못한다.

     

    자월도, 바지락 젓갈이 참 맛있다.

    호박찌개에 새우젓대신 넣으니...

    조개는 언제 사왔냐고 물으신다. 어머니께서....
    치아가 시원찮으시니 흐믈흐믈한 것이 좋으신가 보다.

     

    조개젓갈을 조금 무쳐두려 고추를 따왔다.

    머리가 가무스름한 강냉이도 두 개 따 왔더니... 이 모양이다.

     

    아까워서 어디 먹을 수 있나?
    언제나 수확은 요 모양으로 하면서 어디다 심든 강냉이는 심었었다.
    요 것 하나라도 삶아서 건네야지 그는 옥수수를 참 좋아한다.
    "여보, 내가 기른 강냉이야...첫 수확, 아직 서너 개는 남았는데..이보단 실해" 그러면서

     

    여름이 가긴 갔나보다.
    매일 아침잠을 깨우는 매미 울음소리가 사라졌다.
    매미는 대체 몇 시에 일어나는가? 아마 센서 같은 게 있어, 조도에 예민한 것은 아닐까?

    그랬었는데....

    그 궁금증이 풀렸다. 한여름 밤 불면이 내게 밤을 밝히고 들은 첫 매미 울음소리... 
    잠에서 덜 깬 듯....찌르르르 시작을 하더니... 곧이어 동료들을 죄다 깨우나 보다.
    매미는 한여름..새벽 4시 50분~ 5:00시면 깨어 울음을 시작한다는 것을...
    3~4년, 길게는 7년을 땅 속에서 지내다가 겨우 15~17,8일을 살다 갈 것을....

    그리고 8월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매미음악회는 마무리 된다는 것을...


    매미울음은 동시에 울다가 동시에 쓰러진다./그래서 쓰르라민가?
    지금은 정오인데도 마당에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

     

     

    -97년 IMF 가 시작되던 그해 늦가을...
    나는 통영만에 있었다.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깬 나는 해는 어디서 어떻게 어떤 얼굴로 떠오르는지...
    갈매기가 몇 시에 일어나는지 새벽바다를 지켜보기로 했다.-

     

    1997년 11월 1일 새벽 5시.

     

    칠흑 같은 어둠뿐이다. 바다와 하늘 모두---
    잠결에도 간간이 들렸던 소리, 통통배 소리가 살그머니 아련하게 들린다.
    지금은 조용하다. 적막과 어두움뿐이다.
    큰 창으로 보이는 하늘엔 별들이 초롱초롱하다.
    리조트 야경, 가로등불에 저 아래 있는 선착장으로 가는 철재 다린, 노란 페인트 칠을 하고 마치 연극 무대에 설치된 소품처럼 아름다운 피사체로 다가온다.
    배우는 없다. 관객은 오로지 나, 하나. 적막 속에 묘한 분위기만 연출 할 뿐,
    마주 보이는 섬마다 몇 개씩 켜진 불빛들이 바다 위에 아주 길게 흔들리고 있다.

     

    5시50분

     

    새벽 미명에 바다는 마치 고등어 등처럼 푸르스름한 빛으로다가 온다.
    작은 통통배와 소리 없는 작은 배들이 좀 부산해졌다.
    시커먼 섬마다 열매처럼 매달고 있던 불빛들이 바다 위에 흔들리던 빛 줄기를
    슬금슬금 그물로 걷어 올리고 있었다.
    섬들이 어둠에 포개져선 그냥 하나로 보인다.
    섬, 섬들은 불그레한 조명을 등뒤로 받으며 아직 잠이 덜 깬 채 미명 속에
    비스듬히 누워 있다.
    붉은 기운이 점점 뻗어 나가는가 싶더니 하늘 위쪽으로 점차 푸르스름한 빛을
    띄우기 시작하는 신 새벽이다. 막 새날이 밝는 중이다.
    배가 지나간 자리엔 자국이 길게 남는 게 보인다.
    마치 제트기가 지나간 창공에 생기는 흰 줄 띠구름처럼----
    배들이 지나간 자리마다 발자국 같은 긴 자국 자국들---
    맨 앞의 섬, 옆 그 중간 섬, 또 그 뒤섬의 포개진 실루엣이 낱낱이 드러나는 걸 보니 날은 꽤나 밝았나 보다.

     

    6시25분

     

    제일 먼저 잠에서 깬 부지런한 갈매기 한 마리가 높이 날아 올랐다가 곤두박질 치며
    자맥질한다. 곧 이어 또 한 마리? 뒤 이어 두 마리------
    이제 정말 아침이 열렸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선 통통배 소리가 조심조심, 가만가만 들려 왔는데---
    이젠 제법 통통배다운 씩씩한 소리를 내는 건 마음의 귀 탓인가?
    통! 통! 통! 통! 마음놓고 편안하게 소리를 잘도 낸다.
    맞은편 섬의 밝디 밝은 불빛이 제 빛을 잃어 버렸다.
    조용하던 바다가 기지개를 켜며 잠에서 지금 깨어나고 있다.

     

    6시30분

     

    제법 큰 어선 세 척이 어디에서 나타나 위풍도 당당하게 저 너머 큰 바다를 향해 돌진한다.
    누가, 바다 한 가운데서 부르는 것일까?
    배란 배는 모두모두 어린 아이들 학교엘 가듯 올망졸망 달려 나간다.

     

    6시45분

     

    아니다. 벌써 부지런한 배는 되돌아 오는 것도 보인다.
    어림잡아 틀림없이 만선이리라.
    바다가 아니라 영락없는 호수라는 생각이 또 든다.
    붉은 여명도 어느새 걷히고 그냥 날이 싱겁게 밝아 버렸다.
    그런데 도대체 해는 어디에 있는 걸까? 어디에서 뜨는 걸까/
    6시50분
    내가 앉아 있는 맞은편에 있는 섬 그림자가 드디어 동이 터 오는 징조를 알리는 불그레한 빛, 빛이 아니라, 정말이지 이건 일출 하는 진통의 붉은 이슬이 어리어 오나 보다.
    산, 뒤편의 붉은 스포트라이트가 점점 붉게 밝아온다 드디어---


    6시55분


    섬, 산 능선 모습이 흡사 사람의 프로필 같은 실루엣으로 떠 오르면서
    정작 산은 더 검게 어두워 온다.
    사람의 옆모습을 한 산은 그 입에서 마치 용이 여의주를 뱉어내듯 구슬을 뱉어냈다.
    오! 붉고 빛난 큰 구슬! 눈 깜짝할 사이의 신비다. 일출이다.
    서서히 가 아니라 토악질하듯 일순간이다.
    아! 눈부심! 정녕 새 날이 밝고야 말았다.

     

    7시00분


    해가 완전히 떠올랐다. 해가 떠오르자 바다는 길을 열었다.
    바다에 길게 새로 난 황금 빛 실크 로드----
    태양하고 곧장 곧은길을 틔어 놓았다.

    이렇듯 매일의 일출이 진통처럼 떠오르는데,
    나는 하루를 그저 건성으로 넘긴 나날이 얼마나 숱했던가? ...............'마리나' 에서

     

    (제가 그 날 바라 본 11월1일 해는 우리나라 IMF 비운을 알리는 해였습니다)

     

     

    이요조

     

    .

    저 구름 흘러가는곳 ..... 정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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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워도 가을입니다.


       

       

      삼베 이불도 더워 팽개치던 여름 밤,
      여름이 가기 아쉬워선 지
      그저께 말복날 밤은 정말 잠도 오지 않았는데..
      그랬는데...

      그 게 마지막 가는 여름밤이었나 봅니다.
      낮엔 여전히 무덥지만... 지난밤은 베 이불 하나로 서늘한 밤 기온을 가리기엔
      부족했습니다.


      오늘은 외출을 했습니다.
      서해안 가서 태운 자국이 반소매로 얼룩이 져서 그 얼룩을 없애 보겠다고
      과감히 민 소매를 하고 나갔는데,
      20분도 되지 않아 팔뚝이 쓰라려 왔습니다.
      그렇게 아직 볕은 사정없이 따갑습니다.

       

      강남 도심지, 삼성 코엑스 앞길을 지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년 전, 여름...축구 4강을 먹던 날...

      대낮인 이 거리에서  개미 한 마리 없었던 진기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코엑스 앞에 붉은 옷 입은 사람들이 차위에 올라서서  멀티비젼을 주먹을 불끈 쥔 채

      숨죽여 보던,  일순...모든 것이 정지한 듯한 그림같은 모습 외엔.. 거리는...

      차가...차가 하나도 없이 텅- 비어있었습니다.

      그 기억이 새로와  한 장...찍었습니다. 


      도심지에서도 요즘은 매미소리를 즐겨 듣는다기 보다 새로운 공해로 떠 올랐습니다.

      사정없이 쏟아붓는  ...매미 소리..소리들....
      제 어릴 때는 시골이나 가야 들었던 시원하게 두어 줄기 울던 매미소리가

      이젠 도심에서,  그 울음소리는 질펀한 홍수로 넘쳐납니다.

       

      볼일 보러 간 일원동 삼성 의료원,

      슬픈 얼굴의 환자의 가족들을 애써..못 본 척 합니다.

      .................

      마음이 착잡해 옵니다.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여서 그런 슬픈 얼굴하고는 전혀 아무런

      상관도 없는....그런 기억조차 없었던 사람인냥 행세하려 듭니다.  제가....

       

      냉방과 방음이 잘 된 출입구가 한 번씩 열릴 때마다 매미 소리가 다투어

      쏟아지듯 들어 옵니다.


      매미소리는 어떨 때는 압력솥 추 돌아가는 소리를 내다가 동시에 시끄러울 때는
      마치 전기 주전자에 물이 썰썰 끓는 소리로도 들립니다.
      여름이 이리도 뜨겁게 달구어지는 것은
      매미들의 사력을 다한 울음소리로 달구어져서 그런가 봅니다.

       

       

      2004년 8월 11일 수요일 오후 1시경

       

       

      .

       

       

       

      #파아란 하늘아래 하얀 빨래

       

      며칠 전,
      유난히도 하늘이 맑았습니다.

      한탄강인지..임진강인지 하여간 하늘이 좋아 내달렸습니다.

      한 이태 파란 하늘만 찍겠다고 도전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큰 비가 오고 난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하늘이 맑았었는데....,

      큰 비가 없어도ㅡ
      역시 절기는 속이지 못하나 봅니다.

      시골길을 지나치다 하얀 빨래가 펄럭이는 집 앞에서
      잠시 가던 길을 멈췄습니다.

      어느 바지런한 여인의 손길로 널려있는 빨래도 이리 아름다울 수가 있는 건지요?
      하얗게 눈부시다 못해 ....푸릅니다.

      널려있는 빨래의 그림자도 정겨운,  담장도 없는  어느 집 뜰에서...
      나는 어느 손끝 야무진 한 아녀자의 해맑고도 고슬한 가을을 도둑처럼 몰래 훔치려

      뷰-파인더에  담습니다.
      눅눅할 것 같은 내 마음까지도 그 집 마당 빨래줄에 집게로 꽂아 널어두고 돌아 왔습니다.

       

       

       

            ,

       

       

       

       

      .

      .

       

       

       

       

       

      아랫글과 나누어 분리합니다.

      익스플러상 조금 부담스러운 것 같습니다.

      6.0인 제게도 이미지에서 좀 걸리네요.

       

      이 년 전

      월드컵 마지막 4강전의 제 모습을....(바로 윗 길/코엑스 부근)

      묘사한 글이었습니다,.

       

        * 그림이 걸리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오페라 유령'에서
                    나오지도 않는 APPLET을 하나 떼어내니...잘 되는군요.
                      분리하고 난 뒤에 응급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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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강다리위에서

                       

                       


                      진주 애향인들이 다 모이셨군요.
                      저도 누가 어디가서 노년을 보낼꺼냐 물어보면...(꿈은 항상 더더욱 시골이지만)

                      도시로 꼽으라치면 진줍니다.
                      진주,
                      왜 그렇게 정이 들었는지...아무리 변했다고는 해도 새벼리 언덕이 존재하는 것처럼

                      군데 군데 그대로 정취는 묻어나던걸요.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진양호만 들러서 차 한 잔 마시고 내려왔습니다.
                      진양호 부근도 찻집등이 너무 많이 생겼더군요.

                      아!
                      그러고 보니... 진양호 다녀와서 그림?(낙서)을 그렸는데...
                      아마도 날려버렸나봅니다.(아까워라~~)

                      오늘 아침 진주의 신선한 공기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합니다.

                      터미널에서 도동으로 건너오는 남강다리위에서 꽃을 강물위에 뿌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가 KAL기 폭파범 김현희~~ 사건이 있을 때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꽃을 꽂으려고 한아름 사서 들고 그 강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갑자기 도도히 흘러가는 강물이 무심해 보이는 것 있지요?
                      그 때... 아주 친한 친구이자  학교 자모인 엄마와 함께...
                      우리도 그 영령들을 위해 꽃을 던지자 그랬지요.

                      무슨 꽃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 송이씩... 한 송이씩...까마득한 다리 아래로 던져진 꽃은
                      물살위에 둥둥 떠 내려갔습니다.

                      다리중간 난간에 서서 30대 중반의 아줌마 둘이... 멀쩡한 꽃을 강물위에 날리고...
                      갑자기 그런 생각도 다시 나게끔 돌려주시는 고을님이십니다.

                      지금 생각하니 집에 가져와서 꽂았으면
                      이런 좋은 기억도 없었을 것 아닙니까?

                      수주 변영로 님의 논개와 함께 강물위로 낙하하던 붉은 꽃송이..송이들...
                      기억을 돌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요조


                          

                       

                      논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렬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이릿땁던 그 아미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 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훈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hear me cry~

                       

                       

                      리플삼아 달았던 글,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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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8월/이외수


                      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 주지 않는다

                       

                      빌어 먹을 낭만이여
                      한 잔의 술이 한 잔의 하늘이 되는 줄을
                      나는 몰랐다
                      젊은 날에는
                      가끔씩 술잔 속에 파도가 일어서고
                      나는 어두운 골목
                      똥물까지 토한 채 잠이 들었다
                      소문으로만 출렁거리는 바다 곁에서

                       

                      이따금 술에 취하면
                      담벼락에 어른거리던 나무들의 그림자
                      나무들의 그림자를 부여잡고
                      나는 울었다
                      그러나 이제는 어리석다
                      사랑은 바다에 가도 만날 수 없고
                      거리를 방황해도 만날 수 없다
                      단지 고개를 돌리면
                      아우성치며 달려드는 시간의 발굽소리
                      나는 왜 아직도
                      세속을 떠나지 못했을까
                      흐린 날에는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인생은 비어 있음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줄도 모르면서

                       

                       

                      ...............................................

                       

                      지난 여름은 참으로 바빴다.

                      자월도 네번에 승봉도 한 번,

                      울릉도와 맞바꾼... 전적이다.

                      아래 이 사진은 개인적 고찰적인 자료임에는 분명한데...

                      그래서 임시보관함...

                      지난 날자로 올린다.

                      후후~~

                      아무도 모르겠지.

                       

                      9월16일 올리다.

                       



                      .

                       

                      . 

                       

                       

                      ☆후유증

                       

                      정말 엄청나다.

                      나는

                      섬 아낙이다.

                      그을리다 못해 아예 새카맣다.

                       

                      타다못해 얼룩이 졌다. 섬여행 3주 째....

                      첫 날은 비가와서 가지 않으려다....선크림도 바르지 않고 나서서....

                      둘 째 날은 폭우가 쏟아져서 바르지 않았다가 ...가방 맡겨놓고 

                      개펄에 나갔을 때야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셋 째 날... 해무 때문에... 결항... 시간은 밀려나고 그늘 없는 등대에서 

                      오전 10시~~ 오후 4시까지..아니..선실에서 한시간 더 보태면 거의 7시간을 버팅기다.

                      섬에 갈 적마다 노슬리브에다 반 팔, 번갈아 입어서 더욱 얼룩에다.

                      썬크림 골고루 바르지 않은 얼룩까지..../머..할머닌데 워때여~~~ 

                      낫느라 무지 가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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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8월7일 토요일 오후 찍어올리다.

                       

                       

                       

                       

                       

                      대추가...

                      대추가 맺혔어요 글쎄...

                      어제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갔다가 대추나무에 제법 약지손톱 만한 게  달려있어서

                      자세히 보고는 그 게 벌써 대추가 커서 그런 줄 확인 하고는 맥이 탁 풀렸지요.

                       

                      '그럼 우리 대추나무는 올 해에도?

                      며칠 전 대추꽃이 핀 것 같은데...

                      여긴 벌써..대추가...?'

                       

                      전 우리집 대추나무가 올 해엔 비에 씻겼는지..전혀 꽃도 떨어지지 않고

                      파리만한 작은 벌이 얼마나 많이들 찾아오는지... 기쁜 맘으로 고대했거든요.

                       

                      집에 왔다가 잊었는데...

                      어두워진 저녁무렵  창문으로 내다보니...어떻게 뭔가 있는 것도 같으고...

                       

                      "에에이 아니겠지... 설마 같은 지역인데... 그 곳 대추는 벌써 약지 손톱만한데..."

                      그랬었거든요.

                       

                      지금 아침에 자세히 보니 작은 콩만한 게 무수히 매달렸어요.

                      이리 기쁠수가....

                      '빗자루병' 일명 대추나무가 미치면 아무도 못 살린다고 했는데....

                      한 5년 정도 앓았나봐요. 가지나 잎이 밀생하고....잎이 오그라져서 색깔도

                      변하던... 동안 열매는 물론 맺지 못했지요.

                       

                      "전 해냈어요~~~"

                       

                      대문께에 있는 큰 나무도  버혀내었는데... 버리는 것도 큰 일이었는데...

                      지금 이 나무는 제가 묘목을 사다 심은 것이거든요.

                       

                      지금은 키가 커서 손도 닿지 않지만요.

                      그만큼 애착이 가요. 그리고 얼마나 씨알이 굵고 그 맛이 단지,

                      저, 지금 좋아 죽겠어요.

                       

                      사진요?

                      제 카메라 접사 잘 안되는 것 아시잖아요.

                      그리고...파아란 콩만한 애기들.. 귀찮게 하기 싫어서요.

                       

                      몇 년동안 대추나무만 보면.."꼭 살릴께" 하며 말해 주었더니 정말 알아 들었나봐요.

                      아직도 무수한 꽃이 달려 있어요.

                       

                      그렇게 많진 않지만....여전히 벌들도 잉잉 거리구요.

                      거봐요~ 제가 살린댔잖아요!

                       

                       

                      ㅎㅎㅎㅎ~~~

                       

                       

                       

                       

                       

                       

                      글/2004/07/15 08:43쓰다.

                       

                      22004/2004/07/15 08:432004/07/15 08:432004/07/15 08:43004/07/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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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

                       

                       

                      마흔이 무섭도록 서글퍼 

                      흘리던 눈물도 잠시,

                      쉰을 훌쩍 넘긴

                      어느 생일날부터 눈물은 심술로 흐르고..

                       

                      내가 언제...

                      내가 어쩌다가....

                      이리도 높은

                      쉰 고개 중턱의 생일을 지나는지,

                       

                      나 어릴적엔

                      쉰이면 거의 다 산

                      쉰내나는 노인인줄로만 알았다.

                       

                      나이는 무거운데...

                      연두빛 새 잎을 자꾸만 피워대는

                      하품나는 방황이여~

                       

                      매 해...

                      더 까마득해지는 정상에서

                      키를 보탠 나이는 우뚝 서서

                      내게  힘겹게 오르라  손짓한다.

                       

                      쉰의 바다에서

                      나는 엇박자 서글픈 춤을 춘다.

                       

                      한 갑자를 바라보는 정상에

                      거의 이르러

                      겸손히 숨어들던 흰 머리칼이

                      당당하게 돋아나는 얄미운

                      당연함이여~

                       

                       

                       

                       

                       

                      2004, 7월10일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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