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로 죽다.

 

갑자(60년)가 지나면 나이가 줄어든다고 했던가? 다시 새로 센다고 했던가?

아무튼 그런 나라가 있다고 들었다.

 

아직 몇 해 남았지만, 나는 오늘 죽었다.

오늘부터 다시 태어나는 거다.

한 갑자 되기 전에 철 좀 들어야겠다.

이전에 나를 죽이고 나는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며칠 전 생일이었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바쁘게 쫓기듯 살아왔는지 ....한심했다.

언젠가 친구가 그랬다.

내가 걱정꺼리를 껴안고 사는 게 취미로 보인다고,

정말 걱정꺼리가 있다하더라도 등 뒤로 살그머니 숨겨놓으라고...그러다 보면 지나쳐 간다고~ 진정한 충고를 명언처럼 해 주었다.


뭐가 바쁜지..나도 돌보지 않고 살았다.

나 자신에는 한없이 게으르고, 한없이 관대하고

그 결과로 허리는 짚단만 해졌고, 건강은 피폐해졌고, 화장은커녕 옷도 입었던 옷 빨면 걸치는 두세 가지에, 빽도 없이 아무케나 쇼핑 빽에 모조리 넣어서는 내 차로 휭-하니 이동만하면 되는 것이었다.


영감(?)이 없으니 더하다.


내 친정 부모님은 두 분 다 한 갑자를 맞기도 전에 돌아가셨다.

너무나 사이가 좋으면 그렇다더니 눈도 한 번  부라리지 않고 사신 두 분은 약속이나 하신 듯,  거의 연달아...  무에가 그리 바쁜지 우리들을 두고 훌훌히 떠나셨다.

슬하에 자식 다섯을 두었건만 반도 채 연을 이어주지도 못하고 가신 그 심정이야 오죽하시랴마는....

내 남편은 멀리 떨어졌어도 자기보다 튼튼한 마눌이 혹시...그런 친정의 단명을 닮은 거나 아닌 가고 자나깨나 무척 신경을 곤두세우는 편이다.

몸은 불어나는데, 기력이 없어 한의원엘 갔더니 기가 허 하단다 (본시 서맥인데?)

거의 20여년을  채식주의자에 가까운 내게 육식을 권한다.

글케 타고난 체질인데. 제대로 안 먹어줘서 그런단다.

어릴 때는 야채는 입에도 대지 않을 정도로 고기 밝힘증이 심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만든 반찬에도 나물류가 없으면 슬몃 짜증이 나곤하니....이 무슨 조화속인지~~

울 식구 몇몇은 고기가 고프면 못참겠다는 식성들까지도 .....

울며 겨자먹기로 날 따라야 하니~~ 참으로 죽을 맛일게다.

(나는 뱃속에서 부터 무지 튼튼한 우량아로 태어났다....죽..이어서~~ 그렇게 성장하고 )

 

고기를 먹지 않으면 부족한 단백질로  근육이 녹아들고 그 자리에 지방이 채워진단다...?(이론은 맞는 듯한데...)

에라~ 모르겠다.

약을 먹으니 식욕도 땡기고 몸은 불어나고 나도 모르겠다. (정말이지 케세라세라~ 다)

몸이야 까짓 어찌되었건 정신이 문제다, 쏟아져 흐트러진 정신을 끌어 모아 담고

마음을 가다듬을 일이다.

 

정신일도면 하사불성이라~


내 나이, 어언  내, 부모님보다 더 살고 있다.

약간은 그런 두려움이 있긴 하다. 나도  곧 죽음과 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오해 마시라, 부정적인 이야기가 아니니~)

내일일 수도 있고 모레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하루하루가 그렇게 안 바쁠 수가 없다. 소중하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바쁘다.

이 것도 해야 하고, 저 것도 해야 하고.... (왜 그렇게 사니?)

 

이번 생일을 계기로 나는 정리하는 삶을 살려한다.

이전에 나는 죽었다.  (잘가라~  예전의 나여~)

 

나는 보너스 유예기간의 덤을 얻은 것이다.

얼마나 잘하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상한 시츄에이션/장남이 불을 부치다.

 

 

지(제) 보리주고 지(제) 떡 사먹기

 

 

어허이, 듀글때 듁더라도 치부책은 쓰고 넘어가기로 한다.

유예기간? 자식늠들 접수는 쎄면 쎌수록 부모에겐 '광영' 이다.

거꾸로 영광도 개안타.

 

듀글 때 듁더라도....부모자슥간에 회계는 정확히 하고 너머가자? 우리?

 

생일선물 접수, 치부책이다.

아직은 다 미혼 전이라....이건 완전 지보리 주고 지떡 사먹기다.

철기(잠자리) 지(제) 꼬리 빨아먹기 식이다. ㅎㅎㅎ

비타민은 종근이....가방은 종여리, 온라인 현금은 종인이(20만원),,,또 읍냐? 하나 더 낳을 걸,

올해부터 기록해 둘  것이다. (요늠들아~ 내년부터 up되야제,,,,down되믄 듀거쓰~~~

 

다른 사람 볼게비.....나중 한 참지나고 올리다(7월4일 선물 올림)

 

나가있는 녕감은 아직 미지수이다.

편집일 끝나고 내가 가든동....아니믄 먼저 오겄따.

막내늠이 사 온  레스포색 3번째 바꾸다.

 

유에기간중 일치곤 넘했나?

 

# 1, 아웃포켓 노랠 불렀더니...쬐끄만 아가씨 핸드백만한 것을....

아웃포켓에 핸폰, 디카만 넣으니...메인 포켓은 장마철 달랑 우산하나 그 뿐이다.

지갑은 우예 넣으라고?

 

#2, 2차로 바꿔 온 것....위엣 사진....우히히히 ㅎㅎㅎㅎㅎ

 

#3, 3차로 바꾼 것, 되얐따.

좋다 큼지막해서.....칸잡이 많아 조쿠나.........

 

 

유예기간이 유희기간? 정신차리쏘....(할)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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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

 

      요즘  '솔개의 거듭나기' 우화가 뜨고 있다.

    솔개는 70년을 산다는데  40년만 되면 그 부리는 길어져 가슴팍에 닿고 딱딱해져서 먹이를 잡아도 잘 먹을 수 없으며, 발톱은 길고 둔해져 먹이를 잘 낚아채지도 못하고 날개, 깃털은 굵고 무거워져 잘 날 수가 없다한다.

    이대로 비참하게 죽을 것인지 아니면 살과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고 가듭 태어날것인지...귀로에 선 솔개는 높은 바위산에 올라가 몇 달 동안을 인고의 세월을 겪는단다.

    부리를 바위에 수도 없이 부딪쳐 낡은 부리가 빠지면 새로운 부리가 생겨나고 그 새로운 날카로운 부리로 둔한 발톱을 다 뽑아내고 예리한 발톱이 다시 나면 그 발톱으로 낡고 무거운 깃털을 다 뽑아내면 가벼운 새 깃털로 거듭 날 수 있단다.


    참으로 감동적인 우화다.


    우화에서 나온 이야기와 달리 실제로 솔개는 70년을 살지 못한다. 조류의 수명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조사결과 솔개와 같은 맹금류(매와 수리류)의 경우 30년 이상 사는 경우는 많지 않단다.


    솔개는 예전 전국 쥐잡기 운동에 몰살되다시피 희생되고 지금은 주로 북한에만 서식하며 제주도에서 볼 수 있을 정도라 한다.


    .........


    내, 나이가 40하고도 중반이 넘어가니 나도 우화 속, 솔개처럼 육신이 쇠락해져갔다.

    여기도 저기도 아파서 어느 날은 맘먹고 모조리 여러 군데의 병원을 순회했다.

    나는 내가  menopause의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까맣게 몰랐다.

    다른 병원에서는 별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안과에서는 유독,

    '걱정 마십시오, 노안입니다"


    그 말에 나는 얼마나 상심했는지 모른다.

    노안이라는 말에 놀란 게 아니라…….

    의사 선생님의 태연스레 뱉은 말 한 마디,

    '걱정 마십시오'란 그 말에, 나는 크게 상심했었다.


    솔개처럼 나도 바위산에 올라가 침침한 눈을 피가 나도록 짓찧고…….

    아픈 허리로 높은 산에서 데굴데굴  유혈이 낭자하도록 굴러보면

    선연한 붉은 꽃잎의 상흔처럼 아름다운 月經이 피어나고

    희고 빠져서 듬성한 머리카락들이

    푸룻 푸릇하다 못해 새카만 젊은 잎새로 새로 돋아날까?


    .............


    피나는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

    그래, 운동을 해야 해!

    그 게 솔개처럼 거듭나는 삶인 거야!

    솔개의 수명처럼 70년이 되든, 30년이 되든,

    살아있는 그 날까지는


    가벼운 육체로,  날카로운 이성으로, 예리한 자아로

    거듭 태어나는 거야

    가볍게 비상하는

    한 마리 솔개처럼...



    훨~

    훨~

     

     

     

     

     

    .

    .

    .

    푸드득

    .

    .

    .

    .

    .

    끼룩

    .

    .

    켘,
     .

     

     

     

     

     

    남편이

    이 글을

    봤다면

    이랬을

    거다.

    분명!

     

     

    "말로마안 ~?"

     


산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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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카메라를 손에 들고

나는 구름을 찍기 시작했다.

구름?...아니다.

하늘이었나보다.

하늘을 찍자니 구름이 있는 하늘만 골라 찍었다.

홈페이지를 날리면서 초보였지만 숱한 구름 사진들을 다 날렸다.

 

 

지금은 바다를 찍는다.

아니...또 다른 하늘을 찍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꽃은 그냥  둬두어도 저대로 예쁘기에

꽃은 찍지 않을 것이다.

 

 

하늘, 그리고 하늘을 닮아있는 바다,

나는 광활한 우주의 마음을  읽고 싶어

그러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너무 보잘 것 없이

편협하므로....

 

 

 

 

 

2006,3,13,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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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7시 26분 창가에 새가 울며 스쳐 날았다.

 

무슨 새인지는 잘 몰라도 가늘고 여린 울음이다.

 

봄이 가까운 소리같다.

 

저렇게 여리게 우는 새소리가...이른 아침에 들리는 걸 보면 문명 봄은 가까웠나 보다.

 

요즘은 새들 보기가 어렵다.

 

마당에 참새도 잘 오질 않는다.

 

설날 아침에는 까치 소리를 들어야 길하다는데...

 

이러다가는 그도 올 해는 듣기 어려울 것 같으다.

 

공원에서도 사람들이 비둘기를 기피하고,

 

배고픈 비둘기들은 사람 가까이로 다가와서는 먹을 것을 채근하는데,

 

사람들은 야멸차게 쫓아버리기만 한다.

 

서울, 모 고등학교에서는 학교내에 있던 비둘기들에게 약을 먹여 없애는데 주력했다는 게

 

자랑처럼 뉴스꺼리로 나오고,

 

오늘 내 창가를 스쳐 지나간 작은 새야!

 

용케도 잘 견뎌냈구나, 모진 추위속에 세파를....

 

좀 있으면 신록이 움트고, 만물이 꿈틀대면 너희들도 살만한 세상이 오지 않겠니?

 

창가에 어둠이 걷히느라....희끄므레해지는 이 아침에

 

나 또한 살만한 세상을 희망하노니~~

 

 

 

1월 27일 아침에

 

 

 

    새

    새~보다 자유로워라 /유익종 노래
                  그대 몹시 비오던 저녁에
                  내게 이 말 한마디 남긴 채,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먼 길 떠나시었네.

                  고운 두 볼 슬픔을 삼키고
                  국화향기 여린 입술 머금어...
                  눈물진 목소리 속삭이면서 먼 길 떠나시었네,

                  새~보다 자유로워라  새~보다 자유로워라
                  저 먼하늘 한껏 머무는, 저 새보다 자유로워라...
                  음... 음... 음...
                  아~ 그대 향내음.

                  고운 두 볼 슬픔을 삼키고
                  국화향기 여린 입술 머금어
                  눈물진 목소리 속삭이면서 먼 길 떠나시었네.

                  새~보다 자유로워라  새~보다 자유로워라
                  저 먼 하늘 한껏 머무는, 저 새보다 자유로워라
                  음... 음... 음...
                  아~ 그대 향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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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이미지

                나도 갈무리
                나도 겨우살이 갈무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겨울은 내게 너무나 잔인했었다.
                감기로 온통 겨우살이 도배를 했었다. 기침이 멈추질 않아 X-ray까지 찍었던 지난겨울,
                지난해 김장김치를 하느라 배추를 들여오는 날, 기온은 뚝 떨어지다 못해 돌풍이 불다가 
                싸락눈이 나리다가하는 기상이변에, 얼음처럼 차디찬 소금물에 손을 담그느라 불청객인 
                감기에 된통 걸렸었다.
                아마도 면역체계가 '울고싶자 뺨 맞는다'고....이 때다 싶어 단체로 싸그리 무너진 거겠지,
                오래전 계획된 11월 부부동반 제주여행에 우리 부부는 빠지기로 했다.
                해서 포기했었는데, 막상 가려고 마음 먹으니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어 인천항에서 주말 밤, 
                카-페리로 출발했던 것도 감기를 부추기는 큰 화근이 되었다.
                널널하리라 생각턴 배는 관광객, 학생들로 만원이었고 승선표는 겨우 3등석 밖에 구하지 못했다.
                잠도 푹 자지 못하고 밤바다 바람을 쐬고, 새벽 일출을 보느라 갑판에 나가서 찬바람에 
                얼쩡거렸고 마스크를 줄곧 착용한 얼굴은 퉁퉁 부어있었다.
                해를 넘긴 묵은 감기가 비염으로 가나 했더니 밭은기침과 이비인후과 약에 절어 참말로 
                비몽사몽 긴-겨울을 보냈었다.
                이번 겨울은 그런대로 좋다.
                오늘은 늦었지만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오후 4시경에 맞았는데, 두어시간 후~  주사 맞은 팔에 근육통이 욱신욱신- 밀려오는가 싶더니, 
                파스를 두 어장 붙이고도 으슬으슬 춥기도 하여 쌍화탕과 해열진통제도 챙겨 먹었다.
                해서 수요예배도 펑크 내고, 저녁엔 아예  드러누웠다.
                독감 예방 접종 후에 1, 2일은 술을 마시면 안 된단다. 이 기간은 바이러스 항원이 
                사람 몸에 적응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저항이 떨어진다는데, 
                독감은 12월에서 3월까지가 위험주기라는데 백신 면역효과는 2주일 후 쯤에 나타나므로
                적어도 11월말까지는 끝내야한단다.
                작년에는 11월도 되기 전부터 감기중이라...예방접종도 못했었는데, 정말 고생했었다.
                일단 독감에 걸리면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진통해열제를 복용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네, 
                거 참!
                초저녁부터 좀 길게 누웠더니 몸도 한결 가볍지만 잠이 하얗게 달아났다.
                감기에 잘 걸리는 나, 이젠 중년으로 체력도 바닥이 날 듯 말 듯, 언제나 불안한
                내 한 몸 갈무리하기에도 이리 힘이 쓰이는구나!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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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면

                 

                 

                바느질...?

                단아한 바느질 이면에는 이리 정신 산란한 부분도 있습니다.

                유리를 깨 먹었습니다.

                 

                저희 집에는 이런 식탁 유리가 모두 5개 있었나 봅니다.

                왜 어디서 생겼는지...정말이지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아무튼 많이 있다고 생각하니 함부로 다뤄지나 봅니다. 지금 다시 세어보니 까짓 4개 더 있는 걸...

                그 것도 가장자리 깨어진 것 두 개 포함해서~

                 

                크기는 그럭저럭 비슷합니다.

                바느질 작업대에 놓고는 손에 닿을 듯 말 듯 있는 건너편 다리미를 가지러 온몸을 실었더니...

                순간 "우지끈~" 소리를 내며 쉽게도 깨어졌습니다.

                 

                따악 절반이 났군요.

                마당에 독 묻은 곳 뒤편에 모서리 깨어진 유리 두 장과 멀쩡한 것 한 장이 더 있었는데 염장한 저장배추 위에다 소금자루를 얹어두면 좋다기에 일을 하다가 그만 열어둔 뚜껑이 쓰러지며 또 한 장을 해 먹었습니다.

                 

                아까웠지만...한 편으론 속이 후련했습니다.

                정말 후련했습니다.

                이제 다 깨버렸으니....그나마 조신하게 살 테지요.

                모서리에 금이 간유리 두 장과 중간이 나가서 회생불능인...두 장..아무튼 다 못 쓰게된 4장의 유리, 이 모두를 어떻게 쓰레기 처리를 해야할지...그 것도 실은 난감합니다.

                 

                뭔가 조그만 여유가... 아주 하찮은 여유를 믿는건지 .... 마구 하는 행동거지

                내 몸을..내 마음을 혹사시키는 것도 이나마  건강하니까..피워보는 거드름 아닐까요?

                죽을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이라면...까지 꺼..뭐가 대수라고

                오로지 나의 생명만 위해서 사력을 다해 눈물로 기도하며 살고있을 것을....

                바보....

                 

                 

                배게/충분히 포개지게 접었는데도 비어져 나오는 내 뱃살처럼....그 이면은 비참하다.

                 

                 

                 

                 

                * 형편없으시네요.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이를 만났다.

                냉장고에 사다 둔 굴이 있어 굴 밥이나 해 먹을까 하고 오늘은 하루 온종일을

                컴퓨텨 앞에 앉았다가 어스름에 외출을 했다.

                딱 만났다.

                우리 큰 아이 중학교 때 선생님을... 겨우 오년만에....만나는데,

                총각이었을 때...방 하나를 세내어 함께 살았던 선생님.....

                동생 같기도 하고,

                책을 읽는다거나 컴퓨터를 할 때는 안경 없이 하는데...바깥에 나서게 되면 좀 무리한 날은

                초점 조절이 잘 먹히질 않는다. 조절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마치 학생때....심한 근시가 안경을 벗고 다니는 것처럼,

                외출중에도 한동안 그저 사방이 뿌옇다.

                누가 (남자) 쳐다보는 것 같아 외면하고 가는 데 불러 세운다.

                이런...

                한참을 서서, 의례적인 대화끝에 한 번 놀러오겠다는 선생님을 보내고,

                동안 내가 얼마나 늙었으면 서슴없이...그런 치명적인 표현을....

                 

                '그러게...수학선생이지, 국어였으면 그럴리 없어,

                아냐, 연민의 발로겠지~~

                아냐 동안 내가  얼마나 형편없이 폭삭 삭았으면?

                에이..그러게 다 저녁 때라도 화장이나 하고 나올걸~'

                 

                '형편없다' 는 말에 자꾸만 감겨드는 못난 나를 본다.

                 

                ............

                 

                바깥 외출이 싫다.

                그나마 절친하던 지인들 과도 이런 저런 이유로 단절 상태다.

                싫다. 정말이지 싫다.

                내 마음에 또아리 튼 뱀이 살고 있어 그 '독'은 먼저 나를 삭게 만든다.

                 

                 

                지난주에 그에게 다녀온  대화 한 토막,

                "나는 끈을 애써 이어 놓으면 당신은 왜 끊고 다니지? "

                 

                "이번 주에 울산 내려가야지?"........그이 동창 부부모임이다. 30년도 더 된,

                "난 안가믄 안될까?"

                "가야 해"

                 

                지난  부산 폭설에도 할 수 없이 남편에게 끌려 갔다온 나,

                매사 자신감도 아무런 감흥조차도 사라진지 오래~~

                 

                 

                 이런 것도 가계력인가?

                 엄마가 힘들게 아주 힘들게 갱년기를 보내셨다.

                 그 것도 아주 일찌감치....

                 

                 언니와 나는 동시에 지난 겨울을 둘 다 힘 들게 보냈다.

                 "뭐해?"

                 "응 청소해"

                 "목소리가 오늘은 괜찮네~"

                 "응,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청소를  하거든...너도 그래 봐"

                 "응 그래 볼께"

                 아들넘 방에 있는 오디오를 꺼내 놓으라했다. 이런~~ FM이 잘 나오질 않는다. 난청지대라 안테나 문제다.

                 씨디가 아무리 많아도 애들이 듣는 음악과 나와는 무관하다.

                 

                 

                언젯적 CD지? 이런 게 다 있네? 내가 샀을 리 만무하고?  누가? 도저히 기억이 잡히질 않는다.

                예전에 들었던 기억은 있다.

                아마도 딸아이가 사준 게 ?..그러면 예전부터 엄살을?

                (솔직히 부러 주접스런 엄살을 떤다. 스스로도 두렵기에..)

                앞의 글과는 전혀 무관하지도 않다.

                우리 엄마는 일찌감치 시작한 갱년기 우울증을 아버지 돈 떨어지자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다.

                일찌감치 아버지의 여유(여분의 유리?/윗 글에 비유)가 없었더라면....엄마는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

                엄니는 그 옛날에도 있던 비싼 태반주사를 자주 맞으셨다.

                맞고나면 정말 애기처럼 보드라와지는 엄마의 손등을 우리는 서로 다투어 만져보았다.

                아둥바둥...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시한부로 간당거리는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사람들은 우울증을 모른다.

                우울증은 어느정도 발등에 불이 없는 사람들만 앓는 병이다.

                고로 내 스트레스는 발등의 불이 아님이 분명하다.

                 

                이런 말은 생각난다.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로 컷팅하고 우울은 슬픈 멜로디로 다스린다는...

                아무튼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미안하다.

                에휴...제목들부터 좀 봐라...더 가라앉는다.

                짜증난다.

                마침 생각난 게 있다.

                칼럼 친구"조정희(평미레)님이 만드신 것,

                마음이 평안하다. 복음성가로 구성된....귀보다 마음에 더 익은 노래들....

                 

                20년 전 진주에 살 때 이야기다~`

                '촉석'아파트 이층에 살았었는데...난 아침 청소시간만 되면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복음성가테이프를 크게 틀어놓기를 좋아했다.

                청소기 소리보다 몇 배나 크게....

                동진주 교회를 다녔었는데..  어느 주일 새 신자 인사 시간에에 바로 삼층 집 부부가 인사를 했다.

                경상대 교수였는데...자진해서 교회를 나왔단다.  집으로  오는 길에 나란히 걷게 되었다.

                "왜 저더러 교회 가잔 말씀 안 하셨어요. 기다리다..지쳐 ㅎㅎ~~ 늘 들려오는 복음성가에 그만,"

                .........

                 

                그 때 즐겨듣던 바로 그 복음성가들이었다.

                그 때...아침마다 청소할 때 즐겨 크게 듣던....물론 그 때의 듣던 노래보다야 좀 덜 부르는 솜씨지만...난, 오래도록 귀에 익은 음악이 담긴, 이 CD가 나에게로 되살아 오기까지 이 무슨 일인지?

                실로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끝까지 주소 달라 챙겨주신 김원필님...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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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에 다케시마 운운만 나오면 나는 채널을 돌려버린다. 그 이유는 드라마를 볼 때
                너무나 결과가 뻔할 황당무계한 일을 꾸며갈 때, 아예 보는 것을 포기하던 나는 그 불안이
                무서운 영화장면을 기피하는 것처럼 심장이 뛰고 마음이 편편치 않아서이다.
                더 이상 쯤스러워 계속해 보고 있을 필요조차도 없기 때문이다. 
                 독도는 우리 땅 / 주부1,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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