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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요조

2001/12/18(화) 01:12 (MSIE5.0,Windows98;DigExt) 211.198.117.227 1024x768


포도넝쿨 아래  








잠 못드는 밤







불을 끄고 자리에 누우니

환한 달빛~



벽에 걸린  포도 畵圖

온 천정과 바람벽이

커텐 사이로 스민 달빛에

어룽져

포도밭이 되었구나



바람이 부니

포도넝쿨 잎새도

바람에 흔들~







이요조



** 달빛에 그물 커텐 그림자가 포도 넝쿨 그림자로 온 방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간혹 미풍에 그림자가 흔들리는 것이.....포도 잎새들이 흔들리는 것 같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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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눈 내리는 강가로 나왔습니다.*



오늘도 강가로 나왔습니다.
건너지 못할 강 이쪽과 저쪽이 이어져 있다면
당신과 나,
이 물 줄기로 인해 닿아 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길을 걷습니다.
이 길이 당신 걷는 길과 이어져 있다면
당신과 나,
이 길로 곧장 가면 언제고 만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람 부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 바람이 당신 계신 곳에서 불어왔다면
당신과 나,
이 바람에 머리카락을 함께 날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가 옵니다.
갑자기 오는 비는 아무도 피할 수 없습니다.
당신과 나,
서로에게 우산이 되려듯 몸을 옹송거려 웃으며 뛰어 갈 때,
설렁탕 간판이 거꾸로 매달려 있던
길다랗기만 하던 좁은 골목길을 기억하는지요.

눈이 내립니다.
첫 눈이 내립니다.
지금 당신도 첫눈을 보고 있겠지요
펑펑, 흰 눈이 쏟아지듯 내립니다.

저 눈처럼
나 또한 쏟아져 내립니다.
이러다간 내가 묻힐 것만 같습니다.
온통 당신 생각에 파묻히고 말 것입니다.

잠이 옵니다.
난 지금 눈송이로 녹아내립니다.
당신 코트깃에 앉아
당신 입김에 잦아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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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
나를 위해 기도하진 않겠습니다.

눈물 흘리는 숱한자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그들의 고통으로 일그러져 헐떡이는
심장에 야훼의 피 묻은 보혈의 그 손으로
쓰다듬어 주옵소서

얼마 전
제 일로 인하여
제가 제일 불행한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가슴 한 켠에 슬픔을 숨기고 산다는 것,
알게 되었습니다.


가까운이 하나
말 못할 슬픔에 버거워하고 있음을
여태껏 잘 지켜 주셨듯
타르같은 고통의 늪에서 그를 건져내 주시옵소서!


이 시간
개인의 영달을 위해선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저들에게
월가에서 아무런 죄도 없이 죽어간
영령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옵소서!

그 일을 빌미로
더 큰 죽음을 부르는 혈전이 없게 하옵소서
헐벗고 굶주린 가련한
아프카니스탄 난민들을 위하여
기도하게 하옵소서



[ Bush가 뉴욕의 폐허더미 위에 서서
메가폰을 들고
사자후를 토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영원하리...
우리의 적들은
우리의 정해진 방식으로 우리의 시간에
무너지리라... ]


이 것이
진정한 야훼의 뜻은 아니시겠지요
아니면?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무섭게 응징하시는 것입니까?

저들 권력의 율법이 곧,
Bible 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야훼의 축복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에서
그 말씀의 기본인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그 말씀의 가르침은 .....어이 된 일인지요

많은 희생자를 내고
가슴을 치고 있을 놀란 저들의 가슴도
진정시키고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이스라엘이나 아랍(아프카니스탄)이나
다,아브라함의 자손인 것을
이삭과 이스마엘 형제의 후손인 것을,


사랑~
실종된 그 사랑을 찾아주시옵소서


제발 헐벗고 굶주린
저들의 궹한 눈동자위로
피의 보복을 멈추게 하옵소서

이 시간
조용히
두 무릎을 꿇습니다.

힘 있는자
가진 자들에게
진정한 주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옵소서
이 기회에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놀라운 기적을
허락하시옵소서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이 세상
모든 형제를 위하여
야훼이름 세워 간구드립니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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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 울 비



느림의 시간이
신작로 위
떨어져 누운 낙엽들을
일일이 토닥이며

추적 추적
회한의 눈물을
뿌려대며 그렇게
떠나가고 있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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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야 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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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같은

비가 내리는 날엔

비내리는 창가에 앉아

차 한잔에 입술을 축이며

따뜻한 째즈를 듣고 싶다.

줄줄 흘러내리는 비는

상처난 내맘을 씻어주고

달콤한 째즈는 날 토닥이며 달랜다.

비 오는 창 밖을 보면

난 째즈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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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der=0 >


빗 소리 따라

아카펠라로

흥얼거리며......

째즈 멜로디를 담아 본다.

사랑, 낭만, 고독, 그리움이란

이름의

빈 양푼을 죄 펴 놓고

흘러 내리는

빗방울을 받듯이.......

내 마음의 빈 그릇도 내어놓고

비처럼 그렇게

흐르는

멜로디를 받는다.



이요조
src="http://www.jcard.co.kr/Card/letter/letter39_top.gif"
border=0 >




겨 울 비



느림의 시간이
신작로 위
떨어져 누운 낙엽들을
일일이 토닥이며

추적 추적
회한의 눈물을
뿌려대며 그렇게
떠나가고 있었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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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다 림

시조


온종일 기다리다


삽짝이 닳는구나


오라는 님 아니오고


서쪽 창에 노을만 드네


흰 박꽃 달빛에 저려


눈물같이 피누나





님을 위해 잘 익힌


술동이를 그러 안고


마음의 빈 강에다


나룻배 띄워 놓고


어둔 밤 길 못드실라


조용히 노래하네



이요조










올 해 정초에
나보다 한참 선배님의 `시조카페 난에다 누구란 말도 않고 처음으로 글을 올렸었다.
곧 이어 선생님께서 친절한 답글을 보내왔다.
요약인즉슨
"님의 시조는 너무 진부하다"
(선배님 만약 보신다면 이 무례를 용서하소서)는 답변이셨다.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저도 알지요......
현대시조가.. 심오성?을 띈다는것을 알지요.
현대 詩보다 더 어려움을....
그 넘의 定型틀을...
스틱을 사용하면 오토도 할 수있다는 대 선배님들 가르치심을......

그냥 쓰고 싶어서 써 보았는데...
눈물같은 사랑도 없으면서......
박꽃도 없으면서......
더 더구나 찾아줄 님도 없으면서.....

詩란 관념의 세계다.

아우슈비츠의 비극이후 우리 문학계에서는 자연주의..낭만주의.서정성이
도태되었다.
아니 시인들은 더 이상 아우슈비츠 사건들로하여
더 이상 서정시의 나열로 부끄러워질 수 없었다.

함께.....피살되었다.
죽고 사라졌다.

그런데.....
네티즌 들의 자작글을 보노라니...
아~~~
죽은 것이 아님을 보았다.그리고 난 느꼈다.

지하 레지스탕스들처럼......
눈알 붉게 충혈 된 채로 성성하게 살아 있음을.....

사람들은
戀詩를 쓰면 조야하다 그런다.

나 자신
어떨 때는 조야하여 부끄러울 때가 있다.

이 시대의 詩는 기술적 합리성의 세계가 마치 주관인양
장악하고 있음을...

詩란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
누구든..
가슴이 정말 아파 본 사람은 안다.

혹독한 열병으로 아파보아야만 詩가 됨을....
열대지방에 사는 이들에겐
소설가가 없고 시인이 없다.

추운 북쪽 지방일 수록
우린 거장을 만나 볼 수 있다.

섹스피어가 그렇고
톨스토이가 그렇고

삶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사는자들의
관념,

그 게
모여 피같은 글이 창출 되어진다.

참,
눈물을 아는 자,
그 비극이 카타르시스를 구현하고.

이야기 본론은
내가 그렇게 시조시인이 조야한 걸 쓴다고 된통 야단 맞은 시를
누가.....
그 시에 집착한단다.
제목마저 나름대로 '삽짝'이라 명하며...
그래서 2,3,4 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그랬다.
그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줄도 모르고.....

마침내
며칠 전
그는 내게 으름장을 놓았다.
기다리다 지쳤나보다.

"내가 시조 작가가 되는게 빠르겠소.
삽짝2, 3 4 는 요원하시고... 맨날 도봉산에 미스터 김 이야기요?"

난 황당했다.
뭐라고 답변을 해야하나?
며칠을 두고 고민했다.
이 글을 그도 볼 것이다.

*답변*
요즘 글 쓰기를 거의 포기한 나를 돌아다 봅니다.

많이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군요
시를 쓰다가도 나 자신 딜레머에 곧잘 빠지곤 한답니다.

어느날 시가 우습게 여겨지다가.....
이렇게 님이 주신 따끔한 충고로
꺼진 마음에 불을 지피다가......
예술성의 한계를 비참하게 느껴 보다가.....

그러구러 세월이 갑니다 그려......


아래 그와 비슷한 것 한 점 보내드리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채찍' 받아 들입니다.


★기다림은 우리네 삶의 희망이였습니다.

한 낮(젊음)서 부터 기다려 왔고

이제 날도 저물어 황혼이 찾아왔습니다.

곧 일몰이 되면, 어둠이 내리겠지요.

그대는 올듯 올듯 오시지를 않고......

아~

어디선가 장닭이 홰를 치면

곧 먼동이 트겠지요.

내세엔 그렇게나 간절히 기다리던

기다림이란 아예 없어도 되는 곳,

이젠 그 곳을 기다리렵니다.

그 곳,

먼동을....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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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未忘)*





그대 오신다기에

나는 하루 왼종일을 문 밖에서 기다렸지요.

서쪽 창에 노을이 들 때까지,

박꽃이 하야니 필 때까지 서성이였지요.


그대 오신다기에

내마음은 하늘처럼 푸르러 드높았었지요.

그 하늘을 가르며 날아 오르는 한마리 새를 보았지요

종달새 처럼 솟구치며 마구 노래하고 싶었지요.


그대 오신다기에

새 식탁보에 은 수저도 가지런히 놓고 촛불을 밝혔지요.

모본단 이불에 원앙침도 놓았지요.

나는 어둔 밤길을 눈(目)으로 쓸고 또 쓸었지요.


그대 오신다기에

나는 행여 못 찾으실까 나직히 노래도 불렀지요.

어둠을 헤치고 휘적 휘적 걸어 올 당신을

기다리다가...

기다림에 지쳐 ....

미망에 더케만 더 쌓였지요.

더,
.
.
.
.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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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電話)


이 요조


선(線)이 없어도, 내 한 쪽 끝과
당신의 한쪽 끝은 늘 연결되어 있어
언제나 마음만 있으면 들리는 음성,

별빛 보다 더 빠르게..
마음에 찌르르르 진동이 울리면
우리는 항상 그리움으로 통하고 있었다.

사랑의 수다를 먼저하려고
언제나 중간에서 마주 부딪치며
우리는 늘 시퍼렇게 사랑했다.

또닥또닥 두들기는 다듬잇돌 방망이처럼
해도해도 끝없는 시시한 수다들로
가려웠던 사랑의 등짝은 늘 시원해왔다.







비틀즈의 HeyJude


*****

잠간 분위기 바꿔 보고 싶었습니다.

화숙이는 오전 6시 30분에 나가서는 오후 5시 되어서야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수술후 몰아치는 졸음과 갈증에도.....

병실의 수박 냄새는 용하게도 맡고는..

"엄마~~ 수박냄새~~~ 먹고싶어~~"

라고 했습니다.

수술은 잘 된 것 같습니다.

제 딸아이는 오늘 침상에서 내려 서긴 했는데...

입원 이틀 전 상태와 다를 바 없어.....

..........................

어제 제가 아픈 곳을 손으로 눌러 테잎처리 한 곳을

박사님께...전하고......

아이는 다시 다른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른 무엇이 있는 것인지......

한 달 넘게 누워있었던,,,,후윳증이라기엔...

뭔가 석연치 않는 구석이 있습니다.

내일쯤이면 무슨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전화로 또는.... 칼럼으로 저희에게 따뜻한 격려 주심을......

...............

아픈 사람들을 생각하면

건강이 제일 큰 행복임을 우린 건강할 때

감사해야 한답니다.

건강하세요.

님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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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집에서 처음 맞는 첫 아침입니다.

실로
두 달 열흘만에 집 부근에 떠 오르던 그 아침햇살을 받아봅니다.

식구들을 위해서 찰밥을 지어야겠다고 물에다 쌀을 담가놓고
잠시 컴을 열어보니.....
그녀의 '갓꽃'이란 시가 있습니다.

제가
인테넷을 열고
처음 사랑한 사람입니다.

그녀가 아마 여주? 어디쯤 산다는 것만 기억할 뿐,,,
(죄송합니다 혹 틀렸다면.....
우린 침바른 우표딱지가 붙은 진짜 편지를
두어번씩 주고 받은 적이 있지만 제가 이렇습니다)

그 것이 무에 그리 대수랍니까?
간혹 그녀의 맑은 글귀를 대하면서
난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싱그러움에 어떨땐 치를 떨기도 하면서...

내가 아련히 무얼 그리워하면 안부를 전해주었고
도란도란,,,,
장 담글 걱정, 김장 걱정을 함께 했습니다.
봄도 함께 기다렸습니다.

비 개인 후
그 곳의 경치를 일러주면
내 상상의 그 곳은
언제나......
캔버스에 그려진 그 곳 그림위로 덧칠이되어 늘 바뀌곤 했습니다.

그녀나 나나
글쟁이는 아닙니다.
그러나 글이 좋고
흙이 좋고
흙을 만져 손이 갈퀴가 되어도 좋다고 싸인을 한 사람들이기에,

전 갓꽃을 모릅니다.
아마
김장을 담으려고 준비한 싱싱한 어느 갓다발 사이로 삐져나온
배추꽃같기도 무우꽃같기도 한 것을
어렴풋이 떠 올릴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갓꽃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육신의 고통을 앓고있는 뒤안길을 미처 생각해보지도 않은 것처럼...

이 겨울날
김치속에 어우러져
쨍한 맛을 전하는 갓~
그 것이 좋아 갓만을 담아먹기도하는
그 싱그러운 향이 번집니다.
우리들 마음에도.......
그녀때문에,
그녀의 마음을 통해서.....들어 온,





시들지 않던 노란 갓꽃.


겨울이 저만치 앞에서 오고 있는것을 알면서도
갓나물은 꽃대를 올렸지 아마.
향이 있을리 없고 그러니 벌,나비가 찾아 올리도 없을 계절.
싹이 돋아나고 잎과 줄기가 자라나니
씨를 거둘려면 하루빨리 꽃을 피워야 했을게야.
그것도 추운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말이지.

조금씩 해가 짧아지고
차가운 밤의 얼굴이 아침 흰서리로 늙어 갈무렵,
한뼘도 안되는 줄기 끝으로 작고 여리게 피어난 갓꽃.
얼마나 마음이 다급했을지 짐작이 가던걸.

겨울이 시작되는 땅속에서는
시원한 물기운을 얻을 수 없을 것이고
길게 누운 뒷산 그림자로 하루종일 있어봐야
햇빛 한자락 구경도 못할 터인데
부족함 없이 씩씩하게 피어 있음이 대견하지.

누가 누가 키가 크나
누가 누가 제일 예쁘나
누구 누구한테 벌,나비 먼저 오나
앞다투어 얼굴 내밀지 않으니 시끄럽지 않아서 좋던걸.

그랬는데...
그 모습 그대로 오래도록 시들지 않을듯 싶었는데...
시베리아 만주 벌판 바람 불어오나 싶더니
줄기 잘려,이파리 뜯겨 나가 거칠어진 꽃대 끝으로
노란 꽃잎 한장 달랑거리지.

후후,
들쳐보니 까만 씨앗이 숨어 있던걸.


빼빼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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