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




















詩. 이 요조





내 나이 반백이 넘어서야



이제사 어머니를 어렴풋이 느낀다.

아픈 아이 품에 안고서야



비로소 느끼는 어머니,

물은 아래로 아래로만 흐르고

사랑도 따라 흐르거늘



그 때는 철이 없었고

이제사 사방을 둘러보니
나에게로 흐르는 물줄기는 동이 났구나



내 한 몸, 쥐어 짜서라도

행여나 물꼬가 막힐세라

사랑의 감로수를 쉬임없이 흘려주시던

내 어머니~



아스라한

흐린 기억의 강이 되버린

내 어머니의 모습,

다시 되돌려 보고싶은
그 젖 무덤의 온기



*********************************************어머니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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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이야기는 이젠 정말 그만하고 싶었다.
그런데...내가 이 곳에 코를 빠트리고 있는한,
그넘의 병원 이야기는 끝이 없음을...

오늘은 우리 아이가 3일째..재활 교정을 받고 있다.

첫날 난 경악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 숱한 사람들의 몸이,
멀쩡했던 사대육신들이 어쩌면 마구 구겨진 휴지처럼 망가진채
멈춰진 삶의 늪에서 다들 허우적대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문득, 도둑 살쾡이에게 모든 것을 빼앗겨 버린 듯한 사람들,
그들 눈에선 반짝이던 슬기의 영특함이 빠져 달아나고..
그들의 건강과 지혜는 모두 도둑 고양이 밥으로 해치워 버린 것같은 빈- 사발,....
빈- 껍데기로...어느날
문득, 구겨져 버린... 전부!


난, 나만 불행한줄 알고 있었다.
정상의 무리에서 이탈한..아니, 박탈당한 서러움,
집단에서 왕따당한 고독감..이질감,
나만 그런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애써 안 그런척 웃고 있었다.
비열하게...
히죽이며...

왜?
나의 무정하신 하나님은
멀쩡한 내 양 무르팍을 꺾게 하셔서 오늘 나에게
여기 이곳을 둘러 보게 하시는지?
우리를 왜 여기까지 오게 만드시었는지?

우리 이야기는 여기선 감히 명함도 내지못할,
까십꺼리조차 되지 않았다.

첫 날!
난 딸에게 작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종인아 훗날~~
언젠가는 저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살아라"
"예"
정말이지 아이는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순간적인 대답으로 순종했다.

아마도 이 대답을 들으시려
우리를 여기까지 불러내심일까?
그러셨을까?


겨우 걸음마 떼기 시작한 애기서부터... 곧 돌아 가심직한 연만하신 노인분들까지......

몸과 마음이 유리된...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움직이거나....
또는 자신의 의지를 짐짓 모른체하는 무심하고도 한심한 수족들,
코에다가... 산소호흡기의 줄과 반창고ㅡㄹ 붙이고 달고....아주 처참해진 모습으로...
처절하게..뒤바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현재의 비참해져 버린 차마 자신조차 보기싫은 모습들....

힘겹게..재활의 운동들을 하고 있었다.
살아남고자 하는 본연의 의지를 깃발처럼 높이 세워 꽂고...
이 앙다문 혼신의 힘을 다해,


병원, 환자중 나의 기억에
엘리베이터에서 가끔 마주치는 여자아이가 하나 있었다.
아이는 심한 정박아로 보였고 휠체어에서 앉아서도 늘 자고 있었다.
나이는 열예닐곱은 되어보여도...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듯한 발은 성장이 멈추었는지...
유치원 아이의 발보다도 작아 보였다.
개인용 휠체어에 적힌 이름에서....그 소녀의 이름은 "지혜"임을 알 수 있었다.
늘 간병인의 보살핌을 받는듯 하였는데...
오늘, 물리치료실에서
그 소녀와 그어머니를 보았다.
아마 갓 마흔을 넘긴듯한 지혜의 엄마(닮아있었다)...
아인 여전히.. 잠을 자는듯 눈을 감은채 였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페달에 발을 올려놓은 딸 지혜의 뒤틀린 굳은 손을 만지작거리는
엄마는 연신 아이에게..뭐라고 소근대고 있었다.

내 아이와 나란히 수평대 위에서 서있을 때...
옆자리, 지혜엄마는 몸을 묶은 지혜가 서 있는 곁으로 다가가 바짝 매달려..
빰과 코를 마주 부벼대며...."지혜야.. 엄마야...엄마야...나야.."
계속 그렇게 사랑의 언어를 끊임없이 속삭여 주고 있었다.

지혜의 얼굴은...언제나 눈을 감고 자는듯 했지만...
오늘만큼은 매우...만족한...사랑이 충만한 행복한 얼굴이었다.

간병인 아주머니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탔을 때의 지혜얼굴은 분명 아니었다.

포기 하지 못하는...
집착이란 오기에 도전장을 던지는
저 어머니란 이름은 과연 무엇일까?
그 모성은 무엇일까?
모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오히려 약간은 덜하고 못한 자식에게 더 애정이 간다는 부모의 정,


한 켠에선,
남 부럽잖게 잘 키워 멀쩡하던....
장성한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잘 자고나서... 온몸이 허물어졌다는
늙은어미의 허탈한...탈진해 버린 모습,


오늘은 토요일...
반나절만 하는 물리치료실은 종일반 환자 모두가 일시에 모여들어서
한마디로 난장판을 방불케하는 아수라장이었다.
아수라~~

노부모님들의 갑작스런...뇌졸증들....그리고, 일명 風!

아직은 젊은 나이에... 벌써....몸이 돌아간 신체부자유의 가장들..
피가 마르듯 타 들어가는 젊은 부인들의 ..간병.

재활해 보겠다는 의지에 앞서
"내가 이럴줄 몰랐어요" 를 한숨으로 내뱉으며,
갑자기 모든 게 귀찮아져 엉엉 울어대는 환자.

제일 가슴 아픈일이....
아직 세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아기들이다.
제대로된 표정마저 한 번도 깆추지 못한채, 축복아닌 슬픔으로 태어난 아이들..
왜 자기가 비정상인지...느낄 수도 없었던 아이들,
그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자식의 나이가 많고 적고 간에....
자식은 역시 자식임에..그 사랑의 무게는 다 똑 같음에....


가족들의 피눈물나는 간구를 우리 하나님은 죄 다 듣고 계시는지?

하나님~~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 치유의 은사를 내려 주시옵소서~


***저들에게도***

반듯한 얼굴로,웃으며 말하고,
반듯한 양 어깨를 힘주어 펴고,
반듯하게 설 수 있는 곧은 허리와,
반듯하게 걸을 수 있는 건각을 주시고,
반듯한 세상 속으로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듯해진 걸음걸이로 뚜벅 뚜벅 그렇게 세상속으로 들어가게 하옵소서~
반듯한 몸을 가진 세상 밖 사람들은,
반듯한 직장과,
반듯한 건강과,
반듯한 행복과,
반듯한 그 모든 것을 가졌을지 몰라도
반듯한 생각을 갖지 못하며
반듯한 생을 살아가지 못하는 자들도 더러 많을 줄 압니다.
반듯한 나의 하나님~~
반듯한 나의 ...절대자님이시여~~
반듯한 ..저울질로
반듯하게 저들이 함께 잘 살아 갈 수 있는 세상 만들어 주시옵소서~
반듯한 뜻이 계셨다면 이제 사랑의 매는 그만 거두시고
반듯한 삶을 다시 살 수 있는, 재활의 기회를 한 번만 더 허락 하옵소서.
반듯하고 당당한 자신감을 잉태할 힘찬 건강을 한 번만 더 허락하시옵소서.

**한 번 더 허락하옵소서**



이요조

M:Who's Sorry Now ~ Connie Franc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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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폭풍우 그리고 난파선




날씨가 을씨년스럽다.
은행잎이 제절로 다 떨어져버린
으시시 촙고도 흐린...

생각만 해도 따뜻해 오던
내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지금 이시간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함께 마주하며 차디차게 얼은 손이라도 녹여줄만치
뜨거운 찻잔을 양손으로 받혀들고
오래토록 아무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은데...
내 곁엔 막상 아무도 없다.

혼자만 유배되어 멀리 떠나온 것 같은 날...
제대 말년이 어렵다고들 하였던가?
퇴원을 곧 눈 앞에 다가 오는 것 같은데....
정말 더 지치고 곤하다.
물리치료실에 가서도 가슴에 무엇이 콱 막혀 치밀어 올라....
목이 꽉 잠겨 쉬어버린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어디서 잘못 됐을까?
그랬다면 왜 그렇게? 살아왔을까?

어떻게 살면
그분 뜻에 합당할까?

아주 젊은 나이에도...
고혈압으로 쓰러진 사람들
저들에겐....
건강이 회복 된다면..
전과 같은 삶을 영위할까?
아님 전혀 다른 빛깔의 삶을 구현할까?

내가 이 유배에서 풀려나는 날..

내가 아닌
여전히 예전의 나였던 그대로...살아갈까?

이렇게 미리 보여주셨는데도
미욱하게
바보로 또,,그렇게 살아갈까?



영국 사람으로 기억하는 "터너"라는 한 화가는
폭풍우치는 바다를 그리고 있었답니다.

아무리 그려도 잘 그려지질 않고
어느날 '터너'는 바다가 몹시도 화가 난
폭풍우치는 어두운 밤 위험한 바다로 나갔답니다.

목숨을 건....무지한 행동이였답니다.
죽기를 불사한 행동으로 바닷가 벼랑 끝에서
폭풍우 몰아치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되 살아난 '터너'는
그 밤으로 훌륭한 그림을 마쳤다고 합니다.

물론 터너의 그 그림은 유명해 졌다고 합니다.

(제 노트 어딘가에 더 정확한 자료가 있을 것입니다.
뒤에 년대와 보충설명 추가하겠습니다.)

그렇게,
직접 부딪치게 하신, 몸소 체험을 통해서만이
'참'을 알게 하시는...
가슴으로 느끼게 하시는....

나에겐 무엇을 느끼게 하시려는지?
왜 나에게 이런 힘들고 좁은 길을 주시는지?

무언가를
느끼고
깨달아야할텐데....
할텐데...

이렇게 더욱 노곤해진 심사로,
아무런-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않은,
우울한 날,

따뜻한 차 한잔과,
날 위로해줄 음악과,
정다운이가 더욱 그리운...
이런 날,

마음이 오싹하여
괜스레
옷깃을 여며보며,

그래도,
내마음에 반듯하게
긋고싶은 평온한 수평선 하나-
사치같은,

그래도,
머리위로는
가을 하늘같은 파란
희망 한 줄 이고 살고 싶은..
기도같은,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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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님들 모두 건강하세요. 사랑해요~!.........이요조.









    - ♡ -

























노을


노을은 어딜가는걸까
강물을 타고
쉼없이 흐르고 또 흐르면
내 사람에게로 다다를수 있을까

서럽서럽
흐느껴 울며 흐르는 강물에
낡아져가는 나를 뛰우면
당신나라에 이를수 있을까

쉼없이 달려온 하룻길
떠나기가 그토록 아쉬운 걸까

구름은 절뚝거리며
목발집고 서산을 향하고
긴 저녁은 한숨을 토하며
바람은 저녁을 준비하며
먼길 떠난다

노을은
남겨진 자들을 위로하려
뜨겁게 마지막 제사를 벌이고
그앞에
고개숙이며
나직히 흐느끼는 기러기떼들

하늘도 벌겄게
함께 타오르며
노을이 떠나는길
전송하는데
내마음은 미루나무에 걸려
만국기 처럼 펄럭이는데....

먼길
떠나면
내 사람에게 갈수있을까 ..



*참고로 현숙한 부인은 현재 대전 모 여자중학교 무용선생님으로 재직중이시며...
부군은 뒤늦게 신학공부를 다시하시는 전도사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의 시에서 그는 아마 절대자시며....그, 당신의 나라 라는 곳은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가야할 곳,
바로 그 곳을 이름인 것 같습니다. -요조생각-




여양구님~~


무어라 할말이 없어 ......
어젠 님의 글을 읽고도 마음이 넘 아파 그냥 덮어버렸습니다.
여양구님.......
유명을 달리하신 부군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제가 무심했습니다.
제가 알았다면.....
4일장 지내는기간동안 함께하며 작은 힘이라도 되어줄 수 있었을텐데......
정말 미안해요.


모든 일을 잘 치루었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비록 황달로 노랗지만 예리하고 힘이있는눈을 가진 그를 알았기에.....

저도 이렇게 마냥 슬프답니다.
여양구님.....힘 내세요.
드릴것은 이 말 뿐......





요즘 마음이 허합니다.
지하 종교실 좁은 바닥에 앉아 울면서 기도를 아무리해도 우리아이는 별 차도가 없습니다.

119로 실려오기 전 전날 같을 뿐입니다.
휠체어는 한쪽 팔걸이를 떼내고....

침대에 앉은자세 그대로를 옮겨앉은 자세일 뿐.......

............
MRI는 인공관절이 간섭을받아 잘 나오질 않는다고 합니다.

시티를 찍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그 필림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노라....
.........................
했습니다.

그러더니.....
조영제를(사진을 잘 나오게 하기위한)
맞기위한 금식도 아무런 조치도 없더니 갑자기 다시 사진을 찍자고 했습니다.

갑작스런 일입니다.

오늘 오후에 박사님의 어떤 말씀이 계시겠지요.
부디 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움직이기만해도 오는 그 고통이 어디서 오는지......

.................

위의 詩는 "현숙한 부인" 양현숙씨가 멜로 보내온 시입니다.

그녀도 함께 기도해 주십시요.
그녀도 많이 아픕니다.

교원노조를하다...
모진 고문도 당하고....
겨우 복직한지 얼마되지도 않아....

말은 않지만...
아주 많이 아픕니다.

그래도 얼마나 밝은지....
이제 갓 40을 넘은 나이에.....

오늘도 우울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기도실에서도.....

누군가 다음 기도를하려는 인기척이 있길래
간단히 드리고는 여기로 올라왔습니다.

또.....
12층으로 올라가봐야 할 시간입니다.

여양구님~~~
힘내세요...
세월이 지나면 나아질거예요.

양현숙님 건강하세요.
그리고....
어제 아침에 만났던
착하고 예쁜 "쭈루" 엄마두요


쭈루엄마의 카페(귀여운 아가랑 찍은 사진도 있어요)
http://cafe18.daum.net/_c21_/home?grpid=2V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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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 그냥 의미 없이
(실은 제가 그린 한국화(畵)한 점을 찍으려는 목적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원하는 것은 제대로 나오질 않고 몇 장만 나온 게 있어...
그냥 홈피에 올렸놨던 것입니다
사진은 스캔을 묶어서 한 것이라 불필요한 것을 뺄 수가 없어 그대로 올립니다.
혹 제 글의 이미지 전달이라도 제대로 전해지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들고 나왔습니다.


자화상




집 뒤안에다 혼자서 어렵게 만든 연못
(프라스틱 함지박을 파 묻고는 수족관 여과기를 이용 폭포식으로 낙차도 됨)





이 글이 세상 빛을 볼지 그 것은 모르겠지만 그냥 쓰고 싶어서

디스켓에다 바로 저장하면서 쓰고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아니지요 새벽은 정말 기나긴 기도를 하였습니다.

지난 제 모습 모든 것을 불살라 버렸으면 좋겠다고 기도 드렸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의 靈이 좀 더 맑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악한 것에서 저를 사릴줄 알고,

샤먼적인 신앙에서 저를 구원해 내시옵소서!

조,목사님 다녀 가신 후 .....

꼭 짚어 그러란 말씀은 아니셨지만...

제 스스로는 물건에다 정령이 깃든 것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

그 것 자체가 매우 이롭지 않다는 것... (앞의 칼럼 글처럼.... 직접적인 병발의 원인이 아니더라도,,,)

앞 칼럼 글의 독자의 한마디에서.....마딘가님 글처럼.....

언젠가 법정스님의 글에서도.....역시,

어느 날 蘭을 애지중지 기르시다.......

탐닉하듯 빠져든 자신을 뒤 돌아보시곤

그 소유욕에서...벗어나고자....자식처럼 돌보고 아끼시는 蘭을 다 나눠 줘 버리고는,

비로소 놓여나는 무소유를 느꼈다시던 말씀......

그렇습니다.

그 비근한 이야기를 오늘은 저도 해볼까 하여....


제겐 작은 집이 하나 있습니다.

크지도 좋지도 않은 작은 누옥이지요

누옥일지언정 언감생심.....

팔리지 않아 울며겨자먹기로 끼고 앉아있는 집입니다.

허균의 "누실명"에나 나옴직한 집.....

삽살개 한 마리가 외로움에 지치다 못해 철쭉 나무아래 흙 구덩이를 큼지막하게 파 놓은 집...

사료만 먹다 먹다 지친 어느날..
오랜만에 들른 주인이 마침 가져 간 저 밥이 닭죽임에 불구하고.....

그 걸 입으로 물어 흙구덩이에다 쑤셔 박아 버리는 적당히 민-한 놈~

일명 똘똘이집이라 부르고 있는 집입니다.

그 집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바로 제 분신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무슨 물건이든지 의미를 부여하기를 좋아하는 저는,

아이들 유아기적 이빨 본 뜬 석고까지도...

모년 모월 모일 누구꺼......라고 새겨 넣은 그 작은 바구니엔...

언젠가...그이가 몸이 아플 때.... 큰 잉어를 구입하여....

저는 그 잉어에게...미안쿠나..정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잉어를 고우고 난 후 솥 밑 바닥엔 큰 잉어의 어금니 한 쌍이 남아 있었습니다.

얼마나 컸었던지.....

전 그 잉어 잇빨 틀을 차마 버릴 수 없었지요.

색갈을 곱게 넣어 짠 인초 바구니... 이젠 그 색갈도 바래어졌습니다.

그 바구니 속에 든 이빨의 형상들...

그만큼 세월도 흘렀고...아이들도 성장했고..이젠 그도 건강해졌습니다.


칼럼 글에다가 옛 선조들의 정령이 깃든 듯한 물건들을 좋아한다고 하였더니..

하나씩 그 집착을 끊어보라시는 목사님 말씀...
헛된 집착에서 벗어난 ...무소유로 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그 사랑,
제게 빳빳이 풀 먹여 제 후줄근한 의식에 날을 세우려하심인지요?


모양이 각기 다른 다듬잇 돌들이나... 맷돌..돌확...돌거북... 절구..인두같은 것은

괜찮치 않느냐는 말씀에...

그간 공들여 모아놓은 것 ..그렇다고 비싼 것은 전혀 아닌,

지난 온밤을 하얗도록 그 목록들을 끄집어내어...그 정령이란 단어와 무관치 않은 것은 무엇일까?

다듬잇 돌이 아니라면?

나는 함께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 시골에서 구입한 다듬이 방망이....

그 할머니는 곱게 싸 둔 방망이를 풀며... 옛날 영감님이 장터에서 구입해다가 주셨던거라며

아쉬운듯 내어주셨습니다.

난 분명 돈을 드리고 거래를 하였지만.. 일순, 죄를 짓는 것 같았지요

그 날 그것을 사지 않았어도 그 물건은 아직도 할머니께 존재하고 있을까요?

할머니 평생의 손 때가 반지르르한 방망이 두 짝을

나는 피곤한 발바닥을 가끔씩 두둘기는 데나 즐겨 쓰고 있습니다.


소반.. 떡살..인두..물론 베를 짤 때의 북이나 바디...북....풀 먹이는 솔..

그런 것은 기본이지만..

등단할 때 의 그 글을 써 주시고, 글이 씌여진 것을 받았던 부채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그런 분위기를 자아낼 뿐....

내, 어눌한 그림들과.....내 작품의 머릿병풍...표구액자들...

문방사우와 고비... 심지어 쇠 코뚜레와 요령과...등잔과... 버선이나 넣었음직한

작은 농짝과 모양을 중시한 머릿장,.... 활과 활 촉,

정성으로 다듬고 만들었을 어느 지아비의 떡살...

다이얼식 까만 전화기(실제로 쓰고 있음) 여닫는 경대.. 시골집 문짝...

그저 비싸지도 않지만...계란 바구니..시루....시루밑에 까는 짚 방석?

새우젖독, 식초 일구는 독, 금 간 독을 철사줄로 옭아맨 소금독,


書床. 일연, 서경보스님의 글 액자, 추사,김정희의 蘭 그림(문인화) 복사본,

부산 금정산(금정사) 거류인(스님,흑석)...문인화, 五老太極訓.

그 외 서화들...

그리고 珠算 여러 개..

그리고...그리고....

여기에...정녕 정령이...? 정령의 가부를 나누던 그 한계가 갑자기 애매모호해졌습니다.

이 것을 버리면 또 뭣하나.... 바로 나의 분신인것을..

그 게 도로 내 안에서 뭉게 뭉게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살아날 것을....

이 것도 모자라....더 모우고 싶음을.....어이하면 좋으랴...

어이하면 좋으랴......

모든 것을 버리라십니다.

날더러 나를 버리라십니다.

나를 버림이 나를 살려냄을...

주님,

어제는 분명 버리겠노라 ....말씀 드려놓곤

오늘은, 또 바보처럼 주저댄답니다.

하찮은 별 것도 아닌 것에 집착하는 저,

하나님은 자녀된 제게 어떤 집착을 하고 계시는지요?

절, 정녕 내버리지 못해...

정죄치 않고...무한한 용서만 계속하시는가요?


절 반듯하게 서게 하시려고...

저를 무릎 부러뜨려 꿇게....꺾어 버리시는지요?


주님....

이 텅 빈 그릇 같은 절 채워 주시옵소서...

지금 곧 오셔서...

제 못난 빈 그릇을 가득 채워 주옵소서.....

채워주옵소서....


절 진정 사랑하신다면.....

예?

주님?




잠 오지 않는 밤 병실에서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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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자연.....



.
.
.
.



오늘...

근엄한 목사님이라기 보다는 잊지못할 옛 은사이신 듯,

추억의 모교 교장 선생님같으신 듯 그러하신 목사님..

꽃을 안고 성큼 걸어 오시는 모습이 밝은 웃음 만큼 환하게 비춰졌습니다.


마침 정세훈군의(미루 식구 마딘가님의 영식=오페라 유령의 라울 역) 성가를 듣고 있을 때였습니다.


우리 모녀를 위해

목사님께서는 눈물을 찍어내시면서도 정성껏 예배를 드려 주셨습니다.

저도 그저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목사님 전해주신 귀한 말씀과 기도 감읍하도록 잘 받았습니다.



지하로 내려가...커피잔 앞에 두고 한참을 제게 주시는 좋은 말씀, 많이 새겨들었습니다.

무지한 제 질문도 질문이었지만..하나하나 세세히 짚어..

손에 쥐어주시듯 찬찬히 일러주신..귀한 말씀....말씀들.....,


이 척박한 내 마음의 땅에도 과연 새싹을 틔워서 연초록 잎새를 피울 수 있을까요?


눈으로, 귀로, 마음으로, 입으로, 손으로, 발로..행동으로....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느끼는 것, 말 하는 것, 행하는 것, 가야 할 곳의

취할 것과 취하지 않을 것을 분별하라시던.....

지식도 알고 버릴 것과 취할 것을..... 구분하라시는....


그리고...

제가 아껴오고 모아온 것들...정령이 깃든 것 같은 옛 것들....

마음에 두지 말라고 충고하셨습니다.
(칼럼에서..제가 정령 운운 함을.....)



지난 5월 아이가 세 번째...수술을 하면서....

우린 그 수술을(마무리) 마지막으로 알고... 뼈를 고정한 티타늄 핀도 뽑아버리고..

켈로이드 흉터도 어느정도 제거해 버리는 수술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곤 똘똘이가 있는 집도...그 후로 방치해 버리다시피 했습니다.

똘똘이 밥은 살림을 도우던 할머니가 계속 사료와 물을 주고 있습니다만...

바로 말씀하신 정령이 깃든 것 같은 물건들로 가득 찬 집이였습니다.

한여름을 지나고...장마철...가을이 오기까지 문 한 번 제대로 열어 본적이 없는 집은

마치 정말이지 옛 물건들과 잘 어울리듯 퀴퀴한 내음과...

무수한 곰팡이도 군데 군데 피어났습니다.

내어놓은 집이 팔릴듯하다가 일이 무산되고 하였습니다.

마당엔 잡초투성이였고......나무들은 웃자랄대로 자라 마치 흉가를 방불케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제 자신, 제 모습, 지금의 도태된 제 신앙 그대로입니다.

마음대로 웃자란, 회의와 불신에 가득 찬.....,

저를 고대로 빼다 박은 듯....

그, 저를 버리라십니다.

하나씩 지워 버리라 하십니다.


압니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힘듭니다.

너무 힘듭니다.

그래도 노력할랍니다.

버려 볼랍니다.

제가 주님 앞에.... 무엇을 서원했었으며,,, 왜 그 것을 지금은 외면하고 있는지.....


오늘 목사님 말씀은 제 정수리를 쪼개듯....

제 오만한 관절을 꺾어버리시듯...

그렇게 제게....제 속을 아프게 후벼파듯 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제 회개가 어찌 하루 이틀에 미욱한 터진 입으로 다 왼다고...

마음으로 시인한다고....혀 끝으로 고한다고......

그 주홍빛 죄가 희게 될리 만무할 것입니다만,


목사님은 쓸데 없는 집착적인 것에서 하나씩 정리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어쩌면... 여태 가까왔던 제 담임 목사님들 보다 더 저를....

글로 통하여 진솔하고 적나라한 제 영혼의 밑 바닥을

더욱 더 가까이에서 가장 잘 드려다 볼 수 있었던 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목사님 말씀 옳습니다.

알레르기 환자가 비록 꽃가루가...직접 원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병의 유발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개, 고양이 털이 직접적인 발병의 아니더라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제 신앙관을 곧추세우시듯....

비바람에....여린 모종이 쓰러질까..무서워...오늘 튼튼한 지주(십자가)를 곁에다 묻어....

끈으로 묶어놓고 가신 목사님...

앞으로 어떤 모진 풍파의 폭풍 속에서도 잘 견뎌낼 것입니다.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 낼 것입니다.


목사님.
깊은 가을녘에.....깊은 사랑으로 저희 모녀곁에 오셔서....
저들에게...바람에 쓰러질까...단단히 묶어놓고 가심을...
그 감사함을,
그 사랑과 관심의 은혜에 어찌할바 모르며.....
참 저는 복많은..주님의 자녀임을..새삼 느끼며...눈물 글썽입니다.

이 싸움에서..이기도록...십자가의 지주를 다시 제 육신에다 묶음을 확인하신..

주님의 뜻이 계셔 사이버에서도 이런 은혜의 인연을 다 엮어 주시고,
멀리...대전에서 올라 오심은,
나를 진정 사랑하시는 주님의 은총임을
부끄러워하며....가슴 가득.... 주체치 못할 그 사랑 느낍니다.


*** 목사님~ 잘 내려 가셨는지..칼럼글로 인사를 가늠합니다.....



이 요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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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정적의 끄트머리로 흐릅니다

잠은 오지 않고 병실 식구 모두 다 잠든 밤 홀로 이 글을 씁니다.

불 꺼진 병실에서 노트북을 미싱처럼 꺼내 놓고.....
오지않는 잠을 바느질하듯 꿰메고 있습니다.

한 보름 입원이면 웬만한 수술환자도 지겨워질 기간입니다.
간호하기에 지칠 때도 되어갑니다.
그러나 재 입원이 벌써 한 달이 벌써 되어가는군요.

오늘은 흐린 날씨에 맞추어 환자들도 모두 좀 우울했습니다.
모두는 환자들이라 그 여린 마음의 감염이 너무도 용이해서 이내
가라앉는 병실 분위기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나 주말 오후가 되면 병실은 면회 온 사람들로 술렁이기 시작하고...
주말이라 웬만한 환자들은 퇴원을 해 버리고 남은 환자들은 각각 손님 맞기에 분주해집니다.

토요일 오후부터..방문객은 줄을 잇고.....
가족 친지들이 줄을 잇대고 병문안을 오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아마 주말만은 모두 병줄을 놓나 봅니다.
여기저기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주말이라 수술한 환자도 없습니다.

아마 많은 환자들이 월요일 부터 다시 고통을 호소하더라도
오늘은 가족 친지들을 만나 다들 즐거운 모양이지요
주말엔 그래서 모두 아픔의 고통을 뒤로 숨기는지....어쩌는지,
덜 아프기 시작합니다.

그래선지 병원도 주말 분위기를 꽤나 탑니다.
많은 방문객이 빠져 나가고
지금은 밤의 정적 뿐입니다.
캄캄한 불 꺼진 병실에서 작은 노트북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으로 이 글을 씁니다.



.....................................................



아이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마 월요일 쯤이면 선생님께 허락 받고..
화요일 쯤이면 휠체어를 탈 수도 있지않을까...
감히 어림짐작을 해 봅니다.

아이는 오랜 병고를 잘도 견뎌 주었습니다.
힘들어도 별로 내색 않고...병마와 당당히 맞 서고 있습니다.

이젠 정말 끝입니다.
병마는 떠날 것입니다.

아이는 아까운 젊음을 고통으로만 점철할 수는 없음에....
이제 무심한 神들도 아이를 병마의 질고에서 놓아줄 것입니다.

내 아이,
이젠 제가 지키렵니다 그냥 두고 보지 않으렵니다.
무슨 좋은 뜻을 숨겨두시고...그러시는 큰 뜻을 비록 숨기고 계신다하여도
제가....
이 우매한 에미가
사양하렵니다 절대 사절하겠습니다.
양팔 가득 벌려 막으렵니다.
이 몽매한 에미가 온 몸으로 막을 것입니다.
제 목숨을 내어놓으라면 내놓지요.
까짓 아무것도 무서울 것이 정녕 없습니다.

할겁니다.
해 낼 것입니다.
두 눈 부릅뜨고
제 아이는 제가 지킬 것입니다.
어느 누구든지...딸 아이를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도록
두눈에 불을 키고라도......
아니, 골수의 피를 적셔내어 인불을 밝혀서라도....

내 아이의 건강을 훔쳐가는 도적들에게서 내가 이 에미가 지킬 것입니다.
손에는 날이 시퍼런...삼지창을 들고서라도......

푸른 서슬을 갈라내는 어금니 앙다물고...해 낼 것입니다.
함부로 곁 눈질 조차 못하도록...
도적들을 안광 푸른 눈으로 홉뜬 채 지킬 것입니다.
지켜 낼 것입니다.








잠 오지않는 밤에 불 꺼진 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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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꽃병 ★








-병원 인터넷 방

사용이 점점 힘들어 집니다.-



아이는 항생제 투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다섯번...

소량의 비닐 튜브에 들은 링거제입니다.

밤 12시에 맞는 항생제는...

속이 메스껍고 무척 힘들어합니다.

새벽에도 두 개를 거푸 맞습니다.

수술을 감행해야 할지는 아직 미지숩니다.

힘든 아이를 두고....

밤이나 새벽 인터넷 방을 잘 찾아들다가....

그 짓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이의 불편을 어느정도

한꺼번에 해소 시켜놓고

제가 외출을 했습니다.

가을 향내 짙은 국화꽃 두 다발도 샀습니다.



병실 우리방은 소문이 났습니다.

긴- 창가에 가을이 새겨진 병실로......

억새풀, 도토리 줏은 것, 반듯한 차돌멩이....

꽃꽂이... 단풍잎들.... 떡갈나무 낙엽.....

가을을 창가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꽃같은 나이에 이 좋은 계절을 느끼지도 못한 채 누워있는

딸 아이가 안쓰러워 제가 꾸며 갖다 놓기 시작했는데...

방 식구들이....

하나 둘 가져다 주어서 치장을 합니다.

늙다리..푸른 조롱박에다....단풍 곱게 든 담쟁이 덩쿨,

아그베, 산수유 열매..

단감에다 연시에다...분이 핀 홍옥에다

어쩌면 추수감사절 같습니다.

간호사들이 꽃보다 예쁘다고 한마디씩 합니다.

10층 남편을 간호하는 여양구 그녀도...

그 방 식구를 구경시키노라 데려왔습니다.

낙엽 구경하러.....

전 아이에게.....

좀더 싱싱한 국화꽃을 보여주기 위해.....

오늘도, 새 국화꽃을 한 아름 샀습니다.



참 오늘 부끄러운 일이 하나 있습니다.

모처럼 외출에.... 길거리에서..

정말 지저분한 걸인을 만났습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아줌마 배고파~~" 했지만..

얼떨결에.... 그리고...도로변에 지나가는 숱한 차들의...
시선들에, 나 혼자서 느끼는 황망함에...,

쫓기우듯 비켜서고....

난 후회를 하다가 그를 불러세웠습니다.

그 앞에서 지갑을 여니...

얼핏 천원권 한 장밖에 보이질 않아 순식간에 건네주고는

돌아 서서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1000원으로 과연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을까?

병실에서.... 숱한 음식을 버리며..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입니다.


그에게 천원밖에 건네지 못한 나의 옹졸한 부분을....

부끄러워하고 있습니다.


이제 병실로 가 봐야 할 시간입니다.

한 두어 시간의 외출이 끝나갑니다.

다음에 또 쓰겠습니다.

환절기에....님들 감기 조심하시기를....







병원 부근 피시방에서......

이요조드림


요즘 그림은 모두 제가 마우스 그림을 시작할 때
초창기 그림입니다.

병원에서는 그릴 마음의 여유도 없거니와......
그렇게 할 시간,컴..모든 게 되질 않습니다.
src=http://www.sbs.co.kr/music/wmko/f0911.a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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