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고ㅡ 스펜서 존슨 지음 / 이영진 옮김
두려움 때문에 시작도 하지 못 하고 주저앉는 사람이 있다면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지난 여름은 정말 더웠다. 학생들의 방학과 함께 내가 읽어
야 할 책은 자그만치 60여권이나 되었다. 나이 탓인가? 늘 즐겨있던 책들
이 부담으로 내마음에 자라매김 할 즈음 이 책을 만났다.
모두 3부로 되어 있으며 1부는 동창들이 모여 힘든 삶을 이야기 하고 2부
는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치즈를 찾아 떠나
는 두 명의 쥐 '스니프'와 '스커 리' 그리고 꼬마 인간 '허'와'햄'이다.
변화에 적응해 가는 인간형과 변화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행복을
찾는 사람과 변화를 제대로 맞지 못 하고 두려워 하는 인간형을 제시하며
스스로의 선택을 유도한다. 3부는 동창들이 이야기를 다 듣고 변화를 받
아드리는 사람과 받아드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차이점.변화하지 못하는 근
본적인 이유.변화를 두 려워하지 않는 마음.변화해야 하는 이유.변화를
준비 할 때 필요한 것 등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이 글을 읽으며 '나의 치즈는 무엇일까?'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가정에 안주하고 시간의 여유를 갖을 때 난 왜 직장 에서 팽팽
한 긴장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처음 나의 치즈는 노후 준비였
다. 연금의 개념이 없을 때 건강이 안 좋아 사표를 냈고 다시 직장을 갖
은 후의 모든 수입은 2남1녀의 교육비에도 늘 부족했다. 자식의 투자가
노후 대책이 되었던 우리 부모님들 처럼 나도 그렇게 생각하며 세 아이들
의 교육에 모든 수입을 투자했다. 덕택에 아이들은 모두 좋은 직장에 다
니고 걸맞는 배우자를 만났다.
그러나, 세 아이들 다 떠나보낸 후, 텅 빈 내 손을 보며 뒤늦은 후회가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노후대책' 이라는 단어가 꿈 속에서도 괴롭혔
다. 다시는 떠 올리고 싶지 않은 'IMF', 내가 소속된 분야의 학원 19개
중 14개가 쓰러졌다.학원생의 70%가 떠나는 현실 속에서 실의에 빠졌다.
'나도 문을 닫을 것인가?
차라리 자식들에게 생활비를 받을까?'
그러나, 치즈를 찾아서 미로를 달리는 것이 꼭 생존 자체를 위해서만이
아닌 그 자체적인 만족과 보람을 위한 것이라고 한 '허'처럼 나의 직장
생활도 꼭 빵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 도전이다. 다시 시작하는 거야.' 교사도 기사도 내보내고 모처럼
한가한 시간에 미친듯이 공부를 했다. 그리고, 성경을 읽으며 자신감을
가졌다.'하느님은 내 편이다.'라고.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가고 학원은
'IMF' 이전의 상태로 회복이 되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았던 그때의 그 힘은 어디
에서 왔을까?' 하고. 이제 나는 그 물음에 분명히 대답할 수 있다. 전지
전능 하신 분이 나를 이끌어 주실거라는 신앙과 언제나 곁에서 나의 넋두
리를 들어주고 힘을 주었던 친구라고.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책을 읽고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허'에
게 치즈인 것이'햄'에게도 치즈일 수는 없듯이 각 개인의 가치관이 모두
다름을 또한 인정해야 한다. '도전' 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삶을 원하는 분
들에게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별장 [문화가산책] 번호:423 2002/03/1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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