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 북적,
오늘은 평소에 5분이면 갈 거리를 30분이 걸려도 겨우 갈동말동.
어디서 쏟아 부어버린 걸까?
순회(?)조차 포기해 버린 날.
나조차 나서면 그 것이 민폐.
알아 찾아오는 사람 맞기로 하고,
사진기 맨 녀석 독촉하여 옥양폭포나 다녀 올까?
잽싼 녀석이 오늘따라 실탄없는 전투참가!
눈알 부라리며
내가
독촉하여 잊었다고 매운 주먹으로 때려데며 필림노릇 하란다.
사진기에 몇장 국건데기 말라 비틀어진 것같이 남아
파리 앉다 턱에 걸린 시레기같은 몇장으로 찍다보니
약이 바짝 올라 필림이야 아무데나 사대면 되지만,
녀석 작가라고,
100짜리 필림은 아닐꺼구
못 들은 척 하려니 가슴이 찡하다.
산골 물골 찾아 들었으니 구하기 포기하는 내 맘 알기나 알았을까?
심통나 뽀루퉁 한게 여간 속 상해 하는게 아닌갑다.
ㅡ 오늘만 날이니? ㅡ
곁으론 암 말않고 전투병 잘못이라 우기고 말았다.
내가 안내한 곳이 작품 가치 있는 절경이긴 절경인 갑다.
속으로 우쭐한 재미에
마음 달래고 하산.
덤으로 따라 온
너댓 명 거기 떼놓고
사유지인지라 노장 주인께 은근 슬쩍 떼밀어 자리 달라 놀게하고,
남은 사람들께 추워 감기 걸려도 못 책임진다 엄포 놓고.
내 굴로 돌아 오는 길 더더욱 엉망진창 ,
길이 전부 주차장이라!
약 3km 거리
왕복 2차선에 길 양쪽으로 세워진 주차 전쟁.
이것 저것 전쟁인가?
길섶 물가엔 벗고 뛰는 하동(?)들 길옆에서 부끄럽지도 않나
애,어른 다들 벗고 젓고 난리법석.
상.하행 교대로 빠지려니 교통정리 포졸님들 넋잃은 표정.
그러거나 말거나 실탄 못 챙겨 아쉽다고
실탄없는 총쟁이 작가는 뽀루퉁.
사진기 만든 과학자 누구야!
오늘은 채운사 주지 방에 "하마선도" 기웃거려 볼까 작정했더랬는데.
포기.
국도변이 이 모양이니 계곡 안이야 말해 뭐 하겠나?
친구들 보여 주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우선 눈 앞에 삼삼한게 내 부터 보고싶어 안달인 맘 달래려고 가슴 쓸어 내리는데....
고개 넘어 내 굴 찾아드니 여기 또 마음 쓰게 하는 일 널려있다.
잽싸게 왔다 갔다.
친구 녀석 맘 안 상하게 히죽거리면서...
그래도 친구녀석 곁에 있으니 손님 아무리 북적여도 녀석 어디 불편하지않나 걱정이 먼저다.
녀석 방안에 처박혀 단단히 삐진 모양.
다시 가서 작품 건지고 싶은데
내가 움직여 주지않으니 밉어 죽겠나 보제?
서울서 오기로한 형 소식만 묻는다.
내 속알 딱지나, 저 속알 딱지나!
속으로 씨익 웃으면서도 곁으로 어벙벙한 표정으로
"글쎄? 오려나 말려나?"
형이야 약속이 폭탄인데 않 오실리 없지만 저 약 올라 자꾸 묻지만 난 나 몰라다.
ㅡ 용용 죽겠지? ㅡ
땀 뻘뻘 흘리며 오늘 같으 날 고속도로까지 주차장인데
뛰다 . 날다. 기다, 걷다
다리려 온 형,
보자 말자 얼른 가잔다.
숨도 돌리지 않고 막혀 죽으라고?
땍끼 놈에 아우야 이 글 보고 들랑 울어라!
나 말고 너 욕해 줄 사람없는 세상 좋은 세상!
그래서 나는 더 좋은 세상.
아하
널보고 울어랄 수 있는 내 심술이 신난다.
그래도 둘이서 컴에 머리 맞대고 신나 낄낄 거리니 공연히 셈난다.
요게 내 심술 통이라.
포도주 한잔에도 사실 낮 술은 나를 팽그르르 취하게 하는데 그 기운에 이곳 저곳 돌아보고 또 드려다 보며 헤헤 거린다.
손님과 친구에 차이
있어서 든든한게 친군갑다.
가버린다고 나서며 싱글거리는 얼굴이 미운게 그 탓인가보다.
젠장,
또,
젠장,
혼자 버려지는가 보다.
제일 보기 싫은게 떠나는 사람 뒷 모습이다.
근데
지금 내 눈에선 왜?
물이 흐르지?
글씨가 않보여.
그러다 보니
난 아주 나쁜 친구가 하나 있다.
이 놈 아주 고약한 놈이다.
뭐?
나더러
여성학도 모르는 놈이라고?
세상에 날보고 빵점이란 놈이 다 있어?
짜식!
넌 갈 때 간다고 인사 한마디도 않고 간 놈이 잖아?
내가 젤 싫어하는 뒷 모습조차 제대로 보여주기라도 했니?
너 그렇게 고약하게 굴다간 천 년 쯤 살고 벽에 똥 바르다 못해
그 똥에다가 "아지노모도" 처서 먹어라.
못 된 놈!
자식 넌 사람이 뭔지 알기나 하니?
꼭
천 년은 살아라.
형아!
아우아!
너 말고.
지금 쯤 잘 도착하여 꿈 속에 있겠지!
친구야
잘자라.
그래도 친구 너 보고잡다,
형아도,
아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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