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미륵도의 우중낚시!

 

어두컴컴한 날씨,

천지간에 먹구름 조짐이 수상스럽다.

어디서 용이 승천하듯 구름 기둥  한 줄기가 솟아 오를 것만 같다.

바다에서 종종있는 현상이라는데....

아무튼 춥고도 무섭다.

 

 

이런 날씨에 왜 남자들은 바다로 나갈까?

도대체

뭘 낚으려는 것일까?

 

 

음산한 바다가

곧이라도

쯔나미처럼 두 팔을 벌려 곤두서서 달려와

모든 것을 집어 삼킬 것만 같은 날씨다.

 

 

다음 날  쾌청!!

그 자리에 또 나갔다.

어라....날씨는 맑은데, 먼-데 섬들이 사라졌다.

아항.....어제 심술궂더니 집어 삼켰나보다. 그 먹짱구름떼가,

언제 그랬내는 듯,

시침떼고 누워 자나보다.

 

ㅎ~

이야기는 다시     우중낚시,  로 되돌려서~

 

소파(消波)블럭이 삼발이만 있는 줄 알고 있다가

방파제에 얹혀진 이런 구조의 테트라포트가 있는 곳! 

 

통영의 미륵도 한귀퉁이에 자리잡은 4월 중순경의 우중의 낚시~

 

여름의 문턱이라는 소만인데...어찌나 그 날은 춥던지, 옛말 하나도 안틀린다.

속담에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느니, 소만 추위에 소 대가리 터진다느니...

 

완연한 봄나들이삼아 여행을 떠나와서 내친김에 낚시를 따라나온 설늙은이 

저, 참말이지 얼어죽는지 알았슴돠.

불과 한 달포 전인데....어찌나 춥든지, 

글을 쓰는 지금은 이거야 원, 더워서 난리도 아닌데,

사람이 간사한건지....날씨가 변덕이 심한건지 종잡을 수가 없으니....원,

 

 

 

 

 

 

 

 

날씨가 잔뜩 흐렸습니다.

이런 날씨에 남자들은 웬 고생을 싸서 하는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

 

할일없어 무료해진 줌마는 자동차를 공회전시키기도 뭣해서 산책을 나갔지만...

춥기도 하려니와 그만 후두둑

쏟아지는 거센 빗발 덕에 우산도 없으니 꼼짝 없이 차에만 갇혀서

차창을 때리는 빗방울만 세고 앉았지요.

 

 

 

 

가게에서 라면에 뜨거운 물도 부어주더군요. 

 

아무튼 (춥고) 출출할 때 그저 꿀맛인 모양입니다. 라면은.... 

 

차안에서 먹는 라면

맛! 끝내줘요!! 

특히 새우탕 큰사발라면! (ㅋㅋㅋ)

  

비가 오지않을 때 산책중에  만난 한 낚시꾼은 낚시대를 접고 있었습니다.

 

숭어가 떼로 몰려지나갔다는군요.

그 모습이 보인다는데,.,,그 장관을 놓쳐서 아쉽습니다.

대신 숭어 한 마리 주시길래 덜렁 받았습니다.

맨입으로 고기 낚았노라고 의기양양해서 돌아와

상기된 목소리로 한껏 자랑했더니 

갯가 사람들은 숭어는 고기로 쳐주지도 않는다는 면박에.... (칫!)

 

 

숭어낚시법은 채서(?) 낚는다고 합니다.......통영말로는 훌쳐서? @#$%#??

 

당근, 청개비(청갯지렁이)를 사오는 심부름도 했습니다. (징그러~) 

 

<도다리>

비오는 날, 잡아올리는 사진은 못찍었고요,

그 담날 또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날씨맑음) 

 

 

▲ <우럭> 

ㅎㅎ 얼떨결에 뭉쳐 얼떨결 원정 낚시라 신발하고는.....

 

낚시바늘 빼는 법입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동영상을 찍어두는 건데,

나무젓가락 들고 있는 거 보이시지요?

 

아예 그림으로▼ 대체했읍니다.

이렇게 입에다 넣고는 뱅뱅 돌려줍니다.

오래 돌리는 것도 아닙니다. 두세바퀴만 낚시줄과 싸잡아 쥔다음

뱅글뱅글 돌리면  콱 뱉어내는군요!

이상하게 바늘이 쏙 빠지데요. 거참.....

그러게 뭐든 배워야한다니까요!!  

 

 

비가 오는데....우산 쓰고 ▼

이 짓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찬조출연인 손 임자는 일행인 친구와이프!

프로낚시꾼 아내답게 칼질도 노련......

이거이 하루 이틀에 되는 게 아닙니다.

회 친 고기는 경상도 사투리로  감�이라네요.  ...표준어로는 감성돔!!  토영어로는 감시!

통영분들은 편안하게 받침을 잘 빼 잡숫더라고요. 토영!

 

감쉥이 曰!

<내가 밍쳤찌...밍쳤어...>

 

참 기특도 합니다.

죄없는 비만 후들겨 맞으며 내내 빈손이다가

소경 문고리 턱하니 잡은 남편曰!

<난, 감성돔 아니면 안잡어!!>

어디 눈-먼

감�이가 하, 불쌍혀 크게 보시했나 봅니다.

 

 세세토록 전해질 중요한 찰라를 찍어뒀어야 하는데...

그만 이 몸이 마실겸 출타중이라....

숭어 한마리 얻어오니 의기양양 큰 소리로 <그것도 고기라꼬?>핀잔만!!!

<내가 몬산다카이~>

 

 

 

 

서로 먹겠다고 젓가락 전쟁이 났습니다.

 춥고 비오는 날.....

웅크리고 앉았지만 역시 감�이!!  그  맛은 대단했습니다.

통영, 바다맛이라고나 할까요?

 

  

자, 아~~ 해보셔요.

한 저럼 입에 넣어드릴께요.

어찌 우덜만 입인감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그제야 자리를 떴습니다. 

 

미륵도를 돌아나오는 길입니다.

저는 앞 글에 산양도라고 했었는데....

이 번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미륵도> 

 

 

 회 잘 쳐(?)먹고도 비님 오시는 날

쿨러에 남은 조황은? 도다리 세? 마리에 놀래미......?

 

당근 <도다리쑥국>을 끓였지요. 

거야 말해 뭣해요 식당보다야 엄청 맛있지요.

 

 

제 국에는 놀래미살이 보이는군요.

ㅠ,ㅜ  남자들 국을 넘겨보고 찍었어야 제대론데...  

 

오는길에 강구안 중앙시장에서 해산물 먹거리를 더 사왔지요.

 

멍게(우렁쉥이)도 샀습니다.

그런데...통영 멍게 손질은 좀 이상하지요? 

 

요렇게 통채로 들고 먹으면 됩니다.

 

향이 독특하고 맛이있어 한 번 맛을 알게되면

중독성? 이 매우 높습니다. 

 

 

들큰한 새조개 데침(샤브샤브?) 

<자네 참말로 조개가 맞는공?>

 

 속을 가르고 개뻘주머니만 �어내면 된다.

 

봄에만 잠깐, 새조개가 제 철이라네요. 

새조개 

참으로

달고도 부드러운 조갯살 맛입니다.

 모양이 새부리 같이 뾰족해서 그렇게 부르는 줄로만 알았는데...

어부들 말로는 바다에서 새조개들이 움직일때

 마치 새떼가 나는 것처럼 무리지어 옮겨다닌답니다.

 

그리고 철새처럼 봄철에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군요.

 

유난히 단 맛이 짙고 부드러워 달큰한 뒷맛이 그만인데...

날회로 먹거나 살짝데친 샤브샤브로 먹고난 뒤

그 국물에 라면이나 국수를 넣어 먹는 맛이 일품이라는........새조개!!

 

테트라 포트(TTP)(tetrapod)  [일명 소파(消波)블럭 또는 삼바리 라고 함] 

방파제의 유실과 월파를 방지하기 위해 많이 사용됩니다. 작은 것이 5톤에서부터 큰 것은 100톤 이상이 되는 것도 있습니다.

테트라포트는 파도의 힘을 소멸시키거나 감소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주로 방파제에서 지속적으로 파도의 영향을 받는 부분에 설치하여 방파제 구성요소인 물밑에 던져 놓은 기초 돌과 방파제 블록을 보호합니다.

테트라포트사이에 주낙(줄낚시)로도 뽈락을 너끈히 잡을 수 있다네요.

 

뽈락은 만조때에 이런 으슥한 곳을 의지하여 무리로 모여 쉰다고 하네요,

 

 거짓말같이 10~ 20마리씩 떼로 잡을 수 있는 낚시라는데....

 

다음 이야기로 한 번 더 할께요.

 

<계속>

 

 

 

글:사진/이요조

 

김밥!

김에다 말은 밥을 한국사람이면 대개가 좋아한다.

첫째 김밥에는 향수가 어려있기 때문이다. 어려서 소풍갈 때, 어머니나 누나의 손길이 고스란히 함께 말아진 맛있는 김밥에

아련한 향수가 없는 사람 누가 있을까? 

할머니, 어머니, 누나, 김밥, 양철도시락, 삶은계란, 새신,

소풍, 보물찾기, 쫀득이,사이다, 기차여행, 새총,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씨차기,  구슬치기 

아까징키(?),  땅따먹기, 졸업, 입학, 콧물손수건  ...이런 단어는 우리들에게 요람처럼 따뜻한 추억의 수식어가 되어준다.

 

요즘 블로거들 저마다  갖가지 솜씨로 얼마나 예쁘게들 잘 마는지....실로 감탄스러울 정도다.

(할)줌마인 내가 김밥을 멋있게 마는 방법을 이야기 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젠 나도 나이가 들어선지...모양보다 실용성?(맛)에 치중한다.

어떨 때는 색깔이 맞지도 않은 허연 김밥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놓기도 한다.

그저 참치에 비비다가도 길게 둘둘 말아내기도 하고....기존의 재료인 틀을 과감히 깨버리기도 한다.

 

아마도 나같은 성격의 할머니였으리라!  충무김밥이란 간판을 올린 원조격인 할머니말이다.

충무김밥의 존재는 80년대 초에 비로소 전국에 알려졌다고 한다. 

전주에서 열리는  국풍에 까지 어두이(魚斗伊) 할머니가 판 김밥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으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 집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충무를 찾았을 때 역시 80년대 초, 그 때만해도 벌써 헷갈릴정도로 원조란 간판이 여기저기 제법 많이 나붙었다. 충무깁밥 맛도 모르고 찾아갔을 때니....원조를 어림잡아 자리잡고 앉은 집,

식당고유의 큰 전기밥솥을 덜렁 제끼더니....편안히 앉아서 그냥 작은 김에다가 하나씩 돌돌~ 재빠르게 말아 접시에 담고 오징어 무김치와 맑은 국(콩나물?)을 내 놓은 게 전부였다.

......너무 성의가 없어보여 무슨맛?? 하며 기대도 안했는데....따스한 밥에 둘둘말은 김은 달착하고 신선한 맛이었다.

김치는 또 알싸하고 달큰하게 맛있든지....아마도 그 때는 많이 잡혔던 갑오징어를 사용했지 싶으다.(지금은 귀하고 비싸졌으니)

손가락처럼 말아낸 김밥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곧잘 줏어 먹든.... 아이들이 벌써 어른이 다 되었다.

요즘도 가끔 출근할 때, 입맛이 없어 보인다거나  바빠서 안 먹고 그냥 뛰쳐나갈 조짐이 보일라치면 나는 미리 퍼 둔 밥 공기를 구이김(낱10장)을 손바닥에 올려 그 날 본 할머니처럼 돌돌 만다.

딱 밥 1공기에 김10(낱)개면 한 접시다.

아이는 옷을 입고 서서는 그 걸 아주 잘 집어 먹고 나간다.  에미인 나는 마치 내 배가 부른 것 처럼 든든해진다.

 

 

*실제 충무김밥

 

충무깁밥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는 오래되었다고 한다. 통영이 충무라 불리우던 옛날...

(김밥의 역사는 좋이 70년 넘었다지?)

내가 젊은 날 들었던 이야기는 남편이 고기를 잡으러 나갈 때 끼니를 거르고 술만 먹는 게 안쓰러워 아내가 그렇게 싸주었다는 일설이었고,  또 하나는 옛날에 통영이 해상 뱃길의  중요한 요지로써.....주로 부산~ 여수간 중간 기항지로 늘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다보니....뱃머리에는 자연 먹거리가 형성되고  기존의 김밥은 더운 여름날 곧장 쉬기 쉬웠을테고....

누가 생각해 내기를 그냥 흔한 김에다가 (통영은 주로 어업)밥을 둘둘말아  갑오징어나 호래기(꼴뚜기)를 무김치와 함께 버무려 대꼬챙이에 꿰어 김밥 따로 반찬 따로  종이에 담아내서 팔았다 한다.

여수나 부산에서 출발한 오전 배가 통영에 닿을때는 딱 점심나절, 오후에 출발한 배는 저녁무렵이었다니... 승선한 사람들은 배가 잠시 머무는 10분 안에 먹거리를 찾아야 한단다. 젊은 청년들이 배 안에까지 갖고들어가 팔았는데 불티나게 잘 팔렸다고 전한다.

어찌나 반찬이 맛나든지..일부러 안주삼아 멀리서 반찬만 사가는 사람들도 생겼다고 했다.

그 당시에는 꼬치에 홍합이나 꼬막도 꼬챙이에 꿰어졌다는데....지금과는 재료가 많이 다르다고 한다.


 

 

 

예전 뱃길이니 그 무료한 시간이면 오죽할까?

거기다가 맑은 날만 있는 게 아니니.....춥거나 비오거나 폭풍 조짐이라도 있을라치면 오죽 멀미는 심했을까?

승선한 사람들은 그런 시간에 자연스레 삼삼오오 둘러앉아 허기를 때우고 술을 한 잔 하기에 요기와 안주를 한 번에 해결하는 기막힌 일석이조의 음식이었다 한다.

 

 

어업에 주로 종사를 하다보니 예전 농사가 주업인 농가보다야 살림살이가 대체적으로 넉넉했다 한다.

좋은 어종의 고기도 많이 잡히는 시절이니 그저 잘먹고 잘 썼다고 한다. 예전에는 뱃일을 한 보름씩 나가면 뱃사람들을 쌀밥만 먹였다고 한다.  풍문을 듣고는 멀리서도 찾아와  뱃일을 서로 시켜달라고 했다한다.

고성, 등 농사를 짓는 부근 일대에서는 농사만 지으면 제일 좋은 쌀로만 충무로 들였다고 한다.

또한 그러자니...김밥에는 이밥이 제 격일 수 밖에~ 

 

 

산등성이에 있는 밭의 토양 또한 물빠짐이 좋아 무가 물이 많지 않고 특별히 맛있다고 한다.

그런 무에  갓잡아 올린 싱싱한 갑오징어나 호래기(꼴뚜기)를 빨갛게 버무렸으니....그 맛이 기가 막히지 않을손가?

대나무 꼬챙이에 꿰맨 것을 빼어먹는 재미에...손으로 집어먹는 (소가 없어 변질 우려가 그다지 없는)작은 김밥!

 

갑오징어가 귀해지자.....당시 멸치어장에서 잡히던 주꾸미와 호래기에서...이제는 구하기도 쉽고 외지사람들 입맛에 맞춘 오징어로

대체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단다. 

 

일부러 여행객이 충무김밥을 찾아먹기엔 충무(현재 통영)에는 먹거리가 너무 많다.

바다까지 와서 기껏 김밥만 먹기엔 억울하지 않은가?

 봄엔 도다리쑥국, 여름엔 호박갈치국, 겨울엔 물메기탕, 사계절 장어탕....오미사의 꿀빵, 유명한 다찌집(술 한잔집)!!

 

 ㅎㅎ 나는 통영하고는 무관하지만...아름답고 풍요로운 해양관광 휴양도시의 고장, 통영이 좋다.

통영사람들은 이젠 충무김밥이 아니라 통영김밥이라 불러야잖을까 한다지만....

충무면 어떻고 통영이면 어떠랴~  충무공 이순신의 얼이 잠긴 곳이니.. 썩- 어울린다고나 할까?

 

요즘 오징어가 지천인 모양이다. 얼마나 싼지....

어민도 돕고, 타우린 많은 오징어도 먹고, 몸에 좋은 김도 즐기고...더구나 충무김밥은 칼로리가 낮다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떡 본김에 제사 지내랜다고...오징어가 흔한 김에 오징어를 콩나물과도 무쳐놓고보니 ..충무김밥이 떠 올랐다.

  

오징어 갖고 놀기(젓갈김치, 무국, 숙회)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음식 이야기 2007.05.22 08:27

오징어 젓갈김치, 오징어무국, 오징어숙회 오징어를 얻었다. 오징어가 한 박스씩이나 생겼는데...이 걸 무슨 수로 다 먹냐는 것이다. 에이....좀만 일찍(내게로) 와도 피데기로 말리는 건데....(파리땜새~) 요리는 일이 아니다. 나는 오늘 하루를 잘 갖고 놀 장난감을 얻은 셈이다. 요리를 일(가사노동)이라고 치면 아무런 요리를 해낼 수가 없다. 블로그에도 음식에...

 

▲.... 오징어 이야기 전글을 덧붙입니다.

 삶은 오징어, 느타리버섯을 고추장, 고춧가루, 식초에 무쳐내다. 충무깁밥과도 잘 어울린다.

   

 

요즘 충무김밥집들...장사가 잘돼서 그런지 그냥 김밥을 힘주어 말아서 칼로 싹뚝 썰어서 낸다.

그 게 아닌데...손으로 그냥 둘둘 말아내는 밥이 포실포실 그대로 살아 있도록 만들어야 제 맛이다. 

일전에 담아둔 오징어무김치도 있고...(이럴줄 알았음 좀 크게 썰어 담는건데)

 

삶은 오징어무침(右下)과 생오징어무깍두기(동그란그릇)

 

도시락을 싸봤다. 길 나설 때... 깔딱요구 (잠깐의 요깃거리) 간식으론 김밥만한 게 없지싶다. 

내띈김에(나선김에) 그냥 김밥도 말아보고....그냥 김밥은 힘주어 김발로 돌돌 잘 말아야 한다. 그리곤 잘 드는 칼로 사정없이 싹뚝!!

그래야만 여러가지 소가 사이좋게  옆구리 터지는 내란없이 조용하게 잘들 붙어지낸다.

 

 

서구사람들은 김맛을 모른다고 한다. 약간은 비린듯한시커먼 종이짝에다가 밥을 말아서 먹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단다.

요즘엔....간장소스에 먹는 일본 스시보다 더 낫다는 평이란다.

식감이 좋고 씹다가 보면 어우러진 향에 반하고 해서 자체에 특유의 맛을에 중독성이 높은 음식이라는 평을 받았다한다.

이어 김밥은 영화 '아메리칸 스윗하트'(America's Sweethearts)에서 할리우드 스타 동생(캐서린 제타 존스)을 둔 탓에 빛을 발하지 못하는 줄리아 로버츠와 같지만, "로버츠가 존스보다 못할 리 있는가"라며 맛있는 김밥이 억울하게도 스시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다고 표현했다.

 

 

이제...한국의 여성들의  새로운 창조적인 김밥으로 그 맛은 한층 다양하고 화려해졌다.

나는 심심하면 김밥을 싼다. 가족들이 즐겨 먹으니까~~

 

 

<여보! 우리 소풍 갈까요?>

<응?? 어디로? 무슨 소풍?>

< 이리로 나와보세요!  꽃, 다 지기 전에......>

 

 

▼ 오늘 낮, 점심을 김 반장 크기에 김발로 말아보았다.

먹기에 좀 뻑뻑하다. 물론 상업적인 숙련된 솜씨야 길게 말드래도 적은 양의 밥으로 나긋하게 .....말아 낼 것이다.

..........

입맛이 없을 때, 누군가 나 대신 손으로 김을 싸서 건네주는 그 맛!! 바로 손 맛인 것이다. 충무김밥 맛은......

거기다가 새콤달콤 잘 무친 무오징어 깍두기가 곁에 있어준다면야 요란하게  치장 떨지않은 우리고유의 은근한 맛이다.

 

할머니  치마폭,

냄새같은...........................................글:사진/이요조

 

 

전언에 의하면

韓 김밥, 日 스시보다 맛있다"…加 언론
아울러 밴쿠버의 씨모아 스트리트, 이스트 헤이스팅스 거리에 김밥집이 줄지어 생겨나고 있다면서
지난 오랜 시간 스시와 사랑에 빠졌던 벤쿠버 시민들은 이제 김밥에 푹 빠질 때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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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2, 7, 12, 17, 22, 27일에 열리는 정선5일장은 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여러가지 재미와 정겨움을 맛 볼수 있는 재래 장터이며, 시골에서 나는 농산물과 공예품, 먹거리를 바구니에 담아 팔고 있는 할머니 난전 상인을 볼 수 있는 시골 장입니다.

 

 

휴일인데도  지역 발전을 꾀해 발벗고 나서서 관광홍보용 책자를 나눠주는 수고를 마다않는다.

관광객들 저머다 손에 들려진 무거운 나물짐 보퉁이, 보퉁이~~

 

정선장을 갔다.

올해부터는 주말에도 장이 선다고 한다.

더구나 나물철이니 주말 장터엔 나물이 지천이다.

오전 9시 조금 넘었지만 부지런한 장은 벌써 손님 맞을 준비를 끝냈다.

요즘은 유명 재래시장에서는 이렇게 <신토불이증>을 달고 물건을 팔고 있으니 그 점 믿어도 되겠다.

한결같이 얼마나 친절한지...

관광객들이 장에 들어와서는 빈 손으로 나가는 법이 없다.

내 집 물건이 아니더라도 정선5일장 물건이 팔려 나가는 데는 합심해서 친절한 모습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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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짚풀공예를 하는 어르신들도 보이고....주말장에도 아리랑 창극을 볼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너무 이른 아침에 다녀온지라...

 

엄청난 나물류   산나물철은 5.5~6.10 일 까지다.

당분간은 더 나오겠지만 여름에는 말린 산나물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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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특유의 곤드레, 취가 주종을 이뤘다.

 

시식코너/맛보기

 도시 백화점이나 마트에만 있는 게 아니다.

(좌)갖가지 나무새를 볶아서 뚜껑을 덮어 두었다가 열어주며 친절하게 맛을 보란다.

(우) 그냥 지나치는데도 쫓아와 입에 넣어주는데...처음 맛보는 향이다. 아주 향긋하다. <어수리>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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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갓 채취한 도라지 (우) 곤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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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산마  (좌) 건강식품(약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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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더덕 (우) 장뇌삼

 

 

 

 정선장의 먹거리

 

 

 어딜가나 장터에는 먹거리 골목이 중요한 한 몫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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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별미인 <총떡> 메밀가루를 번철에 두르고 김치를 썰어서 돌돌 말아낸다. 비슷한 음식으로는  제주도의 빙떡은 소를 무우채를 넣는다. 강원도 배추전도 담백하여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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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터에서 주전부리를 하는 맛도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 별미라니, 관광객으로 그냥 지나칠리가 만무하다.

 물론 이 음식도 손맛이 있는 집에서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나물파는 아주머니들께 은근히 물어보면 어느 식당이 잘하고 어느 분 손맛이 나은지 그 것 정도는 알 수가 있다.

 

 정선떡집

 이 집 부부는 TV에 정선 5일장 이야기만 나오면 등장하는 단골 떡집이다.

떡메를 치고 관광객들이 몰려서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  팔리는 떡보다 맛만보고 떠나는 객이 더 많은 집!  아무튼 구경하는 재미를 더해 주는 집인데...맛보기 떡값은 어디서 나오는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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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취떡    모두가 맛있단다.  맛있었다.  다시 들러서 사가지고 올려고 한 게...어긋났다. 못내 아쉬웠던 취떡맛을 못내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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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리묵과 강정만들기

 

곤드레밥   

드디어 곤드레밥을 먹으러 한 식당을 소개 받았다. 시장식당이라..거기가 거기지만....정선시장의 곤드레밥은 유명하다. 자칫 장터를 기웃거리다 주전부리에 곤드레밥을 놓치는 실수는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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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드레밥 맛은 여태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다. 그냥 나물밥이겠지 했던 생각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밥보다도 곤드레 된장국이  정말이지 시원했다. 식당 채양끝에 제비가 집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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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오전중이지만...장터와는 좀 거리가 있게 주차하였다가 차를 빼는중....

이런 조형물을 보고 어찌 아니 가볼손가?  갔더니....강변고수분지를 이용한 공원겸 운동장인데...

정선장터 공설 주차장공간이 넓어 좋다,

가깝고 편리한 곳에 주차장시설이 깨끗하고 잘되어 있다.  진입할 때 이정표를 홀깃보니....장터 공영주차장 안내 팻말이 크게 있었던 기억이...

 

좌측 아래로 보이는 선을 그어둔 주차장

 

정선5일장만 다녀와도 여행으로는 손색이 없을 코스~

출발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역 → 청량리역 → 양평역 → 원주역 → 제천역 → 증산역 → 정선역

산나물을 사러  먼- 데 5일장터 까지 찾아가는 여행도 참살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글:사진/이요조


- 5일장 난전 쇼핑


봄날 :
달래, 냉이, 씀바귀, 황기, 곰취, 참나물, 드릅 등 무공해 산나물이 좋으며, 각종 산채 음식을 통해 봄을 물씬 느낄수 있습니다.
여름 :
다이어트에 그만인 올챙이국수, 찰옥수수, 황기백숙 등을 맛보고 영지버섯, 마늘, 메밀쌀 등이 좋습니다.
가을 :
산초, 신배(돌배), 고추, 황기, 더덕, 골뱅이, 감자, 머루, 다래등 싱싱한 여러 가을걷이들을 접할수 있습니다.
겨울 :
따뜻한 감자떡, 옛날찐빵, 민물고기매운탕, 수수노치, 전병, 메밀 부치기와 함께하는 옥수수술은 추운 날씨에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입니다.  
 
 
 - 5일장 음식기행 


 - 토속음식 : 곤드레밥, 콧등치기, 황기백숙, 올챙이묵, 산채정식 등
  ㆍ 곤드레밥 : 곤드레나물을 넣어 지은 밥으로 간장, 고추장, 된장등으로 비벼먹는 건강식임.
  ㆍ 콧등치기 : 메밀국수로 여름에는 시원하게 먹어 메밀의 특성상 국수가 딱딱하게 되어 콧등을 친다하여
                    콧등치기라 불리며, 겨울에는 따뜻하게 먹어 느름국이라 불림.
  ㆍ 황기백숙 : 정선의 주 특산물인 황기를 넣어 끓인 백숙임.
  ㆍ 올챙이묵 : 옥수수로 만들며 모양이 마치 올챙이 같다하여 지여진 이름임.
  ㆍ 산채정식 : 정선에서 나는 갖가지 산나물을 맛 보실 수 있음.
 - 먹을 수 있는 곳 : 장터 내 먹자골목 및 난점 음식점, 정선읍 소재 음식점

 

 

 

정선5일장 레포츠 열차

 

 


1999년 3월 17일 최초 운행하였으며 정선5일장이 열리는 날과 관광성수기 주말에만 하루 한차례 서울역에서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여 12시 37분에 정선역에 도착하는 관광열차로 MTB를 적재할 수 있는 화물칸이 별도로 있다.
ㆍ 운행기간 : 매년 4월초 ~ 11. 27일까지(매장날 및 주말장터 운영시)
ㆍ 열차운행시각 및 정차역
 
 서울역 → 청량리역 → 양평역 → 원주역 → 제천역 → 증산역 → 정선역
(07:30)  (08:10)  (09:02)  (10:01)   (10:44)  (12:06)  (12:37)
(22:42)  (22:12)  (21:22)  (20:22)  (19:37)  (18:14)  (17:45)
 
 
ㆍ 승차권 구매 : 서울역ㆍ청량리역 및 국철역 <1544-7788>, KTX 관광레저(주) <1544-7786>
 
 
교통안내
ㆍ정선역 → 정선장터 : 1.3km(걸어서 15분, 시내버스 : 900원, 택시 : 기본요금)
ㆍ정선역 → 약초시장 : 1.2km
ㆍ정선역 → 아라리촌 : 1.7km
ㆍ정선장터 → 약초시장 : 1.1km
《문의》 정선군청 : 560-2361~3 / KTX : 1544-7786

 

* 정선아리랑 창극 무료 공연


- 기간 : 매년 4월 ~ 11월말까지
- 언제: 매 장날 16:40 ~ 17:20
- 장소 : 군청 옆 문화예술회관 3층 공연장
- 누구나 관람가능 하며 정선아리랑을 재미있고 색다르게 접할 수 있는 뮤지컬 형식의 공연입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일몰 사진찍기  

강원도 정선을 다녀오는 길에, 횡성한우 맛따라 길을 들었다가 춘천일몰을 찍었습니다.

목적지 정선을 갈 때는 영동고속도로, 진부쪽으로 길을 접어들었고 오는 길은 횡성 방면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횡성으로 넘어오려는 평창길은 한국의 알프스답게 과연 고산준령이었습니다.

아주 아주 좋았지요. 강원도길은 영월 태백정도.,...정선가는 고개는 처음 넘아간 것이거든요.

오는 길에 횡성 한우 맛도 볼 겸해서요.

길 따라 맛 따라  떠난 여행길이거든요.

횡성한우로 유명하다는 곳(새말)을 찾아 들어서  고기 맛을 본 후, 맛있다는 소머리국밥도 시켜 먹어보고 오는 길에 해가 꼴까닥 서산머리에 지고 있었습니다.

아쉬움에 그래도 혹시나 하여 카메라를 꺼내어 달리는 차안에서 그 것도 뒷자리 오른쪽에 앉아서 왼쪽으로 지는 해를 찍겠다고 덤볐더니  천우신조인지,

기다린 듯이 갑자기 달리는 도로의 위치가 높아지면서 일몰이 일출처럼 방긋 웃으며 나타나는 것입니다.  일몰중인 산의 능선은 또 얼마나 곱든지요.

 춘천을 지난다더군요.  시각은 2007년  5월26일 19:24~27분까지 3분여 동안 촬영된 것입니다. 아직은 사진에 대해선 초보지만 워낙에 좋아하는 관계로 달리는 차 안에서는 제법(?) 잘 찍는답니다. ㅎ`ㅎ`ㅎ`

신체도 뒤틀린 상태로(좌석배치가 불리한 고로) 카메라를 들이대는 (할)줌마를 본 옆 차선의 차량은 멈칫멈칫...지나치질 못하고 천천히 거리를 유지해주며 시야를 가리지 않던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고맙던지요.

아무튼 운전 하나만은 전 강원도 사람들의 깍듯한 예의를 좋아합니다. (제겐 늘 그랬어요)

덕분에 어눌하지만 안심하고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겠지요.

 

 

 

    

 

  

 

 

   

 

 

 

 

 

 

 해는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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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가 보이게끔...조금 밝게 꾸며 보았습니다.

 

 

 

이야기는 거꾸로 돌아가서~ (17시 4:30초네요)

정선에서 출발해서 가는 길목입니다. 영동고속도로를 비껴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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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간 새말의 횡선한우 소머리 국밥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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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에서 일박을 묵으며, 소문을 듣고 찾아간 곳이예요.

웃으시겠지만....소머리 국밥은 저, 처음 먹어보거든요.

설렁탕처럼 국물이 뽀얄줄 알았어요. 그런데....국물 빛깔에 비해서 입에 쩍쩍 붙는 맛 있지요?

엄마가 해주시던 곰국의 그런 맛이요!!

맛보다도 종업원이 친절해서 더욱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화장실이 사용이 좀 불편했어요. 남자 등뒤를 지나쳐야 여자가 들어 갈 수가 있다는 것이...

아무도 없다가 나오려니....??.....나올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는...

 

크은 식당에 화장실 공간 배치가 정말이지 너무 이상했어요.

바로 옆에 주유소의 큰 화장실이 있다고요?  

말 마요! 너무 더러웠대요!!

 

 

글:사진/이요조

 

 

 

 

 

 

 

 


 

 도다리 (좌광우도) 맞다.

 

 도다리와 광어의 구분법 : 아가미가 왼쪽으로 터졌으면 광어, 오른쪽이면 도다리   광어=왼쪽(두 글자) 도다리=오른쪽(세글자),,,ㅎㅎㅎ 이렇게 외우면 평생(횟집 갈 때 박사! )  

 

통영만과 시내 모습(시홈페이지사진)

 


도다리가 맛이 깊어지면 봄이 완연하다.

그 도다리 살 오른 맛에  겨우내 움추렸다가

흙을 뚫고 올라오는 여린 쑥을 넣고 끓였으니..

어찌 봄 맛이 아니겠는가?

 

 

막 돋아나는 은행나무 새싹이 노란  황금이파리 보다 더 예쁜 4월 속으로 맛따라 먼-길을 나섰다. 천릿길이 대수랴? 

 


 

 

 

 

  

 

 

맛찾아 회귀본능

 

연어만 모천을 따라 회귀하는 게 아니다.

이 글을 읽는 혹자는 그럼 도다리도? 하고 놀라실 일이겠지만...도다리가 아니라 사람의 입맛이다.

 

얼마전 기장 대변항에서 맛난 생멸치찌개를 먹고는 오죽하면 엄마를 맛으로 만나보았다 했을까?

사람이 몸져 심하게 앓고 난 뒤,  회복기에는  입맛을 되돌리기 위해 찾는 건,

기름진 탕슉도, 장어꾸이도 피자도, 달콤한 그 무엇도 아니다.

예전에 어릴 적, 엄마가 늘 해 주시던  소박하고도 .....생뚱맞은 그 무엇이다.

 

어찌 연어만 회귀한다고 보랴? 사람의 입맛도 나이 들어감에 따라...점차 회귀하는 것을....

어렸을 때는 그렇게도 아무런 맛을 못 느껴 무덤덤했던 호박나물에 입맛 깊어지고....왜 먹을까 싶던 조갯국이 시원해지는 것을...,

 

내가 자랄 때만해도 부산은 번잡한 항구도시였지....갯가는 아니었다.

갯가와는 거리가 먼-데도  왜 엄니는 생선을 즐겨 해 주셨는지...그 이유를 얼마전에야 알았다.

 

외가 외할머니 친정이 진해 어디쯤 갯가였단다.

해서 산골로 시집오신 외할머니는 갯가 비린 맛을 향수쯤으로 생각하시고 그 옛날에도 먼- 산길을 지게나 함지박에 생선을 담아 지고 이고오는 생선장수 행상들은 외갓집를 그저 지나치는 적이 없었다. 할머니는 생선을 물물교환으로 사셨다.

보리쌀 두어 됫박이면 생선과 너끈히 바꿀 수 있는 시절이었다.

 

<할므~~ 할므이~ 이 생선은 이름이 모야?  근데...삐다구 뿐이던데?>

 

<응, 이건 낭태라카는데.... 강아지가 (좋아라) 낭태장사 자리오쏘! 그라능기다 ㅎㅎ~>

 

자리/잘(잘 오소)의 사투리 같다, 여기서는 어서 빨리의 뜻이 있었던 듯...

 

그런 외할머니의 딸이니..그 딸의 딸인 나인즉 오죽할까?

생일이면 미역국에(ㅎㅎ 나는 그 게 광언줄 알았는데...) 도다리 미역국을 끓여 주셨다.

비린내? 절대로 없다. 얼마나 들큰한지 모른다. 맛이 한마디로 달았다.

요즘엔 서울에도 도다리미역국 전문집이 제법 유명세를 탄다는데, 가보진 못했다.

아무튼 서울 사람들은 생선국이라면 먹어보지도 않고 펄쩍 뛰기부터 한다.

 

<그 걸 비려서 어케먹어??>

 

 

일간에 악동들이 모였다.

남편의 고교 동창들이다.

졸업 후 여태껏 만남을 유지하는 아주 오래 된 모임인데....

이제 덩달아 마누라들 마저도 오랜세월을  함께 하다보니 한 치도 다를 바 없는 같은 친구다.

 

통영 친구가 새 곳으로 집을 옮기고 노후 일꺼리도 장만했다기에.... 모른 척 할 수 없어 몇명이 뭉쳤다. 축하가 아니라....이 건 완전 민폐수준이다.

 

통영에 도착한 날은 주말 늦은 밤이었다.

도다리쑥국집을 찾아 들었다. 인근에 사무실이 많은 시내 음식점이라서 그런가?

실내에 들어가니 주말 밤이라선지 썰렁했다.

무슨 방송, 무슨 방송,  다녀갔다는 문귀가 잔뜩 붙어있었다.

일행 6명이 도다리쑥국 4, 사철 장어탕 2을 주문하고 앉았는데 반찬이 들어왔다. 반찬은 그저 그랬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그 문제의 도다리 쑥국이 들어 왔는데....문제는 밥이 부스스했다.

아마도 주말 밤늦은 시간이라...밥통에 든 오래 된 밥이려니...하고는

요즘  매스미디어로 떠들석하기에 나 역시나 난생 처음으로 들어보던...<도다리쑥국>

그 맛이 무척 궁금해서 불원천리하고 찾아와서는  처음보는 도다리쑥국을 앞에 받아 놓고는

<응? 이게 모야?>

지가 언제적부터.... 윗지방 사람 다 됐다고 생선국을 우습게 보다니~

 

 

 




 

 

음...그런데....한 숟가락, 두 숟가락...점점 말이 없어졌다.

다들 침묵속에 허기를 좀 채웠는지...서로들 서로께 맛이 있다고 떠먹어 보라며 그릇을 내민다.

이 그릇 저 그릇 속으로 ....수저가 왔따리 갔따리....

(외국인들이 이런 모습을 본다면 기함을 할 것이다. 우리네는 아주 친근한 정도를 나타내는 표현인데..)

 

잘, 먹었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더니 그 말 맞네!!

봄도다리쑥국! 정말 맛있네~~

비린내...그런 걱정일랑 아예 접어도 좋다. 쑥향이 얼마나 ...좋은지, 국은 달았다.

코를 박고 먹었다는 표현이 옳다.

 

잘 먹은 징표로 서로 돈을 내겠다고 한 판 걸판지게 몸싸움을 (보는 이 없으니) 하고는

주인인 아주머니께...나는 친근하게 친구처럼 다가가 쫑알거렸다.

 

<에에이...밥만 좋았음...120점인데...>

 

<오늘....예약됐다가 취소되는 바람에 밥이 좀 그랬지요?>

 

<그래도 너무 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맛있게 잘 먹어서일까?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 어깨동무를 하고,

그녀가 해준 음식을 맛있게 먹고나니...유독 친근감이 돈다.

종업원이 찍어준 카메라가 흔들려서 좀 그렇지.....

 

<이럴줄 알았으면 식당실내나 요모조모 잘 찍어두는 건데...>

 

통영,

도다리쑥국에 한 번 빠진 칭구들...

그 며칠간의 행적이 요상타! (다음글에 계속)

 

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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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쑥국은 슴슴한 된장국물에 도다리를 끓이다가 마지막에 여린 쑥을 넣고 끓여낸 것이다.

통영에서는 생선국에 고춧가루를 넣지 않는다.

장어탕, 물메기탕도 애초에는 다들 국이었는데...외지사람들이 매운탕처럼 '탕'이라 부르기 시작하자 약간의 고춧가루를 고명으로 얹을 뿐...

'방아잎' 이라는 허브의 알싸한 향만으로도 외지인의 선입감인 그 비린내를 능히 제거하고도  남는다.
 

  

 

 




 

 

생선요리에 능한 통영사람들은 음식을 맵게하지 않기 때문에 탕이라 부르지 않고 국이라 불렀는데  매운탕에 익숙한 외지사람들 때문에 장어국도 '장어탕'이라 부르기도 한다.

만드는 방법은 장어를 잘 씻는 방법에 따라 맛이 차이가 나는데...그냥 소고기국처럼 끓이면 된다.

 

 사계절 장어탕도 도다리 쑥국 못잖았다. 서로들 먹어보라며 마치 자기가 끓인 것처럼 자랑한 것 보면...

 

 


 

 후덕하게 생기신...이화식당 <천안실 여사>

 

 

 

 

송정을 목적지로 두고 향하는 길이었다.

해운대 달맞이 고개 위에서 잠시 머물었다. 해운대 포토스폿이라니 한 장 안찍고 갈 수가 없잖은가?

 

거대한 세계적인 휴양지 해변이다. 해운대는....

우리 어릴적 백사장은  굉장히 넓었다.  그래선지 더 까마득히 길어 보이기도 하던 백사장!

 

 

멀리뵈던 광안대교도 줌인으로 당겨보고,

 

  

동해남부선 철길도 찍어보고,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서 내려다 본 송정가는 기찻길이 있는 바다풍경이다.

유일하게 바닷가를 끼고 언덕배기를 달리는 절경의 기찻길이다.

송정역은 동해남부선 철도가 해운대에서 달맞이 벼랑길을(달맞이길은열다섯번을 굽어진다고 해서

15곡도(曲道)로도 불린다) 넘어 쉬고 가던 정거장,  송정역은 정동진 못지않은 아름다운 간이역 '바다역'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바다풍경이 제일 아름다운  절세 절경의 철도! 노선~

송정~해운대 구간은  조만간 도심 쪽 직선 구간화로 폐선 될 예정이다.

 

아래 사진 7장은 지난 번 해운대 송정구간 트레킹 코스로 소개된 바 있는 사진들이다.

왜 다시 올려보았냐면...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그 예전에는 송정가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형이 길쭉한 부산에서 심지어는 해운대도 가장 끝자락의 외곽 변두리였으니~~

 

학창시절...여름방학과 동시에 해양훈련이란 게 있어서 부산역에서 동해남부선을 타고 송정바닷가로

가까이는 광안리로 한 2~3일간 해수욕장으로 등교? 를 하던 옛시절이 있었다.

 

사진에 찍힌 현재의 해운대가 외국모습을 닮았다면 지금의 송정은 학창시절 기억에 남은 해운대 모습을 고대로 닮아있었다.

 

 

 

송정해수욕장......백합 껍데기가 많이 섞인 백사장모래가 유난히 희고 반짝거린다.
앞바다에 떠있는 죽도가 파도를 막아주어 송정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수심도 완만해서 부산학생들에겐 적당히 멀어 여행기분도 부추기는 해양훈련 장소로는 그저 그만인 곳이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을  기차를 타고 달리노라면 늘 그런 생각을 했다.

너무 맑아서 뿌우연 날이나 또는 흐린날 수평선, 그 경계선은 불투명했다.

어디까지가 바다지? 어디서부터 하늘이지?

 

 

 

트레킹하면서 찍힌 송정바다는 아름다왔다.

그런데...저기 저 섬은 어린 날에 물론 가 보았겠지만......기억에는 별로 없다....무척 가보고싶었다.

 

 

 

그때는 트레킹으로 너무 힘들었는지...눈앞에 송일정을 두고 돌아서야만 했었는데....

 

해운대 백사장이 이렇게 넓고 길었는데... 건물도로와 바다사이에 소나무만 없다뿐이지...흡사 닮아있다.

 

송일정이 보인다. 바로 저곳이다. 늘 가봐야지 했었는데...

 

 

마침 이 번 여행길에 작은 소나무 섬, 죽도공원을 올랐다.

 

지난(위엣사진) 번과는 달리 반대편에서 바라다 보이는 모습의 송정바다다.

 

올라서니....동백이 후두둑...떨어져 누었고,

 

해풍에 얼마나 시달렸던지...허리가 아프도록 많이 굽은 소나무도 만났다.

 

 

드디어 송일정에 올랐다.

정말이지 죽도가 있어서 송정, 동해바다의 거쎈 파도와 바람을 다 막아 주나보다.

모자가 날아갈 만큼 바람이 드쎄다.

 

 

사진으로는 그지없이 평온하기만 한데...

  

서핑보드~~

 

 

송정에 오랑대는 어디있지?  동해남부 지역에서 첫손 꼽히는 명승지 유배시절의 고산 윤선도가 자주 찾았던 곳이라는데....

아마도 윤선도는 유배보다는 자기의 피안을 찾아 다니는 로맨티스트였음이 틀림이 없나보다.

옛말로 하자면 풍류객~

 

 

동암리(?) 해안은 바위절벽이다.

 

 

망망대해에선 곤충의 투명한 날개짓이다.

 

송정해안가 전경

 

 서핑보드가 햇빛을 받아 마치 잠자리 날개같아 보인다.

 

하산길에 본 소나무~

   

속은 텅 비어....그 사이로 하늘이 비쳐보였다.

 

그래도 아직은 꿋꿋한 생명력~

 

송월정에서 내려다 본 아주머니들의 소풍!!

 

바람이 너무 드쎄게 불어 머리는 날리고~ 아직은 소슬한데,

 

그래도 맛나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있으니~~

 

줌인으로 당겨 본 바다 청춘들

 

 

 

 

죽도공원 한 켠에서는 미역을 말리고 손질하는 손길이 바쁘다.

 

 

해운대 달맞이 고개서부터.....바닷가를 끼고 달리는 국도변은 유명한 식당들은 줄지어 있다고 해야 옳다.

도로변은 무수한 밥집들이다.  한정식을 잘 한다는  집에 들었다.(바우덕이)

 

분위기가 좋다. 요즘은 서울 인사동 아니래도 그 비슷한 분위기는 전국 곳곳 어디에서나 다 갖취지는 건 한식집의 기본이다.

 

 

옛스러움을  고스란히 담아....집을 짓고,

 

정원을 꾸미고

 

실내장식을 하고.....

바다를 끼고 올라가면서 어디 이런 곳이 한 둘이랴~~ 음식문화가 점차 세련되어지고 있다.

예전같았으면 갯가 음식이 이렇게 변모할 줄 상상이나 했을까?

싱싱한 횟감은 정작 바닷가로 나가야만 맛 볼 수가 있다.

적어도 바다 숨 소리가 들리는 곳까지만....이라도,

 

 마당에 핀 흰동백이...이제 끝물로 봄이 찾아왔음을 알리는 종지부를 찍고 있었다.

 

 

글:사진/이요조

 

 

송정의 한정식집<바우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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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인이 되신 나의 어머니는 해마다 봄이면 누누이 되뇌셨다. 

멸치는 봄멸치여야 맛나고  봄멸치라도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보리가 패고_  보리 누름에~(보리가 누렇게 익어갈 때)그런 봄이어야  참멸치(꽃멸치)가 알이 배어서 맛이 있다고, 겨우살이 김장준비 걱정을 일찌감치도 하셨다.

 

봄에 담근 멸치가 여름방학쯤 되면 그 살이 흐믈어지지않고 딱 알맞게 익어서 생젓갈로 먹기  좋았다.

어머니가 풋고추 쏭쏭 썰어 다져넣고 파마늘 고춧가루 깨가루로 잔뜩 양념해 놓으시면 어린 나는 찬물에 밥을 말아서 그 비린 것을 좋아하여 잘도 먹어냈다.

 

그 걸 보는 집안사람이나....손님들은 "에휴 비린걸 너무 좋아하면  엄마가 죽어도 눈물도 안 흘린단다"

하며 놀렸지만 한여름 찬물에 만 밥을 한 술 푹-떠서는 밥수저에 비린 젓갈을 발라서 척-하니 올려서 먹길 좋아하였다. 아니 즐겼다. 그 어린 나이에도~~

(지금은 고향을 멀리 떠나온 뒤로는 젓갈반찬으로는 왠지(너무 비려서) 못먹는다. 그래서 그런지 이젠 너무 잘 운다. ㅠ,.ㅠ)

 

아마도 울 어머니는 늘 꾸준한 이야기 말씀으로 우리 자매들에게 먹거리에 대한 교육을 시키셨나보다.

살아가면서....어머니 하시던 말씀이 교과서 갈피, 갈피에  적힌 말씀처럼 언제나 먼저 떠오르니~ 이 아니 명언일꼬!

 

송화가루가 폴폴 날리는  오월이면 바다의 생물들은 대개 거의가 산란기를 맞는다.

더러는 산란기를 보호하느라...스스로 (패류)독소를 내뿜기도 하고....

 

 

기장군 연화리에서 바라본 대변항의 아침!

멸치배가 새벽을 깨우는 어촌, 기장은 멸치의 고장이다.  역시나 올해도  ’기장멸치 축제’가 지역특산물인 멸치를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제공되는4월20일 개막돼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얼마나 북적대는지... 기장, 대변항의 2차선 좁은 도로는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상택아, 니는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하고 바다 거북이하고 헤엄치기 시합하믄 누가 이길껏 같노.”

“조오련.”

“거 봐라.”

“아이다, 거북이가 물 속에서는 을매나 빠른데.”

“물 속말고, 물 우에서.”

“임마! 니가 아까는 물 속에서라고 캤다 아이가.”

“내가? 내가 운제.”

“와! 쌔끼, 진짜 꼬롬하네.”......................................영화 "친구" 대사 中...

    

 
대변항구, 멸치잡이 항구로 유명한 큰 어항, 대변은 부산에서 만선의 깃발을 펄럭이며
항구로 들어오는 고깃배의 정겨운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다.

밤이면 수십척의 고깃배들이 기장 해안에 불을 밝혀 불야성을 이룬다.

 

 

바다를 끼고 드라이브하기에도 그저 그만인 해안도로~  차창을 열고 달리자!  바다향이 품안으로 안겨올테니~~

 

 번잡한 대변항을 조금 비껴 기장 연화리 횟집에 들렀다.

우리가 자리잡은 횟집 이층 방까지 찾아오신 빈객!!

이런~ 이런~ 제비가 정말 용케도 삼짇날을 기해서 잊지도 않고 어김없이 찾아 왔네~~ 그려~

 

 

새 보금자리를 틀 곳을 물색하러 찾아들었을까?

아무튼 첫 제비를 만나보니 기분이 좋다.  시켰던 음식중, 멸치회가 들어왔다.

 

 

TV를 통해 부산 기장멸치 축제의 멸치회를 볼 때, 얼마나 먹고 싶든지.....침이 입안 하나 가득 고였었다.

 

 

한 접시에 이만원짜리 생멸치회....부드럽고 달콤 고소하다.

전혀 비리지가 않다.

위엣 사진은 2007년 멸치회고 아랫사진은 2006년 멸치회다. ㅎㅎ 해마다 멸치철이면 오게 되누나~

멸치젓갈도 준비하고, 마른멸치도 사고 또 다시마도 사오고....

 

 

멸치찌개! (우리말 정석으로는  찌개가 아니고 조치랄까? 바특하게 끓여냈으니)

어렸을 적, 어머니가 많이 끓여주시던 그립던 그 맛!!  멸치지진것!

봄이오면 군둥내나는 묵은지를 아낌없이 깔기도 하고 혹은 취나물을 듬뿍깔기도 하고....그 위에 생멸치를 얹고 고춧가루 파마늘 양념장을 가만가만 얹어 뽀드라시(국물 자작하니) 끓여내던 찌개!!

주로 일요일 점심나절 엄마는 유난히 좋아하시던 상추를 한 바구니 준비하시고 점심상을 내 오시면 우리 형제 다섯은 숟가락 딱딱-부딪쳐가며 코박고 먹던 봄철 음식이었다.

 

그 작은 생선을 뭐 바를 것 있다고 뼈를 바르는 우리를 보다못하신 어머니....일일이 뼈를 발르고 머리를 떼고 물 작게 붓고 자작자작  지져 놓으시면~~

 

우리는 멸치만 쏙쏙 먹고...어머닌 솎아낸 여린 상추를 손바닥 가득 깔아 쌈을 싸시며~~

크게 한 입 우물거려 잡숫고는 

 "니들도 이리 함 먹어보그라~ 메루치 찌진거슨 욜케 상추쌈캉 무야지 지맛이제~"

하시던 그 목소리....귀에도 여직 쟁쟁한데....

엄마~~

 

 

너무 그리운 맛이었다. 눈물이 날만큼....입안 가득....알싸한 향취 번져나는 방아잎까지 넣은 그 추억의 맛!

횟집을 나서며 정말 맛있게 잘먹었노라....인사를 진심으로 고개 숙여가며 건넸다.

 

 

어릴적처럼 뼈를 발라내지도 않고 먹었는데...어떻게 어디로 먹었는지...모르겠다. 입안에서 스르르 녹던,

달착지근한 엄마 품의 젖내같은 추억의 맛이다.

꿈에나 그리던 엄마를 맛으로 만나보고 오는 길이다.(ㅠ.ㅜ)

 

 

물론 회도 시켰다. 바닥가의 횟집들은 무나  푸성귀를 깔거나  씰떼읍는 갈롱(멋)을 부리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생선회만 썰어 수북히 담아낸다.

 

 

장어(아나고)는 요즘엔 이렇게 곱게 썰어서 물에 씻어 보송거리게 탈수해서 내어놓는다.

예전에는 뼈채 그냥 썰어서 먹었는데...어르신들께 드릴 아나고 회만 뼈를 추려낼 정도였는데...

요즘은 아예 기계썰이로 나오니...이렇게 부드럽다. (기름끼가 많아 썰어서 씻어 탈수하는 게 좋다고 한다/먹어서 혹 배탈을 염려 안해도 된다는...)

 

 

기장 연화리의 횟집이다.

횟집 선전은 아니고 우리가 머물러 먹었던 바로 옆집이다.

연화리는 바닷가에 인접하여 포장횟집이 줄지어 있어  그 맛이 싸기로도 유명하다.

 

 

영덕에 가면 어마어마하게 큰 영덕게 조형물을 많이 보았지만....벽을 뚫고 나온 물고기 조형물이 재미있다.

 

횟집 조형물로는 가히 아이디어상 깜이다.

  

대변항 멸치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전국어디라도 택배로 가능하다. 멸치만 고르면 소금에 버무려....프라스틱 통에 담겨져 보내온다.

테이프로 바르고 어찌나 봉했는지...깨끗하다.

그대로 두고 삭혀 먹으면 좋다. 멸치젓은 곰삭을 수록 그 맛이 깊어좋다.

 

 

멸치를 터는 작업장 부근에는 비린 물이 튀어서 근처에 갈 엄두를 못냈다.

그러나 그물에서 툭툭 떨어져 퍼득거리는 멸치떼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은빛으로 눈이 부시다.

 

 

지금 대변항에는 싱싱한 봄멸치를 끌어올린 그물을 터는 작업이 한창이다.

포구에서 그물을 끌어내려 멸치를 털어내는 모습은 어촌에서만 볼 수 있는 바다의 힘찬 약동이다.

 

 

작업하는 곳의 바로 아래 바닷물은 한바가지 떠 올리면 그대로 액젓(?)같은 색깔이다.

 

  

멸치 시세는 매일마다 그때그때 약간씩 달라진다.

 

 

멸치작업하는 어부들의 등 뒤로 멸치가 우수수 떨어진다.

재미로 그 걸 급조한 통에다가 줏어담는 구경객들도 쉽게 볼 수가 있다. 실로 흥겨운 축제 한마당이다.

 

 

제비도 오고, 때아닌 까마귀도 먹거리 풍부한 바닷가에 까지 나오고,

  

갈매기도 요즘같으면 배가 부를 터이다.

 

까스스한  보리가 패기 시작했다.  기장 포구에 은빛멸치떼가 몰려온다.

 

 

봄이 바다를 저 먼저  건너 오고 있었다.

바다 물결따라 흔들 흔들거리면서~~~~~

땅에는 아지랑이 아롱아롱, 나는 봄멀미로 어질어질~~~

 

 

근간에 다시마가 떨어져서 마트에서 샀더니...왼쪽에 보이는 작은 봉지가 2,500원이다.

ㅎㅎㅎ 부산 내려가기 전에 전화로 이야기삼아 걱정했더니...언니가 미리 사다놔서 다시마, 멸치 가격은  공짜! ( 대머리될라~멸치가 아주 아주 좋다)

반년 쯤.....농사는 그저, 공짜로다 확실히 걷어 온 셈이다.

다시마를 오늘밤엔 먹기좋게 잘라서 보관해야겠다.  이 곳에서 산 것과 비교를 해보니 짜지도 않고 맛있다. 그냥 맨입에 오물거려도 역시 들큰하고 맛나다.

 

 

집, 마당에는 택배가 사람보다 먼저 도착하여 있고...

(이 또한 계산은 남동생이 하고...정녕 좋은 봄이로쎄~ 얼쑤!!) 

 

 

기장멸치, 주문처

기장특산물마트 - 수산물 쇼핑몰. 산모용 기장미역, 다시마, 오징어, 멸치젓갈, 마른멸치 등 판매.
http://www.gijangjeil.com

 

사진:글/이요조

 

 

 

 

뭐라고 좋은 말로 부추겨도 징그러운 건 징그럽다.

휴양 관광지 파타야의 밤거리~ 환락가의 밤은 시간이 깊어갈수록 흐느적거린다.

중앙에 뒤집어진 큰 전갈....

 

 

 

 

이층 부스안에서 농염한 춤사위로 손님을 유혹하는....

오직 유럽 여성들만 있다는...Bar (미군수병구락부)라고 한문으로 써졌다.

 

계단 중앙에 할아버지같아 보인다. 계단 오르기도 버거운데...어쩌시려고?

계단 난간에 등돌려 기대선 아가씬 입은겨?  걸친겨?

 

 

 

파타야의 원빈! 곤충튀김을 파타야에서 제일 잘 한다는 아저씨~

 

 

보지도 못한 온갖 벌레들이~ 우글우글~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태국엔 파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너무 늘 더워서 그런가?

우리나라도 정작에 불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엔 파리가 별로 없다.  알고보면 따뜻한 봄이나 서늘하려는 추석 무렵에야 극성을 부리는 파리들...

사시사철 주야로 너무 건조해서 애벌레의 부화가 적당하지 않나보다.

우리나라같으면  길거리에 이런 곤충을 먹거리로 판다면 파리들이 극성으로 더 우글거릴텐데~~

 

"앗 파리다!"

궁금하던 파리 여기서 정말 딱 한마리 보았다. 근데 작고 가늘다. 이 곳 원주민 사람들처럼,

자칭 원빈이라는 이 아저씨...

"빠(파)리 잡아 주세요 튀겨드리께~"

말은 어눌하지만 제법 소통이 된다. 에혀 한국사람들이 얼마나 북적대길래??

 

 

벌레를 이 것저것 모아서 한 군데 기름솥에 한꺼번에 다시 좌르륵~ 붓고  튀겨주는 게 아닌가?

 

 

원빈이라는 이름표를 가르키며....포즈를 취하는 벌레튀김 아니...원빈아저씨~

 

 

한국사람들의 싸인이 여기저기 만국기처럼 걸렸다. 제주도서 왔어요~ 등 등~

 

 

옷차림새 하나 요란벅적하고~~

 

판매촉진을 위해서라면? 우스꽝스런 짓꺼리가 개그맨이 따로 없다.

 

 

자세히 보니 우리말이긴 한데...ㅑ가 e로 ㅔ가 y로 ㅅ이 좌우대칭의 y 로......

 

 

오잉? 우리의 참이스리가? 섹쒸하게 누워있네....벌레위에??

 

  

영낙없는 바퀴벌레다.

 

 

코로 마시는 연기, 물담배(코코아 향이 살짝 난댔지?)를 피우고 있는 중~

한 대에 3000원? 5000원? 정도랬지?  실내에서 아가씨들도 자리잡고 앉아 물담배를 주문, 종업원이 다가가서 세팅을 해주는 모습도~~

 

 

돌아올 때는 이렇게 오픈된....이 곳 택시를 이용

 

 

이게 메기지 싶다. 두 마리에 우리돈으로 5000원쯤 주었나? 바가지?

차오프라야 江 사원 앞에서 떼로 몰려있어도 잡아먹지 않는다는 그 메기같다. 작아서 그렇지~~ 

 

 

호텔로 들어와서 먹었는데...웬걸 맛이 좋다. 소스맛이 좋아서일꺼야~

 

오늘 곤충튀김은 영 아니었다.

역시 길거리 음식!  대량으로 튀겨진 벌레를 마련해두고 이 것 저것 주문한대로 한데 섞어서 튀겨내니...

그 게 뭔 맛이람!!

 

 

그에 비하면 (마침 사진이 있길래) 중국에서 호텔음식으로 먹었던 정갈한(?) 전갈요리...

먹어보니 바로 메뚜기 맛이었다. 고소하고 바삭한 게....

위에 곤충에도 전갈은 있었는데...먹어보았다. 도대체 무슨 맛인지 알 수도 없고,,,기름맛만 진동했다.

 

 

어디 한 군데, 다리 하나라도 상처없는  전갈 그대로의 중국요리 모습과....

뒤섞여서 주물거려진 태국의 곤충튀김~~

호텔과 길거리 음식의 차이인가?

 

 

한여름밤의 열기가 물씬~ 풍기는 환락가 파타야의 거리엔 밤이 깊어가고...글:사진/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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