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베큐파티

 

우리 딸 먼 이국에서 그리 용 쓰지 않아도 되겠다.

5월은 외롭지않게 잘 지내고 있다 엄마, 아빠는...

 

 

아들이 둘이니 종근이(큰아들)는 주말에 세미나 출장중이고

종열이(막내) 내외가 음식을 들고와서 바메큐 파티를 했다.

이 건 5월5일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 축하공연이고...ㅋ

5월8일은 종근이 내외가 온단다.

물론 우리가 며칠 전 분당 갔을 때....종근이가 집에 와서 금일봉은 두고 갔더라만,

8일날 종근이 부부보고 ,,,9일 엄마 아빠는 큰이모네랑 남도 한바퀴 돌고 올라고....KTX예약해두었다.

차편은 창원 외숙모 차를 이용할라고...바쁜 외삼촌은 두고, 백수 백조 따악 5명 만석이다.

 

 

언제나 마당에 나무 잘라낸 가지나 낙엽이 많은 우리집엔 바베큐가 제격이다.

먼저 잔가지로 불을 지펴서 낙엽도 좀태우다가

숯을 하나 얹으면 딱이다.

 

요리

 

어제 작은 며느리가 준비해 온 마블이 T짜로 들어있는 티본 스테이크(T-bone steak)용은 냉동실에 두었다.

종근이 내외 오면 함께 먹으려고...전복도 새우도 남겨두었다.

마이키 왔을 때 추워서 못해주고  마이키나 박서방에게 미안타!!

참 너네는 준비만하고 그냥 잔디밭으로 나가면 되더라만

그 게  어디 한국에서 먹는 맛하고 미국 맛하고 같으랴!

우리집은 5~6월이 바베큐 먹기엔 따악 제 철이거든~~

 

 

홀겨자라 그러나 ,,,좁쌀같이 생긴(아빠말로는 좁쌀과 들깨) 홀겨자가 달콤새콤하더라!!

낡은 엄마가 신삥 며느리에게 많이 배운다. ㅋㅋㅋ

이런 건 딸에게서 배우는데 네가 멀리 있으니~

좋고 귀한 소스있으면 좀 보내라!!

전복구이 너무 부드럽더라!! 그림으로나마 한 점 먹거라!!

 

 

나 늙었나보다 음식 사진 찍기도 시들하고

해서 전엣 사진도 좀 덧붙여본다. (맨 위엣 사진도 옛날 꺼) 대비해보고 ...각성 좀 해볼라고

나 젊어져야겠다. 나이들어가니 늘어진 고무줄처럼

요리 사진을 건성..저장용기를 타닥 닫으면서...아! 사진! 그러는데 뭘~

울 음식카페 식구들 요즘 굶고있다. 게으른 시샵땜시..케페출석룰도 저조!

매너리즘+귀차니즘으로 버무리고 있으니~~

 

멍2

 

 

  

 

 

 

 

 

가족

아래 사진은 전엣 찍은 것

그래도 정성스럽게 찍은 성의는 보이고 있는 사진이다.

물오징어 돼지고기가 보이는 것을 보니 오삼불고기?

그리고 쏘시지...이 때 막내 친구들이 갑자기 와서 잘 먹고 간 것같다.

 

 

 

 

 

 

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 44444444444444444444444444444 5555555555555555555555555555 5666666666666666666666

 

 

 

 

 

외로움끝에 자랑질인감...거 참!!

으쌰

 

5월8일 어버이날...

회사 퇴근하고 온 큰아들 이내 어둠이 짙어졌다.

 

 

 

 

 

 

 

 

 

 

형님 장가가고 뭐가 급한지  단 보름만에 이내 덩달아

내 곁을 떠나는 무심한 막내늠에게

 

신혼여행 떠나기 전 무언의 압박!!

<니 에미도 네할아버지 은근한 압력에 너꺼지 도합 셋을 낳아 기르느라....

이렇게 온 몸이 퉁퉁 부었느니라~>

그러니 너도 그래야지!!

그기 자슥 된 도리가 아니긋냐?

 

 

<얘들아 이 언니 좀 따라 해보련? 이렇게 손가락 둘...두개>

허거걱.....얘들이 지금 무슨 공작을?

 

 

<어머니, 요렇게요?~>

<ㅋㅋㅋㅋ 아줌마.....난 아닌데여~>

둘이 셋......셋이 셋(나꺼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셋이 좋겠다.

텍스트 활자를 함 세봐라.....셋이 월뜽히 많채??

셋이 학실히 이깄따 아이가??

 

 

 입춘

 

 

바쁜 절구질에도 손들어갈 짬이 있다고 그렇게 매서운 날씨 속에  솜처럼 포근한 봄날도 숨어있다.

1월 27일 부산에서 분당으로 이사 온 언니네 ...당일은 아무래도 거치적거리기만 할 테고

그 다음 28일(월)요일 갔다가 1박2일로 다녀왔다.

때 아닌 봄 날씨에 창문까지 열어두고 집안 청소를 제법 해주고 돌아왔다.

 

언니네 딸, 이질녀도 분당에서 판교 새로 지은 주상복합 아파트로 입주를 하고~~

아무튼 하늘에 계신 친정어머니께서 우리 모두의 기도를 한꺼번에 들어주시는지

세 딸네 집에 두 가지씩 소원을 들어주시는 가보다.

 

나 역시 .....나머지 아들 녀석들을 다 보내게 되었으니,

<엄마!! 감사합니다>

 

............

 

 

언니네 이사 후 집안일을 좀 봐주고는 집에 돌아온 날 이틀간은 겨울비가 봄비처럼 추적거리며 내렸다.

2013년 시작이 어제 같은데 벌써 달력 한 장이 넘어가고 365일 중 1/12 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나의 불쌍한 작심삼일은 어디가서 무얼하는고?

 

여전히 믿기지 않을 만큼 따듯한 날씨가 연일 계속된다.

봄맞이 대청소처럼 집안일을 좀 하고는 바깥마루에 내싸둔 단 호박 하나!!

오며가며  홀깃보니 뭔가 수상쩍다.  서금서금 거죽이 상하는 곳이 생겼다.

 

봄인 줄 아나보다.

어느 핸가 청둥호박을 두었더니 봄이 되어 뭔가 이상해서 짜개보니

글쎄 속에는 호박씨가 마치 콩나물처럼 자라고 자라나서 한가득 이었다.

뭐든 때가 되면 ...어쩔 수 없나보다.

 

 

단호박을 잡았다.

따듯한 날씨에 다리를 쭉 뻗은 건건이발로 ..세상에서 젤 편한 자세를 하고,

좀 중상이어서 내버려도 되겠건만 그냥 앉아서 요기조기 상한 곳을 도려내고 손질을 한다.

못먹게 상하는 게 아니라....저도 씨앗을 세상밖으로 내 보내겠다는 표현의 몸짓이다.

<오냐 잘 알았다>

<내 너를 잘 까서 먹고는 씨앗은 네 자손이 자라도 될만한 곳에다가 묻어주마>

단호박을 잡다가 갑자가 돌아 본 문에 봄 햇살처럼 화안하게 비춰지는 오후햇살!!

햇살을 보니 뭔가 행복해지는 마음이다.

마음이 편안하다.

 

 

내일은 눈이 다 녹아버린 마당청소를 해야지 했는데...

오늘은 또 때 아닌 눈이 내려 마당을 깨끗하게 덮어준다.

지금은 눈이 멈추고 마당을 쓸러나가자니 ....달밤에 체조하는 격이고 내일아침 얼어붙으면

<우야제?>

 

                                                                                                                  

  2월2일 자정무렵에

 

 

 

 

 

 

 

 

허걱!! 이 글 올리고 수정하는 순간 자정은 넘기고 바로 오늘이..오늘이....입춘!!

겨울, 니가 아무리 추워봐라  봄이 안오나?!

여러분~~ 입춘대길!!

                                                                                                              

 

  응응               

 

 

어느분이 물으시는군요. 창호지에 낙엽을 넣으니 빛깔이 바랜 낙엽이라

좀 별로더군요, 아무래도 화사하면 겨울이 더 따스해 보이지 않을까요?

전 ....꽃무늬 시트지에서 꽃무늬만 오려서 유리창에 붙였어요.

더 자세히 보시려면, 아랫글 참조하세요~

 

제 블로그 카테고리

조물조물만들기

 

창호지에 비친 겨울 그림자

http://blog.daum.net/yojo-lady/13746166

 

 

# 중심을 집지못할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으로 검사에 들어갔다.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얼른 큰병원으로 가라며 써 준 의뢰서를  받아 종합병원으로 갔더니 (어지러움증이 소진된 며칠 뒤)

일반의 문진과 간단한 테스트로 이비인후과에는 아닌 것 같다면서 신경과로 패스~

신경과로 갔더니 문진 몇마디만으로도 뇌경색 징조는 아니라고 패스~

일단 이비인후과 정밀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그런 다음 이상 없으면 신경과로 가서 MRI를 찍을 테고...

그런 다음 별다른 이상 없다면 스트레스성...신경성 뭐 이런 증상이 나올게 뻔하다.

 

아픈 걸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라...

 

기능 검사과정 중 어지럼증 검사가 있는데, 눈에다 이상한 안경을 씌우고 눈을 크게 뜨고 자동으로 눈동자를 카메라로 찍는 것이라고 한다.

 

눈을 자꾸만 크게 뜨란다.

눈동자가 제대로 다 보이게끔 부릅뜨고 있으란다.

무려 40분이나 검사를 하면서...<어르신 눈 크게 뜨십시요>

,,,,,,난 눈을 부릅떴는데도 자꾸만 더 크게 뜨라기에 눈을 홉뜨다보니 머리가 띵하다.

그 것 만으로도 어지럼증 오고도 남겠다.

 

 

 

한창 젊었을 적엔 내 눈도 컸었다.

그런데..세월이 지나면서 눈꺼풀이 쳐지는 원인만이 아닌...반쯤은 감은 눈으로 살게 되나보다.

 

절반쯤 감긴 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세상이치를 그런대로 다 알고 있으니, 호기심도 이미 접은 나이!!

절반만 감고도 다 보인다.

눈을 크게 홉뜨면 못볼 게 보이고 만다.

ㅎㅎ 부처님의 눈이라고 해둘까?

 

눈을 크게 홉뜨고 ,,,,이제는 절반쯤 습관성으로 절반쯤 감긴 눈을 홉뜨고 있으려니 그 또한 고통이다.

이상항 안경을 씌우고 눈을 홉뜨라니....절대 감으면 안된다고 하니 헛 광선이 보인다.

차라리 그 헛 광선을 붙잡고...영화속으로 빠지듯..혼자만의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게 안장감이 생겨 훨 편하다.

내가 예전 그림 그렸던 어둠속에 빛이 보인다.

나는 어둠속에서 한 줄기 빛을 부여잡아 탈출하려는 그런 ,,,허상을 보며 40분을 치뤘다.

 

 

 

 

귀에다가 찬바람을 넣었다가 뜨신 바람을 넣었다가...

참 난 귀가 찬바람에 노출되면 귀가 ..귓속 고막이 아리는데, 그 전날도 가벼운 등산에

찬바람에 귀가 노출되어 귀가 잠깐 아팠는데 .....

검사 결과는 이비인후과가 아니란다.

 

연세에 비해 청력은 너무 좋습니다란 말만 위로삼아 들었다.

 

 

 

 

한 갑자 지나고 보니 이제 내 눈은 부처 눈을 닮아가나보다. 반 쯤 감고 산다. 그 게 세상 살기에 참 편하기 때문일까?

나이가 들면 다 그러구러 살아가는 지혜만 는다.

절대로 눈이 처진 건 아니다 뭐 ,,

 

건강검진 할 때마다 키가 1cm씩 줄듯이 눈 크기 차츰 작아지나보다.

노안(원시)은 안구의 전후길이가 짧아져서 생긴다는데....눈의 두께도 줄어서 눈이 들어가니 아마도 차츰 작아지나보다.

그리고 희다못해  파랗던 흰자위도 ....가끔 건조증으로 충혈되고 머루알같이 검은 눈동자도 흐릿한 잿빛으로 변해가는 걸

나 또한 어머님 아버님의 눈을 통해 보아왔다.

 

오호 애재라!!

 

 

 

 

 

 

 

꽃에만 앉는 나비가 술찌끼미 위에 앉았다.

걱정이다. 삐뚤빼뚤 나르면 어쩌나?!

 

-이 요조-

 

 

 

 

노오란 은행잎을 깔고 누운 새끼 고양이의 눈빛이 은행잎과 똑 같았다.

가을국화위에 나려앉은 나비....

낙엽속에 잠들다.

가을을느끼려....이 가을 가기전에...

 

 

 

 

 

 

 

 

 

*명절증후군도 아니고 이게 뭐람!*

 

 

자정이 넘었는데..속이 쓰리다.

연 사흘을 약을 먹고나니 속이 쓰린데도  이 식탐이는 속 쓰림을 배고픔으로 인지하고는 뜬금없이 웬 전어가 먹고싶은지...

검색을 해본다. 눈팅이가 밤팅이가 되었으니 외출은 불가하고..

택배라도 보내줄 데가 어디 없을까 하고....

내 사진이 아니니께 아주 콩알만하게 축소했지만 ...누가봐도 정말 먹음직하게 썰어논 전어회다.

전신을 내 던져서 온 몸은 깨박쳐져서 엉망이지만....

복부지방 속에 안전하게 잘 숨겨졌던 위장만은 무탈하게  건재하신 모양이다.

.......

 

남편은 혼자서 추석전 주말을 기해 선산이 있는 고향으로 내려갔다.

(영감이라 불러 마땅하나 나 스스로가 다운되는 것 같아 UP시켜주기로 했다

예순이 넘어서도 영감이 없다는 해방감은 어찌나...홀가분하고 약간은 상기되는 이 기분은 또 뭐지?

별일도 아닌 일로 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쌍방이 생각하며 사는 건 아닌지 모르지만

전날 받은 쓰나미급 스트레스로 토욜 아침 자고 일어나니 목이 이상증세를 보인다.

잠 잘못 자고 난 목 통증보다는 훨씬 심각하다.

주말을 그렇게 낑낑거리며 파스만 붙이고 지내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침을 맞아보겠노라 예약까지 해 놓고는갑자기

산을 올라야겠다고 생각했다.

등산에 중독된 것도 아니요. 산을 잘 타는 것도 아닌....그것도 나홀로 산행을 꿈꾸는 것이다.

산을 오르면 위로 보다가 아래로 보다가 좌우로 보는 목운동이 저절로 될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엉뚱한 발상은 적효했다.

예약시간은 지나가고 산위에 머물며 계속 상하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내 목은 놀랍도록 부드러워졌다.

정말 잘 한 일이다. 집에서는 아파서 목운동을 못하겠던데...

 

남편은 여자 혼자서 산에 가는 걸 언제나 마뜩찮아 했다.

얼른 남편 오기 전에 내려가야지 했지만 초보산행치고는 오전 10시에 올라서 오후 6시나 되어서야 하산을 할 수가 있었다.

등산이 아니라....산에서 나무하고 벌레하고..대화하며 노닥거리다가 오는 셈이다.

집에와서는 두 아들들에게 산행한 것을 의기양양하게 자랑하고 있었다.

<곧 저녁 차려줄께..잠깐만 기다려~>

김치냉장고는 다용도실에 있는데 다용도실은 문턱이 현관보다 30cm쯤 낮다.

그래서 계단으로 돌다듬잇돌 하나를 둔 곳에....아들의 큰 슬리퍼를 신고는....신발에 걸려서 그만 철퍼덕 넘어지고 말았다.

양손에 글라스락 두개를 들었다. 오른손에는 김치 왼손에는 오징어 삶아서 썰어둔 것!

우엉과 함께 졸이는 걸 좋아하는 남편의 입맛을 고려, 오늘 오면 만들어 주려고 지난 밤에 큰 오징어를  5마리나 삶아서

잘라두고 모양이 반듯하지 못한 것, ㅎ 실은 내가 좋아하는 쫄깃거리는 오징어 삼각형 머리,  그 부분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걸 제일 좋아해서 별도로 남겨서 썰어둔 것을 ...꺼내오던 참이었다.

현관에서 큰 댓짜로 넘어졌다. .....사고다!! 싶은 순간....떠 오르는 생각은 <나 오늘 죄지은 거 없는데....>

숨도 쉬지 못하겠고 말도 나오지 않는다. 꽈당하고 분명 소리가 났을텐데.....귀가 밝은 강아지 마리도 ...

문 닫고 제 방에들 들어가 있는 아들 둘도 아무도 모른다.

왼손에 든 그라스락이 왼쪽 눈과 이마를 쳤나보다. 어느새 두 손은 자동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있었다.

.........두려웠다. 피가 흐르는 건 아닐까 ..하고 느껴보니 손에 그 어떤 끈적임의 느낌은 없는 것 같다.

불행중 다행인 것 같다. 그러나 아마도 눈부근이라 심한 멍이 든 것 같은데.....이 일을 어떡하나?!!

그렇게 5분간은 조용히 누워있었던 것 같다. 발은 다용도실 댓돌에 걸려둔 채...키대로 자빠진채...너부려져서는...

정신을 차려보니....김치 그릇은 그대로인데...오징어숙회는 쏟아지고 내 손으로 내 얼굴을 냅다 친 그라스락은 멀쩡하다.

오른쪽 허리가 휘청했는지 둔한 통증이 온다.

만산창이가 된 몸을 살금살금 깨어진 그릇 들어 올리 듯  추스려서  일어나 본다. (정말 불행중 다행이다!!)

 

 

 

분명 유리그릇 부딪치는 탱~ 소리도 났는데..안깨졌으니 얼마나 다행인지....머리가 절레절레 흔들어졌다.

이 게 깨어졌더라면 ..눈을 찔렀다면....아니 이마나 뺨이라도 찢어놨다면....

난 이 밤에 응급실행이었을테고 우리집 추석은 거꾸로??

거울을 보니....밤톨만한 혹이 눈위 이마에 도깨비마냥  톡톡 볼그라지며 부어 올랐다.

눈아래....코 옆에도 작은 혹과 멍이 배어 나온다.

두 아들은 병원 가자는데...괜찮다 괜찮다고 하자....막내 아들은 좀 늦은 시간이라 당번약국을 찾으러 부리나케 나가고...

나는 큰 아들에게 당부했다. <니네 아버지 오시면 엄마 산에갔단 말 말아라...다리 힘풀려 그랬다고 난리 날테니...>

약 사러 나간 막내가 오기도 전 이내 고향갔던 남편도 돌아왔다.

말만 그랬지 거짓말 못하고 술술 다 불었다. 놀랐는지...혼자 산에 올랐다는 그 말은 그냥 패쑤~~

<에이그.,...우째 나만 없었다 하믄 사고를 치노!!>

오잉? 내가 언제....내가 언제 사고를 쳤다고??

 

 

얼음팩을 얼굴에다 붙이고는....개앤히 웃음이 피식피식 나온다.

입맛도 달아났는지...밥도 먹기 싫다가...아들들이 채려 준 밥을 몇 숟갈 뜨고는 컴텨 앞에 앉았다.

한쪽 눈을 가렸으니...보일리 만무 얼음수건을 뗐다 놨다하며 여유있게 댓글에 답글도 달고...

<천만다행이다......이런 행운이 어디있냐?  눈도 안다치고 찢어진 데도 없으니....>하며 감사해 했다. 

그날 저녁은 좀 흥분했을까? 아니면 정신적 엑스터시 현상일까?  웃음만 삐실삐실나오고 그다지 아픈 건 못 느꼈다.

 

엑스터시..하고 쓰고보니 예전에(삐삐시절) 허리디스크로 119에 실려 응급실 간 기억이 난다.

집엔 아무도 없었고....허리가 아파 며칠 병원에 다니던 나는 전화가 오자 그 전화를 받지도 못할 정도로 몸을 운씬할 수가 없다.

어찌 전화를 받고는...때마침 전화를 준 지인이 119에 대신 신고를 해 주고..

응급실로 간 나는 응급실 베드에서 레지던트가 와서 내 다리를 이리저리 흔들기도 곧추세우기도 하며 <아파요?>를 물었지만

나는 도리질만쳤다. 하나도 아프지 않은 것이다.

응급실이라 바빠서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의료진들.....한참을 혼자 내버려두다가 내게 와서

오늘은 토요일 오후니까 어차피 아무런 처치도 안되니 월요일날 다시 올란다.

가족들은 모두 연락이 잘 닿질 않고 애들은 학원으로...남편은 지방 출장 시어머님은 ,,,집에 계시지만.....

혼자 높은 응급베드에서 어찌 내려오긴 했는데...당췌 움직일 수가 없다. 베드에 상체를 구부린 채..말도 나오지 않는다.

<여보세요~~ 여기요~~> 말은 개미소리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겨우 침대에 다시 올려졌던 그 때 그 상황이 떠 올랐다.

 

산에 갔다 온 피로감과  넘어지면서 놀란 심신에 그런대로 잘자면서도 왼쪽 귀도 아리고 정수리도 찌르르 찌르르 아파온다.

아마도 병원 갔다면 머리도 찍어보고 난리였을텐데..

밤새 찬 물수건을 얼굴에 올리고 다음날..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생각보다 덜 부었다. 멍도 보이지 않는다. 약 탓일까?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글을 써봐야지....아마도 웃기는 글이 될꺼야~~ 그렇게 생각은 생각으로 그친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더 아파오고....기분은 슬퍼오고 ...

글은 무슨.....비참한 생각만 자꾸만 들고.......재밌는 이야기는 개뿔!! ㅠ,.ㅠ

 

맞아!! 이 모든 건 내 불찰이야!  물론 막내 아들의 큰 슬리퍼를 신은 탓도 있지만

모처럼 산에 올라 8시간을 지낸 후윳증으로 다리에 힘이 풀렸던게야~~

지금도 머리도 아프고 귀뒤로도 약간 부은 듯 하지만.....약을 남용한 속이 위장이 더 쓰리다.

아무리 힘들어도 오늘은 시장 봐다 놓은 저 재료들.....추석명절 음식만들기를 시작해봐야겠다.  

얼굴에 멍꽃이 이제사 슬슬 돋아나더니  흐르듯 남하하기 시작한다.

이로써..내 골다공증 테스트는 확실하게 치뤄졌다.

............아직은 쓸만한가보다.  아흐다롱디리~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빈객님들께 명절 인사를 올리며...

 

*현재(뒷마당이용한)텃밭*

요것도 밭이라고 풀이 더 잘 자라난다. ㅎ~

이런 시멘트 마당을 텃밭으로~ 변신!! (윗사진)

 

 

이번 비때문인지 텃밭은 다 망그라졌다. 이런게 失農이라는 건가보다.

 

 텃밭이라하기엔 너무 작아서 우습다.

그냥 시멘트바닥이었다. 뒷마당인데 해는 잘 들어서 해가 꼭 필요한  장항아리만

두고 있던 장소였는데 텃밭만들기를 구상했다.

앞마당에 낙엽이 많이 떨어져서 쓰레기처리가 도심지에서는 힘들었다.

낙엽만이라고 고집하며 낙엽을 불태우던 한 해는 연기를 마시고 천식기침으로

한동안 고생하고는 낙엽을 썩혀서 모우기로 했다.

바로 이 장소가 낙엽을 한데 모았다가 섞혀서 앞마당 화단에 퇴비로 쓸 참이었는데

그 게 바로 텃밭만들기까지 발전해 버렸다.

땅이라고는 향나무 하나 베어버린 동그란 장소 한 군데 뿐인데....

가장자리를 화분과 돌로 막고는 바닥에는 못쓰는 원단을 깔고 낙엽을 모아두었더니

부엽토가 되어주었다. 물론 적당한 흙과 섞어서...

작년에는 가지도 호박도 땄다. 누런 청둥호박도 두 개나 땄다.

지난해 가을 낙엽을 보태서 텃밭은 더욱 높이를 더했다.

올해는 상추와 고추 10개, 방울토마토 하나, 가지 하나, 호박 2 모종을 심었는데 아! 쑥갓도,처음엔 잘 자라주었다. 그랬는데 잦은 비에 상추부터 슬슬 녹아나기 시작하더니 상추야 원래 때가 되었다 하지만....고추가 그만 시들시들해지는 건 처음보았다.

그러더니 왕성하게 자라던 호박도 벌써 시들었고 가지 잎도...벌레가 숭숭-먹기 시작했다.

해마다 잘 키우던 방울토마토도 죽어버리고....텃밭채소는 모두 망그라져버렸다.  그러나 그저께 깻잎모종을 얻어와 그 빈자리에 심어두었다.

그냥 빈 텃밭으로 두고 보기엔 애써 만든 부엽토에게 차마 민망하기도 해서...

 

 

▲작년 나무박스텃밭, 이 텃밭은 그자리에 그대로 두고

올해는 왼쪽엔 호박 두개, 오른쪽엔 가지 한개의 모종을 심었는데....▼

잘 자라는가 싶더니 그만 이렇게 되어버렸다.

무당벌레가 벌레를 잡아주는 줄 알았더니 무당벌레도 가지잎을 갉아먹는다. 4~5마리를 손으로 잡아주었다.

그리고 가지 하나를 수확해왔다. 가지 한 개를 가지고  가지볶음 덧밥을 만들었다.

재료/가지 한 개, 양파 반 개, 팽이버섯 한 봉, 대파 조금, 마늘조금, 청양고추 2개

진간장 3큰술, 후추 조금, 들기름 1큰술,깨

가지볶음 덧밥만들기

 

 

가지볶음 덧밥완성

 

 

 

 

실농(失農)

호박도 예쁘게 잘 자라더니 그만 다 망그라졌다.

 

고추도 이유없이 모두 시들어버렸다.

 

쑥갓

표고벗섯과 쑥갓전도 만들어보고~

▲쑥갓을 다져서 계란 반죽물을 만들어 표고버섯을 익혀낸다.

 

방울토마토도 다 물러버렸다.

그래도 작년 토마토는 이상하게도  터질지언정

이렇게 재미나게 가지고 놀기도 했었는데....▼ 

방울토마토도 이번에는 더 큰 왕방울토마토를 심었는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