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봉숭아) 꽃말

 

꽃말 : 속단된 해결,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무덥고 긴 여름날 청초한 자태를 보이며 함초롬히 피어있는 봉선화에는 슬픈 이야기가 하나 전한다. 옛날 올림프스 궁전에서 연회를 열고 있을때 손님으로 참석한 신들에게 대접할 황금 사과가 한개 없어지고 말았다. 어느 심술 궂은 신의 장난이었는데 그날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르던 한 여인이 의심을 받아 쫓겨나고 말았다. 그녀는 누명을 벗고자 필사적으로 호소하나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지 못하고 마음 고생만 하다가 끝내 슬픈 최후를 맞아 봉선화가 되었다. 지금도 봉선화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결백을 증명하려는 듯 씨주머니를 터트려 자신의 속을 뒤집어 보인다.

꽃말 역시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속단된 해결'이다.

꾹 참고 기다리는 것도 해결을 위한 한가지 방법이다. 너무 성급한 것은 금물!!

 

 

 

며칠전 안성 대안미술공간  소나무 에 다녀온 이후로 저도 예술가 다 되었습니다.

모니터로 봉숭화 꽃물들인 내 손을 불러내고 그 위에 제 손을 포개어 얹었습니다. 이만하면 영상예술 아닌가요? ㅎ`ㅎ`

 

생태 자연 예술을 가까이 접하고나니 풀한포기 꽃 하나가 그저 보이지 않는 것 있지요?

담장을 기어오르는 나팔꽃이 너무 예쁘고... 봉선화꽃도 더 더욱 예쁩니다.

 

늘 백수인 저도 주말이라고 뒹굴뒹굴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오늘,

돋보기를 쓰고  안성, 소나무 갤러리에서 가져온 도록을 햇살 환한 곳으로 돌려 읽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빈둥거리는 한가한 주말입니다.

 

 

2008년 미술농장 프로젝트 .....꽃씨 뿌리기

그 곳에서 화가들의 설치미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던 중 쉼터의 공간에는 작가가 나팔꽃을 줄줄이 키워올려서 그 가운데 공간은 차를 마시는 곳으로 애초에 심겨졌지만...지금은 호박이 자라오르고...있었고 엊그제 갔을 때에는 제목 팻말만 덩그라니 있던 (신선로 /골판지, 봉숭화 꽃씨)의아하게 생각했더니 도록에는 상세히 나와있군요.단지 골판지 화분이 되어서 비를 맞고는  쓰로졌다는....그래도 그 해 봉선화꽃을 담아 잘 피운 사진은 올라있더군요., 예술이라는 것과 접목시키는 것은 아름다운 장미도 향기나는 백합도 아님을 압니다. 그저 호박꽃, 나팔꽃, 봉선화 꽃이 더 어울린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래 ...봉선화꽃물을 들여보는거야!!> 하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지요.

나이가 들자 어쩐일인지  <요즘 들어 꼭 해보고 싶은 일> 중에 하나였지요.

손톱끝에 봉선화 꽃물을 들인다는 거.....

전, 유난히 물이 잘 안들더라구요. 여름방학이 끝나면 새빨갛게 물들여 오는 몇몇 아이들...선생님들도 그 건 못본 척 해주셨지요.

그런데 전 아무리 밤새 쪼매구 잠을 잘 자고나도 혹시나 했던 기대감은  번번이 역시나로 허물어졌습니다.   꽃이 다른가? 촉매제(백반)의 양이 다른가 하면서 속을 끓였지요.

 

아줌마도 지나 할줌마가 되어가는 나이,...아직 손톱에 물 들여 줄 손자도 없으니  내 손에라도 물들여보자 마음먹었지요.

 

2009년의 여름날~

아마도 이 게 저만의 마지막 행사이지 싶었지요. 

옛부터 ....하고싶은 말, 하고싶은 행동, 제어당하면서도 이런 작은 호사를 부릴 수 있다는 건~

봉숭아꽃물이 여자들의 한과 그리움을 손톱 끝에서나마 그 자유로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 아니었을까요?

 

 

 

 

 내겐 손톱 위 희미한 주홍빛

미련으로만  머물던 봉선화꽃!!

젊은날에도 유독 잘 안 들던 물이 잘 들까요?

할줌마가된 지금에사 말입니다.

마지막, 마지막 내 치장에

곱게 물들어주렴!

백반은 없으니 촉매제로 천일염을 조금 넣고

콩콩 절구에 빻아서

꽃물 잘 들라고...줄로 쓸어서

이러면 좀 더 잘 들지 않을까?

잘 씻은 후 짓찧은 봉선화를 올리고...

무명실로 칭칭 동여매주었다.

열손구락 이렇게 하면서 사진찍기가 예삿일이 아니다. 3시 19분에 감아서

5시 19분에 풀다. 두 시간만에 역시 겨우 이 정도다. 늘 이빛깔이다 난,

퉁퉁불어 좀 지저분하다.

그래도 은은함 빛깔이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아 애면글면~~

손 다시 잘 씻고 말려서 찍어보니

<에게게~겨우 이 정도....>

홀깃쳐다보는 남편 <고마 됐구만!!...>

 

ㅎ`ㅎ`ㅎ`

이종동생과 그 딸과 함께 산을 오르며 애기똥풀을 가르쳐주다 말고

톡 분질러 나온 노란 물을 중1인 조카여식아이 손을 당겨서 손톱위에 발라준다.

그 손톱은 이내 물이든다. 바로 이런 빛깔이 나온다.

물론 하루살이지만 씻기전에는 그대로 놀짱하니 주황빛이다.

그 생각이 나서 혼자 실실 웃어본다.

오늘 오후는 소득없는 호작질로 망중한을 즐겼다.

그런데.....마음이 평온하다.

.

.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요즘들어 뭘 읽으려고...촛점을 모으면 멀미가 난다.

글씨가 큼직한 동화같은 글귀를 읽으면 마음이 환해진다.

마음에 그지없는 고요로움이 온다.

거꾸로

어린이가 되어가나보다.

.

아!

봉선화!

 

봉선화(봉숭아)꽃이 시들기 전

 손톱위에 꽃물들이며 옛 추억 되새기세요!! 

 

 


 

 

꽃의 생김새가 마치 봉(鳳)을 닮아 봉선화라고 부른다. 조선시대 책에는 봉선화로 되어 있는데, 이 봉선화가 봉숭아로 발음된 것 같다.

부녀자들이 언제부터 손톱을 물들이는 데 봉선화를 사용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고려 충선왕 때 손톱에 봉선화를 물들인 궁녀에 대한 전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사전검색

 

봉숭아가 손톱에 물이 드는 이유는 봉숭아에 들어있는 매염염료 때문입니다.

따라서 봉숭아 물을 들일 때에는 백반(또는 명반)이나 소금과 같은 매염제를 넣어야 고운 색깔로 진하게 염색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백반이나 소금 이외에도 다른 매염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매염제 종류에 따라 손톱에 물드는 색깔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봉숭아를 이용해 물을 들일 수 있는 까닭은 봉숭아 꽃이나 잎 등에 들어있는 주황염료 때문입니다.

꽃 색깔에 관계없이 흰 봉숭아꽃나 초록색 잎으로 물을 들여도 붉은 물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다른꽃들은 매염염료의 성질을 띄는 주황색소를 갖고 있지 못합니다./신지식검색      

 

 

 

글 :  2기 통신원 이요조

 

 

             

 

 

 

 

 

 

고구마줄기를 두 단 사와서는 놀망쉴망  껍질을 깝니다.

언제 저 걸 다까나 싶어도 시나브로  다 까고 맙니다. 문제는 허리가 아파서 그렇지~~

남편은 그 걸 보고 왜 까냐고 퉁박입니다.

까주겠다는 말에....설레설레 손사레 칩니다.  내 손구락에도 일케 물이 드는데...집에 있는 남편이라도 손가락에 풀물이

든다는 건 못봐 줄 노릇입니다.

 

제 마음이 평온한가 봅니다.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하면 이렇게 여여하게 고구마줄기를 까고 앉았을지 생각해봅니다.

제겐 사치스런 망중한입니다.

아무런 잡념도 없이 그저 고구마줄기를 깝니다.

손가락에 풀물이 든들 말든....아무시랑도 않습니다.

 

이 나이 들어보니 사람의 손톱 밑에 끼인 때에도 종류가 있다는 걸압니다.

자식들을 위해서 농사일로 자연히 거칠어지고 손톱 밑엔 어쩔 수 없는 흔적들...

도시에서도 직업이 어쩔 수 없어 생기는  흔적들.....주부라서 도리없이 생기는 흔적들....

행주 빨고 빨래 빨고 걸레질 몇 번에 걸레 빨고 나면 한 이틀이면 옅어질 것을....

 

고구마줄기는 잎이 붙은데서 그 가운데 오목한 곳을 가르면 조로록 잘 찢어집니다. 두 번만 벗겨내면 됩니다.

인생살이도 그러한 거 같습니다. 순리대로, 주어진 복대로 사노라면 술술 잘 풀리는 것을....

역으로 거스르자니 힘이듭니다.

 

저희 집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나이들이 꽉 차서 단지 그 이유로 부모 된 도리로 애면글면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이

들들~ 애먼 속만 볶깨는 것을....

 

맨 위에 맏이인 딸이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하게 되면... 곧이어 후속타 장남, 보내면 되고....

막혔던 웃 논에 물꼬가 터지듯 저절로 해결되는 것 같습니다.

 

같이 까주겠다는 남편을 극구 말렸더니 감동했는지, 바깥에 나갔다오면서 구운 옥수수 두 개를 사왔습니다.

<난 찐 옥수수를 더 좋아하는데....>이 말이 목구녕을 넘어오려다가  걸립니다.

근데 먹어보니 또 괜찮습니다.  찬스를 놓친 자빠진 말도 이럴 땐 미덕이 되어주기도 하군요.

 

세상사엔 뭐든 공식이 없나봅니다.  언젠가는 다 해결 날 일이....

고구마 순 까 듯..언제 다 까나 싶어도 묵묵히 까다보면 끝이 보인다는 거...

미리 앞 서 달려 나가서 고민할 필요는 없는 거 같습니다.

 

고구마 줄기 하나를 까면서도 오만가지 사유에 빠졌다가  꿈에서 깨 듯 정신을 차립니다.

 

<자...이젠 어떻게 맛있게 만들지? >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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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 참 지난 5월 1일 이야기~~~~~

포스팅이 늦었지만 ..얼마전 벌금딱지를 받아들고...우습기도하고 울상스럽기도하고...생돈이 아까버서...웃씨~

쑥 뜯으러 다니다가 신호위반 딱지 하나 받아들었으니 ... 비싸고도 비싼 쑥떡이다.

차라리 떡이 생각날 때마다 쪼르르 떡방앗간으로 다녀도 이렇게 많이는 안 사먹겠다. ㅋ~ 

 

소풍을 두 번이나 나섰지만....서민살림살이 소풍반찬이라고 별 거 없다.

찬합이니 그 딴 거 다 두고 두 번째는 정말 먹던 그대로 바구니에 담아 보자기로 담아쌌다.

먹던 김에다가 김치에다가 조금 서운해서 계란 부쳐고 끝이다~~~~ 

것도 여러 번 시도하니 모양보다는 실용이 우선이더라~

 

 

봄, 요맘 때면 외할머니가 집에 오셨다.

아이들이 잘 먹는다고 쑥인절미를 해서 이고오셨다. 떡방앗간도 없는 옛날 산골인지라... 이고오신 떡은 전날에 하셨음인지

적당히 굳어 쫀득쫀득하던 맛! 새카만 쑥인절미 맛이 늘 그리웠다. 외할머니가 보고싶은 것처럼...

여름 방학이 시작될 즈음이면 한 번 더 오셨다. 수확한 밀로 국수를 뽑아 박스에 담아 또 이고 오셨다.

국수는 시커맿고...그 당시의 희고 매끄라운 국수에 비하면 외할머니의 국수는 맛은 별로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 게 우리밀이고 통밀인데....

나는 자청해서 외할머니가 올라가실 때  곧잘 딸려서 시골로 갔다. 무에 그리 시골이 좋다고....

 

 

일부러 떡을 식혀서 적당히 굳혀서 먹었다.

쑥을 얼마나 많이 가져갔던지....<한 말하기엔 조금 쑥이 모자란 듯하다>는 떡집말에 반말을 해달랬더니 쑥을 남겼을까?

그 걸 다 넣었을까? 아무튼 바라고 고대하던 봄의 결정체 쑥떡이 완성되었다.

잘 먹어내지도 않으면서....괜시리 마음만 뿌듯하다. 

 

산꿩이 뀌이뀌이 울고,  뻐꾹새가 울면서 하늘을 가로질로 날아간다.

산철쭉이 기가막히게 아름답게 피고 야광나무 흰꽃이 눈부시게 희었다. 밤이면 정말 야광빛이 날까?

 

이 기록을 봐야지....내년 소풍날을 제대로 잡을 것이다.

4월24일 쑥은 마치맞았고 5월1일 쑥은 좀 자랐지만...뭐 쑥떡하기엔 좀 어쎄어도  향취가 더 깊다니...

아무튼 4월은 쑥 캐는 달이다. 

 

봄소풍은 기껏 쑥인절미 반 말해서 냉동실에 가둬두고 막을 내렸다. 

받아든 교통 벌금딱지가 날 쑥보다 더 쓰다. 

 

소풍삼아 쑥캐러다녔지...어디 먼-데 사시는 그리운 고모님 부고장이라도 받아 들었던감?

무에 그리 바빴는지 원~~(꿍시렁 꿍시렁~)

 

 

 http://blog.daum.net/yojo-lady     이 요조/글

 

 

 

 

 

http://blog.daum.net/yojo-lady/13745337

4월24일 1차 소풍(쑥캐기)

 

 

 

 

 

 

 

 

 

 

 

 

 

 

 

 

 

 

 

 

 

 

 

 

 

 

점심을 먹으려다 말고 계란부치고, 햄굽고...김넣고 멸치넣고 김치넣어서 소풍을 나갔습니다.

연천군까지 갔지요. 핑계는 깨끗한 쑥을 얻기위해서입니다. 강둑에는 여름이면 물이 불어나므로 아무도 농사를 짓지 않습니다.

쑥을 캐오기엔 정말 최적의 청정지역이지요.

 

 

마리를 앞세우고 한참을 걸어서 (한탄강) 강둑으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아주 은밀한 곳입니다.

 강변에 있는 쑥입니다.

자동차 매연도 없고, 농약이란 이름도 모릅니다.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리우던 제비꽃

 차암 예쁘죠?

 뱀밥

(쇠뜨기)

양치식물들로 이루어진 속새과(―科 Equiset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20~40cm 정도 자란다. 옆으로 뻗으며 자라는 흑갈색의 땅속줄기에서 모가 진 땅위줄기가 나온다.

땅위줄기의 두 종류 중 하나는 포자를 만드는 생식줄기이며, 다른 하나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영양줄기이다.

 

 

소가 잘 뜯어먹어 쇠뜨기로도 불리우며,

포자낭이 달리기 전의 어린 생식줄기를 뱀밥이라 하며, 날것으로 먹거나 삶아먹는다.

 

 완전 모래밭이라 유채꽃씨가 날아왔지만

베리베리한, 가녀린 모습이지만....나름 꽃을 피워올렸네요.

 

 

스마일~~ 하는 뱀머리 같아보입니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관통석입니다. (거의....거의 95%)

穴 이 비스듬하게 한참을 들어갔습니다.

시멘트못으로 한 번만 빵하면 연방 뚫어질 것처럼 아주 얇게 남았습니다.

원시인 아낙처럼 돌을(巳頭) 목에 걸고 다녀야겠습니다.

 

 노란꽃,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애기똥풀인가 싶어 다가갔더니 꽃은 더 크고 잎과줄기가 가시투성이입니다.

여태보아온 애기똥풀은 잎은 부드럽고 여렸던 것으로 기억되어집니다.

어쩌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 애기똥풀이 맞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엉겅퀴처럼 무서운 가시가 참 많지요?

애기똥풀 아닌줄 알았는데...잘 아시는 분이 맞댑니다. 글쎄~

 

 

애기똥풀

                          - 안도현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정말...강둑에는 산철쭉이 꽃봉오리인채로 다닥다닥 달렸는데...

ㅎ`ㅎ` 사진 찍는 걸 깜빡했습니다.

 쇠별꽃인가요?

 냉이가 물 속에 잠겼습니다.

가믐에 강가에 자리잡았다가 그만 비가 왔지뭡니까....금세 물은 불어나고

수생식물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사는날까지

견뎌보겠다는 안까님으로

강물 속에 뿌리로 강바람을 온 몸에 맞으며 이겨내보려 합니다.

 

 씨앗이 날아와 척박한 모래땅에도 생명을 피웁니다.

 생명은 실로 존귀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역경을 잘 견디는 것이 곧 생명입니다.

 비록 고난속에 빠질지라도...

세상은 엄격합니다.

흐르는 강물도 그러합니다.

쉼없이 흐르고, 여지없는 와류도 있고 

그저 강물은 드쎄게 흐를 뿐입니다.

 

냉이는 이제 제 소임을 다했습니다.

꽃을 피웠으니 씨앗만 (더 좋은 곳으로)날려보내면 됩니다.

늘, 갇혀지내기만하는 

 마리는 세상이 온통 신기한 것 뿐입니다.

 

어디서 새끼를 키우는 까투리가 마리, 요것도 짐승이라고

자꾸 울면서 다른 곳으로 유인하려합니다.

어디쯤 까투리가 새끼를 키우고 있나봅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천사가 벗어 두고간 옷 같습니다.

하늘하늘 여린 꽃잎이 그만 얼어버렸네요.

집 마당에 핀 진달래꽃이 꽃샘추위에 얼어버린 모습은

저도 처음보는 것 같습니다.

 

수술만 아름다운 몸짓으로 살아있는 모습이 

더 더욱 애처로워보입니다.

 

 

 

아직 벙글지 않은 봉오리는 냉해를 입지 않은 듯 합니다.

 

 

 

 

 

실내 아이비는 겨드랑이마다

새 순을 다느라....난리도 아닙니다.

 

후리지아 향이  봄을 알립니다.

어쨋거나 봄은 왔습니다. 

 

 

 

 

새해들어 세째날 1월 3일은 

공항에서 아이를 내보내고 영종도를 남도로 서도로를 돌았다.

영종대교를 지나면서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 시인이자 음악가인 오르페우스가 그의 아버지 아폴론에게서 선물로 받은 하프!

신이 소유하던 거대한 하프를 떠 올렸다.

오르페우스가 당장이라도 나타나 영종대교의 와이어로프를 현으로

매혹적인 하프 선율을 울려퍼지게 할 것만 같았다. 

 

무의도를 들어갈까 하다가 잠진도에서

얼마나 많은 차들이 연초 첫 주말 행락객 차들이 승선하려 줄을 섰는지...

두어 번 건너 본 적이 있는지라 포기했다.

 

영종 서로를 달리다가 을왕리로 접어들어 마실린해변까지만 갔다가

늘 가던 곳 마시린 해변의 조개구이집들이 철거된 것을 보았다.

자동차 안에서도 지나치며

송림사이로 햇빛에 반사되는 은빛갯벌과 바다가  반작였다.  

 

남로를 돌아나오며  바로 머리 위를 스치며

착륙하려는 비행기를 렌즈에 담아보았다.

 

북로를 달렸더면 막 이륙하여 하늘을 박차고 오르는

은빛 날개의 큰 새를 볼 수 있었을 터인데.....

 

새해!

얼음이 하얗게 낀 갯벌, 설원처럼 반작이는  서해를

만나고 온 기분은 상큼하다 못해 가슴이 뚫린 듯 후련하다.

 

쭉-뻗은 영종대교처럼

2009년도 모든 게 막힌 거 없이  뻥-  터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요조 

 

 

 

 

 

 

 

 예전사진들

언제나 공항남로에는 착륙하려는 낮게 뜬 비행기를 만난다.

 

남로를 달리다 서쪽 저 끝부분에서 좌회전하면 무의도와 실미도로 갈 수가 있다.

 공항남로를 돌아 나오며 , 낮게 뜬 비행기를 쉽게 만나볼 수가...

 랜딩기어를 내린 점보 여객기

 마치 쬐그만 장남감만 하다.

가로등위를 마치 스치듯이~~

 우리가 탄 승용차 위로도....

 창문이 하나하나 자세히 보인다.

 

영종도 드라이브 

 

영종도를 갔으면 서해를 한바퀴 둘러보고 올 일이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서해의 실루엣은 바다이기보다는 잔잔한 호수처럼 아주 서정적이다. 

공항, 남로에서 서로, 북로도 달리기엔 그지없이 좋지만

西路에 들쑥날쑥한 해변길을 돌아보면

용유팔경을 만나볼 수가 있다.

공항남로에서는 일출을 공항서로에서는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가 있는 곳!

영종도!!

드라이브만으로도

참다운 서해의 진수를 만나보실 수가 있는 곳이다.

 

무의도를 들어가는 배를 타려고 잠진도로 들어가는 연육교를 달리다.

 

분명 영종대교를 건너왔건만

다니다 보면 영종도를 뭍으로 착각하기 일쑤다. 아니나 다를까~ 영종도를 잠시잠깐 뭍으로 착각했나보다.

영종도에서 잠진도를 건느니...연도교라해야 옳지만...

그렇다고 굳이 다리도 아닌것이 방파제 같기도하고 제부도 들어가는 길 같기도 한.....

그냥 섬과 섬을 이어주는 길인 셈이다. 

길~

 

로마병정의 투구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한  저 섬 이름은 뭘까?

 

지난 8월 사진대비(잠진도에서 바라본 풍경)

 

 

 

 무의도 카페리를 타려는 행렬,

 다시 돌아나오는 풍경

 갯벌은 설원을 방불케하듯 하얗게 얼어있다.

 

 용유 마시린 해변가 모습

 우거진 해송가로수

 마시린 해변의 실루엣들...

 

 

 

 

 

 

 영종도 갯벌과 공항남로의 일출

 

 

 

 나는 캘리그라피가 뭔지 모른다.

 

 

옛말에 솜씨, 맵씨, 글씨, 글에도 씨자를 붙였다.
그런데....이상한 일은 글씨안에 맵씨와 솜씨가 다 들어 앉은 것이다.
더 더구나 그 안에 맛과 향기와 느낌마저 다 들어 앉았으니, 내 욕심은 과욕을 부르고 잠을 잊은 것이다.

년식이 꽤나 낡아 배기량이 떨어지는 육신에 욕심만 저만치 앞서가고 급한 마음은 자빠라진다.
내 손으로 술도 담아보고 싶고, 멋진 그림도 그리고 싶고, 맛진 글씨도 쓰고싶고.....하고싶고, ..싶고,

 

언제가 차를 타고 휙 지나치면서 꽃집 간판을 보았다.

큰 사거리에 있는 꽃집이었는데...신호등에 걸리면 그 집 간판을 보며 혼자 흐뭇해 하곤했다.

그 꽃집은 사라졌고 그 간판의 글씨는 캘리그라피라는 걸 알았다.

 

오늘 아무리 그 날 본   이란 글자를 흉내내어도 안된다.

이러다 노트 한 권을 다 못쓰게 만들겠다.

그 글자는 꽃을 한 아름 사서 웃으며 들고가는 사람을 닮아있었다. 기분은 하늘을 나르듯이 붕붕,,떠 가는데,

짧은 발걸음은 그에 못미쳐서 자빠라질 듯 뒤따라 뒤뚱거리며 가는.....우수운 모양이어서 바라보는 내 입술에 절로 웃음이 일게하던...

 

좀 더 오래된 기억에 남는 글씨는 북한산을 돌아 구파발로 가는길목에 있는 해장국집이었는데

입간판에 글씨가 옛날  어른들이 쓰신 듯  삐뚤빼뚤한 글씨였는데... 어찌나 간결한 맛이 나든지....감탄을 했던 적이 있다.

그 집에 들어가면 아버지 뻘 되는 어르신이 나와 반가히 맞아줄 것 같고, 할머니가 해장국에 온 정성을 다 넣어서

뜨끈하게 내어주실 것만 같았다.

 

초등학교 때 가정통신란에 어른들의 글을 받아오라할 때가 있었다.

초등생이 그 부모님의 글자를 흉내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참말로 글씨는 거부할 수 없는 년륜이 묻어있기도 하다.

 

글씨....내 글씨에 대한 염원은 배상면주가를 다녀온 날 밤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매혹적인 손글씨에 매료되었다.  http://blog.daum.net/yojo-lady/12666447  

詩라는 나부랭이 글을 긁적거리고

그림을 그리려 애쓰고...사진을 찍고,

그 세 가지가 손글씨 안에 다 살아있었다.  아니다. 글자 속에는 음률도 숨어 있었다.

애써 시를 쓴 게 그냥 <봄>이란 글씨 한 글자에 다 들어있고

봄경치를 아무리 잘 찍은 들<봄> 한 글자만 못하였다.

그림 역시....

한글이 이리도 아름다울 줄이야,

 

소리꾼<장사익>의 손글씨를 받아내어  패션에 한글을 접목시킨

패션디자이너 이상봉씨가  의류에다 스카프에다 되살려 놓고 프랑스에서 극찬을 받았다.

장사익 그는 우리의 옛가락을 되살린 소리만 즐겨 부르는 줄 알았는데...

글씨마저  예전 손글씨를 노래처럼 잘 쓰고 있었으니...

 

외국인들은 한글을 보면 그 멋에 감탄한단다.

특히나 <ㅎ>자를 아주 좋아라들 한다는데....

막상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멋지고 좋은 글자를 쓰고 있는지 모른다.

 

 

중국 체류할 당시...잠시 공안센타(경찰서)에 갔더니  컴퓨터로 조서를 꾸미는데 중국에는 반드시 병음으로 쳐야 한문이

 뜨게 되어있다.  중국에서 컴텨를 더구나 워드를 제대로 쓰려면 굉장한 실력이 없으면 안될 것 같았다.

그렇게 어렵게 작성한 스므여장의 문서를 치도록 기다리려니 날이 샐 지경이었다.

 

 

한글의 실용성과 그 고마움을 알아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노트로 할 일도 카메라로 찍고 아니면 녹음하고....글 쓸 일이 별로 없단다.

다행히 디자인과에서 캘리그라피란 손글씨에  연연하니 얼마나 반가운지....

오늘 <캘리그라피>를 포스팅하려고 테마에 꽃 글씨 이야기를 풀고져 직접 써보니 생각과는 달리 매우 어렵다.

그리 쉽게 써진다면 왜 사람들은 글씨 공부를 할까? 

나도 글씨를 잘 쓰고 싶다.

표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는...그런 글씨~

 

여행을 하면서 나는 도시나 시골읍 마을의 간판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겨났다.

유난히 돋보이는 손글씨의 간판을 보면 들어가서 음식을 청하고

맛을보면 내 마음에 내 입맛에 맞는 그런 음식을 대할 것이고 나는 그런집을 맛집으로 포스팅~ 추천해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마구 생겨나서 보이지 않을때 까지 고개를 외로꼬곤 한참을 쳐다보곤 한다.

 

 

 

한 두어달 전

홍대앞에서 상상마당 일대에서 찍은 사진이 있기에 올려본다.

우리 글에는 따스한 정감이 스며있어

살아 숨쉬는 한글임에....저절로 고개가 주억거려진다.

 

 

 

 

 

 

 

 

 

 

 

 

 

 

 

 

 

 

 

  블로그를 뒤져 내 장난스런 글씨도 찾아봤다.

pen마우스가 있으면 글 쓰기에 편리하고 좋으련만...

 

 

일본여행길에 들어간 식당 간판이 너무 좋아보여~~

아니..정말 맛있어보여서

 

꼭 한지가 아니어도 좋다.

늘 손쉬운 가까운데 있는 종이로....

 

 

늘,,,생활화 하다보면 잘 쓸날이 오겠지~

 

글/사진: 이요조

 

 

 

세 늠이서 코를 박고 연신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작은 계곡물을 끼고 있는 야외 식당인데...방금 닭백숙을 배불리 먹고 물러난 내가 다 입맛이 다셔졌다.

얼마나 정신을 놓고 맛있게 먹어대던지....나는 그만 줌인 셔터를 눌렀다. 

 

 

짐작컨대 아이들은 교회에서...단체로 왔는지 한켠에서는 물을 끓이고 고만고만한 아이들에게 컵라면을 나눠주고 있었다.

 

수영복을 준비하지 않을 걸로 봐서...어떻게 집에 갈지...그 건 라면 먹고 난 뒤에 걱정할 일인가보다.

컴라면 뚜껑에 덜어먹는 라면....여차하다 실수하면 <잠지 데일라!>

 

 옳치 옳치!! 쭉 들어서 그렇게 식혔다가 입에 넣어야 더 쫄깃거리지~

 

 

 제 것을 먹으면서도 친구 것은 왜 홀깃거리는지,....

양이 더 많나?  아니면 더 맛있게 보이남?

 

 

은밀한 행동을 들켜서 민망한지...<왜 찍어요?>하던 늠들....

나오는 길에 만나져서 <니들 라면이 그렇게나 맛있디?> 물었더니 <예!!!>세 늠이 동시에 합창을 한다.

 

 허긴 뭔들 맛있지 않을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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