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 요즘 바쁘다.

학교에 가서 한국화 하는 날(목)하루 진종일 학교에 있어야지~~(허리에 무리가 좀 오긴 하더라만 이내 ....적응되겠지?)


아침마다 (7시 10분)EBS2 왕초보영어 3월 초부터 영어공부 시작했다.

EBS가 어느새 2도 생기고 우리 같은 논네들도 공부 하게끔 부추긴다.

마스터 유진<마유쌤>과 개그우먼 이희경, 둘이서 너므너므 잘 한다.

요즘은 아예~~ 6시 30분 경부터 켜고는 세수하고 준비하고 .....그냥 아침을 연다. (영어, 어순, 발음 등 등~~)

왕초보영어가 아니라 왕왕초보면 어떠랴~~


3월18일 하루 바빠서 빠졌다.

오후 1시에 재방도 못보고,,,,PC로 다시보기 한다는 게 ..차일피일~

아빠랑 아침에 눈 뜨면  아예 EBS를 켠다.


아빠가 모범생이라 역쉬~ 엄마보다는 영어 실력이 월등 낫더라만..... 현재 집중력은 단연코 나다. ㅋㅋ

이대로 가면 엄마가  little by little 될 듯 싶다.

예전 같으면 stap by stap이라고 말 했을텐데...ㅎㅎㅎㅎㅎㅎㅎ

30분 동안인데.....혹시 놓칠가봐 눈은 TV로 필기까지 놓치지 않고 세세히 하느라(완전 속기 수준이다만) 재미난다.


진작에 이리 열심을 냈더라면 좋았을텐데~~

가르치는 방법이 다르고 .....여러가지로 많이 변모했다. 세상 좋아졌다.

책보다, 전화로 배우는 한마디 영어회화보다 교육방송 프로그램이 훨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여기 초증 아이들 영어실력도 대단하단다.


엄마가 중국에서는 몇 달을 지내면서도 택시도 잘 타고 다니고 백화점....전통시장 그리고 내 입맛대로 잘 ...정말 잘 먹고 다녔는데

아무 불편함 없었는데....미국에서는 엿먹은 벙어리였다.

주눅감이 들어설가? 희고 콧대높은 그들에게?

중국은 만만하던데....마음이 너무 편했어~~ 아마도 코 큰 그들에게도 주눅감만 없다면 누구든 영어는 술술 풀리지 않을까?


중국은 그래선지 맘대로 활보하고 다녔는데 한 점 불편한 거 없었는데,


.........




전에 네가 했던 말 기억한다.


<엄마! 애들 앞에선 절대 영어 쓸 생각마세요!! 전 오히려 애들이 모국어를 잊을까봐 걱정이 돼요!!> 하던.....

<얘야! 단지 그래서가 아니고 우리 나름대로 필요해서 하는 공부란다.  써 먹을 날이 오든 아니 오든~~~>







가족 카카오그룹<곤조네>에 올린 동영상











할미,열공중!

네가(딸) 주문해서 보내준 책보다

EBS2 방송이 더 낫다.


http://www.ebse.co.kr/ebs/flz.AlcCourseInfo.laf?pMid=76&courseId=ER2016G0BEG01ZZ&mid=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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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설 유아원을 다니기 시작한 외손자들~~

(둘째도 나간지 두어달 되어 감)

귀엽다기 보다는,...

아직은 어눌한 한국말에 영어를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에

안쓰럽다.


그래도

즈이 에미는

미국에서 태어난 애기들 치고는

한국말을 꽤나 잘 하는 편이라고~


할미는 그래서 한글 공부책만 보면 줏어 모운다.

네들에게 보내주려고...

지금은

할머니랑 통화에 아무 지장이 없지만

키가 커가며~ 한국말도 함께 쑥숙 잘 자라라고~


사랑한다.








평년 적설량의 반에도 못미치고 있다는 올해

 

눈도 적당

기온도 적당

점퍼 풀어헤치고도 놀수있던 어느날

엄마랑 딸램이랑 눈밭에서 뒹굴고 눈사람 만들기

사진은 리지 혼자 만든 'baby snowman'

"엄마!!! 도와주지 마요.

이거는 리지가 혼자 해야 리지 눈사람이된다구요"

"어..그래"

(지지배 너 세살 맞냐)

 

그날 저녁 아들램은

쇼핑몰 놀이터에서

히어로 점프하다가 다리 접질러서

오밤중에 병원가 엑스레이찍고 난리법석

다행히 사흘뒤 다시 뛰어다님 -.,-

 

다 추억.

그치?


++++++++++++++++++++++++++++++++++++++++++++++++++


즈에미 카스에 올렸던 글 발췌







할미책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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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중목욕탕에서 일이다.

목욕 후 거울 잎에 섰는데 ㅡ나야 뭐 시크하게 머리나 대충 빗고 비치된 싸구려 로션을 쓱쓱 바르는데

ㅡ이렇게 모진 추위가 아니면 그냥 나간다.

철판같은 내 피부는 별반 땡김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거울 앞에 선 할머니 한 분이 아주 정성스럽게 눈썹을 그리신다.거을 속에서 그만 눈이 따악 마주쳐 버려 머쓱해진 나는

<눈썹 안그리셔도 넘 예쁘세요>했더니 방그레 웃으시며

< 눈썹을 안그리면 아픈 사람처럼 생기가 없어보여서 ㅡ 또렷해 보이라고 >

< 내가 몇 살로 보여요? > 하는 아주 곤란한 질문을 던지신다. 거짓말을 부르는 질문이다.

 

< 음 ㅡ 많이 봐도 일흔? > 했더니 깔깔 웃으신다.

<일흔다섯인데 ㅡ>

< 어머 도저히 그리 안보여요 > 화들짝 놀래드렸다.

아마 여든다섯 이랬다면 실로 좀 놀랐을 것이다.

<댁은 얼마예유? >

<저요?전 보기보다 훨 많아요 ㅡ > 하며 싱긋 웃어드리곤 자리를 떴다.

왜 그런 질문들을 즐겨 하는지 모르겠다.

가뜩이나 잘 안돌아가는 머리 알피엠 높여가며 이쪽 저쪽 다 맞추려는 우문우답을 바라는 건 쓸데없는 죄다.

 

나처럼 스스로 미리 할머니로 지칭하면 얼마나 재미난지 모르는데 ㅡ

 

tv드라마를 보면서 집을 떠나 한동안 고생한 극중인물을 보고 한마디 하며 초로의 우리 부부는 웃는다.

노인놀이 참 재밌다.

 

 

<그러게 집 떠났으니 저 얼굴 좀 봐라 꺼칠하니 반쪽이네 >

 

옛날 울 어머님 <하이고 부자간에 꼭 닮았네 ㅡ>

그러실 때 왜그리 어머님께 면박을 드렸는지 모르겠다.

나 한참을 모지란 며느리 맞다.

 

한 술 더 떠서 좀 더 즐겁게 맞춰드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폭설로 제주도 여행객들이 사흘이나 발이 묶였단다.

그 뉴스를 들으며

< 하이고 우리 제주도 안가길 얼마니 잘했노? >

< 그러게 선견지명이 있어서 해약하길 진짜 잘했다 그지? >

 

아이들 셋 다 보내놓고 심심했던지?

우리 부부는 노인놀이 대화에 요즘 재미 들렸다.

 

쬐끔 맛난 별식 반찬 차려놓고

<어이그 나 먼저 죽고나면 누가 이리 맛난 거 챙겨주노

낼 부터는 당신도 나 없다 생각하고 된장찌개라도 끓여 아침 즘 차려보쏘 나도 이제는 편하게 받아 먹어보자! >

 

이젠 번갈아 가며 식사준비 놀이도 곧 잘 해봐야겠다.

재미나게 ㅡ

놀이처럼 ㅡ

.

.

.

.

.

.

.

 

 


 

 

 

 

 

 


마리가 죽었다.

2003년 봄에 입양되었으니. 만13년 살았다.

눈은 백내장으로 멀었고, 여전 승질은 드러워서 사람들은 우리집엘 오기 꺼린다.

마당에 들어서는 사람들에게도 입질을 해대서 마트 배달아저씨는 대문간에다 무거운 걸 두고 가면

언제나 허리 아픈 내가 낑낑대며 들어 옮겨야 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 특히 막내 종열이에게 냉냉한 엄마대신 사랑을 주고 받으며 마음에 평안을 주었고

우리 시어머님 외로우실 적에 자식들 보다 더 위안이 되어 준 마리다.

 

집안에서 키우다가 은솔이 오고 함께 마당에 내려 둔 게 올해 봄,

오히려 땅을 밟고 더 건강해지는 듯해서 저도 나도 만족했었다.

집안에서는 번개소리에 화들짝 놀라더니 은솔이와 함께 있으면서 잘 참아주는 듯 했다.

마리 이름은 두 개가 돼버렸다.

<마리~> <할매~>

 

며칠 꿈도 아니고 눈만 감았다하면 이상한 흉몽같은 상상에 치를 떨다가 요즘 외출을 금지하고 집안에만 콕 박혀지냈는데,

어제 오전만해도 집 뒷마당에 와서 콩콩콩 잘만 짖길래...

<저노므 가스나는 기운도 좋아~>

했었다. 

오늘 새벽에 잠이 깼다. 4시다.  잠을 다시 청했으나 왠일인지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블로그 댓글도 단게 4시 45분경에 두 개나 달았다.

 

<날씨가 추운데...마리 현관안에 들여줄껄~~>  아침에 마리가 제일 좋아하는 햄을 썰어 사료에다 섞어

마리야 부르면서 현과문을 열었다. 

그러나  대답이 없다. 

마리는 옷만 벗어두고 어디 간 줄 알았다. 옷만 붕 떠서 버려진 것같았다.

마리는 빠져 나간 것처럼 폭삭 오그라들고...

믿기지 않았다. 이불 한 채를 다 내어줬는데.....이불 바깥으로 나와있다.

죽기전에 갑갑증이  들었을까?


..........................................은솔이가 나를 멍때리며 바라본다.

 

그래도 다시 이불을 덮어주고 일단  집 안으로 들어오니 눈물이 왈칵난다.

내가 마리를 바깥으로 내몰고 못본척 했으니 학대한 것 같다.

<내가 죽였어~~>하는 한국식 푸념이 절로 나온다. <마리야 미안해~~>

마리가 제일 좋아하던 오빠 종열이에게 마리 죽음을 전했다.

 

마리를 지인과 함께 지인의 산에다 묻고왔다.

저녁에 들어 온 남편<이젠 은솔이만 키우자~~>

아이들에게서 차례로 전화가 온다. 장남에게서 ,,,지구 반대편 딸에게서 -

 

막내 종열이는 왜 멀리 갔냐며(내다 묻었냐며) 우리 집 마당에다 묻지 그랬냐고...그런다.

떡갈 낙엽이 지천인 곳!  가랑잎이 많이 쌓인 땅은 얼지는 않았지만 파기 어려웠다.

작은 호미로 겨우 팠다.  성견이지만 아직도 가장 작은 덩치의 마리 그 몸 하나 뉘일 곳 파기도 어렵다.

마리야 잘가거라~~

정을 잘 줄줄 모르는 엄마 만나서 니가 고생했다.

 

 

 

  마리 애기적 사진들

마리읍따~~

 

사진을 찾는다고 블로그를 뒤적여보니 비공개로 둔 사진이 나왔다.

화장실에서 찍은 내 셸카도....

마리를 입양할 때는 그나마 고운 모습이다. 지금은 나 역시나 영판 할머니가 되었지만.....

14살인 마리는  <14X7=98> 사람으로 치면 98살이다.

눈은 멀고 어쩔땐 뒷다리가 후둘거리더만.....우예! 하팔이면 젤 추운날에~

<마리야 잘 가거리~~~>


 

2014년 8월 우리집 모므와 마리 이야기다.

이때도 마리는 몸이 아파서 만사 귀찮음에 모므는 언니를 핧아주며 위로해준다.

모므가 너무 착해서 마리는 모므를 좋아했다.

모므는 마리 언니가 몸만 아프면 이렇게 늘 위로해줬다.

내 인기척에 글루밍받던 마리가 예민해서 이 행동은 다소 끊겼지만....

맞어~~ 모므는 딸처럼 그렇게 살갑게 굴었다.



 

 

 

친정 형제간이 모였다.

동서간에 밥사기 놀이로 간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부산에서 온 여동생의 부산어묵을 넣고 떡국을~

2016 병신년에는 모든 가정에 행복이 넘치기를 ㅡ

 

 

 

 

 

 

 

 

 

 

 

 

 

 

 

 

 

 

 

 

??

?~ 2015년은 따뜻한 당신이 계셔서 제가 빛날 수 있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2016년 새해에는 당신에게 받은 그 빛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일파만파로 퍼지게끔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면 온 세상은 더 밝아지겠지요?

새해에는 더 행복하시고 세상에 그 빛의 원천이 되어주실 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

?~ - 이요조 배상 -  

 

?????~ .

 

 

https://m.youtube.com/watch?v=fmJaCrjvfaw#

 

 

스크랩 열어두었습니다.맘껏 사용하세요.

 

 

 

* 혼불문학관 *

 

혼불문학관은 몇 번이나 드나들었지만 여태 단 한 줄의 글로도 쓰질 못했다.

<혼불>을 떠 올리면 암울한 시대의 아픈 이야기보다 내 손가락, 생인손 앓듯한 내 지난날의 통증이 먼저 쫓아 나올 것만 같아서 차마 입을 꾹 닫고 있었다.

 

2015년 11월 11월에 찾은 문학관을 오르는 계단 중간에서 시들어가는 붉은 맨드라미꽃을 보았다.

피처럼 붉은 꽃 맨드라미~~

마치 그렇게 자신을 붉게 불사르며 시들어 갔을 최명희님을 뵙는 것 같아 서럽게 셧터를 눌렀다.

 

1998.12월 11일에 에 장편소설 혼불작가 최명희님의 별세소식을 들었다.

그 당시에는 <혼불>을 읽진 않았지만 매스컴에서 하도 떠들석해서 언젠가 읽어보리라 생각했던 게 4 년이나

지나서야 손에 쥐어 볼 수가 있었다.

제 4 권을 읽고 뭐라고 중언부언 쓴 글이 아직도 블로그에 있는 걸 보면....

10권을 채 다 읽었는지...지금 생각해보니 마지막이 마지막인양 그리 선명하게 끝나지 않았던 것도 같고

<혼불>을 읽는 그 당시 내 상황도 혼불의 시대처럼 지극히 암울했었다.

 

2002년은 병원생활중이었다.

당시 병원에 수레에 문고를 끌고 오는 봉사자들이 있어서 책을 쉽게 빌려 볼 수가 있었다.

나는 기꺼이 <혼불>을 읽으며...다음책 1,2,3,4를 읽어 나갔다. 블로그에 끄적거린 걸 일부분 다시 되돌려 보자면-

 

.............................................................................................................

 

최명희 님의 '혼불' 4권을 읽다가
마음에 집히는 대목이 있어서 옮겨 써 봅니다.

*************************************************************************

일개 이름 없는 아녀자가 제 쓰던 바늘이 부러진 것을 보고 애통히 여겨
조침문(弔針文)을 쓴 여인이
있었던 것처럼,
손때 묻은 바가지 한 짝 깨트린 것을 슬프게 여기어 조표자가(弔瓢子歌)를 애절하게 써서
마음을 달래며 바가지한테는 침중 위로를 한 글도 있다.

이러한 노릇이 바로 마음 가진 인간이 저절로 취허게 되는 '짓'이며,
발전허면 '도리'가 되는 것이다.

생명없는 바늘 한 개, 바가지 한짝에도 간곡한 제문을 지어 이제는 명을 다한 물건과 사람이
서로 교감을 할진대, 하물며 우주의 영물이라 하는 사람이랴

이를 증명하여 소고당(紹古堂)이라고 당호를 쓰던 고씨 부인은 궁체 달필로
두루마리에 규방가사 한 편을 남기었으니, 이름하여 '조표자가'이다.


오호통재 오호애재 다락방을 청소하다
아차실수 손을 놓아 두쪽으로 내었으니
애닯도다 슬프도다 이바가지 어이하리
아름답고 고운자태 삼십년을 곁에두고
너를사랑 하였거늘 차마못내 아까워라
모시끈에 합쳐보자 에고에고 내바가지

........중략


여름이면 주렁주렁 무겁게 열어 지붕이나 토담에 지천으로 익어 가는 박을 따서
그 반쪽으로 만든 바가지 한 개도, 하루 이틀 아니요 삼십 년을 곁에 두고 아침저녁 손에 들면
그 것이 어찌 한낱 물건이리.
정령이 스밀 일이었다.
사람의 기운은 독한 것이라

그 손이 닿는 것은 인(燐)이 묻어 한밤중에도 파랗게 불을 켜고 심지어는 부지깽이나
몽당 빗자루 같은 것도 쓰다가 아무데나 내버리면 저 혼자 도깨비가 된다.
저한테 스민 사람의 기운을 이용한 변술인 것이다.

 

***************************************************************************

(위엣 글은 옮겨 쓴 '혼불'의 일부분 발췌문)

 

여기서 나는 정령이 스밀 일이라~는 대목에서 이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는 옛 조상 님들의 정령이 깃 든 듯한 물건을 정신 없이 좋아한다.
왠지... 옛 사람들과.. 시공을 초월해서
그 정령들을 만나 보고 지고 할 것도 같아
그 가신 분들의 숨결이 들려오기도 하고
그 분들의 영혼을 대할 수 있을 것 같아 무조건 좋다.

오랜 세월의 때가, 오랜 숨결이 묻어날수록  내밀한 많은 이야기가 숨겨진 것 같은 그런 옛 물건이 너무 좋아서

 갓 태어난 빤지레한 물건보다 정령이 깃든 듯한 옛 물건을 수집하기를 좋아하는데...

울퉁불퉁 집에서 만든 듯 곱지 않지만 정이 가는 떡살!

손 때가 묻어  반지르르해진 떡살, 이 물건의 참 주인 그 삶은 어떠했을까?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남편이 직접 깎아 만들었을 그 정성이  그 사랑이이 내게도 마구 전해지는 듯 하다.

 

내 어머니가 쓰시던 인두 하나에도..내 어머님의 숨결을 손결을 바느질하시던 모습이 서려있고..

 

어찌 손 때 묻은 한낱 물건인들 그 주인의 성정을 아니 닮을손가?
그 주인의 애틋한 보살핌 같은 사랑을 어이 모르랴!
내가 왜 지금 이 글을 쓰려고 발췌해냈는지...

 

사실은 병원에서 울려퍼지는 '코드블루'와...영혼을 담아오던 질그릇들이 금이 가고 깨어지는 장면을 무수히 보아왔다.  늘 사용하던 물건 하나에도 정령이 스민듯 소중히 여기거늘....

여기저기서 마치 악령이 깃든 듯...제절로 금가고 녹쓸고 녹아내리는 영혼을 담아왔던 그릇들~

(이상 옛글 독후감 중에서)

.

한마디로 혼불은 읽을수록 아프다 못해 저리게 만든다.


................................................................................................................................

 

그 때 또 이런 책도 읽었으니...내가 너무 암울한 탓이었을까?

"영혼을 깨우는 이야기" 제리뉴콤/편집의 오헨리, 도스토 옙스키,찰스 디킨스 등의 글들을 모은 책에서

사망아 내려가라 장례식 설교 (사망을 속이기까지, 사망아 내려가라!)

우울할 때는 우울한 음악이 위로가 되 듯, 마음과 몸이 피폐한 그 당시에 혼불은 고맙게 매우 잘 읽었다.

흡인력있게 쭉쭉 영혼으로 빨려 들어왔다.

그러나 지루한 병원생활을 하는 내겐 너무 어둡고 무겁고....짜증났다.

 

좋았던 점은  내가 새로운 을 익힌다는 것!

면역력까지 높여준다는 지혜의 다이돌핀이 마구 쏟아나게 만든 것!

인생의 생로병사와 그리고 모든 관혼상제등의 기록등이 내가 유난히 싫어했던 역사책처럼 세세하게 기록된 것이 이상스레 흥미로운 감동을 주었다.  마치 역사를 잘 익히기 위한 만화책처럼 ....

한마디로 <혼불>은 우리 조상들의 생활관습등을 일러주기 위한 소설의 장르를 빌린 생생한 살아있는 기록, 역사였다.

 



 

 

문학관 마당에 들어서자

어디선가 나타난 실로 귀한 노랑나비가 하르르 하르르 날아다닌다.

마치 최명희님의 혼 이라도 실린양 나는 노랑나비를 쫓아간다.

<남방노랑나비>

곧 추워질텐데 어쩌누? 나비는 노란 단풍잎 사이로 숨는다.

왼쪽 그림 정중앙에 날개를 접고 매달렸다.

 

 

난 단숨에 달려간 곳이 또 있다.

건물 뒷편에 돌맹이에다가 소원을 쓴 기억에...

아마 다 없애버렸을거야 하며 달려가보니

감사하게도 돌무더기에 곱게 헨스를 치고 쌓아두었다.

어딘가에서 내 소원돌맹이가 숨을 쉬고 있을테다.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1947년생이니 향년 51세로 별세했다. 안타까운 나이다,

최명희님은 80년부터 필생의 역작인 「혼불」의 집필에 들어가 95년 10월까지 만 7년 2개월 동안 월간 「신동아」에 2부에서 5부까지를 연재, 국내 월간지 사상 최장 연재기록을 세웠다.

「혼불」은 어둡고 억눌린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꺼진 혼불을 환하게 지펴올렸으며 세시풍속, 관혼상제, 음식, 노래 등 민속학과 인류학적 기록들을 아름다운 모국어와 극채색으로 생생히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씨는 이 작품으로 지난해 단재상과 세종문화상에 이어 올해 여성동아대상, 호암상 등을 차례로 받았다. 이밖의 작품은 단편 <메별> <만종> <정옥이> <주소> 등이 있다.

 

작가 최명희는 1947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국어교사로 재직중이던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쓰러지는 빛」으로 당선 등단하고,
그 이듬해인 1981년, 동아일보 창간 60주년 기념 장편소설공모에「혼불」(제1부)이 당선되어 이후 집필 활동에 전념했다.
「혼불」은 1980년 4월부터 첫 장을 쓰기 시작하여 1996년 12월에 이르기까지 만 17년간 투혼하며 집필한 작품으로 총 5부 전 10권으로 출간되었다.
「혼불」을 통해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최명희는 단재문학상, 세종문화상, 동아대상, 호암예술상 수상, 전북대 명예문학박사학위, 정부에서는 국민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다른 작품으로는「몌별(袂別)」,「만종(晩鐘)」,「정옥이」,「주소」등 20여편의 단편과 수백 편의 수필이 있다.
최명희는「혼불」을 통하여 순결한 모국어를 복원하고자 했으며, 뉴욕주립대학교 초청에서 강연했던 글「나의 혼, 나의 문학」은 뉴욕대 한국학과  고급한국어 교재이기도 하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이렇게 끊임없이 “혼불”을 쓰게 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터이나,
첫째로 가장 중요한 바탕을 이루는 것은 나의 ‘근원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이를 다른말로 하면 ‘나 자신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할 수도 있으리라.
나는 인간과 자연과 우주와 사물의 본질에 숨어있는 넋의 비밀들이 늘 그리웠다.
그리고 이 비밀들이 서로 필연적인 관계로 작용하여 어우러지는 현상을 언어의 현미경과 망원경을 통하여 섬세하게 복원해 보고 싶었다.」
                                                                    -미국 시카고대학 초청강연 중에서-


집필하던 님의 책상과 육필원고



<혼불>에 등장하는 생로병사, 관혼상제의 디오라마 중에서

 

시간이 넉넉하면 책도 좀 꺼내보고 쉬었다오면 좋으련만...

혼불마을의 저수지<청호지>

제 9 장 베틀가에 나오는 청호지와 그 반영

옛 일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이 없다.

 

 

 

저수지 반영을 찍고 돌아선 16여 분 뒤

그 날 오후 5시 11분(카메라 정보에 의하면)

지는 해를 찍었는데 역광이라 사진 속의 태양은 어둠속에 달처럼 떠올랐다.

글 쓰려고 사진 준비를 하다가

나는 문득 <망혼제>를 떠올렸다.

저녁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에 치루는 망혼제는 인간세상과 인연을 정리하라는 뜻으로

죽은자의 적삼을 뒤집어 지붕위에 던져걸고 <훠어이~ 훠어이>

그리고는 함께 갈 저승사자의 밥도 대문간에 챙겨둔다.

먼-길 잘 모시고 가라고...

이렇게 혼을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발인제등....의식을 차례로 치루는

망혼제가 갑자기 떠올랐다.

 

 

 

*가족들*

 

채 인사 건넬 시간도 없이 가을은 그만 훌쩍 떠나버렸다.

며칠 사이에 겨울이 깊어져 버려서 아주 오래전 일처럼 되버린 이야기들~

 

11월 21일은 유난히 가을볕이 좋은 날이었다.

온가족이 나가서 모두 으샤으샤~~

뛰고 ...걷고...

 

나는 우리 애들 셋 키울 때도 좀 데면데면한 구석이 없잖아있어서

아들들 군대를 갈 때도 현관 신발도 신지 않고 집안에서 배웅했다.

울 엄마도 그러셨다.

남동생이 군대간다고 인사를 드리자

<너만 가는 거 아니다. 잘하고 온나!>

대단한 모전여전이다.

 

어차피 친구들과 어울려 간다기에 먹을 것만 넉넉히 챙겨주었다.

남편은 큰 길까지 따라나서며 눈물짓고 들어오셨다.

 

손자들도 그래선지 할아버지를 더 따른다.

손자들을 살갑게 잘 보살펴주는 건 남편 몫이다.

할미는 그저 사진만 몇 장 찍어줄 뿐!

 

아직 말도 못하는 요놈들이 글쎄

사람 깐을 보고는 즈할부지만 졸졸~ 더 따르니~~

나야 뭐 편코 조오치 뭘~~

 

-이건 할아버지차라 안전벨트가 없슴, 수현이 아빠차는 세차장에-

 

손자효도

 

자상하고 부드러운 즈외할머니와 달리 뻣뻣한 친할머니에게 수현이 효도한 날!!

작년 3월에 태어난 수현이는 지난 봄 3월에 첫돌을 치뤘다.

며느리 둘과 함께 식탁에 들러앉아 수다중인데 수현이가 다가오더니 내게 손을 내민다.

얼떨결에 손을 줬더니 일으켜서는 나를 끌고간다. 

그러더니 거실 소파에다 나를 앉힌다.

처음에는 이 뜻이 뭘까 싶어서 이해가 얼른 가질않아 다시 일어섰더니 뒤돌아 가다말고 다시 나를 주저 앉힌다.

그러더니 내 눈치를 보더니 또 일어설것만 같은지 아예 소파에 기대게끔 뒤로 편하게 뉘어버린다.

<아하! 할머니 주방일 하지 말라고??? 그런거야?  이런! 벌써 맏손자 효도를 다 받아보네..>

오늘은 말도 못하는 수현이가 나더러 푹 쉬라며 자꾸만 떼다미는 첫 효도의 날이 되었다.

아마도 허리를 쭉 펴지못하고 구부정한 내 모습이 수현이 눈에는 무척 신경이 쓰였나보다.

 

<흠~~ 그럼 나도 오늘 계탄겨?>


 

지난해 수능날 태어난 이헌이는(세째네)올해 11월8일 첫돌을 치뤘다.

돌사진이야 한 달 뒤에나 나온다고...?

사진관 프로 사진이야 아직이지만 내가 찍은 서너 장이 있어서 올려본다.

 

즈이 외삼춘이 차를 선물했단다.

수현이 돌에는 친삼춘이 차를 사주더니만~~

 

그 차에다 튜닝을 하고 오늘 우리 집으로 왔다가 아버지께 호된 걱정만 들었다.

장난감차가 커서 뒷 의자를 접고 넣어왔는데 보조석에 에미가 아이를 안고 탄 것이다.

그 걸 보신 아부지(절레절레).....걱정을 듣는 건 당연지사!

미국에 있는 박서방이 봐도 말도 안되는 소리다!!

미국에서는 태어나 퇴원하면서 병원에서 안전벨트 유효기간까지 확인하고 아이를 인계해주는 터라 갓난쟁이때 부터 안전벨트를 얼마나 옭아매던지...애기들이 측은했었다.

그래서 갓난쟁이에게도 우주복을 입히는 이유를 알았다.

우리나라처럼 핏덩이를 강보에 싸서 안고 차를 탄다는 건 아예 생각지도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자니 이젠 우리 부부도 당연한 그 모습이 눈에 익어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범 무서운줄 아는 강아지


이헌이 형님 꺼 물려받은 니멀패션~

이 옷을 입고..강아지에게 곧장 직진했으니

(친가에 별난 강쥐들이 두 마리나 있으니 어려서부터 봐온지라 손자들은 겁이 없다)

강아지는 그만 얼음땡.....주저 앉아버렸다.

개주인님 낭패와 곤혹감에 강쥐를 질질 끌고 가심~

호피무늬만으로도 무섭다는 건 유전인자에 각인된 두려움이었을까?

우리 가족 모두 그 모습에 맘놓고 웃지도 못하고 ....

속으로만(큭큭큭)

 

 

 

 

 

 

수현이는 제 차가 아니라고 절대 안탄단다.

 

 

 

 

 

 

 

 

 

 

이헌아! 엄마 하이파이브!

 

 

 

 

 

 

 

 

아이들 차가 무슨 타블릿 PC가 장착되고

네비가 길안내를 한다.(헐~) 

<아이구 어지러바라~>

 

아이들 징남감이 아니라

즈이 아부지(막내) 장난감이다.

 

이헌이 첫돌


▼ 돌잔치 전  깊이 잠들어버린 이헌이와 걱정스런 수현이 형아!



돌잔칫날 이헌이 돌잡이는 '판사봉'이었다.
헐~

요즘엔 별거 별거 다 있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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