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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보리 서리



풋보리 싹둑 잘라 온
머시매들
불 피워 시커먼 손
싹싹 비비면
탱글탱글 보리알은
연둣빛 이었어


한 입 털어
달콤달콤 씹으면
톡톡 툭툭
여기저기 요란한 맛
하늘이 뱅뱅
맴도는 잠자리 같았어


시커먼 입으로
씨익웃는 머시매들
서로보고 놀리다
깔깔거리다 보면
머시매 가시내가
따로 없었어



임춘자/참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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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이즈음의 들녘을 거닐어 보자.

마지막 햇살 받으며 초록물결 넘실거리는

보리밭이 좋으리라.

노을 묻혀오는 바람에 보리들은 춤을 춘다.

자진모리 장단과 진양조 장단이 교대로

이어지면 보리들은 여기에 맞추어

넘실거리며 춤을 춘다.

5월의 청보리밭은 세상 가장 푸근한

초록이었다. 처녀들은 밭두렁의 쑥을

캐면서, 까까머리 머슴애들은 버들피리

불면서 보리 익기만 기다리던 희망의

색깔이었다.

해질 무렵의 보리밭은 모두의 유년시절

기억이 묻어있다.

하루 일과를 마감하려는 새들의 분주한

재잘거림이 정겹게 들릴 무렵, 종일 풀을

뜯어 배가 남산만하게 부른 암소 한 마리가

무덤가에서 느림 울음 길게 토해 내면

원인모를 슬픔 덜컥 밀려 온다. 그게 너와

나의 어린날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청보리가 가장 좋은 곳은

포항 호미곶이다.

이곳은 바다 바람이 강해서 쌀농사를 지을 수

없어 보리만 키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매년

이맘때면 청보리 축제를 연다.

그 호미곶 청보리 들녁에 서서 보리의 강렬한

생명력을 느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나온 날과 살아갈 날을 한 번 쯤 보듬어 보면서...


* 님들 좋은 하루!!


瑞卿





누웠다.
말없는 그리움으로,

누워있다.
말없는 목마름으로,

누워있었다.
말없는 피끓음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
.
.

누워있는 님의 베게머리에 송화가루는 수북하고,
잊혀져버린 님의 그리움에 나는 목이 메입니다.

타인인양,
무심히 스쳐버린 기-인 세월,
당신의 기다림에 화답치 못한 나는
당신의 목마름에 이슬로 피어납니다.

이제는 하나되어 만난 우리,
당신이 흘리시는 절절한 피빛 울음에
내 속살은 기어이 찢어졌습니다.

찢어진 속살사이 흘러내리던 양귀비 꽃물.
양귀비 꽃물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과 나는 이제 남남이 아닙니다.
꽃물로 수놓은 아름다운 세상에서
님 만날 때까지,
당신의 옆자리에 누울 때까지,
님 그리워하며
그렇게 살겠습니다.

빛고을 광주,
5.18 묘역을 다녀와서
스러져 간 젊고, 늙은 많은 넋을 기립니다.


최영옥


꽃밭에서





☞나는 잎이외다



그러니까

우렁각시 같은, 밤톨만한 다섯 놈을 떠맡게 된 것은
순전히 내 가벼운 세치 혀의 방정 때문이었다.

그 날 나는 남편을 따라 그의 친구 집을 방문하게 되었었는데
나만 보면 유독 스스로를 <노지심>이라고 자처하는 그 분은
온 집안에 널널하게 벌려놓고 세상의 온갖 것들을 키우기를 좋아했다.

온갖 기묘한 분재며 수집한 난초들과 물고기와 강아지와 .....거기에
나에게 새로운 운명의 짐을 지워준 그 녀석들까지.
실은 녀석들은 그 부인의 몫이었지만
부부가 이상한 습관이 있어서 서로 상대방의 소유를 업신여기고 헐뜯고
마구 아무에게나 주어버리려고 하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즐기곤 했는데
하필 그 날 내가 그들의 놀이에 희생제물이 된 것이다.

“사모님, 우리 달팽이 녀석들 좀 구경하시겠습니까?”
“네? 달팽이도 키우십니까?
“그럼요, 여보 마눌, 당신 달팽이들 좀 구경시켜 드려.”

나는 달팽이도 집에서 애완으로 기를 수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신기했다.
어쩌다 배추 단에 묻어 들어오는 민달팽이나 개구리 따위를 절대로 죽이지 않고
베란다의 화분들 속에서 살도록 놓아두던 나로서는
녀석들이 유리단지 안에서 그 미끈하고 허연 목을 드러낸 채로 유유히 포행하며
거드름을 피우는가 하면 접었다 폈다하는 안테나의 모습까지
그렇게 신선하고 사랑스러워 보일 수가 없었던 거다.

“어머, 예쁘네요.”
나는 웬만하면 멋있다고 하고, 좋다고 하고, 예쁘다고 하고, 맛있다고 하는 버릇이 있다.
나쁠 것 없지 않은가?
듣는 이는 기분 좋고, 말하는 이는 매너가 좋은 아낙이란 인상을 줄 수 있어서 좋고........

“정말이세요?”
그 때 저만치서 남편에게 새로 촉을 나눈 자신의 난초화분을 보여주던 그녀의 남편이
어느새 그림자처럼 다가와서는
“여보 마눌, 당장 이거 싸드려. 응? 응? 알았지?”
기가 막혀.
노지심 아저씨께서 예의 그 습관이 발동하기 시작한 거다.

금세 달팽이 세간 낼 한살림이 차려져 대기 상태가 되어졌다.
어쩌랴. 예쁘다고 한 죄로 9마리중 5마리의 달팽이를 분양받게 된 것이다.
그녀도 질세라
“여보, 제주 한란 몇 촉 싸드리세요.
딴 것도 맘에 드시는 거 있나 더 살펴보시구요.“

하하.
얼결에 우린 난초 화분 서너개와 달팽이 단지를 안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마눌의 식구를 내어 쫒으며 득의만면 회심의 미소를 짓던
그 노지심 아저씨의 짓궂은 모습이 아직도 눈에 삼삼하다.













☞나는 잎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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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매스콤을 통하여 우리는 '조기유학이다','영재교육','사교육의 붐' 등이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고, 모두가 학벌과 일등주의에 동참아닌 동참을 하면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모두가 일등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내 자식도 자식의 능력에 관계없이 그 대
열에 반드시 끼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잡혀 있는 우리도 그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사람
으로 태어난 이상 그 누구도 한가지 이상은 남이 가지지 못한 능력이 있음에도 우리는 사회
의 잣대로 자식의 능력을 평가하고 또한, 평가대상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쉽게 하는 말로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로 사회에는 직업에
귀천이 없는 것일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역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남에게 좋게 말하고자 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직업에 귀천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식이 남보다 더 잘 되길 바라지 않는 부모는 이 세상에 없겠지만 진정으로 자식의 능력을
알고, 갖고 있는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주길 바라는 부모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봅니다.

높은 산이 있으면 낮은 산도 있어야 하고, 깊은 골짜기가 있으면 낮은 골짜기도 있고, 키
큰 나무가 있으면 키가 작은 나무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에게도 잘 난 사람이 있
으면 못 난 사람도 있고, 키 큰 사람이 있으면 작은 사람도 있어야 하듯이, 서로가 함께 있
어야 조화를 이루는 것이지요.

우리의 삶은 그렇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법인데도.. 우리는 늘 크고 멋진 것만 추구하
는 것은 아닌지... 왜 우리는 일등만이 환영을 받아야만 하며, 그 이외는 무시되어야 하는
사회에 내 자식을 무작정 내몰아야 하는지!

올곧게 자란 나무는 잘려 재목으로 쓰여지지만, 굽은 나무는 재목으로 쓰여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 자식들도 올곧게 자라길 바라는 것일까요? 올곧게 자란 나무는 제 멋에 자라지만 굽은
나무처럼 그늘을 만들어 주지는 못합니다.

진정으로 자식이 잘되길 바란다면, 가치있는 인간이 되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능력만 믿고 이기적인 삶을 사는 사람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남보다 앞서
지는 못해도 뒤에서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크게 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주어
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할줄 아는 사람으로, 비록 굽어져 좋은 재목으로 사용되지는 못하지
만, 선산을 지킬 줄 아는 나무처럼 나름대로의 능력을 내 세우지 않고 남의 그늘이 되어
주는 사람으로 우리 자식을 키울 수는 없을까요?

저 역시 현시류에 동참하려는 아버지라는 사실을 부끄러워 하면서 아이들 문제로 답답한 마음
에 내 자식은 이런 사람이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주제넘게 몇자 적어 봅니다.






▒ 山寺의 아침 ▒




山寺는

빛보다 먼저 깨어 있었다




명부전 노승의

낭낭한 불경 소리




용마루 에서 깃을 닦고

태몽을 깬 멧 비둘기 한쌍




마당에 내려와

탑돌이 한다




아침은 어슴프레

늑장 부리고




굴참나무

이파리에 모은 이슬을

바쁘게 거둔다





- 홀로쓰는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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