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히딩크선생님
온나라가 축구열기로 까만밤을 하얗게 지새운다
참으로 오랫만에 맛보는 동포애의 뜨거움이
눈물이 나도록 정겨웁다
선수와 히딩크감독 온국민에게 감사한마음이다
나에게도 못난시절이 있었다
어렸을때부터 4학년때까지 남과싸워
이겨본적이 없었고 엄지손가락을 빨고다니면서
얼굴엔 싸움에서 진 흉터자욱과 눈물
그리고 남앞에 당당하지 못한 내성적인성격과
수줍음으로 나의 어머니는 2학년 1학기까지
교실 뒤에서 나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모든지원을 다 하셔야했고
수업시간에 손을 들어 발표한번 못하고
4학년에 올라왔다
4학년때부터 도시락을 먹게되었는데
마음에도 안드는 반찬을 책상앞에 내놓고
먹을수가 없어 친구들 책보자기를 빌려
책상에 포장을 둘르고 의자밑에 내려와서
혼자 먹었다
우스꽝스런 내모습은 선생님의 지적과
관심의 대상이였고 이어 가정방문을 통해
싫다는 분단장을 기어히 시키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날 "흥부와 놀부" 의 줄거리를
분단장인 내게 설명하라는게 아닌가?
까무러치도록 놀라고 부끄러워서
나갈수가 없었고
회초리로 탁자를 두두리며 하나둘을 세시던 선생님
40번 을 치신대로 40번을 회초리로 손바닥을 맞았다
그뒤로 스터디멤버에 나를 끼워 어울리게 하셨고
점심시간이면 여자들 전원한팀과 선생님과 부반장 나
3사람한팀과의 미니야구게임 선생님 당직날에는
멤버들이 찿아가 숙식을 같이 하면서
밝고 활기찬 싱싱한 물고기같으신 선생님은
나를 서서히 명랑한 학생으로 길들이기 시작하였고
성적도 점점 나아져 우등생를 타기도 했다
전주에서 익산으로 통근하시면서 우리집을 지날때면
(바로 기차길옆에 살았다)
큰소리로 내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어 주시던 선생님을 잊을수없다
내게 자신감과 당당함을 가르쳐주시고
전근가셨지만 일년후에는
동네에서 제일 힘센 복남이란 친구를 이길수가있었고
아무도 나를 이길수가 없었다
원래의 내성적인면과 그후 외향적인 면이
어울어져 지금의 나됨은 그때 그선생님을 만남이라 생각하며
온국민이 히딩크감독에게 감사를 보내듯
나의 못난이시절 그분은 분명
나의 히딩크선생님였다고
감사하며 자랑하고 싶다
선생님!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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