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c="http://image.ipost.co.kr/images/2024/sp7_01.jpg">


src="http://www.koreahouse.or.kr/dinner/images/dinner_img19.jpg">




낮에, 몇 분의 동료들과 절영 해안산책로 초입에 있는 <예당>이라는
곳에서 김치만두와 해물칼국수를 먹었습니다.

맜있게 먹고나니, 생각나느니 가족들입니다. 나도 천상 여자인가봅니다.
시장에 들러 부추랑, 두부랑, 돼지고기를 양껏 비닐봉투에 넣었습니다.

매양 시장바구니도 없이 시장에 들러는 저를 보고,
"아이구 우리 딸, 오늘도 바구니가 없구먼, 쯔쯔쯔"
30년 째 제 자리를 지키시는 할머님의 말씀입니다.

그러하시거나, 말거나, 멀둥하게 서서 부추랑 두부를 받아듭니다.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옵니다. 김치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이 냉장고는 사연이 많습니다.
내 친구가 한번도 쓰지 않았다며 제게 불하해준 냉장고입니다.

재작년 김장을 어찌하다보니 260포기나 하게 되었습니다.
주말농장을 첨 하시는 동료가 200포기나 보내오셨지요.
동사무소에사 황금배추 20포기. 또 이웃에서 20포기,
또, 그 전해 김장을 해 보낸 어느 분 댁에서 20포기... 도합 260포기...

소금 한가마니를 들여 배추를 절구었지요.
대공사에. 난공사였었지요,
옥상에 올려놓으니, 온상 전체가 배추 배추 배추 천지였었습니다.

절구었다 깨끗이 씼어서 나누길......여러집.
양념까지 해서 드린 이웃의 홀로사시는 노인댁...
이모님댁에는 당시 이모부님께서 병원에서 오늘 내일 하시기로
양념하여 보내고... 그래도 남아있던 많은 김치들...

작년에는 60포기만 했었지요. 이웃에 한두포기씩 나누고도...
먹을만큼 충분했었습니다.

작년 겨울,
한심함을 보다못해 친구가 김치냉장고를 불하했습니다.
말로는 자신이 쓰지 않아 주는거라 했었지만...
제 한심함에 놀라 새로 산것임을 저는 압니다.

지금은 6월... 재작년의 김치도, 작년의 김치도...
냉장고 두 곳과 김치냉장고 안에 거득합니다.

오늘, 이시간, 김치 냉장고를 열면서
그니 생각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부지런히 움직여 만두를 빚어야겠습니다.
그래서, 그니에게도 보내고, 여동생 둘에게도 보내고,
평등부부상을 받았던 순이에게도,
얼마 전 시어머니를 여의고 한숨짓는 영순이에게도 보내야겠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저녁전에 보낼텐데...
나는 컴앞에서 글을 씁니다.
가납사니는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하하하하

절영에서
옥이이모.



*수원 월드컵 구장 전경*



월드컵 구장이 지어진다고 진흙 밭을 파헤치기 시작 할 때
나는 반신반의하며 지나쳤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세계.
피 끓는 젊은이들의 놀이터.
교통이 더욱 혼잡해 지겠구나.

언덕배기 땅갗에 붙은 달동네에는
그네들 남루하고 고달픈 삶만큼이나
어설프고 초라한 플래카드가 내어 걸리고
<결사반대> <생존권 보장>
선혈처럼 낭자하던 붉은 구호는
어느 샌가
미처 수혈을 받지 못해 죽어간 행려병자처럼
소리 없이 잦아들어 버렸습니다.

IMF가 대중음식점 메뉴 앞머리에 붙어
등가죽에 붙은 노동자들의 주머니를 쥐어짜는 짓을
하지 않을 수 없던 목마른 땅에서
헐떡이던 불도저도 탈진하여 두 다리를 뻗고 주저앉아 있을 때,

아무 것도 없는 집에서
하필 연명도 힘든 보릿고개에 무슨 잔칠 벌리겠다고 사방팔방 손님을 청해
망신을 자초하는 거냐고 생각하면
소견머리 좁은 아낙의 가슴이 부글부글 끓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필요한 것도 많건만
그럴 때마다 사또님은 월드컵 잔치 끝날 때 까진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그리 알라고,
불편한 거 다 알지만 그래도 참으라고 숨통이 막히게 하고............

시큰둥하여
진흙 밭 곁을 지나칠 때면
애써 고개를 돌렸습니다.
맥 빠진 꼴을 보면 한심스럽고
가슴까지 답답해지는 것 만 같아서.....

어느 날 잔치를 하기 전에 일단 와서 살펴보라는 기별을 받고
반 어거지로 떠밀려 그 진흙 밭엘 갔습니다.
시름시름 언제 다시 일어섰는지
우뚝, 건물 하나가 벌판에 을씨년스레 서 있었습니다.
허기는 허나 부다. 안 헐 순 없으니까. 그렇게 궁시렁 거렸습니다.

사실은
조금 놀랐습니다.
경기장의 모습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우람하고 늠름했으니까요.
코흘리개 적에 관심 없이 스쳐 지나쳤던 이웃집 아이가
어느 날 문득 훤훤 장부가 되어 내 눈앞에 나타났을 때와 같은 기분이었지요.

다음 날부터는
그 앞을 지나갈 적마다 내내 목을 빼고 경기장을 살펴보았습니다.
누가 묻는 이도 없는데 중얼중얼.......
“으음, 화단설치 작업 중이군. 저긴 채송화도 어울릴 텐데. 내부 정리는 다 됐나?“ 하면서-

드디어 한, 프 개막전이 열리고
나는 생전 않던 내기를 이사람 저 사람과 벌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이긴다고 하면 어림없는 소리 말라고들 비웃었습니다.
“아무튼 지는 사람이 차 사기예요.”
왜 겨우 차 한 잔을 걸었었는지 후회가 됩니다.
나는 매 번 내기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니까요.

남편도 어느새 슬그머니 나와 내기하는 일을 그만두어 버렸습니다.
어제는 내가 “오늘도 우리가 이길 거예요. 그죠?”
했더니
“맞아, 당신 말이 옳아.” 하면서 제 머릴 쓰다듬습니다.
아주 어린 동생에게 하듯 말이죠.
치이, 몇 살 더 먹지도 않았으면서.........

선수들이 지칠 때면 안타까움에 가슴이 타들어 가고
선수들이 부상을 입으면 누나처럼 가슴이 미어지고
황 선홍 선수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다시 뛰겠다고 들어오는 걸 보며
나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우리의 응원은 어땠구요?
우리는 언제고 중요한 순간에 하나가 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증명한 응원의 현장, 현장들.
잠시 툴툴거리며 마음이 맞지 않아 외면한 것 같았던 사람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하나가 된 우리.
어때요? 멋있잖아요? 그 것만 생각하면 힘이 나요.
월드컵을 치루기 위해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묵묵히 잔치를 치루는 일에 힘을 모으며 견디는 이웃들의 희생도
참으로 고맙게 생각 됩니다.

승리자가 있으면 패배자도 있는 법이니
잔디 위에 털썩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외국 선수들 모습에
가슴이 아렸습니다.
하지만 스포츠란 본디 승패에 대해서도 깔끔한 처신으로 품위를 잃지 말아야 하고
한 번 패자가 영원한 패자가 되라는 법도 없음에.........

오히려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벗어난
또 다른 제 3의 복잡한 계산법이
스포츠 세상에 너무 깊숙이 침투해 있음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요!” 우리의 젊은이가 외치던 한마디가
가슴에 깊은 파장을 일으킵니다.
오늘의 하나 됨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그 무한한 가능성.
이 불씨가 우리의 가슴 속에 언제나 꺼지지 않는 소망의 빛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남은 기간도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파이팅!
멋진 대한민국
멋진 우승을 향하여 전진!
2002, 6, 23. -하닷사-



이야기속의 수원 경기장
사진제공: 牧野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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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

하늘아...

늘 같은 자리에 있었던 내 하늘아.


내 영혼과 가슴의 깊은 언저리에

파란 물결로 수놓아 놓던 그 하늘아.


풀잎 하나 하나에도 사랑을 느끼게 해준

그 하늘아..


어찌하여..

내 통곡소리, 내 지친 숨소리를

외면하는거니..


넌 영원히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그렇게 맑은 표정으로 바라보지 않았니..


갖가지 표정으로

단 하루도 빠짐없이 내게 행복을 안겨주었던

그 하늘아...


내게 온몸으로 사랑의 열기를 뿜어내어 모든 것을

견디게 한 그...하늘아...

어디로 떠나려는게니..


하늘아

네가..내게 없다면..

내 온몸에 핏덩이를 엉겨안고

숨죽이며 홀로 남아야 하는

그 고통을

너는..너는 외면하지 않겠지..


세상 모든 것들이 내게서..

죽음같은 고통을 주었어도..

하늘이 넌...

내게 오직 희망임을 알고 있니..


떠나지 말아다오..

내 곁에..영원히..푸른모습 잃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있어다오..


내게 다가와 커다랗게 있길 요구하지 않으마..

그저..영원한 평행선처럼만

그대로 있어만 다오..


생명이 있는 지금의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라도 좋으니

떠나지만 말아다오..

내 하늘아...



글/파스텔






◎ 이름:이요조

2002/6/21(금) 13:39 (MSIE5.0,Windows98;DigExt) 211.198.117.143 1024x768


엄마의 러브레터 그림일기4






**LUCKY~ 7 이다.**


할머니 말쌈이
항상 기도하고....
>
임맛 엄따고 굼찌말고
구미 땡기능거 머 쫌 사 묵꼬...

또 기도 마이 하고
그라고
우야든동
건강하란다.

야야
그나저나....
토욜날...
4강 스페인전인디...
우린 아무리
오페라 유령인가
귀신인가
뷔아피 석이라 한들...
아무리 거금을 드렸다 한들...
대한민국의 그 뜨거운 열기
4강만 하겄냐?
참말로
갈뜽 때리는구마...

시간도 딱 고 시간이네...
문디 가스나...
예약도 팔짜로 해 났다 아이가.

우야믄 존노?
어이?

금욜,
내일 데불러 갈꾸마...
대충 그리 알고 있을 꺼구마...

날씨 함 조타...
비 온뒤라
바람 한 번 션-하고,

모처럼 엄마 기분도 구우시다.

오바다.


에고~ 이자뿔뻔 했따.
온 아침...출근은 우예했노?
비오는데?



아침에 비 별로 안왔어요..
우산을 써야되나 말아야 하나..할 정도로만..

금요일 저녁에 집에 갈수있도록 해볼께요..
토요일날 휴무한다고 눈치봐서 말해야지..
결과는 전화로 내일 알려드리지요
가져갈 짐도 좀 있구요..(헤헤 빨래..등등)

하필..오페라 유령과 8강 경기가 겹치는 불운..을 기뻐해야할런지
슬퍼해야할런지..

그럼 이만..

종인





>
5시 반에 퇴근합니다..
회사앞에서 집으로 바로 갈까 생각해봤는데
방에서..집에가져갈 여러짐들을 회사로 가져올 엄두가 도저히 안나서..
(사실 챙겨놓지도 않았음..--;;)
그냥왔어요..
회사에서 방에 들러 짐가지고 가야할듯..
참..그리고..
분홍색 자켓말예요..
지금 드라이 맡겨줄수 있으세요?
내일 오전에 찾을 수있다면..
그거 입고 가게요..

그럼..또 연락합지요..

종인



핀지
다 날리따...
따운이면 받아먹지나 말지
꿀꺽 먹고는(임시 보관함) 읍네
커서도 꼼짝 않는 악질 동결 따운이라서 고마
벨 수 없이 상납했따.

번갯불에 콩볶나?
드라이가 무신...지 할배집이라도 안되겄다.

오늘...
니 데부러 가야는데..
아빠랑 약속했다.

토욜 한달 전.. 예약해 노코
Y아줌마랑...
"난 언제든 굉일" 이라고 큰소리쳤따.

니 엄마...
딱 하나만 알고
두 개만 쥐어줘도 헷갈린다.

니도 그리 알고 대처해라.

오늘 아침...
밥맛이 없어...
(실은 배가 아파)
할머니만 먼저 차려드리고

인자사 아침 먹는다고
답장 좀 늦었다.
것도 두 번이니...

더 먹을까 하다가
도끼눈으로 토시고 앉은 니가
맞은 편에 앉았다 생각하고
고마,숟까락 놔부럿따

치과도 몬갔고...
나가믄서..마트에도 가야허고
일찌감치 서둘러야것따.

우리공주
기다릴라.

ㅎㅎ
또 다운!
허지만 두번은 안당하지~
내가 누군데...
胃大한 너그 엄닌데...




컴만 자꾸 다운되는게 아니라..
어무이 편지도 다운직전이구먼요..
긍게..
아빠랑 약속은 뭐구
Y아줌마랑 약속은 또 뭐대요..
그럼..
둘다 취소하고..
날 데리러 오신다는 말쌈?

험..몰겄다..
알아서 와!!
아님 낼 데리러 가마..
이거 아닌지 몰라..

종인..

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8


ㅎㅎ~
그리도
헷깔리더나?

경기지사가 아니고

당연지사제.
(설사약 아님)

지둘려라
이,에미가 나가신다!

오바




















<그림: 황진이 이요조님의 타블렛화>



내가 바라는 삶

-인생-


하나.

엄마로 아내로 힘겹게 살아온 날들이
바삭대며 말라가는 내 삶이 갑자기
너무 허무하여 집니다
온통 나를 위한 삶을 누리고 싶습니다

내 가슴의 출렁임만 집중하며
밖은 바람이 불든 비바람이 치든
엄마가 차려주는 밥먹고
내 좋아하는 일 하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배깔고 엎드려 하루종일 뒹굴대며
나를 위하여 게으름을 피운다는 거
마음을 비우고
온통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내가 없어도 모두 제자리에
변함없이 살아갈 가족들에게
나 아니면 안된다는
착각을 버리렵니다.

둘.

둘만 남은 공간 밤이면 우린 더 행복합니다
남편은 서재에서 나는 안방에서 잠들며
각자의 영역을 홀깃대지않는 거
얼마나 편하고 뿌듯한지요

한곳을 같이 바라보는
우린 각자이면서 완벽한 하나인것이
그리고 같이 늙어간다는 이 일체감이
너무 뿌듯합니다.

같이 어렵게 헤쳐온 공감대를 가졌다는 거
그리고 우린 똑같이 늙어가고 있고
세상에서 소외되어진다는 외로움도
둘이 같이 느낌으로써 우린 하나입니다.

살아가면서 인연의 고리를 엮은 많은 친구들.
마음을 열 때 까지는 많은 설명이 필요한데.
우린 설명이 필요없는 사이라는 거
세상의 어느 인연이 이보다 더 깊을 수가 있나요?

셋.

나이를 먹어가면서
슬기로운 혜안이 생겨서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다는 거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요

팔랑대는 여자아이 머리꽁지도 예쁘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남자 아이들도 예쁘고
기어가는 작은 벌레.작은 풀꽃들도 예쁘고
시선 끝마다 모두 예쁨만 달려있네요

편견의 안개가 점점이 걷혀지고
세상이 말갛게 보이는 이 기쁨
후줄그레한 늙음과 맞바꿈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 이 맑음의 혜안이여.

손톱만큼 작은 일에도 항상 감사하고픔
용서하지 못할 일이 없어진다는 거.
나이 먹어간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받은 일인지도 모릅니다.













◎ 이름:이 요조

2002/6/19(수) 13:43 (MSIE5.0,Windows98;DigExt) 211.227.96.189 1024x768







"감자 먹고싶쟈?"












*사설/종열이~ (막내 군대 갈넘)

미국하고 싸울 때 광화문 가서 재미보고는

포르투칼 전, 벡줴, 동대문 운동장 가더니 잼 없어 성에 안찬단다.

해서 어젠 다시 광화문 응원전 간다기에

누나 있는 곳에 먹을 것 좀 갖다주랬더니

임무완수했다.

역시 우리집 심부름멘임이 틀림없다.



딸아이

짐 옮기는 날...거들어 준다고 함께 간

막내넘 얼굴을 그 때 보아서 잘 아는지(텔,지기)

열쇠를 내어주길래 방, 냉장고에다 잘 넣고 응원하로 간다네...(텔레퐁)

에구 이쁜넘~`












*딸/글쎄..들어올수있을려나 모르겠어요..

내가 없으면 방으로는 못들어오는거구..

냉장고에 넣는것두..

입실허가..확실치 않음..뭐..주방쯤이야 잘 들어가겠지..

안되면 데스크에 맡겨놓으라고 하세요..

어떤 접시에 담아가는데요?

냉장고서 찾을수 있을런지..

밥잘먹고 있음..

다만 청소가 귀찮아 내버려두니..

방에서 갑갑한 냄새가 나는듯도 함..



걱정마세요..

전화 자주안해도..

다만..오늘 축구를 소리지르면서 못본다는게..--;;

참..전화비가 걱정스럽구만요..아침엔 하지마세요..



씩씩하게 잘사는 딸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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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잘 지내냐?

모든거이

?????

요거다.

다리는 어터카고 있냐?

우리집

맴 조은 넘,(심부름멘)

누야 퇴원 할 때

사다준

카라, 50송이 시들었네

버려야 쓰것다.



오메 아까운거...

그넘..

돈 깨나 쓴 꽃다발인디...

동생 맴을 봐서라도 언능 낫꺼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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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부추김치였나?

냉장고 열때마다 냄새가 진동해서

참..냉장고 열기가 꺼려져요..

김치..너무 많이 보내지 마세요..

방에서 먹는거 금지되어 있어서

김치는 먹기가 곤란해요..

그렇다고

목발하나 짚고서 그 반찬들 바리바리 들고

주방가는건 더 불가능하구..--;;

어제는

12시 넘어

여기 고시텔서

치킨에 생맥주 시켜다가 파티했대요..

했대요! 라는 말을 쓰는건

그거 한다고 다 주방으로 모이라고 하는데도..

안갔기 때문..

밤새 밖에선 대~한민국!!

그래도 응원하느라 애써서인지 깨지도 않고 잠은 잘잤지요..

다만..침대가 너무 좁아서

옆으로 잘수가 없어요..

옆으로 돌렸다가

잠결에 바로 누우려고 뒤척이면 떨어지기 쉽상..

그래서 일까..

다리는..안아픈데..

별로 걷는것도 없으면서

등산한사람처럼 고관절 수술부위를 제외한 허벅지..

종아리..등..에

뻐근한기가 있어요..

꼼짝마! 자세로 자는 후유증..

많이 자고..푹쉬니까..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아요..

걱정마세요..



세원이가 자기 먹는 선식있다구 사다준대요..

그녀석 취향이야 믿을만하니까..

아침에 출출하면..

회사서도 자주 먹을려구요..





그럼..오늘 보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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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내가 보낸 미수가루 그거이 그거~

절반은 선식!(섞었니라)



어제 말이다.

우리가 선취꼴 내줬을 때...



엄마는, 너거들

기분 상해하는 어두운 모습이

얄라궂게도 먼저 떠 오르능기라...



골든골로

역전승을 확인하는순간...

에민 마치 너그들이 넣은 것처럼 좋았다.



웃으며 신이 나 환한 얼굴로 들어 올,,,

빨간 샤쓰의 니 동생넘들..



엄마는,그래서 더욱

먹먹...흐믓~...빙긋....행복해 하는데,
느그 아부진..

얼라들처럼 생각읍씨 펄떡~펄떡 뛰능기라

"아이구 됐소 고마...집 무너지요"

이게 우리집 어제 밤 풍경이니라

야야

축구 야그는

인자 고마 각설하고,




ㅎㅎㅎ~~

고거이 참말로

쌤통이다~~

이 에미

병원 보조 침대에서 잔거이...

예사 일이 아닌줄 알것째?

것따다 비하면 공주 침대제...암먼,




과일 사다가 넣어얄텐디...

모,

콩 하나라도 먹을라 하믄 니가 걸리네



지금 찐감자

후라이팬에 다시 노릇허니 지지는중~



흐~`

묵고싶쟈?





오바다!


















*감자꽃*












*클림트의 아담과 이브*



<할 수만 있다면 여자를 벗고 싶을 때가 있었다.>



여자란...........
여자란 으로 시작하는 설교를 들을 기회가 유난히 많았던 것 같다.
한 여름에도 늘 새하얀 버선을 신으시던 할머니.
할머니의 밥이 되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시던 우리 어머니.

그 두 여인께서 내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세뇌하려했던 것은
온순하고 참을성 많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얌전히 지내다가 좋은 신랑감 만나면 고분고분 순종 잘하는 아내로 살면서
집안의 손을 이어주고 가세를 번창시키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알아도 아는 척 말고, 답답하더라도 나서지 말고, 다소곳이 기다릴 줄 알며
남편의 그늘에서 주어지는 환경과 상황에 순응하여 살아야 한다는..... 식의,

그래서였을까?
나는 내 안에 여자다움을 받아들이는데 아무런 거부감도 느끼지 않았었다.
아니, 한 때는 여자답다, 조신하다는 말이 찬사로 들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여자가 여자다워진다는 것이
얼마나 갑갑하고 불편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여자면 그냥 여자인 것이지
여자답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

왜 여자는 머리가 길어야 하고
여자는 예뻐야 하고
여자는 나긋나긋 상냥하고 부드러워야 하며
어쩌자고 늘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하고 수동적이어야 하는가?

불행히도 내겐
여자인 어머니의 유전인자만 계승된 것이 아니었다.
직선적이고 거침없고 자존심 강하면서 호방한 우리 아버지의 인자도
내겐 엄청 내장되어 있었고
다정다감하고 다소 괴팍하며 방랑벽 심했던 외조부님의 인자도 섞여 있었다.

결국 여자다워져야 한다는 것은
내게 잠재되어 있는 이런 부분들을 숙정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린 내 눈엔
새침데기 반듯한 할머니 보다, 인종의 미덕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어머니의 모습보다,
언제나 사통팔달 거침없는 아버지의 남성적인 모습이나
바람처럼 물처럼 얽매임 없이 자유롭고 낭만적인 외조부님의 모습이 훨씬 더 멋져 보였다.

어려서부터 엄마와 노는 것보다는 아버지를 따라 등산을 하거나 낚시를 가는 것이 더 신났고
외할아버지 곁에서 톱질, 대패질, 못 박는 일을 구경하는 것이 참으로 신났다.
외조부님은 대목이셨고
내가 예닐곱 살쯤 되었을 적에 우리 식구들을 위해
작은 유리창들이 잔뜩 달린 새 집을 지어주시기도 했다.

그때 목재에서 풍기던 나무 향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촉촉한 톱밥의 부드러운 감촉과 처음 맡아보던 시멘트 반죽 냄새와 못질하는 소리, 자갈 섞는 소리까지도.
엄마의 착한 딸이기보다는
아버지의 마스코트역할이 훨씬 더 좋았던 나.

사내아이들처럼 여봐란 듯이 서서 오줌을 누고 싶었다.
누가 멀리 가나 내기를 하면서.......
남자처럼 기운이 세다면 감나무에도 더 높이 올라가고
눈 토끼 사냥도 따라갈 수 있을 텐데 하며 부러워했다.
하지만 나는 약골인데다 얌전히 굴어야 하는 여자아이였다.
자연히 그냥 얌전히 구는 쪽이 편했고,
얌전하다고 칭찬 받으니까 그런 잠재된 소망 따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사회인으로 첫 발을 딛고 얼마 되지 않아 내가 해야 하는
얌전한 여자의 역할에 대해 분개하게 되고 말았다.
여자와 동료직원이라는 개념이 모호한 직장.
얼마 되지도 않은 신입직원이 이른 아침 출근한 나에게 다가와
무례하게도 얼굴을 만지려고 했을 때의 당혹감.


새파랗게 날이 서서 항의하는 내 모습을 예민한 히스테리라며 오히려 비웃던 선배 여직원.

지금 같았으면 아마도 녀석의 궁둥이를 실히 두드려 주었을는지도 모르지만
그 시절엔 어림없는 얘기였다.
어찌 직장에서 뿐이랴, 골이 너무도 깊어서였을까?
스스로 그러한 분위기 속에 안주하려는 여성들도 있었다.
어딜 가나 여자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세상에서
남성에 대해 지녀왔던 호감과 동경이 반감을 넘어 적대감으로 변하던 시절도 있었다.

나는 지금도 남녀 함께 회식자리에 가게 될 경우
당연히 여자는 입만 가지고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부류의 여자들을 혐오한다.

여성을 지니고 세상에 태어났으니
신이 여성에게 부여한 고유한 삶의 영역을 지킬지언정
여성으로서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자기 성취를 위해서 노력하며 사는 삶,
그 안에서 동등한 자유와 기쁨을 누리고 싶다.

나는 여자인 나를 사랑한다.

그러나
여성, 남성이라는 생물학적 구별을 떠나

그냥 한 사람이고 싶기도 한 거다.

2002, 6, 20. -하닷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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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듯한 무거운 하늘이지만
전날부터 그런 날씨이기에 개의치않고 산엘 올랐다.
태양이 없는 산속은 어두운 저녁처럼 컴컴했고
부엉이 울음소리가 한층 가까이 들리는 아침이었다.
축축한 바람이 몰고온 습기엔 물기가 잔뜻 묻어있어
콧잔등에 비 한 방울을 맞은듯 하다.
혹여 내려가기 전 비라도 쏟아지면 어쩌나...

그때...내 속내을 읽기라도 했나?
하늘에서 일제히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반환점을 코앞에 두고...
해태바위가 목전인데 그대로 돌아설 수 없어 전진하니
아주머니 한 분이 소나무 아래 피해서있다.
해태바위에 올라 평소처럼 운동하고 내려오는데
지나가는 비인줄 알았더니 점점 더 굵은 비가 된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져 소풍 나왔던 토끼모양
능선을 겅중겅중 뛰여 달리는데 비는 점점 더 세게 내린다.

소나무가 늘어선 능선이라서 피할데도 없는데 마침
잎이 넓은 떡갈나무가 한 그루 서있어 그 밑으로 뛰어들어갔다.
잎이 우거져서 그런지 처마밑에 들어 온듯 제법 아늑햇다.
그새 비는 점점 세게 내려 발아래 물길이 만들어지는데
떡갈나무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일정한 음율을 이루어 제법이다.
내가 오던 길로 한 사람이 뛰어 오다가
내가 서있는 나무밑으로 들어서는게 아닌가?
길은 좁은 외길...

오호~~
얼핏보니 내 나이 또래다
이나이에 또래라 해도 되는진 모르지만
암튼 나와 걸맞은 연배의 남자분이시다.
깊은 산 속, 비는 오는데 청춘남녀는 아니지만
두 남녀가 한 그루의 나무 아래 서있는 모양이라니...
휴~~~ 그런데 왜이리 불편하지?
황순원님의 소설 소나기에서는
어린 소녀 소년이지만 이러지 않았는데...
아무튼 그님과 나는 삼십센치도 안되는 거리에 서있긴 했는데
싸운사람들 처럼 서로 팔장을 낀채
나는 동쪽 하늘을 그사람은 서쪽 하늘을 보고 서있었다.

비가 쉬 끄칠것 같지 않죠?
너무도 숨막힐것 같은 불편함에 이렇게 라도 말을 걸어
숨통을 틔여 볼라 해도 입안에서만 맴돌지
내 이성이 절대로 열리지 않는다.
하하~ 그님도 우리집 누구처럼 주변머리라곤 없는듯
골난 사람처럼 뒷짐지고 서있다.
오분도 채 안되는 그 시간이 왜 그리 긴지...
그렇다고 내가 빗속으로 뛰쳐나가면 그사람이 미안해 할것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역시 하산 길인듯
두 남녀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우리쪽으로 왔다.

우리가 일행인가 해서 웃으려 하던 그분들도
분위기가 여영 아닌걸 눈치챈듯 말없이 지나간다.
그때 남자분이 때는 그때다 싶었는지 그 일행을 따라 나선다.
아~ 자유롭다~
혼자 남아 우중의 산속을 더 감상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멎지 않을 것 같은 기세에
할수없이 나도 빗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매일 아침 산책하듯 산에 오르니 옷도 등산복은 커녕
간단한 츄리닝 바지에 긴팔 티셔츠, 머리에 선캡하나 쓰고 나왔다.
후드달린 잠바라도 걸치고 나올껄...
후회해봐야 소용없는 일.

비를 맞고 걸어가면 초라해보여서 싫다고 했었는데
산중엔 초라하게 보일 사람도 없으니...좋구나!
나무도, 우거진 숲도 의연하게 비를 맞고 있는데
어릴적 비오는 거리를 걸을때처럼
나도 이참에 맘껏 비나 맞아보자!
비 내리는 산속을 완상하며 걷는 기분도 좋다!
키큰 아카시아가 우거진 숲은 밀림처럼 음침하다.
숲을 드려다보니 산딸기가 제법 익었다.
이 비가 그치면 내일부터 딸기를 따야겠다고 맘먹는다.
늘 몇사람씩 운동을 하던 체력장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아카시아 숲을 지나 개나리 울타리가 늘어선
좁다란 오솔길을 지나는데
하늘이 열려 올려다보니
언제 비를 내렸느냐는듯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조금만 가면 주택가로 내려 서는데
누구 약올리나?
차라리 이때쯤 비나 퍽퍽 퍼붓지...
내 몸은 젖을대로 젖어 물에빠진 생쥐처럼 됐는데
하늘은 용용~~ 죽겠지? 하고있다...

2002 . 6 . 20 ... 풍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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