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그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가?
생땍쥐페리는 말한다.

"그 사람이 죽으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사람만 나는 사랑하리라."




일로 하여 만난 그녀는
결혼 생활이 원만하질 못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들 부부는 서로를 포기하고 살았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언젠가
그녀가 교통사고로 거의 사경을 헤멜 때도 그는 병원에 오지 않았다.
그가 배신감을 느꼈던 것이다.
늦은 밤, 엉뚱한 행선지에서
그녀와의 동승자가 낯 선 남자였기 때문이다.

그 또한 큰 교통사고를 냈다.
음주운전에
친구들을 가득태운채 포커를하다 새벽 귀가 길에
전신주를 받아버렸다.

서로가 그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치 앞 다투어 가정을 깨 부수고 있었다.

물론 그녀도 병원을 찾는 것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차마 앞에서는 그러지 않지만 서로에게 악다구니를하고 있었다.

아이는 가출해 버렸다.
그러자 평소 지병을 가지고 있던 남편이 합병증으로
정말 갑자기 숨을 거두었다.

그녀가 사십을 막 넘긴 나이였다.

그 동안
둘은 가정을 철저하게 파괴하느라
살림도 거의 바닥이 나 있었다
덜렁 아파트 하나~!

아무런 생활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그녀는
남편 살아생전 생각지도 못하던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어느 봄날
그녀는 날 찾아왔다.
초췌해진 그녀는 눈물 부터 쏟았다.

"언니.....
나 어떡하면 좋아요. 봄이 오니 더 슬퍼...
파릇 파릇 새싹 돋는 것만 보아도 그이 생각에 목이.....
저렇게 새싹은 돋아 나는데......
그는 영영 가고 안 오네.....내가 할 말이 있는데...
내가 그를 왜 사랑하며 살지 못했는지...
왜 무엇때문에 미워하며 살았는지......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린 너무 사랑했나봐...
그러기에 더 서운했구... 언니,
오늘 그이 산소에 가서 엎드려 울고왔어..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했는지..
내가 왜 그 사실을 이제사 알지 응?
나 바본가봐 그치?
왜 살면서 서로에게 우린 더 잘해주질 못했지 응? 언니야?"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사람만 나는 사랑하리라."는 그 말처럼

그녀는 아직 그런 사람을 남편외엔 못 찾았는지.....
오늘도 홀로 세상을 살아간다.

씩씩하게......



내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에게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나는 당신을 사랑하노라" 는 말을 용기내어 건네보자.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난 뒤 가슴 찢어 지지 말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우리 실컷 후회없이 사랑하자.


이 요조.






음악:진혜림-Lover's Conc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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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을 사랑하고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도




이렇게




가슴에 묻어둔 것은




만남은 이별을 예견한다는




그 말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도




이렇게




가슴에 담아둔 것은




밤하늘, 수 많은 별 중에




외로운 별로 뜨는 게 싫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도




이렇게 가슴에 숨겨둔 것은




하늬 바람에




가끔은 가끔씩은




내 사랑의 향내를




실어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늘 오가는 길목




풀섶위에 얹어두면




언젠가 무심히 지나시는




당신의 옷자락에




스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혹, 스칠 수도....








이 요 조


























찌리~링

찌리~링

울리고 있어요



찌리~링

찌리~링

아직도 울려요



여보세요

모모짱입니다

아직 졸리는데요



여보세요

나는 반짝반짝 빛나고

눈부시답니다



나는 햇님이에요

잘 잤어요? 잘 잤어요?

벌써 아침이에요



찌리~링

찌리~링

여보세요



모모짱입니다

누구세요?



여보세요

꽥 꽥




나는 집오리예요

나도 벌써 얼굴을 씼었지요



물에 머리를 넣어서

부들부들 꽥괙

모모짱도 해볼래요?




찌리~링

찌리~링



여보세요

모모짱입니다



여긴 들판의 민들레 전화국이에요



여보세요

나는 쵸쵸(재잘거림)라고 해요



들판에는 꽃들이 한창이지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빨리 오세요




찌리~링 찌리~링

찌리~링 찌리~링



찌리~링 찌리~링

찌리~링 찌리~링



이상하네, 모모짱 어딜 간거지?



모모짱은 산책가지요



햇님도 함께

쵸쵸도 함께

집오리도 함께




-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日本 童話(畵)와 初老의 同和*





무에든 돌고 돌아...

모든 것은 한 군데로 모아진다..

즉 일치점을 가진다는 말...

맞는 것 같아요.


손자가 없어도...

동화를 속으로 가만가만 되뇌이다 보니...

문득...어릴 적 시절도 떠 오르고...


내, 젊었던 엄마 시절,

가슴에 안긴 아가에게 도란도란 읽어주던 동화 책 이야기며...


어느새...할머니 되어......

손자 친구가 될...상상까지.....

그냥 마음이 맑아지네요.


따르릉~~ 따르릉~~~

"저나(전화)왔어요. 저나 받으세요~~~~~"

있지도 않는 손녀?의 맑은 목소리가 또르르르...구르는 것만같습니다.


"자~ 아가야 너도 언능 일어나서

물에 머리를 넣어서 부들부들 꽥괙!! 오리처럼 세수라도 하지 않으련?

에궁, 어여쁜 우리 아가야~~~"




이요조.























 




*** 산에 오르면 ***






산에 올라



정상에 이르면



눈물이 솟는다.



산은 저렇듯



넉넉하게



열려 있는데...



산은 저렇듯



가슴을 열고



안을 준비를 마쳤는데...



옹색하고 작은



내 가슴,



눈물이 솟는다.



쓸 데 없는 빗장을 풀고



홑 이불처럼



훨- 훨- 털어낸다.



정상에 이르면



모처럼



내 가슴 속



홑 이불은



내 눈물과 더불어



정갈해 진다.






이요조























오스카 코코슈카의 <폭풍우>(1913)


[폭풍속의 신부]

마구
내 심장을 난도질하듯
파문을 일으키며
이 그림이 내 가슴에 닿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폭풍 속의 고요**
난 그렇게 이름하여 부르고 싶다.

작금의 시대는 연일
모진 폭풍우 속이다.
우린 지금 처절한
피 튀는 전쟁 중이다.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우린 이 시대의 새로운 전쟁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IMF 를 필두로
우리의 실체가 그렇고.....
서로 싸움질하는 국회가 그렇고,
그 덕에 등터지는 국민이 그렇고,
가믐에 목말라하는 작은 영토가 그렇고,
중산층이 증발한 빈민격차가 그렇고,
누구말처럼
"위암에 걸린 환자에게 배위에 그저 소독약이나 바르고 있는...."
우리 조국의 못난 위정자들의 모습이 그렇고,

세상이 빨리 돌아가면 돌아갈수록
원심력과 구심력은 더 커진다 한다.
있는자는 더 가지고 없는자는 더 뺏기고,
가벼운 건 더 가볍게 무거운 건 더더욱 무겁게,
외로운건 더 외롭게
고독한건 더 고독하게...

그나마 서민에게 위안을 주던
[비가 오면 누구나 비를 맞는다]
는 말이 탈색과 변종을 일삼더니
범상치 않게 돌아가던
세상 작태의 말로는
[폭풍우가 쳐도 피할 이는 피한다]
는 노랑머리 정체불명의 트기를 낳고
시니컬하게
비웃는 특권층이 있는한
폭풍우는 절대 잠들지 못한다.

차라리 그 소용돌이의 와중에
정말이지 오스카 코코슈카 그림처럼 편하고 싶다.
쉬고 싶다. 누군들 안 그럴까?

잡동사니? 생각을 죄다....
가믐의 땡볕 속에서 바싹 건조 시켜버린다면 이렇게 될 수가 있을까?

아~~
어젠 하늘에서
기껏 스프레이로 물장난하더니......
더욱 더 조갈만 난다.

난,
그림 속의 신부처럼
죽음 같이 고요한
혼곤의 잠을 청하고 싶다.

폭풍우치는
와류 속에서
그 늪에서
영영 깨어 날 수 없더라도
영원같은 숙면이
진정 꿈처럼 그립다.



글/이요조

가믐이 극성일 때 쓴 글 아마 내자신 모든 것도 바싹 말라 있었나보다


 

오스카 코코슈카의 *폭풍속의 신부*


표현주의적 화풍 묘사
제1차대전이 발발한 1914년에 제작되었다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창백한 남자를 안고 있는 신부의 모습은 혼란기 속에서
한줌 희망을 안고 평화를 기다리는 대다수 민중으로도,
혹은 탈근대의 싹을 피워나가고자 하는 예술가들 자신으로 보이기도 한다.
 
오스트리아 화가인 오스카 코코슈카(1886-1980)가 그린 "폭풍의 신부"
"트리스탄과 이졸데"라는 부제가 붙어 있기도 하다.
이졸데 공주의 약혼자와의 결투끝에 이졸데의 약혼자를 죽이게 된 트리스탄.
무슨 인연에서인지 트리스탄은 콘윌 왕국의 국왕인 삼촌의 신부로 이졸데 공주를
데려가는 임무를 맡게 되고 이졸데와 트리스탄을 태운 배는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나고 삼촌의 신부가 될 사람을 사랑하게된 트리스탄,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사람이자 남편의 조카를 사랑하게된 이졸데...
사랑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인가?






yojo-lady@han 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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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님...
그림과 음악과 시가 어우러져..

그저 넋을 잃고 물끄러미 바라 보았습니다..
봄이 다가 온것 같습니다..
내 마음 아주 깊은곳으로..

꽁꽁 얼어 있었거든요..
만개 된 벗꽃 뒤에 숨어있는 빨간 양철 지붕
그리고 하모니카 소리..
고향 그리워 가슴져려 하는 시몬님의 가슴속에
못박아 있을것 같군요

너무 좋았어요...
뭐라 표현 할수 없이..
제게 보낸사연은 아니지만
제가 감동 받았나이다~~~~~~~감사...^^














★향 수★

















망향의 봄




북한산 칼바위 능선에


아직 진달래는 피지 않았지요?




산성 안 행궁가는 길에


버들강아지도 아직인가요?




도봉산 송추폭포의 빙벽은 다 녹았나요?




과천 향교앞 관악산 길목의 개나리는


이제 피었나요?




아직,


가평 대금산의 달래는


돋아 나지 않았나요?





조국의 산야가


그립습니다.


눈물 나게


보고 싶습니다.




이 새 봄에


가 보고 싶은


나의 아름다운


강산~


나를 부르는 소리...







글/시몬......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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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



그랬었군요


강물은 흘러 흘러 바다로 가는데...


나는 강가에 서서


아득한 어디메 쯤서 잃어버린 당신을


이토록 그리워합니다.


빈 가슴 가득,


강 바람만 차오르고...


먼-- 하늘만 바라봅니다.


내가 그에게로 갈 수 없음에


내 마음의 빗장은 어이없이 닫기고


나는 어쩌지 못 할


후회 한그루를 가슴에다 심어버렸습니다.


내가 이토록 간절하면서도


그에게로 갈 수 없음은


한 걸음 뒤로 물러 서서


그를 바라다 봄이


그의 전부를 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더 멀리


더 오래토록 볼 수있는


욕심이라면 이유가 될른지요.


그냥 참으렵니다.


세월은 기다려 주지않아도


먼 훗날 나는 용케도 견뎌왔던


나무로 자라나서


어느덧 참한 열매를 달고


굳건히 서 있을 것입니다.


그랬었군요


내가 이토록 간절하면서도


그에게로 갈 수 없음은


보이지 않는


그 어떤 분의 능력으로


참 사랑이 무엇인지


정녕 가르쳐 주심에.....





글:미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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