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 *아비뇽의 아가씨들*(1907)유채★
 

 




 





*미술지에서 읽었던 내 기억 뒤집기+



많은 사람들은 예술은 몰라도 피카소는 다들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말하기를
"눈이 튀어 나온다느니~"
"코가 납작해졌다....." 또는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셔댔다"
"입이 얼었다"
이런 왜곡된 언어들처럼...왜곡되게 그려진
바로 그점이 피카소의 그림의 키워드가 된다.

피카소는 살아생전 부와 명예와 사랑을 누린 아주 특별한 예술가였다.
여러 여자들과의 열렬한 사랑......
아마 그는 틀림없이 대단한 열정가 였으리라...

그는 많은 여자들에게서 한결같은 사랑을 받았었고
그는 많은 여자들을 앎으로 해서
를 뺏기는 게 아니라 되려
영감을 받은 특별한 사람이었다.

아비뇽의 아가씨들.....
그는 1973년에 사망했다.
"저작권"은 화가가 죽은지 50년이 지나지 않으면 지불해야하는 저적권료이며
인터넷은 사후 80년간...
그의 저작권료는 거의 최상위 수준,

다소 거칠고 조악해 보이는 드로잉과 그림에서의 왜곡,
"아비뇽 아가씨들"은 그 중에서도 가장 비싼 그림이란다.

이 제 그림은 단지
사는데만 돈이 드는 것이 아니라 감상하는데에도 비용이 지불 된다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할 것이란다


2002/2/19***


**아비뇽의 아가씨들을 만나보고**



이 그림을 처음 대할 때는
여러분이 보시는 이 색감 보다 더 온색에 가까운 황토빛이 더 붉은
아주 따뜻한 느낌이 도는 그림이였다.

난,
이 그림을 처음 마주 대할 때
황토빛,
어머니의 자궁 안처럼 따뜻하던
불가마와
원초적인 욕망의
살아서 꿈틀대는
裸身을 느낀다.

 

 


 
 
 
 
늘~`

추적추적 하릴없이 비님 오시는 날,
아니면 내가 우울한 날,
그런날 난 온천을 간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온천에는 그 황토방이 기다리고 있다.

난, 그 곳을 즐겨 찾아 든다.

황토 진흙을 알 몸에 덕지 덕지 바르고 뜨뜻한 불 가마 거적데기 위에 누워 있노라면
세상 욕심이 사라져서 좋다. 거렁뱅이 아낙으로 사는 행복도 알 것 같다.
그저 자연과 동화 되는 느낌이 그저 좋다. 그리고 숱한 나신의 움직이는 조각들을
내 두 눈으로 실컷 포식 할 수 있어서 좋다.
비너스 상을 누가 수백개를 준대도....이 순간만은 난 살아있는 조각이 좋다.

아랫배가 나오면 나온대로....머리숱이 벗겨진 초입의 할머니도...
아~ 꽃봉오리 꽃띠 아가씨도 씨암탉 같이 살이 오른 완숙한 부인네들 마저도...

상상 속, 나의 캔버스엔 저마다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훌륭한 주제의 주인공이 된다.

유난히 발바닥이 큰 아줌마도 여기 진흙을 덧 씌우고나면
더욱 더 안정감 있어보이는
裸婦가 된다.

대지를 큰 두 발로 힘차게 딛고 선 생명의 근원을 본다.

어딘가 조금은 모자라고 어딘가 조금은 비뚤어진...펑퍼짐한 엉덩이와
건포도처럼 마른 유두의 연민과 축 드러진 양쪽 유방사이로 숭고한 모태의 허물을 본다.

늙고 낡음이 유독 멋스러울 수 있는 곳, 비너스
완전한 아름다움이 아니라는 걸,

삶의 습윤으로 사는 육신들은 양지든지 음지든지 전면이든 후면, 측면이든
모두가 아름다울 수 있음을.....
모두가
이 내린 선물 이라는걸,

아, 석가가 보리수 아래서 해탈하듯

난,
황토빛 진흙에 내리 뒹굴어 지푸라기 거적데기 위에서
母胎안에 있었던 것처럼 웅크려도 보다가 벌렁 누워도 보다가

흙에서 발아한 생명 흙으로 환원 되어 질
무소유의 황토인형이 되어 찰라로 스쳐가는 해탈의 그림자를 비몽사몽간에 설핏 본다.

 

 





글/이요조

2000년... 겨울즈음에...

** 칼럼에는 누락된 아주 오래 전에 쓴 글입니다.
미숙함이 베어 나는 글이라 좀 그렇습니다만...용기내어 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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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이야기

담배란 과연 무엇인가?
담배에 대해서 써 보아야겠다.

그 옛날 배호의 노래를 한 번 떠 올려 보았다.
뭔가 우수에 젖은 목소리.....
담배를 한 대 멋있게 피워 물고있을 상황을 연출하는 목소리에
어울리는 가사...리듬이다.

그 옛날에는 다방에 가면 아가씨를 레-지(lady)라고 불렀었다.
한 때 담배가 잠간 품절인 때가 있었는데....
제일 고급인 "청자" 담배가 있었다.

다들 다방에만 가면
은근히 담배가 있냐고 들어서기 무섭게
"靑子야~~"를 부른다고
까십꺼리가 되곤 했었다.

희소가치에 더욱 몸이 단 남정네들.....
청자담배를 꼬나 물어야 폼 나는줄 알았었던 시절이었다.

담배값이 올랐다고 한다.
"짝짝짝!!!!!"
더 올릴 순 없는 것일까?
그러면 남자들은 더욱 더 기를 쓰고
피워댈지도 모른다.
차라리
한 개피 만원이라면?

그 속을 누가 알랴
뜬 구름 잡는 허풍끼를...
ㅎㅎㅎㅎㅎㅎ
(남자분들에게 나,이 부분에서 돌 맞을라~~ ㅋ)

올 해 들어서
'금연 홍보대사'로
폐암 투병중인 코미디언 이주일씨는
복지부장관 병문안 받고 담배를 끊으시라는 당부에
약속하고는 정부와 손잡고 금연운동에 나선 후,
최근 확산되고 있는 금연분위기 조성에 큰 기여를 하고있다

80년대 중반 송창식이 불러 큰 인기를 모았던 포크송
'담배 가게 아가씨'도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다 한다.

여기서도 담배, 저기서도 담배,
담배 얘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기처럼 피어 오른다

그런데.....
담배가 멋스러움은 분명 없진 않다.
그래서 젊은 아이들이 무턱대고 흉내로 따라하는 것일까?

요즘 웬만한 社內에서는 금연확산운동을 펼치고...
계몽을 하고..격려금에.포상금에...벌금에..온갖 방법이 동원된다니..
예전에 감히 상상이나 해 보았을 노릇인가?

매스컴 보도 자료는 연일 흡연자들을 코너로 몰아 세우는...
무서운 신체적 휴윳증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광경이다.

어린 아들녀석이 TV에서 그 것을 보고는
"아빠! 아빠도 담배피면 죽어요!!!" 하고 울먹이자
도저히 어린 아들 얼굴이 떠 올라 담배를 피울 수 없어
하루 2~3개피로 줄였다는 배우 '최민수' 이야기가
작금에 가장들이 하나 더 안아야 할 애꿎은 과제의 현실로 떠 올랐다.

지금도 방금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고 온 그양반에게서 담배의
역한 냄새가 확 끼친다.
"에에이~~~"
그러면서 난 손사레짓으로 냄새를 쫓는 시늉을 한다.

아파트에서는 깊은 밤이면
베란다 여기 저기서 쫓겨 나와 담배를 피는 남자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담뱃불들이 반짝이는....
모르긴해도 베란다 풍속도도 옛 이야기의 역사 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은 아닐지,

이제 이 지구촌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발 붙일 곳이 점점 좁혀져 간다.

공공장소에서 흡연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아예
야만인으로 분류되는...
요지경 세상,

심지어 집안에서 마저도 아내의 눈이 곱지 않은...세상,
어느 누가 이리 될 줄 알았을꼬!
오호, 애재라~~


글/이요조

click ♪





담배 피우는 호랑이(수원 팔달사 벽화)/축수도/민화


노인이 문 긴 담배대를 고개를 외로 꺽고 바라보는
소년과, 소년이 손에 쥔 깡통 속을 바라보는 노인.
전쟁은 노인의 빈 담배대와 소년의 빈 깡통 속에 있었다.









"그 옛날, 배호 목소리를 들어 보시면서 기억속으로...가실까요"

♪지금 흐르는 곡은♩안개낀 장충단 공원♬입니다.

파도

영시의 이별

안녕

배신자 경음악

마지막 잎새

능금빛 순정

두메산골

비내리는 고모령

0시의 이별

비내리는 고모령

추풍령

산장의 엘레지

돌아가는 삼각지




href=http://music.bugsmusic.co.kr/play/asx.asp?music_idx=kor064164&music_idx=kor064161&music_idx=kor064170&music_idx=kor064166&music_idx=kor064176&music_idx=kor064175&music_idx=kor064165&music_idx=kor 064163&music_idx=kor064171&music_idx=kor064174&music_idx=kor064172&music_idx=kor064162&music_idx=kor064167&music_idx=kor064160&music_idx=kor064177&music_idx=kor064168&music_idx=kor064173>
**배호노래 연속듣기**



무단 전재 복사 를 금합다<br>

국립의료원에서 매주 월 수 금 선착순 90명에게 무료 금연침을 놔주고 있다.
사진은 14일 금연침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성황을 이룬 모습.

/ 조선일보 김창종 기자 cjkim@chosun.com [조선일보DB] /2002년02월14일(목) 19:37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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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무척 사랑하는 연인들이 있었습니다.

서로는 서로를 아주 많이 사랑했습니다

남자는 여자에게 잘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혹시 잘 못해서 상처를 줄 때마다

자기 방 벽에 못을 하나씩 박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의 방 바람벽에는 수 많은 못이 박혀 있었습니다...

그는 그 것을 보고

그녀에게 내가 많은 상처를 줬구나하고

반성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그녀에게

기쁨을 줄 때마다

벽에 있는 못을 하나씩 빼기로 했습니다...


그리구 그 못을 다 빼는날

그녀에게 청혼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그녀를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간 세월이 지나서 벽에 있는 못을 다 뺐습니다...


그는

아~ 이젠 청혼을 해야지 하고는

청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청혼을 거절했습니다.


그는 상심에 잠겼습니다.


"왜.나를 떠났지???그렇게 잘해줬는데??"



그는 슬픔에 잠겨 못이 박혔던 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그제사 그 이유를 알고 놀랐습니다..


그는 벽을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못은 다 뺏지만 그 벽에는

못이 박혔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녀의 가슴 깊숙한 곳엔

자신도 모르는 상처가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서로에게 상처보다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길 진정으로 바래요.



패러디:미루

click ♪


*청산 화백님이 올려 주신 사이버 영상물을 보고,





















어느
하는 이 있었습니다......



서로는 서로를 아주 많이 src=http://myhome.cjdream.net/mcgyber1/face/20014/images/g-love.gif>했습니다....



src=http://myhome.cjdream.net/mcgyber1/face/20002/images/you.gif>는 src=http://myhome.cjdream.net/mcgyber1/face/20007/images/01.gif>에게 잘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src=http://myhome.cjdream.net/mcgyber1/face/20002/images/you.gif>는 src=http://myhome.cjdream.net/mcgyber1/face/20007/images/01.gif>에게

상처를 줄 때마다


자기 방벽에 못을 하나씩 박기로 했습니다..



그리구 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의 방벽에는 수 많은 못이 박혀 있었습니다...



는 그거를 보구


에게


많은 상처를 줬구나하구


반성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src=http://myhome.cjdream.net/mcgyber1/face/20007/images/01.gif>에게

기쁨을 줄 때마다


벽에 있는 못을 하나씩 빼기루 했습니다...




그리구 그 못을 다 빼는날

에게 (청혼)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는 정말로


를 위해서 성심 성의껏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구 시간이 지나서 벽에 있는 못을 다 뺐습니다...



src=http://myhome.cjdream.net/mcgyber1/face/20002/images/you.gif>는

아 이젠 청혼을 해야지 하구

청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청혼에


거절했습니다..



에 잠겼습니다...




"왜.나를 떠났지???그렇게 잘해줬는데??"




에 잠겨못이 박혔던 벽을 바라보았습니다...



는 벽을 보며 을 흘렸습니다..



는 그 이유를 알고
놀랐습니다..



못은 다 뺏지만 그 벽에는

못이 박혔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의 가슴 깊속한 곳엔


자신도 모르는 상처가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서로에게 상처보다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길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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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급한 볼일이 있어
비오는 날 밖을 나갔다.

집에서 얼마 안 가도 되는 곳이지만 처음 가는 곳이라
풍경이 생경스럽다

물 먹은 푸른 녹음이 너무 좋다.
약속한 사람과는 뭔가 어긋나고
난 차 속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장마전선 탓으로
엄청난 폭우가 쏟아내렸다.
금새 차 안이 내 하나의 온기로 뿌얘졌다
성에가 끼여 바깥 풍경이 필터처리 된 것 같으다.

미루나무가 휘어질 듯... 비바람에 흔들렸다.
개망초가 하이얗게 흔들리고......


아무리 찾아도 펜이 없다.

급하게 나오느라.......
정작에 지갑만 달랑 들고 나왔으니.......

글로버 박스를 다 뒤집어 놓고.....
허겁스레 뒤로 넘어가서......
시트 주머니랑 다 뒤져 봤지만......철저하게 없다.

젠장...
그 얄량한 그림이 그리고 싶어 죽겠는데 말이다.

콩알 튀기듯 떨어지는 빗소리.......
주차해논 바로 옆에 큰 쓰레기통이 하나 있다

"아마 저 쓰레기통안에는 쓸만한 볼펜이 한자루 쯤은 있을 텐데....."

집에서 늦은 밤 마우스(그 것도 무딘)로 잡으니.....
낮에 그 이미지가 나올 턱이 없다
그냥 피바다 범벅으로도 만들고 싶고.....
그냥 황칠로도 끝내고 싶고.....

그려진 그림은 오히려 유순하다

며칠 전 쓴 글,
다시 읽어보고
대부분 삭제 할 것은 빼 버렸다.
내가 왜 화가 나 있었을까?

분명 사람은 아닐테고
그럼 세상이란 말인가?
세상을 향해 공격하고 싶은 욕구?

내가 봐도 쑥쓰러운...
시니컬한 웃음과... 궁시렁거리는 헛소린 삭제해 버렸다
매조키즘적 쾌감을 동경했을까?
그 게 내 잠재심리의 발로였을까?

아무튼 나의 리비도적인 심리가
다 내어비친
비오는 날의 초상이였음을 부인하진 않으련다.


adagio -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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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는 누락되었군요.
2001년 7월분입니다.





style="filter:alpha(opacity=110,finishopacity=0,style=2)" align=right border0 vspace=30 hspace=5>








★ 컴퓨러와 나 ★



정녕
낡기가 싫어
시작했던
컴퓨러,

이젠
컴이 나를 삼켰다.

이른 아침
5시 15분
컴을 켜고
기다리는 나,

모니터 위에
되비친
부시시한
내 모습

내가
컴 안에
들어 있었다.


본체안에
고정된
붙박이 하드
부품으로


영원처럼
분리될 줄 모르는...


이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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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기 위한~ 따뜻한 말 한마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바로 오늘 아침 일이다.

출근을 서두르는 그가 내게 묻기를
화장품 세트가 없었냐고 뜬금없는 질문을한다.

난, 그 말을 다 알아 들으면서도
"무슨? 화장품??"
하고 우이독경같은 반문을 한다.
알면서 내가 그런 반문을 하자
되게 서운했나보다.

에그...
한참 잘 나갈 때는
구두 티켓 정도는...거짓말 보태서...
휴지장처럼 흔했었는데

요는 구정 선물 세트중에 혹 남자 화장품이 없었냐는 것이다.
왜 그 뜻을 모르랴마는
선물이 얼마나 많이 들어왔다고
언감생심 화장품까지 찾느냐는 여편네의 괄시내지는
푸대접 정도로 들린 모양이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나보다

그런 말을 예사로 뱉는 이 고래심줄같은 마누라도
이젠 악세고..갈 때까지 다 간 모양새다.

난, 은연중에 뭔가 뒤틀린 모양이었다.

차라리
"여보 화장품 떨어졌어" 하면 될 것을...

유난히 향에 민감해서
사다줘도 그 것 사용 다 하도록 툴툴대는 소리 듣기 싫어
얼른 바꿔다 주고 했었는데......
지금에사 보니 아직 남아 있긴 있어도
다 되어 가긴하네...

우리 여자 셋 보다 남자 셋, 사용량도 만만찮다.
머리카락이 힘이 없이 날린다고 스프레이까지 사용하니.....

아무튼 별 것 아닌 것에 마음 불편케 남편을 출근시키고 나니
나 역시 부메랑 되어 돌아오는 언잖음을 느낀다

요즘 들어 내 마음 이 다시 편편치가 않다.
뭔지 모르지만 불안하다.
괜히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심리적으로 그러니 무심코 내뱉는 말에도 가시가 돋았나보다.

엊그제는 딸 아이가 빌려온 책을 건네 주며 읽어 보란다.
엄마에게 꼭 필요할 것 같다며

무심결에 받아 들고 읽던 나는
아~~정말이네..... 나는 너무나 나를 충고하는 말 같아서
가슴이 저렸다.

아예 한 부분은 키보드로 두들기며 내 마음 밭에다 새겼었다.
그랬었는데도......

나는 정말 말을 잘 할 줄 모른다.
해서 입을 닫고 사는 편인데도...

식구들에게 부탁 할 일이 있어도
앓느니 죽는편이 낫다고 아예 부탁도 못하고 살았는데..

그 게 다 내 탓이라니.....
난 부탁의 말을 하기위해서 얼마나 많은 말들을 동원해다가 둘러댔는지......

정답은 간단했다.
그냥 "치워줘" "해줘" 였다.(그저 도움을 바라는) 단순 부탁이였다.

난 구구한 변명을 둘러대어도 그 것은 명령어(하기싫게 만드는)에 불과했음을.....
이런 앎은 그 누구도 진작 내게 일러 준 적이 없었다.
예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이 책을 내 곁에다 두고 인생의 지침서로 삼고싶다.
지금쯤 인터넷으로 신청한 그 책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내 잘 못된 혀를 바로 잡아줄 지침대는,

분명 나를 다소 편한 아내, 부드러운 엄마로 만들어 줄 수가 있을까?
이 나이에도 분명 굽힐 것은 굽힐줄 알아야 될 것이기에......
굳어질대로 굳어진 혀가
노력하면 제대로.....아니 다소라도 돌아올른지....원~~


글/이요조



이 책을 쓴 존 그레이 박사(John Gray Ph.D)는
지금까지 34여 년간 인간관계 세미나를 열면서 부부들을 위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아내 바니와 세 아이와 함께
미국 켈리포니아 주 밀즈밸리에 살고 있다.
저서로는 227주째 퍼 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 샐러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침실 가꾸기』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결혼 지키기』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남자,여자.그들의 관계』
『어머니가 말해주시지 않은 것. 아버지가 모르시는 것』
『평화로운 이성관계의 모색』등이 있다.


--부탁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

부탁하는 방법을 배움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올바른 방법을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1. 직접적이고, 2.간명하게. 3.`해주었어요?`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말을 너무 빙빙 돌리거나 장황하게 이유를 늘어놓거나"할 수 있겠어요?"
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이렇게 말하라** **이렇게 말하지 마라**

“휴지통 좀 비워주실래요?” “부엌 꼴이 말이 아니군요
어휴.이냄새!쓰레기통이
꽉 차서 아
좀비워야 겠
는데 당신이 해줄 수 있어요

“이 탁자를 옮기려고 하는데 좀 “나 온자서는 이 탁자를 도저히 못 옮기겠어요. 오
도와 주시겠어요?” 늘밤 파티가 시작되기 전에 제
자리에 배치해야
할 텐데 당신이 좀 도와 줄수 있어요?”

“부탁이 있는데요.이걸 좀 치워 “내가 이걸 다 치울 수는 없잖아요.”
주시겠어요?

“차 안에 있는 식료품들을 들고 “식료품 쇼핑백 네 개가 차안에 있어요.저녁을
오실래요?” 지으려면 그것들을 안으로 들여와야 하는데 당신
해줄 수 있겠어요?”

“당신,집에 들어오는 길에 우유 한 “집에 오는 길에 가게 옆을 지나게 되죠?로렌이
병만 사 가지고 오실래요?” 먹을 우유가 한 병 필요한데 내가 또 나갈수가
없어서 그래요. 난 너무 피곤해요.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 였거든요. 당신이 사 가지고 올수
있겠죠?”

“학교에서 가서 줄리를 좀 데려 “줄리를 데려와야 할 텐데 지금 시간이 없어요.
오시겠어요? 당신, 시간있어요? 당신이 좀 데려올수 있을까
요?”

“당신이 조이를 데리고 가축병원 “조이 예방접종할 때가 됐어요.당신이 갔다오는
에 좀 다녀오실래요?” 오는 게 어때요?”

“오늘 저녁은 외식을 하게 해주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저녁 준비를 못하겠어요.
실래요?” 우리가 밖에 나가서 식사한 지도 꽤 오래 됐을
걸요.당신은 어떻게 하길원해요?”

“뒤의 지퍼 좀 올려 줄래요?” “당신 도움이 필요해요.이 지퍼를 올려 줄 수
있어요?”

“오늘 밤엔 우리를 위해 불 좀 피워 “날씨가 너무 추워요. 당신,화로에 불 피울
주시겠어요?” 건가요?”

“이번 주에는 우리 함께 영화구경을 “당신, 이번 주말에 영화보고 싶지 않아요?”
할까요?”

“로렌이 신발 신는 걸 좀 도와 주겠 “로렌이 여태 신발도 안 신고 있군요! 이러
어요?” 다간 늦겠어요. 나 혼자서 어떻게 준비를
다해요?당신이 좀 도와주면 안되나요?”

“지금이나.아니면 오늘 밤 아무때나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나는 통 모르겠어요.
시간을 내서 나랑 같이 스케줄을 좀 도대체 얘기를 해야 알죠. 당신이 어떤
짤래요?” 계획을 갖고 있는지 나도 좀 알아야겠어요.”


옛날 옛적에 화성 사람들과 금성 사람들은 서로를 발견하자마자 한눈에 반했다.
사랑의 마법의 걸린 듯 그들은 무엇이든 함께 나누면서 기쁨을 느꼈다.
비록 서로 다른 세계에서 왔지만 오히려 그 차이를 마음껏 즐겼다.
그러다가 지구에 와서
살게 되자 이들은 기억 상실에 빠진다.
제각기 다른 곳에서 왔다는 사실을 잊은 것이다.

이 같은 비유를 들어 남자와 여자 사이의 흔한 충돌을 그리면서
존 그레이 박사는 어떻게 이성간에 차이가 나타나서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이루지 못하는가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수많은 부부와 개인들을 상담했던 오랜 경험을 토대로 의사소통과 정서적욕구,
행동방식등에서 뿌리 깊은 차이를 극복하여 서로 더욱 잘 이해하게 되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사실 남녀 관계란 그렇게 `고통스런 투쟁`이어야 할 이유가 없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긴장과 원망과 불화가 생겨나는 것이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를 경험한다.
그들은 배우자를 사랑하지만 어떻게 할 줄 몰라 당황하게 된다.
이혼의 위기에 처한 2만 5천 여 부부 들을 위한 세미나의 결과로 만들어진
이 책을 통해 당신은 이성인 상대에게 말을 하고,
그의 말을 들어주고 그를 도와주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당신 몫인 사랑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원본/발췌문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책 에 쓰인 활자 하나 하나가 살아서 꿈틀 거리면서
내 잘 못된 언어들을 낱낱이 지적해 낸다.
그냥 뱉어내는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겐 얼마나 싫은 소리였었는지,
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그레이 박사 말씀이 천번 만번 옳다.

난, 여태 이 쉬운 것을 몰라서
지름길을 두고 어려운 길로 빙빙 돌아서 왔다.
우리 부부도 살아 오면서 상처를 서로 주고 받기도 했다.
어느 때는 누가 더 깊은 상처를 주는지 내기를 건 사람들 처럼
그렇게 행동 한 적도 있었으니......

사랑하기에도 모자란 여생을 두고 아까운 정력만 소진했으니.....
더 깊숙이... 더 날카롭게....더 아프게.....
왜 그랬을까? 바보들처럼.....서로 제 살 뜯어먹기가 아니였던가?

우리는 흔히 이혼의 위기를 성격차이라고 말한다
요즘엔 아예 성차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더니만...

난 아니라고 본다.
별 것 아닌 사소한 말투에서...
서로 멀 게도 느끼고 가깝게도 느낄 수 있음을...

당신은 당신 배우자에게...
과연 얼마만큼의 자상한 언어를 베풀었는지...

아니면...
일부러 상처를 내고 그 자리에다 소금을 뿌려 댄 것은 아닌지
이혼을 할 생각이라면 지금이라도,,,그렇게 하라
그러나
그럴 뜻이 전혀 없다면.. 따뜻한 말을 건네주어라.

경제적 위기가 부부의 파탄을 가져온다고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짐작컨데..
그 것은 핑계다.
그 경제적인 위기의 한파를 등에 업고 사랑의 언어들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자...당신은 따뜻한 언어로 사랑을 녹여내야만 한다.

우린 예전에 얼마나 사랑했던가?
힘들지도 않은 말 한마디가 얼마나 삶의 귀한 활력소가 되는지...
우린 깨달아야한다.

나 부터라도...
다소 힘들겠지만.....

단 하나 뿐인 사랑을 위하여~

행복해지기위하여~

우린 스스로가 열을 낼 줄도 알아야 한다.

진정 따뜻한 행복을 원한다면.....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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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칼럼(동물편)/구렁이








***환경칼럼 기고가 박병상님의 글과 나의 횡설수설***



십여 년 전 3월 초,
전라남도 완도에서 물어 물어 찾아가 만난 수집상은,
공부하러 왔다는 말에 깊숙한 곳에서 감추어 놓은 구렁이 한 마리를 기꺼이 보여준다.

남도 땅이긴 해도 아직 쌀쌀한 날씨,
꾸물꾸물 거리는 구렁이는 굵기가 아이 팔뚝만해 보인다.
"이거 직접 잡았나요?"
간판도 없는 허름한 가게를 지키는 은퇴한 땅꾼은 30만원 주고 엊그제 샀다고 한다.
"그럼 누구에게 얼마에 팔죠?" 30만원에 샀다는 말도 믿어지지 않는데,
나오는 대답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이거요? 70만원에 용문산 뱀탕집에 넘기는데, 용문산에서는 150만원에 팔아요."
"150만원이 많다구요? 거기선 없어서 못 팔아요.
이 정도 구렁이는 그 날로 나간다구요." 우문에 이어지는 현답이었다.

젊어서 진도를 싹 쓸고 완도로 들어왔다는 수집상은
"삼사 년 전 완도에서 한 천 마리 팔았죠.
재작년부터 절반씩 주는데 올해는 얼마나 잡힐지…
" 30만 원짜리 천 마리면 3억이다.
"요즘에야 그 정도 부르는 것이고 그땐 십만 원 했을라나?
가는 놈까지 쳐서 천 마리 잡았다는 거지…
" 그렇게 작은 놈까지 다 잡으면 없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문에
"그래도 약간은 남아요. 그땐 더 비싸지겠지 뭐.
먹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는데 누가 안 잡겠어요?" 하긴 그렇다.

한 마리 잡아 땅꾼은 금방 30만원을 벌었고, 수집상은 40만 원을 챙겼다.
값을 따지지 않는 서울 손님들이 용문산을 계속 찾아가는 한,
이 땅의 구렁이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행색이 남루한 수집상의 한숨을 뒤로하고 용문산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철근 골조 위에 지붕을 앉힌 뱀탕집들은 전면을 투명한 유리로 막아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데 입구에 다양한 뱀들을 진열해 놓은 것이 한결같았다.

가게 안의 진열장에는 어디에서 가져왔을지 모를 수석을 좌대에 앉혀놓고
그 사이사이마다 굵은 구렁이 능구렁이 까치살모사가 담긴 커다란 투명 술병이
수십만 원대 정가를 앞세워 진열돼 있었으며 양복 입은 신사들의 흥정하는 모습이 보인다.

"한번 봐도 됩니까?" 들어오라던 주인의 눈빛이 고와 보이지 않는다.
하긴 손님 복장이 주인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
이런 곳은 구두에 양복이어야 어울린다.
배낭에 등산화는 용문산에나 맞는 복장이지 뱀탕집과 도대체 어울리지 않는다.

"거 조심하라고 했잖아! 해독제 놓기 귀찮아 죽겠는데"
야단하는 남편을 '걱정 말라' 타박하는 안주인은 뱀상자에서 뱀 한 움큼을 들어올려
손에 둘둘 마는데 쇠살모사와 유혈목이다.
뱀 종류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요사이 꾀 대접받는 존재로 격상했지만
당시는 구렁이나 까치살모사 주문에 딸려 들어가는 잡사였다.

온갖 약제가 끓는 탕기 뚜껑을 열고 잡사 뭉치를 털어 넣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는데,
"살꺼예요! 말꺼예요!" 남편 야단에 심기가 상한 안주인은 수상한 손님을 다그친다.
"인천에서 온 학교 선생인데 표본 좀 만들려고 하거든요.
우선 적당한 게 있나 들여다보고 값을 알아보려구요"
설 듯 말 듯한 검은색 고급 승용차가 연이어 지나가고,
따로 마련된 손님방에서 채근이 한창인 마음이 바쁜 토요일 오후,
의심을 푼 주인은 마음대로 하란다.

구렁이들이 굵어 보이지 않는다.
"이것 보다 굵은 구렁이는 없나요?"
하며 슬쩍 완도 구렁이 굵기를 그렸더니 있지만 안 판단다.
"얼만데요?" 조심스레 다시 물었더니
'그 정도면 까치살모사와 능구렁이 각각 두 마리와 잡사 십여 마리를 섞어
2백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누가 그냥 팔겠냐'며 어이없어 한다.

그러다, '선생님 이라니까 좀 가는 놈으로 백만 원에 내줄 수 있다'고 흥정을 건다.
"어디 봅시다" 하며 굳이 따라 갔다.
뒤편 광의 불을 켜고 망사 봉투 더미를 뒤적이는데,
어림잡아 삼십 마리는 넘어 보이는데 완도에서 본 구렁이보다 굵은 놈도 여럿이다.

사방에는 까치살모사 살모사 능구렁이도 여러 상자에 가득하고
쇠살모사 유혈목이 누룩뱀 무자치와 같은 이른바 잡사 상자도 잔뜩 쌓여있다.
"다 어디서 가져오죠?" 전국에서 모인단다.

이것 저것 허투루 물어보다
"연락 드리겠습니다." 하며 명함 한 장 얻어 나왔는데 건성 인사하고 문을 확 닫는 게,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눈치가 역력하다.
용문산에 몰린 대형 뱀탕집 대여섯 군데가 대체로 같은 사정일 것이고,
오르는 길목에 간간이 보이는 작은 뱀탕집도 마찬가지겠지.

우리나라 자연 곳곳에서 남획한 뱀들로 가득하겠지. 어디 용문산 뿐인가.
알려진 산의 버스 종점마다 '생사탕' 간판은 낯설지 않고 심지어
국립공원에도 뱀탕집은 성업중 아닌가.
설악산 오색약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비교적 부드러운 약수보다

늘어선 뱀탕집의 생사탕이라면 과장일까.
도시의 재래 시장 한 구석을 차지하는 뱀탕집도 그렇겠지만
성남 모란시장이나 서울 경동시장은 또 어떨까.

뱀탕에 자양강장 성분이 얼마나 있는가는 둘째치고,
뱀탕집을 기웃거리는 허우대들은 정력이 넘쳐 보이는데,
무슨 정력이 더 필요해서 양복입고 용문산을 올라야 했을까.

이 땅의 구렁이와 뱀들은 기름진 몬도가네 족의 과외 정력을 위해 희생되어야 할
한낱 약제란 말인가. 천장을 쿵당거리는 집쥐와 농작물을 갉아먹는 등줄쥐들을
잘 잡아먹는 구렁이를 우리 조상들은 집안의 재산을 지켜주는 존재로 여겨,
일단 들어오면 철저히 보호해주었다.

그래도 뱀인지라 싸잡아 박대하는 전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까치보다 구렁이가 우리네 삶에는 더 요긴한 존재였을 것이다.

새마을 지붕 개량 사업과 빈도를 더하는 전멸성 농약살포,
그리고 솔잎혹파리 항공방제만이 아니다.
동네 야산마다 둘러쳐진 뱀그물은 더 말해 무엇하랴.
구렁이의 삶터는 더욱 협소하게 조여드는데, 이 땅의 몬도가네는 해외에도 악명이 높다.

'전설 따라 삼천리'를 다 다녀봐도 이미 '구렁이 담 넘어가듯' 사라져버린 구렁이는
앞으로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속담과 전설로 기억될 뿐인가.
유행성출혈열이 창궐하고 금수강산은 농약에 절어있는 컴퓨터 시대에
속담과 전설마저 아득하기만 하다. (물푸레골에서, 2001년 3월호)


***************************************************************************************

좀 오래 전에
신문에 났던 일이다.
어느 열녀 이야기를 읽었다.
그냥...
흘러간 전설 이야기 처럼
아무런 여과도 없이...
가벼운 가십꺼리로 다루었겠지만

정말이지
매스미디어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규약이나 아무런 제재없이
책임감이 결핍된
난립하는 이런 정보 통에
야생 동물이 마구 멸종을 당하고...

무지 몽매한 나같은
사람도...호기심만 더욱 부추기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야생동물의( 노루 사슴) 선혈을 그대로 받아 먹다가...

갑자기 실명을 하고...
그 게 뒤 늦게 과학적 뒷받침을 해 보지만...
사람들은 전혀 믿으려 들지 않고....

외려
암암리에 더 더욱 극성일 뿐....

여기
나도 그 중 한사람으로 확고한
믿음에 불을 지폈으니....

어느 열녀가 남편이 폐병에 걸려 다 죽게 되자
도시살이를 정리하고 시골로 들어갔단다.
땅밑에 독을 파 묻어 놓고는
얼마나 답답했으면 아낙네 손으로...
억척스레
뱀,구렁이, 개구리를 닥치는대로 잡아다가
남편을 봉양했더니....
씻은 듯이 나았단다.
아마 공기 맑은 곳,
물론 고 단백질이어서 좋았겠지만
지어미의 정성이 하늘에 닿아서 겠지...하다가

나도 그만 호기심이 발동했다.
나도 이참에 열녀 흉내라도?
몸도 요즘들어 부쩍 좋지 않았으니...


그러고 보니
나도 그 열녀, 못지 않은 열녀다?
뱀을 없애는데 일조를 했으니....

뱀이라면....
정말 듣기만해도 징그러웠다.
그러나....
세상 찌든 연륜이 무언지...

어느해 남편은 갑자기 쇠약해졌고
나는 개소주를 내리러 건강원에 갔었다.
열녀답게
이왕지사 더, 최고의 품질을 요구했고
어디다가
"띠리릭~~'
전화를 건 주인은 나더러 운수 대통했단다.

포크레인 공사도중
막 동면에 들어간
꽃뱀 또아리채 금방 들어 온 게 있단다.

좀 후에 온 물건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맙소사....
내 눈에는 예쁘기만 하였다.
초록색 몸둥아리에 목 양 옆으로
선명한 오렌지색의 두 줄 무늬라니.....
그 놈들은 마구 엄청 큰 실타래로 엉켜 있었다.

한 번
발을 들인 나는
어느 때
설악산 오색 약수터에
여장을 풀었는데....
약수터 가는 길목이
완전 뱀을 전시해 둔 가게다.

뱀탕집을 그냥 지나칠리 만무...
대충 가격은
구렁이 한 마리가 100~ 150만원 정도 였다.


어느 날
최전방에 있는
군인인 이종동생이 전활했다.

북에서 떠 내려 온(공해가 적다는 뜻)
구렁이를 임진강에서 건져 보관중이니
누님이 가져가서 자형 약 해 드리란다.

얼씨구나 달려 갔더니....
설악산 가격으로 쳐도 150은 웃 돌겠다.
낚시 가방에 들은 무쭐한 놈을 트렁크에 넣어 가지고
생사탕 집으로 직행했다.

'와--- 이런...귀한 것을..."
어떻게...?

생사탕집 주인도 보고 놀란 귀한 약재를?
거의 200만원 돈이나 홋가하는 물건을...
내 어이 보초 서서 지키지 않으리요.
주인 남자는 펄펄 끓는 물로 일단 훓어 내리듯 씻어냈다.
'이 보세요. 숫 놈이네요'
훓어내고 있는...몸통 하단부 어디쯤에서 하얀 나비처럼....예쁜 리본처럼... 튀어 나온
돌출물....

'이그 내가 꼭 이래야만 하나...'

그 말도 잠시....
얼마 후 끓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얼마나 구수한 냄새가 나는지...
뭔지 모르면 입맛이 동할 지경이다.

그냥 고깃국 장어나 그런 곰국 냄새랑 매 일반 이었다.
에고~~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부처님~~ 인간이 그저 동물을 해악하는건 죄가 되지만 먹으려는 것은
괜찮다 하셨던가요.
오늘 제 서방님 약으로 이런 죄를 지으니....
굽어 살피시사.....'
요런 말이 입안에서 뱅글 뱅글 맴돌아 다녔다.

또 언제는 또 아주 큰 잉어를 사 왔는데...
싱크대 안에도 들어가질 않는다.
싱크대 중앙 가름대를 터억하니 베고 누워서 꿈뻑 꿈뻑
나를 바라다 보는데....

아~~~
도저히 이건 아니다.
하면서도...
어쩌랴~~~
한 가정의 행복을 위해 가장의 약으로 씀에...

난,
잉어에게 한참을 이야기 했다.
그 큰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어 주며......

"미안쿠나, 정말,,,
생명이란 말이다.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는 법, 어쩌겠냐
네 죽음이 오늘 이렇게 나와 만나서...
모진 인연이 되는구나...
부디 죽더라도.... 내세엔 더 나은 것으로 태어나
소원성취하렴..."

정말이지 난 잉어의 눈을 차마 마주 보질 못 했다.

옛 전설 속 이야기 처럼 잉어의 슬픈 눈이 나를 보고...
" 살려 주세요~~ "
하는 것 같아서.... 괴로웠다.

그 잉어는 아무리 고아도
마지막 솥에
어금니 한 쌍이 남아 있었다.
나는 그 어금니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 어렸을 적 치과 가서 본 뜨던 석고에다
몇년 모월 모일 누구꺼..하고 기재해서
여러개 모아둔 바구니 속에 함께....


사람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지....
횟집엘 가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수족관을 누비고 다니던 성성한 놈이
몸은 갈갈이 난도질 당한 채 눈알을 부릅뜨고 있다.
이건 숫제 원망어린 눈이다.

그 눈을 보고 먹는다면...
원한으로 체 할 것 같다.
안 먹으면 될 걸....
나는 상추 잎으로 그놈의 얼굴을 덮어준다.
그 게 내가 제놈에게 베풀 최선의 궁여지책이므로....

그냥.... 부끄러울 뿐....
에고~~~

"小魚는 中魚食하고 中魚는 大魚食인데....."
어쩌랴~~~

작금에....이래도 우린,
이런 보신류를 눈 딱 감고 먹어야만 하는가?







글/이 요조
2001년, 써 두었던 글












제목: Garbage - Untouch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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