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하면 숨 막힐 것 같아 하는 짓꺼리 *
월간 미술을 정기구독하고.....예술적으로 편집된 것같은...'네이버'란 잡지를 포켓사이즈로 인터넷 주문하고.....(가격이 현저히 싸므로) EBS 화요일 오후 9시 20분 '이주헌의 미술기행"을 시청한답니다
내가 그림을 알고자하는 知慾에 대해 용을 쓰는 한계에 머문 방편들이지요.
내 아이들 셋중에 둘은 그림을 아주 잘 그렸습니다. 하나는 전혀 아니지만.....
둘은 글짓기와 그리기에 조금 남 다른 재능을 보였지요. 하나는 그리기 쪽으로 조금 더 낫고 또 하나는 글짓기 쪽으로...그러면서도 두가지를 잘 해냈지만, 에미는...그만...또 다른 각오를 해야했습니다.
그런데...... 난, 글짓기를 더 잘하는 아이의 재능을 가위로 싹뚝 잘라 내버렸고 그리기를 아니..놀라운 색채감이 있던 아이의 재능은 지우개로 빡빡 문질러 지워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직 그 상흔은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자르고 지우고 .....자르고 지우고.....愚를 범했던? 그 이유는 다음에 써야겠습니다.
누구에게나 본능은 잠재해 있습니다. 그 것을 어떻게 끄집어(개발) 내느냐의 차이일 뿐.....
신석기 시대 동굴벽화에서 우리는 종종 그 시대의 사냥감인 짐승들을 봅니다. 바로 그 그림이 일종의 주술적인 목적으로 그린 것이랍니다.
벽에다 사냥감을 그려놓고 활을 던져.....어떤.주술과도 같이 용맹을 줄거라 믿어 담력을 길러내고 활을 맞는 그림의 짐승은 힘이 빠질 것 같은.....그런 뜻으로... (왜, 우리가 궁중,여인네들의 야화에서...늘 보아 온...)그려진 것이라네요.
중세기 그림에서 신화를 그대로 인용한 그림을 많이 보게됩니다. 신화를 알고 난 후 그림을 보면,,,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최초의 회화를 표현한 그림... 누구의 그림인지...이름을 잊었습니다.
그 그림은 얼핏보면 남자가 그냥 앉아있고 젊은 아가씨가 붓을 들고 있습니다.
뜻을 모르면 그저 그런 그림입니다.
그런데... 그 속깊은 그림의 사정은 사랑하는 연인의 젊은 청년이 죽었답니다.
처녀는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앞으로 그를 그리워할...무서운 아픔을 먼저 생각해 내고 그를 그렸답니다.
벽으로 끌고 가서 그림자가 벽에 잘 나타나도록 등잔을 갖다 놓고 그의 옆 얼굴이 선명한 그림자의 선을 따라 그의 옆 얼굴 선을 그리는 것이랍니다.
그 그림이 최초의 회화를 표현한 그림이라는군요.
그리고 그림 이해를 돕는 해프닝 이야기 하나... 개발도상국에서 있었던 일이랍니다.
사람고기를 판다고 그곳 주민들이 데몬스트레이션을 벌이더랍니다.
알고 본즉
돼지 그림이 그려져있으면 돼지고기가, 소 그림이 그려져 있으면 쇠고기가....
그런데 아기이유식에 웃는 아기가 그려져 있었으니 그 물건은 사람고기라는 것이였답니다.
우리는 간단한 사람 표정을 그릴 때
웃는 사람은 입이 올라가게 그리고 화 난 사람은 눈이 올라가게 그립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또 약간의 상이점이 작용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볼 때는 '졸라멘' 같다고 여깁니다.
그렇습니다.
그림을 보았을 때,,,,, 사람에 따라서 느낌은 같지 않습니다. 다 다를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뜻이라면...주눅드실 필요는 하나도 없습니다.
매끈하고 유연하게그린 수려한 그림보다... 다소 거칠고 어눌해도 마음에 와닿는 살아 있는 그림들을 우리는 만납니다.
어떤 그림은 따스한 기운으로 어떤 그림은 무섭도록 섬칫한 기분으로 어떤 그림은...또 다른..언어로..
그럴 때... 마음에 집히는대로 먼저 느낌을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표현해 보는 것입니다.
그후에라도 작가의 프로필을 자세히 보고 그 그린 모든 상황을, 그려진 메세지를 읽어 느낌을 보탠다면 더 이상의 금상첨화가 있을 수 없겠지요.
물론 우리는 전문 평론가가 아닙니다. 그저 보고 나름대로 느끼면 그만인 것입니다.
고흐의 누런 황금 보리밭을 보고 내 마음에도 바람에 일렁이는 보리밭과 작열하는 프로방스의 태양이 느껴졌다면... 이미 당신은 아주 훌륭합니다.
다른 영감이 떠 올랐어도 당신은 바라던 바 그림과 아주 가까와진 것입니다.
역시 그의 그림에서 날아가고있는 까마귀를 보고 그 울음소리를 들리는 듯하다면 그 울음이...전하는..바로 고흐의 심경으로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까마귀가_있는_보리밭* /上그림
쌩 레미에서의 생활에 싫증을 낸 고흐는 동생의 추천으로 오베르에 오게 된다. 하지만 오베르에 오게 된 이후부터 그의 외로움은 더 커졌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이 시기는 가장 많은 작품을 낸 시기 중의 하나이다. 결과적인 해석일지는 모르나 이 시기의 그림은 그의 불행한 종말을 암시라도 하는 듯 짙은 어둠의 이미지가 강하다. 오베르의 교회에 나타나는 무거운 하늘의 이미지가 그렇고 까마귀가 나는 밀밭의 하늘이 또한 그러하다. 특히 까마귀가 나는 밀밭은 그 역동적인 이미지만큼이나 불길한 이미지도 크게 느껴진다. 바람에 쓰러질 듯 흔들리는 밀밭과 파도 치듯 구부러진 길은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그의 심리상태를 보는 듯하며, 금방 폭풍우가 몰아칠 듯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에서 불길함이 다가온다. 그 속을 날고 있는 까마귀의 존재가 이러한 느낌을 더욱 증대 시키고 있다.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이 작품을 남기고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우리의 그림...우리작가를, 먼저 알자는 큰 뜻이 요즘 화두로 부상됩니다만.. 저, 역시나...요즘들어 겨우 '최북'/칠칠이 를 책에서 알았지요... 그 보다도 빈센트 반 고흐를 더 먼저 알기에....부끄럽지만 그에다가 우선 비유해 드렸습니다. 언제...동양화 읽기라도 함께 공부해 보기로 하십시다. 쉽게는 김정희의 세한도 정도라도 가려 볼 줄은 알아야겠기에..... 東洋畵는 주로 線으로 구성된 담채화로 정신세계를 나타내고 있으며, 서양화는 面의 구성된 유채화로 입체감이 뛰어난 극사실에 가깝다는 것만 전하고 다음으로 약속드립니다.
첨글/이흥로 화백님도 계신데...심히 부끄럽습니다. 미루에서는 요만큼입니다. 넓은 아량으로 보아주시기를....
아래 글은 제가 2001년 봄 쯤에...모 신문에 난 기사를 옮겨 놓은 것입니다. 마침..생각이 나길래 찾아왔습니다.
*추상 미술도 재밌네[펌]*
◆사진설명 : 몬드리안 作‘적 ·황 ·청 ’/下그림
웬만한 교양을 갖춘 사람들에게도 추상미술은 ‘컴플렉스’의 대상이다.
한국 보통 사람들의 그림에 대한 이해는 대체로 인상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에 온 드니즈 르네의 컬렉션 ‘20세기 추상미술의 빛과 움직임'전은 실물 명작을 감상함으로써
'추상미술 컴플렉스’를 극복할 좋은 기회. 조선일보는 평론가 이주헌씨의 안내로 ‘20세기 추상미술…’
전에 나온 명작들의 감상포인트를 살펴보는 ‘추상미술도 재밌네’를 연재한다. ( 편집자 )
20세기의 전설적인 화상 드니즈 르네가 다뤄온 작품은 주로
‘차가운 추상’이라 불리는 기하학적 추상이다.
내면의 감정을 분출하는 서정적 추상에 비해 한층 이지적으로 보이는 이 미술은 그만큼 더 어렵게 느껴진다.
현대 미술에 대한 깊은 지식이 있어야 비로소 감상이 가능할 듯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상은 무엇보다 나 자신의 느낌을 얻기 위한 행위이다.
바로 이런 자신감을 갖고 현대 추상 미술을 한 번 헤집고 다녀 보자. 그 첫 대상은 추상미술의 시조 가운데 한 사람인 몬드리안이다.
몬드리안의 그림은 대체로 하얀 평면 위에 수직, 수평의 검은 선과 적, 황, 청, 흑의 색면으로 구성돼 있다. 너무나도 단순하다. 어슷비슷한 이 그림들에서 우리는 무얼 봐야 하는 걸까? 아니, 보고 있는 걸까?
흰색은 그 티 없는 순결함으로 모든 것의 시초, 근원이 되어준다.
거기 수평선이 그어져 있다. 그것은 대지, 대양, 바탕 따위를 연상시킨다.
수평선에서 서 있는 나무를 떠올릴 사람이 없듯이 수직선에서 누운 대지를 떠올릴 사람 또한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수직선은 서 있는 모든 것을 대표한다.
사람, 나무, 건물 등. 우리는 뜻도 세운다. 뜻이 서야 실천이 있다.
그런 까닭에 수직선에서는 어떤 의지, 생명 같은 것도 느낄 수 있다. 이렇듯 근본적 환경으로서의 수평선과 실천적 의지로서의 수직선이 만나면 그것이 곧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색면은 그 세상이 빚어낸 역사적, 개인사적, 진화사적 사건들일 것이다.
복잡하고 제각각 달라 보여도 세상살이란 다 똑같다.
모든 것의 근원은 같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말은 세상의 다름을 이야기하는 화두가 아니라, 세상의 같음을 이야기하는 화두이다.
단지 세상의 표정만이 시시때때로 변할 뿐이다.
몬드리안은 구성의 간단한 조정을 통해 그 복잡해 보이는 변화를 손쉽게 ‘정식화’했다.
그 정리를 통해 몬드리안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세상 살아보니 어떻습디까?
커서 결혼하고 애 낳고 늙고 죽고, 별 다를 것 없지요?
우리 쉽고 단순하게 삽시다.
( 미술평론가 아트스페이스서울 관장 )
이 글을 다 쓰고 난 지금 4시30분입니다. 글 쓰는 중간에 일어나서 밖을 보았더니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내다보니.....진눈깨비에서....이젠 멈추고 차도만 번지르르하군요. 땅에 닿자 곧 녹아내리는 모양입니다. 내일은 아니 오늘은 좀 추울 모양입니다. 못다한 일 하려면.....전 오늘 좀 바빠야겠습니다. 편히 주무시겠지요? 고운님들? 안녕히 주무세요
이요조/2002년 3월 6일 春雪내린 새벽. 'OVER & OVE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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