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의 기도

사랑하는 이에게
처음으로 용서를 청하듯
조금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은 주님께
부끄러운 저의 죄를 고백하게 하십시요

기도와 사랑의 등불을
환히 밝히기 위한 기름을
제 때에 마련못해
번번이 빌려쓰는
저의 어리석음을
꾸짖어 주십시오

교만과 허영의
가시나무가 자라고
무관심과 이기심의 잡초가 무성한
제 마음의 숲에
불을 놓아 주십시오
고마움과 뉘우침으로
강을 이루는 저의 눈물을

오늘 당신께 드리는
제 사랑의 고백으로
받아주시길 청합니다.
큰 귀 열어놓으시고
산으로 서 계신 주님




*삼성서울병원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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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라
환난날에 만날 도움이리니...(시편 45;1)



미루나무...
징검다리님들의 그 정성에..
여러님들의 그 사랑에,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지금 병원
인터넷 정보방입니다.
감사합니다.

잠간 들어 와 보니...
역시 님들이 계셔서..
제가 덜 외롭고...

님들의 그 기도의 힘과 사랑으로
이리 저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은 뭐라 긴 글 드릴 수 없지만...
감사하달 밖에요....


"이 가을에 기도하게 하소서.....
저의 교만한 두 무릎을 꿇게 하시고...
저의 어두운 눈을 밝히시사...
주님....
다시 저를 돌아보게 하시옵소서......"


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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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습니다

그 속에서 나온 새끼 아니랄까봐

딸은 날 닮아 있었습니다

토요일도 먼 곳에서

병문안이라고 날 찾아 온 손님들과

바깥에서 지내고 주일은 또 주일대로 바빴던 에미,

난 아이에게 무심했었나 봅니다.

월욜날 일찍 가 본 병원....

딸 아이는 쓴 웃음 지으며....

" 다 아는 걸...왜그런지 몰라요 무슨 과신지....
꼭 환자 앞에서 그래야만 되나....
s 도 옆에 있는데....

수술은 이렇게 이런 방법으로 합니다.
이 병은 다른 곳 재발 가능성이 높은 병으로써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있습니다..."

"이러고 있어요...엄마... S 를 한 번 흘끔보더니.
나더러 미혼이냐고 물어놓고는....그 앞에서...."

"왜? 내가 마음에 들었나부지?
그 꼬맹이 레지던트는....
그러길래 그러지...아님?"

그러면서 아인 씨익-웃고 있었지요

그런건 어찌..꼭 이 에미를 닮았는지.....

'어떤 넘이야....말해! 엄마가 가서 뒤지게 패주고 올께..."

나도 함께 웃었지요

그냥 씩-웃었지요.

요즘 의사들은 왜 그러는지.....

암병동에 있을 때만 해도 그랬습니다.

우린 연속극에서 처럼......

보호자를 불러 은근히 얘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게 아니였지요.

너무 직접적으로 말을 마구 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셔서..힘든 약물치료가 불가능합니다"

너무 진도가 빠른 대화에 할머니는 핵심은 별반 신경 쓰시지도 않코

나이들어....억울한데 치료마저 불가함에 서운해 하셨습니다.

다들 왜 그러는지....

한편으론 그 게 낫다 싶으면서도 막상 그 일이....

사랑하는 내 가족...내 혈육임에....

알고 있는 기정사실임에도.....재반복 되는 이야기를

들으면 잊고 있었던 통증...

그 아픈 곳을 송곳으로 찌르듯 아파도 오지만....

서운하여...가슴이 에입니다.

전에 다니던 병원에.....발병당시의 필름을 구해 오라기에 예약해 둔

그곳을 또 황망히 갈 일이 있었지요

아~~

나더러...

그양반이 차를 두고 가라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괜시리 쿨적거리더니....

그만 전철안에서도 종내...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마냥 손수건을......

눈에다 대고만 있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한다는 게...... 더 힘든다는 것을..

전 너무나 잘 압니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로 시작된......

아이의 연민이.....

혹시?......

아이가 내 곁에 없다면...?

하는 불길한 우려에.....망상에 더욱 흐느꼈습니다.

왜들 생각없이...말을 함부로 뱉는지.....

간 큰 에미도 추스르지 못할 감정을....

전들....얼마나 가슴이 아려왔을까.....생각하니...

격앙된 마음...좀체 진정이 되질 않았습니다.


.........

오늘 아침 수술입니다.

지금은 새벽 4시......

병원 인터넷 방입니다.

언제나

아이가 수술하는 날은 내가 ㅚ려 아파왔습니다.

엊저녁부터... 몸이 지친 솜처럼 무거워 와서......

딸아이의 보살핌을 받는 에미였습니다.

"엄만.언제나 그래.....

내가 엄살 못 피도록 먼저 아프지 꼭 선쑬쳐요 내가 알지요 후훗ㅎ!"

...............



********************************************************

주님....

우리 모녀에게....

이 이상의 시련은 멈추어주시옵소서....

제ㅡ죄를 회개하오니....

아이에게만은 제발

제 죄를 묻지 마시옵소서....

차라리 제가 하오리다.

아버지~!

차라리 제가 모든 짐을 지겠나이다.

아버지~~

에미로써 꿇은 두 무릎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이 새벽,

감히 주님께 묻습니다.

어차피..주님의 자녀로....

더 이상의 담금질은...아버지...

거두어주시지 않는다면....

저 이런 힘든 길 가지 않겟노라고....

싫노라고....

떼를 쓸랍니다.

절 정말 사랑하시는지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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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힘에 부칠 때는
영혼의
아버지만
찾는 게 아니라
내 육신의
아버지도 찾아지는가 봅니다.
내 아부지의
아부지
할부지 까지도....

아무에게 말도 못하고
내 어린날 기억만
자꾸 생각나며
떠 올리는 걸 보니...

내가 좀 지쳤나봅니다.
아마
어린날의
기억
저 뒷 편으로
영-영
달아나고 싶은거나 아닌지......


감기가 "상기도 염증"이라고 했던가요?
아마 감기들었나 봅니다.
머리도 눈도 귀도 코도
목젖마저도
찌르르 해지며
쿨적거려집니다.


글/그림/이요조


내 등의 짐 (퍼옴)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 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

내 나라의 짐, 가족의 짐, 직장의 짐, 이웃과의 짐, 가난의 짐,

몸이 아픈 짐,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 합니다




오늘 9시 15분

담당교수를 만나뵙고...

통상 수술이 몇 개월 밀려 있답니다

입원도..... 밀려 있고.....

그러나...응급으로 낼 입원하도록 했지만,,

마무리 해야 될 아이 일 때문에...모레로 미뤘습니다.

수술일정은 빈자리가 나면 언제든 들어갈 거라고 합니다.



수술일정 잡히기까진 보호자가 없어도 무관하다는군요.

전 아침도 거르고 7시에 출발해서

점심도 먹지않고 다녀오니..오후 1시 반입니다.

칼럼을 열어보니.....

아~~

사랑의 징검다리가.....

아주 예쁘게 이어져 있군요.

전 그 사랑의 징검다리를 폴짝 폴짝 건너다니며...

바로 이 것이... 사랑의 힘이로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저에겐 많은 힘이 됩니다.

큰 위로가 됩니다.


그러나 그리 걱정은 마십시요.

제가 그랬지요.

우리에겐 생활의 부분이 돼 버렸다고

아무렇지도 않아요.

늘..... 무거운 마음이면..... 벌써 짖눌려 죽어버렸게요

암병원에 있으면서.....

다 들 머리를 박박 밀었는데...(어차피 흉하게 빠지므로...약물의 후윳증)

머리카락이 있는 내 아이가 민망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막상 암에 걸린

아이와 엄마...의 대화......

아무런 우울이나.....이상이 없습니다.

외려 병원에선 다 그러니...위로가 됩니다.

우리 아이 병은 그 곳에선..... 우스개 일뿐.....

저 괜찮아요.

지난 5월달...

캘로이드 피부라... 크게 자란 흉터 제거하고.....

티타늄 핀 제거하고... 병가는 두달내고

그런대로 마무리 수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모든 게 허사로 돌아갔다는 게.......

잠시 허무해져서

시간 노력...그 수고로움이...

도로 무너져 내림에.....잠시 허무했었을 뿐.....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생각대로 되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닌가 봅니다.

우리는 마치 모든 일이 다 끝 난 것처럼.....

마무리 정리단계로 접어들었는데.......

이 일에 무슨 깊은 뜻이 계셔서 주관하시는 분이

그러는 우릴 지켜 보시고는 얼마나 답답해 하셨을까요?



아래 글은 5월 초순경 퇴원해서 온 날의 글입니다.

그 때만 해도 이리 될줄은 꿈에도 몰랐겠지요.

간간이 소식 올리겠습니다.

일일이 답글은 다 못 드려도......

(지금 바깥에는 난데 없는 우박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살이도 이런 게 아닐까요
좀 지나면..언제 그랬냐는 듯 거짓말처럼 말갛게 개이겠지요)

미루.














*코드블록*


새벽 미명에
때 아닌
다급한 목소리의
"코드블록, 코드 블록"
" 8층 간호사실 앞"
"코드블록, 코드 블록"
"6층 ???실"

자동차 정비업소도 아니고...
그냥 공장입니다.
본체를 뜯어내고...
하체를 갈기도 하고,
부속품 교체...
망치질에 톱질까지 서슴없이....
식도에다..
장기에다....
심지어 폐에다가도
필요하면
구멍을 뚫습니다.

오늘 흐린 새벽 일찌감치
둘이나 떠나 보내는 저주의?
소리에 진저리를 치며 잠에서 깨어 났습니다.
그 곳을 탈출해서
지금은 며칠 못 잔 아이가 혼곤히
잠이 들고,



옆 방에선
어린 소년이 울부짖는 소리...
창문을 타고 넘어 들려 왔습니다.
"살려줘~
살려줘~~
엄-마!
너무 아파~~"
제 가슴이 무너져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바로 오늘 아침 일입니다.

지금은
그 곳을 탈출해 와서
안도의 숨을 쉬며
벗어난
지옥을 생각합니다.
무너지는 여리고 성을 애써
뒤돌아 보지않으려는 듯
그렇게 벗어났습니다.

그 게 좀 전의 일이였습니다.



(癌 병동을 뒤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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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




* 네명의 아내를 둔 남자 *





"탈무드에서"



며칠 전

사이버상에서

탈무드에서 본 글을 얼핏 보고는

예전에 아주 맘에들어 내가 유용하게 인용을 했었던

아~~ 바로 내 것 인것같은 큰 반가움에

나는 채 읽지도 않고 앞뒤 가리지 않고 복사해왔습니다.

옮긴 후 자세히 보니

본문에 서방정토가 나오고 저승길이 나오고...

원문은<잡(?)아함경>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이론은 꼭지점에서 일치점을 이룬다는 설도 있지만

종교이야기는 더 거론 하지 않으렵니다.

가져온 글에다가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더 보태어서

탈무드 이야기로(유태인 경전) 살려봅니다


팔년전 쯤 일인가 봅니다

교회에서 여전도 회장을 맡아 있을 때였습니다.

그 당시 새벽기도회를 각 전도회장들이 인도를 해야했습니다.

책임을 맡은 사람들은 말도 않된다고 펄쩍 뛰었는데..

그 때 인용한 제 이야기가 탈무드에서 따 온 이 이야기였습니다.

아마 새벽기도의 중요성도 이야기 했던 것 같습니다

새벽이 인체에 있어서도..... 모든 부위가 이완되어 있을 때...

가장 순수 할 때...

아직.. 세상의 나쁜 악령들이 차지 못할 때 우선적으로

맑은 심령으로 무장 하자고...

우린 숙면을 하고나면...

어제의 내가 아님을...영이 그만큼 맑아져 있음을..

하루만 살다가는 죽어버린 세포......나쁜 기억들

자고나면...새벽 영혼은 그만큼 맑다라고...

세상사 온갖 악다구니의 기억들에서.....깨어나기도 전에....

우린 기도해야 한다고...

중언부언 어눌한 이야기를 시작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첫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아갑니다.
첫째 부인.....
그녀에게는 매일 ..
좋은 화장품에다 좋은 옷에다 좋은 음식에다.....
정말 누구보다 사랑하였습니다.


둘째는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입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쟁취한 아내이니 만큼
사랑 또한 극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둘째...
그 아내를 위해서라면 그는 목숨도 마다 않고
잠도 아껴가며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그에게 그녀는 삶의 목적이였으며.......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둘째는 든든하기 그지없는 성과도 같습니다.

셋째와 그는 특히 마음이 잘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즐거워합니다.
늘 보면 그저 그렇지만 하루라도
안보면 못견디게 그리운 그런 아내였습니다.
유일한 인간의 情을 느끼게 해주는 따사로운 아내.....
자상하고.. 그녀가 없이 그는 존재할 수 없을
끈끈한 유대감을 주는 아내였습니다

그러나 넷째에게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는 늘 하녀 취급을 받았으며,
온갖 굳은 일을 도맡아 했지만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그의 뜻에 순종하기만 합니다.
넷째
그녀에겐 그 흔한 크림한통 로션한통 사 주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손등은 트고 발바닥은 쩍쩍 갈라지고
머리칼은 수세미처럼 되었고
옷은 언제나 누더기를 걸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입니다.
그가 아주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길은 멀기도하거니와 험해서
어쩌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는 길입니다
그가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자

첫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러나 첫째는 냉정히 거절합니다.
내가 왜 그 고생길을 같이 가냐면서 어림도 없습니다
그는 실망과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둘째에게 가자고 했지만 둘째 역시 거절합니다.
첫째도 안 따라가는데 자기가 왜 가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셋째에게도 같이 갈 수 없느냐고 했습니다.
셋째는 말합니다.
"성문 밖까지 배웅해 줄 수는 있지만
같이 갈 수 없습니다." 라고

할 수 없이 그는 별 기대도 않고
넷째에게 같이 가자고 해 보았습니다.
넷째는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

그러나 막상
넷째는
그 흔한 크림한통 로션한통 사 주지 않았으므로
그녀의 손등은 터지고 발바닥은 갈라지고
머리칼은 수세미처럼 엉기었고
먼길을 떠날려니 변변히 입고 갈 옷 한 벌조차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남루한 넷째 부인만을 데리고 머나먼 나라로
길을 떠나 갔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 이야기의 "머나먼 나라"는 죽음의 길을 말합니다.

그리고 "아내"들은 "살면서 아내처럼 버릴 수 없는
네 가지"를 비유하는 것입니다.

첫째 아내는 육신을 비유합니다.
육체가 곧 나라고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지만
죽게 되면 우리는 이 육신을 데리고 갈 수 없습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얻은 둘째 아내는 재물을 의미합니다.
든든하기가 성과 같았던 재물도
우리와 함께 가지 못합니다.

셋째 아내는 내 아내 자식들 부모형제, 친인척과 친구들입니다.
마음이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던 이들도
동구 밖까지는 따라와 주지만
끝까지 함께 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를 잊어버릴 것이니까요.

넷째 아내는 바로 영혼입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별 관심도 보여주지 않고
궂은 일만 도맡아 하게 했지만
죽을 때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것은
오로지 내 영혼뿐입니다.

어두운 땅속 밑이든 환한 신작로든
지옥의 끓는 불 속이던 내 영혼은 앞장서서
나를 데리고 갈 것입니다.

살아 생전에 마음이 자주 다니던 길이 음습하고
추잡한 악행의 자갈길이었으면 늘 다니던
그 자갈길로 나를 데리고 갈 것이며,
선과 덕을 쌓으며 걸어 다니던 밝고 환한 길이면
늘 다니던 그 환한 길로 나를 데리고 갈 것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어떤 마음으로 어떤 모습으로 사느냐가
죽고 난 뒤보다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그 마음이 우리 영혼인 것입니다
육신에게는 온갖 겉치레의 멋을 부리지만

막상 내 영혼...
먼길을 따라갈 내 영혼에게...
그 흔한 로션하나 사주질 못해
그녀를 거칠은 하녀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그녀에게.....
좋은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말조차도 못해 보았습니다.

오늘 새벽
우린 각자 자기의 영혼을 뒤돌아 보며 기도 하기로 해봅시다

내 영혼은 얼마나 굶주렸으며..
육신처럼 기름진 음식을 원하지도 않는데...
단지 좋은 책 한 권...거기 씌여진 좋은 글귀 한 줄에,
우리는 인색해 하진 않았는지..

내 가여운 영혼을 부여잡고...
위로하며 기도해 보기로 합시다.

오늘 새벽에
당신의 네째 아내...
당신의 먼길을 따라나설 그 아내를
당신은 너무 구박하며 초라하게 만들지나 않았는지...

오늘 기도로 당신의 영원한 동반자가
귀부인의 아내로 동행할 수 있도록,
우리....노력해보지 않으시렵니까?






(그 날 새벽기도는 모두 통성으로...
넷째 부인에게 사죄하고 있었습니다.)






보탬 글/이요조










 




살아가는 이야기 제1편 "부부"


*주님께*

주님,
오늘은 주님께 기-인 얘기를 드릴까 합니다.
주님 아마 2월 20일 이었을 거예요.
전 컴퓨터에 너무 매달린 제가 한심스러워 도피구를 찾다가
요리학원에다 등록을 해 버린 일이 있습니다.
그 필기 시험이 늘 미루어지다 오늘에야 보았습니다.
요리학원에 등록할 때만해도 시험에 아무 뜻이 없었습니다.
하다가 보니 남들 다 보는 것, 친구 따라 장에 간다고 따라 나섰고
이젠 아예 어려운 코스도 접해보려 목하 생각 중입니다.
이바지 음식이나 상차림에 까지 도전해 볼 요량까지…..
요리를 한참 배우다가 시험 등록을 하니 자연 날자가 미뤄지게 되고
전 2-3일만 공부하면 될 줄 알았지요.
그 미뤄 둔 2-3일이 4-5일 앞서 탕이 날 줄 누가 알았을까요
갑자기 위통이 오고 어지럽고…..
전 그만 당분간 아프다는 핑계로 컴퓨터에 관한 건 죄 끊어버렸습니다.

바로 집 옆이 병원인지라…
아니 이웃집이 병원인지라…
종합 병원 가서 대기하고… 검사하고..하는 것 보다,
웬만한 의료기는 다 있는데다…입원해 있는 것이나 진배 없었지요.
이틀을 링거를 꼽고…..거의 입원 수준이지요.
저의 모든 병상 챠트가 있는지라.
큰 병원…건강진단 병력 검사 카피 자료까지 구비해 두었답니다.

고 얄량한 시험 날자는 다가왔고 그 부담감에 더 회복이 더딘 것 같았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하였습니다.
별 탈은 없답니다.
아마 카페인 과다 음용(환자 말에 근거)위염 같다고 했습니다.
실은 저, 콜라도 코를 탁 쏘는 맛에 그 자극성이 싫어 피하면서…..
전 날밤 커피 넉 잔에다 콜라 두 잔, 박카스 하나…과식…신경성, 뭐 그런 것이 복합되어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무슨 신경이냐구요?
들어 보실래요 주님?

주님,
그 날 만난 우리 두 팀은 (집사님네)야외로 나가 식사를 하고
내친 김에 노래방에도 들렀답니다.
노래도 부르고….분위기 다 좋았는데….
집사라 그러면서….세 사람이 약간의 술을 마셨습니다.
끝나고 나서….또 헤어지기 미진한 우리들은
이삭이네 집에 가서 딱 커피 한 잔만 더 하고 헤어지자고
들어 간 게 화근이 되었지요.
무슨 말끝에 이삭이네 부부가 점점 분위기가 이상해졌습니다.
처음엔 늘 그러는 투정이려니~~ 했었는데,
푸념에서 악다구니로 변했습니다.
나에게도 구경만 하냐고 왜 자기 편을(이해)들어 주지 않냐고 …..
이삭 에미는 완전히 돌아버렸습니다.
난감했습니다..
이삭에미는 펑펑 울었습니다.

주님,
이삭이네 집 얘기를 잠간 해 드릴께요.
그 집은 시쳇말로 억대 거지입니다.
IMF로 하던 생업(상업,불황에)도 정리하고 그냥 지내기 어언 한 3년,
생활의 수준은 낮추질 못하고… 쓰임새는 그대로….
큰 집에 들 돈도 많다고 은행 이자만 해도 몇 백이 될 살림규모를
아무런 수입원이 없으니
땅이라도… 산이라도……
덩치가 너무 커 부담스러운 주택이라도 팔릴 줄 알았지요.
아무리 부부사이가 원만해도 경제적으로 압박 받는 스트레스는
정말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주님~
이삭이네는 부부간에 나이차이가 10살이나 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 응석받이가 되고
이런 상황에선 가끔씩 철부지 아이마냥 남편에게
엉겨 드는가 봅니다.
(여기서 다 얘기 할 수 없는 부부간의 소원한 것도 분명 있지요)
그래도 이삭 에미에게 남편을 마구 대한다고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성격에는 일장일단이 있다고 그렇게 악다구닐 치다가도 다음날 보면
남편의 악성당뇨를 걱정해서 약도 잘 챙겨 먹이고 심지어,
"여보 미안해~'하면서 쓰다듬기 까지 한답니다.

주님,
정말이지 주님을 향한 믿음이, 굳건한 믿음마저 없다면……
벌써 갈라서든지 아무튼 그랬을 이삭 에밉니다.
어떻게 보면 좀 더 솔직한 건지도 모릅니다.
우리 부부는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진 않지만….
그래선지 막무가내 대하진 못합니다.
어른과 함께 살다 보면 평생 그렇게 자기를 누르고 살아가야 된답니다.
왜 저흰들 싸움이 없었겠습니까?
이제 둘 다 50이 넘고 보니 싸울 흥미조차도 없어졌습니다.
그대신 말없는 골이 깊어집니다.
가슴 속에다가 차곡차곡 넣어 두다 보니…….
어느 부부인들 이런 마음의 응어리가 없겠습니까?
우리 두 부부 역시나, 세상에 나가면
그지없이 사이 좋고 괜찮은 부부로 평가되는데도 말입니다.
(우리 부부들은 같은 교회 다닙니다.
남편이 나이가 같고 남 선교회 소속이다 보니
아내끼리도 나이차이가 좀 있지만 자연 가까워졌습니다.)
언제 부턴가 이삭이 에미는 그 한을 뜨개질에다가 풀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뜨개질이 아니라 한풀이 작업 같았습니다.
자고 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또 괜찮아 질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날과는 달랐습니다.
뭐라고 말은 해야겠는데…..
"에이 아까 그냥 갈 걸"
하는 후회만 속으로 수 없이 되뇌고 있었습니다.
아마 우리집 그이도 그 순간 저와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셋은 다 알코올이 조금씩 들어간 고로 이 시점에서
한 마디 할 사람은 저뿐 이였습니다.

"이삭 엄마~~
언젠가 그랬었지 늦은 밤 뜨개질 하다 말고 실이 엉키면 날 밤을 새도록
그 실을 다 풀어야
한다구…..그냥 가위로 잘라내면 될걸….
그래 그 말 그대로야.
우리 인생하고 같아, 세상사가 엉킬 때 그냥 잘라내 버리면 쉬워
그렇지만 풀어 보려는 노력, 매듭을 남기지 않겠다는 그 마음,그 생각~~
좋아, 왜 하찮은 뜨개질엔 그러면서 막상 왜?
이삭 엄만, 자기 인생에 엉킨 실은 그런 노력이나 해 보았냐구,
날 밤을 새면서라도….. 그 게 바로 기도야 별 게 기돈지 알아?"
아~~ 나이가 좀 많다는 이유로 저도 바담 풍 하는 주제면서…….
그만 나무라고 말았습니다.

주님~~
"집사님도 내 입장이 한 번 되어 봐바~~"
그러면서 대성통곡을 하는 이삭에미를 두고 나왔습니다.

주님~~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는 이렇게 힘이 듭니다.
그 날 밤 저도 가슴 밑 바닥 한 구석이 무척 아려왔습니다.

그 다음날 제게 온 메일 전문입니다.

[집사님,
어제 밤 너무나 확실하게 꿈땜을 한 것 같아..............
이십년이 넘도록 쌓인 한이 하루 밤 푸닥거리로
풀어 낼 수 없어 언제나
망신살로 마무리됨에도 불구하고
왜?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정말로 이제는 지칠 때도 됐는데
어설픈 변명 같지만
한으로 병든 어떤 가슴이
토해내는 한숨정도로 생각하고
날좀 이해해줘 집사님
김 @@ 집사님께도 미안하다고 전해줘

(주님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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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주님께 드리는 이야기 제2편 "의심"


주님~
그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또 커피를 한 잔 진하게 마셨습니다.
그리고는 짬을 내어 컴 앞에 앉아
메일 답도 하고 집 식구들에게 따뜻한 점심도 차려내고
저는 그냥 식욕이 없어 돌아서는데
핑그르르 어지러우며…. 제가 갑자기 이상해졌습니다.
전 평소에도 엄살은 몰라 곰이라고 그러거든요.
"내가 이상해~~"
그러면서 눈을 감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식구들에게 침착하게 작업을 지시했습니다.
"어머님은 혈압계 갖다 주시고…종근이는 우황청심환 좀 꺼내고…."
제 평소 혈압은 좀 낮은 편이어서 언제나
100점 맞기가 어렵고 아래 혈압은 낙제를 겨우 면할 60 수준입니다.
148~ 98이 나왔습니다.
얼른 약을 먹고 누워 있으려니…. 속이 울렁거렸습니다.
일어설 수는 없고 대야를 가져 다 놓고는 연신 오버-잍 하기 시작했습니다.
계단을 내려 설 수 조차 없어….
장남 등에 업혀서 병원엘 갔답니다.
의사 왈 " 에고 엊저녁 술 많이 했어요?" 하며 농담을 합니다.
혈압 얘길 했더니…. 얼마나 고집이 쎈지… 전자 혈압계가 엉터리라는 둥…..
혈압은 이 정도면 정상이라는둥.... 제 말을 믿으려 들지않고
자기 생각만 주입시키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정상~!!! 하고 일언지하에 묵살/// 해 버리는 것입니다.
주님 제가 더 잘 알지요.
전 조금만 몸이 좋지 않으면 혈압이 삐질 삐질 올라가
여느 사람 혈압과 같아 지거든요.
130만 넘으면 벌써 숨쉬는 것도 달라지고…..
몸이 정말 이상해 오는 걸 느낀답니다.
아무튼 그럭 저럭 연 이틀을 죽도록 아팠습니다.
눈 감고 누워 있으려니….. 이상한 색채가 그림이 자꾸만 덮쳐 왔습니다.
검은 빛과 차고 푸른 보라 빛…….청 남색 이라고 할까요?
언제 그 무서운 그림을 한 번 그려 봐야겠습니다.

병원이 아무리 옆집 이래도 업혀서 왔다 갔다 했습니다.
아무튼 아팠던 얘긴 그만 접구요.

주님,
시험 걱정이 슬슬 되는 것 있지요.
걱정에 책은 곁에 가져 다 놓았지만 그 게 옆에 있다고 어디 외워 지나요?
그렇게 제가 아껴둔 며칠이 허사로 흘러갔답니다.
막상 디-데이,
아침에 샤워하고 화장하고 나니 눈만 좀 괭하다 뿐이지 멀쩡했습니다.
전철 안에서 그만 호흡이 가빠오기 시작 했습니다.
평소엔 땀 한 방울도 않나던 내 이마에 식은 땀이 배어났습니다.
전철 안에서도 어디 편한 자리에 눕고 싶은 것 있지요.
때 마침 입구쪽에 자리가 나길래 그리로 얼른 옮겨 앉았습니다.
그 자리는 온 몸을 기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구들이 가지 말라고 말릴 때 그만 뒀어야 하는 건데…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습니다.
5호선으로 갈아 타며 매점에서
아직은 위에 해로울지도 모를 박카스를 한 병 구입했습니다.
마치 제가 카페인 금단증세가 있는 사람 같았습니다.
공덕 역 다가갈 즈음엔 식은 땀이 걷혔습니다.
공덕 역에 내렸습니다.
지하철 출구에 웬 아주머니 대 여섯 분이 뭘 팔고 있었습니다.
'아~~ 맞아 컴퓨터용 싸인 펜!"
아들녀석이 건네주며…
언제 펜 물이 떨어질 줄 모르니 웬만해선 그 앞에서 하나 사가라는…..
"얼마예요'
"500원이요"
"저 아주머니 인력관리 공단이 어디예요?"
"아유~~ 여기 이 분들 따라 가기만 해유~~ 죄 그리로 가는 분덜이예요."
깜짝 놀랄 일이였습니다.
그래도 걷다가 못 미더워서…어느 아가씨에게 길을 또 물었답니다.
"저기 보이죠? 저 따라 오세요. 저도 거기 가요."
그러면서 샛길로 접어들어 요리조리 잘도 갑니다.
"어쩜 아가씬 길도 잘 알지?"
"저요? 저 시험 치러 몇 번 왔었거든요"
"아이고~ 시험이 어렵나부지?"
"아니요 제가 공불 안 해서 그렇지요 뭘"
참하고 예쁜 아가씨다. 웬만해선 침착하게 잘 할 것 같은데…..
"발표는 언제 나요?"
"오늘요"
전 시험도 겨우 볼 것 같아 얼른 끝내고 집에 돌아 갈 생각부터 했습니다.
"ARS 나 인터넷, 전화문의는 안 된대요"
"왜? 그럼 어떡하지?"
"전 그냥 집에 가요 갔다가 내일 다시 오지요"
'에이~~ 아무나~~
한 사람에게 좀 봐 달라 그러고 전화번호 알아뒀다가 나중에 서로 전화 해서 확인하지?"
"그럼 우리둘, 그러자 . 전화번호 좀 적어줘요 내가 낼 전화 할께,
아가씬 내 번호 적어 갖구"
우린 사이좋게 서로 메모를 나눴답니다.
나는 아가씨 전화 번호를….
아가씬 내 수험 번호를..... 또 …우리 집 전화번호까지도,
그 아가씬 선배답게 친절하게 제게 응시실 까지 확인 시켜주고 돌아 섰습니다.
참 요즘들어 보기 드문 아가씨 같습니다.

주님,
그런데,
세상에 이런 일이……
막상 자리에 앉아 시험 볼 준비를 하는데
지하철 입구에서 사 온 컴퓨터용 펜이 물이 희미하게 나오지 뭡니까?
저는 나도 모르게
"세상에 이런 일이….."
하면서 중얼댔더니 다행히도 옆자리 어느 분이 하날 빌려 주시는 것입니다.
아마 쓰던 것을 주워 다가 되 판 모양입니다.
시험을 보려고 자릴 잡았는데….
허리며 다리 온몸이 뒤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두 번 다시 고생할 일이 끔찍해서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는데
시험 감독관이 얼굴을 대조하러 가까이 다가 왔습니다.

"저 얼굴 바짝 들어요?"
하며 애써 웃었더니 마주 화안히 웃으며
"공부 많이 하셨어요? 시험 잘 보세요. 찬찬히… 합격하세요"
' 아~~ 지나치는 말이지만 얼마나 기분이 상큼한가?'
이 한마디에 제가 기운을 얻고 시험을 치루었다면 주님은 믿어 주실겁니다.

주님~~
별 말 아닌데도 왜 그런지 기분이 썩 나아졌습니다.
시험을 치루고 나와서…
빌린 펜 주인을 찾으려도 도저히 기억에도 없을 뿐더러…..
그 많은 사람 중에 어느 누구인지 ~~
어느 사람은 500원짜리를 사기를 치고…
어느 사람은 빌려주었는데도 되 돌려 줄 길이 없어 막막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모든 물체가 두 개로 어른 거렸습니다.
심한 난시현상이 왔습니다.
아마 이 나이에, 이 시력에,
제일 어두운 구석에서 시험을 치르느라 아픈 몸을
하고 낑낑대다 보니 일시적으로 그리 된 것 같았습니다.
바람이 상쾌하면서도 찼습니다.
가방을 어깨에 메고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었는데….
아니 이 게 웬 일입니까?
양 주머니다 펜이 들어 있었습니다.
하나는 빌린 것을 돌려줄 것이고….
하나는 아~~ 이런 아까 지하도에서 산 펜 입니다.
제가 여럿 있는 데서 엉터리를 팔았다고 했던 물건은
제가 집에서 가져 온 것이였습니다.
주님,
이 죄를 어쩌면 좋습니까?
네 이웃을 거짓증거 하지 말라셨는데……
주님,
전 그 바람 쎈 지하 역 입구에서 자루 펜을 파는
불쌍한 한 아주머니를 의심했습니다. 매도해 버렸습니다.
아니, 속으로만…. 혼자만 그런가 보다 할 문제를 제 주변 사람
몇몇이 함께 들리도록 부정한 말을 했습니다.
선뜻 빌려 주고도 찾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전 멀쩡한 물건을 판 아주머니를 모함했습니다.

주님~~
돌아 오는 길에, 어떻게 그 곳을 지날까 생각하는데
다행히도(?) 아주머니들은 그 곳에 한 분도 없었습니다.

주님~
제가 몸도 아픈데다….
그 얄량한 시험까지 치르느라 정신이 나가서 그랬을까요?
주님,
차분히 찾든지 생각을 다시 해 보면 될 문제를 …
아무래도 오늘, 저 크은 실수를 (의심의 죄) 범한 것 같습니다.
용서하세요.
주님~~


(주님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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