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지





내가 언제부터 당신을 좋아했는지 그 건 나 자신도 모릅니다.

빈 가슴 마른 모래밭에 그저 꽂아 둔 가지 하나 가슴 아파오더니 뿌리를 내리고...

그 가지 끝 아련히 피워 올리는 한 송이 꽃...

내 가슴에 언제부터 꽃이 피었는지 그 건 아무도 모릅니다. 아무도...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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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도라지꽃

    <

    푸른 정맥 드러난 실핏줄

    속속이 아픈 그리움


    온 몸을 돌고 돌아

    땅 속 뿌리 키우는 푸른 그리움


    도라지 꽃물로 편지를 쓰면

    눈물이 꽃물로 번져날까?


    이요조



    The Rain 의 Never 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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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타인데이 고백

                아직도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조차 건네 본 적이 없었다면


                너무나 부끄러워
                초콜렛조차 못 건넨 사랑이라면
                동그마니 앉아 촛불을 밝혀 보세요


                홀로 추운 내 가슴에도
                작은 불 하나 오롯이 지펴두고
                그를 향한 기도로 두 손을 모아 보세요


                불꽃이 호흡을 멈추듯
                정적속에 흔들리지 않을 때
                그대 향한 내 마음
                슬펐던 홀로사랑의 기억들을
                나즉하게 이야기하듯 해보세요


                몰래한 짝사랑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는지
                그대는 짐작이나 하는지


                그 사람에게
                못다했던 고백들을
                오늘 밤
                진실의 촛불 앞에서
                속삭이듯 가만가만 이야기해 보세요


                얼마나 오래토록
                그를 사모해 왔는지를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나무 한 그루
                마음에다 몰래 심어두고
                가지만 아프게 잘라온 것을


                초콜렛처럼 달콤하고 부드럽게
                그윽한 목소리로 오늘이 다 가기 전에
                그대 고귀한 사랑의 고백을
                멘탈리허설 하세요


                얼른요~
                용기를 가지세요
                당신의 사랑은 분명 이뤄질 거예요
                약속해요~



          사진: 글 :그림
          이 요조
          노래: 이승환의 세 가지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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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어머니와 봄'
             
              어머니! ~
              오늘은 시장에 나가서 봄을 사 왔습니다.
              장 바구니 넘치도록 싱그러운 푸른 빛 담아 왔습니다.
              봄을 빗듯 정성껏 다듬고 씻어서식탁 가득히 봄을 펼칩니다.
              어머니! ~ 이전에 해 주시던 그대로 흉내 내 봅니다.
              봄 야채는 별 양념 없어도 좋다던 말씀대로
              살캉 데친 씀바귀, 원추리, 고추장에 넉넉히 무쳐놓고
              여린 햇 쑥은 항아리 속 된장 퍼와 잘 걸러서
              톡톡하니 들깨 갈아넣고 썰썰 끓여 두었습니다.
              입에 물면 향내 상큼 번지는 오이..
              얼음깡 깨고 자라오른 봄 미나리..
              썹싸름한 머위잎, 야들한 취나물 함께 쌈 싸 먹으렵니다.
              어머니 깊은 손 맛이 어우러진 그때 봄 나물 맛이
              제 손 끝에 날 리도 없겠지만
              그래도 제물에 겨워 그렁저렁 향그럽습니다.
              어머니! ~보이세요?
              묵은 신 김치나 올려 놓았던 시큰둥한 그릇들이
              일제히 눈빛을 반짝 대며 한 옥타브 높여
              맑은 종 소리로 탱~탱~ 부딪치며웃고 있어요.
              어머니!~~~들리세요?
                    이요조2001/1/20(토)씀 수정/2004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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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그려두었던 겨울 그림에....
                        저만치 겨울이 가고 있어요. 당신,보이세요?흰 눈을 무척이나 좋아한 당신,그 겨울이 가고 있어요.엊그제도 밤새 눈이 내렸지만눈부신 아침 햇살에이내 녹아 내리네요.봄이 오고있어요.문설주에다 '立春大吉' 대신 '꽃다지" 사진을 붙여놨어요.당신, 계신 그 곳에도두런두런흙을 뚫고 솟아나는 작은 소리가들리지 않으세요?예쁘게 오는 봄이었으면고대해요.그런데 이상해요왜 가슴이 스멀스멀 아파오는지..아마도겨우내 묻어둔그리움 하나움을 튀우느라제깐에 용을 쓰는 모양입니다.꽁꽁 얼어붙었던강물이 풀리면이 거룻배를 저어너른 세상으로 가고 싶다 시더니이제 강물도 다 녹아서도도히 흐르는데,당신은바다에 당도하셨나요?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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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지?, 낙엽
                        너지? 너 맞지?스산한 바람이 내 이마를 선뜻 지나쳤어 근데 말이야 근데.. 왜 내 가슴이 섬뜩했는지 알아? 난, 단숨에 바로 너라는 걸 알아차렸어... 그래 너야.. 네가 날 장난으로 슬쩍 건드린 거야 네 생각에 눈을 감으면 코끝서부터 찌르르르 온몸이 저려 와... 너 그것 아니? 그리움의 깊이.. 그 걸 자로 재 봤느냐고? 옛날엔.. 끝 간 데, 모를 동굴의 깊이를 서로 우기다가 명주실을 풀어서 썼대... 너, 명주실 타래가 얼마나 긴지 알아? 한 개의 작은 누에고치로 대략, 2000m야 2Km지, 우리말로는 오리, 십리의 반절이지.. 몇 잠에서 힘들게 깨어난 누에고치는 십리도 채 못 가는.. 그리움의 줄을 만들어..근데 이상하지? 갑자기 널, 잃은내 비통한그리움의 실타래는끝 간 데 없이 잠을 잘 수록 더 늘어나나봐항상 함께하는 널 느끼거든... 어디까지 널 따라 가려는지그건 나도 몰라....
                        크로버상실한 너에 대한 리비도일까?전철을 탔을 때도 넌, 늘 내 맞은편 앞자리에 앉아 빙긋이 웃으며 날 바라보곤 해~~ 심지어는 화장실까지도 따라 들어온다~ 뭐가 많이 들었는지 늘 묵직한 내 핸드백을 대신 들고 서서 싱긋 웃으며~ "다 봤니?" 그러는데 얼마나 편리한 그리움인지 몰라 가끔, 가끔씩 명치끝이 결리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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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 맞이

                       
                       
                                                       동시조:이요조
                      온누리에 너울 너울 달빛 가득 차 오르면
                      달집에 불이야~ 초가집에 불이야~
                      아해들 목청 돋우워  달을 불러 놀자한다.



                        달빛이 출렁이네~ 별빛이 출렁이네~
                        달빛에 지핀 신명으로  활짝 핀  꽃등, 꽃등,
                        새해에 바라는 소망 불질러도 좋아라



                          오늘 밤 보름달은 더 나직이 내려와
                          숯 검댕이 설핏한 개구쟁이 얼굴로
                          빙그레~ 웃음 흘리며 천연스레 떠 있다. 
                           

                          달, 산위에 뜬

                          한 서너 해 전,마우스로 어눌하게 그림판을 꺼내놓고 그림을 그리던...(정말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물론 컴텨도 혼자서 배운 것처럼혼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여러 사람들에게'컴텨,그림그리기' 를 가르켰지만 함께 그리는 사람은 드물었다.극소수의 아주 젊은층, 에니메이션을 즐겨 그리는 사람들 말고는나는 누가 보아주지 않는 그림을 그린다.꾸준히 그리다 보면 늘것이다.컴퓨터 여백에다가 내 마음에다 그린다.얼마나 재밌는지...그 건 해본 사람만이 안다. 이요조

                          노란달, 기러기 달,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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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사가 재미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시에 곡을 붙인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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